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그레시브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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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경진[ | ]

제 목:일본 아트록 개요 관련자료:없음 [2463] 보낸이:김경진 (ARZACHEL) 1997-12-04 10:30 조회:426

일본이란 나라... 굳이 여러 가지를 왈가왈부 하지 않아도, 좋은 의미로서이든 그렇지 않든 그네들의 '대단함'을 증명해 주는 실례 (實例)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널려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누구나 가졌을 혹은 가지고 있을 생각(觀)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께서 입버릇처럼 되뇌던 '김일성보다 나쁜 족속들이 바로 일본인'이라는 말은 알게 모르게 꽤나 오랫동 안 나의 머릿속에 견고히 자리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 막연한 반감 과 적개심을 단숨에 무너뜨려 버린 두번의 순간이 있었다. 어두운 방구석에 앉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의 토토로>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반딧불의 묘>를 보았던 쌀쌀한 가 을비 내리던 그날과, 마치 몽롱한 꿈속을 헤매듯 아련히 귓가에서 맴돌던 무겐(Mugen)의 『레다와 백조(Leda Et Le Cygne)』를 처 음 접하던 날이었다. 이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원없이 쏟고 나 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그들은 '뛰어난' 민족이다. 타고난 민족적 기질이나 생활 양식, 문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최소한 미 (美)의 창출 또는 심미안(審美眼)적 시각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자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그것의 설득력 있는 전파 방식, 사고(思考) 와 상상의 자유로움과 통제하지 않는 열정의 표출에 있어 그들은 뛰어나다는 말을 충분히 들을 만하다.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rock)' 또는 '아트 록(art rock)' 이라 불리우는 장르의 음악에 빠져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 류의 음악에 담긴 고전 음악적인 완벽한 양식미와 구성의 의외성 또는 아티스트의 미학적 접근에서 비롯되는 극도의 아름다움 등의 기본 요소 외에 각각의 음악이 지니는 '이국적(exotic) 분위기'가 주는 매력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 국 내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던 이태리의 아트 록 역시 서정적인 멜로디 와 극적인 구조에 맞물려 있는 그 묘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만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각 나라마다, 지역마 다 지니는 독특한 민족적 스타일과 분위기는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 되어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음악에 개별적인 정체성을 부여하 였고, 이는 아트 록이라는 토대에서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가지와 열매로 자라나게 되었다.

'희귀성'이라는, 이 장르의 음악을 들으려 는 이들에게 피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문제는 CD의 등장 이후 많이 해결되었다 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드러난 놀라움 중 의 하나가 바로 일본의 아트 록이다. 저 북유럽이나 동유럽, 남미, 호주 등지의 그것이 처음 소개되어졌을 때 느끼던 감정과는 다른, 심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배반감 또는 굴욕감까지 느껴졌던 까닭은 바로 그 뻔한 비교의 속성 탓이다. 우리나라-음악계, 음악 시장, 그 런 음악이 설 수 있는 기본적 토양 등등-는 여전히 치유 불가의 암 세포에 오염되어 온통 썩어 있는데... 여하튼 일본에서 등장했다 사 라진, 꾸준히 활동하는, 또 끊임없이 등장하는 아트 록, 진보 음악 계열의 뮤지션(밴드)들의 음악을 접하다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 역 시 유럽의 어디 못지 않게 방대한 프로그레시브의 보고(寶庫)-적어 도 양적인 면에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일본의 아트 록계에서 주류라 할 수 있는 하위 장르는 크게 유럽 (특히 이태리)식의 서정을 기본으로 한 심포닉(symphonic rock) 과 중기 이후 킹 크림슨(King Crimson) 등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는 재즈 록(jazz rock), 그리고 90년대 들어 특히 강세를 보이 는 챔버 록(chamber rock)과 RIO(Rock In Opposition) 계열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30년 가까운 그들 아트 록의 역사를 훑 어 보면 무척이나 다양한 류의 실험이 행해졌고 싸이키델릭, 하드 록, 아방 가르드 등 많은 음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큰 영향력을 미쳤던 대표적인 밴드를 열거하면 대부분 위의 범주에 포함이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음악적 특징 외에 다른 지역의 그것과 차별되 는 또 다른 사실은 그 전성기가 유럽의 아트 록이 융성했던 6, 70 년대가 아닌, 아트 록의 쇠퇴기라고 여겨지던 80년대에 시작되었다 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7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던 선구자격인 밴 드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주목할 만한 그룹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앨범들을 통해 초기 일본 아트 록의 경향을 알아 보자.

70년대 초반, 전통적인 브리티쉬 사운드와 일렉트릭, 아방 가르드 가 접목된 저먼 프로그레시브의 영향을 받은 많은 밴드들은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최초로 브리티쉬 스타일의 정통 프로그레시 브 사운드를 선보인 스트로베리 패쓰(Strawberry Path)는 앨범 『When The Raven Has Come To The Earth』('71)를 통해 이후 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들이 해체 후 다시 결성한 후신 그룹 프 라이드 에그(Flied Egg)의 『Dr. Siegel's Fried Egg Shooting Machine』('72)에서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로 이어진다. 이 앨범은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 킹 크림슨, 레어 버드(Rare Bird) 등의 스타일을 고루 담고 있는 작 품이었다.

일본 아트 록의 본격적인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앨범은 슈퍼 세션 그룹 러브 라이브 라이프 플러스 원(Love Live Life + 1)의 『Love Will Make A Better You』('71)인데, 실내악풍의 현악과 관악, 그리고 실험성 짙은 시도로 가득한 수작(秀作)으로 평 가되고 있다. 그 외에 뉴욕에서 브레히트, 백남준 등과 활동했던 전 위 음악가 다케히사 고스기(Takehisa Kosugi)가 결성한 타지 마 할 트래블러스(Taj-Mahal Travellers), 최초로 클래식과 록의 융합을 시도했던 도키히코 모리시타(Tokihiko Morishita), 아방 가르드와 재즈, 싸이키델릭을 지향했던 푸드 브레인(Food Brain) 등도 눈에 띄는 이들이다.

그러나 70년대를 거론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돋보이는 밴드는 요닌바야시(Yoninbayashi)와 파 이스트 패밀리 밴드(Far East Family Band), 코스모스 팩토리 (Cosmo's Factory), 그리고 플라워 트래블링 밴드(Flower Travellin' Band)라 할 수 있다. '4인조'라는 의미의 고대 일본어 를 그룹명으로 한 요닌바야시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몽 롱함과 예스(Yes)의 양식미와 섬세함, 그리고 전형적인 브리티쉬 하드 록의 강렬함을 모두 담고 있는 앨범 『일촉즉발(一觸卽發)』 ('74)을 통해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하였다. 물결치는 멜로트론과 긴 장, 이완의 적절한 배치 등으로 뛰어난 구성을 보이는 이 앨범은 아직까지도 뒤에 소개될 작품들과 더불어 일본 아트 록의 최고 걸 작으로 꼽힌다.

『Silk Road(天竺)』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 려진 기타로(Kitaro)가 참여했던 파 이스트 패밀리 밴드(Far East Family Band)는, 초기 핑크 플로이드로부터 영향을 받아 역시 수작으로 평가되는 앨범 『 일본인(日本人)』('73)을 발표했던 밴드 파라웃(Far Out)의 후신 그 룹이다. 이들은 『지구 공동설(地球空洞說)』('75)이라든지 클라우스 슐츠(Klaus Schulze)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다차원 우주로의 여 행(多元宇宙への旅)』('77) 등 뛰어난 앨범들을 발표하여 역시 70년 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 되었다.

초기 킹 크림슨의 영향이 느껴지는 서정파 심포닉의 선구격 앨범 『트란실베니아의 고성(ト ランシルハニアの古城』('73)의 주인공 코스모스 팩토리, 그리고 국 내의 심야 방송 애청자들에게도 사랑 받은 바 있는 강렬한 싸이키 델릭 하드 록의 향연 『Satori』('79)의 플라워 트래블링 밴드 역 시 매니아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는 밴드들이다.

이제 본격적인 아트 록의 전성기인 80년대로 들어서게 되는데, 80년대의 큰 지류를 형성하는 경향을 예고하는 작품은 신게츠 (Shingetsu)의 동명 타이틀 앨범인 유일작이자 일본 심포닉 프로 그레시브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신월(新月)』('79)이라 할 수 있다. 가녀린 여성 보컬, 서정적인 멜로디와 웅장한 아름다움, 그러 면서도 지극히 '일본적'인 분위기로 일관되는 이 작품은 이후 무겐, 패전트(Pageant), 아우터 리미츠(Outer Limits) 등 서정파 심포 닉 밴드들이 이루는 사운드의 전형(典型)을 제시하게 된다.

후에 테 루스 심포니아(Teru's Symphonia)를 결성하여 활동하게 되는 기 타리스트 테루츠구 히라야마(Terutsugu Hirayama)가 리더로 있 던 노벨라(Novela)는 데뷔작 『매혹극(魅惑劇)』('80)에서부터 시도 한 심포닉과 하드 록의 적절한 배치로 역시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한다.

앞서 예로 든 무겐(Mugen)은 데뷔작 『Sinfonia Della Luna』('84)에서의 서정적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발전시켜 『Leda Et Le Cygne』('86)에서 절정을 이룬 다. 특히 이 작품은 리더인 건반 주자 가츠히코 하야시(Katsuhiko Hayashi)를 중심으로 비엔나(Vienna)의 류이치 니시다(Ruichi Nishida), 노벨라의 류지 사사이(Ryuji Sasai), 미스터 시리우스 (Mr. Sirius)를 이끌었던 가츠히로 미야타케(Kazuhiro Miyatake), 패전트의 이코 나가지마(Ikko Nakajima), 그리고 아 우터 리미츠의 다카시 가와구치(Takashi Kawaguchi) 등 심포닉 계의 초호화 멤버들이 참여한 역작이었다. 이들은 이후 앨범 『The Princess Of Kingdom Gone』('89)을 끝으로 해체한다.

아우터 리미츠의 『A Boy Playing The Magical Bugle Horn』('86), 패전트의 『La Mosaique De La Reverie』('89), 프로마쥐 (Fromage)의 『Ondine』('84), 네가스피어(Negasphere)의 『 Castle In The Air』('84) 등도 80년대 심포닉 프로그레시브의 대표작들이다.

프리 재즈의 즉흥성과 고전 음악의 미적 요소를 받아들여 완성된 걸작 데뷔 앨범 『A Story Of Mysterious Forest』('80)로 80 년대의 포문을 연 아인 소프(Ain Soph)는 켄소(Kenso)와 더불어 80년대를 대표하는 재즈 록 밴드이다. 이들의 사운드는 '재즈 록'으 로 분류되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뉴 트롤즈(New Trolls) 의 『Tempi Dispari』나 삐끼오 달 뽀조(Picchio Dal Pozzo) 의 작품들과 같은 '껄끄러운' 음악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동양적(일 본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이 담겨 있는 아인 소프나 아름다운 멜로 디와 플룻 등의 사운드가 펼쳐지는 켄소의 작품들은 일본의 아트 록만이 지닐 수 있는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다.

단순히 재즈 록의 범주에 집어넣을 수만은 없는,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비쿄란(Bi Kyo Ran)은 이들의 사운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강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독특한 밴드이다. 사실 초기 비교란의 음악을 한마디로 단순히 정의한다면 '킹 크림 슨의 카피'-킹 크림슨을 완벽히 모방하려 한 흔적은 최근 공개된 이들의 전신 마도로미(Madoromi)의 라이브 앨범을 통해 볼 수 있 다-라 할 수 있는데, 두 번째 앨범 『Parallax』('83)에서의 완성 도 높은 곡들에 담긴 신비주의, 아방 가르드, 재즈, 심포닉 등의 요 소가 혼합된 사운드는 이들의 확고한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다.

80년대에 그 기반을 확립하여 90년대에 주류로 떠오르다시피 한 또 하나의 특징은 챔버 록이라 할 수 있다. 헨리 카우(Henry Cow), 아트 베어스(Art Bears), 위니베르 제로(Univers Zero), 아르 즈 와(Art Zoyd), 프레장(Present) 등으로 대표되었던 챔버 록, RIO 계열의 음악은, 해피 패밀리(Happy Family), 카트라 투라나 (Katra Turana)와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였던 치히로 에스 (Chihiro S.)에 의해 결성된 라크리모사(Lacrymosa)에 의해 일본 에 정착된다. 전자가 슬랩 해피(Slapp Happy) 류의 조금은 '듣기 쉬운' 사운드를 선보였다면 라크리모사는 유일작인 동명 타이틀 앨 범('84)에서 더욱 전위적이고 즉흥적인 연주를 들려 주었다. 이들은 90년대에 들어 중세의 음악을 접목시킨 작품 『Joy Of The Wrecked Ship』('93)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하였다. 비교란 역시 최근작에서 재즈 록에 기반을 둔 챔버 록을 선보이는데, 세 번째 앨범 『오온(五蘊)』('95)에서 들려지는 사운드는 언뜻 단순하게 보 이지만 더욱 실험적으로 변모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밴드는 티포그라피카(Tipographica)이다.『God Says I Can't Dance』('96)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의 앨범에서 들을 수 있 듯, 즉흥 연주에 기반을 둔 견고한 사운드로 일관하는 이들의 음악 은 전형적인 RIO 사운드이다. 편안히 앉아 들을 수 있는 사운드와 는 거리가 먼 이러한 장르의 음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현상이 90년대의 일본 아트 록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흐름이 끊이지 않고 발전, 변형을 거듭한다는 사실이다. 모 든 예술 분야에서 복고주의로의 회귀와 극단의 실험성만이 존재하 는 듯한 이 시대에 이 또한 하나의 조류로서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의 아트 록은 뿌리 깊은 토대를 바탕으로 완벽한 하나의 계 보를 지니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태리 등지에서 발전된 장르는 이 섬나라에 건너온 이래 자국의 토양에 맞게 흡수되고 재창조 되어, 그 어느 나라의 것보다 지역색 강한 사운드로 발전되었다. '이국적 분위기'가 가지는 매혹적인 힘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일본의 아트 록은 충분히 파고들 만한 가치를 지닌다.


제 목:일본 아트록 개요에 첨언...... 관련자료:없음 [2465] 보낸이:장민수 (doctorOh) 1997-12-13 11:13 조회:308 김경진님의 일본 아트록에 대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긴 글이지만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_^

말씀하신 대로, 90년대 들어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락은 다소 실험적인 RIO/Chamber Rock/Zeuhl 계열의 음악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Ars Nova, Gerard 같은 심포닉 밴드들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Tipographica, Il Berlione, Happy Family 같은 그룹들이 보여준 놀라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요. (프로그레시브 락을 듣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놀라는 것 아니겠어요? ^_*)

일본의 RIO/Chamber Rock/Zeuhl 계열 밴드들은 90년대 들어 부각되었지만, 그 뿌리는 의외로 깊은 것이어서 이들은 대개 여러해 동안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던 밴드들입니다. 예를 들어, Tipographica는 11년 동안 활동해 왔다는군요. (최근 해체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에는 몇명의 대부격인 인물들이 있나 본데, Lacrymosa의 Chiro와 Ruins의 요시다 타츠야는 대표적 인물들입니다. 음악적으로도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이지요. 이들 중 Chiro는 Zypressen, Heretic, Golden Avant-Garde같은 밴드에 직간접으로 참여했고, Tatsuya Yoshida는 일본의 Zeuhl 계열 음악의 총수 역할을 하고 있지요. 최근 부각된 일본의 대표 밴드들의 인맥적/음악적 뿌리가 되는 사람들이지요.

주목할 밴드들을 나열해 보면, Katura Turana, Lacrymosa, Golden Avant-Garde, Zypressen, Il Berlione, Tipographica, P.O.N., Soh band, Happy Family, The Ruins, 코엔지햑케이, Mekanik Kommandoh(Magma 카피 밴드입니다.) 등을 들 수 있겠네요.(당장 생각나는 밴드들이지요.) 이런 밴드들은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새로운 바탕 위에 갈고 닦은 연주력으로 성숙함을 드러낸 뛰어난 밴드들이라 생각합니다. 90년대 들어 스웨덴의 뒤를 이어 프로그레시브 락의 큰 활력소가 되고 있는 곳이 일본이지요. 최근엔 캐나다가 부각되고 있구요.

그럼 이만.

장민수

2 송명하[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576번 제 목: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 올린이:coner (송명하 ) 98/08/22 02:16 읽음:254 관련자료 없음


1997년 2월호 핫 뮤직에 기고하였던 글의 원본 입니다.
쪼금 길지만... 천천히 읽어 주세요~ 흐...
그럼.. 올라갑니다.


일본의 프로그래시브 록

글. 송명하

- 시작하기 일본은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일본의 록 음악을 접할때엔 항상 해 보는 생각이다. 일본이 우리에게 도대제 언 떤 존재 이기에 이렇게도 우리의 열린 귀까지 닫으려 애쓰는 검은 손이 존재 하 는지... 그것은 이미 일본이 있고 없고의 문제를 넘어서서 우리의 당연한 권리 까지도 말살되어가는 현실의 안타까움 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프로그레시브록을 이야기 하면서 언제쯤이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아. 이건 좋은 음반이야."라고 생각 된다면 언제든지 레코드 숍에서 그 음반을 구입할 수 있고, 언제쯤이면 이 런 죽어있는 글로가 아닌 T.V나 라디오와같은 대중 매체에서 아무 스스럼 없이 접하고 감동하고 할 수 있을지...
물론 이건 억압받는 우리의 책임은 아니다. 무조건 틀어막기만 하면 되는줄 알 고 있는, 흥선 대원군보다도 더 굳게 대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그 어떤 존재에 의한 농간일 따름이지.
이제 저 금단의 땅이라고 알려진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는 나라인 일본의 프로 그레시브 록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독자들도 어떤 방법에 의 해서든지 한번씩쯤은 들어볼 수 있는 여건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 훑어보기 1960년대 후반, 영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록 혁명은 곧 일본에 상륙해서 1969년 부터 1970년대 초까지 일본도 록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 이 시대는 밴드 붐 (Band boom)으로 불리우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그룹들이 등장 하게 된다.

물론 이 시대의 음악들은 종주국인 영국이나 미국의 음악을 모방하는 단계였지 만, 그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그룹들이 등장을 하게 된다. 하드록과 사 이키델릭, 그리고 동양의 전통적인 선율을 음악에 담았던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 (Flower Travelling Band), 역시 동양적인 선율에 명상음악적 요소와 핑크 플로 이드(Pink Floyd)풍의 스페이스 록적인 연주를 했던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Far East Family Band)와 그들의 전신 그룹인 파 아웃(Farout), 오버그라운드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면서도 특유의 음악성을 잃지 않았던 또하나의 핑크 플로 이드 추종 세력인 요닌바야시(Yoninbayashi) 그리고, 평범한 선율의 노래 이지 만 탁월한 편곡과 연주력으로 나름대로의 심포닉한 음악세계를 구축했던 코스모 스 펙토리(Cosmos Factory)등은 70년대 초반에 활발한 활동을 하며, 70년데 후 반을 필두로 밀어닥칠 수 많은 프로그래시브 록 그룹의 활동에 충분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주로 핑크 플로이드에 영향을 받았던 소위 1세대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에 비해 7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게 되는 심포닉 록 세력들은 킹 크림슨 (King Crimson)적인 색깔을 많이 지니게 된다. 이러한 심포닉 그룹이 등장하게 되는 매개가 되는 그룹은 신게쯔(新月; Shingetsu)와 노벨라(Novela)이다. 신게 쯔는 동명의 앨범 한장을 발표하고 해산 했지만, 당시까지의 핑크 플로이드 중 심이던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 씬에 과감하게 유럽적인 서정성을 지닌 사운드 를 구사하면서 후배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노 벨라는 그들 자신의 음악 자체는 프로그레시브 록 이라고 불리우기 보다는 팜프 록(Pomp Rock)에 가까웠지만, 이들의 발전적 해산은 향후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에 큰 획이 된 그룹인 테루스 심포니아(Teru's Symphonia)와, 제랄드 (Gerard)등을 결성하게 되며, 다시 이들 그룹들의 이합집산으로 80년대 후반까 지의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표하는 주자들로 손 꼽히게 된다.

당시 앨범 발 표 전이었던 신게쯔와, 킹 크림슨의 재림을 보는듯한 비교란(美狂亂; Bi Kyo Ran)의 조인트 콘서트는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대부로 군림하는 누메로 우 에노(Numero Ueno)로 하여금 자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을 위한 전문 레이 블인 메이드 인 제펜(Made in Japan)을 출범 시키는 촉매가 되었다. 신게쯔나 노벨라와 같은 그룹들의 활동은 당시 일본에 밀어닥친 유럽의 프로그레시브 록 열풍과 맞물려서, 아직까지도 일본 최고의 심포닉 록 그룹으로 불리우고 있는 아우터 리미츠(Outer Limits)와 무겐(夢幻; Mugen)을 출범 시켰으며, 이 두 그 룹을 필두로 일본의 심포닉 록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 듯 심포닉 록이 양적으로나 질적 팽창을 하고있는 한편, 탁월한 연주력을 바탕 으로한 재즈록 그룹이 등장하게 되는데, 하나는 관서지방의 최고 연주력을 자랑 하는 그룹 아인 소프(Ain Soph)이며, 다른 하나는 일본의 전통적 멜로디에 재즈 록을 융합한 음악을 구사한 겐죠(Kenso)이다.

이 외에도 양적으로 팽창하는 프 로그레시브 록에 반기를 들고 나온 유럽의 R.I.O(Rock In Opposition)세력과 같 이 일본 내에도 챔버록 그룹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카트라 투라나(Katra Turana), 라크리모사(Lacrymosa), 그리고 에프터 디너(After Dinner)등의 그룹 들은 일본 록의 이단아들로 불리우며 각자 나름대로의 활동을 펼쳐갔다. 하지만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사이의 이러한 양적 팽창은 이들 스스로를 메너리 즘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앨범은 발표해도 더이상 들을 음악이 없을 정도의 상황에 이르르게 된다. 90년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은 이 제까지의 메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헤비 메틀 음악과의 결합 -스타레스(Starless)나 마지 리치(Marge Litch)- 내지는 뉴 에이 지 즘악과의 결합-아스투리아스(Asturias)-, 기존 슈퍼 뮤지션들의 결합을 통한 가장 일본적인 음악의 구사-예 라이 샨(Ie Rai Shan)등은 이들의 메너리즘 타개 책으로 어느정도 적절히 적용 되었다고 생각 된다. 그럼 일본 프로그래시브 록 을 대표하는 그룹들을 그들이 발표한 앨범들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핑크 플로이드 추종세력; 파아웃,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 그리고 요닌바야시 영국의 사이키델릭 하드 록과 초기 핑크 플로이드가 보여주었던 스페이시한 사 운드는 일본의 프로그레시브록 생성에 큰 영향이 되었던 듯 싶다. 그 가운데에 서도 지금 소개할 세 그룹은 모방의 단계를 벗어난 일본 음악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음악의 탄생이라는 맥락에서 중요한 위치를 지니는 그룹들이라고 할 수 있다.

-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와 코스모스 팩토리 영국이나 미국이외의 여러 나라들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숙원 사업중의 하나는 바로 이 영.미라는 록음악의 종주국에 한 번쯤 진출 하고픈 것 이 사실일 것이다. 물론 위에 설명한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나, 그 전신 그룹인 파 아웃과 같은 경우에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 바 있지만, 활발한 공연을 펼치 고 앨범 활동을 하면서 서양 일색이었던 록 필드에 일본이라는 나라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던 그룹은 지금 소개할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나, 코스모스 팩토리에 더 후한 점수를 줘야 마땅할 것이다.

- 심포닉 록 시대의 시작; 신게쯔, 비교란 그리고 노벨라 페밀리 코스모스 팩토리에 의해서 일본의 심포닉 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미 앞에서 한 이야기 이지만, 일본 심포닉 록의 부흥기는 신게쯔와 비교란, 그리고 노벨라의 후신들에 의해 주도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의 골수 메니 아들에의해 공유되던 유럽의 진보음악들은 젊은 록커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으며, 새로운 음악을 위한 여러 음악관계자들의 도움은 70년대 후반을 시 작으로 양질의 심포닉 그룹들의 출현에 초석이 되었다.

- 최고의 심포닉 록 그룹; 아우터 리미츠와 무겐 그동안 겪어왔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완벽한 심포닉 록 그룹의 형태를 갖춘 것 은 이 두 그룹이라고 한다면 필자만의 독단일까.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의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왔던 일본의 메니아들은 드디어 유럽의 여러나라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두 그룹을 만들어 냈다. 필자 가 일본의 프로그래시브 록 음악을 처음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된것도 이들 두 그룹 ㄸ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 가는 그룹들이다.

- 끝내기 언제나 글을 마칠때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면과 시간의 부족으로 살펴보지 못한 재즈록 그룹인 아인소프와 켄조, 라크리모사와 카트라 투라나, 에프터 디너와 같은 챔버록 그룹들, 또 90년대 이후의 새로운 그룹들도 물론 훌륭한 그룹들이 지만, 이들에 대한 설명은 음반 리뷰와 같은 기회를 통해 소개해 볼까 한다. 몇 해전부터 불어온 일본 프로그레시브록에 대한 관심은 이제 막연한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그들역시 뛰어난 집단중 하나였단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며, 일본의 마 키(Marquee)는 물론, 프랑스의 스팔락스(Spalax), 독일의 TRC등의 재발매 레이 블들에서 활발하게 이들의 음반을 재 발매하고 있는 것은 그 충분한 일례하고 할 수 있다.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은 닫혀있는 우리에게, 좁은 지면을 통해 너 무나 알지 못했던 일본의 진보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 라며, 일본어로된 자료를 번역해 주느라 수고한 충남대학교 아마츄어 DJ클럽 조 돈희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전에서 명하.

3 일본 프로그 추천[ | ]

제 목:[잡담] 썰렁하군요... 관련자료:없음 [2513] 보낸이:이종호 (cromwell) 1998-10-22 19:10 조회:397 제 바로 밑의 글이 8월에 쓰여진 거라 믿을수가 없을정도로 썰렁하네요....2달 동안 아무도 글을 안 올리시다니...쩝쩝....
저라도 처음이지만 올려보지요....

최근에 일본문화 개방과 버불어 그간 소수의 돈 많고 빽많은 사람들만 즐겨듣던 일본 아트락 앨범들도 쉽게 구하리라 예상되는 마당에, 무분별한 앨범구입을 자제하시는데 도움이 되고자 몇자 적습니다.

무조건 구해야하는 일본 아트락 앨범

  • Cosmos Factory -An old castle ...(생각이 안나네요)-

일본 싸이키의 전형을 보여주는 선구자적인 앨범

  • Mandrake -Unreleased Material vol.1-

일본 심포닉의 가벼움을 국복한 명반. 정말 왕입니다요

  • Far East Famili Band -The Cave Down to earth-

Pink Floyd의 영향이 짙은 앨범이지만, 이들의 전신인 Fart Out의 동명앨범이 더 좋습니다요...

  • Flower Travelling Band -Satori-

많은 분들이 칭찬하시는 싸이키델릭의 대표 앨범이죠....

  • Shingetsu -S/T-

가장 유럽 심포닉 락에 근접한 앨범이 아닌가 싶네요...

  • Bi Kyo Ran -Parallax-

맨 마지막 곡 하나때문에 수작이라 칭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 Kenso -II-

일본음악이 왜 퓨전이 강한가를 극명히 보여주는 앨범

  • Ain Soph -A Story of Mysterious forest-

와우..기가막힌 심포닉 퓨전 앨범입니다요....

여유가 있으면 사도 괜찮은 앨범...

  • Mr.Sirius -Dirge-, -Barren Dream-

뭐...혹자는 일본 아트락 최고앨범이라 하지만 좀 지루하죠....

  • Ie Rai Shan -S/T-

위와 동일

  • Il Berlione -S/T-

공격적인 RIO 스타일

  • Happy Family -S/T-

이건 아트락인지 헤비메탈인지...

  • Outer Limits -Silver Apples...-

그들의 최고작인 Scene of plae blue가 아직도 OOP인 관계로 이걸로 만족해야할 듯...한국에 팔려고 다시 찍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밖에, Mongol, Pageant, Mugen, Midas등도 들어볼만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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