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inSalad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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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에 책을 참으로 안읽었습니다. 놀고 마시는데에 너무 열중을 했었죠.

그 지난 날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지만 제 후배들의 독서하는 모습에는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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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만점책읽기 오만한CEO비틀즈
지난촌평들 /촌평모음1부: 2002.8 ~ 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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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걷는 인간 죽어도 안걷는 인간[편집]

ISBN:8934002581

죽기 직전까지 욕심껏 해보고싶고 되어보고싶고 즐기고 싶은 모든 것들에 대해 최우선적인 필요충분조건은 "건강"이다. 이 간단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도 없겠지만 깨닫고 지켜나가는 사람이 더 적은 것이 현실이다. 나같은 사람들을 비롯해서 알고도 지키지않고 지키려는 노력의 물꼬를 트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묻지마 걷기"를 강조한다. 사실 두서너 페이지면 할말 다하고 가르쳐줄거 다 가르쳐줄만한 얘기임에도 책 한권으로 펴낼만큼 저자는 걷기에 대한 나름의 DB가 쌓여있다. 걷기의 효용가치에 대한 신념과 방법론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연구 많이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설득은 귀담아 들을만한 논리가 담겨있다.

회사를 옮기고 일을 바꾼 뒤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어려워진 점이다. 물론 지금도 굳이 하려면 못할 것은 없지만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회사가 이번 가을이면 사무실을 이전해버린다니 그 바람에 또 몇개월은 그냥 어영부영 넘어갈 듯 하다. 대중교통 출퇴근을 못하면서 기름값 등 경제적인 부분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제일 안타까운 것이 책 읽는 시간과 재미를 많이 놓친다는 점과 오고가며 걷는 운동 그거나마 하루에 몸을 추스려 활동하는 양이 줄어들어버렸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수지로 이사 온 이후에도 두세차례 새벽에 일어나 걷기를 시도했지만 워낙에 불규칙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상의 연속이라는 변명과 핑계를 대가면서 꾸준한 실천이 자꾸 깨어지던 와중이었다. 문득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눈에 띈 이 책의 인상적인 제목은 집 구석에 사놓고 못 읽는 책들에게 미안함을 느낄 틈도 없이 주문 버튼을 클릭하게 만들었고 우선순위를 무시해서 잽싸게 통독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운동이자 가장 복합적인 자기관리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걷기"라는 생활 속의 마술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많은 생각을 걸으면서 정리할 수도 있고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즐거움을 찾으면서 삶의 여백을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고 짜임새있는 하루의 단추를 꿰는 의식이 될 수도 있다.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유일한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거창하게는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에너지원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 오로지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가뿐한 마음으로 산책하는 습관만으로 모두 이뤄질 수 있다면 이런 수지맞는 장사를 하지않는 사람이 정말 바보가 아닌가? -- BrainSalad 2004-6-11 8:50 pm

2 # 화: Anger[편집]

ISBN:8976771303

틱낫한 스님을 알게해준 책.

화를 다스리면 인생이 풀린다 라는 제목 안에 모든 것이 담겨있는 책이다. 그만큼 "화"를 다스릴 의지가 박약한 자가 읽으면 백해무익한 책이다. (바로 나 -_-) 마치 금연의지도 없으면서 금연침을 맞고 금연초를 사는 낭비나 다름없는 것 같다.

내용의 논리전개나 표현의 진솔함을 떠나서 다소 구태의연한 도덕교과서 냄새를 맡게될 수도 있다. 구체적인 가르침의 말씀 하나하나가 중요한건 아닌것 같다. 독자 스스로의 성찰이 필요할 것이고 이를 위한 동기를 부여한다면 이 책의 의미는 그걸로 충분하다. 스님이 바라는 것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듯하다. -- BrainSalad 2004-5-9 6:31 pm

3 # 메모의 기술[편집]

ISBN:8990098238

자기계발 방법론을 일본인들처럼 세분해서 매뉴얼화할 수 있는 족속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때론 조악하기도 하고 때론 짜증나기도 하는) 일본산 자기계발 서적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대표격인 "아침형인간"의 공전의 히트에 가리긴 했지만, 그 와중에 나름대로 선전했던 책중의 하나가 바로 이 사카토 켄지의 메모의기술이란 책이다.

이전에 비슷한 부류의 책으로 니시무라 아키라의 CEO의...에는뭔가비밀이있다 시리즈 두권에서 이미 정보감각과 시간관리를 위해 메모의 중요성과 효용성에 대해 공감하고 실천할 기회를 가졌던 탓에 이 책마저도 사서 읽을 엄두는 내지 않았었는데 운 좋게도 회사 후배가 읽어보고는 나에게도 빌려줘서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인상깊었던 구절들이나 개인적인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 메모는 자기 자신에게 주문과 지시를 하기 위한 발주서이며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 쓰는 것이 본 목적이 아니라 적어두고 깨끗이 잊어버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 맘에 드는 개념 정리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시는 제어가 불안정하면 스스로 메모의 지배를 받게되는 (지금의 나) 악영향도 있긴 하겠지만 말이다.
  • 손이 자유롭지 못한 운전 중에도 멋진 생각이나 잊지말아야 할 중요한 약속 따위는 예외없이 찾아온다. 그때마다 차를 갓길로 댈 것인가?
-> 그래서 소형녹음기나 보이스펜이 메모의 보조수단으로 중요하다. 나도 이 책을 읽고서야 보이스레코더란 놈을 영양가있게 활용하기 시작했다.
-> 마찬가지로 보행 중이거나 메모지를 미처 준비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카메라는 휴대폰이건 디카건간에 가까운 곳에 두고 늘 함께 하는 것이 상책.
  • 다이어리와 업무수첩 등의 사이즈는 될 수 있으면 통일시키는 것이 좋다. 보관도 휴대도 정리도 모두 깔끔하면 일 자체가 쉬 풀리는듯 하다.
  • 아침산책을 생활화해서 명상과 오늘 할일을 곱씹으며 준비해둔다. 어차피 아침엔 별다른 생각없이 터벅거리게 되는데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게 유용할 듯.
  • 메모의 분류, 편리하고 신속한 기록을 위해 상용구에 대한 적절한 기호와 약어를 스스로 정해두는 것도 요령!
-> 그렇지만 막상 정신없이 뭔가를 적어나가다 보면 제대로 써먹게 되진 않더구만. 요즘은 기호화 포기.
  • 메모할 수 있는 대상이란건 단순히 회사업무나 사야할 물건, 친구와의 약속 따위만이 아니다. 머릿 속에 떠오르고 맴도는 것들은 조건반사적으로 어딘가에 적어둬라. 미친듯이 메모하는 것이 첫번째 메모의 기술
  • 인간의 메모리도 ROM 상태와 RAM상태가 공존한다. ROM을 많이 늘리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좀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두뇌활용을 위해서는 RAM 상태가 적합. 메모는 HDD가 된다. 컴퓨터와는 달리 인간은 HDD에서 ROM으로 자연스럽게 축적이 이루어진다.
  • 협상이나 회의에 임했을 때 필요한 것만 기록하는 요약의 습관보다는 우선은 낱낱이 빠뜨리지않고 발언들을 줏어모아보는 연습을 하라. 그리고는 끝난 뒤에 어떤 내용들이 토론의 핵심이었는지 반추해본다. 반복적인 이러한 연습 뒤에 실시간으로 핵심을 도려내는 노하우가 쌓이게 된다.
  • 남에게 전달해주는 메모는 가급적이면 크고 시원스레 적어서 줘라
  • 전화메모를 할 때는 용건만 적어둘게 아니고 통화상대의 분위기나 정황까지 간략히 전달해주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정성이 깃든 메모를 받는 상대방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을 것
  • 명함을 정리할 때는 명함 주인을 만나게된 경위나 시점뿐 아니라 소개자는 누구였는지, 느낌은 어땠는지 등을 아주 간단히 적어두면 나중에 다시 만날 때 도움이 된다.

항상 이런 류의 책은 읽는 사람이 어떤 내용을 어떤 식으로 취사선택하느냐에 따라 책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흔한 얘기라도 흘려듣거나 간과해선 곤란하다. -- BrainSalad 2004-5-9 4:15 pm

4 #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편집]

ISBN:8989229499

BrainSalad가 촘스키의 책을 읽고 공감과 반성을 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난 신자유주의자에 가깝지, "행동하는 양심" 측에 끼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저서를 읽고 느낌을 정리하는 것은 근근히 이어온 '균형감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면 적절하겠다.

노암 촘스키. 그는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새로운 제국주의를 경계하고 비판한다. 그 표면에는 미국이 맨 앞자리에 있다. 다국적기업들이 그 옆 줄에 나란히 선다. 그는 지식인들의 우민화에 돌을 던지고 메스를 가한다. 나처럼 위와 앞만을 보고 달려나가는 이들에게는 더더욱이나 그의 잔소리들이 소중한 과속방지턱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저서에서도 비슷하지만 이 책에서도 주된 공격대상은 미국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이 책을 접한 2002년의 한국에서 대단히 적시의 타이밍이었던걸로 기억된다. 그러나, 미국 이상으로 이 책에서 그가 위험한 존재들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의 수혜자인 다국적기업들이다. 그들이야말로 국가와 민중 위에 군림하면서 민중을 위해 단 한가지의 순수한 이익도 제공하지 않는 거머리들로 표현된다.

어쩌면 이 책에서 그가 질타하고 있는 대상들에 넓은 의미에서는 나와 나의 회사도 벗어나기 어려운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냉철하고 솔직한 고발들이 결국 그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 BrainSalad 2004-2-3 1:35 am

5 #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편집]

ISBN:8984310832

우리가 사는 세상과 마시는 공기를 그다지 상쾌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장본인들을 "사회귀족"이라는 자루 안에 쓸어담아 뒷동산 나뭇가지에 매달아두고는 물먹인 몽둥이로 흠씬 두들겨 패주고 있는 책.

대한민국이 언제 한번이라도 공화국이었는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민초들은 어렸을때부터 들어왔던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얼마나 허울 좋은 가식이었는지를 거의 의식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자 하는 책이다.

23년만에 곱지않은 시선을 받으며 고국에 돌아온 홍세화씨가 전작 이후에 쌓여있던 생각의 숙변들을 시원스레 내놓았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인 지향점을 감안할 때 나와는 이른바 "코드"가 찰떡궁합인 책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언제부터인가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균형감각"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읽었던 책. -- BrainSalad 2003-12-29 12:13 am

6 # 30대에 꼭 알아야할 돈 관리법 30가지[편집]

ISBN:8974422484

예전 아버지 세대처럼 살다가는 나중에 늙어서 돈없고 힘없는 노인네 되어서 궁상 떨며 살 수 밖에 없으니 재테크의 패러다임이 바뀐 오늘날에는 좀더 현명한 돈 관리가 필요하다는 가르침(?)을 전하는 책.

실제로 읽어보고 내가 얻은 것은 30대에 알아야 할 돈 관리법이 이 책에 나오는 것이 전부라면 이젠 이론적으로는 더이상 몰라서 돈을 못 모으지는 않겠다는 확신 정도라고 할까. 요즘은 가만 보면 어지간히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었다거나 조금 이름이 알려졌다 싶으면 너도 나도 재테크 관련서적을 내놓는게 3,4년전부터 홍수를 이루다시피 하는데 도대체 그 양반들 중에서 제대로 재테크 잘해서 수십억 수백억 모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안되면 이런 류의 책으로 대박을 내서 돈을 버는 방법도 있긴 한데 이 책의 저자는 내가 보기엔 출판사랑 실갱이 좀 했을 것 같다. 십중팔구 재고도 소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흔히 말하는 "자산관리 전문가"다. 요즘은 프라이빗뱅커라는 표현이 더 근사해보이는지 자주 쓰는 것 같다만, 암튼 중요한 것은 자기가 돈을 모아서 잘 굴려서 많이 불리는게 아니고 남의 돈을 맡아서 적당히 잃지 않으면서 굴려주면 수수료를 받는 직업이란거다. 비약이 지나친지는 모르지만 장기에서 훈수만 잘 두는 사람과 다를바 없다. 물론 내가 저자의 재산을 모르는 상태에서 함부로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소위 전문가하는 이들의 허울에 기 죽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하고싶은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30가지 지침(?)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없다. 어찌 보면 이런 것들이야말로 남의 돈을 감히 맡아서 안전하게 운용하며 조금이라도 시장 평균보다 수익률을 높이면서 자신의 실적을 쌓는게 가장 중요한 PB들이나 읊조릴 수 있는 매뉴얼같은 것들이다.

요즘 들어서 나는 재테크에는 엄밀히 말하자면 매뉴얼이란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꿩 잡는게 매란 말이다. 양심을 버리고 목적과 수단을 전도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과 돈의 흐름을 쫓아갈 수 있는 나침반과 같은 사람들이 대개 이름난 거부가 되곤 한다. 그 바탕에는 검소하고 근면한 열의를 다하는 삶이 깔려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물론 더러운 돈을 긁어 모은 사람들도 발에 채이는게 세상이긴 하다만. -- BrainSalad 2003-10-19 4:16 pm

7 # 뇌내혁명1[편집]

ISBN:8981170118

어떤 사람이 어느 시기에 읽느냐에 따라 책의 가치와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 계기가 된 책.

작년 상반기 내내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회장님의 화두는 바로 이 "뇌내혁명"이란 제목의 오래된 책 한권에 집중되어 있었고, 매주 한번씩 있는 전직원 조회에서 반복적으로 내용 소개와 반드시 읽어보라는 설교가 이어졌다. 급기야는 회사 돈으로 수백권을 구입해서 전직원들과 지인, 협력회사까지 나눠주셨으니 "책팔기"를 고민하는 출판사라면 우리 회장님 취향에 맞을 도서를 기획해서 한권 보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하다 :)

각설하고, 뇌내혁명은 단순히 얘기하자면 실용의학도서쯤 분류된다. 일본의 한 의사가 자신의 의학지식과 생활철학을 혼합하여 인간의 뇌가 가진 사고능력뿐 아니라 활용하기에 따라서 강력한 생체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놀라운 화학반응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책의 핵심메시지를 요약하자면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플러스발상을 유지하여 뇌분비 호르몬(뇌내모르핀)을 발산함으로써 누구나 120세까지 심신의 건강과 더불어 창조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는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무려 십오여년전에 어설피 접한 적이 있다. 아버지께서 들고 오셨던 책으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에는 그저 생활건강과 관련된 책인가보다 하고 뒤적뒤적거리다가 절반도 안 읽고 내팽개친 기억이 있다. 이번에 회장님이 하도 극찬과 함께 강조를 하는 통에, 더구나 책을 사서 나눠주실 뿐 아니라 독후감까지도 강요되는 분위기에서 다시 잡게 된 거싱었다. (물론 독후감은 아직까지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유야무야...)

하루야마 시게오라는 이름의 작가(현직 의사)의 의학관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감이 간다. 어느 한쪽이 아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접점(이자 결국은 공통점이리라)에서 건강한 삶의 해법을 찾고 있는 저자는 의학이란 사후치료가 아닌 사전예방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쉽지만 쉽지않은 이론이다.

내가 이번에 제대로 읽어나가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도대체 이 책의 어떤 내용과 논지가 회장님의 주목을 그리도 끌었는가 하는 점이었는데(대단히 까다로운 성품과 연로함을 잊는 지적능력, 상식을 뛰어넘는 날카로운 통찰력 등 회장님의 지적호기심을 만족시키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이 책은 평범한 건강상식 책이 아니라 최고의 자기계발서적으로 소개되었기 때문이었다.

결론 뭐 간단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매사에 투철하게 매진을 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을 잊지않는다면(플러스발상) 그것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몸과 마음을 가볍게 유지하면서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이를 생활 속에서 깊이 명심하고 실천하라....는 식이다. 여기에다가 평소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명상, 절제하는 식생활 등이 실천법으로 곁들여진다. 이 책의 시리즈 2권으로 넘어가면 방법론은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된다고 하는데 필자는 아직 거기까지는 못 넘어갔다.

찬찬히 다시 읽고나도 그다지 우리 회사 회장님의 마인드에 다가가기는 쉽지 않지만(주관적으로 과대평가된 면이 없지 않으므로) 건강하고 젊은 뇌를 유지하면서 좀더 오래 명쾌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던져줄 노하우는 분명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가 현대인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좌뇌우뇌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거창한 창의를 발휘하는건 둘째 치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사는데 필요한 도움말 정도로 한번씩 읽어두면 괜찮은 생활상식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8 # 아파트의 경제학[편집]

ISBN:898609990X

부동산114라면 그래도 국내에서 최대의 부동산시장정보 DB를 구축한 웹사이트로 인정받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부동산 분야의 특성상 공공기관에서 보유한 각종 통계와 연구자료들이 민간의 그것보다 양에 있어서 훨씬 방대할지 몰라도 실시간에 가깝게 전달되는 생생한 시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기엔 역부족일 수 밖에 없고 그런 면에서 닥터아파트나 부동산114와 같은 부동산포털들의 활약은 나름대로 눈부신 노력과 성과들이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며, 비록 실질적인 시장의 참여자(수요냐 공급이냐로 볼때)로는 애매하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자체 중개프랜차이즈를 모집하면서 충성도까지 보유된 정보네트웍을 구축함으로써 단순히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역할을 찾아내기에 이르고 있는듯 하다.

부동산114의 이러한 오늘을 있게 만든 대표이사 이상영박사는 그런 면에서 프로야구로 치자면 하일성씨와 같은 격이라면 비약이 심한걸지 모르겠다. 좌우간 세간에 유명한 디벨로퍼도 아니고 큰손투자가는 더더욱 아니며, 학술적인 위상이 높지도 않지만 이 업계에서 유명세를 타는 이 중에 한사람이 되어버린 이상영박사가 "아파트의 경제학"이란 제목으로 야심찬(?)저서를 펴냈다는건 당연히 큰 기대를 모을 수 밖에 없다. 수많은 분야의 온라인 컨텐츠 대열 속에 부동산도 한 줄 당당하게 따로 서있도록 여건을 마련했던 저력과 내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었을거란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책을 구입해 놓고도 마치 가장 맛있는 반찬을 아끼다 나중에 먹는 평소 습관처럼 여유 있을 때 차분히 음미하며 읽어보리라 미뤄오던 이 책을 그저께 출장 길에서야 그나마 필자가 가장 독서집중력이 좋은 버스에서 결국 3시간 만에 독파해 버렸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과연 부동산업계의 하일성이라고 불러줄만큼의 날카로운 예봉을 보여주었는가 하는 의구심과 실망이 앞섰다. 현상나열에 급급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다. 뚜렷한 결론도 남다른 예측도 분석도 전혀 변변치가 못하다. 서문에 보면 쟁쟁한 조력자들의 이름들이 논공행상 식으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그 많은 도움의 결과가 고작 이건가 하는 허탈감만 가중되는 느낌이다. 적어도 그정도 네임밸류 아래에서라면 이정도 퀄리티로는 부끄러워야 마땅하다.

좀더 깊숙한 맥을 집어내는데는 실패하고 시종일관 피상적인 접근과 현상열거에 그치는 내용들이어서 딱히 본문의 어느 부분을 찍어서 이래서 불만이다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건 매일 아침 마주치는 무지한 기자들이 베껴내는 일간, 경제지의 행태와 별반 다를게 없는 것이다.

그런게 실은 이 책의 진짜 문제는 진실을 호도한다는 차우너보다도 제대로 핵심을 짚어내지도 못하고 이렇다 할 답을 제시하지도 못하면서 거창한 제목을 붙여 "나도 이정도 위치에 섰으니 이런 책 한권쯤은 펴내야..."따위의 사고방식으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책을 "팔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 시장, 특히 아파트에 대한 해부라 한다면 그 관련정보의 한시적인 유용성 때문에 적어도 이처럼 단행본으로 내놓을 책이라면 큰틀이 움직이는 유형과 그 흐름을 읽어내는 방법과 같은 것을 제시함으로써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줄 수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법이 바뀌어 모든 게임의법칙이 새로 쓰여지는 마당에 단편적인 통계자료와 개념들에 천착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물론 본저도 목차만 놓고 본다면 아파트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해 거시적인 관점과 미시적인 안목을 꽤나 신경써서 정립한듯이 보인다. 중요한건 내용이 부실하다는 점이고 기대치에 미흡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본문 중의 단기예측들 중에서는 이미 1년도 채 안되서 빗나가는 부분들마저 눈에 띈다. 신이 아닌 이상 어쩔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다. 다만 그게 온라인 컬럼에서나 마주쳤던 내용이었으면 차라리 나았을거란 아쉬움도 어쩔 수 없는건가?

"아파트의경제학"이란 제목의 책을 대한민국의 2002년 부동산시장에 내놓으려면 적어도

  1. 아파트는 언제까지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의 맹주요 블루칩으로 남을 것인가?
  2. 강남 집값 상승이 그치지 않는 근본적인 뿌리는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까지 달려갈 것인가?
  3. 부동산거품경기의 실체와 정부정책이 안고있는 허와 실, 그 음모에 가까운 문제점

이 세가지 정도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논리전개와 속시원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신빙성있고 수긍할 수 있을만한 예측을 내려주었어야 할텐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이런 류의 기획상품식 서적은 그 기획의도 자체가 순수해야 하며 기획으로만 그칠게 아니라 그 밑그림에 걸맞는 성실하고 진지한 색깔 칠하기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고민 또한 상당히 가미되어야함은 두말하면 잔소리겠다.

나보다 몇갑자 고수가 힘들게 토해낸 결과물을 이런 식으로 폄하하는 것 또한 별다른 고민없이 휘갈겨대는 아마츄어의 오류에 그칠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 책에서 나는 그런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는 부동산114에서 내놓는 책에 손을 대지는 않을 것 같다. 또한 그래도 1류라고 봐주고 싶었던 그들은 애시당초 이 바닥의 1류가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준 계기도 되는듯 하다.

좌우간 돈버는 방법이라며 이리저리 썰을 풀고 잔꾀를 풀어대며 정작 자신은 그 책 팔아서 돈벌기 대표선수인 이규형씨의 책은 그래도 이보다 훨씬 건질게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재밌기라도 했지....-- BrainSalad 2003-8-13 10:22 pm

9 # 경제 뉴스의 두 얼굴 : 화려한 유혹과 은밀한 배신[편집]

ISBN:8985548913

한국 언론에 대한 필자의 불신은 비록 그 기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더라도(살면 얼마나 살았겠는가) 꽤나 깊이 패여있는 자상과도 같은 것이어서 어지간한 치유법으로는 새살이 쉬이 돋아나서 회복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또한 그러한 불신은 비단 조중동 등을 향한 국부적인 성격의 것이 아니라 포괄적으로 대한민국의 언론시스템 전체를 매도해버릴만한 것이다. 오죽하면 최근 연이어 나왔던 대통령과 언론의 기 싸움 소식에 흥분하지도 언론사 게시판을 드나들지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파고 들어가 볼 생각조차 안하고 있을까. 그것은 그들이 떠드는 소리조차 듣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귀 기울이는 자체가 관심과 인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언론에 대한 나의 경멸은 대략 이 수준이다.

뭐 특별한 계기도 없이 형성된 이러한 적대감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첫째 한국언론은 권위주의와 특권의 상징이기 때문에,

둘째 한국언론인은 무책임한 지식인의 표본이기 때문에,

셋째 그렇다고 지식인이랄만한 무리도 많지 않기 때문에,

넷째, 배금주의에 물든 모습과 권력의 하수인 역할에 스스로 만족하는 썩어 문드러진 병폐 때문에,

다섯째, 만족에 그치지않고 끊임없는 자기 복제를 통해 그나마라도 유지하고자 발버둥치기 때문에,

여섯째, 그런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려고 국민들을 갈수록 우민화 시키기 때문에,

일곱째, 가장 심각한 건 위의 모든 수법들을 동원해서 미래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좌절을 먼저 심어주기 때문에,

이 나라와 이 민족의 잠재력이 아직도 깊은 수면에 빠져있는 1차적인 책임을 난 당연히 언론에게 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조금 궤도를 이탈했지만 이제 책 이야기를 해보자.
저자 제정임씨는 본인 스스로가 14년간 유수언론사의 경제부 기자로 활동했었고 현재도 프리랜서로서 경제해설가, 컬럼니스트, 금융연구위원 등의 직함을 걸고 언론과 학술계를 넘나들고 있는 "언.론.인."이다.

책을 읽으면서 제법 꼼꼼하고 신랄한 그녀의 비판들로부터 가려운 곳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과 동시에 꾸준히 한편에 남겨지는 질문은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하게된 걸까? 하는 것이었다.

물론 서문에서 그녀는 바로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남기고 있긴 하다. 그녀의 미국 유학시절, 대학의 경제학교수가 자신있게 WSJ나 NYT와 같은 유력경제지 등을 수업참고자료로 공식 제시하는, 그게 가능한, 또 하나의 거대한 격차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그와는 정반대의 위치에 놓인 한국사회의 여러 현실들과 자신의 능력부족에 한계를 느껴 자기비판의 참담한 심정으로 메스를 들이대고 환부를 도려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십년을 앓아 이젠 고질적이다 못해 불치에 가까워진 병을 고치는 작은 노력의 시작이라고 보는듯 하다. 자기 자신의 오류와 기만에 대한 고해성사이기도 하다는 말도 잊지않는다.

그럼 이제 책 속을 살짝만 들여다보자. 실제로 본문 속에는 수박겉핡기 식의 생색내는 문제제기보다는 훨씬 조목조목 짚어 들어간다는 진지함을 느낄 수 있다. 시비조의 비난만이 아니라 나름대로 현실적인 대안들도 내놓고 있다는 점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의 집필의도가 저 위에서 언급된 이유들처럼 순수했다고만 보지는 않는데, 소영웅주의에 빠져있을 수도 있고, 피해의식이 깔려있는지도 모른다는 의심 때문이다. 허긴,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건 먼 상관인가.

다양한 사례와 시각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도려내고자 하는 종양을 나열해보면 결국은 기득권 세력과의 밀월관계라든지 지나친 상업주의성향, 무책임한 도덕적 해이 정도가 될 것 같다. 이건 새로운 사실도 주장도 전혀 못된다. 아무리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건 간에 뻔히 논쟁되는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이 책과 저자의 태생적인 한계인걸까?

그래도 다행인지 나로선 머릿 속에서 좀더 명쾌해진 답을 하나 구했다는데 의의를 가질 수 있겠다.

왜 국내 언론, 방송사들은 늘상 외국계 언론사들의 뒷북만 치고 앉아있는건지에 대한 해답이었는데, 결코 그들의 취재 시스템이 월등히 뛰어나서도 정보수집력이 현저히 떨어져서도 아닐거라는 결론이었다. 근본적인 차이점은 같은 진실을 바라보면서 알고도 모른척 하는 뻔한 거짓들과 전달해야할 시점을 애써 외면하는, 기본기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들이 문제인 것이다. 머 하긴 이 또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말이다.

좌우간 끝까지 책이 맘에 안드는건 결국은 그래서 이 모든 부조리를 뜯어고칠 책임을 (앞으로 더 현명해져야할) 독자들의 몫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 자기와 같은 이들이 책을 펴내면서까지 열심히 대신 목소리를 높여줄 때 귀를 기울여 "더 똑똑한 독자"들이 되라는 얘기다.

왜 언론 그 자체가 스스로는 못 바꾸는건데? -- BrainSalad 2003-8-13 9:18 pm

10 # 개발과 투자 부동산 바로알기[편집]

ISBN:8971900962

부동산 관련 실용서 중에서는 드물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라는게 책장을 덮고 첫번째로 떠오른 느낌이었다. 부동산 관련지식을 담은 책이라는게 워낙 정보의 휘발성이 강하기도 하거니와 정책과 법규의 잦은 변화로 인해 원론이나 총론 수준이라면 모를까 두고두고 볼만한 실용서를 적시에 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데, 이 책 또한 햇빛을 본지 제법 오래되었으니 서론 부분의 시장전망이라든가 개발절차의 법적근거 등은 상당부분 현재 버전으로 수정되어야 할 문제는 남지만 전체적으로 총론과 각론의 중간적 위치에 적절한 포지셔닝을 한 책이고 기본적인 방법론에 지면을 많이 할애한 덕에 지금에서 둘러본다 해도 꽤 얻을 것이 많은 책 되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크게 나누어서 기업형 개발과 가계형 투자의 양대 축으로 구성되어있고 앞뒤로 단기적인 전망과 장기적인 전망을 배치하는 흐름으로 서술되고 있는데 기업형개발 이론뿐 아니라 가계형 투자지침에 있어서도 이 책의 수준은 일단 입문용은 넘어선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기초이론에 충실하게 기술되어 있는 책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서두에 논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의 3W투자라는 요건을 보면 언제 When, 어디에 Where, 무엇에 What 투자를 할 것이냐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포인트라는 식인데 이것이 너무도 뻔하고 당연한 듯 하면서도 부동산과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잘 대변해주는 정곡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영원한 연구분석 대상이기도 한 것이다. 공동저자들은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책의 서두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인데 새삼스러운 부분들이 실전에서 얼마나 챙기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인지는 직접 발로 뛰며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이 세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2000년대 시장의 특성을 나름대로 분석해 놓았으나 확실히 이 부분은 현 시점에서 볼 때 예리함이 떨어지는 내용이라서 좀 아쉽다.

대개 부동산 실용서라는 것이 재테크에 촛점을 맞춘 편집된 스크랩북 나열 수준으로 소위 서점가에서 부동산관련서적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기업형 개발사업의 절차와 단계별 주요 점검요소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사례별로 설명한 부분들은 맘에 들었다. 특히 다양한 형태의 플로우차트나 테이블은 실무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는데 왠만큼 알고 있는 지식의 깊이로는 어떤 것이든 쓸만한 요약본을 내놓을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부동산 개발사업 절차란 관련 법규만 해도 수십가지에서 수백가지가 해당될지도 모르는 형국인데 말이다.

물론 이들이 정리한 플로차트나 도표가 기존에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던 자료의 편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또한 다양한 분야와 주체에 의한 사업 분야와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여 일반화의 오류가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것도 이 바닥인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각 개발사업의 사례를 들어놓은 것이 표면적인 부분만 다루고 있고 모 재벌그룹 계열사들의 사례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 중 생보부동산신탁에 자문역을 해주고 있는 양반이 있어서 참여했던 프로젝트나 간접으로 알고 있는 사례들을 포함시켰으리라.

이제 정리하자면 본 서는 실무기초이론용과 부동산 재테크 중급용의 양면을 동시에 충분히 담은 괜찮은 책이다. 개인적으론 캐리어를 변환하는 시점에 읽어서 더없이 도움을 얻은 책이기도 하고 방대한 범위와 정보량을 잘 압축시켜놓은 기획서라는 점에서 후일에 나도 한번 도전해본다면 이 책을 벤치마킹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이제 실무에 조금씩 깊이와 폭을 더해나갈 시점에서 다시 한번 읽어본다고 해도 건질게 제법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A급 실용서다. 개정판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 BrainSalad 2004-2-4 9:38 pm

11 # 혼자만 잘살믄 무슨 재민겨[편집]

ISBN:8932308675

전우익이란 "고집쟁이농사꾼"이자 존경할만한 영감님의 존재를 내가 알게된 것은 MBC TV의 "느낌표!"란 방송을 통해서였다. 김영희PD(쌀집아저씨란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의 감성은 진작부터 나와는 이른바 '코드'가 잘 맞는 편이어서 왁자지껄 까불고 웃고 떠드는 와중에 뭔가 괜히 훈훈한 무언가를, 따스함을, 내지는 먼가 교훈적인 면을 어거지로라도 끼워넣으려는 유치한 신파조의 일면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장난만 치다가 끝나는 프로그램보다는 고민해서 만든 흔적이 엿보인다 싶어서 즐겨보는 편이다.

이야기가 다소 빗나갔지만, 그런 김영희가 먼길을 달려 봉화까지 찾아가서는 볼품없는 백발머리에 골이 깊은 주름이 패인 홀쭉한 촌로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붙어다니며 대본도 없이, 정해놓은 그 무엇도 없이 들판에서 숲에서 그집 앞마당까지 그 구수한 사투리로 조분조분 짚어주는 세상 사는 지혜들은 머릿속에 서리가 내리는 느낌이었다고 할까...그 옛날 초야에 묻혀 사는 선인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하는 모습이 바로 그랬으리라...

100년을 사는 사람에게도 영이 있는데 수백년을 사느 ㄴ나무에게 어찌 영이 없겠느냐로 시작해서 지구 위에 사람만이 유일하게 소비만을 일삼고 자연에게 해만 끼치고 있다는 일갈까지, 대개 세파에 찌든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 놓치고 사는 그런 관점들을 독특한 억양과 사투리로 읊어내는 선생의 첫인상은 그래서 신경림 시인에게도 무척 경이로운 것이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가 보다.

이 책의 서두에 인물 평이랄까 자신이 생각하는 전우익 선생에 대한 짧지않은 수필을 실어 놓았는데 미처 선생의 글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너무나 감각적으로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운 인간 전우익의 매력을 갈무리 해놓고 있어서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그가 가진 전우익 선생에 대한 살가운 느낌이 우리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듯 하다.

대조적으로 선생의 글은 투박하디 투박하고 잘 쓰려고 굳이 애쓰지 않은 흔적이 역력한 반면 그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만 갖고서 읽는다면 곱씹을수록 우러나는 곱창의 고소함과도 같이 진한 삶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어찌 보면 평소 필자의 생활철학이나 자기경영의 기조랄까…이 양반의 주된 논지와는 사뭇 정반대에 서 있다시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바, 선생의 책과 그의 생각을 이리도 칭찬한다는 것은 뭔가 모순일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부동산개발사업이란 그야말로 그이가 하지 말라는건 다하는 셈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양반에게서 한 수 배우려 함은 내가 속한 세대가 사회를 주도하고 자본가로서의 위상을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10여년 뒤면 우리 사회에서도 필연적으로 있는 자들의 없는 자에 대한 배려, 힘있는 자의 대중들에 대한 보살핌, 후손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에 대한 현재의 수많은 고민들이 하나 둘 현실 속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거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일단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정의로운 삶을 살겠다” 가 아니라 “좋은 일 하고 바르게 살면서 풍요롭게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의 쓰디 쓴 잔소리들을 읽다 보면 비단 가진 자와 권력자에 대한 일침 뿐이 아니라 피조물의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가져야 할 자연에 대한 경외심, 거대한 자연 앞에 초라할 수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례와 거만으로 일관된 인간사회에 대한 수치심, 이제라도 그런 과오를 씻어내려 노력해야 할 책임, 이런 것들을 열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사로운 가치관의 차이를 논할게 아니란 얘기다.

물론 현실적인 참여의식과 날카로운 역사의식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반으로 갈라진 땅에서 온전히 솟은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자체가 그렇게도 부끄러울 수가 없다는 대목은 그의 투철한 역사관과 소명의식의 하일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스스로가 소리도 냄새도 빛도 내지 못한 채 한줌의 거름으로 사라지는 한이 있어도 참된 사회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참여의식 밑바탕에는 아마도 아Q로 대변되는 노신의 사상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Q정전도 노신도 별로 아는 바가 없는 주제라서 이 부분에 대해선 뭐라 논할 내용이 적긴 하지만 의사의 길을 버린 대신 중국 인민의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고자 했던 노신이 선생과 시공을 넘어 공유하는 부분이 많을 것이란 짐작은 할 수 있겠다. 한동안은 더 깊은 공부를 해볼까도 싶었지만 아까 언급했던 대로 기본적인 인생의 설계가 다른 나에겐 전우익 선생의 글 정도가 귀띔으로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의 글을 읽는 시간 동안은 오랜만에 편협한 사고의 틀을 조금이나마 전환했던 시간이었고 찌들고 병든 정신에 새살을 돋게 한 시간이기도 했는데, 꽤 시간이 지난 요즘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그저 일상의 반복만이 남은 것 같아 더 부끄럽고 속상하기만 하다. -- BrainSalad 2003-8-4 7:15 pm

12 # 두배로 벌면 열배로 즐겁다[편집]

ISBN:897718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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