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pp Happy

DagmarKrause PeterBlegvad AnthonyMoore

1 1972 Sort of...Slapp Happ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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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랩해피의 데뷔작인 이 앨범은 그냥 팝앨범이다. 여성보컬을 앞세우고 멜로디를 중요시하는, 종종 서정적이고 종종 기타팝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앨범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한 팝앨범이다. 일단 이들이 독일인들이라는 사전 정보가 없다면 사람들은 쉽게 영국의 팝밴드일거라고 생각할만큼 영미권의 팝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물론 보컬이 조금 특이하긴 하다만. 아 그리고 종종 피아노 솔로 반주같은 것들이 나와 조금 실내악적인 공간감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 좀 다르다. Blue Flower같은 곡들을 들으면 벨벳 언더그라운드VelvetUnderground같은 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한가지 고리만 잡으면 의문점을 상당히 지울 수 있는데 먼저 이들은 파우스트Faust와 매우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우스트의 프로듀서인 위베 네틀벡이 프로듀싱을 하고있고 동일한 스튜디오인 붐메Wumme에서 녹음되었다. 그리고 파우스트의 멤버들 중 세명이 참여해 연주를 도와주고 있어 Paradise Express나 Tutankhamun 같은 곡에서는 명백하게 파우스트 초기 사운드의 질감이 드러난다. 그리고 파우스트도 이들처럼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사운드에서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
이들 사운드가 조금 실내악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들이 영국이 아닌 대륙의 뮤지션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미권에서는 의도적으로 클래식과 섞으려는 시도는 했을지언정 그런 질감을 가진 뮤지션은 찾기 힘들었다. 그런가하면 남성 코러스와 멜로디에 집착한다는 면에서는 지독하게 영국적이기도 하다. 영미의 팝락이 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 앨범은 다음 앨범인 Casablanca Moon과 전체적으로 매우 성격이 비슷한 음반이다. 조금 부족하다면 그 앨범만큼 사람을 흡입시키는 멜로디가 부족하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들 특유의 멜랑꼴리한, 그리고 웬만해선 다른 뮤지션들에게서는 결코 찾기 힘든 그런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필청이라 말해도 부족함은 없는 앨범이다. -- 거북이 2003-5-28 12:25 am

  1. Just a Conversation (Belegvad/Moore) - 4:07
  2. Paradise Express (Belegvad/Moore) - 2:38
  3. I Got Evil (Belegvad/Moore) - 2:33
  4. Little Girls World (Belegvad/Moore) - 3:34
  5. Tutankhamun (Belegvad/Moore) - 2:15
  6. Mono Plane (Belegvad/Moore) - 6:52
  7. Blue Flower (Belegvad/Moore) - 5:21
  8. I'm All Alone (Belegvad/Moore) - 2:52
  9. Who's Gonna Help Me Now (Belegvad/Moore) - 2:28
  10. Small Hands of Stone (Belegvad/Moore) - 4:43
  11. Sort Of (Belegvad/Moore) - 2:21
  12. Heading for Kyoto (Belegvad/Moore) - 3:10
  13. Jumping Jonah [*] (Belegvad/Moore) - 3:07

SLAPP HAPPY Sort Of

1972 Polydor 2310 204 1980 Recommended 5.5 199? unlabeled bootleg 1999 Blueprint BP318CD (compact disc, official)

All titles written by Peter Blegvad & Anthony Moore. Copyright Intersong

PETER BLEGVAD: Guitar, Saxophone, Vocals DAGMAR KRAUSE: Vocals, Tambourine, Piano, Woodblock ANTHONY MOORE: Guitar, Keyboards, Vocals GUNTHER WUSTHOFF: Saxophone WERNER "ZAPPA" DIERMAIER: Drums JEAN-HERVE PERON: Bass

Gunther, Zappa, and Jean recorded through courtesy of Faust Engineered by Kurt Graupner Album design and cover by David Larcher Additional artwork by Chris Cutler & Peter Blegvad Recorded at Wumme, May-June 1972 A Golden Records Production Produced by Uwe Nettlebeck

  • - bonus track on the Voiceprint/Blueprint CD reissue

Cover of Alcohol, a bonus 7" given away with the initial pressings of ReR's reissue

2 1974 Slapp Happy aka Casablanca Mo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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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94 07 03

SLAPP HAPPY , 1973)

Dagma Krause. 그녀가 남긴 족적은 간단히 말해 이러하다.
Slapp Happy > Henry Cow > Art Bears...
누구 말마따나 그녀는 그다지 노래를 잘부르는 것은 아니다. 근데 그녀의 목소리는 기묘한 매력을 풍긴다. 그녀의 목소리는 전혀 퇴페적인것 같지 않으면서도 퇴폐적이고 심지어는 마약 냄새까지 난다. 아마 여러분이 Dagma의 목소리를 들어보셨다면 그것은 Art Bears의 작품을 통해 들어보신 분이 가장 많으리라 생각 된다. 그녀는 트리오 밴드 Slapp Happy의 보컬리스트로 재적하면서 석장의 앨범을 내놓았으며, 그 후 Slapp Happy는 명문 캐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기타리스트 Fred Frith가 이끄는 전위 그룹 Henry Cow와 합체, 자연히 Dagma는 Henry Cow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HenryCow의 세번째 앨범 < Desperate Straights >부터 참가한 Dagma는 얼마뒤 다시 Slapp Happy와 Henry Cow가 분열을 하게 되지만 그녀는 계속 헨리 카우에 남아 있는다. 그리고는 결국 헨리 카우의 주축이던 Chris Cutler와 Fred Frith와 함께 3인조 형태로 Art Bears를 조직, 3장의 수작을 내놓았다.

그녀의 얼굴은 그다지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여성의 얼굴이다. 근데 목소리를 들어보면 도무지 얼굴과 매치를 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Art Bears 시절의 ' Freedom '같은 곡을 들어보면 정말' 생긴건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뭐 이따위 목소리가 다 나올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곡에서의 그녀의 인간인가? 늑대인가?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의 극단적인 울부짖음은 마녀의 절규 바로 그것이다. 그러한걸 자기 자신도 아는지 Art Bears의 1집 < Hopes & Fears >에 담겨 있는 ' Joan '이란 곡에서는 " Was I a Witch ? " 라고 되묻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보컬이 항시 히스테릭 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한 의문을 풀려면 Slapp Happy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봐야 한다. 여기 지금 소개할 Slapp Happy 시절의 두번째 앨범이자 대표작인 셀프 타이틀 앨범 < Slapp Happy >를 살펴 보자.
여기에서 그녀의 보컬은 지극히 여성적이다. 물론 묘한 퇴폐미를 풍기는 것은 이 때에도 여전했지만말이다. Henry Cow나 Art Bears 때와는 달리 이 때만 해도 그녀는 정말로 노래를 부르고 있던 것이었다.
그럼 이 앨범의 수록곡과 당시 멤버 구성을 살펴 보자.

Side A Side B

1. Cassablanca Moon 1. The Secret 2. Me & Parvati 2. A Little Something 3. Halfway There 3. The Drum 4. Michaelangelo 4. Haiku 5. Dawn 5. Slowmoon's Rose 6. Mr.Rainbow

Anthony Moore : Keyboard, Vocal Peter Blegvad : Guitar, Vocal Dagma Krause : Lead Vocal

세명의 멤버가 다소곳이(?) 앉아있는 흑백 사진의 재킷으로 된 본 작품은 여러 게스트가 참가를 해주기도 한 앨범으로서, 퇴폐미가 물씬 풍기면서도 탱고풍의 멜로디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 Cassablanca Moon '으로 시작된다. 이 곡은 본인이 개인적으로 너무너무나 좋아하는 곡인데 수년전 고삐리 시절, Esperanto의 < Last Tango >라는 작품에 온 정신을 빼앗겨 있던 차에 이 곡을 듣고는 탱고풍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던 나는 그 자리에서 맛이 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Esperanto의 ' Last Tango '처럼 박력넘치는 전개를 보이는 곡은 결코 아니지만, 이 '카사블랑카의 달'은 에스페란토의 음악과는 또다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가벼운 피아노 터치와 뒤를 잇는 바이올린, 그리고 거기에 탱고 리듬의 드럼과 베이스가 어우러지면서 Dagma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등장한다. 에스페란토의 ' Last Tango '가 전형적인 70년대 작품이라면 이 곡은 40~50년대 냄새가 풀풀 풍긴다. 그만큼 복고적이면서도 끈적끈적한 멜로디가 듣는 이를 잡아끈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담배가 생각 나고, 술이 생각나고, 진한 립스틱이 생각 난다. 어두운 50년대 바에서 위스키를 앞에 놓고 빨간 립스틱을 칠한채 Cigarette을 길게 내뿜고 있는 관능적인 여성의 모습이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다음곡인 ' Me & Parvati '에서도 계속된다. 묵직한 남성의 백보컬이 간혹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고, Dagma의 보컬은 점점 듣는 이를 홀리게 만든다. 곡 전개 방식이 마치 60년대 영화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곡 역시 매력 만점...!! 세번째 곡은 ' Halfway There '라는 제목을 가진 곡인데 어쿠스틱한 연주를 바탕으로 절제된 듯한 그녀의 보컬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 곡의 후반부에서는 그녀가 후에 보여줄 그 히스테릭한 목소리를 예고하는 듯한 기괴한(?) 가성을 잠시 내뿜는다. 마치 사시나무 떠는 듯한... ' Michaelangelo '는 경쾌한 포크록풍의 곡인데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고 있으며 그다지 별다른 특징은 보이질 않는다. Dagma의 목소리가 흡사 Diana Ross의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 Dawn '...이색적으로 브라스 효과가 가미된 작품으로 힘찬 드럼의 연타와 함께 Peter Blegvard의 기타가 돋보이고 있다. 황당한 것은 곡의 중간에 느닷없이 크리스마스 캐롤송인 ' Adested Fideles '가 울려 퍼진다는 점이다.
이들의 위트가 가미된 재미있는 곡이다. 앞면 끝곡인 ' Mr. Rainbow '는 앞에서 들려주었던 복고풍의 곡들과는 달리 전형적인 70년대풍의 곡이다. 중후한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이전의 가벼운 곡들과는 달리 곡을 조금은 분위기 있고 무겁게 이끌어 간다. 도중에 들려오는 남성의 거친 보컬은 Spirogyra의 Martin Cockerham의 보컬과 흡사하다. ' Cassablanca moon '과 함께 본작의 노른자라 할 만 하다.
뒷면의 첫곡 ' the Secret '에 바늘을 걸면 ' 이게 Dagma란 말인가?!! '하고 생각될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가 상큼하게 들려온다. 아마 Henry Cow나 Art Bears 시절의 그녀의 보컬에 익숙한 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곡일듯... 안정된 연주를 바탕으로 들려오는 그녀의 수줍은 듯한 목소리는 숫제 귀엽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니까... 역시 본인이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중 하나이다. 앞 곡에서의 그녀의 그러한 분위기는 다음곡 ' A Little Something '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뒷면에서는 그녀가 아예 아양을 떨어보려고 작정을 했나 보다.
토속적인 느낌의 퍼커션과 어쿠스틱 기타를 백으로 속삭이듯 노래하는 그녀...
솔직히 본인은 그녀의 목소리를 Art Bears 것보다 이 Slapp Happy의 것을 가장 먼저 들어보았기 때문에 한동안 그녀의 전형적인 보컬을 이러한 분위기로 단정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뒤 얼마후 Art Bears의 작품을 듣고 얼마나 황당했던지...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어쩌다 Dagma가 후에 그렇게 됐을까...?'하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후반부의 바이올린이 절묘하게 울려퍼진후...두번째 곡은 끝을 맺고 다음곡 ' The Drum '이 흘러나온다. 매우 밝은 멜로디를 지닌 곡으로 그러한 역할은 리듬 섹션과 하모니카가 주도한다. 다음곡 ' Haiku '..이색적으로 남성 보컬이 전면에 나선다. 장난스런 분위기의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이 곡에서 기묘한 가성의 백보컬이 들려지고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그것은 바로 Dagma임을 알 수 있다.
후에 Art Bears의 작품에서 들을 수 있는 바로 그 목소리... 아마도 그 신호탄인 듯 하다. 앨범의 마지막곡인 ' Slowmoon's Rose '는 재즈와 블루스적인 필링이 가미되어 있는 짤막한 곡으로 색서폰의 울림이 구슬프게 들리며 서서히 fade out 된다.

이 앨범은 뭐 뛰어난 연주력이나 진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음반은 아니다.
그냥 가볍게 들을 수 있는...하지만 이 음반이 전해주는 그 묘한 분위기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이다. 가볍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그다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한마디로 꽤 좋은 앨범.


한종현 {mailto:Mwatcher@hitel.net}

Homepage http://musicislan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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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SLAPP HAPPY 1973 00 Casablanca Moon/Desperate Straights {Henry Cow}

Members Dagmar Krause Peter Blegvad Anthony Moore Genres Rock Styles Psychedelic Pop, Experimental Rock, Cabaret, Folk-Rock, Prog-Rock/Art Rock

{sep_str} 1. Casablanca Moon (Blegvad/Moore) - 2:49 2. Me and Paravati (Blegvad/Moore) - 3:25 3. Half Way There (Blegvad) - 3:18 4. Michaelangelo (Blegvad/Moore) - 2:36 5. Dawn (Blegvad/Moore) - 3:21 6. Me Rainbow (Blegvad) - 3:52 7. The Secret (Blegvad/Moore) - 3:31 8. A Little Something (Blegvad) - 4:35 9. The Drum (Blegvad/Moore) - 3:35 10. Haiku (Blegvad/Moore) - 3:05 11. Slow Moon's Rose (Moore) - 2:55 12. Some Question About Hats (Blegvad/Moore) - 1:49 13. The Owl (Moore) - 2:14 14. A Worm Is at Work (Blegvad/Moore) - 1:52 15. Bad Alchemy (Blegvad/Greaves) - 3:06 16. Europa (Blegvad/Moore) - 2:48 17. Desperate Straights (Moore) - 4:14 18. Riding Tigers (Blegvad) - 1:43 19. Apes in Capes (Moore) - 2:14 20. Strayed (Blegvad) - 1:53 21. Giants (Blegvad/Moore) - 1:57 22. Extract from the Messiah (Blegvad/Handel) - 1:48 23. In the Sickbay (Blegvad/Dagmar) - 2:08 24. Caucasian Lullaby (Cutler/Moore) - 8:20

{sep_str} Slapp Happy의 74년작(어떤 자료에는 73년작이라고 나와 있기도)인 Casablanca Moon은 그 전해(어떤 자료에는 72년, 어디에는 73년으로 나와 있어서 확실한 발매 연도는 확신할 수 없지만)에 발표 된 Acnalbasac Noom의 리메이크 판이 라고 할 수 있는 앨범이다. 총 11곡의 수록곡은 그 순서가 다르고, Charlie'n'
Charlie대신 Haiku가 수록되었다는 것 이외에는 Acnalbasac Noom과 똑같다.
재발매된 CD에는 이 앨범외에 Henry Cow와의 첫 번째 공동 작업이 되는 Des-
perate Straight가 합본으로 담겨져 있는데, 전혀 느낌이 다르다고 할 수 있 는 두 앨범이 한 CD에 담겨져 있기 때문에 (Casablanca Moon의 마지막 곡 Slow Moon's Rose에 뒤이어 나오는 Desperate Straight의 Some Questions About Hats에선 보컬리스트 다그마의 목소리 자체가 완전히 다른 사란인양 느껴질 정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누군들 2 records on 1 CD set을 환영하지 않을 수 있을까? (뭔 소리래..)

아무튼, Acnalbasac Noom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본작, Casablanca Moon 은 여러 세션 맨들을 고용해 AN보다 훨씬 더 표정이 풍부한 음악을 들려주 고 있다. 특히 곳곳에서 튀고 있는 현악기 소리들은, 탱고에서부터 보사노 바까지, 한편으로는 까페 메들리 시리즈같은 음악을 연상시키게도 하는 이 앨범의 곡들을 더욱 도발적으로 들리게 만들어 주고 있다. 첫 곡 Casablanca Moon의 도입부에서 튀어나오는 자지러지는 바이얼린 소리는 AN의 소박한 버 전에 비하면 확실히 대담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AN이 소녀라면 CM은 산전 수전 다 겪은 과부를 연상하게 한다고나 할까..)

다채롭지만 소박했던 Acnalbasac Noom에 비하면, 상업적인 의도가 엿보이는 이러한 색깔 입히기는 곡들의 개성을 더 분명하게 한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데, 어느 쪽을 더 좋아할지는 취향나름이겠지만,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본인으로서는 Casablanca Moon을 더 자주 듣게 되리라는 믿음 아닌 믿음을 가지고 있다.

어찌되었든 합본으로 수록된 Deperate Straight만으로도 Cow의 팬들로선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을 테고, 그런 의미에서라면 Casablanca Moon은 최악의 경우일지라도 최고의 보너스 트랙으로서의 구실은 충분히 할텐데, 그 정도에 머무르기엔 Casablanca Moon과 A Little Something의 짙은 유혹 이 저항하기 힘들듯..

(새벽에 왠 횡수랴... cynical)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제 목:cynical>SLAPP HAPPY - Acnalbasac Noom 관련자료:없음 [2148] 보낸이:한종현 (Mwatcher) 1996-05-02 16:57 조회:125 일전에 아트록 소모임인 아일랜드 감상회에서 유영재군이 Slapp Happy 의 Casablanca Moon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전까지 다소 뜨뜻미지근 했던 분위기가 다소 변하면서 이 곡은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 감칠 맛나는 탱고 리듬과 다그마 크라우제의 담백한 목소리가 약간의 우수 어림을 담은 그런 노래였다.
그런데 내 생각엔 그 곡이 그렇게 호응을 얻은 데에는 물론 곡 자체의 우수함이 가장 큰 원인이었겠지만, 선곡자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설마 ...'하던 의혹을 그대로 갈겨버린 충격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왜 충 격이냐 하면, 슬랩 해피를 구성하고 있는 멤버들은 후에 헨리 카우에 흡수되어 In Praise of Learning을 발표하게 되고, 헨리 카우 해산이 후로도 계속 RIO씬에서 아방 음악을 주로 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보컬리스트인 다그마 크라우제같은 경우 헨리 카우의 크리스 커틀러, 프레드 프리스와 함께 Art Bears를 결성해 끔찍한 보컬을 들려주게 되기 때문에, 슬랩 해피 시절 이렇게까지(!) 깜찍하고 귀여웠으리라 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감상회에선 아트 베어스가 슬랩 해피보다 훨씬 더 먼저 소개되어 그 아방함을 드날린 적이 있었기 때 문에 그 날 참석자들은 아마 굉장히 의외였을 것이다.) 아무튼 나중에 슬랩 해피 멤버들이 아방 음악을 하게 되든지, 지져 먹든지 그런 것은 이 앨범을 듣는데 별 보탬이 안된다. 후의 자취를 찾는 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이 앨범은 단순하고 듣기 편한 소프 트 록적인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Casablnaca Moon외에도 보사 노바 리듬의 사랑에 빠진 남녀에 대한 따뜻한 격려 A Little Something의 산뜻함, 랭보의 시 를 인용한 비장미 도는 발라드 Mr.Rainbow, 유머러스한 여러 곡들, 특히 Charlie'n'Charlie와 The Drum등 경쾌한 곡들등 실험성이나 그런 걸 기대한다면 별 호감이 가지 않을 지 모르지만, 붙임성 있 는 멜로디를 지닌 개성 넘치는 11곡의 수록곡은 이 앨범을 자주 지 루함 없이 듣게 해주고 있다. CD에는 고맙게도 보너스 트랙으로 4 곡이 담겨 있는데, 정규 수록곡에 비하면 다소 실험적이라고 우길 수도 있겠다. 아마 자켓에 표시된 with Faust는 이 보너스 트랙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 보너스 트랙중 개인적으로 가 장 좋아하는 곡은 맨손 체조에 적합한 리듬을 지닌 유머러스한 곡 Everbody's Slimming, 이 곡을 처음 듣고, 그 가사를 보고 혼자 큭큭 대고 웃던 기억이 난다.


이 음반을 간단하게 정의해보자면 고품격 복고풍 팝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탱고, 기타 팝, 포크 등이 마구 혼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모던함을 전혀 잃지 않고있다.
이 앨범이 지금까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그 균형감이다. 전체적인 매력 포인트는 역시 다그마의 살랑거리듯 살가운 보컬이지만 기타, 색서폰 등으로 나오는 단촐한 반주가 그 보컬을 받쳐주면서 앙상블을 만들어내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팝음악을 추구하고 있는지라 각 곡들에는 확실한 멜로디가 있고 그 절묘한 멜로디는 음반에 수록된 모든 트랙들을 싱글로 내고싶을만큼 달콤하다.
특히 당신을 매혹시키는 첫곡 Casablanca Moon이나 A Little Something을 들어보면 이 앨범의 미덕이 한번에 다가온다. 이후 슬랩 해피의 멤버들은 꾸준히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이 당시가 가장 빛났던 시기로 기억되고 결국 나중에는 재결성까지 하게된다. 그만큼 이 때 만들어낸 격조높은 팝음악이 사람들의 뇌리에 그대로 가서 꽂혔기 때문이다. 세관원 루소처럼 소박한 음악이라는 평을 받는 음악이 그 어떤 아방가르드 음악보다도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다는 것은 변혁이란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다.

이런 음반을 낸 사람들이 파우스트Faust의 프로듀서인 위베 네틀벡UweNettlebeck의 도움을 얻어 음반을 만든다거나 그들과 함께 교류를 하며 그 씬에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은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물론 그들은 분명 기존의 팝음악과는 명백히 구분되는 음악을 만들고자 시도했으며 그것은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그것과 그들이 아방가르드 뮤지션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여튼 이들은 메이저 음반사와 함께 일하는 것이나 진부하게 음악활동을 하는 것은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고 여겼고 그러한 의식은 헨리 카우나 파우스트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었다.

Acnalbasac Noom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발매되었었다가 이후 재발매되면서 Casablanca Moon으로 나왔다. -- 거북이 2003-2-4 1:10

Slapp Happy Slapp or Slapphappy (Acnalbasac Noom), 1973

Re SHCD

ReR RR five, 1980. ReR Re SHCD, 1990.

Casablanca Moon Anthony Moore, Peter Blegvad, Me and Parvati Anthony Moore, Peter Blegvad, Mr. Rainbow Peter Blegvad, Michaelangelo Anthony Moore, Peter Blegvad, Dawn Anthony Moore, Peter Blegvad, A Little Something Peter Blegvad, The Secret Anthony Moore, Peter Blegvad, Dawn Anthony Moore, Peter Blegvad, Half Way There Peter Blegvad, Charlie 'n Charlie Anthony Moore, Peter Blegvad, Slow Moon Rose Anthony Moore,

Everybody's Slimmin' (Even Men and Women!) Peter Blegvad, Anthony Moore Blue-Eyed William Peter Blegvad, Karen Peter Blegvad, Messages Dagmar Krause

Anthony Moore : kbds, gtr Peter Blegvad : gtr, vcl Dagmar Krause : vcls

Jean Hervè Peron : bs Zappa Pier Maier : drms Gunter Wüstoff : sax

3 1975 Desperate Straight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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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카우와 슬랩 해피가 함께한 첫번째 앨범이다. 헨리 카우HenryCow는 캡틴 비프하트CaptainBeefheart와 유럽투어를 돌았는데 예전부터 조금 교류가 있던 슬랩 해피와 만나 몇가지 작업을 하고 함께 밴드생활을 하기로 한다.
그 첫번째 결과물인 이 앨범에는 거의 슬랩 해피 멤버들의 곡들이 담겨있다. 헨리 카우의 영향인지 전체적으로 꽤 뒤틀려있는 곡들이다. 다그마가 그 특유의 브레히트 연극을 연상시키는 보컬을 구사하기 시작한 것도 여기부터이다. 하지만 여전히 고품격 팝음악은 남아있는데 그것은 단아한 피아노 연주곡인 Desperate Straights나 Riding Tigers, Apes in Capes같은 곡들이 실린 뒷면이 그러하다. 하지만 음반의 절반정도는이후 In Praise of Learning에서 들을 수 있는 그런 곡들이다. Extract from the Messiah는 헨델의 메시아를 편곡한 것인데 그 형체를 알아볼 수가 없이 완전히 슬랩 해피 식으로 소화되었다.

이 앨범과 헨리 카우의 이름으로 나온 다음 앨범 In Praise of Learning을 함께 만들었지만 실험과 좌파적 메시지 전달쪽에 경도된 프레드 프리스와 크리스 커틀러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슬랩 해피의 소박한 멤버들인 앤서니 무어와 피터 블랙바드는 적응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너무나 잘 적응하던 다그마를 놓아둔 채 씁쓸하게 밴드를 나왔고 자연스럽게 슬랩 해피는 해체된다.
이것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일이다. 슬랩 해피같은 기존 팝음악과 이질적이면서도 달콤한 진짜 '인디'적인 팝밴드를 찾아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록 이들이 Desperate Straights에서 팝과 실험 사이에서 방향을 제대로 못잡긴 했지만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다. 슬랩 해피는 아방가르드한 팝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집단중 하나였다. -- 거북이 2003-2-4 1:35

Virgin V2024, 1974. ビクター VIP4071, 1980. Virgin CD0VD441, 1993. Some Question about Hat Anthony Moore, Peter Blegvad, (1'43") The Owl Anthony Moore, (2'09") A Worm is at Work Anthony Moore, Peter Blegvad, (1'49") Bad Alchemy John Greaves, Peter Blegvad, (3'00") Europa Anthony Moore, Peter Blegvad, (2'48") Desperate Straights Anthony Moore, (4'10") Riding Tigers Peter Blegvad, (1'41") Apes in Capes Anthony Moore, (2'08") Strayed Peter Blegvad, (1'48") Giants Anthony Moore, Peter Blegvad, (1'55") Excerpt from Messiah G. F. Haendel, Peter Blegvad, (1'44") In the Sickbay Dagmar Krause, Peter Blegvad, (1'55") Caucasian Lullaby G. F. Haendel, Peter Blegvad, (8'14") Dagmar Krause Peter Blegvad Anthony Moore John Greaves Chris Cutler Tim Hodgkinson Fred Frith

Geoff Leigh : fl Pierre Moerlen : perc Muchsin Campbell : hrn, Lindsay Cooper : basson, ob Mongezi Feza : trp Nick Evans : trb

4 1998 Ca V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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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Banana/V2 VVR1001662 (compact disc)

1. Scarred For Life (Blegvad) 2. Moon Lovers (Krause/Latham) 3. Child Then (Blegvad/Partridge) 4. Is It You? (Krause/Moore) 5. King Of Straw (Blegvad/Gregson) 6. Powerful Stuff (Blegvad/Moore) 7. A Different Lie (Moore) 8. Coralie (Moore) 9. Silent The Voice (Krause/Moore) 10. Working At The Ministry (Moore) 11. The Unborn Byron (Blegvad/Moore) 12. Let's Travel Light (Blegvad)

All songs published by Mute Song Ltd, except 7, 8, 10 published by Copyright Control 5 published by Mute Song Ltd/Gregsongs Ltd 3 published by Mute Song Ltd/Copyright Control

DAGMAR KRAUSE: Vocals, piano on "Is It You?" ANTHONY MOORE: Keyboards, Programming, Guitars, Sax, Toy Theremin, Percussion, Melodica, Vocals (lead on "Coralie") PETER BLEGVAD: Guitars, Bass, Percussion, vocals (lead on "Powerful Stuff")

Produced by Laurie Latham Recorded at Helicon Mountain, Westcombe Park, London, summer 1997 Thanks - Geoff Travis, Andrew King, Simon Long, Jools Holland Art by Peter Blegvad, design by Satellite

Japanese Pressing Bonus Track 13. Hello Dagi

90년대 들어와서 소위 챔버 팝이라 불리는 밴드들이 나와 고풍스러운 멜로디를 구사하는 밴드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들어봤던 아니던간에 슬랩 해피는 그들의 직계 선배라고 할만한 밴드다. 다채롭지만 그다지 주목받는 활동을 펼치지 못했던 그들은 결국 97년에 재결성을 했다. 22년 만이다. (사실 이들은 90년대 초에 오페라 음악 Camera를 위해 모인 적이 있었다.)
재결성한 밴드들이 주목할만한 결과를 들려주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 다행히 이 앨범은 그 예외에 속한다. 슬랩 해피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음반들이 모두 그러했듯 여기서 그들은 결코 무리한 음악을 들려주지 않는다. 더욱 원숙해졌지만 여전히 예전의 명징함을 가지고 있는 다그마 크라우제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앤써니 무어와 페터 블랙바드는 90년대식 사운드를 펼쳐놓고 있다. Is it you?나 Powerful Stuff에서 바닥에 깔려있는 느린 비트와 어두운 일렉트로닉스는 트립합을 연주하는 후배들의 그것이다. 그런가하면 이들은 자신들 특유의 색깔이라고 할 수 있는 소편성 앙상블의 연주 또한 그대로 구사하고 있다. 이 앨범은 옛 팬들과 새로운 팬들까지 잡아둘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담고있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XTC의 앤디 파트릿지가 함께 작곡에 참여한 Child Then같은 곡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XTC는 범상치 않은 밴드인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는 밴드가 적어놓은 '슬랩 해피는 무슨 뜻인가'라는 글이 있다. 원래는 그리스어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섞은 술'punch drunk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좌절한 사람에게 건네주는 위로 내지는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의 대답 정도로 생각한다고 한다. 밝은 친구들이다.
당신이 슬랩 해피의 옛 팬이라면 King of Straw를 들을 때 눈물이 조금 날지도 모른다.

5 2000 Live in Japan, May, 2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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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M. N. Sound Factory, FMC-021, 2001.

King of Straw Slow Moon's Rose Michaelangelo Riding Tigers Small Hands of Stone Haiku Is it You? Casablanca Moon Moon Lovers Strayed A Little Something I'm all alone The Unborn Byron Scarred for Life Who's gonna help me now? Let's Travel Light

Dagmar Krause : vcls Anthony Moore : vcls, instruments Peter Blegvad : vcls, instruments

2000년 5월에 일본에서 가진 실황을 녹음한 앨범으로 일본에서만 발매되었다. 마이너 레이블인 FMN에서 발매했는데 사운드의 질감도 좋고 부클릿의 디자인과 내용도 훌륭해서 구매에 주저하지 않아도 될만하다.
왜 이런 공연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일까 하고 원망하면서 음반을 넣어보면 전작과는 또 다른 사운드를 담고있어서 놀랍다. Ca Va에서 조금은 일렉트로닉스가 섞인 챔버 팝을 구사했던 이들이 여기서는 완전히 어쿠스틱 앙상블로 공연을 채우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더욱 좋다. 이들의 음악은 소편성으로 여백을 남겨가며 만들어 내었을 때 더욱 아우라가 생기는 것 같다.
슬랩 해피라는 이름으로 내었던 음반이 97년의 Ca Va를 제외하곤 고작 3장 뿐이었기 때문에 (그것도 한장은 헨리 카우HenryCow와의 협연이고 거의 헨리 카우의 음반인) 이 공연에서는 옛 곡들을 많이 연주하고 있다. Slow Moon's Rose나 Casablanca Moon처럼 옛 곡들을 연주하여도 옛 냄새를 잃지 않고 또 어쿠스틱 라이브로 연주하고 있어 전혀 다른 곡을 듣는 것처럼 느낌이 새롭다.

슬랩 해피가 여전히 이런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 다그마 크라우제다. 50년 생이니 이 공연했을때는 쉰이다. 나이 50에 이정도 목소리와 감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자기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캔터베리 씬에서 다그마 크라우제라는 '스타 보컬'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 거북이 2003-1-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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