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ins

1 Ruins[ | ]

KoenjiHyakkei

1.1 # Burning Stones[ | ]

제 목:RUINS - BURNING STONE 관련자료:없음 [2068] 보낸이:김형모 (E999 ) 1996-01-20 22:25 조회:114

일반적으로 Zeuhl계열의 음악하면 접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무척 난해하고 전위적이여서 듣기가 수월치 않으며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측면을 가지고 있어 정신 건강에 별 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선입견 에 몹시도 합당하게 부합하는 이들이 바로 일본 출신의 punk zeuhl 듀오 Ruins가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zeuhl 계열의 음악이라 봐야 들어본 것이 얼마 되지 않기에 아는 척할 바가 못되지만 여하 간 이들 Ruins의 92년작 Burning Stone은 베이스와 드럼으로만 이 루어진 구성만큼이나 독특한 음악을 담고 있습니다.
Steinberger 5줄 bass와 각종 사운드 이펙트를 담당하는 Ryuichi Masuda와 그룹의 리더이자 작곡, 드럼과 퍼커션, 보컬을 맡고 있는 Tatsuya Yoshida로 이루어진 Ruins는 첫인상에 과도할 정도로 마그 마의 영향을 받고 있음이 느껴지는데 일단 가사가 마그마의 끄리스 티앙 반데가 창안한 코바이아어를 본 딴(혹 그것일지도..) 불어 발 음 비스므레한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과(속지에 가사가 적혀 있는데 표기는 코바이아어와 거의 유사하네 요) 요시다의 보컬 또한 그 오페라틱한 가성의 사용에서 마그마의 klaus blasquiz의 창법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베이시스트인 마쓰다는 역시 일본 출신의 RIO 그룹인 Happy Family의 베이시스트등과 마그마의 카피 뺀드를 조직해서 활동하기 도 했다네요.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마그마의 카피에 그치지 않고 그들만의 오리지낼러티를 어느 정도 확보하는데 성공한 듯 싶기도 합니다. 인더스티리얼 그룹들이 사용하는 노이즈와 갖가지 효과음 을 이용하고 곡 자체에 약간의 펑크적 요소를 가미시켜 앞서 말씀 드린데로 punk zeuhl이라는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이 러한 특성 때문인지 미국 발매도 되었고 일본냄새도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멜러디 악기가 부재한 상태의 구성이라 곡 구성 자 체에 한계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우선 대곡 지향이 아닌 3-6분 정도 의 곡들로 이루어져 있고 곡 속에 다양한 요소들을 많이 삽입시켜 나름대로 다이나믹함을 살리려한 흔적도 보이네요. 특히 징징 거리 는 퍼즈 베이스 소리를 유감없이 들을 수 있구요, 리드악기 이상으 로 각종 리프며 솔로들을 베이스가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드럼 또한 반데를 방불케 할 만큼 결코 떨어지는 연주가 아니구요. 사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음악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막 상 들어보니 생각보다는 꽉찬 연주를 들려주더군요. 그리고 무척이 나 헤비합니다. 거의 하드 코어를 연상케 할 정도의 스피드도 자주 등장하구요, 퍼즈 베이스의 징징거림과 계속되는 드럼의 난타속에 간간히 삽입된 노이즈와 효과음, 그리고 가성을 사용한 의미를 알 수없는 절규들이 뒤섞여있고 더우기 곡 중간에 인터벌이 없어 50분 조금 넘는 동안 스트레이트로 귀를 혹사(?)당해야만 합니다. 다행 히 조금 쉬운(유치한?)악절과 마림바 연주등이 중간에 아주아주 조 금 섞여 있긴합니다만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역시 듣기 쉬운것은 아 닙니다. 그렇다고 Nurse with Wound류의 음고문운 아니구요, 혹 쥴 계열의 음악에 익숙하신 분들에겐 아주 편하게 들릴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제가 마그마를 먼저 접해서인지 아니면 코바이아어에도 네 이티브 스피커가 있는 건지 듣다보면 요시다의 혀굴림이 웬지 어색 하기도하고 또한 보컬 파트가 좀 빈약하네요.그리고 무엇보다도 마 그마나 로랑 티보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정과 동이 교차되면서 이루 어내는 쥴뮤직 특유의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이 많이 부재해 있다 는 점이 무척이나 아쉽내요. 이들의 다른 음반은 어떨런지 잘 모르 겠고 여하튼 심포닉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피해야겠지만 쥴 계열, 특히 빠가노띠나 야닉 탑의 거칠고도 기교넘치는 베이스 소 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들어보실만 하리라 여겨집니다.
미국 발매사는 Shimmy disc구요, 끝으로 수록곡은 zaska coska / gold stone / praha in spring / onyx / sac /power shift / shostak ombrich / vexoprakta / real jam / misonta / burning stone / spazm camblist / negotiation / grubandgo /dapp

1.2 # 공연기 #3 : 2003 04 19[ | ]

必殺의 드럼 엔 베쓰 쑈 후기!!!

방금 Ruins 공연을 관람하고 귀가했습니다. 평생 잊지못할 공연이었습니 다. 헐헐...

이번 공연은 물론(?) 와이프와 함께 가지 않았습니다. 와이프를 프로그 음 악에 적응하도록 길들이기는 커녕, 반감만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ㅠ.ㅠ). 그래서 전진환(jeonjinh)님과 함께 갔습니다. 진환님이 퇴근 후 저희 집으 로 왔습니다. Ruins 공연을 보러 가기에 앞서 함께 Ruins live DVD를 시청 했죠. 그리고 오후 4시 반 쯤 신촌으로 출발! 신촌에 도착하니 거의 5시 반 이더군요. 공연이 7시에 시작이기 때문에 저희는 서둘러 햄버거로 끼니를 때운 후 곧장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니 6시 정도군요.

공연장은... 말 그대로 썰렁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했기 때문에 표 를 받기 위해 일찍 갔는데요, 뭐, 아무것도 없더군요. 공연장 앞에 있던 아 가씨가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길래, '여기서 Ruins 공연 하는거 맞나요?'라 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맞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표 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관람객 중 저희가 1등으로 도착한 것 같았습 니다). 그 때 공연장 주변에 몇몇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전부 뮤지션들인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리허설 도중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는 공 연장 안을 힐끔 쳐다보았는데, 바로 그 때!!! 둥근 안경에, 비쩍 마른 체구 에, 턱수염을 한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로 Ruins의 리더, Yoshida Tatsuya씨였습니다. 저는 속으로 '어! 어!'하고 있었는데, Yoshida 씨가 그냥 제 곁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전 사인을 받기 위해 준비해 온 Ruins CD들을 가방 속에서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펜이 없는 겁니 다! 저는 진환님에게 가방을 맡기고 밖으로 나가 슈퍼에 가서 사인펜을 냅 다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죠. Yoshida씨는 대기실로 들어간 모 양이었습니다. 저는 초조하게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Yoshida씨 가 나오더군요. 저는 다가갈려고 했지만, 그 때 다른 뮤지션들이 그를 우루 루 따라 나가는 바람에 좀 눈치가 보이더군요. 음음음...

저랑 진환님은 공연장 입구에서 또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6시 30분이 되었 는데도 관람객은 거의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무렵에 사라님과 신 랑분이 도착했습니다!). 공연 관계자에게 Yoshida씨가 어디 간거냐고 물었 더니, 아마 식사하러 간 것 같다고 하더군요. 또다시 기다리는 수 밖에... 7시가 가까워오자 관람객들이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전부 저 희 뒤에 줄을 서기 시작했죠 (저희가 1등이었으니까요. ㅋㅋㅋ). 7시쯤 되 자 드디어 Yoshida씨가 오더군요. 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냅 다 그에게 다가가 사인을 부탁했습니다. 결국 3장의 CD에 사인을 받았죠 (ㅡㅡv). 원래 몇장 더 가져왔는데, 실례가 될 것 같아서 3장만 받았죠. Ruins의 Hyderomastgroningem, Symphonica 앨범과 마지막으로 Korekyojin 음반을 내밀었습니다. Korekyojin 음반을 보더니 '허허' 하면서 웃더군요. ㅋㅋㅋ.

베이시스트인 Sasaki Hisashi도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렸는데, 좀처럼 보이 지 않았습니다. 어쨌든 공연시간이 되어 저희는 가장 좋은 맨 앞자리를 차 지했습니다. 굉장히 작은 곳이었습니다. 소극장 정도의 규모로, 얼핏 보았 을 때 좌석에는 100명도 앉지 못할만한 곳이었습니다. 이날 공연에는 Ruins 를 비롯하여 총 4팀이 출연을 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이날 공연에 출연한 Ruins 외의 게스트 뮤지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Hong Kong Otoko Matsuri Garorinz Cocore + Sato Yukie

맨 첫번째 무대는 Cocore + Sato Yukie의 무대였습니다. 공연장 앞에 기다 리고 있을 때 머리 긴 일본인이 계속 바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었는데요, 알고보니 그 사람이 바로 Sato Yukie였습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Sato는 이번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던 인물이더군요. Cocore는 한국인 3인 조 밴드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소개를 하지 않고 곧바로 연주를 시작하 였습니다. Sato씨는 베이스를 탁자 같은데 눕힌 상태에서 연주를 하더군 요. 정상적인 방법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젓가락, 숟가락, 실로폰 채 등으로 베이스 현을 튕기면서 기묘한 사운드를 창출하더군요. Cocores는 신 디사이저, sitar, 그리고 guitar를 연주했습니다. 곡의 중반부에 이르러 기 타리스트가 드럼 세트로 가더니 그때부터는 드럼만 연주했습니다. Sitar 연 주자도 중간 중간에 피리를 연주하기도 했구요. 음악 장르는 space rock이 었습니다. 이들은 단 한 곡만 연주했습니다. 정확한 시간은 재보지 않았지 만, 거의 30분 정도의 대곡이었습니다. 처음 10분간은 흥미로웠는데, 솔직 히 그 다음부터는 약간 지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곡이 끝나고 나서 Sato씨가 나와 밴드 멤버들을 소개하더군 요. 그리고 이후에 출연할 밴드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Cocores + Sato Yukie의 무대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화장실에도 갈 겸해서 밖으로 나갔는데, 이 때 하얀 간호사복을 입은 아낙 네들이 공연장 주변에 보이더군요. 허허... 담배를 한 대 태우고 다시 공연 장으로 들어가니, 그 '간호사'들이 기타와 베이스를 메고 장비를 세팅하고 있었습니다! 허걱! 세번째 간호사는 드럼세트에 앉아 있더군요! 알고보니 두번째 밴드, Garorinz였습니다!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나올지 무지 궁금해 하며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첫곡이 시작되면서 갑자 기 강렬한 fuzz guitar 사운드가 흘러 나왔습니다. 음악 장르는 hardcore punk!!! 이들은 약 6~7개의 짧은 곡들을 연주했습니다. 곡이 끝날때마다 리 더인 듯한 기타리스트/보컬리스트가 어색한 발음으로 '감사합니 다', 'thank you'라고 말하던데, 무척 수줍음을 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 다. 아이고 귀여워~~ 이들의 무대는 약 20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공연 이 끝나고 저도 뒤따라 갔습니다. 카운터에 가서 이들의 음반도 하나 구입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자료실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가까이 서 보니 얼굴도 귀엽더군요. 헤헤헤헤헤.....

세번째 무대는 예상을 뒤엎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던 Ruins가 등장했습니 다!!! (저는 당연히 이들이 마지막으로 나올 줄 알았거든요). 공연 시작 전 찾았던 베이시스트 Sasaki Hisashi도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Yoshida씨는 장비를 세팅하면서 연습삼아 드럼을 두들겨대는데, 그 손놀림 부터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Ruins의 곡들 제목이 워낙 어렵고, 비슷비슷 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곡이 어느 앨범에 있고 하째痼?식별하기 참 어렵습니다만.... 첫번째 곡은 분명히 Hyderomastgroningem였습니다. 오오 오오오!!!!! 이 곡이 터져나올때의 기분은... 마치 고요한 산에 갑자기 예 고 없이 화산이 폭발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드럼과 베이스의 단순한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음악은 꽉 차 있는 듯 했습니다. Sasaki가 워 낙 베이스를 기타처럼 다루다 보니, 멜로디 라인이 상당히 풍부하게 느껴졌 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에서 갑자기 문제가 생겼습니다. 베이스 쪽 장비 에 이상이 생겼는지, 갑자기 베이스 소리가 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Sasaki는 당황하며 장비를 손보기 시작했고, 이런 와중에도 Yoshida씨는 계 속 신나게 드럼을 두들겨 댔습니다. 본의 아니게 그의 드럼 솔로를 듣게 된 것이죠. 게다가 보컬까지... 베이스 장비를 고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습니다. 결국 두번째 곡은 Yoshida씨 혼자서 마무리를 했구요, 곡이 끝 나자 Yoshida씨가 관중을 향해 영어로 'Wait a moment. He(Sasaki) has a problem.'이라고 점잖게 얘기하더군요. 곧 베이스가 정상으로 돌아와 정상 적인 연주가 재개되었습니다. Ruins DVD에 나왔던 곡들이 많이 연주되었습 니다. 공연장을 찾은 대다수의 팬들도 Ruins 매니아인지,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열광을 하더군요. Snare라는 곡의 연주에 앞서 Yoshida씨가 곡에 대 해 간단히 설명을 하더군요. 'This song is played on 1 note.' 단 하나의 음으로 연주되는 곡이었죠. 우리나라의 사물놀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곡이었 습니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Yoshida씨가 코멘트를 했습니다. 'We have prepared 6 types of CDs today. If you like the music, please buy our CDs.' 그랬더니 관중이 '네!'라고 대답하더군요. ㅋㅋㅋ (저도 공연장에서 판매한 Ruins 음반들 중 저한테 없는 이들의 최신작 Tzomborgha와 1986~1992 베스트 앨범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progressive rock medley를 연주할거라고 하더군요. Tzomborgha에도 메들리 가 수록되어 있는데, 같은 건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메들리가 끝나고 Ruins는 두 곡을 더 연주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Yoshida씨는 수건을 목 에 두른 채 퇴장했고, Sasaki는 열심히 이것저것 장비들을 챙기더군요 (그 런거 해 주는 road crew가 없나봅니다. ㅡㅡ;;;;;;;;). 저는 Sasaki의 사인 을 받을 목적으로 계속 그를 주시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공연장 밖으로 나 가려고 하자 사라님과 함께 그에게 달려가(ㅡㅡ;;;;;) 사인을 부탁했습니 다. 무거운 짐을 들고 퇴장하던 Sasaki씨는 사인 부탁을 받자 무척 좋아하 더군요. 그는 대기실에다 장비를 옮겨놓고 나와 저와 사라님의 CD에 사인 을 해 주었습니다. 그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는 놀랐습니다. 저는 그의 나 이가 최소한 40은 되었을 줄 알았는데, 상당히 젊어 보이더군요. 외모만 본 다면 30대 초반 같아 보였습니다 (그의 실제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 다). 이로써 사인받는 목적은 완전 달성 (--v)....

Ruins의 무대는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Ruins의 공연이 끝나자 Sato씨가 다시 무대로 올라와서 아직 마지막 밴드가 하나 더 남아있으니, 이들의 음악도 들어보시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몇몇 관중들은 공연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Ruins 봤으면 다 보았다는 생각들이었겠죠...

마지막 밴드의 이름은 Hong Kong Otoko Matsuri... 이 5인조 밴드는 매우 독특한 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럼 2명, 기타 2명 (베이시스트가 없 음), 그리고 행위예술가 겸 '보컬리스트'. 2명의 드러머가 뿜어내는 연주 는 대단하더군요. Yoshida Tatsuya씨도 관중과 함께 이들의 연주모습을 지 켜보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무엇보다 관중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광기에 휩쌓인 보컬리스트의 엽기적인 행각이었습니다. 그의 보컬만을 두고 본다 면, Can의 Damo Suzuki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미친 사람처럼 무대 여기저기를 활보하며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무대에서 관중을 향해 갑 자기 점프를 하더니, 그 후부터는 관중석 안에까지 들어와 왔다갔다 하며 미친사람 행각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윗통을 벗어던지고 온몸을 비닐 과 두루마리 휴지로 휘감는 등, 행위예술가의 전형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했 습니다. 느닷없이 짐승같은 괴성을 지르는가 하면, 갑자기 분위기를 바꿔 Hey Jude와 Yesterday를 부르다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혼자 서 지껄이고... 무대에서는 계속 밴드 멤버들의 열정적인 연주가 펼쳐지 고... 이들의 공연이 시작된 지 한 20분 정도 되었을까? 바닥에서 혼자 계 속 뒹굴고 있던 보컬리스트가 갑자기 몸부림을 치더니... 아랫도리를 홀라 당 벗고 일어섰습니다! 으아악!!! 완전 홀라당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 약 20분간 그 상태로 엽기행각을... 벌거벗은 채 아랫도리를 덜렁거리며 관 중석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등... 으으으으으..... 마지막 곡이 끝나자 이 엽기맨이 손을 흔들며 가장 먼저 퇴장하더군요. 헐헐헐...

모든 그룹들의 공연이 끝난 후 Sato씨가 다시 무대에 올라와 20일에도 공연 이 있을 거라고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즉, 오늘도 Ruins 공연이 있다는 것 입니다! 장소는 신촌의 Rush라는 락까페, 시간은 저녁 7시 30분! 아직도 기 회가 있습니다. 좋은 기회 놓치지 마세요!!

장소 : 신촌 Rush (02-362-6842) 일시 : 2003.4.20 저녁 7:30 출연 : Ruins, Ichiraku Yoshimitsu, 최선배, Sato Yukie 등...

그 벌거숭이 엽기맨이 또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출연진 리스트에는 없군 요... 이상으로 간단한 후기를 마칩니다... --윤민

1.3 # 공연기 #2 : 2003 04 19[ | ]

여기 게시판에도 광고글이 올라왔었듯이, 어제 Ruins 및 기타 밴드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요즘 잠정적으로 성실맨이 되려고 노력중인지라 공연을 보러 갈지 논문작업을 할지 망설이고 있었습니다만, 정모군의 호출이 와서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튼 평소에 즐겨듣던 그들의 연주를 단돈 만원(!)에 직접 보고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하철 잡상인의 멘트를 빌자면) 돈버는 일 아니겠습니까. ^^

공연을 보기에 앞서 근처에서 볶음밥으로 배를 채웠습니다. 정모군이 평소의 그답지 않게 5천원짜리 고추잡채밥을 시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튼 그 승리원이란 중국집의 볶음밥은 별로 맛이 없었으니 참고들 하시길...

공연시작 직전에 대기실로 찾아가 Ruins의 드러머 요시다 씨의 싸인을 받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요시다 관련 음반을 몽땅 들고 갔기 때문에 다 해 달라기가 미안했지만 뭐 순순히 다 해 주더군요. 이런 마이너 밴드의 소규모 공연이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큰 성과였습니다. (이 싸인 음반을 비싸게 경매로 팔아먹을 수 있을 리는 절대 없겠습니다만...) 싸인을 잘 분석해 보니 나중에 Ruins의 음반을 구입했을 때 제가 직접 해도 그럴 듯 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공연은 역시나 30분 정도 늦게 시작했습니다. 약 60명 정도의 관객이 온 것 같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중간에 더 들어오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절대 돈 될 리가 없는 공연이었습니다.) 먼저 Cocore라는 한국밴드와 사토 유키에라는 일본 아저씨가 싸이키델릭 분위기의 35분짜리 긴 곡을 연주했습니다. 신디사이저와 시타르(라고 추측)를 좌우에서 연주하고 사토 씨는 베이스를 눕혀놓고 각종 장난감으로 두들겨 대더군요. 그런 짓거리도 여러 번 보다 보니 별로 참신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게다가 사토 씨가 초반에 젓가락으로 두들겨 대는 부분은 박자도 안 맞고 음악의 전체 분위기를 망친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오프닝으로는 꽤나 괜찮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참, 중간에 갑자기 드러머가 나타나길래 화장실 갔다가 늦게 들어왔나 했는데, 알고 보니 공연장의 큰 기둥 뒤에서 다른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자리를 잘못 잡은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약 10분간의 휴식후 이번에는 Garorinz라는 의미불명의 일본 여성밴드가 나타났습니다. 이 아가씨들의 간호원 복장은 일단 시각적으로 남성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하드코어 펑크를 약간 복잡하게 변형시킨 음악을 세 명의 아가씨들이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Shonen Knife와 Massacre를 짬뽕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2분 정도의 짧은 곡들을 6-7곡 연주했는데 리듬파트에 상당히 인상적인 아이디어들이 보였습니다. 게다가 격렬한 음악과는 달리 수줍게 ‘상큐~’ 하고 멘트를 하는 모습이 뜻밖이었습니다. 호홍~ 일본 여인네들의 참모습이란 이런 것인가! 하지만 음반을 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공연한 밴드들의 시디를 입구에서 팔고 있었습니다. 음반 자켓에 멤버 사진들을 예쁘게 실었으면 기필코 샀을 텐데...)

세 번째로 드디어 메인인 Ruins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세팅을 하며 시험삼아 두들겨 보는 요시다 씨의 드럼소리만으로도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공연은 반갑게도 제가 처음 산 Ruins 음반의 첫곡인 Hyderomastgroningem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커억~ 순간 너무 흥분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 거짓말입니다. 죽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_-) 제가 1996년 아일랜드 감상회에서 소개한 곡인데 기억하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요? ^^

1998년에 발표된 Vrresto 이후의 음반은 들어보지 못해서 모르는 곡들도 많았지만(게다가 아는 곡도 곡명은 거의 기억 못합니다.) 대부분 전형적인 Ruins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는 곡들이었습니다. 드럼과 베이스만이라고 하면 안 들어 보신 분들은 상당히 단조롭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란한 드럼 연주에 기타처럼 연주하는 베이스와 괴상망칙한 보컬 하모니가 온갖 변칙적 박자를 공격적으로 쏟아내는 것을 듣고 있으면 그야말로 무대가 꽉 차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Ruins의 음악은 F1을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질주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프로그레시브 락 메들리와 클래식 메들리라는 것을 들려주었는데 말이 메들리지 완전히 Ruins 식으로 재해석한 것들이라 신경써서 듣지 않으면 거의 알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멜로디가 뭐였더라 하고 생각하고 있으면 금새 다른 멜로디로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거의 기억을 할 수가 없군요. 마치 관객들을 상대로 음악퀴즈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공연이 그리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는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베이스 소리가 안나는 문제가 있었고(그 와중에도 드럼은 계속 치더군요), 드럼세트가 고정이 제대로 안 되어서 연주를 하면서 드럼을 계속 끌어당기는 웃기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들의 공연은 50분 정도로 끝이 났습니다. 생각보다는 좀 짧아서 아쉬웠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들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에 대만족하고 있습니다. Symphonica 음반이나 요시다 씨의 또다른 프로젝트인 Koenjihyakkei에서 들을 수 있는 히스테릭한 여성보컬을 대동한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도 앞으로 있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Hong Kong Otoko Matsuri(홍콩남자축제?)라는 팀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이들의 공연은 아방 퍼포먼스 수준이었는데, 일단 악기편성상 특이한 점이라면 무대 중앙에 드럼 두 대를 마주 보게 배치하고 양쪽에 기타리스트 두명이 서는(한명은 왼손잡이, 한명은 오른손잡이) 완전대칭 구조를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보컬이라기보다는 행위예술가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해 보이는 젊은 친구(정모군의 말을 빌리면 골룸과 김용옥을 합친 듯한 외모)가 공연윤리법을 어겨가며 발광을 하더군요. 연주만 놓고 보면 언뜻 Painkiller 등을 연상시키는 이 날 공연의 가장 극단적인 시간이었습니다. Smoke On The Water와 Immigrant Song을 짬뽕편곡해서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 Koenjihyakkei의 3집 음반과 Ruins가 출연한 DVD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요시다 씨를 찾아가 싸인을 받았습니다. 한국엔 처음이냐고 물어보니 공연은 처음이지만 방문은 세번째라고 하더군요. 피곤해서인지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약간 무뚝뚝하다는 인상을 받아서 길게 말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 베이시스트 사사키 씨의 사인도 받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사사키 씨 입장에서는 요시다 씨만 찾는 우리가 야속하게 느껴졌을지도...) 집에 와서 잠깐 돌려본 바에 의하면 Koenjihyakkei의 3집은 이전작들에 비해 좀 얌전해졌고 DVD는 그야말로 허접하더군요. 캠코더로 대충 찍은 것이라서 소리도 엉망이고 카메라워크도 아마추어 수준이어서 실망이었습니다.

아무튼 요즘 빡빡한 일상을 벗어나 인상적인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끝! --kalynda

1.4 # 공연기 #1 : 2003 04 19[ | ]

 

아주 오래전에 좀 들어봤었던 루인즈Ruins의 음악이 별로 기억나지 않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익스트림 계열의 뮤지션인지라 당연히 잘하겠지 하고 보러갔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다른 음악 모임 분들 두 명만이 기다리고 있었고 티켓도 나눠주지 않았다. 나가서 짜장면을 먹었다. 옆방에는 오늘 공연하는 사토 유키에(佐藤行衛)와 홍콩 오토코 마쯔리(香港男祭..겠지? ^^)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양아치처럼 보이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가 오토코 마쯔리의 퍼포머였던 것 같다...-_-
극악뮤직의 대가 경호형과 같이갔는데 경호형은 무려 십여장에 가까운 음반들을 들고오셨다...하하. 싸인을 받았는데 요시다 타츠야(吉田達也)가 오늘 온 한국팬들이 모두 경호형같은 사람으로 알면 어쩌나하고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처음으로 나온 팀은 사토 유키에와 코코어가 같이 한 퍼포먼스였는데 뭐 괜찮았다. 사토 유키에는 계속 즉흥연주와 실험에 탐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난감이나 여러가지 들을 들고나와 기타에 대고 긁고있는데 프레드 프리스FredFrith나 한 베닝크HanBennink의 연주를 보는 듯 하다. 코코어는 요전에 공연을 봤을때도 마지막에 이런 퍼포먼스를 해서 좀 어리둥절 했었는데 계속 이런 것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 상당히 노력하는 뮤지션인듯 하다. 라디오헤드Radiohead가 되길 원하는 것일까. 특이하게 보컬 박명수가 드럼 스틱을 쥐었다. (드럼을 쳤다고 말하긴 좀 이상했지만...-.-)

두번째 나온 팀은 가로린즈(ガロリンズ)였다. 뉴욕 스타일의 3인조 하드코어 노이즈 펑크를 하는 팀인데 모두 여성멤버이다. 이들은 간호사 복장을 하고 나왔는데 예전에는 간호사, 웨이트리스, 여고생, 기모노 등 다양한 코스프레(혹은 페티쉬...-.-) 복장을 한다고 하네. 홍보시 이 부분을 강조했으면 관객이 세 배는 몰렸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뭐 얌전하게 서서 연주만 했는데 그 연주는 상당히 강렬했다. 특히 드러머 치에의 간결한듯 파워풀한 연주가 귀에 잘 들어왔다. 객석에서 우와~ 카와이이~ 등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는데 아무래도 일본에서부터 쫓아온 극성 팬들이 아닌지 싶다.

세번째가 오늘의 메인 루인즈이다. 드러머 요시다 타츠야의 프로젝트 밴드로 8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음반을 내고 있는데 일본 밴드로서는 드물게 오리지널리티를 얻고 국제적으로 알려진 밴드이다. 죤 존JohnZorn의 레이블 자딕Tzadik에서도 몇장을 발매했을 정도니까. 그의 프로젝트 밴드 중에 또 유명한 것은 코엔지햐케이(高円寺百景, KoenjiHyakkei), 뮤지카 트랜소닉Musica Transonic등이 있다. 어쨌거나 루인즈는 일본 익스트림 씬을 만들어왔고 온갖 후배들이 생겨나 일본의 마그마Magma라는 별칭 또한 가지고 있다.
잠시 나와 살짝 두드리며 드럼을 세팅하는데 그것만 봐도 요시다가 얼마나 칼같은 연주를 하는 드러머인지 팍 알 수 있었다. 곧이어 베이스와 함께 올라온 요시다는 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오~ 장내를 꽉 메우는 그 사운드의 충격이란 정말 놀랍다. 과연 둘이 만드는 것인가. 박자 쪼개는 것이나 리듬 변화를 주는 것이나 그 와중에 노래(?)를 하는 것이나 기계로 만들어내도 저렇게 하긴 힘들겠다싶은 절정 연주가 광폭하게 증폭되어 장내를 폭발시킨다. 베이스의 사사키 히사시(佐佐木恒)의 연주 또한 요시다 못지 않게 광폭한데 펄쩍펄쩍 뛰어가며 연주하는 것이 무척 힘이 넘쳐보인다. 도대체 어떻게 둘이서 이런 사운드를 만드는가 싶었는데 베이스의 경우는 리듬파트를 연주한다음 루프를 걸고 그것에 맞추어 멜로딕한 부분이나 솔로연주를 입히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물론 과도한 증폭이야 말할것도 없고. 나중에는 팬들을 위해 프로그레시브 명곡들의 메들리를 연주해주었는데 역시 루인즈식으로 소화하여 짧막하게 휙휙 지나간다. 흠 조금 느긋하게 연주했으면 더 즐길 수 있었는데 아쉽지만 그것이 또 루인즈의 스타일인듯. 나는 루인즈의 연주를 들으러 온 것이니. 곡이 끝날때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던 그는 뭐랄까 절도가 있어 일본의 승려나 사무라이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과도한 사운드에 귀가 오래 노출되어 한동안 맛이 갔었다. 그리고 극단적인 연주가 하도 흘러나와서 나는 조금 졸렸다. 혹시 아시는지, 도저히 잘 수 없는듯한 그런 사운드 속에서 비슷한 연주가 흘러나와 피곤한 것을. 앞의 코코어에서 너무 힘들었다. 가능하면 게스트 하나, 메인 하나 이런 식으로 공연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나와서 잠시 씨디를 구경했다. 루인즈가 너무 열심히 연주해서 사주지 않으면 안될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네 팀이나 나오는 공연에서 만원은 좀 너무 싸다. 아무리 일본인들이 한국에 불고기먹으러 온 것이라지만 그래도 비행기값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오늘(4월 20일)도 신촌의 러쉬(334-2567)에서 공연한다고 하니 다들 가서 보셔도 좋을 것이다. 만원으로 들을 수 있는 최상급의 연주이니 말이다.
나는 최근 앨범을 사들고 요시다에게 싸인받으러 갔다. 그는 땀을 뻘뻘흘리고 있었는데도 흔쾌히 싸인을 해 주었다. 내가 쓰고이~라고 했는데 알아들었을라나 모르갔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나온 팀은 홍콩 오토코 마쯔리였는데 드럼 둘, 기타 둘 그리고 퍼포머 하나로 이루어진 팀이다. 하는 음악으로 봐선 오래가지 못할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뮤지션이라기보단 퍼포머에 가까운 프로젝트성 그룹같았기 때문이다. 보컬이자 메인퍼포머는 안녕하세요~ 기분이 좋다~라는 한국어로 시작했는데 계속 날뛰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죤 레넌인줄 알았는지 이매진을 부르다가 결국 훌렁 벗고 말았다. 나중에 여자들의 말을 빌면 별로 볼것은 없었다고 하더라만. 목욕탕에 안간지 몇년 되었는데 참 오래간만에 남자의 그것을 보았다...-_-+

전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의 연주자들이 나와서 사토 유키에의 공연 기획이 상당히 의도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비트볼과 사토 유키에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의 노력은 상당히 의미있는 것이다.
공연 끝나고도 한참 정신차리기 힘든 그런 사운드 테러였다...휴우. -- 거북이 2003-4-20 7:32 pm

PS. 장신고님과 싸모님, 정기형, 민석이형 등 이동네 사람들을 수두룩하게 보다. 역시 한국에서 이런 음악을 듣는 이들은 다 그나물에 그밥인듯...하하

1.5 # 촌평[ | ]

[From: mailto:cynical@hitel.net]

일본의 쥴 계열 밴드 Ruins와 드러머 Tatsuya Yoshida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여기 저기 뒤져봤는데 찾기 힘들더군요. 이들
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orkman, 장민수, mailto:jangminsu@yahoo.com]

제가 아는 거 조금입니다.
RUINS는 드러머인 Tatsuya Yoshida가 만든 드럽/베이스 듀오 그룹입니다.
1986년에 첫 EP를 냈으니 아마 그 일이년 전부터 활동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첫 EP엔 키모토 카추요시(Kimoto Kazuyoshi)란 베이시스트와 함께 했구요, 이후 마수다 류이치(Masuda Ryuichi), 카와모토 히데끼(Kawamodo Hideki), 사사키 히사시(Sasaki Hisashi) 등등 여러 베이시스트와 함께 활동했습니다.
Tatsuya Yoshida는 이제 일본 전방위 락계의 대부가 된 듯 싶은데요, 일단 이 사람의 개인 프로젝트만도 그 수가 꽤 됩니다. YBO2, Akaten, Koenjihyakkei, Zubi Zuva, Korekyojin 등등. 그 외에 John Zorn, Derek Baily 등 서양 음악가들과도 종종 협연했습니다.

RUINS와 Tatsuya Yoshida의 음악은 한번 들어보면 단번에 프랑스의 마그마에 뿌리가 있음을 알 수 있죠. 그 광폭한 베이스 울림 말예요. ^^;;; 거기에 코바이아어를 흉내낸 듯 한 의사 언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말이죠. 실제로 Tatsuya Yoshida는 마그마의 열렬 팬입니다. 이년 전인가엔 일본 쥴/RIO 계열 밴드 멤버들을 규합해서 마그마 카피 공연을 하기도 했지요. 또 마뀌(Marquee)지에 마그마 관련 기사들을 쓰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Koenjihyakkei의 곡명들을 보면 또한 마그마의 단서를 잡아낼 수 있죠. Ioss, Zhess 등. 하지만 Tatsuya와 RUINS의 음악은 마그마의 음악과 외형은 비슷할 지 모르나 내용은 별로 공유되는 면이 없습니다.
제 판단엔 말이죠, 마그마의 음악은 절제와 승화를 목적지로 삼고 열심히 달리는 음악인데 반해 RUINS의 음악은 전적으로 발산하고 공격하는 음악입니다. 그래서 RUINS의 음악을 들어 펑크 줄(Punk Zeuhl)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Tatsuya와 RUINS의 앨범들을 들어보면 90년대 초반보다 풍부해진 무엇인가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곡의 구성미, 울림의 풍부함. ^^;;;; 95년에 발표된 HYDEROMASTGRONINGEM 앨범부터 보인 모습이죠.

최근의 활동을 보면, Derek Baily와 협연, Bondage Fruit의 기타 주자인 키도 마추키(Kido Natsuki)와 함께 Korekyjin이란 밴드명으로 앨범 발표, 그리고 이건 좀 오래 됐지만 겐조(Kenso)의 키보디스트였던 오구치 겐이치 (Oguchi Kenich)와 두명의 여성 보컬을 영입한 놀라운(^^) 라인업의 RUINS로 Symphonica라는 앨범을 발표하는 등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추천하는 앨범은요, RUINS - HYDEROMASTGRONINGEM, SYMPHONICA, VRRESTO KOENJIHYAKKEI - I, II 입니다.

참, http://www.geocities.co.jp/Hollywood-Kouen/9347/ruins.html


제 목:RUINS & KOENJI HYAKKEI 관련자료:없음 [2082] 보낸이:장민수 (doctorOh) 1996-02-02 22:21 조회:113 Ruins!
Ruins의 리더인 드러머 Tatsuya Yoshida는 일본에서도 가장 손꼽는 드러머 중 한명이라는군요. 라이브에서 보여주는 격정적인 액션과 거기에서 나오는 힘찬 연주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물론 마그마와 Christian Vander의 열렬한 추종자임에 틀림없구요.

Ruins의 음악은 아래 글에서 형모님도 말씀하셨듯이 Zeuhl이 가지는 내적인 아름다움(? :-))이 전혀 드러나지 않죠. 기교와 겉 모양새에 있어서는 마그마와 Zeuhl을 충실히 본따고 있지만 실제 Zeuhl Music이 풍기는 멋은 거의 전무하답니다.
따라서, '펑크 쥴'이란 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는게 사실이죠. :) Yoshida는 제작년에 Koenji Hyakkei라는 밴드를 조직해서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또 하나의 Zeuhl 밴드인 Bondage Fruit에서 리드 보컬로 활약하는 Aki라는 여성을 앞세워서 '정말로' 본격적인 Zeuhl을 시도했지요. 이 밴드는 좀 더 오리지날 Kobaian에 가까운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요, 음악도 단순한 기교적 카피에서 벗어나 나름대로의 독자성을 가미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여러 군데에서 일본 전통 음악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의도된 것이었든 아니든 이들의 개성을 재깍 알아챌 수 있게 하는 요소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한편, 오페라적인 힘찬 보컬을 구사하는 Aki의 존재로 인해 Koenji Hyakkei의 음악은 좀 더 정형화된 Zeuhl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연주도 수준급이구요.
단, Zeuhl의 성스럽고 엄숙한 음악 어법,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곡구성은 아직도 Yoshida에겐 버거움인 듯. Koenji Hyakkei의 음악은 때로 고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막무가내 정신을 절실히 외쳐대기도 합니다. :) Doi Doi Doi!
or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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