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수집

(음반수집에서 넘어옴)

1 # 빽판을 사다[편집]

어제 중고책방에 잠깐 들렀다가, LP무더기가 놓여있는 것을 보았다. 이런걸 그냥 못넘기는 습관은 오래된 못된 버릇이라하지 않을 수 없다.

한참 보는데 KCAndSunshineBand, DonnaSummer, BoneyM 등 천원이라면 살만한 판들이 꽤 있었다. 아저씨 왈.

아 천원인데 뭘 가려. 원래 판은 자글거리는 소리로 듣는거야. 너무 좋은 턴테이블에 돌리지 말고.

결국 한 대여섯장 샀다. 책도 몇권 샀는데 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 이슬람문명등이다.

아유 많이 샀다. 이러면 안되는데...
원래 책방에서는 지갑을 털고 가는거야~
집에 책 꼽을데가 없어요...-_-
나처럼 쌓아놔...
...-_-a 아저씨 좀 깎아주세요. (사실 이 멘트도 습관이다.)
싸게준거여~

집까지 낑낑대며 들고왔는데 집에와서 돌려보니...
빽판인거다...-_-a

내가 그 판을 고를때 상당히 흥분된 비정상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골라서였다고 하지만...내가 빽판을 구분못하고 판을 집어왔다는 사실은 역시 쇼킹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건 언젠가 집에 있는 Donovan 씨디를 또 한장 사들고 와서 반성했던 것 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다. 이래선 곤란하다.

어쨌거나 집에서 돌렸던 빽판은 Buggles의 Age of Plastic이었는데...의외로 음질이 좋아서 놀랐다...-_-a 그리고 음악은 더 좋더구만. 그래서 오늘의 실수를 눈감아주기로 했다. 오늘 들어볼 도나 썸머 빽판도 기대된다. -- 거북이 2004-8-26 10:44 am

2 # 음반점 순례[편집]

  * 음반점 순례 1편. *

  - NINE INCH NAILS [THE DOWNWARD SPIRAL]

  1.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

  음반을 광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의 일반적인  유형을 간단하게 정리하
자면 처음에는 길을  가다가 판가게만 보이면 들어가서  조금만 마음에
드는 음반이 있으면  싹쓸이하는것을 생활화하다가, 거기서 약간  발전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물이 좋은(?) 가게를  물어서 찾아가 조심스럽게
돈을 아껴가며 고르고  골라서 사게되고, 거기서 더 발전하면  단골 몇
군데만을 가끔 방문하여  돈을 삼태기로 퍼붓게 된다.  (그렇다고 아무
데나 들어가보는 습관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돈을 삼태기로 퍼다 부어야하는 다른  취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음반 수집에 있어서는 좋은 음반 가게를 단골로  삼아야 하는것이 무척
중요하다. 자기가 원하는  레파토리를 얼마나 확실히 공급해줄수  있는
지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음반은 '정찰제'라는 것이 거의  성립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계마다  가격의 격차가 엄청나게 많이  나기
떄문이다.
  내가 음반을 모으게  된것도 어언 5년째. 아직까지  부족한것도 많고
나보다 고수(?)들을 만나면 꼬리를 감추기에  바쁘지만, 그래도 나보다
하수들에게 단골  삼을만한 음반점을 소개해줄정도의 경력은  쌓았다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음반점 순례]라는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연재물을 읽을때 주의할 점은 아무리 내가  수많은 음반점을 돌아
다녀 보았다고 해도 서울 시내에는 정말로 수많은  음반점들이 있기 때
문에 아직 채 가보지 못한 음반점들도 꽤  된다는 것이고, 이제는 나도
원숙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음반점 개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혹시 고맙게도 누군가가  내게 '이곳도 정말  명문입니
다. 한번 가보세요.'라고 mail을 보내준다해도 그곳을  방문하고 이 연
재물에 올릴 가능성은 거의 0이라는 것이다.
  그럼 이 다음부터 올라오는 나의 연재물을 기대하시라!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점 순례 2편. *

  - NINE INCH NAILS [THE DOWNWARD SPIRAL]

  2. 메카 (MECCA)

  옛날 옛날에, 그러니까 광화문이 재개발되기  이전에, 광화문에는 중
고판을 매매하는 가게들이 아예 '상가'를 이루고  있었다. 허나 재개발
로 뿔뿔이 흩어져버렸고...
  지금 소개하려는 메카(MECCA)라는 곳은 당시의  재개발에서도 당당하
게 살아남아 지금까지  '좋은 중고 음반점'의 명맥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 여기서  고백할 점이 있다. 내가 메카에 처음  가기 시
작했을때는 이미  광화문의 재개발이  시작되어서 다른 음반점들은  다
뿔뿔이 흩어진 다음이었기  때문에 그전의 역사를 물어보면  할말이 없
다. -
  일단 이곳의 위치를  간략히 말하자면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려서 덕
수궁 돌담길을 따라 법원을 옆에 끼고  (상주하는 전경들이 무시무시하
다.) 이화여고를 옆으로 해서 정동 MBC를 거쳐  쭉 올라가다 보면 경향
일보 (아마 '경향일보'가  맞을거다.) 건너편에 있다. 거기서  더 올라
가면 '예음홀'이 나온다.
  이곳의 주업종은 '중고 음반점'이다. 원래 원판  LP를 주로 취급하던
곳인데, 절대적으로  많은 양이 나가는  라이센스 LP도 많이  취급하고
있으며, 몇년전부터는 시대에 발맞추어 중고 CD는  물론 신품 CD까지도
갖추어놓고 있다.
  우선  이곳의 최대  장점은 '저렴'에  있겠다.  라이센스 LP는  보통
3000원에 거래되고 아주 귀한것만 4000원에 준다.  라이센스 CD는 6000
원, 수입 CD는  9000원이지만 DEATH쪽은 10000원도 받는다.  원판 LP는
보통 15000원부터 시작하지만  정말 안팔리는 음반은 5000원에도  내놓
는다. (중고 음반점 많이 돌아다녀본 사람은 이  가격이 얼마나 파격적
인지 잘  알거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LP의 상태들이 꽤  좋은
편이다. 아마 이곳에서 음반을 사올때 일정한 세정작업을 거치는듯.
  또 다른  장점은 주인이 음악을  가려서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용감한 콧수염  (몇년전에 밀었지만...) 아저씨는 자신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음악이라도 사람들이 찾는 음악이라면  갖다 놓는다. 시
대의 조류에  따르지 않으면서  자기만의 고집을 지켜가는  사람들과는
상당히 비교된다. 얼마전에는  X의 CD가 자랑스럽게 걸려있는  것을 본
적도 있다. 중고CD쪽에  가면 DEATH도 몇장 꽂혀있다. 너무  빨리 팔려
나가서 탈이지만...
  스폰서도 그렇게 잘 뛰어줄수가 없다. 음악  동호회들에서 나오는 회
지를 보면 대부분의 회지에 [메카]의 광고가  들어간다. 아저씨가 너무
나도 스폰서를 잘  해주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그런  동호회에서 내
놓는 회지들을 이곳에서는  많이 만날수 있다. 물론 가져가는  것은 무
료다.
  허나 이곳이라고 단점이 없을수는 없다. 우선  중고 음반점들의 공통
적인 단점인데  가서 보기 전에는  어떤 물품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전혀 알수가 없다. 수요자들이 아무리 눈빠지게  원하는 음반이라도 음
반회사에서 곧바로 빼다가  파는 음반이 아니고 누군가가  팔려고 가져
와야만 팔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내가 돈을 들고  간다고 해서
그 음반을  꼭 만날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집에서 살 물품의  목록을
정성스럽게 적어가는 계획적이고 경제적인 소비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다. 반대로 목을  빼면서 찾고 다니던 음반들이 한번에  우루루 쏟아져
나올수도 있다. 그런날은 돈이 없는 가난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는
날이다. 이런 단점도  있다. 내가 어제 FAITH NO MORE의  [ANGEL DUST]
를 보았는데  돈이 없어서 버벅대다가  오늘 돈을 겨우 마련해서  사러
갔다. 그런데... 어떤  인간이 벌써 사갔더라... 일반적인  가게들처럼
몇장씩 들여놓는것도 아니고  매물을 누군가가 들고 와야지만  팔수 있
기 때문에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어떤 놈팽이가 먼저  사가면 끝장
이다. 그럴때는 아저씨한테 '아저씨, 내일 사러 올께요.  요것 좀 예약
해주세요.'라고 말해서 옆으로  치워놓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  물
론 찾는 사람이 없는 음반은 몇년을 썩으면서  주인이 오길 기다리기도
한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LP의 수가 더 많은 음반점이지만  점점 더 CD의
비율이 늘어가고 있다.  찾는 모든 음반이 다 있는 곳은  아니지만 (특
히 METAL CD는  중고밖에 없다.) 머리속에 찍어놓고 다니는  음반이 꽤
많은 사람은  갈때마다 몇장씩 엄청난  기연을 만나게 될것이다.  특히
중고 음반의 경우에는  속에 들어있는 해설지나 가사지를  빼내어 읽을
수 있다는 장점도 무시 못한다.
  음반을 광적으로  모으고자 하는  사람은 한번쯤 방문해보고  단골로
삼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가게이다. 심심할때  5000원짜리 원판을 뒤지
면 별의 별 희안한 구경을 다 할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점 순례 3편. *

  - TANGERIN DREAM [OPTICAL RACE]

  3. 뮤직월드 (MUSIC WORLD)

  이름이 흡사하니까  혹시 '뮤직랜드'의 아류작이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뮤직월드'는  절대로 '뮤직랜드'의
아류작이 아닐뿐더러 제가 알기로는 오히려 이곳이  더 오래된 역사(?)
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이곳을 방문하시려면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에서 내리셔서  세
종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세요.  여기서 세종대까지 가시다 보면  음반
점이 한  4개정도 나오지만 여기서  설명하려고 하는 곳은  '뮤직월드'
단 1군데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꽤  큰
규모의 매장이니 찾기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미성년자  출입 제한구
역'이라고 크게 나붙은 골목 전이니 착오 없으시길...
  이곳은  1층과  지하1층으로  크게  나뉘어집니다.  1층에서는  CD와
TAPE, 가요  LP등을 취급하며  지하1층에서는 나머지 LP들을  판매합니
다. 이곳의 물가는 옛날에는 거의 도매점에  육박했는데 요즘은 도매점
과 소매점의 중간정도  가격을 유지합니다. - 요즘이라  해도 몇달전에
가본것이 마지막이니... 조금 변동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
  이곳은 JAZZ를 전문으로 취급한다고 여러  동호지들의 광고에 나와있
는데 저는 JAZZ쪽을  별로 듣지 않아서 어떤 물건이 주로  뜨는지는 확
답을 드리기가 그렇군요. 수입CD들도 꽤 있으니  돈들고 가보시면 우연
스러운 행운을 만나실지도...
  제가 이곳을 상당히 아꼈고 사랑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기적의
라이센스 LP 보유고'였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 음반은 더  이상 한국
안에서 찾을수 없을거야.'싶던  음반이나 '이건... 이제 더  이상 나돌
지 않겠지?'하던 음반들이 여기서 종종 눈에  띕니다. 중고 음반점이야
원래 듣던것을 내다 파니까 희귀한게 종종 보인다고  치지만 여기는 새
음반들을 갖다 놓는데도 환상적인 레파토리들이 눈에  띄곤 하니... 라
이센스 LP로 나왔던 음반들중 찾으시는 음반들이 꽤  되시는 분들은 여
기를 필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귀한 판이라고 특별히 더  받는 경우
도 없고 가격도  일반 소매점보다 저렴함은 물론 물이 꽤  자주 갈리기
때문에 갈때마다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구한 음
반은 [BEATLES SONGS  SUNG BY MOTOWN SINGERS]라고  BEATLES의 곡들을
MOTOWN의 까만  아저씨 아줌마들이 REMAKE한  곡의 모음집과 -  완전히
흑인 음악으로 불러놓았습니다.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음반이지요.  -
'THE J.  GEILS BAND'의 [FREEZE FRAME]  - 그 유명한 '쨍하고  해뜰날
'의 미국판인 'CENTERFOLD'가  들어있습니다. - 이 있습니다.  지금 가
도 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하도 희안한 판들이 많이  나도는 곳이라서
또 모르지요.
  예전에 나온  라이센스 LP를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려보세
요. 몇장쯤 그냥 건져서 나오실겁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점 순례 4편. *

  - V.A. [SOUND OF MUTE]

  4. 세일음향

  어떤 종류의 수집을 할때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음반'을 수집하기
위해서는 '돈'을 아껴서는 안된다. 정말 희귀한  음반을 보았을때 정말
로 소장하고 싶은  음반이라면 그것을 자기의 소유로  만들기 위해서는
옆에서 구경하는 친구의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사야한다. 그러나  쉽게
구입할수 있는 음반은  될수 있으면 싸게 구입해야 한다.  그래야 거기
서 남는 차액을 또 다른 음반에도 투자할수 있지 않겠는가!
  '세일음향'에 가려면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내려서  세운상가
쪽으로 계단을 올라간다. '서울시네마타운'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나
오는 방향이다. 그쪽으로 쭉 가다보면 여러  음반점들과 노점상들이 마
구 유혹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쭉 간다. 계속  가다보면 그리 크지 않은
간판에  '세일음향'이라고 써있는  것이 보이는데  세운상가의  명물인
'앵무새 머리' 그림이 나오기 전에 위치하고 있으니  찾는데 착오 없기
바란다.
  음반을 많이  사러 다녀본 사람은  대강 눈치를 챘곘지만 이  부근의
음반점들은 전부 다 '음반 도매점'이다. 종로쪽의  길가는 물론 청계천
쪽의 길가에도 '음반  도매점'들은 많이들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세
일음향'은 수많은 도매점들 사이에서도 튀는 사항이 몇가지 있다.

  1. 가격이 근방의  가게들중에서 제일 싸다. 최근에 다른  음반 가게
들도 이곳을 쫓아서  가격을 대폭 인하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알기로
는 이곳의 가격이 제일 낮다. 직배 LP들이  작년 말까지 4500원이면 이
곳에서 구입할수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 4300원을 받더니  지금까지 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가게가 4500원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
을 것이다.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니 시간이  럴럴한 사람은 주변의 가
게들도 한번 쭉 둘러보도록. 음반을 본격적으로  수집하려면 단골 도매
점을 하나쯤 마련하는것이  상당히 유리한데 나는 이곳을  극구 추천하
겠다. 5년째 음반 구입하면서 얻은 짠밥이다.

  2. 이곳의 점원은 모두 여자라는 점이다.  그렇게 어여쁜 아가씨들은
아니지만 남자들이 득실거리는 가게보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

  3. 도매점임에도 불구하고 희귀한 LP들이 가끔  들어온다. 요즘은 이
곳도 CD가  강세이기 때문에  예전같지는 않지만  '오옷, 저런  희귀판
이...'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음반이 가끔 보인다. 예를  들자면 나
는 작년에 SCORPIONS의 [FLY TO THE RAINBOW]의  서울음반 발매본을 이
곳에서 단돈 4500원에 구입하였다.

  물론 이곳에서 돈을 쓰다 남았을때는 길을 쭉  따라 내려가면서 다른
음반 가게의 물건들을 살펴보는 것이 생활의  지혜이다. 이곳에 갈때는
구매하고 싶은 라이센스 신보들의 목록을 적어가길  바란다. 물론 조금
철지난 음반일지라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이곳을 방문할때는
항상 잘 살펴보기 바란다. 만약 여기서 돈이  남고 공테이프를 사고 싶
다면 청계천쪽으로 가서 바다극장쪽으로 내려가다보면  길을 건너기 전
에 'SKC  도매점'이 있다. 'SKC  플라자'의 살인적 물가와는  비교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SK 60을 650원이면 살수 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점 순례 5편. *

  - CARCASS [HEARTWORK]

  5. 하이텔(HITEL)

  혹시 위의 제목을  보신 분들중에 '오옷, 하이텔이라는  이름의 음반
점도 있던가?'라는  질문을 하실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하이텔이란 바로 통신망 하이텔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곳에 접속하는 법이야 누구나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생략하겠고,
하이텔에 들어와서 가볼만한 곳부터 적겠습니다.
  우선 제가 주로 가는 곳은 METAL 7, UNDER 9,  MOKOGY 7에 있는 벼룩
시장입니다. 세 동호회 모두 음악감상 전문  동호회인데 이곳의 벼룩시
장에는 좋은 매물이 나올떄가 꽤 됩니다. 예를  들자면 제 친구는 평생
구경도 못할줄  알았떤 STEVE  STEVENS의 [ATOMIC PLAYBOYS]를  구할수
있었고, 저는 [SOUND  OF MUTE]라는 옴니버스 앨범을  구할수 있었습니
다. 물론 사실때  주의하실 점들이 있지요. 통신판매의  주의점이야 제
가 추가해서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겠고, 가격에 대한  문제입니
다. 중고음반을 많이 거래해본 분들이야 어느정도  받아야 적정선의 가
격이 될지 잘 알고들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예
를 들면 자기가 14000원 주고 샀다고 해서  12000원정도에 매물을 내놓
으시고는 '참 쌉니다.'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 그런데  제가 구하면
10000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그 물건을 새것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있
거든요. 모든 물품을  살때 똑같이 적용되는 일이겠지만  HITEL에서 중
고음반을 구입할때 주의할점은  '그 음반의 가격이 정말로  저렴한가?'
라는 점입니다.  한번에 많은 음반을  내놓으시는 분들의 가격은  이런
거래의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 그럴대로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정말
구하기 힘든 음반들도  가끔 튀어나와서 사람을 놀라게  할때가 있으니
항상 점검을 요하는 곳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SELL이  있겠는데 이곳은 쓸수 있는 내용이  6줄로 제
한되어있기 때문에 어차피  자세한 내용을 쓸수도 없을뿐더러  'MAIL주
세요'나 '어느어느  게시판의 게시물을 참조하세요.'라는 내용이  대부
분입니다. 하지만 가끔 굉장한 매물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으니 지나가
면서 가끔 들릴만한  곳입니다. 얼마전에는 LP 150장을  내놓으신 분이
계셨지요. 단  전집류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군요. 좋은 전집도  다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전집들도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에...
  만화 음악은 ANI동호회에 가시면 있는데 그  게시판을 볼때마다 느끼
는 점은 '우리나라도  빨리 일본음악이 개방되어서 양질의  만화음악이
라이센스로 출반되어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엔고가 하늘을  찔러서
그런지 비록 중고라도 살인적인 가격을 자랑합니다.  가끔 복사 판매하
는 사람도 있으니 참조하시길.
  YBMSR, 서울음반도 괜찮은  측에 속합니다. 이곳에서는 자사의  음반
을 통신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제가 최근에 마지막으로  점검해본 도매
점의 가격보다도 100원  정도 쌌습니다. 2장 이상 구입하면  송료도 무
료이니... 특히 이곳에서 발매하는 음반들중 일반  레코드점에는 잘 나
오지 않는 음반들도 통신으로는 쉽게 구할수 있습니다.
  국제음반도 있기는 하지만... 원래 가격 자체가  소매점 수준이니 생
략하겠습니다. 아마 송료도 구매자 부담일겁니다.
  이밖에도 하대동인가에는  중국음악과 일본음악의 소모임이 있는  것
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평소에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어떤 음
반을 구할때 이곳에 가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줄겁니다.

  * [음반점 순례] 6편. *

  - GUNS'N'ROSES [APPETITE FOR DESTRUCTION]

  6. 중고 레코드 팝니다.

  우선 메카의 주인아저씨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전해야겠네요. 콧수염
(물론 몇년전에  밀었지요.) 아저씨가 예전부터 '가게를  팔아야한다.'
라는 얘기를 입버릇처럼 종종 하시더니 정말로  파신듯 합니다. 얼마전
부터 젊은 아저씨가  가게를 보시길래 '음... 콧수염  아저씨가 점원을
두었나 보군...'이라고 단순하게 생각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당
시에 벌써 가게가  팔렸던것 같군요. 주인이 변했지만 가게의  장사 방
침은 그렇게  많이 변한것 같지가  않습니다. 간판이 새롭고  큰것으로
바뀌었고, 음반들의 배열이 새로와진 정도가  전부입니다. 부디 앞으로
도 장사가 잘  되어서 나같은 가난한 음반수집가들을  만족시켜주기 바
랍니다.
  얘기가 잠깐  옆길로 샌듯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 샌것도  아닙니다.
지금 소개하려는 음반가게는 메카에서 찾아가는 것이 손쉬울테니까요.
  가는 길을 알려드리죠. 메카에서 교보문고쪽으로  쭉 내려갑니다. 한
참을 내려가다 보면  디스크 나인(DISK 9)이 나오는데 이  글에서는 상
관 없으니 무시하시고  그냥 쭉 내려가십시요. 하---아---안참을  내려
가시면 패스트 푸드점 옆에 조그마하게 '중고  레코드 팝니다.'라는 간
판이 보입니다. 다 오셨습니다.
  사실 이곳의 정확한 간판명은 저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재미있는 점
은 이곳에 가게가  생긴지 4년이 넘어가는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아직
까지도 이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간판에는 언제나 위와 같은  말만 붙
어있고... 저와 저희 친구들은 그냥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광화문 레
코드'라고 부릅니다만 정확한 이름은 아니죠.
  이곳은 OLD POP과  CLASSIC LP 원판을 전문적으로  판매합니다. 창문
에 붙여놓은 음반들도  전부 다 PAUL ANKA정도의 음반들  뿐입니다. 그
래서 이곳의 주고객층은  가난한(?) 학생들보다는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저곳은  나의 취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에잇!' 하면서  P를 누르실 분이 계시다면  잠깐 참아주시
길.
  언제부터인가 이곳에서도  라이센스 LP와 CD들을 취급하기  시작했는
데... 참으로 경천동지할 음반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스의 여가수
'나나 무스꾸리'같은 사람의 음반들이 많이 꽃혀  있기도 하지만, 시간
적 여유와 두둑한  베짱을 가지고 뒤져가다 보면 별의 별  희귀한 판이
다 쏟아져  나오더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JETHRO TULL의 [THICK AS  A
BRICK]하고 [AQUALUNG]을 여기서  생전 처음 보았고 또  구입했습니다.
이건 정말로 비닐만  뜯고 가져다 놓은것처럼 깨끗하더군요.  라이센스
LP의 경우에는 3000원을 받습니다.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정말 몇장 되지  않는 CD들중에서 갈떄마다 1
장씩 저를 놀라게  하는 음반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LP에  놀란 가슴
을 안고  정말로 반장난삼아 CD를 뒤지고  있다 보니까 - 이렇게  적은
CD들 중에서 좋은게 있어보았자 뭐가 있겠냐는 식으로  얕잡아 보고 있
었지요. -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름이 보였습니다.  FEAR FACTORY... '
아저씨, 이거 얼마에요?' '이거... 5000원만  주세요. 손해보는것 같은
데...' 수입CD였습니다.  다음번에는 NINE  INCH NAILS.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 '(한참을 뜯어  보시다가) 7000원만 주세요.' 수입  CD였고
아주 깨끗했습니다.
  원래 이집의 전문이  OLD POP이라서 그런지 들어가면  옛날 노래들을
주로 틀어놓고 있고 또한 고객층도  아저씨나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입니
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음반들이  특정 계층에서는 얼마나  대단하게
취급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주  미약하시더군요. 앞으로 그런
음악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게 되시면 가격이 좀 더  올라가겠지만 워
낙 그분들의  취향과 반대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 까지의 시간은  좀
길것 같습니다.
  아주 중요한 가게라고는  말씀드릴수 없겠고 메카를 뒤지고  집에 가
실때 돈을 좀 남기셔서 이곳도 들러보시길.
  얼마나 황당한 만족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점 순례 7편. - 최종회 *

  - ALICE COOPER [WELCOME TO MY NIGHTMARE]

  7. 미소스 (MYTHOS)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미소스는 그  유명한 성시완님께서 운영하시는
'시완 레코드  뮤지움'의 직영점입니다.  이곳에서는 여기서  발매하는
음반들은 물론 외산  LP, CD들도 다량 취급합니다. 하지만...  내가 여
기서 음반을 사본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곳과  가격을 비교할수는
없겠군요.
  이곳을 가는 방법은 홍대입구 전철역에서  내려서 먹자골목으로 들어
가서 홍대입구 방향으로 사람들을 따라갑니다.  먹자골목을 타고 쭈---
욱 빠져 나가면  길 건너편에 '미화당'이라는 레코드점이  있는데 거기
서 오른쪽에 바로 붙어있는 골목에 커다란  알림판이 붙어있습니다. 그
곳으로 들어가면 모든것이 끝나지요. 특히 그  골목에는 신촌에서도 유
명한 '북카페'가 있기도 합니다.
  이곳의 특색은 일반적인 음반 가게들과는  차별화가 되어있다는 것입
니다. 우선 신발을  신고 들어갈수 없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갈때는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  신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취급하는 품
목이 세칭 ART ROCK이라 불리우는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쪽의 음
악도 취급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음반들이 ART ROCK계열에  들어가는
음악들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가격의 비교는 힘들겠습니다.  '돈'
을 엄청나게 따지고  '싸지 않으면 사지 않는다.'는 저의  굳건한 음반
구입 철학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 대해서  쓰는 이유는 단 하나,
제가 다니는 홍대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 '음반점 순례'를 마치며...

  음반을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한지 벌써  6년째입니다. 그동안 사모
은 LP도 350장을 넘은지 꽤나 되었고 CD도  40장이 간당간당합니다. 제
가 1번이라도 들어가 본 음반가게만 세도 100군데는  충분히 넘을 것이
고, 1장이라도 사준 곳은 대강 50군데가 될것입니다.  제가 [음반점 순
례]라는 글을 쓰게  된것은 아마도 제 즐거웠던 추억을  정리하기 위해
서였을 것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 한장 한장씩  음반을
모아가며 뿌듯해하던 느낌은  전에도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을 것이
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올 길일듯 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요.
  여기서 제가 열거한 음반점은 엄밀히 말해서  5군데밖에 되지 않는데
그 선정 기준은  제가 열심히 다니고 있거나 옛날에 열심히  다니던 음
반점들 중에서 다른  곳과는 확실히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면서
도 그곳에 가는 방법을 말로써 확실히 서술할수  있는 곳으로 한정지었
습니다. 제가 그  음반점들 주인과 야합을 한것도 아니고  스폰서를 빙
자해서 돈을  받은적도 없습니다. 완벽하게  제 주관에 의해서  선정된
것이므로, 여기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
다. 그리고 제가 말한 음반점들 주변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음반점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일음향'이야 원래 주변이  음반도매상가이니 당연하
겠고, '메카'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  내려오다 보면 몇군데가 또  보입
니다. '뮤직월드' 주변에도 3군데쯤 있고, 홍대 앞에도  잘 뒤지면 4군
데쯤 더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특색있다고 여겨지는 곳을  선정한
것이지만 혹시 못  미더우시다면 그런 곳들도 한번씩  점검해보시기 바
랍니다.
  한가지 죄송스러운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가본지 꽤  되는 곳도 몇군
데 써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사정이  조금 변한곳도 있다는  것입니다.
거의 1년만에 '뮤직월드'를 방문해보니... 정말  세월의 흐름은 아무도
막을수 없더군요. 그곳의 최대 강점은 라이센스  LP라고 말했는데 추세
가 추세인만큼 수가 절대적으로 줄었더군요. 물론  그럼에도 희귀한 음
반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띄어서 추려내는데 고생을 좀  했지만 말입니
다.
  그리고 제 주력분야는  LP이기 때문에 CD쪽을 주로  수집하시는 분들
과는 궁합이 맞지 않을수 있습니다.
  의문사항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지주십시요. 아는데까지  답해드
리겠습니다.
  이상으로 질질 끌어온 [음반점 순례]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3 # 음반 수집광[편집]

  * [음반 수집광] 1편. *

  - CARCASS [HEARTWORK]

  1. 나는 왜 이 글을 쓰는가?

  안녕하십니까  mrkwang입니다. 얼마전에는  [음반점 순례]라는  조금
썰렁한 글을 써서 여러분의 조회수를 뻇었지요. 그  글은 5년정도 음반
을 사모으면서 다녔던  가게들 중에서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몇몇 가게
들에 대한 설명을 약간의 에피소드와 함께  서술했던 글이었습니다. 몇
몇 분들한테서 '흥미롭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사실 그  글은 엄청
나게 럴럴한 글이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덜 럴럴한  글을 하나
써볼까 합니다. 제목은 [음반 수집광]이라 붙이고  제가 그동안 경험했
던 여러가지 일들과 제가 가지게 된 철칙들을  재미있게 서술해볼까 합
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제가 5년 이상 음반을  수집해왔고
제 나름대로 원칙이 서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정의가 되
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제게 알맞은  철칙이고 원칙일뿐 여러
분께 그대로 옳은  길이 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METALLICA가 말한
듯이 모두를  위한 정의는 없는 법이죠.  얼마나 많은 양의 글을  쓰게
될지, 얼마나 많은 제 경험을 여러분께 들려  드리게 될지 아직까지 알
수는 없지만 한번 갈때까지 가보렵니다. 혹시  물어보실 점이 있으시다
거나  질책하실 점이  있으시다면  게시판에 올리지  마시고  개인적인
mail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게시판을 미처  보지 못할수도 있으
니까요. 그럼...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는 2편에서 다시 뵙지요.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 수집광] 2편. *

  - METALLICA [METALLICA]

  2. 연구하는 자세로 삽시다.

  음... 첫회부터 너무 거창한 얘기를 꺼낸것  같아서 죄송하긴 하지만
이왕 얘기가 나온것  그냥 밀고 나갑시다. 일반적으로 음반을  처음 수
집하시는 분들은  '그냥... 좋다...!'라고  생각되는 음악이  들어있는
음반들을 고르게 되지요.  물론 그 태도를 나쁘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음악이라도  내가 좋으면 그만인  것이고,
세세한 이론이나 족보 일일이 다 외어가면서 콜렉션을  하는 것이 수집
하는 가장  좋은 방법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음반을 수집하는  정도가
일정 이상을 넘어서면 자신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서 조금씩 연구
를 해가게 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리부터 겁먹지  마세요. 연구를
한다고 해서 엄청난  노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지식욕의 결과로  발생하는 정도
를 넘지  않으니까요. 주변에 프로야구나  축구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죠? 그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니까 본
능적으로 알고자 하는  지식욕이 생기고, 그래서 그렇게 많은  것을 알
게 되는 것이죠. 제가 말하는 '연구'라는 것도  대강 그러한 것을 말합
니다.
  초기에는 우연히  지나가다 '음... 좋군...'이라고 생각되는  음악이
생기게 됩니다. 음반  수집을 즐기게 될 사람이라면 그  곡이 들어있는
음반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구하게 될것이고 -  음반 수집 초기에 관심
이 가는  음악은 구하기가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 집에다  모셔놓고
즐기게 되겠지요. 그러다가 해설지나 친구가  즐겨보는 음악 잡지에서,
혹은 자신보다 먼저 음반 수집의 길에 들어선  친구에게서 자신이 좋아
했던 그 음악인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정보를 얻게 됩니다.  보통 사
람이라면 '음... 그렇군...'정도에서 그치겠지만 음반  수집광이 될 소
질이 다분한 사람이라면 기필코 그 음악인의 다른  대표작도 구해서 들
어보게 되지요.  좀 더 많은  것을 알게되고 더  많은 것을 구하게  되
고... 대강 이런 식으로 음반 수집광의 연구의 글은 시작됩니다.
  음반 수집광들이 연구하게 되는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자신이 관심을  가진 음악인의 음악에  대한 연구가 가장  먼저겠지요.
특히 10년  이상 음악을 해온  음악인들은 몇번씩 그들의 음악  추세가
바뀝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에서 계속 변화해온 것은  무엇이며 유지해
온 것은 무엇이며  왜 그들의 음악이 그런 식으로 변화했는지  등에 대
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또한 연구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그 음악인들
의 신변잡기에 관심이  가게 되지요. LED ZEPPELIN의 JIMMY  PAGE는 왜
기타의 조율을 이상하게  했는지, NIRVANA의 KURT COBAIN은  왜 죽었는
지 등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고 설사 관심이  없다 해도 여러 매체를
통해서 그런 것들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이런 잡 지식을 아는  것은 그
음악인들에 대한 애착도 강하게 해주고 그들의 음악이  왜 그런 식으로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도  도와주지만 이런 사실들을 음악  그 자체보다
위에 놓게되면 안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들
에게 영향을  미친 전대  음악인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겠지요.  TAIJI
BOYS의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누구의 영향을 받
아서 이런  음악을 하게 되었는지를  안다면 더더욱 즐겁겠지요.  여러
음악인들의 음악을 수평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LED
ZEPPELIN과 DEEP PURPLE을 비교하면서 그들의  음악은 동시대 것이지만
뭐가 어떻게  다르고 또한 왜  그렇게 다른지를 비교한다는 것은  아주
좋습니다.
  음반을 수집하면서 연구할만한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어떤 레이블에
서는 어떤  장르의 음악이 주로  발매되는지, 어떤 음반점에서는  어떤
음악을 찾기가 쉬운지... 등등등. 위에 들은 예는  그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면서도 예로 들기 쉬운 것이었지요.
  지금의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어떤 음악이 제일 연구하기  쉬울까요?
여러가지 중론이  있을수 있겠지만  저는 METAL과 ALTERNATIVE  ROCK이
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구할수 있는  음반의 수도 절대적으로 많고  -
상업적 문제나 금지곡 문제때문에 라이센스되지  못하고 있는 음반들도
많기는 하지만 정말로 구하려고 하면 다 구할수  있지요. - , 여러가지
음악 잡지들에서  그에 대한 정보도  구하기가 쉬우며,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의 정보와  의견을 나누기도 좋
으며, 은근히  방송도 많이 타기  때문에 접하기가 쉽습니다. -  DEATH
METAL은 방송에 안나온다... 식으로 말꼬리 잡지 마세요.  - 지금 음반
수집광이 되어버린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BON JOVI같은  음악들에서
시작한것을  보아도  그러한 것이  간접적으로  증명이  되지요.  또한
METAL WORLD라는 우수한 동호회지가 여기저기서  METAL MANIA들의 생존
을 돕고 있지요.

  대강 이정도로 [음반 수집광]의 실질적인  첫번째 이야기를 마치기로
하지요. 언제나 그렇듯이 이것 역시 공중에  뜬 이야기였는지 모르겠지
만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음반 수집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도 능력이 닫는데까지  여러가지 일들을 서술할 것이니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문의 사항이 있으시다면  게시판에 쓰지 마
시고 mail로 주시기 바랍니다. 참 제가 9월  5일날 군대가니까 그 전에
물어봐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방위라서  나중에는  사회에  나오겠지
만...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 수집광] 3편. *

  - TONY MACALPINE [MAXINUM SECURITY]

  3. 편협해지지 맙시다.

  음악을 일정  이상 듣고 음반을  일정 이상 수집해온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주요  분야가 있게  마련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ROCK이나
TECHNO쪽이 중점  분야이고, 제  친구는 BLUES와 PSYCHEDELLIC이  중점
분야입니다. 음반 수집에  점점 빠져들면 들수록 특정한 한  분야를 파
고 들어가는 것은 다른 학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주 당연한 일이
고 또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분야의 음악을 넓게 듣
자!'라는 것은 음악을  넓게 들으려는 사람들의 목표이기는  하지만 실
제로 모든  음악을 다 즐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단지  이상적인
목표로만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자신도 좋아하는 음악이  있는
만큼 싫어하거나  귀에 받지 않는  음악 분야도 분명히 있고  그런쪽의
음반에는 손이 거의 가지 않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문자  그대로 '편협'하게 음
악을 듣는 것입니다.  '편협'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이나  도량이 좁고
한쪽으로 치우침'입니다. 이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서술한다면 자신
이 좋아하는 음악만 최고로 알고 다른 음악은  깡그리 무시하는 자세가
되겠지요.
  위에서 말했듯이 세상의  모든 음악을 다 좋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
다. 꽤나 음악  넓게 듣는 사람 100명을 모아놓고 그들의  취향을 들어
보면 100명이 전부 다 딴소리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그런 점을 많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나는 DEATH METAL을 죽도록 좋아합니다.  세기말적인 VOCAL과 과격의
극단을 달리는 SOUND를  최고로 생각하고 이들보다 상당히  가벼운듯한
GUNS'N'ROSES같은 음악인들은 죽도록 싫어합니다. 여기까지는  자기 취
향이니까 뭐라고 할수 없곘지요. METALLICA의 말대로  '모두를 위한 정
의'는 없는 법이고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내가  꼭 좋아하라는 법도 없
고 그 반대의 경우도 필수는 아니니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입니다. 문
제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서 생깁니다. 잘난  내가 GUNS'N'ROSES를 좋아
하는 친구를 마구  핍박하고 박해합니다. '그것도 음악이냐!'부터  '걔
네는 돈독이 올랐다. 내다 버려라!'까지 엄청난  무대포식 논리로 첨예
하게 괴롭힙니다. 밟히다가 지친 친구, 반박을 하고  싶지만 음악적 경
륜이 짧기 때문에  도저히 이길수가 없습니다. 우선 자신의  취향을 상
대방에게 무조건적으로 강요하는  데서 음악의 편협은 시작됩니다.  음
악을 처음 듣는 사람이나 음반을 처음 수집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고 대개의 사람이  거쳐가는 과정이지요. 사회에서 각자의  다양
한 개성을 인정하듯이 각자의 음악적 취향도  인정받아야 합니다. 뻑하
면 튀어나오는 NEXT와  서태지의 팬들의 투석전도 이보다  나을것이 하
나도 없습니다.
  너무 젊은 나이에 자신만의 성을 쌓고 그  안에서만 생활하는 경우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여러분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
은 음악들이  존재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특성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 말처럼 '별처럼 많은 음악'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벽을
너무 일찍 쌓으면  벽 밖의 음악은 평생 접하지도 못하고  끝나고 맙니
다. 조금 더 많은 음악을 접하고 조금 더  많은 경험을 쌓읍시다. 그떄
가서 벽을 쌓아도 늦지  않습니다. 귀가 채 굳기 전에 가능한  많은 음
악을 접하도록 합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인의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QUEEN은 VOCAL을 맡았던  古 FREDDIE MERCURY
의 카리스마적 위치때문에  유명합니다. 하지만 사실 QUEEN의  음악 전
체에서 FREDDIE가 맡은  부분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룹의 성원들
은 상업적  성공을 위해서 누군가를  내세워야 했고 그래서  FREDDIE가
앞으로 나선 것  뿐입니다. DOORS의 JIM MORRISON의 음악은  상당히 좋
아합니다. 그의 시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읽어본 사람에  따르면 상당
히 훌륭한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의  예술이 훌륭하다고 해서
그의 생활하던 모습까지  훌륭하다고 미화해서는 안됩니다. 그의  생애
는 그리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NIRVANA의  KURT COBAIN도 마찬가지겠
지요.

  '편협'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음악'을 들을때만이 아니고  다른
사회 생활에서도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음악'을  들을때 역시 중요
합니다. 그래서 이런  내용의 글을 써보았습니다. 예전의  글들과 마찬
가지로 약간은 중구난방인듯 하군요.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 수집광] 4편. *

  - 김수철 [작은거인 2집]

  4. 싸게! 싸게! 싸게!

  요즘의  물가는 가히  살인적입니다. 웬만한  책  한권 사려고  해도
6000원은 족히 주어야  하고, 힘들여 번 100원은  오락기계에서 10초안
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가뭄때문에 농작물 가격도 하늘을  찌르고, 생
수값도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모두가 비싼데  음반이라고 쌀리가 없지
요. 직배가 들어오면서  국내 음반값을 1000원 이상씩  올려버렸고, 비
교적 싼 가격인  LP의 시대는 가고 CD의 시대가 도래하였기  때문에 음
반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이럭저럭 고생이 말이  아닙니다. 돈은 버는것
보다 슬기롭게 쓰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의  주내용은 어떻게 하면
적은 돈을 효율적으로 굴려서 보다 알차게 음반을  살수 있을지에 대한
것입니다.

  중고 레코드방이나 도매점등에  돈을 싸들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하지만 충동구매는  항상 주의하여야 합니다. 돈을  많이 들고
다니면 자신도 모르게 호기가 생겨서 별로 필요하지  않은 음반까지 무
더기로 들고  귀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지양하여야 할  소비입니
다. 구매할 음반의  명단을 작성해서 다니는 방법도  좋은 방법입니다.
- 저정도 되면 그런 명단은 머릿속에 저장됩니다만... -
  도매점이나 중고방에 다닐만한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자주  가는 음
반점을 정해서 단골이 되는것이 좋습니다. 주인이  음악에 대해서 일정
이상의 조예가  있어야 하겠고, 주문을  하면 즉각즉각 가져다  주어야
하겠고, 가능한 싼  가격으로 살수 있는 곳이어야  하겠고, 단골손님에
대한 서비스가 좋은 곳이면 장떙입니다.
  중고 음반 구매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까지는  LP위
주로 중고방들이  운영되기 때문에  LP를 수집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나
웬지 불안한 분들은 그 혜택을 보지 못하고  계시지만 그곳들도 조금씩
CD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고, 저 자신도 앞으로는  CD의 비중이 점차 커
질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중고 CD시장이 너무  커버려서
음반회사의 매출에 타격을  줄 정도라고 하더군요. GARTH  BROOKS가 중
고CD 판매를 방해하러 나설 정도니... 우리나라도  앞으로 중고 CD시장
이 커지면 더 저렴한 돈으로 음반을 수집할수 있겠지요.
  물론 새 CD의 가격도 많이 저렴해 질것으로  봅니다. WARNER KOREA의
경우에는 오래전의 음반을 내놓는 경우에 한해 저가  마크를 붙여서 내
놓고 있고, -  아직까지는 제대로 지키는 곳이 적고,  1000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 군소 음반회사들의 CD가  점점 저렴해지고 있
습니다. 부디 제 추측이 맞기를 바랍니다.
  통신판매도 좋은  방법입니다. HITEL내의 서울음반(GO  YBMSR)에서는
자사의 음반들을 도매가로  통신판매하고 있습니다. LP든 TAPE이든  CD
든 모두  배달되는데 2매이상 구입하여야  하고 가끔 체신부의  실수가
있으니 그점만 주의하시면  효과적인 소비가 되리라 믿습니다.  유명한
시완 용가리 씨리즈도  통신판매를 한다는데 저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
어서 잘 모르겠네요.
  가끔 통신망에 중고LP나  CD등을 왕창왕창 내놓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기회를 잘 잡는것도 중요하지요.
  사려는 음반의  음악에 확신을  가지지 못할때는 빌리거나  녹음해서
미리 들어보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사지 않을  음반을 제
끼는데 매우 효과적이지요. 전문 음악 감상  모임에 가입하여 감상회에
참석하는 것도 이런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음반 수집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돈을 아껴야  겠지만 요즘 사람들
에게는 설득력이 적은 이야기입니다. 버스도 타지  않고 걸어다니며 차
비를 아껴 판을  사던 사람의 얘기나 점심을 굶어 판을  사던 사람들의
얘기는 이미 전설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정신을 알
맞게 적용하면서 이어받는것은  나쁘지 않겠지요. 여전히 약간은  횡수
적인 글이지만 여러분의  음반 수집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
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 수집광] 5편. *

  - FEAR FACTORY [SOUL OF A NEW MACHINE]

  5. '명반'을 주의하라!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음악이 존재하고  있고, 또한 그것들을  담고
있는 수많은 음반들이  존재합니다. 회사들의 광고에 따르면  대략 1달
에 50장 이상의  음반들이 새롭게 쏟아져 나오지요. 하지만  돈은 한정
되어 있으니  구매할수 있는 음반의  수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음반 소비자들은 최대한으로 효율적인 소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
기 위해서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소위 '명반'이라 불리우는  음반을 구
매하려 합니다. '명작'의  사전적 의미는 '이름난 작품,  뛰어난 작품'
이니, '명반'의 의미는  '이름난 음반, 뛰어난 음반'이라  할수 있겠는
데, 이전의  많은 감상자 내지는  수집가들에게 인정을 받은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구입한다는 것은  아주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  될수도 있
겠고, 수집 초반기의  사람들에게는 권장할만한 방법이 되기도  하겠지
요.
  그런데 '명반'이라는 말에는  아주 무서운 맹점이 숨어있습니다.  모
레코드사의 음반에 들어있는  해설지를 보면 그 회사에서  나오는 모든
음반은 전부  다 명반입니다. '최후의  명반', '또 하나의 명반',  '단
하나의 명반'식의  화려한 말로  모든 음반들에 금칠을  해놓았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많은 명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음반사 사람들은 한장
이라도 더 팔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회사에서  발매되는 음반에 온
갖 미사여구를  붙이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남발되는  단어는
'명반'이라는 단어이고...
  국민적으로 통용될수 있는 명반들이 있습니다. QUEEN의  [A NIGHT AT
THE OPERA]같은  경우에는 QUEEN을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음반의 훌륭함을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어
떤 이들은 매우 훌륭한 명반으로 취급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악몽
그  자체인 음반들도  많습니다.  영화로 치자면  'CULT'라고  할까요?
NINE INCH NAILS의 근작 [THE DOWNWARD SPIRAL]같은  경우를 예로 들어
봅시다. INDUSTRIAL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음반의  라이센스
화가 신의 축복이나 다름 없고 '명반'이라는 수식어를  아끼지 않을 것
이나, 이런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음반을 많이 수집하다보
면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빈번합니다. 3000원에  라이센스 LP를 구할수
있는 경우라면 모험의 가치가 있지만, 장당 14000원  이상의 돈을 퍼부
우면서까지 함부로 몸을 날릴수는 없습니다. 그  명반이 자신의 취향에
맞을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특수하거나 희귀한 명반을 너무 좋아하지 맙시다.  수집이 점차 심오
해질수록 '희귀판'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데 매우 주의하여야  합니다.
NEW TROLLS의  희귀판을 비싸게 구입하기  이전에 PINK FLOYD의  [DARK
SIDE OF THE MOON]을 먼저 사는게 좋습니다.  사실 NEW TROLLS나 LATTE
E MILLE가 아무리  잘 나가도 PINK FLOYD의 업적은 못  쫓아옵니다. 너
무나도 희귀해서 구경도  하기 힘든 명반들 보다는 돈만 들고  가면 누
구나 살수 있는 명반을 우선적으로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이른바 '정
통파'를 먼저 알고 나서 그에서 파생된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
니다.

  '명반'. 가슴 설레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명반'이 우
리 집에서도 '명반'이  될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먼
저 구매한 사람에게서  빌리던지 복사하던지 해서 한번  들어보고 사는
것입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 수집광] 6편. *

  - MONKEY HEAD [멍키 헤드]

  6. 사람들을 사귀자.

  사실 음악은  골방에 쳐박혀서 혼자  들을수도 있고, 어쩌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음악적 견해의 차이때
문에 얼굴을 붉히면서 싸울 일도 없고,  쓸데없이 하수들을 지도하면서
시간 낭비할 필요도 없고, ... 저 역시 이런  일들을 많이 체험했고 회
의도 많이 느꼈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 사람들과 사귀는  것이 골
방에 쳐박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래도 인간
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일단 그들과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할수 있습니다. 현대는  초정보화
사회이고, 엄청난 정보들이 매시간마다 쏟아져  나오고, 또 사라져갑니
다. 한 개인이 그것들을 전부 다 접한다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
입니다. 특히 최신  정보보다는 약간 시일이 지난 정보에  대해서는 더
더욱 그러합니다. 한  1년전에 라이센스로 살짝 소량만을  찍어낸 음반
이 있다고 칩시다. 1년전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던 음반이었는데, 지금
은 그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관
심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음반이 국내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를 전
혀 모르지요.  음악 전문잡지들의 과월호를  읽다가 보면 이런  식으로
지나가버린 음반들이 많이 보입니다만 매일  그것들을 뒤적이고 있을수
도 없는 것이고... 이런 정보는 다른 사람과  음악에 대해 얘기하다 얻
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조금 막연하고  극단적인 예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자주 말하는 것이지만 음반을 수집할때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가 일
단 그 음반의  내용물을 들어보고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완성
도를 자랑하고 엄청난  칭송을 받는 음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취향과
는 정반대일수 있습니다. 3000원짜리 중고 라이센스  LP라면 취향과 관
계없이 한번쯤 사볼수  있겠지만, 14000원짜리 수입 CD라면  너무 위험
한 모험입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당신이 알고있는
그 사람의  집에 그 음반이 있습니다.  대여를 하던지 - 사실...  여간
친한 사이가  아니면 음반을  대여해주는 수준까지는 힘들지만  말입니
다. - 복사를  하던지... 아주 바쁜 사람이 아니고, 너무  허황된 요구
를 하지 않는다면 복사 정도의 부탁은 들어줄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일정 단계까지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도 음악
에 대한 얘기를  나눌수 있겠지만, 그 단계가 지나면  고도의 무인도에
떨어진듯한 쓸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난 항상 혼자다.'라고  그냥 살
아가겠다면 할말 없겠지만,  자신의 특수한 관심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사람이 내 주위에 있다는 사실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매우 행복한 일들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사귈수 있을까요?  보통 음악을 듣는
사람 주위에는 역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
는 음반을 수집하면서 열심히 음악을  들어야겠다.'라는 계시를 하늘에
서 받고 열심히  음반을 수집하게 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으
로 주위에서 누군가가 영향을 미쳐서 그렇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당연히 친할테니까 부연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 조직된 전문 단체에  가입하는것도 좋습니다. 통
신망의 동호회에  일단 가입해서  정보를 공유하다가 그곳의  소모임에
가입하여 좀더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통신인에게 가장  좋은 방법중 하
나일것입니다. 저는 metal동의 [모던락소모임]에 들어있는데,  조금 썰
렁한 감도 있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모임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통신
밖에도 많은 음악  감상 모임들이 있습니다. 이 방법에서  나쁜점을 들
자면 처음 이런 모임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이들 알고
있는데, 나만  무식쟁이인것 같다는  자격지심이 생길수 있다는  것과,
잘못하면 음악은 뒷전으로  밀어 버리고 친목만을 다지는  그런 단체에
가입하는 수도 있습니다.  미리 그 단체에 대한 소문을  들어보고 결정
하십시요. 자신의 수준에 너무 윗돌거나 자신의  취향과 극단적으로 다
른 그런 단체에 들어가는 수도 있습니다.
  통신망에서는 개개인이 일정 정도까지는 친해지기가  쉽습니다. 채팅
이나 전자우편이라는 편리한  방법이 있으니까요. 친해지고 싶고  뭔가
배울것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먼저  접근하십시요. 특별히 성격
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잘 받아줄 것입니다.

  언제나처럼 아주 당연하고  원론적인 얘기만 나열했습니다. 저는  홍
익대학교 음악감상 동아리 ZARATHUSTRA에도 가입되어  있고, 그곳의 사
람들은 각자 일정  이상의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저
희 학교에도 저희 만큼의, 아니 저희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은거
기인들이 계십니다. 분명히 음악은 골방에서 문  잠구어놓고 들을수 있
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다른  사람과 여러가지 즐거
움들을 공유하며 들으시길 강력히 권하는 바입니다.

  그럼 이만.
  mrkwang 白

  * [음반 수집광] 7편. 완결. *

  - JETHRO TULL [THICK AS A BRICK]

  7. 여기저기 싸돌아다니자.

  여러분께서는 얼마나  많은 음반  가게에 가보셨습니까?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간 단골 가게는 물론 그냥 지나가다  우연히 들려서 한장정도
가뿐히 들고 나왔거나 별 볼일 없어서 그냥  나온 가게라도요. 물론 제
게 그런 질문을  하신다면 저는 '그렇게 많은걸 어떻게  다 기억하냐!'
라고 말하겠지만...

  여러분들은 이미 눈치채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의  음반 유통 시장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음반들의 가격이  자기들 멋대로 들쑥날쑥입니다.
싼 도매점들만 쭉 있을것 같은 청계천의 레코드  상가만 하더라도 제각
기 천차만별이고,  서울과 지방의 가격은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입니
다. 특히 요즘은  몇개 회사에서 SPECIAL PRICE같은 아주  훌륭한 제도
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도 가게  주인 마음대로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약 잘 아는 가게에서  이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정중하게  알려드리고  시정하도록 설득하세요.  특히  얼마전에  나온
METALLICA의 [ONE]은 SINGLE이기  때문에 일반 CD보다 훨씬  싸게 권장
소매 가격을 매겨서 음악잡지등에 게시까지 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비
싸게 받는 곳도  꽤 많았답니다. 음반사 주인들이 자기  멋대로 비싸게
받다가 망하는  것은 자기 복이니까  어쩔수 없겠지만, 그때문에  우리
순진한 수집광들이 피해보는 것은 피해야 겠지요.  많은 가게들을 돌아
다니면 지금 내가 구입하는 이 음반의 가격이  어느정도 합당한 가격인
지를 쉽게 판단할수 있답니다.
  분명히 나는 음악 잡지의 광고나 음반 회사의  유인물에서 이 음반이
국내에 발매된다는 사실을 보았는데, 내가 가는  단골집에서는 전혀 소
식이 없습니다. 주인한테  물어봐도 전혀 모른답니다. 광고만  나온 불
발탄으로 생각하고 한숨만 쉽니다. 하지만 길을  걷다가 들린 음반점에
서 우연히  그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음반사들의  광고를
그대로 믿자면 대강 1달에 50장 이상의  음반들이 우리나라에 뿌려집니
다. 모든 음반사들이  그것들을 가져다 놓을수도 없는  것이고, 그들이
그 모든 음반들의 존재를 알아차리기도 힘듭니다.  정말로 대단한 사람
이 아니라면  자신의 관심  분야 밖의 음악은  잘 모르는  법이거든요.
METAL쪽은 별로  관심이 없는  주인에게 RAGE  AGAINST THE  MACHINE과
RAGE를 완벽하게 구분하기를  바라는것은 조금 무리가 아닐까요?  우리
음반 수집광들이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평소 가지 않던  낯선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음반점을  뒤지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어떤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여행을 가면  그 지역
의 성당에서 꼭  미사를 봉헌하던 모습과 비슷하긴 한데...  음반을 많
이 수집하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곳에서  굉장한 명반을 발견하
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간단한 실례를 들죠.  제가 강원도쪽으로 MT
를 갔을때 입니다. 도중에 산에 가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까 다른 아
이들에게서 뒤떨어져 버렸습니다.  열받아서 들린곳이 동네에 있는  아
주 작은 음반점이었는데... 그곳에서 '산울림  2집'을 발견하고 말았읍
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경상도에 가족들과 함께  내려갔을때는 김
도균의 솔로 앨범 (아리랑 들어있는 것.) 을  4000원도 되지 않는 가격
에 구입했습니다.

  사실 음반 수집에  있어서 일정 이상의 경력이 붙으면 여러  사정 때
문에 단골 가게가  아니면 잘 들어가지 않게 됩니다.  정말로 대단하게
여기던 음반들은 모두 집에 고이 모셔둔 상태고,  그 다음 순위의 것들
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살수 있는 상태이니  구태여 엉뚱한 가게까
지 뒤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집의 초반에는  될수 있으
면 많은 곳을 유람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한 두 가게
만 뒤지다가 단골을 결정하는 것 보다는 여러  곳을 유람하다가 단골집
을 정하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하겠지요. 일정  이상의 경력이 붙더라도
돈에 여유가 있을때는 가끔 엉뚱한 음반점을  뒤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월척을 낚을수 있는 기회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여러분의 조회수를  뺏어왔던 [음반 수집광]도 7회로써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항상 느껴오던 점인데  이 글에는 너무  뻔하고도
평범한 얘기만  써온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평범한 것들이  모여서
나중에는 대단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아주  약간 되기 때문
에 계속 써왔습니다. 다음에는 뭘 써볼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대
단하다고 여겨지는 음반들을 몇장정도 씨리즈로 소개해볼까요?

  그럼 이만.
  mrkwang 白

  mrkwang의 글을  즐기시는 여러분을 KFC(mrKwang FanClub)에  초대합
니다.
  mrkwang의 작품을 제일 먼저 mail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mrkwang이 좋다고 생각하는 글 (추천작?) 들을 mail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mrkwang에게 여러가지 의문점을 물어 보실 수 있습니다.
  단... 그의 글을 읽고 짧게나마 감상 내지는 평을 써주셔야곘지요.
  지금 당장 mail을 보내주십시요.

4 # 촌평[편집]

큰일이여.
집에 판과 책이 쌓여가니...
점점 일본 오따꾸의 방처럼 되어가는구먼^^
돈 많이 버슈. 빨릴 한 50평되는 집으로 이사가야지! -- LongWarm 2004-9-10 10:01 pm

메카, 뮤직월드, 중고 레코드 팝니다...다 추억에만 남아있는 음반가게가 되고 말았죠... -- RoadToYou 2004-9-10 2:53 pm

이분은 이 시절부터 자기 팬클럽을 만들고 그랬군요. 허허... -- 쾌변Z 2004-9-10 1:40 pm

5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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