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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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69 Joy of a Toy[ | ]

케빈 에이어즈는 처음부터 밴드활동을 오래 할 수 있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음악적 영감이 뛰어났던 히피였을 뿐이고 어떤 형태로도 구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이후 결성되는 그의 백밴드들은 거의 모두 단명했다. 그는 소프트 머쉰SoftMachine에서 데뷔앨범을 내고 곧바로 밴드를 나왔다. 성공과 그에 따른 엄청난 연주, 그리고 투어에 질린 그는 나와서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쉰다. 소프트 머쉰의 1집과 그 없이 공개된 2집을 비교해보면 그의 빈자리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잘 알 수 있다.
소프트 머쉰의 2집이 공개된지 얼마 안되어 그는 솔로 데뷔작인 Joy of a Toy를 발매하는데 그는 쉬는 동안에도 계속 곡을 써댔기 때문이다. 이 타이틀은 소프트 머쉰 1집에 실렸던 그의 곡 제목이기도 한데 참여 면면을 보면 이 앨범은 소프트 머쉰의 또 다른 앨범임을 알게된다. 로버트 와이엇RobertWyatt이 전체적으로 드럼을 연주하고 있으며 Song for Insane Times같은 경우는 휴 호퍼HughHopper와 마이크 래틀리지Mike Ratledge가 참여해주고 있다. 래틀리지의 그 독특한 건반연주를 들어보라.
이 느긋한 앨범은 에이어즈의 조금은 코맹맹이인듯한 보컬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어있다. 그는 밴드의 연주 위에서 노래하지만 히피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자신의 역량을 다 쏟아낸다. 첫곡 Joy of a Toy Continued에서 그는 써커스 밴드의 등장같은 분위기로 자신의 첫걸음을 장식한다. The Clarietta Rag은 비틀즈Beatles의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곡으로 이런 곡들을 보면 60년대의 음악인들이 얼마나 랙타임을 좋아했는지 느껴진다.
뒷면으로 넘어가보자. Stop This Train의 유쾌한 연주와 보코더 처리된 보컬의 질주는 로버트 와이엇과는 또 다른 캔터베리식 유머를 잘 보여준다. Eleanor's Cake나 Lady Rachel은 앞면의 Girl on a Swing처럼 어눌한 에이어즈의 발라드이다. 이 어눌한 느낌이야말로 확실히 에이어즈의 것이다. 그 와중에 흘러나오는 Lady Rachel의 간주나 Oleh Oleh Bandu Bandong를 들어보면 에이어즈가 독특한 감성의 결정체였던 소프트 머쉰의 리더였다는 사실이 다시 떠오른다. All This Crazy Gift of Time에서도 어눌한 보컬 스타일은 계속된다. 이런 노래를 듣고있으면 그는 은근하고 조금 바보같은 친구인 것처럼 느껴진다.
에이어즈의 이러한 솔로 데뷔는 꽤 성공적이었으며 이후 그의 존재는 로버트 와이엇RobertWyatt, 리처드 싱클레어RichardSinclair와 함께 캔터베리 보컬의 즐거운 감성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 된다. -- 거북이 2003-4-18 2:48 am

2 1970-72 Singing the Bruise : Kevin Ayers[ | ]

케빈 에이어즈는 활동 초기에 상당히 주목을 받았으며 BBC세션을 여러번 가졌다. 이 음원은 그중 하나로 잡다한 소스를 담고있는데 첫 두곡은 소프트 머쉰SoftMachine의 멤버들이 Volume 2를 내고 케빈의 반주를 담당했던 음원이고 다음 다섯곡은 자신의 밴드 호울 월드The Whole World를 결성하고 녹음한 것이며 마지막 다섯곡은 두번째 밴드인 아치발드Archibald의 연주이다.
Why Are We Sleeping은 소프트 머쉰 데뷔작에 실린 곡이다. 워낙에 로버트 와이엇RobertWyatt의 목소리로 들어와서 케빈의 목소리로 들으니 조금 색다르다. You Say You Like My Hat은 케빈다운 밝은 곡인데 이후 The Rainbow Takeaway(78)나 되어야 Hat Song이라는 타이틀로 음반에 실린다. 이 버젼이 훨씬 유쾌한데 역시 이런 곡은 소프트 머쉰 초기다운 곡이라고 할까.
호울 월드의 연주중에는 역시 We Did It Again과 Lady Rachel이 가장 빛난다. Lady Rachel은 데뷔작에 실린 곡으로 그의 곡 치고는 상당히 묵직하다. 이 연주에서는 더욱 나직한 느낌으로 불러주고 있다. 나중에 딸 이름으로 삼은것을 보면 애착이 있는 곡인듯 싶다. We Did It Again은 역시 소프트 머쉰 시절의 곡인데 여기서는 공연의 마지막으로 격렬한 잼세션 연주를 들려주고있다. 데이빗 베드포드DavidBedford의 건반연주는 마이크 래틀리지MikeRatledge의 그것처럼 들린다. 여기서 올드필드MikeOldfield는 묵직하게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당시 그는 17세.
마지막에 담긴 아치발드는 멤버들이 갖추어지기 전 아치 레짓Archie Leggett과 듀오처럼 다닐 즈음의 연주이다. 단촐하게 베이스 연주를 깔고 직접 기타를 연주해가며 부르는 이 연주는 언플러그드라고 해도 좋을 단순한 연주인지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앨범에서는 로버트 와이엇과 함께 불렀던 The Oyster & the Flying Fish를 아치와 함께 부르고 있는데 아무래도 와이엇만은 못하지만 뭐 괜찮다. 이 곡을 들으면 그 울랄라 코러스를 함께하고싶은 마음이 샘솟는 것은 나만이 아닐것이다. Whatevershebringswesing도 앨범에서는 와이엇과 함께 불렀던 곡으로 단촐한 하모니카 반주 위에 실려 귀로 쏙 들어온다. 이런 곡들을 들어보면 케빈 에이어즈는 피터 해밀PeterHammill처럼 한편으로는 밴드 한편으로는 싱어송라이터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세가지 세션(횟수로는 네번)이 담겨있는 이 모음집은 초기 에이어즈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앨범이며 특히 아치발드의 2인조 세션이 담겨있어 그 가치를 더한다. -- 거북이 2003-4-23 4:27 pm


3 1970 Shooting at the Moon : Kevin Ayers and the Whole World[ | ]

케빈은 자신의 가장 즐거웠던 밴드 시절로 이 시기의 호울 월드를 들고있다. 그는 데뷔작을 녹음하면서 데이빗 베드포드DavidBedford를 만났으며 그와 함께 다니기로 한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Oldfield는 베이스 모집을 보고 찾아온 꼬마였는데 그가 자신보다 기타를 잘 치는 것을 알고 케빈은 그를 기타리스트로 바꾼다. 롤 콕스힐LolCoxhill은 지하철역 밖에서 연주하고 있는 것을 본 케빈이 그 자리에서 픽업했고 이렇게 하여 호울 월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밴드는 너무도 자유로운 밴드였으며 각자 자신의 것과 밴드를 병행했기에 베드포드는 Nurses Song with Elephants를, 콕스힐은 Ear of the Beholder를 그리고 올드필드는 엄청난 성공작인 Tubular Bells를 각자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호울 월드는 개인적인 의견들이 쉽게 밴드에 반영되곤 했던 밴드였다.
어쨌거나 이런 느슨한 밴드가 모여서 만든 앨범이 특이하게도 가장 케빈답지 않은 음반이 되었는데 그것은 이 앨범이 상당히 실험적이기 때문이다. 케빈은 기본적으로 느긋한 싱어 송라이터이지 실험지향적인 뮤지션은 아니다. 그가 그런 것들에 홍미가 있었다면 그것을 가장 잘 뽑아낼 수 있는 공간인 소프트 머쉰SoftMachine에서 나올 이유가 없었다.
첫곡 May I?에서 특유의 낭만적인 곡을 연주하는 듯 하더니 금방 Rheinhardt & Geraldine / Colores Para Dolores에서 롤 콕스힐과 데이빗 베드포드가 주도하는 사운드 꼴라주가 튀어나온다. Lunatics Lament는 보코더 처리된 케빈의 보컬이 파워풀한 연주위에 실려 진행되는 곡이다. 솔로를 들어보면 햇병아리 기타리스트 올드필드는 밴드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있다. Pisser Dans Un Violon에서 다시 뜬금없는 실험적인 연주가 나온다.
뒷면으로 넘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말 아름다운 케빈표 착한 노래 The Oyster & The Flying Fish가 나온다. 울라 울라 울랄라...이 코러스는 언제나 따라부르게 된다. 이런 곡들은 꼭 앨범에 하나 이상씩 들어있어 듣는 이를 즐겁게 한다. 다시 이상한 트랙인 Underwater가 지나가고 다시금 즐거운 Clarence In Wonderland가 나온다. 여기서 케빈이 만들어내는 남성하모니를 들어보면 확실히 영국 팝/락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유려한 멜로디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이번에는 정상적인 곡이 연속으로 나온다. 조금은 우울한 곡 Red Green And You Blue이다. 케빈은 곡 제목에 Blue(s)라는 말을 꽤 많이 사용한다. 그는 어쩌면 우울함 속에서 애써 밝은 티를 내려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Shooting At The Moon은 다음앨범의 Song From The Bottom Of A Well와 비슷하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실험적이면서 단조로운 연주가 진행된다. 케빈의 보컬또한 뒤틀려있는데 이 곡은 타이틀곡 답게 실험적이면서도 즐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곡이다. 케빈이 이 앨범에서 추구했던 부분은 이 곡에 담겨있는 듯 하다.
이 앨범은 특이하게도 케빈 스타일의 곡과 실험적인 연주가 담긴 곡이 번갈아가면서 나온다. 케빈은 뭔가 실험적인 연주를 해보고 싶어했지만 자신이 잘하는 것은 분명 밝고 즐거운 싱글 곡이라는 것 또한 알고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얻은 타협이 한곡씩 번갈아가며 나오는 것이라니 좀 느슨한 발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맥락없는 실험적인 곡들 때문에 앨범 전체에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으나 사이사이 들어있는 곡들이 무척이나 즐길만한 것들이라 후회할만한 앨범은 결코 아니다. 이후 그는 밴드 명의로 앨범을 만들지 않게 된다. -- 거북이 2003-4-30 12:59 am

4 1970 The Garden of Love : Kevin Ayers and the Whole World[ | ]

이 해프닝은 케빈 에이어즈와 호울 월드의 이름으로 나왔지만 뭐 케빈보다는 키보드 주자인 데이빗 베드포드와 관계있는 앨범이다. 베드포드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좋아했던 모양인데 그 시를 기반으로 하여 음악이 깔리고 그 음악을 배경으로 6명의 무희가 나와서 춤을 추는 그런 무대를 연출한 것이다. 멤버는 호울 월드의 4인에 드러머로 로버트 와이엇이 낀 형태이다.
고작 20분정도밖에 안되는 CD인데 한참 즉흥연주가 진행되다가 멤버들은 스테이지에서 맥주를 마시고 6명의 '아름다운'(?) 댄서들이 나와 춤을 추다가 베드포드의 키보드를 들고가서 마구 두들겨 팬 다음 케빈이 시를 읊조리고 롤 콕스힐의 색서폰 광풍이 지나간 다음 앨범이 끝난다. 베드포드가 작곡한 부분 부분들을 가지고 멤버들이 적당히 연주했다고 하는데 들어보면 작곡도 필요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올드필드의 기타 음색은 특이해서 구분이 잘 되는 편인데 여기서는 그의 기타소리도 구분이 안된다.
이 퍼포먼스를 본 관객들은 베드포드가 좀 더 구조적인 클래식적인 곡을 연주할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아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한다. 당연히 동시대에 이런 음원이 음반화 되었을리가 없으며 어딘가에 묻혀 썩어가는 캔터베리 앨범들 전문 재발매 레코드사인 보이스프린트에서 97년에 처음 발굴하여 발매했다. 소프트 머쉰SoftMachine의 Spaced나 죤 레넌JohnLennon의 Unfinished Music 시리즈에 비견할만한 작품이니 주의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 거북이 2003-4-29 10:57 pm

5 1972 whatevershebringswesing : Kevin Ayers[ | ]

1972 [1]

전작 Shooting at the Moon에서 에이어즈는 Kevin Ayers and the Whole World라는 밴드명으로 앨범을 내었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는 The Whole World라는 그룹명을 빼버렸다. 그는 밴드의 사운드로 앙상블을 만들기 보다 히피 싱어송라이터로 남길 택한듯 하다.
첫곡은 마치 핑크 플로이드PinkFloydAtomHeartMother를 듣는것같은 특이한 오케스트레이션 솔로로 시작하는데 확실히 이런 곡은 밴드로 만들만한 음악은 아니다. 분명 데이빗 베드포드DavidBedford가 많이 기여했을 이 곡은 에이어즈의 관심사 역시 꽤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을 들려준다. Margaret는 에이어즈 특유의 소박한 발라드 곡이다. Oh My는 뒷면의 Stranger In Blue Suede Shoes와 함께 역시 즐거운 곡인데 이런 곡을 에이어즈는 꼭 빼놓지 않는다. 이런 유쾌함이 아마 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곡인 Song From The Bottom Of A Well에서는 바로 전 곡 Oh My와는 전혀 다른, 묵직한 베이스라인과 그만큼 묵직한 에이어즈의 보컬은 그것을 튕겨내는 올드필드의 기타가 아주 절묘하게 어울리는 느와르적인 느낌이 든다.
하지만 바로 다음 면을 시작하는 Whatevershebringswesing에서 에이어즈는 언제 그랬었냐는 듯 특유의 느긋한 톤으로 노래한다. 와이엇과 듀앳으로 부르는 이 곡은 아마 캔터베리 씬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절묘한 남성 하모니가 담긴 곡일 것이다. 올드필드의 기타도 슬라이드 톤으로 두사람을 따른다. 역시 올드필드는 기타리스트로서 천재급이라고나 할까. Stranger In Blue Suede Shoes는 데뷔작에서 느낄 수 있었던 에이어즈 특유의 발랄한 분위기를 담고있다. Champagne Cowboy Blues는 컨트리적인 느낌이 드는데 별로 나오지 않아도 좋을 데뷔앨범 첫곡의 멜로디가 튀어나와 감정의 흐름을 깨놓는다. 마지막곡 Lullaby는 앨범의 마무리로 좋은 잔잔한 곡이다.
이 세번째 앨범에서 그는 더욱 성숙한 느낌을 준다. 스타일은 다양해졌으며 곡 자체가 안정감이 더 있다고 할까. 그는 아직까지 뮤지션들의 빠지기 쉬운 최대 함정인 자기복제에 빠지지 않고있다. -- 거북이 2003-4-19 3:15 am


제 목:[rainy] KEVIN AYERS 의 명반을... 관련자료:없음 [1316] 보낸이:언더뮤직(k2under ) 1994-04-15 00:02 조회:157 안녕하세요?..rainy 김민철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프로 락 앨범을 하나 샀길래 모르시는 분들은 꼭 구입하시길 권하며, 아시는 분은 이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이 글을 씁니다.

1972년에 발매된 앨범 'WHATEVERSHEBRINGSWESING'입니다.

세션들을 보면, KEVIN AYERS - VOCAL, GUITAR, BASS, PIANO DAVID BEDFORD - KEYBOARDS MIKE OLDFIELD - LEAD GUITAR, BASS DIDIER MALHERBE - SAZOPHONE, FLUTE ROBERT WYATT - VOCAL HARMONY GERRY FIELDS - ELECTRIC VIOLIN ETC..

앨범 쟈켓에는 바구니가 넘어져 있고, 그 속에 알들이 가득 들어있는데 그 알들에서 아기들이 부화되고 있는 전원적인(?) 그림입니다.

KEVIN 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겠지만, 아트 락 보다는 불루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아티스트인데, 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그의 경향이 바뀌기 시작해서 이 앨범에 있어서 그의 실험적인 정신이 그 절정을 이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 앨범에서 키보드를 맡은 데이비드의 ARRANGE가 돋보이며, 리드 기타를 맡고 있는 마이크 올드필드의 기타 또한 너무 깔끔하여 이 앨범 속지에서조차 ' Mike Oldfield for beautiful bass and guitar solo ' 라고 쓸 정도로 기타 톤이 너무 이뻐 장난기 서린 천진함마져 느끼게 합니다 .
앨범을 CDP 에 걸면 첫곡부터 심상치 않게 시작하는데, 마치 발레의 한장면 을 연상케 하는 심포니로 웅장하게 시작되어 곡에 몰입하도록 만듭니다.
마치 핑크 플로이드의 ATOM HEART MOTHER을 떠올리게 하는 곡의 서반부분이 영국 프로그레시브 락의 분위기를 알수 있게 합니다. 즉, 1970년대 초기의 영국에서는 프로그레시브적인 맛을 나타내는데 있어서 심포니의 요소를 많이 가미하고, 또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깔림만으로 음악의 밑부분을 형성하지 않은채, 밴드와 심포니의 엇갈림 속에서 나타내려고 했다는 경향을 파악하게 합니다.
원래 케빈이야 보칼 못하기로 알아주는 사람이고 보면 그의 보칼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그만의 색감에 몸을 맡겨 듣는 것을 요구합니다.

두번째 곡으로 넘어가 MARGARET..앨범 속지 그대로 남녀가 옷을 홀라당 벗은채 물속에서 장난치는 모습이 그대로 상상되는(?) 그런 러브 송입니다.
인공과는 일탈한채, 자연 그 자체를 추구하는 앨범 속 그림처럼 이 곡 역시 흘러가는 리듬에 기타를 얹히고, 그 리듬을 �?아 가는 건반과 현악기의 오묘함 - 건반이 물결의 흐름, 따뜻한 태양을 말한다면, 바이올린은 마치 하늘 위에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를 말하는 듯합니다. 너무 서정적이 고, 맑은 곡이라 이 글을 쓰는 중에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군요.

OH..MY..장난기가 다분한, 포크 락적인 분위기의 이곡은 MAGNA CARTA의 곡을 대하는 듯하군요. 마치 뉴올리안즈 재즈처럼 거리에서 연주하는 한 무 리의 재즈 밴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유로운 관악기의 소리群의 형성에서 오는 자유분방함과, 보칼의 자유로움이 1920년대 재즈와 너무 흡사합니다.

SONG FROM THE BOTTOM OF A WELL 어떤 여운을 남기듯이 좌우로 왔다갔다하는 사운드 속에서 지옥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보컬, 앞 곡의 장난스러운 분위기 를 일소해버리면서 급박한 긴장감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사이키 락의 진수를 들려주고 있는 곡.
케빈의 거침없는 실험성을 자신있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WHATEVERSHEBRINGSWESING...너무나 이쁜 베이스, 너무나 이쁜 기타, 마이크 올드필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 하여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서 가 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이 곡 때문에 사실 이 앨범을 샀어요.
직접 들어보시길..

STRANGER IN BLUE...정통적인 영국 사이키 락 분위기의 곡으로써 루 리드의 보칼과 연주를 듣는듯한 착각에 빠져 들게 합니다.
정확한 박자위에 얹혀지는 보칼과 기타, 그위를 자유롭게 뛰노는 피아노.

CHAMPAGNE COWBOY BLUES 꼭 한곡을 불루스로 처리할수 밖에 없겠죠.
케빈 에이어스의 복고풍의 곡입니다. 프로 락으로 가든 사이키로 가든 그의 원류는 불루스라는 것을 다시함번 재확인 시켜주는 곡이기도 합니다.
바이올린과 타악기를 사용하여 불루스의 고향인 미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LULLABY 앞곡과 겹쳐지면서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조용히 두드리는 건반 그 뒤를 이은 플룻, 앞의 모든 곡을 다 잊어버리고 다시 조용히 자기자리로 돌아가라는 메세지 처럼, 앞 곡들의 사이키적인 맛과 실험성은 결국 실험 일 수 밖에 없다고 느끼게 하는 가장 자유로운 리듬과 안정적인 멜로디를 들려줍니다. 조용히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흐르며..서서히 엔딩..

저는 아트락에서는 명반이라는 얘기는 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 역시 명반의 반열에 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앨범은 가장 인간적인, 가장 자연적인 - 물론 이 둘은 때론 상극 이며, 때론 친밀한 야누스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 부분을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좋은 판 하나 사서 좋은 음악 듣고, 여러분께 감히 권합니다 rainy...........


6 1972 BBC Radio 1 Live in Concert : Kevin Ayers and the Whole World[ | ]

 

케빈 에이어즈와 그의 밴드 호울 월드가 가진 BBC세션이다. 72년 1월의 녹음이니 Singing the Bruise에 담긴 호울 월드의 녹음이 결성 직후의 것이라면 이 녹음은 해체 직전의 녹음이다. 이 공연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호울 월드는 해체되고 케빈은 아치 레짓과 아치발드를 결성하는데 그것이 Singing the Bruise의 세번째 부분에 담긴 녹음이다.
전체적으로는 3집 whatevershebringswesing에 수록된 곡들로 차있는데 3집에서 케빈은 오케스트레이션을 많이 사용하였으므로 이 공연에도 그러한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 Singing the Bruise의 녹음이 단촐한 밴드의 녹음이었음에 비해 전혀 느낌이 다르다. 케빈은 이런 것을 싫어했는데 자신의 단순하고 늘어지는 곡들에 대해 오케스트레이션은 너무나 복잡하고 요란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There is Loving이나 Colores Para Dolores등에서 비교적 다양하게 오케스트레이션이 엿보이는데 이정도면 케빈이 우려했던 것처럼 그리 요란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Crazy Gift of Time이나 Lady Rachel같은 곡은 원곡이 무척 소박한 것에 비해 오케스트레이션이 확실히 좀 오버했다. 여전히 오케스트레이션에서는 핑크 플로이드의 그늘이 느껴진다.
whatevershebringswesing는 여전히 애상적이지만 아 역시 이 곡은 와이엇이 불러야 제맛이다. 공연에서도 둘이 함께 불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마지막 곡은 소프트 머쉰의 데뷔앨범에 실렸던 히트곡(?) Why Are We Sleeping으로 마무리짓는데 이 대곡을 소화해내는 올드필드의 기타는 정말 물찬 제비라고 할만하다. 스무살이 채 안된 꼬마가 이렇게 블루지한 톤을 만드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곡 자체는 12분으로 좀 늘어진 감이 있다.
오케스트레이션을 시도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었던 3집의 오류를 그대로 가지고 간 공연이지만 그 부분을 떼고 듣는다면 호울 월드라는 소박한 밴드의 연주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공연이기도 하다. 물론 떼고 듣는다는 말이 어불성설이지만. -- 거북이 2003-4-23 11:33 pm

7 1973 Bananamou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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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울 월드의 해산 이후 에이어즈는 아치발드Kevin Ayers & the Archibald라는 그룹명으로 Banana Follies라는 이름으로 투어를 돌고 한동안 쉰다. 다시 활동을 재개한 에이어즈는 데카당스Kevin Ayers & the Decadences라는 그룹을 결성하는데 그동안 너무나 많은 멤버교체가 일어나서 그는 누가 자신의 밴드 멤버인지 잘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어쨌거나 이 데카당스라는 그룹은 꽤 훌륭했는데 아치발드에서부터 자신과 호흡을 맞추어오던 아치 레짓Archie Leggett과 에디 스패로우Eddie Sparrow외에 스티브 힐리지SteveHillage라는 걸출한 기타리스트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힐리지는 자신이 만든 칸Khan을 나와 데카당스를 거쳐 이후 공Gong으로 이적한다.
마치 클라투Klaatu를 듣는듯 몽롱한 인트로로 시작하는 Don't Let It Get You Down은 모타운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여성 코러스가 특이한 곡이다. 케빈은 가끔 이렇게 자신과 좀 다른 듯한 사운드를 만들어 듣는 이를 의아스럽게 한다. 바로 다음 곡은 반대로 가장 자신을 잘 드러내는 곡이 나오는데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Shouting in a Bucket Blues다. 이 곡은 뭔가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때 나는 노래를 부른다는 유쾌한 곡으로 힐리지의 블루지한 기타솔로와 케빈의 능청스러운 노래가 서로 사이좋게 진행되는 곡이다. 힐리지의 기타는 과연 일품이다. When Your Parents Go to Sleep는 죠 카커JoeCocker를 연상시키는 걸쭉한 블루스 풍의 곡으로, 이쯤되면 케빈의 스타일이 뭔지 종잡기 참 어려워진다. Interview에서 독특한 기타반주 위에 보코더 처리한 보컬로 광대가 된 자신과 그것을 팔아 살아가는 저널리즘을 비판한다. 역시 긁어주는 기타소리가 시원스러운 곡이다.
뒷면의 Decadence에서 나오는 스페이스적인 기타와 몽롱한 케빈의 보컬은 매우 잘 어울린다. 이 앨범에서 가장 중요하게 들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힐리지의 기타사운드이다. Oh! Wot a Dream은 앞면의 Shouting in a Bucket Blues와 함께 이 앨범에 담긴 소수의 느긋한 곡인데 바로 이런 감성이 캔터베리적인 것이며 이는 와이엇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이다. Beware of the Dog은 개조심이라는 노래 제목과는 딴판으로 오케스트레이션과 뒤섞인 곡으로 자신은 행복하다고 여기는 바보에 대한 짧은 싯구와 같은 노래다.
그는 언제나처럼 즐거운 감성이 살아있고 여러가지 스타일을 가지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앨범들 사이의 차이점을 찾긴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갈수록 더해진다. -- 거북이 2003-4-19 4:59 pm

8 Odd Ditties[ | ]

케빈은 아일랜드에서 나와 다시 하베스트와 계약을 했는데 그 기념이었는지 자신의 초기 미공개곡과 싱글 B면 곡들을 모아 이 모음집을 내놓았다. 69년부터 73년까지의 음원들이니 아일랜드로 움직이기 직전까지의 하베스트 음원들이다. LP미수록곡이 8곡이고 LP수록곡이지만 다른 버젼이 6곡이며 일본반에는 별로 의미없는 보너스 트랙이 담겨있다.
첫곡 Soon Soon Soon은 데뷔앨범 시절의 곡인데 싱글로 계획되었다가 누락된 트랙으로 상당한 훅이 담겨있는 곡이다. 비틀즈같은 코러스가 실려있다. Singing A Song In The Morning은 캐러밴Caravan의 멤버들이 연주해준 곡으로 발랄한 캔터베리 곡이다. Gemini Child는 두번째 앨범 시절의 곡으로 전형적인 케빈 스타일의 기타 팝이다. Puis-Je?는 May I?의 불어버젼으로 Butterfly Dance 싱글의 뒷면에 실렸었다. 원래 좋은 곡이니 불어든 영어든 참 편안하다. Butterfly Dance는 경쾌한 드러밍과 즐거운 진행이 돋보이는 곡으로 이 곡이 두번째 앨범에 실렸다면 그 앨범은 더욱 매력적인 음반이었을 것이다. Stars는 다음곡 Stranger in a Blue Suede Shoes싱글의 뒷면 곡인데 케빈의 당시 특징인 여성 코러스가 강하게 들어있다. Stranger in a Blue Suede Shoes는 말이 필요없는 명곡으로 Whatevershebringswesing앨범의 가장 중요한 트랙중 하나이다.
뒷면은 브리짓 세인트 죤과 함께한 듀앳인 Jolie Madame으로 케빈이 듀앳곡을 불러도 상당히 매력적임을 알 수 있다. Lady Rachel은 데뷔작에 실린 명곡인데 이 버젼은 앨범과 오케스트레이션이 다르다. 현악라인이 강하게 들어가 또 다른 애잔한 느낌이 든다. Connie On A Rubber Band는 Clarence In Wonderland의 다른 버젼인데 좀 더 트로피칼 냄새가 나며 더 훵키하다. Fake Mexican Tourist Blues도 비슷한 시기의 쿠바 풍 노래인데 아무래도 Bananamour시기는 케빈의 가장 즐거웠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 즐거운 분위기는 Don't Sing No More Sad Songs까지 이어진다. 랙타임 풍의 산뜻한 피아노 연주가 잘어울린다. 이 시기의 마지막 즐거운 곡인 Take Me To Tahiti가 지나가면 싱글로만 공개되었던 Carribean Moon이 남아있다. 이렇게 창작력이 샘솟는 시절에 아일랜드로 이적하는 바람에 그의 즐거운 명곡들을 더 들을 수 없게되었다는 것은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
모음집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숨겨진 좋은 곡들이 담겨있는 앨범이라 케빈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명반이다. -- 거북이 2003-5-10 2:02 pm

9 1974 Confession of Dr.Dream and Other Stories[ | ]

케빈은 레이블을 아일랜드로 옮기게 되는데 아일랜드는 케빈을 팝스타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앨범 발표후 곧이어 발매한 라이브 1974.6.1에서 초호화 게스트로 녹음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앨범은 뒷면이 Confession of Dr.Dream이라는 조곡으로 차있는 앨범임에도 상업적인 냄새가 많이나는데 그것은 아무래도 전형적인 여성 코러스, 관습적 기타 솔로와 피아노 연주등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어즈의 목소리는 여전이 조금 코맹맹이 느낌이 남아있어 팝스타 싱어송라이터와는 꽤 거리가 있어보인다.
Day By Day는 케빈다운 유쾌한 곡이지만 모타운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과도한 코러스는 조금 거부감 드는 것도 사실이다. See You Later나 Ballrearing Blues같은 웨스턴끼 짙은 소품들, 이런 소박한 곡들이 케빈다운 그런 곡이다. 특히 It Begins With A Blessing / Once I Awakened / But It Ends With A Curse는 A면의 핵심적인 곡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리 들어도 자신의 그 유명한 곡 Why Are We Sleeping?을 연상시킨다.
뒷면은 네부분으로 나뉜 The Confessions of Doctor Dream과 Two Goes Into Four라는 짧은 마무리 곡이 담겨있다. The Confessions of Doctor Dream에서 케빈은 Shooting at the Moon앨범의 분위기가 나는 싸이키델릭 연주를 선보이고 있는데 마이크 래틀리지, 죤 페리에 스티브 나이까지 합세하여 상당히 몽롱한 사운드를 만들고 있다. 특이하게도 스티브 나이는 유명한 프로듀서, 엔지니어인데 여기서는 건반을 연주한다.
무척 화려한 게스트들이 참여한 것에 비해 이 앨범은 개성이 부족하다. 케빈 특유의 관조적 시선을 찾아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출중한 연주력을 들려주지도 못하고 있다. 사실 상업적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변신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는 3년 뒤 피터 게이브리얼PeterGabriel같은 뮤지션들 마저 답습하게 되는 오류이다. 한가지 행운이 있었다면 92년 죽을때까지 케빈의 주위에서 그를 지켜준 동반자같은 기타리스트 올리 할샐을 만났다는 점이다. 그는 스튜디오에서 어슬렁대다가 즉석에서 녹음에 참여했다고 한다. -- 거북이 2003-5-7 3:37 pm

10 June 1, 1974 : Kevin Ayers-John Cale-Eno-Nico[ | ]

참여한 게스트들의 면면이 너무 쟁쟁해서 오히려 이들의 이름이 표면에 나서게 되었지만 사실 이 앨범은 케빈 에이어즈와 소포리픽스Kevin Ayers and the Soporifics의 공연이다. 케빈은 니코를 볼렀는데 니코는 죤 케일을 불렀고 죤 케일은 에노를 불러 이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케빈은 절친한 친구 와이엇과 자신이 키운 (아직은 햇병아리인) 마이크 올드필드까지 불러 초 호화판 라이브가 벌어졌다.
앞면은 게스트들의 곡이다. 먼저 첫 두곡은 에노의 것인데 모두 그의 데뷔앨범 Here Comes the Warm Jets에 실린 곡들이다. 에노는 당시 그의 스타일처럼 글램적이고 위악적이며 프로토 펑크적인 보컬과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가장 엑조틱한 시절이다. 다음곡은 죤 케일의 Heartbreak Hotel이다. 케일 역시 이기 팝IggyPop & 스투지스Stooges나 패티 스미스PattiSmith를 키워낸, 펑크의 직계 산파역할을 했던 사람인데 여기서는 엘비스의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뒤틀어서 올려놓았다. 이후 앨범 Slow Dazzle에 실리기도 한다. 마지막 곡은 니코의 The End인데 이 곡은 도어즈Doors의 바로 그 유명한 곡으로 니코의 음산한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 역시 앨범 The End에 실려있다. 니코와 케일은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Undeground 시절부터 시작해서 솔로작들까지 끊임없이 함께 작업해왔으며 이번에도 각자 커버곡 하나씩을 들고 참여했으니 관계가 상당히 수상하다.
뒷면은 모두 케빈의 곡이다. 언제나처럼 느긋한 그의 곡은 앞면의 긴장된 분위기를 싹 날려버린다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사실 앞면의 임팩트에 의해 짓눌리고 있다. 아무리 친구라도 이렇게 강한 스타일과 자신의 낙천적인 히피 스타일을 한번의 공연에서 꺼내놓은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May I?로 차분하게 분위기를 살려나갔던 그는 Standing In A Bucket Blues로 분위기를 살려본다. 아 여기에 들리는 기타사운드는 올드필드가 아닌듯 하다. 앨범에서 힐리지가 뚱겨주던 그 사운드가 빠지니 어찌나 허전한지. 히트곡(?) Stranger In Blue Suede Shoes로 다시한번 분위기를 달궈보지만 역시 앨범만 못한 연주라고나 할까. 마지막 두곡은 근작 앨범 Confession of Dr.Dream에 수록된 곡들인데 상당히 우울하다.
비록 게스트들에 비해 눌린 케빈의 공연이지만 나중에 BBC세션등이 나오기 전에는 이 음원이 이 명곡들을 실황으로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음원이었다. 케빈 뿐 아니라 니코, 죤 케일, 에노의 곡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음반이고 앞면의 임팩트가 강하니 구입해도 슬퍼할만한 음반은 아니다. -- 거북이 2003-4-30 12:22 am

11 1973-76 First Show in the Appearance Business[ | ]

Singing the Bruise와 더불어 나온 두번째 BBC세션 모음으로 73, 74, 76년 이렇게 세 시기의 곡들을 담고있다.
먼저 1-3은 Bananamour앨범을 낸 다음이지만 이미 스티브 힐리지는 공[[Gong]으로 떠나버린 뒤의 멤버로 연주를 하고있다. Shouting in the Bucket Blues는 마치 힐리지의 연주처럼 강렬한데 케빈 역시 상당한 센스를 가진 연주자임을 반증하고 있다. Interview에서 들려주는 몽롱한 오르간 연주는 역시 오랜 친구인 마이크 래틀리지의 연주다. 이 데카당스 시절은 참 짧았지만 좀 더 지속되었더라면 호울 월드를 훨씬 능가하는 테크니션 잡단이 되었을 것이다.
4-7은 소포릭스의 연주이다. 1974.6.1을 녹음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연주인데 Stop This Train같은 곡에서 들을 수 있는 연주는 이들이 그 졸반들을 녹음한 뮤지션들인가 할 정도로 새롭다. Didn't Feel Lonely Till I Thought of You같은 곡에서도 올리 할샐의 땡겨주는 기타 연주는 스티브 힐리지의 빈 자리가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멋지다.
8-11은 케빈이 아일랜드와의 관계를 접고 다시 하베스트로 돌아왔을 무렵의 녹음이다. 당시 기타리스트로 오랜 친구인 앤디 써머즈AndySummers가 참여했는데 자신감있는 연주와 느긋한 케빈의 목소리는 다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은 느낌이다. 앤디 써머즈라는 기타리스트가 워낙 출중하기도 하지만 케빈의 곡들이 예전처럼 느긋한 유머를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다. 이것은 Mr.Cool같은 곡에서 단번에 느낄 수 있는데 아마도 케빈은 아일랜드와의 실패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Love's Gonna Turn You Round의 훵키한 연주나 느긋한 발라드 Ballad of Mr Snake에서도 그것은 명백하다.
케빈의 백밴드 연대기에 가까운 이 모음집들은 케빈의 음악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또한 무척 즐길만한 앨범이다. -- 거북이 2003-5-8 2:40 am

12 1975 Sweet Deceiver[ | ]

다시한번 케빈이 내놓은 팝스타로서의 앨범이다. 그의 재킷사진을 보면 혐오감이 들 정도다. 그는 스타가 되고싶었던 것 같다. 엘튼 죤EltonJohn이 피아노까지 연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 레이블도 열심히 밀어주고 있다. 그리고 전작에 비해 전체적으로 짧은 곡들로만 채웠다는 것도 의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 Observations는 관습적인 락이지만 뭐랄까 왠지 케빈답지 않은 기타리프가 마음에 걸린다. Guru Banana같은 곡들이 케빈 특유의 유쾌한 곡이고 City Waltz도 좋은 곡이지만 전체적으로 자연스럽지 못하고 조금 억지스러운 구성이 느껴진다. 그동안 워낙 자연스러웠던 케빈이었기에 이런 부분들은 귀에 확 들어온다. Toujours la Voyage는 명백하게 Whatevershebringswesing과 느낌과 구성이 거의 비슷한데 이쯤되면 조금 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뒷면에도 이어진다. 진부한 기타리프로 시작하는 타이틀곡 Sweet Deceiver는 하베스트 레이블 시절 음반들의 타이틀 곡들에 비하면 확실히 부실하다. Circular Letter에서 그는 너무 영감처럼 부르고 Once upon an Ocean에서는 브라스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Farewell Again에서 그나마 부드럽고 능청스럽게 앨범을 마무리짓는다.
그동안 자연스러운 것을 강점으로 삼던 케빈 에이어즈에게 이런 일이 생긴 이유는 명백하다. 그는 아일랜드와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포지셔닝을 팝스타 싱어송라이터로 잡았는데 그게 영 문제가 있었던게다. 결국 아일랜드와의 관계는 여기서 끝나게 된다.

13 1978 Rainbow Takeaway[ | ]

케빈이 트로피칼 분위기의 곡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은 Bananamour앨범에서부터였으며 잠시 아일랜드 레이블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돌아온 이 두번째 하베스트 레이블 시절에는 그러한 분위기가 앨범 전반에 깔려있다. 그는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트로피칼 분위기와 레게 연주가 조금 이상한 연주들과 뒤섞여있다. 여기서 이상한 연주라고 하는 것은 실험적인 연주라고 해도 좋을텐데 케빈은 원래 실험적인 연주자이기도 해서 그런지 대중적인 곡들을 부르더라도 중간중간에 사용하는 효과들은 종종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다. Strange Song을 비롯해 이 앨범에 종종 챔버락 사운드가 들어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슬랩 해피SlappHappy의 앤서니 무어AnthonyMoore가 참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올리 할샐과 더불어 거의 전곡에 참여하고 있으며 프로듀서 역할도 하고있다.
첫곡 Blaming It All On Love는 케빈다운 해피 발라드이다. 앨범 재킷에서 그는 쇼핑봉투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뛰고있는데 그런 기분을 잘 표현하고 있는 뽀송뽀송한 연주가 담겨있다. A View From The Mountain는 Ballad Of A Salesman Who Sold Himself과 접속곡으로 이어져있는데 앤서니 무어의 몽롱한 건반연주가 인상적이다. Rainbow Takeaway는 뭐랄까 죤 레넌JohnLennon의 곡을 연상시키는데 케빈은 마치 해변가의 밴드처럼 노래하고 있다. 그렇다고 싸구려 티가 나는 것은 아니다.
뒷면으로 넘어가면 역시 케빈표 발라드인 Waltz for You가 있다. Beware Of The Dog II는 Bananamour에 담겼던 Beware Of The Dog의 속편같은 곡이다. 사실 연관성은 별로 없는데 이 곡은 실험적인 연주와 레게 기타가 뒤섞인 그런 곡이다. 마지막의 우스운 Hat Song은 사실 데뷔시절부터 공연에서 종종 부르던 농담같은 곡이다.
전체적으로 실험적이면서 위트도 있고 좋은 곡들이 많이 담긴 앨범인데도 아쉬움이 남는다. 왜일까. 그는 69-73년 사이에 보여주었던 그 마냥 행복했던 감성이나 종종 날카롭게 삶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던 그런 모습까지는 되돌아가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천재성이라는 것은 한번 지나가면 되찾기 힘든 것인가. -- 거북이 2003-5-29 11:07 am

14 1988 Falling Up[ | ]

여기저기서 근근히 앨범을 녹음하던 케빈은 올드필드의 도움으로 올드필드의 앨범 Islands(1997)에 보컬로 참여하게 된다. 자신이 키워준 꼬마가 도와주어 재기한다니 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어쨌든 그 곡이 Flying Start였는데 사실 그다지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올드필드의 앨범에서도 그다지 의미가 있는 곡은 아니다. 하지만 떡본감에 제사지낸다고 케빈은 버진에서 앨범을 배급할 수 있었는데 이 앨범이 바로 그것이다. 앨범타이틀은 Falling Up, 몰락중이라는 뜻의 falling down을 뒤집어 자신의 상승을 한번쯤 노려본 앨범이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결과는 역시 그다지 신통치 않다.
앨범은 간단하게 말하면 80년대 냄새가 풍기는 팝앨범인데 강한 이미지는 별로 없고 가끔 한두곡씩 듣고있으면 편안한 앨범이다. 그중에서도 올드필드 작곡의 Flying Start가 특히 가볍게 들리는데 역시 올드필드의 80년대 앨범들은 좀 문제가 있다. 이 곡 말고도 전체적으로는 80년대적인데 The Best We Have같은 곡에서 나오는 코러스같은 것은 정말 전형적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저 그런 싸구려 음악으로 치부하기엔 역시 중량감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Saturday Night의 베이스 라인이나 Do You Believe의 남미적인 정서를 들어보면 케빈이라는 소박한 뮤지션의 꾸준한 감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분명 80년대적인 촐랑거림이 앨범 전반에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70년대 중후반의 방향성 상실에 비하면 더 들을만한 곡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스페인은 캔터베리 뮤지션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는데 공Gong의 데이빗 앨런이나 길리 스미스가 종종 쉬었던 곳의 이름을 딴 Saturday Night(in Deya)도 그러하다. 케빈은 스페인 거주중이었으며 이 앨범도 파트너인 올리 할샐을 제외하면 스페인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했다. -- 거북이 2003-5-10 12:46 pm

15 1992 Still Life with Guitar : Kevin Ayers[ | ]

재발매 올리

올리 할샐Ollie Halsall과 함께했던 마지막 앨범이고 이후 그가 위저드 오브 트위들리The Wizzards Of Twiddly를 결성하기 전에 낸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마지막 앨범이다. 소포리픽스 결성부터 20년 가까이 함께 활동하던 음악적 동반자이자 기타리스트인 올리가 92년 심장마비로 마드리드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한동안 케빈이 스페인이나 여러 곳을 떠돌며 주류에서 떨어져 활동할 때도 그는 계속 함께 했었다. 그가 죽고나서 케빈은 한동안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겨우 위저드 오브 트위들리를 결성해 공연을 가지지만 새 앨범을 내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Oldfield나 앤소니 무어AnthonyMoore등 참여 면면은 다양하지만 음악 자체는 주로 기타와 드럼, 보컬로 이루어진 단촐한 소편성의 연주를 담고있는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케빈은 더욱 성숙해진 듯 하다. 이 앨범에서는 데이빗 앨런DaevidAllen과 비슷한 느낌도 주고있으며 블루지한 곡들도 담겨있지만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한 멜로디를 구사하여 케빈 특유의 인상적이고 즐거운 앨범이다.
첫곡 Feeling This Way는 이 앨범에서 가장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이 곡만 들어도 그는 여전히 즐거운 히피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Don't Blame Them이나 There Goes Johnny갈은 곡에서도 계속된다. Thank You Very Much나 Irene Good Night은 케빈이 꼭 앨범마다 싣곤하는 나직하고 은근한 트랙들이다. 케빈은 마치 주변의 친구들에게 들려주거나 누군가에게 고백하듯 노래를 하곤 하는데 무척 매력적이다. M16은 Whatevershebringswesing에 실렸던 Song From The Bottom Of A Well을 연상시키는 음산한 곡으로 케빈은 의외로 이런 사운드 또한 잘 만든다. 케빈이 락 오페라 같은 작업을 했어도 무척 재미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케빈이 하베스트에서 폴리도어로 이적했을 때 폴리도어는 케빈을 엘튼 죤EltonJohn처럼 만들려고 했다. 그때로부터 십여년 이상 지난 이 시기 케빈은 매우 독특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런 케빈을 메이저가 띄워주었으면 그는 아마도 탐 웨이츠TomWaits이상으로 지명도를 가진 싱어송라이터로 자리잡을 수 있었을 듯 하여 안타깝다. -- 거북이 2003-4-25 10:26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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