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왕자

1 개요[ | ]

Black Heaven, The Legend of Black Heaven, Kacho-Ōji
課長王子
과장왕자
  • 감독: 키쿠치 야스히토
  • 원안: 야마다 미즈히로
  • 음악: 코레나가 코이치
  • 꿈이 좌절된 뮤지션이 자신을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인간 드라마
  • 기타리스트였던 변변치 않은 월급쟁이가 우주 전쟁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는 이야기

  TV판 사운드트랙 '과장강림'

2 # 거북이[ | ]

대중음악의 역사라는 것은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락 음악의 존재감은 확실히 독특한 감이 있다. 왜 하필 락이 젊음의 상징이 된 것일까. 지금 생각으로는 락이 가진 마초성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지만 뭐 그것에 대한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자.

이 과장왕자라는 애니메이션은 분명 80년대에 락음악을 듣던 사람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그 사람들은 아저씨들이 되었고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 일상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면서 오래전에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씩 잃어버렸다. 그 사람들, 특히 하드락과 메탈을 좋아했던 사람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 작품, 과장왕자다.

사실 과장왕자는 엉망인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중간중간 썰렁한 유머가 판치고, 똑같은 장면들을 징하게 우려먹는 등 애니메이션의 완성도로 봤을때는 그냥 그저 그런 작품이다. 하지만 나처럼 당시 음악을 들었던(혹은 당시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애니는 완성도와 관계없이 재미가 있다. 뭐 그런 것이다.

스토리는 참 단순하다. 지리멸렬하게 살고있는 과장보좌 오지가 어느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우주인들을 만나 그들을 위해 연주를 한다. 그들은 왠지 모르겠지만 오지의 기타소리를 들으면 공격력이 증가한다. 오지는 그 연주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만 좌절도 하고 재기도 하고 그런다. 그러다가 결국 우주를 무대로 연주를 하면서 지구를 구한다는 뭐 웃기지도 않는 스토리 되겠다.
이 과정에서 락커의 고뇌, 솔로와 밴드의 차이, 락의 본질 등에 대해 가끔 언급하는 얘기들이 등장한다. 음악은 마음이고, 마치 연애를 하듯 연주를 해야 빠져들 수 있다는 뭐 그런 말들 말이다...ㅎㅎ

일단 초반에는 여러가지 문화가 나온다. 마이클 쉥커를 신으로 생각하는 과장 오지(아무래도 OzzyOsbourne을 의식한거 같은데. 한자로는 '왕자'와 발음이 같음.)가 쉥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플라잉 V를 애지중지 하는 모습이라거나, 아들이 MSG의 LP를 UFO라며 날려버리는 일이라거나 그런 것들 말이다. 이후 이런 코드는 종종 등장한다.
레인보우라든가 딥 퍼플의 곡이 중간에 나오기도 하고 프랭크 자파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리 다양한 코드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건 참 아쉬운 부분으로, 이 애니가 좀 더 컬트적이 되려면 수많은 락 코드가 등장했어야 했는데 영 미흡하다...-_- HARD ROCK save the SPACE라는 부제를 달고있으면 좀 더 화끈했어도 되었을텐데 말이다.
아들인 겐이 주로 보는 TV물인 플라잉 화이브(V...-_-)는 후레쉬맨같은 특촬물로, 5명이 모이면 능력이 만배가 된다는, 팀웍(혹은 밴드)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주는 설정이고, 나중에는 우주선이 플라잉 V형태로 변하기까지 한다. 이러니 깁슨같은 회사에서 협찬한 것이 당연하지...
그나저나 락의 방해꾼으로 테크노가 나오는 것은 아주 웃기는 설정이다...하하.

미녀들이 잔뜩 등장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남성용 환타지를 담고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바보 3인조도 귀여운 애들이고 주인공 레이라 소령은 오지를 연주에 빠져들게 만드는 주요 동기중 하나이기도 하다. 락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버리는 모습등이 종종 나오는데 역시 이건 마초적이라고 할까. 뭐 들리는 말로는 확실히 여자들은 운동이나 음악같은 것을 열심히 하는 남자들에게서 매력을 느낀다고 하니 굳이 마초적이라고 말할것 까지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

오프닝인 John Sykes의 Cautionary Warning이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찾아봤더니, 죤 사이크스는 ThinLizzy의 후기 기타리스트였고 Whitesnake의 리더다. 기타 키드들에게는 일찌감치 영웅이 된 양반인듯. 엔딩은 귀여운 곡이긴 하지만 애니와 전혀 상관없는 일본가요다...-_-

반드시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지만 하드락을 좋아했던, 그리고 LP를 좋아했던 세대들에게는 확실히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 거북이 2004-3-1 2:22 am

아래는 여기 등장하는 MSG의 작품들.

   
MSG : Michael Schenker Group(1980) MSG : Assult Attack(1982)

3 # 촌평[ | ]

존 싸이크스...나두 허벌나게 좋아했던 기타맨인디... -- BrainSalad 2004-3-1 4:40 pm

4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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