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13장

1 내용[ | ]

번역 원문

사랑받거나 욕되나 늘 놀란듯 하라.
큰 어려움을 네 몸과같이 대하라.

'사랑받거나 욕되나 늘 놀란듯 하라'는 말은 무엇인가?
사랑받음은 곧 그것을 잃게된다는 말이니
그것을 얻어도 놀란듯 하고 그것을 잃어도 놀란듯 하라.
이것이 바로 ‘사랑받거나 욕되나 늘 놀란듯 하라’라는 말이다.

'큰 어려움을 네 몸과같이 대하라'는 말은 무엇인가?
내가 큰 어려움을 가지게되는 까닭은 몸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내게 몸이 없다면 내게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몸과같이 천하를 아낀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
몸과같이 천하를 아낀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

寵辱若驚,
貴大患若身,

何謂寵辱若驚,
寵爲上辱爲下,
得之若驚,失之若驚,
是謂寵辱若驚,

何謂貴大患若身,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故貴以身爲天下, 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 若可託天下


강의 계획표에 '굴욕을 사랑함'이라고 적혀있어서 처음에 제가 생각했던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무언가에게 복종하고 그것에 능욕당하는 것은 불쾌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자신의 지위를 낮춤으로서 책임감에서 벗어나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과욕을 버림으로서 편안함을 누리라는 안빈낙도적 삶의 방식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습니다만 새드-매저키즘이란 것이 이러한 심리의 극단적인 표출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제게서도 가끔은 일말의 그러한 심리가 존재함을 느낄 수 있었구요.
그러나 글을 읽으면서 '과욕을 버리라'는 의미는 찾을 수 있었지만 SM적인 심리는 발견하기 힘든 글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SM적인 구석이 있었다면 다양한 소스를 찾아서 여러분께 보여드리려구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해설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처음 두 문장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든 항상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고 그 일에 충실히 대처하라라는 의미입니다. 다음 문장들은 이것을 해설해 놓은 것이죠.
첫 문장은 '塞翁之馬'라는 고사를 생각하게 하는군요. 해설을 보면 '사랑받음은 곧 그것을 잃게된다는 말이니:寵爲下'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下라는 말 하나로 무척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인데요, 이것은 '물은 아래로 흐른다.'라는 격언이나 '화학 반응은 항상 평형을 이루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운동은 항상 잠재에너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진행된다. 에너지는 항상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른다.'같은 자연과학적 성찰과도 통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받거나 욕되는 것은 정체된 것이 아니라 흐르는 것이니 항상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라는 말입니다.
두번째 문장은 개인적 차원의 첫번째 문장을 받아 사회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하는 꽤 공격적인 문장입니다. '내가 큰 어려움을 가지게되는 까닭은 몸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내게 몸이 없다면 내게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吾所以有大患者爲吾有身. 及吾無身吾有何患!'라는 말은 충분히 개인적 차원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내게 몸이 없다면'이라는 말에 대해서 王弼선배님(저랑 나이가 같군요..^^)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歸之自然也.'라고 토를 다셨군요. 역시 이것도 '사랑받음은 곧 그것을 잃게된다는 말이니'처럼 세상 흐름에 몸을 맡긴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거기서 바로 '그러므로 몸과같이 천하를 아낀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 몸과같이 천하를 아낀다면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故貴以身爲天下若可寄天下. 愛以身爲天下若可託天下.'라고 두번씩이나 강조하여 천하를 맡긴다는 것을 말한것은 매우 신념에 찬 어조를 느끼게 합니다. 貴와 愛, 寄와 託을 대구로 하여 사용한 것 역시 강조지요. 저는 귀하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을 모두 아낀다고 해석했습니다. 여기서 천하라는 말은 아무리 소박하게 생각하고 싶어도 세상을 말한다고 볼 수밖에 없지요. 언제고 정치가들은 분명 썩어있었을테니 그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며 새로운 사람이 나오기를 갈망하는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王弼선배님이 마지막에 주를 단 것을 보면 '총애와 굴욕, 영화와 환란 등으로 몸을 손상시키지 않은 뒤에야 그에게 천하를 맡길 수 있다.:不以寵辱榮患損以其身然後乃可以天下付之也.'라고 되어있는데 이 장 전체를 사회적 의미로 엮어버린 것이 확실히 유가적인 해석이군요. 사실 마지막 문장이 영탄조로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고있어서 전체적으로보면 개인적인 의미로 생각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 같이 보기[ | ]

도덕경
상편 하편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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