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는 야만이다

1 2006.05.26 : 제국주의는 야만이다[ | ]

아침 제공이라고 하여 아침에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데스크에서 깨워주지 않아 아침을 먹지 못했다. 화가 나서 다음 예약을 취소하고 나와버렸다. 어째 어제부터 맘에 안드는 호텔이었다.

바로 앞에 센소지가 있어 잠시 들렀다. 센소지는 지난 일본여행때도 한번 갔었던 곳이다. 이번에는 카미나리몬도 보고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아침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향 피우는 사람과 소원을 비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여기를 절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싶다. 한국의 사찰과는 전혀 다른 놀이공간이다. 뭐 엄숙하지 않고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절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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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소지에서 절하는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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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히 시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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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로 센소지 앞쪽에는 시장통이 형성되어 있어서 기념품을 사거나 주전부리를 먹을 수 있다. 사실 길거리에서 이렇게 먹는 것들이 제일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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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에노 역에서 사먹은 패스트푸드(?). 아줌마들이 열심히 팔고있다.

우에노로 가서 코인락커에 짐을 넣고 우에노공원으로 갔다. 여긴 서민적인 동네다. 사람들도 어수선하고 별로 정리도 되어있지 않다. 노숙자도 많다. 동물원이 하나 있었는데 뭐 동물원이야 한국이나 일본이나 대차없을듯 싶으니 과감하게 넘어가고 도쿄 국립박물관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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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국립박물관

박물관은 당연히 박물관스러운 것들로 차있다. 생각보다 전시물이 적어서 놀랐는데 보니까 유물을 돌려가며 전시하는 듯 싶다. 용산의 국립 중앙 박물관쪽이 규모와 시설면에서 압도적으로 좋다.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에도시대때 그려진 민화들이었다. 해학적인 그림들이나 괴물 그림들이 많고 우키요에도 꽤나 많다. 우리의 괴물이라면 도깨비 정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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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류지 기증관

호류지 기증관이 따로 있었는데 여기의 유물들이 상당히 화려했다. 불상도 큰것 작은것 할것없이 수량도 많고 금박이 입혀졌거나 청동으로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불교 유물이란 기독교 성인들의 각종 초상화들과 별 다를바 없는, 문외한에게는 KIN인 아이템들인지라 별로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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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류지 기증관에는 요런 작은 불상들이 많았다.

동양관이라고 따로 있는데 이게 일본제국 시절에 여기저기 식민지에서 약탈한 물건들을 잔뜩 전시한 곳이다. 동남아 불상까지야 그런대로 가져왔겠거니 싶지만 도대체 에트루리아 조각이나 이란의 유물들까지 있는 것을 보면 대체 어디서 훔쳐온걸까 싶다. 중국에서도 가장 고대시대인 상나라 시대의 제기같은 물건이 여기까지 와있는 것을 중국인들이 본다면 아주 화가 날 일이다. 역시 가장 짜증나는 것은 어딘가에서 뜯어온 벽화였다. 2002년에 대영박물관에서도 보고 구역질이 났는데 여기서 보니 또 그 제국주의의 악랄함에 아주 쏠린다. 무엇보다 많은 것은 바로 식민지 조선에서 훔쳐간 유물들이다. 한 층 가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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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무늬 토기와 금관. 삼국시대 유물인데 훔쳐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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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마인물토우. 이건 상당히 정교한 유물이었다. 중요미술품이랜다. 젠장.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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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시대의 거북이 토우. 왠지 내가 잡혀간 기분이다. -_- 오구라 컬렉션이라고 써있는데 이건 오구라 타케노스케라는 양반이 업어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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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공용 화장실이라고 써놓구선 그 옆에 unisex toilet이라고 쓴게 웃긴다.

머리도 조금 띵하여 나와 걸었다. 우에노 공원에서는 한떼의 청년들이 모여 댄스연습을 하고 있었다. 좋아보인다. 바로 근처에는 재래시장인 아메요코 시장이 있다. 뭐 가이드에는 싼 물건이 가득이라고 하던데 가보니 별로 그렇지도 않다. 길거리에서 파는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비슷한 녀석) 등을 사먹었다. 어디나 길거리 음식들이 싸고 제일 맛있다. 아메요코 시장은 남대문 시장과 분위기가 매우 비슷하다.

신주쿠의 민박으로 돌아와서 쉬었다.

2 같이 보기[ | ]

검은계란을먹다 <= 제국주의는 야만이다 => 동경대의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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