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마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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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Lam s story: in 1949 China s rural areas after the change
The Spiral Road - Change in a Chinese Village Through the Eyes of a Communist Party Leader
林村的故事:一九四九年後的中國農村變革
Lam s story
in 1949 China s rural areas afte
린 마을 이야기

   

2 # 거북이[ | ]

저 위에 링크된 내용들이 내가 할 말들을 담고있으니 같은 말을 더 주절주절 달고싶진 않다.

언젠가 황런위의 자본주의역사와중국의21세기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대착점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본주의는 인류에게 계속 있어왔던 경제시스템이었다라고 말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역사'에 관한 책이었다. (그리고 분명 황런위는 '공산주의'는 그저 국가자본주의일 뿐이었다라고 말하고 싶었을거다.) 나 역시 이전까지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인간 본성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 자체를 바꿔보려고 드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므로 저 책은 그 두께에 비해 매우 재미있게 읽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저 책의 주장을 실증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책 중 하나가 바로 이 '린 마을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을의 실질적 지배자인 예 서기가 본 혹은 직접 이끈 마을의 변화에 대해 서술된 인류학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예 서기가 말하는 이 마을의 변화를 간단하게 서술한다면 집단농장에서 공업화까지의 숨찬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다.

예 서기는 집체주의를 지지하는데 그것은 공산주의 신념에 기초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집체주의가 일종의 사회보장 기능을 해주기 때문이었다. 그는 공산주의자이면서도 공산주의에 매우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마을의 수령으로서 마을 사람들의 복지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동원 가능한 형태의 모든 정공법과 편법을 이용하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이 필요할 것이고 그것을 린 마을이 어떻게 제공할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예 서기의 행동은 CEO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러한 예 서기가 '공산주의 자체가 어쩌면 역사적 과오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 부분을 읽으면 살짝 전율까지 느진다. 내가 저런 얘기를 하면 무슨 개 풀뜯는 소리냐라고 하겠지만 사청운동,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살아남고 자본주의화를 통해 마을의 번영을 가져온 예 서기가 저런 말을 하면 저 말에는 역사의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오밀조밀함이다. 예 서기는 마을 사람들의 성격등에 대해서도 열심히 묘사하고 있고 마을의 책임자이므로 종종 성범죄등도 다루는데 그것들도 자세히 나와있다. 이러한 오밀조밀함은 그들도 우리처럼 산다는 동질감을 줌과 동시에 책의 내용에 빨려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예 서기는 매우 통찰력있는 사람이라서 저자 황수민이 너무 운좋게 저런 인물과 접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경험의 폭, 역사인식, 추진력 등에 있어서 예 서기는 일반적인 마을의 공산당 서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지적이다. 여러 사람이 지적하듯 이 책의 재미는 예 서기의 인간적 매력에 많이 기대고 있다. 예 서기는 이렇게 말할 정도로 위트가 있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외국에서 인물에 대한 전기가 나온 사람이 모택동과 주은래 정도라니 제가 그정도의 사람은 못됩니다만...' (사실 위트있게 말한 느낌은 아니다. ㅎㅎ)

황수민이 이 책을 출간한 다음 다시 린 마을을 찾아간 경험이 2판 뒤에 실려있다. 린 마을은 너무나 공업화했고 예 서기는 자본가가 되었다. 술을 안마시던 예 서기는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접대부가 나오는 노래방에서 처의 옛 모습을 닮은 아가씨와 혁명가를 부른다. 황수민은 예 서기의 혁명가를 나직하게 따라부르면서 이것은 중국혁명의 마지막 장일지 모른다고 짧게 적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영화 태평천국의문을 본 기억이 났다. 혁명이 좌절되어가는 과정만큼 슬픈 장면이 또 있을까. '중국 혁명'이 마오의 탐욕과 오류에 의해 무너져가고, 자본주의에 무너져가는 장면은 어떤 관점에서 보게 되더라도 슬프다.

이 책과 함께 현대 중국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단연 저낮은중국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린 마을 이야기'에서도 중국 인민들의 무식함과 소박함에 대해 여러번 언급되지만 지금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있는 '중국저층방담록'에 실린 인물들은 '린 마을 이야기'의 인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인간을 입체적으로 보는데 참 유용하다.

이 책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맹자를 인용한 부분을 번역하면서 맹자 원전을 인용한 것이 아니라 제임스 레게의 영역본을 인용했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훨씬 가까운 1차 저작물이 있는데 그것이 물건너로 넘어갔다가 다시 넘어오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긴 하나 이런 것들을 볼 때마다 눈에 탁 걸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에겐 '선'이 있을 뿐이지 '젠'은 없는 것 아닌가. -- 거북이 2005-2-13 11:48 am

3 # 촌평[ | ]

이 책 저도 있는데, 아직 읽진 않았어요. -- 하하 2005-4-12 2:13 pm

아~ 이 책을 말씀하신게로구면 -_-;; -- SonDon 2005-2-14 3: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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