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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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lousGuy

# Live in Toronto 1969[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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죤 레넌(John Lennon, 1940-1980)은 이미 락커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큰 존재다. 그 이전에 요절한 존재들이야 얼마든지 있었고 그 이후에도 밥 말리(Bob Marley, 1945-1981), 커트 코베인(Curt Cobain, 1967-1994)등이 죽어나가면서 스스로를 코드화시켰지만 그 누구도 죤 레넌만큼 크고 긴 파장을 만들지는 못했다. 아 엘비스(Elvis Presley, 1935-1977)정도는 예외구나. 어쨌거나 요절과 동시에 코드가 되어버린 존재들은 이후 그 코드들이 계속 재생산된다. 그것이 상업적 의도에서든 ‘휀’들이 원해서든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얼마전에는 비틀즈의 1위곡 모음집인 #1(2000)이 그랬고 그보다 조금 전에는 죤 레넌 앤솔로지(4CD), 그리고 그 전에는 비틀즈 앤솔로지(2CD로 3종류)가 그랬다. 이 DVD역시 그런 코드 재생산의 일종으로 우리에게 나타났다.

먼저 이 영상 Sweet Toronto:Keep on Rockin’의 성격부터 알자. 이것은 죤 레넌이 부인 오노 요코(Ono Yoko)와 농담반 진담반으로 결성한 플라스틱 오노 밴드Plastic Ono Band가 1969년에 토론토에서 열린 Toronto Rock’n Roll Revival Festival에 참여해 남긴 공연 실황이다. 이 밴드에는 레넌보다 5년 연하인 젊은 천재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이 기타를 쳐주고 있다. 여기서 죤 레넌은 메인이고 여러 게스트 연주자들이 오프닝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그들이 한곡씩 나와서 부르고 들어가는 바람에 조그만 페스티벌의 분위기가 되었다. 관중들은 평화와 자유를 부르짖는 ‘꽃의 아이들Flower Children’이었고 연주자가 당대 최고의 히피중 하나인 죤 레넌이라면 뭐 그것으로 얼마든지 조그만 우드스탁은 만들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이 게스트들은 레넌의 어린시절 영웅들이이었던 보 디들리Bo Didley, 제리 리 루이스Jerry Lee Lewis, 척 베리Chuck Berry등이었으니 이 공연은 죤과 요코를 위한 공연이라고 해도 좋을것이다. 이 공연의 음원은 69년에 LP로 공개되었고 이후 CD로도 재발매가 되었다. 음반에는 죤 레넌의 실황밖에 없는데 DVD에는 나머지 게스트들의 실황도 담겨있을 뿐 아니라 1988년에 오노 요코와 가진 죤 레넌 전시회의 인터뷰도 담겨있으니 꽤 알차다고 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죤 레넌은 비틀즈를 해체시켰다.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레코딩인 Abbey Road세션이 69년에 이루어졌지만 당시 죤 레넌은 실험적 아티스트였던 오노 요코와의 사랑에 푹 빠져있었고 그녀와 함께 3장의 실험적인 앨범(Two Virgins, Life with the Lions, The Wedding Album : 모두 69년 반이며 모두 강력 비추천)을 내놓았다. 이러니 당연히 밴드 활동이 이루어질리가 없다. 물론 내부적인 원인이 더 크지만 결정타를 날린 것은 레넌이라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
이 실황도 69년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후 죤 레넌의 애절한 히트곡들인 Women, God, Imagine같은 곡들은 당연히 없다. 여기 담긴 곡들은 Yer Blues같은 비틀즈 시절의 곡이거나 Give Peace a Chance같은 솔로앨범 발매 전의 히트 싱글이거나 Don’t Worry Kyoto와 같은 죽음의 즉흥연주 등이다. 그러니 레넌의 팬들은 이 영상을 통해 레넌의 또다른 면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레넌의 영웅들은 그 명성에 걸맞는 파워풀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니 굉장한 보너스다.

여기서 주로 레넌에 대해 썼지만 사실 이 공연의 주인은 어쩌면 요코다. 하지만 나는 요코의 음악성이라는 것은 영 인정할 수가 없다. 그녀의 음반 전체를 듣지 않고 할 말은 아니지만 몇장을 들어보면 아 지리멸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괴 코러스를 넣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곡인 Don't Worry Kyoto도 그녀의 즉흥 괴성이다.
어쨌거나 지금 그녀는 레넌에 관한 한 대주주다. 얼마전 일본을 스치고 지나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책을보다 알았다. 일본에는 레넌 박물관이 있다. 모두 요코가 기증한 것일게다. 우리나라에도 모작 하나 가져다 둔 같잖은 로댕 미술관 따위가 있긴 하지만 일본인들의 서양 추구는 조금 병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심지어는 쌩덱쥐페리 박물관도 있더라. 그녀가 어떻게 레넌과 그렇게 많은 것이 맞아들어갔는지는 정말 미스테리한 일이지만 그녀가 있었기에 레넌은 자신에 대해 더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지간해선 인정받기 어려웠을 요코의 감성은 레넌을 만나 빛을 볼 수 있었고 레넌은 요코 덕에 자신을 더 바라볼 수 있었으니 연분인지도 모르겠다.

여기에는 비틀즈의 십년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이제 자기 내면에 더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29살의 청년 레넌이 담겨있다. 옆에서 자루를 뒤집어쓰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결코 이쁘진 않지만 마냥 사랑스러운 동반자와 무엇이든 함께 하려는 레넌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는 이후 십년간 자기 내면에 충실하게 살고 죽었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 그는 누가 뭐래도 자기 생각을 끌어갔다. 몇 년간 집에서 주부생활을 했고 그것을 남들이 비루하다고 욕해도 말이다. 히피라면 이쯤은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거북이 200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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