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티 버니언

1 개요

Jennifer Vashti Bunyan; Vashti Bunyan ( 1945 - )

바시티 버니언, 바시티 번연

•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 Vashti Bunyan - Just Another Diamond Day (1970)［오늘의 음반］【ha】

 

2 # 거북이

바쉬티 번연VashtiBunyan의 유일한 음반 Just Another Diamond Day(1970, Philips 6308 019)는 영국 포크 매니아들에게 정말 섹시한 음반이었다고 할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 한대 든 청아한 여성보컬의 앨범인데다 브리티쉬 포크의 쟁쟁한 인물들이 참여한 음반이다. 그런고로 입소문은 퍼졌는데 이 음반은 2001년까지 CD화가 되지 않았었으니 한번 빠지면 정말 헤어나기 어렵다는 영국 포크에 푹 빠져버린 이들을 이 음반은 얼마나 달구었겠는가. 바쉬티는 풋풋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미인인데다 이후 잠적해버려 신비감까지 더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간단하게 약력을 살펴보자. 그녀의 홈페이지 http://www.anotherday.co.uk 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65년에 아트스쿨을 중퇴하고 소호Soho 근처의 클럽에서 노래를 하던 그녀는 롤링 스톤즈RollingStones의 매니저 앤드류 올덤Andrew Loog Oldham의 눈에 들어 싱글 Some Things Just Stick In Your Mind/I Want To Be Alone를 녹음한다. 바쉬티Vashti라고 성을 뺀 채 발매한 이 싱글은 롤링 스톤즈의 곡이었는데 그다지 히트를 치진 못했다. 다시 클럽을 전전하는 생활을 하게된 바쉬티는 그냥 곡을 쓰고 녹음하는 일로 다시 돌아갔다. 66, 67년까지 다른 이들에게 곡을 주기도 하며 기회를 바라보던 바쉬티는 일이 잘 안풀리자 전원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그러던 중 68년 7월에 친구 도노반Donovan이 있는 스카이섬Isle of Skye까지 마차여행을 떠난다. 이 기간에도 그녀는 계속 곡을 쓴다. 69년에 닉 드레이크NickDrake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포크계의 대부 조 보이드JoeBoyd에게 곡을 보여줄 기회를 얻어 그녀는 런던으로 돌아와 앨범을 녹음하는데 그것이 바로 유일한 앨범 Just Another Diamond Day이다. 70년에 앨범을 발매하고 그것의 홍보를 계속하다가 음악 산업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음악을 접고 아일랜드Ireland로 이주한다.
가정주부로 살던 그녀는 인터넷을 접하고 자신이 마차에서 닭, 개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쓰고 녹음했던 그 곡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처음 발매했을 때 제대로 홍보조차 못해 사라졌던 음반들을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것을 알고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재발매를 하였다.
그녀는 피아노 매직PianoMagic의 6번째 앨범 Writers Without Homes(2002)에서 일부 보컬을 맡아 32년만에 음악계에 모습을 나타냈다.

70년에 소량 발매했지만 홍보미비로 거의 팔리지 않은 이 앨범은 얼마 못가 절판되었고 내용 자체가 훌륭했던 탓에 입소문만 커져서 결국 많은 이들이 애타게 찾는 희귀반이 되었다. 그리고 이제 재발매가 되었으니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음반인지 아닌지 가려볼 차례다.
아무래도 여성보컬이다보니 스파이로자이러Spirogyra의 바바라 개스킨BarbaraGaskin이나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Convention의 샌디 대니SandyDanny 등이 자연스럽게 비교되는데 바바라 개스킨의 이지적 천사표 보컬이나 샌디 대니처럼 파워풀한 보컬이 아니다. 바쉬티의 보컬은 시골 처녀의 자장가같은 목소리 정도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굳이 비교하자면 페어포트 컨벤션의 첫 여성 보컬이었고 트레이더 혼TraderHorne에서 소박한 보컬을 들려준 쥬디 디블Judy Dyble이 비교적 유사한 보컬로 생각된다. 데뷔시에 그녀는 '제 2의 마리안느 훼이스풀MarianneFaithfull'이라는 평을 들었으나 그보다는 존 바에즈JoanBaez의 영향이 더 크게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음반은 어쿠스틱 기타 반주 위에 바쉬티의 보컬이 담긴 형태인데 그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음악이 나오는 것을 들으면 포크라는 장르가 가진 힘을 다시한번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켈틱 음악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깔린 곡들도 조금 있는데 스코틀랜드에서 방황했고 이후 아일랜드로 이주한 그녀를 생각해볼 때 켈틱 포크의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포크쪽에는 워낙 숨은 명 연주자들이 많아 딱히 튀지도 않지만 이 앨범에는 페어포트 컨벤션의 데이브 스와브릭Dave Swarbrick과 사이먼 리콜Simon Nicol,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의 로빈 윌리엄슨Robin Williamson이 연주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 두 밴드의 프로듀서 이기도 한 조 보이드가 프로듀스를 하였고 스트롭스Strawbs의 멤버이자 닉 드레이크등의 현악 어레인저로 유명한 로버트 커비Robert Kirby가 현악 어레인징을 맡았다. 조 보이드의 전폭적 지원으로 만들어진 음반인 것이다.

전체적으로 곡들은 비슷한 느낌이다. 이건 대부분의 포크 앨범들이 마찬가지이니 그것으로 뭐라하면 안될 것이다. 각 아티스트의 스타일과 그 앨범이 녹음된 시대를 염두에 두고 한곡씩 떼어듣거나 하면 어느날 그 곡들이 귀에 들어오는, 그런 음악이 포크인 것이다. 아마 Lily Pond를 들을때 귀가 솔깃할 텐데 우리에겐 '반짝 반짝 작은별'로도 잘 알려진 'ABC송'이라서 그렇다.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동화에 나오는 소녀가 연상된다.
마냥 착한 첫곡 Diamond Day에는 이 앨범에 나타날 면면들이 다 들어있다. 서정적이고 따사롭기까지 한 보컬 스타일, 단정하게 깔리는 기타반주, 사이사이 나오는 플룻 반주, 현악 반주 등이 2분도 안되는 곡 하나에 꼼꼼히 들어있다.
당시에 그녀를 '여성 밥 딜런'이라고 했다는데 내가 듣기에 그녀는 '여성 닉 드레이크'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Winter is Blue나 Hebridean Sun에서 들을 수 있는 나직한 읊조림이나 조금은 우울한 서정성은 정말 그와 비슷하다.

이 재발매반에는 임미디에이트Immediate에 의해 녹음되기도 한 I'd Like To Walk Around In Your Mind와 싱글 Love Song, Winter is Blue 그리고 앨범의 마지막 곡이기도 한 14번곡 Iris's Song for us의 오리지널 버젼인 Iris's Song이 담겨있다. 이 곡들이 담긴 것은 무척 고마운 일이지만 그녀의 나머지 곡들 Some Things Just Stick In Your Mind, I Want To Be Alone, Train Song, Coldest Night Of The Year이 안담긴 것은 아쉬운 일이기도 하다. 이 네곡을 더하면 음원으로 발매된 그녀의 곡은 모두 갖추게 되는 것이다.

몇년전 시완레코드에서 전략적으로 브리티쉬 포크 음반들을 발매해 트레이더 혼, 휘슬러Whistler, 크로스와 로스KeithCross & Peter Ross, 스파이로자이러, 튜더 롯지TudorLodge 등의 수많은 명반들이 소개되었다. 나도 그 덕에 좋은음반들을 듣게되어 정서순화(?)에 큰 도움을 받았는데 이 음반 Just Another Diamond Day는 그 명반대열 속에 당당히 들어가도 좋다. -- 거북이 2003-2-16 12:17

1. Diamond Day (Bunyan) - 1:47
2. Glow Worms performed by Robin Williamson / Vashti Bunyan - 2:16
3. Lily Pond (Bunyan) - 1:24
4. Timothy Grub (Bunyan) - 3:15
5. Where I Like to Stand performed by Vashti Bunyan / Dave Swarbrick - 2:21
6. Swallow Song (Bunyan) - 2:16
7. Window over the Bay (Bunyan) - 2:31
8. Rose Hip November performed by Vashti Bunyan / Robin Williamson - 1:47
9. Come Wind Come Rain performed by Vashti Bunyan / Dave Swarbrick - 2:27
10. Heridean Sun (Bunyan) - 2:07
11. Rainbow River (Bunyan) - 1:13
12. Trawlerman's Song (Bunyan) - 3:22
13. Jog Along Bess performed by Vashti Bunyan / Dave Williamson - 1:56
14. Iris's Song for Us performed by Vashti Bunyan / Dave Swarbrick - 3:36

1. Love Song [*] - 1:33
2. I'd Like to Walk Around in Your Mind - 1:58
3. Winter Is Blue [*] performed by Vashti Bunyan / Mike Crowther - 2:15
4. Iris's Song [Version Two] - 1:48

3 참고

• https://en.wikipedia.org/wiki/Vashti_Buny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