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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저기[ | ]

2003년 12월 17일
오늘도 친구들과 '즐거운'시간을 가지고 난후 적당한 돈을 쓰고 적당한 시간에 집으로와 컴퓨터에 앉았다. 어김없이 비팬클럽게시판에 들러 리플많이 붙은 글 몇개 읽어 주고 새로이 올라온 동영상 검색한 후 궁금한거 먼저 본다. 오늘 본것은 '스쿨어텍'. 모 케이블방송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인데 다른 핑게로 학생들 체육관에 모아놓고 스타의 깜짝 공연을 보여주는 프로인가보다. 무대의 휘장이 걷혀진후 비가 등장했을때 아이들의 그 반응이란.... 오호~~!. 내가 비였으면 무서웠을꺼야. 뒷머리만 한가득인 화면을 봐도 무서운데 악다구내는 얼굴 가득한 그 현장에서 비는 더 무서웠을꺼야.
하지만 저 친구들에겐 얼마나 놀라운 대단한 즐거운 경악할만한 사건이었을까? 아... 부러우이...
비를 보면 자꾸 스스로 다짐하게 된다. 그래 열심히 살아야지... 잘살아야지...나도...


2003년 12월 5일
지하철에서 앞에 앉은 어린친구가 (초등학교 1,2학년정도?)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있잖아 아주 옛날 내가 6살때 ....' 그 뒤에 어떤말이 이어졌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친구에겐 1년 혹은 2년전이 '아주 옛날'인가 보다. 그렇겠지 적어도 지난 1년이 그 친구가 기억하는 자기의 세월에서 반정도를 차지 할테니 아주 옛날이겠네... 나에겐 15년전이 아주 옛날이듯이...


2003년 11월 25일
아침에 눈을 뜨니 9시반이 넘었다. 헛~! 무슨일이지? 왜 내가 여즉 이시간까지 자고 있지? 일어나자 마자 잠긴목소리로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저 지금일어났어요'
이상하게 맘이 편하다. 느긋이 일어나서 느긋이 씻고 느긋이 버스를 기다리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회사에 들어섰다. 일분일초 지각도 잔소리 하는 우리 회사에서 아무말 없이 2시간이나 늦는 다는 것은 거의 죽음에 가깝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뻔뻔스러워졌다. '늦었습니다' 한마디 인사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동안 모자란 잠을 좀 자줬더니 상쾌하기 까지 하다. 물론 한마디 잔소리야 피할수 없었지만 그정도는 귀까지 다가오지도 않는다. 가끔 이런 짓도 할만하네...

멋집니다 :) -- BrainSalad 2003-11-26 9:27 am
이런 막나가기의 효력은 딱 하루 밖에 안됩니다. 다음날이면 또 어김없이 지각을 면키위해 후닥후닥 끙끙 거리며 출근버스에 올라 탑니다.

2003년 11월 19일
이제 슬슬 부아가 난다. 일에 치이는 것도 부아나고, 쌓여있는일을 멋지게 해치우지 못해서 부아가 난다. 그리고 가장 부아나는 것은 저녁을 시켜먹자는 이야기에 '왜? 야근해야 돼?'하는 질문이다. 으... 결국 마무리짓지못하고 퇴근했다. 짜증나


2003년 11월 18일
몰아쓰는 날저기, 꿋꿋하게 다시 쓰는 잘저기

어제까지는 가을이었다가 오늘부터 겨울이 되어 버렸다. 길거리를 뒤덮고 있던 낙엽들이, 그것이 생길때부터 이제까지 절대 안쓸어버렸던 낙엽들이 오늘 집에오면서 보니 '깨끗이'치워져 있다. 달려있던 잎까지 흔들어 쓸었나 보다. 잎의 흔적이라고는 한개도 없다. 이제 추워지는 것만 남았네. 추운거 싫은데. 정말 싫은데.

북모임에 대여요청이 들어왔다.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물론 내 수중에는 있지만 내가 돈주고 산것도 아니라 그냥 가지고만 있었었다. 한두장 읽어보았다. 재밌네.. 오. 괜찮네. 빌려주기 싫으네. 가질러 오라해야겠다. 고양시라는데 귀찮아 했음 좋겠다. 매트릭스를 보지도 않는 내가, 매트릭스2를 그리 지루하게 본 내가, 3을 볼까말까 안본다는 편에서 망설이는 내가 이건 재밌네. 이걸 더 재밌게 보기위해서 영화를 봐줘야 할까? 고민되네...

몇일전 내 주변에서 가장 '한클래식'하는 친구에게 물었다. '조깅하면서 듣기 좋은 클래식에는 머가 있을까요?' 같이 듣고 있던 다른 분이 리스트를 보내왔다. 지식박사 엠파스에 물어도 신통찮은 답변만 받았는데... 심사숙고하여 만든 리스트. 어찌나 고마운지. 이젠 저 곡들을 모으는 일이 남았다.

1. 롯시니 윌리엄텔 서곡(영화 브래스트 오프 삽입곡)
2.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3. 슈베르트 피아노5중주 송어4악장
4. 베르디 아이다중 개선행진곡(이건 반반)
5. 드보르작 교향곡9번 신세계로부터 4악장(중간에 변화가 좀 있긴 하지만)
6. 요한 슈트라우스1세 라데츠키행진곡
정도입니다. 이 곡들은 그런대로 무난할 거 같습니다.
구체적인 곡명 외에 일반적으로 추천할 만한 부류로는 오페라의 서곡들과 요한 슈트라우스 중심의 왈츠곡들도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인 선곡에서 벗어나 아래의 곡들도 한번 참고삼아 들어보시고 선곡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1. 베토벤 교향곡 영웅(특히 1,2악장)
2. 베토벤 교향곡7번
2. 베르디 레퀴엠
3. 칼 오르프 까르미나부라나
4. 슈베르트 악흥의 한때 모음곡들
5. 비발디 4계
조깅나가시기전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적절한 선곡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자주 들으시는 수밖에 없다는 게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조언입니다.

이 음악을 듣기위해서라도 열씸히 해야겠다.

어제 집에서 사진을 정리하다 예전에 받았던 엽서한장을 다시 보게 되었다. 내 생일 축하를 위한 엽서인가 보다. "언니 생일 축하해요. 올해 생일이 27번째 생일인가요? 드디어 언니도 결혼할 때가 되었군요. 후후후" 그랬다. 난 그때부터 시집갈 나이였다. 32을 앞두고 있는 지금 31까지도 난 나의 나이를 절대 줄이거나 없애거나 숨기고 싶은 적이 별로 없었다.('절대 없었다'에서 '별로 없었다'로 방금 고쳤다) 그런데 몇일전 문득 내가 내년에는 32이 된다는 그 생각에 콱하고 놀랬다. 그래도 그동안은 20대에 붙어서, 혹은 30이라는 경계에 발딛고 서있었는데 이젠 '30대'의, 그 허허로운 30대의 한가운데 내동댕이 쳐지는 기분이 들었다. 외롭다.

절대별로? :) -- 거북이 2003-11-18 10:28 am
-.-? 멀묻고 싶은 거지요? 그래도 굳이 만나이 들어가며 '아직 20대야!!'라 하거나 '멀 여자나이를 물어요...' 하며 대답을 회피하거나 그런적은 없었답니다. 언제부터인가 생겨버린 나이에 대한 '자신감'에 왠만해서는 나보다 어리겠거니... 하고 여기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요...-- Archim 2003-11-18 6:25 pm
전 그냥 strike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는...-_-a -- 거북이 2003-11-18 6:33 pm

헛..제가 오바한것이었군요. 저도 거북님의 글에 줄그어져 있는걸 보고서는 내가 저걸 쓸일이 있어도 귀찮아서 못쓰겠다 라 생각했었습니다. 글자 앞뒤로 넣어야할 알파벳이 너무 많아서... 흐흐흐 만약 쓴다면 저걸 긁어다가 복사해서 붙이는 방법을 쓸텐데 그마저도 귀찮은 일 같거던요. 제가 좀 한게으름 해서리...-- Archim 2003-11-19 12:52 am


2003년 10월 11일
우울하다. 나의 우울함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정도까지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 2월 12일, 같이 일하던 회사 동료가 크게 교통사고를 당했었다. 얼굴이 많이 상한 와이프도 문제였지만 열흘만에 눈을 뜬 그 친군 사고를 당한지 8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좀 회복되어 혼자 다니기가 가능하다. 그친구의 사고 후유증은 회사까지도 미치어 나도 부장님도 일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8월20일경 다시 새로운 직원을 뽑았다. 아직 졸업식도 치르지 않은 생생한 신입사원. 오늘 회사에서 남아 이런저런 일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선배님 저 **인데요. 교통사고가 났어요.' 뭐?????? '그래서 앞으로 당분간 출근 못할꺼 같아요. 당장 입원하래요.' 헉~! 다행히 지난번만큼은 크지않아 뼈가 부러지거나 어디가 찢어져 피가나거나 한것은 아닌가 보다. 하지만 뒤 트렁크가 완전 박살이 날정도로 센 추돌이었다 한다. 그리고 앞의차 3대도 연달아 추돌... 그친구도 그친구지만 당장 나에게 넘어올 일생각에 짜증부터 났다. 그리곤 그런 나에 스스로 놀라하며 잊었던 질문을 그제서야 했다. '몸은 어떤데? 많이 다쳤어? 어디 부러진덴 없고? ' 일에 짜증나기도 하고 일에 짜증내는 나때문에 우울하다.
결국 나의 우울에 동참해줄 사람을 꼬드기려 한다. 이러다 실패하면 더욱 우울해 지지...


2003년 10월 3일
갑자기 가슴이 저린다. 지금은 그 이유를 알수 없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 겪어보건데 이유없는 불안이나 이유없는 슬픔이나 이유없는 즐거움은 없었다. 다만 그때는 생각해 내지 못했을 따름이다. 잘 자고 일어나면 왜 그랬는지 생각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왜 가슴이 저린지 알게 되는것이 두렵다.


2003년 9월 29일
못되지기 연습을 해야 한다. 착한이병을 떨쳐 내야 한다. 그 착한이병을 혼자 감당할 수도 없으면서, 속앓이를 계속하면서, 그러면서 까지 유지할 수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질게 해야 한다. 하지만 흥분하면 할말을 잊어 버리는 그 불치 병으로 인해 오늘도 실패 했다. 그리곤 하루종일 생각한다. '이렇게 이야기 했어야 했는데', '저렇게 댓구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오늘도 얼굴만 굳어서는 '알았어'하고 돌아서고 말았다. 그리곤 애꿎은 책만 펄럭이며 뒤져겼다. 결국은 기 싸움이고 결국은 말싸움이다. 내일이 되서 이 화두를 다시 꺼내서 따질순 없다. 시기를 놓쳐 버린 댓구는 맥빠진다. 연습! 연습! 연습!


2003년 9월 15일
9월 15일은 연휴끝의 첫 출근날이라 두려운날이기도 하지만 '상두야 학교가자'가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여 오늘 아침 맞이 하기가 그닥 나쁘지 않았다. 산같이 쌓여있는 일을 외면하고 시간맞추어 티비 앞에 앉았다. 기대반 불안반... 비가 '바람의파이터'를 촬영한다고 했을때도 왠지 불안한맘이 컷다. 괜히 어줍잖게 영화찍는다고 하다 글빨쎈 넘들에게 좋은 밥거리나 주는건 아닌지 걱정이 심히 되었다.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지 영화이야기는 사라지고 드라마출연이라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었다. 허지만 왠걸... 비는 멋지게 시작한듯하다. 오늘 첫회에서의 비는 절대 어색도 오버도 아닌(약간의 오버가 요즘 드라마의 경향인지라. 저정도는 봐주지..) 그대로의 비 같은 모습으로 '상두'를 해내었다. 아.... 앞으로 몇주간은 맘껏 싫어하던 월요일을 기다리는 내가 될것같다. 불길한 징조인걸


2003년 9월 5일
하루를 가장 한심하게 보내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제 오늘 그 사례를 보여주듯 이틀을 보냈다. 어제는 멍하니 리모콘을 들고 쉴세없이 채널을 돌리면서 12시 넘어까지 티비를 보고(그래서 어느것 하나 기억에 남는것도 없다. 먼가 맘에 안들고 조금이라도 보기 싫은 장면이 나오면 가차 없이 채널을 돌려버렸다. 그래서 모든 것에 이유도 모르고 결과도 모른다) 오늘은 하루종일 엎드려서 일본드라마를 보았다. 늦은 저녁쯤 그래도 바깥공기를 좀 쐬어 볼까 하고 여기 저기 전화를 걸었지만 호응해 주는 사람 아무도 없다.(이짓만 아니었으면 그닥 한심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조있게 오늘은 혼자 하루를 보내야지 맘먹은 듯이 그렇게 보냈다면... 하지만 정말 한심하게 별 할일이 없어, 별 놀아주는 사람없어 하루를 컴퓨터화면보는데 다 써 버렸다. 한심한....


2003년 8월 17일
내일이면 또 새로운 직원이 온다. 또 이미 익숙해져버린 일의 방법들을 친절한 선배역을 해가며 하나하나 가르쳐 주어야 한다. 모든 질문에 친절히 대답할 준비를 해야 한다. 후배를 잘 보살피는 선배, 물어보는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해 주는 선배의 역할을 또 시작해야 한다. 그러다 뻔히 알만한 걸로 테스트하듯 질문하거나 이미 대답거리를 준비해 놓고 하는 질문에는 짜증도 내고 알아서 하라고 핀잔도 주고, 또 그런 반복적인 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아 지겹다. 새로이 시작해야 하는 인간관계는...


2003년 8월 13일
어제 친구에게서 그 친구의 조카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직 만세살도 안된 아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아기라고 해야 더 적당할것 같지만)는 유난히 자동차 특히, 바퀴에 집착을 한단다. 동네 주차장에 있는 차들을 한바퀴돌면서 타이어들을 구경해야 하루가 갈수 있단다. 그리고 스페어타이어를 바닥에 메달고 다니는 차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단다. 바닥아래로 고개를 들이밀고 매달린 바퀴를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 하고 다닌단다. 뒤에 메달려있는 스페어타이어는 그 꼬마친구에겐 축복이고 트렁크에 타이어를 넣고 다니는 차중에서는 자기 아빠차밖에 볼길이 없어 아침저녁으로 아빠는 트렁크 바닥을 들추고 타이어를 보여주어야 한단다. (그래서 트렁크에 짐을 많이 넣을수도 없단다) 그덕에 많은 이모와 삼촌들이 자동차를 선물해 주곤 하는데 그 꼬마친구는 그보다 '바퀴가 빠지는 자동차'를 요구 한단다. 결국 그 아버지는 아에 휠까지 달린 타이어 하나를 사주는 것을 심각히 고려 중이다. 그 친구는 타이어 뿐 아니라 모든 돌아가는 것만 보면 눈을 떼지 못한단다. 선풍기 날개, 고깃집 환풍기, 등등을 보고도 손으로 만지지는 않지만 계속 주시한단다.
일전에 티비에서 바다에 관련된 모든것을 좋아하는 아이를 보았다. 강이나 호수도 아닌 짠맛나는 바다. 모든 용품들이 바다에사는 생물들이 그려져 있으며 수많은 고래모양의 인형, 오징어 모양의 장난감들을 끼고 산다. 그것도 모자라 그 아이가 그리는 모든 그림은 바닷풍경이었다. 당연히 수족관구경가는것을 제일 좋아하며 비슷비슷하게 생긴 물고기들의 이름을 다 맞춘다.
이러한 기호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어린 아이가 태어나서 세상을 인식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리길래 3년도 채 안산 그아이가 왜? 무엇때문에 그렇게도 '돌아가는것'에 집착하게 되는걸까?


2003년 8월 8일
치통과 함께한 30년이었다. (이젠 30년이 아주 익숙해 졌군) 치통을 참는데는 일가견이 있으며 치과를 안가는 핑계를 대는것에도 나름의 노하우가 붙었다. 그런데 치과의사로 변해 버린 친구덕에 생전 안가던 치과를 몇번들락거리게 되고 치과에서의 아픔은 내가 참는 치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이젠 치과에 익숙해지려 하는데, 이젠 험한 나의 치아들을 친구가 다 알아 버렸는데, 그친구가 이젠 날 상대안해 준다. (ㅠ.ㅠ)
몇일째 치통을 앓고 있다. 친구가 치료해준 치아 옆에거다. 통증으로 밤잠도 설치고 하루종일 찬물을 입에 물고 있다. 진통제를 네알을 먹어도 감추어지지 않는 치통은 찬물에는 그럭저럭 참을 만하다. 아니다 했었다. 오늘 오후에 들어서서 이젠 찬물도 안된다. 이미 펜잘 세알을 해치웠지만 원래 기대도 안했었고 이젠 얼음을 물고 있어야 그나마 견딜 수 있다. 그러다 전화가 오면? 어여 서둘러 종이컵에 얼음을 벧고 '여보세요?'
그래도 그 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 허물어진 치아들을 보여주기가 싫다. 아 얼음이 떨어 졌다. 어여 나에게 얼음을... 얼음을...-- Archim 2003-8-8 4:28 pm

풍선 여러개에 물을 담아 묶은 뒤 꽁꽁 얼려서 마사지하시면 얼음을 오래 써먹자나요...풍선 구하기 마땅치 않으시면 콘돔이 구하기 쉬울 수도...-_-; -- BrainSalad 2003-8-8 4:33 pm
얼음을 입에 물고 아픈 치아 옆에다가 바짝 대고 있어야 안아파요... 콘돔을 물고 있을 순 없잖아요.. -.-; -- Archim 2003-8-8 4:51 pm
아..제가 당했던 경우와는 조금 다른 통증의 양상이시구만요...전 잇몸수술을 받았던지라 턱부근에서부터 아귀라고 부를만한 부분이 다 쑤셨기 때문에 얼음풍선으로 볼과 턱 전체를 마사지했더랬죠...전 오늘부터 신경치료 끝난 치아에 금기둥 세우고 금 씌우기 치료 들어갔답니다. 온통 금이야 얼씨구~! -.- -- BrainSalad 2003-8-8 6:27 pm

2003년 7월 29일
근래 내 메신저의 대화명은 '세상이 낯설다'이다.
그동안 쭈욱 난 익숙해지는 것이 두렵고 익숙해지는 것이 싫어서 익숙한 곳에서도 낯선것을 찾기위해 두리번 거렸으며 새로운 낯선곳으로 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데 저 대화명에서의 '낯섦'은 또 다른 낯섦이었다. 사람에게서 오는 낯섦, 오랫동안 같이 지내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몰랐던 낯선면을 발견한다. 어..익숙치 않아. 저런 면도 있었나? 그럼 그동안 내가 알고 지내던것은 무엇이지?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이 낯설군. 난? 넌? 우리는? 자~~ 너가 그렇게 바라던 낯선것이야. 즐겨봐. 익숙해질때가지....


2003년 7월 6일
일본드라마 한꼭지를 또 올리려구 사진을 찾아 정보를 찾아 이리저리 뒤지고 다니다가 또 새로운 일본드라마 관련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오호 첫 화면부터가 너무 맘에 드는걸. 한시간 넘게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또 하루가 가버렸다.
http://longvacation.com.ne.kr/black.html


2003년 7월 2일
일전에 같이 놀던 직장 동료인 '정'이 있을때는 (지금 그 친군 휴직중이다) 하루에 한번씩 조르곤 했다. '아저씨 재밌는이야기 해줘요. 네?' 그러면 그 친군 '지난주 개그콘서트 봤어요?' '아뇨, 일요일 그시간에 어떻게 집에 있어요?' '하루가 재밌으려면 스포츠신문 만화를 보구, 일주일이 재밌으려면 개그콘서트를 보세요.'라 하며 날보고 땅그지라고 했었다. 그래서 보게된 개그콘서트. 그 유명한 '생활사투리' 부터 유치찬란한 '우격다짐'까지. 그러던 중 괜찮은 사람을 발견했다!
사람이 사람을 맘에들게, 인상좋게 보는 그 연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개그콘서트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이런저런이야기를 떠들고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나는 그중 유독 한사람에게 집중된다. '엇..저사람 왠지 맘에 들어' 이유도 알수 없고 어떤점이 맘에 드는 지도 알수 없다. 오늘 다음에서 그사람 카페에 가입했다. '개그맨 김시덕의 추종자모임' 내가 추종자까지는 아니겠지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정보를 뒤지다가 카페가입까지 하게 된 것이다. 후후후.. 더욱 관심가네..


2003년 6월 28일
익숙한것에 탈피하여 낯설고자, 십일년만에 빠글빠글 빠마를 했다. 한달전부터 '나 파마하고 싶어. 있잖아, 연극에서 보면 톰이나 존 등의 이름을 가진 서양 소년나오자나. 그런역을 맡는 사람이 꼭 쓰고 나오는 그런 가발같은 머리, 노랗고 빠글빠글한 그런 머리 하고 싶어'. 모두들 뜯어 말렸지만 그러나 드디어 했다. 누군 파자마 시스터즈같다고 하기도 하고 누군 버블시스터즈 같다고 한다. 누군 '엇 인형같아', '무슨인형인지가 중요하지', '당근 양배추인형'. 하지만 누가 머라든 간에 난 맘에 든다. 브릿지를 넣은것이 별로 많이 눈에 띄지않아 아쉽긴 하지만 음...썩괜찮아. 그런데, 왜? 왜? 아줌마들이 내 머리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는걸까? 그 점이 불안하다. -- Archim 2003-7-1 12:37 am


오늘 강남역 사람혼잡한 길거리에서 친구를 봤다. 오랜친구, 오랜시간을 같이한 친구, 많은 일을 같이 한 친구를 봤다.
그냥 못본척하고 지나간다.
그래 아직 나에게 화가나 있구나
아직 맘이 안풀렸구나.
'미안해, 용서해'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문자메세지로...
그동안 석달이 지나도록 풀편한 맘을 안고서만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저 나도 모른척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 자리에서
서로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치는 그런 관계는 절대 절대 되고 싶지 않다.
내일 다시 말해야 겠다.
길게, 천천히, 모든것을 다 말해야 겠다.
지난 석달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너에대한 많은 꿈을 꾸었는지
꿈에서 너는 나의 잘못을 용서하고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또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 하고 웃고 떠들었는지
이 현실이 못미더워 내가 얼마나 이것이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길 바랬는지
얼마나 굳건히 스스로에게 꿈이아니라고 꾹꾹 누르며 이야기 했는지
하지만 아침밥을 먹으며 얼마나 '역시나'라고 실망했는지
그리고 원한다면 얼만큼이라도 용서를 구하고 미안하다고 이야기 할수 있는지
용서해주기만 한다면
예전처럼 그렇게 새벽에 영화보고
밤세 떠들고
늦게까지 술마시고
새벽에 엄마한테 대신 전화해주고...
그러고 싶은지
내일은 이야기 해야겠다.

나는 사람을 잃고 살수 없다.
아니.... 널 잃고 살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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