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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7일 (금) 17:47 판

SoftMachine MatchingMole RobertWyattReviews /CDs [1] [2]

1 The End of an Ear

  완성도 4 우선순위 2

그동안 와이엇이 테크니컬한 재즈락보다는 더 인간적이고 탈장르적인 락을 추구했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사실 그가 소프트 머쉰의 리더였고 Third에서 4까지 약 3년간 그 극악무도한 재즈락 공연과 레코딩을 감행한 것을 보면 그가 그러한 음악을 싫어했다고는 볼 수 없다. 단지 방향이 다른 멤버들과 조금 달랐던 것 뿐이다. 여기 그가 Third 녹음 이후에 만든 첫번째 솔로앨범 The End of an Ear에서 우리는 그 증거를 다시한번 들을 수 있다.
길 에반스GilEvans의 결코 스탠다드라고는 할 수 없는 곡 Las Vegas Tango를 음반의 앞뒤에 넣어 수미쌍관적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누구누구에게 따위의 재미있는 타이틀을 붙인 프리재즈 연주를 담고있다.
전체적으로 곡들의 방향은 Third에 남아있던 유일한 와이엇의 곡 Moon in June에서 한걸음 더 프리재즈적 연주로 나아간듯한 느낌이다. 4와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하지만 여기서도 와이엇은 좀 더 느슨한 느낌을 가지고 가려하고 있으며 이것은 의도했든 안했든 와이엇 특유의 감성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4와 결정적인 차이는 와이엇의 보컬이 하나의 악기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며 이후 매칭 몰MatchingMole에서 더 강화되는 소품과 같은 연주(예를들면 To Carla, Marsha & Caroline)를 결코 놓지 않고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Las Vegas Tango는 원곡을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뒤집어놨는데 여기서 보컬은 연주의 핵이다. 와이엇의 재즈락에서 보컬은 색서폰과 유사한 질감을 가진 '악기'이다.
이제 공Gong을 데리고 행성 지구Planet Earth로 떠나버린 친구 데이빗 앨런DaevidAllen과 그의 부인 길리 스미스GilliSmith에게 주는 곡이 있고 또 선의의 경쟁자인 캐러밴Caravan에게 주는 곡이 있어 재미있다. 상대방의 음악을 조금은 풍자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
여기서 와이엇은 자신만의 재즈락적 방법론을 실험했다고 볼 수 있으며 소프트 머쉰의 4에서 다시한번 멤버들과의 괴리감을 확인한 뒤 결국 새로운 밴드인 매칭 몰MatchingMole을 결성한다.

2 1974 Rock Bottom

3 The Peel Sessions

Robert WYATT

The Peel Sessions, 1987 (Strange Fruit) [CD]

Robert Wyatt (voc/p/o/pc)

Rec: Sep 1974
Loc: BBC Langham 1, London
Pr: John Walters
1. Soup Song
2. Alifie
3. I'm A Believer
4. Sea Song

4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

  완성도 4 우선순위 2

Rock Bottom을 낸 와이엇은 자신의 처지를 일로 극복하려 했는지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다. 브라이언 에노/케빈 에이어즈/죤 케일 등과 June 1, 1974 라이브 레코딩을 하고 솔로 공연도 자주는 못하지만 했다. 닐 다이아몬드의 원곡 I'm a Believer, 크리스 앤드류스의 Yesterday Man 등 남의 노래들을 다시 불러 싱글을 내는 등 자기 레코딩도 병행하면서 에노의 Taking Tiger Mountain, 필 만자네라의 Diamond Head의 녹음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곧바로 녹음된 이 세번째 솔로 앨범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는 정말 말 그대로 이상한 앨범이다. 이 곡은 A면이 리챠드 면이고 B면이 루스 면인데 타이틀에는 루스가 리챠드보다 이상하다고 되어있지만 오히려 내가 듣기엔 리챠드가 루스보다 훨씬 이상하다.
리챠드 면은 프레드 프리스와 함께 연주한 Muddy Mouth테마가 3개로 나뉘어서 사이드의 축을 잡고있고 Solar Flares와 5 Black Notes and 1 White Note라는 두개의 트랙이 사이사이에 들어있다. Solar Flares는 자신의 곡이지만 5 Black Notes and 1 White Note는 오펜바하Offenbach의 곡 Baccarole를 와이엇이 완전 재구성한 것이다.
루스 면은 4개의 트랙으로 되어있는데 Soup Song은 소프트 머쉰 시절의 곡인 Slow Walkin' Talk을 다시 다듬어 연주한 것이고 Sonia는 몽게지 페자의 곡이며 Team Spirit은 몇달전에 만자네라의 Diamon Head를 녹음할 때 불러주었던 Frontera를 색다르게 부른 것이며 Song for Che는 재즈 베이스 주자 챨리 헤이든CharlieHaden의 곡이다.
자 이쯤되면 와이엇이 한 말을 다시한번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와이엇은 다리를 못쓰게 되었고 함께 살아가지 않으면 자신은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그것이 자신에게 또다른 형태의 자유를 부여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고 그것을 실천해나간 것이다. 곡을 쓰되 그 곡과 딱 어울리는 아티스트와 연주를 하고 심지어 남의 곡일지라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잘 보여줄 수 있거나 음반 전체에 어울리면 그것을 가져다 썼다. 남들과 함께 작곡해나가는 것도 흔쾌히 했으며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남들을 도와주었다.
빌 매커맥, 프레드 프리스, 몽게지 페자 등 익숙한 인물들이 도와주고 있으며 특히 브라이언 에노는 자신이 고안한 자기 자극법인 '삐딱한 간섭전략Obique Strategy'를 제안하여 와이엇을 기쁘게 했다.

Robert WYATT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 1975 (Virgin) [CD]

Robert Wyatt (voc/kb/pc)+

Nisar Ahmad 'George' Khan (bs [1]/ts [3/4/8]/ss [4])
Gary Windo (ts [1/3/4/8]/as [2/4/8]/bcl [2/6])
Mongezi Feza (tpt) [2]
Brian Eno (eno [3])
Fred Frith (p [5/7/9])
Bill MacCormick (b [1/3/4/6/8])
John Greaves (b [2])
Laurie Allan (d [1/3/4/8])
Rec: Mar 1975
Loc: The Manor
Pr: Robert Wyatt [2 by Nick Mason]

Side Richard

5. Muddy Mouse (a) [RW/F.Frith] (0:50)
6. Solar Flares [RW] (5:35)
7. Muddy Mouse (b) [RW/F.Frith] (0;50)
8. 5 Black Notes And 1 White Note [Offenbach arr.RW] (4:58)
9. Muddy Mouse (c) (which in turn leads to) Muddy Mouth [RW/F.Frith] (6:11)

Side Ruth

1. Soup Song [RW/B.Hopper] (5:00)
2. Sonia [M.Feza] (4:12)
3. Team Spirit [RW/P.Manzanera/B.MacCormick] (8:26)
4. Song For Che [C.Haden] (3:36)

5 The Animals Film EP

KPic:Wyatt_Animals_LP.jpg   완성도 ? 우선순위 3

와이엇이 남긴 가장 이상한 음반중 하나.
이 영화는 동물 자유 운동(Animals Liberation Movement)이라는 조직에서 만든 첫번째 영화로 빅토르 숀필드Victor Schonfield가 저예산으로 찍었다. 와이엇은 여러 인권단체에서 활동하기 있었기 때문에 이 조직과 연계가 되었고 이 영화의 OST를 만들어주었다. 이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내용에는 실험용, 식용, 밀렵등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을 그리고 있으며 와이엇은 이 OST를 만들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그 필름을 보는 일이었다고 회고한다.
여기 담긴 음악은 매우 혼란스러우면서도 공격적인데 모두 자기가 Wasp라고 부르던 신서사이저 하나로 만들어낸 것이다. 소프트 머쉰의 Third시절 라이브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신세사이저 효과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하면 전달이 될까. 하지만 음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와이엇의 목소리가 들어가면서 동물과의 공생을 촉구하는 듯한 분위기로 끝을 내고있다.
이 음반은 마스터가 분실되었지만 어떻게 복각을 해서 CD화가 되었으나 금새 절판이 되었으나 최근에 발매된 EPs의 4번째 장으로 수록되어있다. 어찌된 일인지 LP로 나왔을 때의 시간과 CD의 시간이 다르다.

Robert WYATT

The Animals Film, 1982 (Rough Trade) [CD]

Robert Wyatt (kb/p/pc/voc/comp)

Rec: Aug 1981
Loc: Wave Studio
Pr: Robert Ian Mattlow

Tracks

1. (15.15)
2. (12.56)

KPic:Wyatt_Animals_VHS.jpg

6 Nothing Can Stop Us

  완성도 4 우선순위 1

헨리카우와의 합동공연과 마이클 만틀러MichaelMantler의 앨범 레코딩 두 장, 에노와의 세션, 그리고 닉 메이슨의 솔로앨범 Fictitious Sports의 리드보컬을 도와주었지만 와이엇은 70년대 후반을 상당히 여유있게 보냈다. 하반신 마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을 한 그에게 이제야 자신에 대한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 음반도 상당히 독특한 포맷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여기 실린 곡들은 거의 다 커버곡이다. 80년에 들어오면서 커버곡들로 싱글을 내었었고 그것들을 모아서 낸 앨범이 이것이다. 싱글로 발매했던 커버곡들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들이며 와이엇 스타일의 부드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곡들이다.
쿠바의 국가나 다름없는 Quantanamera를 다시 매만진 Caimenera나 미국의 가스펠 그룹 Golden Gate Quartet이 43년에 부른 곡을 아카펠라로 바꾸어 재미있고 시니컬한 가사를 붙인 Stalin Was Stallin', 전래곡에 붉은 깃발이라는 제목을 붙여 가사를 넣은 Red Flag, 빌리 할리데이BillyHoliday의 유명한 스탠다드 곡인 Strange Fruit등 버릴 곡들이 없다.
이중 가장 인상적인 곡은 쉭Chic의 At Last I Am Free인데 이 곡은 상당히 예외적인 커버이면서도 와이엇의 심경을 잘 표현한 곡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자유다./하지만 내 앞을 잘 볼 수가 없다.' 자유란 그런 것이다. 그리고 와이엇의 보컬은 쉭의 보컬과는 음색이 전혀 다른 고음역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뒤에는 와이엇의 곡이 아닌 것이 두 트랙 있다. Trade Union은 원래 Grass싱글의 뒷면에 담겨있던 것으로 디스하리Dishari라는 뱅갈어 그룹 부른 것이다. 인종주의와 파시즘에 반대하는 이벤트에서 이들의 곡을 들었던 와이엇은 이 곡을 자신의 싱글 뒷면에 실어 홍보를 해주고 러프 트레이드Rough Trade에서 레코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Stalingrad는 노래가 아니라 나레이션인데 Stalin Was Stallin'싱글의 뒷면에 수록된 것이다. 시인 피터 블랙먼Peter Blackman의 것으로 그가 직접 낭송했다.
이 음반은 여러번 CD화되었었는데 Old Rottenhat과 Nothing Can Stop Us의 합본으로 나왔던 Compilation이라는 음반에는 와이엇 최대의 히트곡(?)이라고 할만한 싱글 Shipbuilding/Memories of You도 포함되어있었지만 최근 다시 단독 발매된 CD에는 오리지널 LP에 수록된 곡들만 담겨있다. 지금 그 곡들을 들으려면 5장의 EP모음집인 EPs 박스를 사야한다.

Robert WYATT

Nothing Can Stop Us, 1982 (Rough Trade) [CD]

Robert Wyatt (voc/kb/g [9]/pc) +

Bill MacCormick (b [5/9])
Harry Beckett (flhn [5])
Mogotsi Mothle (cb [4/8])
Frank Roberts (p [4/8])
Esmail Shek (tabla [6])
Kadir Durvesh (shehnai [6])
Steve Nieve (p [2])
Mark Bedders (cb [2])
Martin Hughes (d [2])
Clive Langer (o [2])
Elvis Costello (bv [2])
Jan 1980-Jul 82
Loc: various
Pr: Robert Wyatt [1 track by Elvis Costello/Clive Langer/Alan Winstanley]
1. Born Again Cretin [RW]
3. Stalin Wasn't Stallin'
4. At Last I Am Free
5. Caimanera
6. Grass [I.Cutler]
7. Red Flag
8. Strange Fruit [L.Allen]
9. Arauco
10. Trade Union [performed by Dishari]
11. Stalingrad [recitation by Peter Blackmann]

7 Work in Progress EP

  완성도 4 우선순위 2

싱글로 내는 곡들 뿐 아니라 와이엇은 Internationale, War without Blood, This is the End와 같은 컴필레이션 참여곡이나 각종 OST에 일부 연주를 해주는 등 조그만 활동들을 계속해 나간다. Nothing Can Stop Us를 발매한 직후 내놓은 이 EP Work in Progress는 그런 작업의 일환이다.
Amber and the Amberines를 제외하곤 역시 다 남의 곡인데 중남미의 처지가 다른 두 가수의 곡이 담겨있어 재미있다. Te Recuerdo Amanda는 칠레의 피노체트에 의해 살해된 빅토르 하라VictorJara의 곡이고 Yolanda는 아직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쿠바의 파블로 밀라네스Pablo Milanes의 곡이다. Yolanda는 사랑노래답게 무척 밝지만 Te Recuerdo Amanda는 독재정권에 의해 남편 Manuel을 잃은 Amanda라는 여인의 비극을 담은 곡이라 어둡고 안타깝다.
그 유명한 Biko는 피터 게이브리얼PeterGabriel의 곡으로 게이브리얼의 엄숙한 버젼에 비해 와이엇의 이 버젼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전체적으로 봐서 와이엇은 진취적으로 살되 비교적 즐겁게 살자는 생활철학을 가지고있는것 같다. 하지만 와이엇은 그것이 결코 일시적이어서는 안되며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아티스트나 청자나 모두 부담이 적은 EP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런 삶은 '작은것이 아름답다'라는 것과 통하는 것이며 '재생 가능한 삶'을 살아야 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함께 사는 삶'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음반 역시 지금은 절판상태이고 Old Rottenhat이 담겨있던 Mid-Eighties시디에 함께 담겨있었는데 지금은 이 시디도 절판이다. EPs의 3번째 장으로 실려있다.

Robert WYATT

Work In Progress, 1984 (Rough Trade)

Robert Wyatt (voc/kb/pc)

Rec: Dec 1983-Apr 1984
Loc: Blackwing Studios
Pr: Robert Wyatt
2. Yolanda
3. Te Recuerdo Amanda
1. Biko
Amber and the Amberines
This is the End
War Without Blood

[The twelve-inch extended play release consists of tracks 1/2/3 with 'Amber And The Amberines', feat. Hugh Hopper on Casio keyboard; the first thousand copies have a fifth uncredited track, 'This Is The End']

8 Old Rottenhat

  완성도 4 우선순위 3

80년대 초반을 커버곡 위주의 싱글로 보내고 와이엇은 다시금 개인적 작업을 시작한다. 와이엇은 이 앨범에 관해 '오용되지 않은 음악을 만들기 위한 의도적 시도'a conscious attempt to make un-misusable music라고 말하고 있다. 와이엇은 이 앨범에서 '운동'을 위한 음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와이엇의 그러한 경향은 80년대 들어와서 커버했던 곡들에서도 이미 드러나고 있지만 그의 자작곡들로 이루어진 이 앨범에서 그것은 더 선명하다. 곡 제목들마저 '연대'Alliance, '기억상실 합중국'US of Amnesia, '이기의 시대'Age of Self, '매스미디어'Mass Medium 등이다. Mass Medium에는 전 세계 노동자들의 찬가 Internationale가 부분적으로 들어가있기도 하다. 와이엇은 Internationale를 녹음한 적도 있다.
그는 이러한 주제들 풀어놓음에 있어서 내면에 침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은 와이엇의 솔로 앨범들 중에서 가장 어두운 편에 속하고 신세사이저와 리듬파트가 가미되어있긴 하지만 싱어송라이터의 독백을 담은 앨범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그런 앨범이다.
그렇다고 앨범이 마냥 늘어져있는 것은 아니다. Age of Self나 East Timor, British Road같은 곡에서 차분하게 질주하는 그 비트는 와이엇만의 잔잔한 폭풍Quiet Storm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앨범 자체가 차분하게 읊조리는 투라는 것이다. Gharbzadegi에는 독특하게도 죤 콜트레인JohnColtrane의 A Love Supreme의 한 소절을 따기도 하였다.
아마도 와이엇은 죤 레넌JohnLennon만큼이나 부인에 대해 애착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계속 부인 알피가 그린 그림과 시들을 재킷과 가사로 사용해왔을 뿐 아니라 노래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해가며 그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마지막 곡 PLA는 Poor Little Alfie의 약자이다. 죤 레넌처럼 자의식 과잉은 아니지만 와이엇은 항상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이 앨범은 여러번 나왔는데 Nothing Can Stop Us와 합본으로 나왔던 Compilation에도 전곡이 실려있고 Work in Progress EP와 여러 곡들이 함께 실렸던 Mid-Eighties에도 전곡이 담겨있었으며 요즘에는 단독 CD로 다시 재발매되었다. 재킷이 오리지널하게 담겨있는 것은 최근 재발매반 뿐이다.

Robert WYATT

Old Rottenhat, 1985 (Rough Trade) [CD]

Robert Wyatt (voc/kb/pc/lyr/comp) with: Alfreda Benge (voice [9])

Rec: Sum 1985
Loc: West 3, Acton & Acre Lane, Brixton
Pr: Robert Wyatt
1. Alliance
2. The United States Of Amnesia
3. East Timor
4. Speechless
5. The Age Of Self
6. Vandalusia
7. The British Road
8. Mass Medium
9. Gharbzadegi
10. P.L.A.

9 Dondestan

    완성도 4 우선순위 2

헨리 카우HenryCow의 후신중 하나인 뉴스 프롬 바벨NewsFromBabel의 앨범에서 보컬을 맡아준 것과 마이클 만틀러의 레코딩을 도와준 것을 제외하곤 다시 몇년간 휴식을 취한 와이엇이 90년대 들어 다시한번 전작과 비슷한 톤의 음반을 내었다. 대부분 혼자 연주했으며 작곡도 모두 그의 것이다.
이 앨범에서 와이엇은 전작에 비해 정치적 톤을 낮추고 음악적인 톤을 밝게했다. 그 결과 이 앨범은 상당히 접근하기 쉬워졌지만 우울함과 유머러스함이 함께 공존하는 매우 기묘한 앨범이 되어버렸다.
Sight of the Wind에서는 Rock Bottom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던 와이엇 특유의 탄식 루프를 들을 수 있고 NIO의 접속곡으로 나오는 Dondesten의 발랄한 리듬은 오히려 다른 곡들과 대조적으로 비쳐져 더욱 쓸쓸한 느낌을 준다. Shrinkrap의 건반 루핑이나 Left on Man에 나오는 와이엇의 보컬 루핑을 들어보면 와이엇은 루핑이 주는 묘한 싸이키델릭 효과, 특히 자신의 목소리가 내놓는 그 독특한 감성의 힘에 대해 잘 알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와이엇 앨범 대부분에서 그런 곡들이 나오고있으니 말이다.
이 앨범은 레코딩 과정에서 예산초과로 그만 마지막 믹싱을 하지 않은 채 앨범이 공개되었다. 와이엇은 그것이 안타까웠던지 98년에 믹싱을 다시 하고 곡의 순서도 재조정해서 Dondesten(revisited)라는 이름으로 공개한다. 믹싱을 다시 한 것이야 바람직하지만 곡의 순서를 재조정한 것은 오히려 예전만 못한것 같다.

Robert WYATT

Dondestan, 1991 (Rough Trade) [CD]

Robert Wyatt (voc/p/kb/d/pc)

Rec: Feb 1991
Loc: South Thoresby, Lincolnshire (England)
Pr: Robert Matt Kemp
Costa
The Sight Of The Wind
Catholic Architecture
Worship
CP Jeebies
Left On Man
Lisp Service
N.I.O. (New Information Order)
Dondestan

10 A Short Break

  완성도 2 우선순위 3

Dondesten이후 딱 1년만에 내놓은 EP인데 이것은 완성된 작품이라기 보다는 만들다가 내놓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와이엇의 말을 빌자.

'그래. 달리 말하면 잠깐의 쉼이다. 일상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 바로 휴가다.
한 40년 전에 나는 대서양 건너편의 포르투갈에서 휴식을 가졌는데, 거기서 나는 행동양식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배웠지.("순간은 영원인가?")
설명되지 않은 이미지가 몇개있다, 몇개의 유령이. 물에 있는 소년은 나다.(중산모를 뒤집어쓰고 물가에서 허우적대는, 내 초기 러프 트레이드 LP의 레이블 위에서 뱅글뱅글 돌고있는 꼬마. 또 다른 나일 수 있었을까?)("아니면 아무것도 아닌가?")
하지만 바로 지금 여기 어떤 스튜디오 화장도 하지않은, 그저 5개의 추상적인 스케치가 있다. 내 집앞에서 부치는 엽서다.(나는 예나 지금이나 좀 쉬어야 한다.)

92년 8월 로버트 와이엇'

이것은 와이엇이 남기는 즉흥연주이고 가공되지 않은 그런 덩어리인 것이다. 따라서 분위기는 그의 정제된 음악이 아니라 Animals Film EP처럼 혼란스럽다. 팬이 아니라면 사지 않는 것이 좋다. 여기 사용된 사진들은 와이엇의 사진은 아니고 그의 이미지와 비슷한 사진들인데 40년이나 된 것이라고 한다.
와이엇은 이렇게 A Short Break를 뱉어내고 다시금 침잠한다. 그는 Ultramarine의 United Kingdom(1993), John Greaves의 Songs(1994)등 몇개의 음반에 보컬로 참여하지만 4년이상 또 잠적한다.

Robert WYATT

A Short Break, 1992 (Voiceprint) [CD]

Robert Wyatt (voc/p/kb/d/pc)

Rec: Jun 1992
Loc: RW's home, Louth, Lincolnshire (England)
Pr: Robert Wyatt
A Short Break
Tubab
Kutcha
Venti Latir
Unmasked

Robert WYATT

Mid-Eighties, 1993 (Rough Trade) [CD]

[Combines all the tracks from Old Rottenhat, with tracks from various other releases] Robert Wyatt (voc/kb/pc) guests: Hugh Hopper (syn [4])

Dave MacRae (kb [5/6])
Alfreda Benge (voice [17])

Rec: 1982-86

Loc: various
Pr: Robert Wyatt

Tracks: 1. Yolanda

2. Te Recuerdo Amanda
3. Biko
4. Amber And The Amberines
5. Memories Of You
6. 'Round Midnight
7. Pigs... (In There)
8. Chairman Mao
9. Alliance
10. The United States Of Amnesia
11. East Timor
12. Speechless
13. The Age Of Self
14. Vandalusia
15. The British Road
16. Mass Medium
17. Gharbzadegi
18. P.L.A.

[An uncredited additional track, 'This Is The End', from the initial pressing of the 'Work In Progress' EP, is included]

11 Going Back A Bit

Robert WYATT

Going Back A Bit : A Little History Of Robert Wyatt, 1994 (Virgin) [CD]

[Compilation of tracks from Soft Machine, Matching Mole, solo albums and guest appearances, plus unreleased tracks] Rec: 1969-91

Loc: various
Pr: various

Tracks: Moon In June [BBC version]

To Caravan And Brother Jim
O Caroline
Gloria Gloom
God Song
Calyx [live from Drury Lane 9/74]
Alifib
Alifie
Last Straw
Sea Song
Soup Song
I'm A Believer
Memories
Yesterday Man
Sonia [alternate take]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
Five Black Notes And One White Note
Team Spirit
Song For Che
The Doubtful Guest
The Object-Lesson
Arauco
A L'Abattoir
I'm A Mineralist
Rangers In The Night
All She Wanted
Left On Man
Lisp Service
The Internationale

12 Flotsam & Jetsam

  완성도 4 우선순위 1

메틀리카Metallica의 제이슨 뉴스테드JasonNewsted가 재적하던 밴드명이기도 한 flotsam & jetsam은 관용구로 원래는 '표류물'을 뜻하는 말인데 일상에서는 '어이구~ 불쌍한 것들...'과 같은 용례로 쓰인다. 이 음반은 와이엇이 남긴 애비없는 자식들이라고 할까. BBC세션에서 일부의 녹음만 이루어져 정말 음반으로 만들기도 뭐한 음원들이기때문에 희귀음원 모은 것으로는 매우 적당한 선곡들이다.
지미 헨드릭스JimiHendrix의 미국투어를 소프트 머쉰이 서포팅했었는데 그 때 남긴 1,2번에는 헨드릭스의 연주도 담겨있다. 소프트 머쉰의 오래된 곡들이다. 재즈 뮤지션인 게리 윈도GaryWindo는 칼라 블레이CarlaBley와 관련이 있는 연주자인데 그와 함께한 3번 트랙에서 와이엇이 연주하는 드러밍은 그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연주이다. 다리 상하기 전에 그는 정말 훌륭한 드러머였던 것이다. 4번은 매칭 몰의 연주이지만 데이브 맥래이DaveMcRae가 리드하여 녹음한 세션이고 5번은 커브드 에어CurvedAir의 대주주이고 801에서 필 만자네라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던 프랜시스 몽크먼FrancisMonkman과의 세션이다. 롤 콕스힐LolCoxhill과 함께했던 6번 역시 와이엇이 얼마나 위트있는 드러머였는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세션이다. 아마도 이 6번 녹음은 와이엇이 다치기전에 녹음한 마지막 레코딩일 것이다. 7번은 슬랩 해피가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BBC에서 레코딩한 것인데 와이엇이 드럼과 보컬을 도와주었고 원곡의 산뜻함을 목소리만으로 바꿔내는 와이엇의 독특한 감성을 함께 맛볼 수 있다. 8번은 역시 게리 윈도와 함께한 세션인데 칼라 블레이와 닉 메이슨 등 친교가 있는 뮤지션들이 또 함께해주고 있다. 미니멀한 재즈 연주가 담겨있다. 9번은 결국 발표하지 못하고 해산된 총파업 프로젝트General Strike Project라는 어이없는 그룹의 연주이다.
10번부터는 와이엇의 우울한, 하지만 풍성했던 80년대의 레코딩들인데 10번부터 12번까지는 와이엇이 혼자 녹음한 트랙들이다. 13번은 Work in Progress EP를 녹음할때 남았던 곡인데 왜 안들어갔을까 싶은 서정적이고 좋은 트랙이다. 14-16번은 와이엇이 Old Rottenhat을 내고 스페인에서 알피와 휴식을 취하던 시기에 잠시 녹음한 것들로 당시 와이엇 음악의 우울한 정서가 잘 느껴진다. 15번에서는 간만에 와이엇의 스페인어 곡을 들을 수 있기도 하다. 17번은 해피 엔드HappyEnd라는 빅밴드와 함께 한 곡인데 브라스가 흥겹게 들리는 매우 여유있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은 SWAPO라는 아프리카쪽 뮤지션과 함께 녹음한 Wind of Change/Naimibia 싱글의 앞면이다. 와이엇 특유의 흥겨움이 잘 느껴지는 곡이다. 17, 18번이 모두 흥겨우면서도 17번은 재즈, 18번은 팝풍의 곡이라 음반의 마지막을 산뜻하게 해주고 있다.
이 앨범은 와이엇의 음악 행로에 난 구멍들을 촘촘히 채워주는 아주 훌륭한 컴필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못한 곡들도 많지만 와이엇의 친근한 보컬이 담겨있는 따듯한 곡들도 너무 많이 담겨있다. 시기적으로도 그의 솔로 시기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편이고 하반신 마비 이전의 출중한 연주력과 이후 소박한 운동가로서의 와이엇도 함께 들을 수 있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는 의미있는 음반이라 할 수 있다.

http://www.zephyr.dti.ne.jp/~nishis/Dagmar/htmls/RobertWyattFlotsamJetsam.html


13 Shleep

| 거북이 : ★★★☆☆ (훌륭한)

와이엇이 80년대에 낸 음반들은 사실 무척 우울했다. 하반신 불수가 된 직후에 나오는게 당연했을것 같은 곡들이 80년대에 나왔고 92년의 A Short Break EP까지도 그래왔다. 하지만 이 앨범 Shleep으로 와이엇은 자신이 거장이라는 증명을 해보인다.
첫곡 Heap of Sheeps부터 그동안 어두웠던 것을 털어버리려는 듯 활기찬 분위기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Duchess와 같이 서정적인 곡에서도 그 밝음을 잃지 않고있다. Maryan부터 Out of Season까지 우울한 곡들이 5-6곡이 연달아 놓여있어도 여전히 힘이 느껴지는데 이것은 전작 Old Rottenhat이나 Dondesten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A Sunday in Madrid부터 마지막 곡인 The Whole Point of No Return까지는 다시 힘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Blues in Bob Minor에서 와이엇의 목소리는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이후 가장 파워풀한거 같다.
여기서의 작곡 역시 와이엇 혼자 한 것이 아니라 세션에 참여한 뮤지션들과 함께 하였는데 이것은 와이엇이 여전히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증거이다. 분명 그는 뮤지션들의 의견을 충실히 존중하면서 그들의 아이디어를 소화해가며 곡을 만들고 있다. 와이엇은 그 곡들을 소개할 때 종종 함께 작곡한 이들의 이름을 언급하곤 한다.
브라이언 에노, 필 만자네라, 폴 웰러 등의 참여로 꽤 다이나믹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이들은 와이엇이 최초로 시도한 리믹싱 작업도 도와주어 각 곡들을 또 새롭게 만드는데 기여한다. 에노는 Heap of Sheeps의 프로듀싱을 담당해 다시한번 그가 최고의 프로듀서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Robert WYATT

Shleep, 1997 (Hannibal/Rykodisc) [CD]

Robert Wyatt (voc/kb/tpt/b/pc/vln) +

Philip Catherine (g)
Brian Eno (syn/bv)
Phil Manzanera (g)
Evan Parker (ss/ts)
Paul Weller (g/bv)
Jamie Johnson (g)
Annie Whitehead (tb)
Chikako Sato (vln)
Alfreda Benge (voc)
Chucho Merchan (cb/pc)
Gary Adzukx (pc)
Rec: 1996-97
Loc: Gallery Studios, St. Ann's Hill, Chertsey (England)
Pr: Robert Wyatt
Heaps Of Sheeps
The Dutchess
Maryan
Was A Friend
Free Will And Testament
September The 9th
Alien
Out Of Season
Sunday In Madrid
Blues In Bob Minor
The Whole Point Of No Return
September in the Rain(Japanese Bonus Track)

14 EPs

  완성도 4 우선순위 1

20분짜리 EP가 5장이 모여있는 이 박스셋의 구성은 이러하다.

  1. Bits : Rock Bottom시절의 싱글+@ : I'm a Believer/Memories, Yesterday Man/Sonia
  2. Pieces : Nothing Can Stop Us시절의 싱글+@ : Shipbuilding/Memories of You
  3. Work in Progress EP
  4. The Animals Film EP
  5. Remixes : Shleep의 곡들 4곡을 리믹스한 것

와이엇 싱글들의 특징은 앞서 계속 적었듯 대부분 커버곡이나 전래곡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것들을 완전히 자기 스타일로 표현하여 듣는 이를 즐겁게 한다. 이것은 음악을 즐기기 위한 와이엇의 의도로 보인다. 작곡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압력이고 자기 곡만 불러야 한다는 것도 압력이니까. 와이엇은 남의 곡을 부르는 즐거움과 레코딩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위해, 그리고 그것들로도 얼마든지 자기를 표현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커버곡들을 녹음하고있다.
I'm a Believer는 닐 다이아몬드의 곡인데 와이엇이 불러 전혀 다른 곡이 되었다. Shipbuilding은 엘비스 코스텔로ElvisCostello가 와이엇을 위해 써준 곡인데 와이엇이 부른 남의 곡 가운데서 가장 서정미 넘치는 곡이라 생각된다. 나중에 코스텔로도 앨범 Punch the Clock(1983)에 녹음해서 실었고 스웨이드Suede도 부른적이 있다. 이 외에 몇몇 컴필레이션 수록곡들과 싱글 B사이드 곡들이 담겨있다.
EP들이야 앞에서 설명했으니 생락하고 나머지 한장 Remix에 대해서 보자. 이건 Shleep 앨범을 녹음하면서 함께 녹음했던 리믹스 트랙들인데 와이엇으로서는 무척 독특한 시도라고 하겠다. 이 리믹스 곡들은 와이엇의 자기변신 노력을 보여준다. 80년대 음반들에서 실험보다는 내면에 귀기울여왔던 와이엇이 후배들이 하듯 리믹싱에 손댄 것이다. 물론 그것은 후배들이 하듯 곡 만들기 위한 필러의 양산과는 좀 다르다. 와이엇의 음악과는 거리가 확실히 있는 일렉트로닉스적인 비트의 사용이라거나 베이스라인과 보컬라인을 전혀 다르게 녹음해서 입힌다거나 하는 식의 자기 재해석이라고 할만하다.
비록 그것이 최고수준의 것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와이엇은 다시한번 자신이 정체된 뮤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와이엇은 자신의 리믹싱 작업에 대해 쑥스러워하면서도 만족스럽다고 쓰고있다.
이 리믹스는 앨범 레코딩 이후에 만들어진 리믹스가 아니며 앨범 녹음중에 만자네라가 소개해준 리믹스 전문 엔지니어들과 함께 레코딩 도중에 완성된 것이다. Shleep의 녹음에 참여했던 폴 웰러와 에노가 도와주고 있다.

  1. I'm a Believer [#] (Diamond) - 4:55
  2. Memories (Hopper) - 3:06
  3. Yesterday Man (Andrews) - 3:39
  4. Sonia [Alternate Version] (Feza) - 4:01
  5. Calyx [live] (Miller/Wyatt) - 3:05
  6. Shipbuilding [Remastered] (Costello/Langer) - 3:04
  7. Memories of You (Blake/Razaf) - 2:58
  8. 'Round Midnight (Hanighen/Monk/Williams) - 4:10
  9. Pigs... (In There) (Wyatt) - 2:39
  10. Chairman Mao (Haden) - 6:15
  11. Yolanda (Arias/Milanes) - 4:12
  12. Te Recuerdo Amanda (Jara/Martinez) - 3:34
  13. Biko (Gabriel) - 4:38
  14. Amber and the Amberines (Hopper/Wyatt) - 4:11
  15. The Animals' Film (Wyatt) - 19:38
  16. Was a Friend [Remix] (Hopper/Wyatt) - 5:48
  17. Maryan [Remix] (Catherine/Wyatt) - 6:46
  18. A Sunday in Madrid [Remix] (Benge/Wyatt) - 6:59
  19. Free Will and Testament [Remix] (Kramer/Wyatt) - 4:33

15 VA - Soupsongs Live : The Music of Robert Wyatt

  완성도 3 우선순위 3

두번째로 만들어진 와이엇 트리뷰트 앨범인데 The Different You와는 형식이 전혀 다르다. 와이엇이 그림스비 재즈 페스티벌Grimsby Jazz Festival에서 애니 화이트헤드 퀸텟Annie Whitehead Quintet의 몽롱한 연주를 듣고 그녀가 자신의 곡을 연주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연이 닿아 요청을 했고 그녀는 흔쾌히 승낙하여 이 연주는 이루어질 수 있었다. 애니 화이트헤드 퀸텟 말고도 오랜 친우인 필 만자네라와 쥴리 티펫Julie Tippetts이 참여했는데 이 쥴리 티펫은 브라이언 오거BrianAuger와 함께 명반 Streetnoise(1968)을 녹음했던 바로 그 쥴리 드리스콜JulieDriscoll이다. 그녀는 키스 티펫KeithTippetts과 결혼해서 성이 바뀌었는데 와이엇과는 예전부터 친한 사이였다.
이렇게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어서 1999년 10월 10일에 연주한 녹음이 바로 이 앨범인데 와이엇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함께 연주를 즐겼다. 생각해보면 와이엇이 재즈 밴드를 선택한 것은 당연하다. 그는 원래 재즈락을 연주했던 인물이며 그의 솔로앨범들에는 대부분 부유감 넘치는 사운드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는 관악기 또한 자주 사용했었는데 이런 요소들을 모아보면 그의 음악을 연주하는데는 스탠더드 재즈 밴드가 아주 적합한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구성으로는 드라마틱한 락밴드의 연주를 뽑아낼 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고 그것은 와이엇 음악의 중요한 축 하나를 놓쳐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 와이엇과 헨리 카우가 함께했던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와 같은 연주는 도저히 끌어낼 수 없다. 이것은 이 앨범의 결정적인 단점이다. 적어도 와이엇 음악의 30%는 놓치고 있으며 그 30%는 특히 나같은 팬에겐 50%정도로 느껴진다.
그 한가지를 제외하면 이 공연은 아주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곡 선정도 그의 2집에서 근작까지에서 골고루 선택되었다. 쥴리 티펫과 이언 메이드먼Ian Maidman이 부른 보컬은 상당히 와이엇과 비슷하다.
여기 담긴 와이엇과 부인 알피의 사진은 이들이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나눈 진정한 부부이자 아티스트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너무도 정감어린 그것이다. 와이엇은 행복한 사람이다.

16 촌평

[장민수, mailto:orkman@etri.re.kr]

안녕하세요, 예바동 여러분,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지요? 소프트 머신의 _Third_ 앨범을 들으며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된 이후로 일부러 찾아 듣지는 않았지만, 여러 앨범에서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때 즐겨 사 모았던 소프트 머신의 라이브 앨범들에서도 계속 들렸고, 매칭 몰의 앨범에서도요. 그러다가 _Rock Bottom_ 앨범을 사서 그 맛에 빠지기도 했지요. 힘없이 흥얼거리는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는 분명 싱거운 맛이지만, 뒷맛은 무척 향기롭지요. 곱씹게 되는 목소리이고, 그 목소리를 듣다 보면 로버트 와이엇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되지요.
그 관조적인 분위기에 쉽사리 빠져들게 되구요. 나중에 로버트 와이엇이 다리를 못쓰는 불구가 되었다는 걸 알았는데......
그 사실을 알고부터 좀 더 그 목소리에 깊이 빠져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 또 이후에 헨리 카우의 라이브 앨범인 _Concerts_에서 또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를 들었지요.
다그마 크라우제와 함께 슬랩 해피의 곡이었던 _Bad Alchemy_ 외에 헨리 카우의 곡 몇개와 _Rock Bottom_ 수록곡을 불렀지요.
그 후 우연한 기회에 존 그리브스(John Greaves)의 _Songs_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이 앨범엔 로버트 와이엇의 가장 인상적인 목소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누군가, '이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면 인생이 뭔지 모르는거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앨범에 수록된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는 깊은 여운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로버트 와이엇의 솔로 앨범인 _Dondestan_과 _Mid Eighties_를 구했는데, 이 앨범들도 여전히 혼자 중얼거리는 듯 한 로버트 와이엇의 목소리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피터 가브리엘이 부른 _Biko_를 로버트가 어떻게 불렀는지, 들어보시면 다들 그저 미소를 띠게 될 겁니다. ^_^

orkman

17 로버트 와이엇 음반구매 가이드

거북이

롸벗 와이엇 음반 모으기

여기 있는 놈들은 모두 CD화 한것들인듯.
Shipbuilding EP는 싱글인데...단독으로 CD화는 안된듯.

Robert WYATT - The End of An Ear, 1970 (CBS) [CD] [1st LP : 유럽반만 있죠 아마]

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 (Virgin) [CD] [2nd LP : 최근에 미국반 재발매로 구하기 쉬워요]

Robert WYATT -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 1975 (Virgin) [CD] [3rd LP : 최근에 미국반 재발매로 구하기 쉬워요]

Robert WYATT - The Animals Film, 1982 (Rough Trade) [CD] [1st EP, OST : 이거는 구하기 힘들고 EPs를 사야 들을 수 있는듯]

Robert WYATT - Nothing Can Stop Us, 1982 (Rough Trade) [CD] [4th LP : 이건 싱글에다가 와이엇이 부른 남의 곡들을 모은 모음집인데 북미에서 발매된 Old Rottenhat과의 합본인 Compilation으로 구할수 있음]

Robert WYATT - Work In Progress, 1984 (Rough Trade) [2nd EP : Mid-Eighties와 EPs에서 들을 수 있음]

Robert WYATT - Old Rottenhat, 1985 (Rough Trade) [CD] [5th LP : 단독으로 나온 CD도 구할 수 있지만 Compilation으로 구하는게 좋음 +Mid-Eighties에도 전곡 수록]

Robert WYATT - The Peel Sessions, 1987 (Strange Fruit) [CD] [3rd EP, Live : CD화 되어있음, 4곡짜리 라이브모음]

Robert WYATT - Dondestan, 1991 (Rough Trade) [CD] [6th LP : 미국반으로 최근에 재발매, 인터렉티브 CD]

Robert WYATT - A Short Break, 1992 (Voiceprint) [CD] [4th EP : 오직 이 CD를 구해야 들을 수 있는 곡들, 5곡, 영국반만 있는듯]

Robert WYATT - Mid-Eighties, 1993 (Rough Trade) [CD] [Old Rottenhat + Shipbuilding EP + Work in Progress EP을 모은 음반]

Robert WYATT - Going Back A Bit : A Little History Of Robert Wyatt, 1994 [CD] [와이엇의 음악생활(소프트머쉰, 매칭 몰, 솔로작들)을 꿰는 베스트]

Robert WYATT - Flotsam & Jetsam, 1994 (Rough Trade) [CD] [7th LP : 와이엇이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연한 곡들을 모은 모음집]

Robert WYATT - Shleep, 1997 (Hannibal/Rykodisc) [CD] [8th LP : 간만에 나온 신작]

Robert WYATT - EPs, 1999 [5 CDs] [와이엇의 EP들을 정리한 5장짜리 모음집, 5 tracksof Going Back a Bit compilation + Animals Film + Shipbuilding EP + Work in Progress EP + 4 tracks of Shleep LP]

자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음반을 사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End of an Ear는 운이 좋으면 살 수 있다. 얼마전에 명음에서 수입한듯.
Rock Bottom과 Ruth is Stranger...는 미국 판가게에 널려있다.
운이 좋으면 이 두장의 합본 CD를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Animals Film을 들으려면 EPs를 사는것이 현실적이다.
운이 좋으면 단독으로 나온 CD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Nothing Can Stop Us와 Old Rottenhat은 당연히 Compilation한장을 사고 만다.
원한다면 따로 살 수도 있다.
Peel Sessions는 돈이 있으면 산다.
Work in Progress는 어차피 EPs에도 있기때문에 EPs를 사서 해결한다.
Animals Film때문에 Mid-80s보다는 EPs를 사는게 속편한 일이다.
Dondesten은 미국 판가게에 널려있다.
A Short Break는 운이 좋아서 영국반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Going Back a Bit은 와이엇의 음악을 처음 듣고자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여기에는 매칭 몰의 명곡 O Caroline같은 곡 뿐만 아니라 소프트 머쉰 시절의 Moon in June 라이브버젼, 심지어 Internationale같은 희귀곡도 들어있어 필수적인 컬렉션이다.
그런데 희귀반이다...-.- Flotsam & Jetsam은 와이엇이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연한 것들을 모은 것이라 반드시 구해야할 타이틀이건만...역시 희귀반인듯 하다.
Shleep은 최근반이라 당연히 미국 판가게에 널려있다.

흠 그럼 대충 정리가 된다.

1단계 구매 음반들로는...
Rock Bottom, Going Back a Bit, EPs, Shleep 정도...
2단계 구매 음반들에는...
Ruth is..., Compilation, Flotsam & Jetsam 정도...
3단계 구매 음반들로는...
End of an Ear, Peel Sessions, Dondesten, A Short Break 정도...

가 있다.

여기서 끝일까? 아니다. 롸벗 와이엇은 다양한 음악경력을 가진 사나이다.
Soft Machine 1 - 4 Matching Mole 은 그가 이끌었던 밴드들이고...
NICK MASON의 Fictitious Sports와 PHIL MANZANERA의 Diamond Head 음반들에서 리드보컬을 했었다.
그리고 헨리카우와의 협연, 케빈 에이어즈 음반에 참여한 것들, 햇필드 앤더 노스같은 캔터베리 아티스트들과의 협연들이 남아있다.

여기서 반드시 구매해야할 놈들은...
Soft Machine Vol.1 & 2 [합본시디를 구할 수 있으면 장땡] Soft Machine Third[이건 위험한 음반임, 악랄한 재즈락을 견딜 수 있다면 사구려] Nick Mason Fictitious Sports[유쾌한 캔터베리 명반] Phil Manzanera Diamond Head[801라이브의 전초전, 역시 좋은 음반] Matching Mole [O Caroline같은 곡은 오직 그것 뿐, 몽롱한 캔터베리식 재즈락] 이정도가 당장 들어본 것들이고...
못들어본 것들도 많이 있다...

내가 왜 두세시간씩 들여가며 이런 음반들을 정리하고 있었을까? 롸벗 와이엇은 그렇게 정리해가며 음반들을 모아볼 가치가 있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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