보려하여도 보이지 않아 이를 어렴풋하다고 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아 이를 흐릿하다고 하고,
잡으려 해도 얻을 수 없어 이를 희미하다고 한다.
이 세가지는 따져 물을 수 없는 것이라, 뒤섞여 하나이다.
그 위는 밝지 않고,
그 아래는 어둡지 않다.
끝없이 이어져 구분할 수 없고,
존재 이전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를 형상없는 형상이라 부르고,
실체없는 모양이라 부르니,
그저 황홀하다 한다.
맞이해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따라가도 그 꼬리를 볼 수 없다.
옛날의 도를 얻어 지금의 일을 다스리니,
도의 시작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도의 실마리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