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inSalad의 생활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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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와 같은 삶[편집]

  • 대나무: 지조와 절개의 상징, 충정과 우국의 상징, 불의와 부정에 타협하지 않는 청렴결백, 영생과 불변의 상징

위에 적은 바와 같이 대나무는 예로부터 동양의 정신문화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상징물이 되어왔다. 유교권의 중국과 한국뿐 아니라 일본마저도 갈라지고 쪼개지되 타협을 거부하는 민족성과 닮았다하여 중히 여겨오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한편으로 대나무는 소나무만큼이나 친숙한 소재로 고전과 설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곤 한다.

최근에 이르러 상품화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음식문화에서도 대나무는 청결함과 고급스러움의 기준이 되는 기여를 해오고 있다. 죽순은 말할것도 없이 대나무통밥이나 죽엽청주 등 이른바 오염을 정화하고 맑은 기를 불어넣는 웰빙소재로서 애용을 받아온 것이다.

필자가 누구나 알고있는 이런 얘길하고자 글의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니다. 이제 와서 새삼 선비다운 삶을 얘기하고자 함도 아니고 군자의 길을 논하고자 함은 더더욱 아니다. 필자는 오늘 이 글을 통해 또 다른 대나무의 감명깊은 여정을 언급하고 싶어서이다.

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지만 대략 대나무는 파종되어 3년에서 5년까지는 흙 위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다. 아니 안한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시원스레 하늘로 솟구친 대나무 숲만이 보이는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다. 죽순이 돋아나서 두달에 3m씩 커나가는 분부신 성장을 하기 이전까지 대나무는 그 음습한 땅 속에서 묵묵히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노력을 한다. 속이 빈채 커나가는 대나무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고의 세월일 것이다.

이쯤 되면 무슨 얘길 늘어놓으려는건지 알겠지만 세상의 빛을 향한 괄목할만한 성장 뒤에는 누구도 보는 이 없이, 세상의 인정이 없이도 꾸준히 기초를 다지는 미련스러운 지혜로움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얘기다. 당장을 앞질러 나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걸 대나무는 우리들에게 일깨워준다.

기초를 배우고 닦아야할 시기와 절대소요시간은 분명히 필요하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그 중요성을 부정하고 간과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나 변화가 광속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살아남는 궁극적인 전략은 발빠른 트렌드 동참뿐 아니라 복잡한 변화의 물결을 미련하게 헤쳐나갈 뚝심이다.

또 한가지 대나무의 성장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교훈은 중간중간에 믿음직스럽게 자리잡은 바로 "마디"들이다. 이것을 다지고 굳히는 시간들이 있기에 대나무는 그 다음의 발전을 도모하는 숨돌리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대나무의 삶은 이처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꼭 선행되어야 하는 성실한 인내를 가르쳐준다. 하물며 사람 사는 세상의 모진 비바람을 이겨내려면 얼마나 더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것인가? 남들보다 더 앞서고 싶은 조급함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

지금 내가 무엇을 위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알고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밀려온다면, 그럴때마다 대나무의 인고의 삶을 생각하자. 삶의 성취를 향한 그 어떤 진지한 노력도 그것이 끝내 부질없게 되지는 않으리라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 -- BrainSalad 2004-3-10 10:5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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