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회아일랜드감상회

121회 아일랜드 음악 감상회
2003년 8월 3일 홍대앞 RANDOM
kalynda의 막가보자! 선곡

1. Metallica - ‘Dirty Window’ from <St. Anger (2003)> DVD
이제는 너무 비대해진 공룡 같은 느낌을 주는 메틀리카의 최근작의 한 곡으로 시작하겠다. 초기의 헤비함과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시도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반에 보너스로 포함된 DVD에서는 유독 이대근스러운 느낌의 -_- 새 베이시스트 Robert Trujillo의 모습이 돋보인다.

2. Meshuggah - ‘Glints Collide’ from <Nothing (2002)>
이 음반의 광고에 ‘메틀리카의 새 앨범은 메슈가와 비슷할 것’이라는 멘트가 나와 있지만(물론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메슈가를 팔기 위한 의도로), 메슈가는 실질적으로 최근의 메틀리카보다 훨씬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스웨덴 데스메틀 그룹이다.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math metal이니 하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 모양인데, 변박자와 복잡한 리듬이 다소 현학적인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멜로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엄청 지루하게 들릴 수도... ^^

3. Opeth - ‘Wreath’ from <Deliverance (2002)>
역시 스웨덴의 대표적인 데스메틀 밴드이지만 앞의 메슈가와는 음악적 성격을 달리 한다. 대곡 지향의 심포닉한 음악을 하는 이들은 스피디하면서 정확한 연주에 서정성까지 겸비하여 심포닉 데스메틀계의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 Slayer - ‘Disciple’ from <God Hates Us All (2001)>
구관이 명관이라고 슬레이어의 최근작에서 한 곡 골라보았다. 어찌 보면 미련스러우리만치 초기의 스타일을 고집하면서 장수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밴드인데, 바로 그것이 골수 팬들의 지지를 계속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할 수 있을 듯.

5. Death - ‘Painkiller’ from <The Sound Of Perseverance (1998)>
데쓰의 마지막 스튜디오 음반에서 쥬다스 프리스트의 원곡을 멋지게 리메이크한 곡이다. 2001년 뇌종양으로 세상을 뜬 Chuck Schuldiner의 극악의 보컬에서 선배그룹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느껴진다.


6. Koenjihyakkei (高円寺百景) - ‘Lussesoggi Zomn’ from <Live at Star Pine's Cafe (2002)> DVD Ruins의 리더 Yoshida Tatsuya의 사이드 프로젝트 고엔지햐케이의 2002년 2월 라이브이다. 루인즈가 드럼 & 베이스의 단순한 구성인데 반해 고엔지햐케이는 여성보컬과 키보드, 기타를 동원해 좀더 화려한 음악을 들려준다. 빈티나는 DVD의 열악한 음질은 아쉽지만 Magma의 하드코어판이라고 할 만한 이들의 진면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너지 만빵의 라이브이다. 라이브에서는 스튜디오 음반보다 인원을 보강해서 총 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2집까지만 참여했던 Kubota Aki(Bondage Fruit의 초기 멤버이기도 하다)의 모습도 보여서 반갑다. 감상할 곡은 2001년에 발표된 3집에 실렸던 곡으로 이들의 곡 중에서도 변화가 심한 편에 속한다.

7. Hoahio - ‘Jellyfish / Sea Wall III’ from <Ohayo! Hoahio! (2000)>
호아히오는 그룹 After Dinner를 이끌었던 Haco가 또다른 두 명의 일본 언더그라운드 여성 뮤지션 Yagi Michiyo 및 Sachiko M.과 손잡고 만든 그룹으로, 이 음반은 John Zorn의 Tzadik 레이블에서 발표한 2집이다. 일렉트릭 만돌린, 일본 전통악기 고토, 샘플러 등의 악기와 하코의 독특한 보컬을 통해 몽환적인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8. PochakaiteMalko - ‘G-13’ from <変拍子DE踊ろう! (Let's Dance With Irregular Rhythms (2002)> DVD
키보디스트 Ogino Kazuo가 주축인 4인조 언더그라운드 그룹 포차카이테 말코(불가리아어로 ‘Just A Moment’의 의미라고...)의 라이브이다. 아직 한 장의 앨범만 발표한 신진 그룹으로, 키보드와 바이올린이 전면에 나서는 형태이다. Happy Family의 강렬함과 Tipographica의 자유분방함을 겸비했다고 하면 지나친 평가가 될지 모르겠으나, Zamla의 Lars Hollmer와의 협연을 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의 활동이 주목되는 그룹임에는 분명하다. 역시 DVD의 품질은 좀... ^^

9. Cicala Mvta - ‘Turkish Dance’ from <変拍子DE踊ろう! (Let's Dance With Irregular Rhythms (2002)> DVD
치칼라 모우타는 Chindon이라는 일본의 길거리 음악(?) 스타일과 아방가르드 재즈가 혼합된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는데, 클라리넷 주자 Ohkuma Wataru가 리드하는 7인조(8인조?)의 대편성이다. 클라리넷, 바이올린, 기타, 첼로, 튜바, 퍼커션 등의 구성에 유럽쪽의 민속음악도 차용하고 있으며 간간히 시각적인 퍼포먼스도 곁들여 라이브의 즐거움을 전해주는 그룹인 듯 하다. 동서양과 고전/전위를 구분하기 힘든 말 그대로 월드 뮤직이다.


10. JudyAndMary - ‘Brand New Wave Upper Ground’ from <WARP (2001)>
너무 막간 것에 대한 뒷수습으로 J-POP 몇 곡을 들어보겠다. 수많은 J-POP 그룹 중에서도 도발적인 개성을 보여주는 쥬디앤마리는 작은 키에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보컬 Yuki를 포함한 4인조 그룹이다. 이 곡은 일곱 번째 음반에 실린 곡으로, 끝부분에 Beatles의 ‘Come Together’를 멋지게 삽입한 것이 재미있다.

11. Misia - つつみ込むように... (DAVE "EQ3" DUB MIX) from <Mother Father Brother Sister (1998)>
가창력으로만 따지면 현재 일본 정상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미시아의 데뷔 앨범에 실려 있는 곡으로 국내에서는 S.E.S.가 ‘감싸안으며’란 제목으로 번안해서 익숙한 곡이다.

12. AraiYumi (荒井由美) - ‘Chinese Soup’ from <Cobalt Hour (1975)>
아라이 유미는 1954년생으로 지금까지 앨범만 30장 이상 발매한 일본 팝음악계의 여왕. 유밍으로도 알려져 있으며(갑자기 키무링 생각이... -_-) 결혼 후 이름을 마츠토야 유미로 바꾸었다. 소개하는 곡은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75년작에 실린 곡으로 아주 귀여운 음악이다.

감사합니다!!!


감상회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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