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Floyd - Atom Heart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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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970-04-29 : Fillmore East[ | ]

height=400   이건 1970년 4월 29일에 핑크 플로이드가 샌프란시스코의 필모어 웨스트에서 가진 공연을 녹음한 것이다. 대충 한시간쯤 되는데 이것이 요즘 돌아다니게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연유에서이다. 하베스티드 레코드라고 핑플의 흘러간 음원들을 모아서 돌려듣는 집단이 있는데 여기는 일련번호도 만들고 재킷도 만들어서 꽤 열심히 배포한다. 배포방식은 이것을 받은 사람은 의무적으로 세명에게 구워서 돌린다는 것이다. 계속되면 전 지구인이 가질 수 있는 바이러스 마케팅 되겠다. 어쨌든 여기서 급기야 DVD도 만들어 뿌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그 첫번째 아이템이다. 원래 방송용으로 녹화된 것인데 그 영상에 누군가가 다르게 녹음한 음원을 입혀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옛날 음원인데도 음질도 좋고 영상도 괜찮은 편이다.

시기적으로 1970년 녹음이니까 AtomHeartMother시절이다. 이들은 죽이는 데뷔앨범 ThePiperAtTheGatesOfDawn을 내놓은지 4년차, 이미 뿅가리 사운드를 만드는데는 이골이 난 상태다. 농장이나 사막 등의 화면과 믹싱되어 연주되는 Atom Heart Mother는 찬찬이 이들의 연주를 즐기면서 빠져들게 만든다. (이쯤에서 마리화나 한대정도가 필요했을 것이다, 당시엔...-_-)

그리고 Cymbaline, Granchester Meadows, Green is the Colour의 풀냄새나는 곡 세곡을 연속으로 부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들의 풀냄새나는 곡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More부터 Meddle까지의 앨범들에 간간히 섞여있는 이 곡들을 들으면 왜 로저 워터스같은 사람이 데뷔앨범에 변변찮은 곡 하나도 작곡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시드 배럿이 기가 센 친구였던 게지. 들으면서 당신은 조금 의아해진다. 이러고 끝날 놈들이 아닌데...시작한지 2/3이 지났어도 아직 풀냄새 싸이키다.

하지만 다음 두 곡의 제목을 보면 안심이 된다. Careful with that Axe, Eugene과 Set the Contols for the Heart of the Sun이기 때문이다. Careful은 Ummagumma를 들으면서 처음 들었던 기억이 난다. 라이센스 LP로 들었는데, 로저 워터스가 질러대는 괴성에 아유 그냥 염통이 벌렁벌렁했던 기억이 난다. 소리지르는 부분은 화면으로 봐도 역시 기분이 나쁘다. 나중에 DarkSideOfTheMoon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 워터스가 '이젠 높은 목소리로 노래는 못하죠...'하면서 나직하게 Money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시기에 Careful을 부르는 그와 백발의 할아방이 되어 머니를 부르는 그를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Heart of the Sun에서는 워터스가 아주 격렬하게 공(=큰 징)을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폼페이 라이브에서도 역시 볼 수 있다. 이 때는 그 얌전해보이는 닉 메이슨도 고개를 푹 숙인채 열심히 드럼을 치고 있는데 자기들이 만든 분위기에 도취되어 드러밍하는 그를 보면 정말 저런게 트랜스 상태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디오 편집도 아주 잘해서 싸이키하고 조금 매캐한 공기가 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나에게 DVD라이터가 있다면 한카피 떠두고 싶은, 핑크 플로이드의 한 시기를 잘 드는 칼로 썰어둔 것 같은 느낌의 영상이다. 개인적으로 Animals이후의 노련한 핑크 플로이드보다 이렇게 날것의 연주를 할 수 있었던 싸이키 시대의 핑크 플로이드가 더 멋있게 느껴진다. 핑크 플로이드는 싸이키델릭만 하고 해체했어도 그것만으로 충분히 위대한 밴드였다. -- 거북이 2004-5-3 11:55 pm

2 # 오찬익[ | ]

등록자 : 김범석[1] 등록일 : 1993/12/02 조회수 : 388 추천수 : 0 [추천하기]

4.Atom Heart Mother

본작은 69년에 발표한 그들의 4번째 앨범으로 비로소 그들의 음악이 프로그레시브록의 궤도에 올랐다는 평 을 듣는 작품집이기도 하다.
확실히 전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사이키델릭적 요소들은 많이 사라진 듯 보이며 보다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을 준다.수록곡들을 살펴보면...

side 1.
1.Atom heart mother suite a) Father's shout b) Breast Milky c) Mother fore d) Funky dung e) Mind your throats please f) Remergence side 2.
1.If 2.Summer '68 3.Fat old sun 4.Alan's Psychedelic breakfast a) Rise and shine b) b) Sunny side up c) Morning glory

앞면을 가득 메운 조곡 'Atom heart mother suite'는 확실히 핑크 플로이드의 변모한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다.특히 오케스 트레이션과 코러스의 도입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제목으로 보아 'Ummagumma'에 담긴 로저 워터스의 곡들과 맥을 잇는 내 용의 곡들인것 같으면서도 각각의 표현 방식은 전혀 상이하다.
전자가 때론 극히 목가적인 때론 원시적인 양극단을 표현했다 면 여기서는 웅장하고 신비로운 자연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후반부에 펼쳐지는 굉음들은 소리의 실험에 대한 핑크 플 로이드의 미련을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다시 아름다운 첼로 의 음향은 우리를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자연으로 되돌려 준다.
뒷면 첫곡으로 담겨져 있는 If 는 본작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곡으로 목가적인 아름다운 곡이다.
"내가 혼자라면 나는 울텐데..내가 당신과 함께 있다면 나는 편 안하고 눈물을 그칠텐데..내가 미치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나와 함께 놀아 주시겠죠?" 진리는 항상 간단하고 쉬운데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소박한 가사는 대단한 감동을 준다.
이어지는 'summer '68'은 흡사 컨트리 음악이나 비취 보이즈의 음 악을 듣는 듯 경쾌하고 시원스런 곡이다.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장대한 오케스트레인션과 코러스가 멋지게 느껴진다.
별반 주목을 받지 못했기에 개인적으로 꼭 권해드리는 곡이다.
'뚱뚱하고 오래된 태양'(?)..특이한 제목을 가진 곡이지만 음악은 그리 특이하지는 않다.앞선 곡들과 맥을 잇는 목가적이고 아름답 기 그지 없는 곡이다.
"하늘에 있는 오래되고 뚱뚱한 태양이 떨어질때,여름저녁 새들은 새들의 지저귐과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마지막 노래소리와 함께 사 라져 간다...." 여름날 저녁무렵의 풍경을 묘사한 재미있는 가사 를 담고 있다.
마지막곡인 'Alan's psychedelic breakfast'는 아침식사 모습을 눈에 보이 듯 선명하게 묘사한 곡이다.특히 중반부의 달걀 프라이 를 만드는 장면은 느낌이 선명한 나머지 항상 군침을 돌게하는 곳 이기도 하다.전체적으로는 어쿠스틱기타와 피아노의 음향 그리고 곳곳에 돌출하는 선명한 효과음이 전혀 새로운 느낌의 핑크 플로이 드를 느끼게 해준다."All my head's a blank"라는 가사와 더불어 끈 질기게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인간의 의식에 대한 핑크 플로이드의 집요한 추적을 나타내는 듯 보인다.아뭏든 본작을 통해 핑크 플로이 드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은 단순히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삶의 찬미 라기 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의식세계를 탐구하고자 한 것 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Humanoid...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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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조영래[ | ]

등록자 : 조영래[2] 등록일 : 1996/05/21 조회수 : 478 추천수 : 0 [추천하기]

PINK FLOYD - Atom Heart Mother

Pink Floyd의 다섯 번째 앨범 Atom Heart Mother는 이들의 음악 여 정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기가 된 앨범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 앨범 은 Dark Side of the Moon이나 The Wall만큼의 획기적인 변화는 없지 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본작에 이르러서 잠시만이라도 Pink Floyd는 그들을 뒤덮고 있던 Syd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초기 우주적인 장황한 사이키델릭 사운드로 비음악적인 음들로도 음악 이 된다는 것을 들려주었던 Pink Floyd는 이 앨범에 이르러선 보다 일 반적인 의미에서의 음악이라 할만한, 튼튼히 작곡된 곡들이 중심이 된 비교적 정상적인 음악 세계를 들려주고 있다.

우선 앨범의 첫 곡 Atom Heart Mother Suite는 Pink Floyd로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대곡으로, 이들로서는 거의 유일한 심포닉 록적인 접근의 골격이 단단한 곡이다. 다음 앨범이 되는 Meddle에서도 Echoes 라는 이 곡보다 더 유명하고 더 사랑 받는 긴 곡이 있긴 하지만, Atom Heart Mother Suite의 의의는 초기 핑크 플로이드로서는 드믈었던 구조화된 시도를 보였다는데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은 이 곡이 애시당초 발레 음악용으로 만들어졌다는데 그 일차적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총 6부로 구성된 Atom Heart Mother의 박진감 있는 전개와 효과적인 브라스 섹션,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 특유의 환각적인 효과등은 이 곡을 핑크 플로이드의 또 다른 명곡이라 만�" 하는데 손색이 없을 듯 싶다.

그러나 Atom Heart Mother Suite의 이런 저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이 앨범의 참맛은 뒷 면에 있을 것이다. 로저 워터스의 쓸쓸 한 발라드 If와 릭 라이트외 박력있는 Summer '68, 데이빗 길모어의 나른한 곡 Fat OldSun은초기 핑크 플로이드로서는 드믈게 들려주 는 팝(?!)적인 곡들이다. 이전작인 Umma Gumma에서도 이런 식으로 각 멤버들이 곡들을 나누어 만든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는 거의 누가 누가 더 아방하나로 겨루었다면, 이번엔 누가 더 멋진 곡을 만드느냐로 솜씨 자랑을 한 듯 싶기도 하다. 보통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대개 If나 Fat Old Sun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데, 개인적으로는 릭 라이트의 Summer '68을 제일 좋아하는 편이다. 뒷 면의 맨 마지막으로 담겨 있는 Alan's Psychedelic Breakfast는 핑 크 플로이드의 또 하나의 주메뉴가 되는 표현주의 음악이다. 실제 로 식사를 준비하고 게걸스럽게 먹고,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 기까지의 효과음과 음악을 뒤섞어 음악만으로도 영화를 보는듯한 시각적인 효과를 노리는 구성을 들려주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곡은 제목과 그 효과음은 매치가 잘 되지만, 음악은 왠지 따로 노는 듯한 기분이 들고, 무리하게 연결을 시켰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후의 곡들, 특히 The Dark Side of the Moon과 The Wall에서의 탁월한 결합에 비하면 아직은 미숙한 면이 느껴진다.

새벽에 문득 Pink Floyd를 들으며배고픔을 달랬던...

오류를 지적해주신 ZEPHYR님께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졸문을 읽어주셨던 분껜 사과를.. 쩝 (제목은 고칠 수가 없는것 같군요..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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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정종화[ | ]

등록자 : 정종화[3] 등록일 : 1994/08/25 조회수 : 397 추천수 : 0 [추천하기]

나의 Pink Floyd ... ( 5 )

Pink Floyd의 공식 5번째 앨범으로 4번째 앨범인 'Ummagumma'가 발매 된지(69년 10월에 처음발매됨) 1년뒤인 70년 10월 10일 처음 영국에서 발매가 된다. 4집까지의 그들의 사이키델릭한 본영에서 본작부터는 어 느정도 새로운 사운드와 다양한 효과음을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프로그 래시브록 그룹으로 성장하기 시작하는 그들의 중기의 첫번째쯤에 해당 하는 앨범이다. 물론 이 앨범이 발매되기전에 그들은 이들이 두번째로 참여한 영화음악이 되는 'Zabriskie Point' 사운드 트랙에 모두 세곡 의 작품을 제공하면서(실재 사운드트랙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몇곡이 더 있다고 한다.) 70년 3월에 'Zabriskie Point'앨범이 나왔으니 70년 은 69년의 'More'와 'Ummagumma' 두장의 앨범을 발매한데 이어 2년 사 이에 그들이 만들어낸 앨범이 모두 4장이나 되는 왕성한 창작력을 보 여주고 있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아무튼 본작은 그들이 사이키델릭 그룹에서 진보적인 음악적 시도를 시작하는 프로그래시브록 그룹으로 전환하게되는 첫번째 디딤돌이란 점에서 그리고 본 앨범 자체의 완성 도 등으로봐서도 충분히 Pink Floyd를 빛내줄 뛰어난 작품중에 하나라 고 할수 있겠다.

Atom Heart Mother Suite

본작의 타이틀이자 앞면을 완전히 차지하고 있는 초창기 Pink Floyd의 기념비적인 대곡인 'Atom Heart Mother Suite'는 본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전자기기의 마술사 '론 기신'의 영향인지 이들의 여러음악들중 가장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는 곡이 아닌가 한다. 모 두 6부작의 조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곡들은 Atom Heart Mother의 Main Theme의 반복으로 그 악절이 대개 구분이 되어지며, 매우 인상적 인 브라스 오케스트레이션이 돗보이는 뛰어난 작품이다.

a. Father's Shout

브라스가 위주가 된 혼란스러운 마치 공연전의 악기 테스팅 중인듯한 전주에 이어서 Atom Heart Mother Suite의 메인테마가 부드러우면서도 대단히 웅장한 혼섹션으로 장엄하게 펼쳐지고, 끝부분은 여러가지 다 양한 효과음 (말울음소리, 모터사이클 소음)들로 마무리되어 진다.

b. Breast Milky

올겐과 비올라의 합주를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온화한 느낌의 드럼과 기타연주가 배경의 브라스 오케스트레이션위에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 으로 잔잔히 펼쳐지다가, 후반부를 장식하는 데이빗 길모어의 블루스 필이 가득한 기타솔로가 애절하게 펼쳐진다.

c. Mother Fore

Breast Milky의 열띤 기타솔로이후에 펼쳐지는 조용한 분위기위에 멀 리서 들리는듯이 들리다가 점차적으로 곡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안는 여 성 코러스의 허밍이 신비스럽게 울려퍼지며, 점차 남성 코러스의 등장 과 함께 힘있고,무거운 저음의 남성보컬과 신비스러운 여성 코러스의 혼성 코러스로 합해져서 웅장한 화음을 들려준다. DSOTM 앨범의 Time 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드럼비트와 유사한 비트의 드러밍이 장대한 코러스와 함께 절정을 이루며 서서히 마무리된다.

d. Funky Dung

묵묵한 베이스음과 하먼드 올겐의 힘있는 사운드위로 칼날같은 데이빗 길모어 특유의 날카로운 기타연주가 빛을 발해주고 있는 부분이다. 길 게 늘어지는 신디사이져 음색위로 사악한 느낌의 코러스 파트의 위압 적인 코러스가 등장하는데 마치 '...toast... coffee.... yeah...' '...Saa Saa Saa Saa Saaa Brrrrrrrooonnn'등의 기괴한 남여혼성 코러 스에 의해 펼쳐진다. 다시 메인테마부분이 웅장한 풀오케스트레이션으 로 감동적으로 펼쳐지며 마무리 된다.

e. Mind Your Throats Please

묘한 느낌의 신디사이져 효과음 (웅웅거리는)과 정글속의 짐승들이 울 부짖는듯한 기성과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더욱 자극시키는 불협화음 적인 현악기의 몽롱한 사운드가 혼돈의 극치를 이루어주며, 끝부분은 요란스런 파열음과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등으로 약간은 진정된 분위기 에서 메인테마가 서서히 제모습을 찾아가며 결국에는 또다시 브라스파 트가 강조된 웅장한 테마를 토해놓으며 서서히 마무리된다.

f. Remergence

이 대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부분으로 지금까지 개개의 곡들의 하일 라이트 부분을 재현시키고 있는 절정부분이다. 올겐과 비올라의 애잔 한 선율(Breast Milky)이 다시 한번 재현되고 몽환적인 기타사운드가 점차적으로 드래마틱하고 처절한 기타솔로로 이어지며, 메인 테마의 웅장한 사운드위로 서서히 장대한 혼성 코러스가 합세하면서 최고의 하일라이트부분을 이루어주고 있다.

뒷면으로 넘어가서 처음의 3곡은 각각 로저 워터스와 릭 라이트, 데이 빗 길모어의 각자의 작품이며, 스스로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If

먼저 로저 워터스의 작품인 이곡은 시종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 크위에 속삭이듯한 워터스의 보컬이 정감이 가는 곡이다. 잔잔한 건반 터치위로 뒤로 한걸음쯤 물러서 있는듯한 노이지한 기타솔로부분도 독 특하다. 좀 상징적인듯한 느낌이 들듯한 가사지만, 뚫어지게(?) 바라 보면 별로 특별한 의미가 없는듯한 가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흔히들 영 어를 공부하면서 중요한 별표가 붙는(?) 가정법의 전형적인 형태들로 이루어진 가사다. 외워두면 좋을듯...

Summer '68

다음곡은 키보드를 담당하고 있는 릭 라이트의 곡이다. 68년의 여름이 의미하는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69년이라면 우드스탁일건데) 아 무튼 앞서의 로저 워터스의 'If'보다 좀더 다양하고 화려한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는 곡이다. Atom Heart Mother Suite에서 진가를 발휘해 주었던 브라스 섹션이 화려하게 재현되고, 마치 비치 보이스의 절묘한 화음을 연상시키는 보컬 하모니도 훌륭하게 어울어져 있다.

Fat Old Sun

이번에는 데이빗 길모어의 작품이다. 역시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 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잔잔한 터치가 차분 히 분위기를 가라 앉히며 전반적으로 크게 부담감 없이 들을수 있는 곡이다. 후반부의 길모어의 기타솔로부분은 꽤 감칠맛나는 부분이다.

Alan's Psychdelic Breakfast

다음곡은 타이틀곡과 함께 앨범의 앞뒤를 감싸고 있는 앨범을 마무리 해주는 대곡이다. 아침에 깨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하루의 시작을 위해서 집을 떠나는 모습을 아주 생동감 있는 효과음으 로 표현해낸 대단히 독특한 작품이다. 13분이 넘어가는 대곡임에도 불 구하고 그 다양한 효과음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문을 닫고 떠날 시간이 되니 참으로 재밌는 곡이다. 이곡의 제목에 등장하고 또한 직 접 여러가지 효과음들을 내는 주인공인 Alan은 그들의 공연을 도와주 는 역할을 하는 로디(Roadie)인 'Alan Stiles'라고 한다. 이곡에서 재 밌는 부분은 그들이 다음앨범인 'Meddle'이나 이후의 로저 워터스의 솔로앨범인 'Amused To Death'까지 끝없는 소재로 등장하는 물방울소 리가 역시나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대단히 독특한 의미를 두고 있는듯한 이 물방울 소리.. 과연 이들이 의미하는 그 물방울 소 리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지? 모두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부분은 다음과 같은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a. Rise And Shine b. Sunny Side Up c. Morning Glory

이곡은 멤버전체의 공동작품이며, 다양한 효과음중에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하는 계란 후라이 부분은 압권을 이룬다. 마치 눈앞에 진짜로 게 란이 맛있게 튀겨지고 있다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효과음뒤 로 마치 아침식사를 부드럽게 해주는 차분한 배경음악인양 잔잔한 기 타 연주나 후반부에 희망에찬 아침의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해 주는 하먼드 올겐과 드럼 기타의 활기찬 연주등이 적절히 어울어져 있으며, 마지막 부분 파문을 일으키듯 여운을 남기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로 마무리 된다.

-Notte-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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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이동훈[ | ]

Pink Floyd - Atom Heart Mother ***

[이동훈, mailto:meddle@nuri.net]

track list atom heart mother (pink floyd & geesin) a. father's shout b. breast milky c. mother fore d. funky dung e. mind your throats please f. remergence if (waters) summer '68 (wright) at old sun (gilmour) alan's psychedelic breakfast (pink floyd) a. rise and shine b. sunny side up c. morning glory

engineers : peter bown, allan parsons cover design & photos by : hipgnosis produced by pink floyd executive producer : norman smith recorded at emi studios - abbey road


핑크 플로이드의 역사를 나누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멤버들의 가입-탈퇴를 기점으로 6(5)단계로 나누거나, 소속 레코드 회사를 기준으로 전반부를 emi, 후반부를 columbia시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음악의 완성도를 고려한다면 다음과 같이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1. no direction, no concept-era (no money ^^;) from a saucerful of secrets to obscured by clouds

2. concept album-era from the dark side of the moon to the final cut

(syd barrett-era, 80년대 david gilmour-era 제외)

the dark side of the moon, wish you were here, animals, the wall, the final cut은 각각 하나의 단어로 적절하게 -절대적이 아닌- 그 성격을 들어낼 수 있다.
狂氣, 그리움, 저항, 분열, 회상(상실)이 그것들이다.
즉, 2시기의 작품들은 뚜렸한 concept(개념)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밴드의 역사에 있어서 일대 전환이였다.
반면 1시기의 작품들은, 좋게 말해서 멤버들의 idea가 다양하게 반영된 실험적인 음악이라 할 수 있겠으나,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다면 분산된 idea가 정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음악이였다.
요컨데, roger waters가 제시한 개념(concept)이 구심력으로 작용하여 분산된 idea를 한 곳으로 이끌게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roger waters가 주도한 시기의 작품들은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을 피상적으로나마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부분은 concept이다.


atom heart mother album review

atom heart mother는 핑크 플로이드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실험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글쎄... 실험적일 지는 몰라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절대로 아니다.

A. 새로운 시도 orchestration 조곡 atom heart mother의 특징 중 하나는 pink floyd 역사상 최초의 orchestration, brass, choir의 도입이였다.
모든 것은 ron geesin의 지휘 아래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pink floyd와 ron과의 의사소통은 '일방적'인 것이였다. pink floyd 멤버들 각자가 만들어낸 backing track이 ron에게 전해지면, ron은 orchestration, brass를 입혀주는 정도의 수고를 했다.
moody blues의 days of future passed같은 경우,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의 록 버젼]이란 목표을 두고 moody blues와 런던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상호 간의 idea를 조정해 나간 반면, pink floyd의 atom heart mother 에 등장하는 orchestration, choir, brass는 만들어진 테잎 위에 orchestration이라는 'effect'를 첨가한 것에 불과했다.
후에 pink floyd는 자신들의 음악에 orchestration이 어울리지 않음을 깨닳고 stage에서 orchestra와 choir를 배제한체 라이브를 강행한다. 물론 그 당시 경제적인 위기에 몰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처사였다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다음의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ron geesin과의 작업이 긍정적이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다.
david gilmour...
" the trouble was, we recorded the group first and put the brass and the choir on afterwards. now i think i'd do the whole thing in one take. i feel that some of the rhythms and some of the syncopation are'nt quite right. " 최초로 도입한 orchestration이 실패로 끝나고, 한동안 pink floyd의 음악에서 orchestration은 사라지게 된다. 물론 the wall, the final cut에서 다시 부활하긴 하지만 atom heart mother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 부분은 the wall review에서 얘기하도록 하자.)

atom heart mother 자체는 완성도가 높지 않더라도 meddle의 echoes를 완성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두 작품 모두 idea를 한 방향으로 응집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프로그 팬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요소가 깔려있다.

아마도 roger waters의 if, david gilmour의 fat old sun 같은 folky한 곡들이 없었더라면 atom heart mother는 그 찬란한 빛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6 # 미노루 요네다[ | ]

Atom Heart Mother 70.10

LP반에서 A면 전부를 차지한 타이틀 곡에 관해, 평가는 각각의 시대에 따라 틀리다. 앨범이 발표되었던 70년에 있어서 그것은 록에 있어 하나의 모험이였으며, 확장이였다.

때로는 밴드의 존재가 익명적으로 보일 정도로, 클래식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대담하게 기용되고 있다. 당시는 록밴드가 클래식과 재즈에 경계를 넘는 것이야 말로 혁신적이였다. (여하튼, 딥 퍼플조차도 오케스트라와 공연했던 시대였다.)

이것이 펑크 시대가 되면 단번에 역전되고 만다. 시대착오의 과대함, 둔중함의 심볼과 같이 보여지는 방식. 바로"I Hate Pink Floyd"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곡. 그리고 현대는 어떤가? 록의 역사적인 의미 붙이기가 이미 끝난 지금, 이것은 단순히 하나의 악곡 장인적인 전개의 좋은 견본이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오케스트라에 의한 테마 연주에는 까닭 모를 장대한 기분이 들며, 이어지는 첼로의 "울음" 역시 통용되는 말로 충분하다. 후반의 코라스 파트도 즉흥적인 변덕을 교묘히 연출하고 있다. 무엇들인가의 의미성을 읽어 내는 것보다도, 곡이라는 것은 이런 식으로 확대시키는 것이다라고... 빈정거림도,아무것도 없이 구성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음미해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대곡의 그림자에 있는 "If". 이러한 곳에 로져 워터스는 오히려 마음의 전부를 쏟아 넣고 있다. 정신상태가 이상해져 버린 옛날의 친우 시드 배릿에 대한 그리움을 상기시켜, 상기키면서도, 타인으로써 외측으로부터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안타까움으로 전해져 오는 발라드다.

플로이드의 실험성이 극에 이른 감 있는 "Alan's Psychedelic Breakfast"도 흥미 깊다. 타이틀 그대로, 식사중의 현실음이 계속 계속 이어지는 곡. 소위 '뮤직 콘크리트'라는 시도인 것이다.

플로이드와 "Dark Side Of The Moon"의 직후, 이 기교만으로 만들어진 앨범을 계획했었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메가 세일즈 밴드가 되는 것이 독특한 수법을 제한 당할 경우도 있는 것이다. "Alan's Psychedelic Breakfast"에는 아직 언더그라운드의 세계에 한쪽 발을 찔러 넣고 있던 시절의 플로이드의 치기를 느낄 수 있다.

출처: Strange Days 00.9 No.13 앨범해설: Minoru Yoneda 번역: 코헨

7 # 촌평[ | ]


이들 중기음악은 어떤 장르로 구분하기 힘들 음악을 들려주는데 아주 묽 어진 싸이키델릭분위기에 More에서 들려준 목가적 분위기라고 말하면 될 지도 모른다. 서정적인 트랙도 있고 최초의 조곡 [Atom Heart Mother]가 좋다. [Alan's Psychedelic Breakfast]에서 쓰는 효과음들도 재밋다. A- --거북이


[pastel, 김재열, mailto:jykim@stein.kaist.ac.kr]

저도 _Atom Heart Mother_를 참 좋아해요. 사실 전 _Wall_에 대해서는 음악성보 다는 사회성을 더 치고 싶고, 음악성과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면에서는, 그러니까 Pink Floyd가 추구해온 신선함과 실험정신(tDSotM에서와 같은)의 면에선 _Atom Heart Mother_도 뺄 수 없는 그들의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_Summer'69_ 이던가요? 그 노래의 경우에는 그 시절의 퇴폐적인 분위기같은것이 물씬 풍겨나 요.. 그저 하루를 자고 다음날 헤어지는 남녀를 묘사한 가사가.. 마지막 코러스 는 "How do you feel, how do you feel"을 자조적으로 반복하지요. 히피나 반전 의 분위기로 가득찼던 70년대 초반의 서구문화를 생각하시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Neo-Zao, 김남웅, mailto:wcchoi@postech.ac.kr]

_Atom Heart Mother_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질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Floyd의 곡들이 많이 듣다 보면 한동안 안보다 또 오랬만에 들으면 다시 전 앨범 듣고 그러지 않으세요? 그런데 _Echoe_나 _Atom Heart Mother_는 그렇지가 않더 라구요. 그런데 저는 아직 그 Cover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젓소가 나와있는 이 상하리만큼 평온한 cover... 그런데 이 판의 inner sleeve도 역시 라이선스와 마 찬가지로 흑백인가요?


[Fish, 신인철, mailto:icshin@chiak.kaist.ac.kr]

Atom Heart Mother의 original jacket 에 대해 물어오셨죠? 예, 제가 가지고 있 는 UK pressing은 inner sleeve가 흑백입니다.. 그리구 예전에 오아시스 레코드 에서나온 version처럼 겉의 젖소그림위에 Pink Floyd Atom Heart Mother 라는 꾸 불꾸불한 글씨는 인쇄되어있지 않아요... 글쎄 Neo-Zao님은 AHM design을 싫어하 시는 모양인데 저는 나름대로 괜찮던데요.. 우유를 먹고자란 친구들에겐 영원한 어머니나 다름없는 젖소의 close-up.. Inner sleeve엔 삼양라면의 대관령 목장을 보는듯한 평온한 전원풍경... 속그림을 감상하시면서 Fried egg와 우유 한잔으로 아침식사와 더불어 _Alan's psychedelic breakfast_를 듣는다..그럴듯 하죠? :-)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한참 album을 찾아 헤매던 시절에 AHM가 license로 일찌기 나와있었다는 사실이 지금생각해보니 참 신기하네요. 그때 아마 Floyd의 license 는 _Meddle_과 _AHM_, _tDSotM_, Best compilation album _Relics_ 네장밖에 없 었던 걸로 기억해요.. 훨씬 나중에 지구 Record에서 _WYWH_가 나왔죠.. 근데 그 렇게 척박하던 시절 _Meddle_과 _AHM_가 license로, 그것도 Gatefolder로 나왔다 는 사실이 지금 생각해도 무척 신기하네요.. 그당시에 또 성음에서도 A&M과의 license를 통해서 Rick Wakeman의 solo album을 꽤 많이 발매했었는데 그때도 판 을 사면서 참 의아해 했던것 같아요.요즘은 뭐 Rick Wakeman classic connection series 까지 나오지만...


PinkFloy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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