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Teapot

1 개요

• Gong, 1973년
• Radio Gnome Invisible 3부작의 첫번째
• Gong - Flying Teapot (1973, France)［오늘의 음반］【ha】
• Gong - Flying Teapot［2009/03/02］【wi】
• Gong - Flying Teapot【sb】

2 거북이

뭐 공의 철학 어쩌고들 하지만 그건 철학이라고 말하긴 우습고 그냥 이들의 테마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안보이는 전파 요괴'Radio Gnome Invisible이라고 명명된 3부작 중에서 첫번째에 해당하는 '날아다니는 주전자'Flying Teapot는 전작 Camembert Electrique과 유사하지만 전체적으로 스페이스 사운드가 강화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바나나, 열반, 명상'Banana, Nirvana, Manana이라는 첫곡 Radio Gnome Invisible의 후렴구에서 우리는 이미 이들의 스페이스 싸이키델리아를 유추할 수 있다. 바나나는 마리화나를 뜻한다. 데이빗 앨런은 바나나문Bananamoon이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었다. 마냐나는 스페인어로 내일, 명상이란 뜻이다. 우스웠던 Radio Gnome Invisible에 비해 두번째곡 Flying Teapot은 또 진지한 스페이스 재즈락을 시도한다. 주인공 PHP가 타고다니는 우주선이다.
뒷면으로 넘어가면 '내도, 니도, 우린 모두, 미쳤데이~!'라는 가사가 너무도 인상적인 '주전자머리 요정'Pot Head Pixies이 나온다. 이녀석들이 약칭 PHP인데 이건 박사를 의미하는 Ph.D를 연상시킨다. 앨범 안쪽의 스토리를 보면 날아다니는 주전자에서 텔레파시 해적 라디오를 운영하는 PHP들이 티벳에 떨어져서 사랑과 희생의 노래를 부르는 Zero the Hero를 만난다는 뭐 별로 논리적 관계가 부족한 동화스러운 이야기다.
이런 식으로 곡들간에 느슨한 유기성을 부여해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컨셉트를 부여한 음반인데 공이라는 밴드가 뛰어난 점은 이러한 유기성과는 별개로 각 곡들의 완성도가 아주 높다는 점이다. 이것은 스티브 힐리지, 팀 블레이크 등 공 역사상 최강의 세션으로 연주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핍 파일이 연주했던 Camembert Electrique의 드러밍에 비해 이 음반의 그것은 좀 약해졌다는 것인데 아마도 이들의 사운드가 좀 더 우주적으로 되었기 때문에 생긴 변화일 것이다.
타이틀 곡 Flying Teapot의 작곡에 참여한 프랜시스 모즈Francis Moze는 마그마Magma의 베이스 연주자이다. -- 거북이 2003-1-29 13:14

3 이경숙

GONG - Flying Teapot

ART ROCK계의 수수께끼 인물 Daevid Allen은 1960년대말 비트사조와 히피 관념론, 반문화 철학을 토대로 한 Planet Gong철학을 창시하였다. 그는 이 철학을 그룹 Gong에 도입하여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사이케델릭, 재즈 록을 융합한 스패이스 오페라 Radio Gnome Invisible 3부작을 발표하였다.

그중 제 1부에 해당하는 본 앨범 'FIying Teapot'은 1973년 5월에 버진 레이불에서 공개되었다. 이 앨범은 인간의 잠재능력을 깨닫고 정신의 확장을 위한 관념적 두뇌 여행과 정신감옹 메시지를 제시한다.

첫 곡 (Radio Gnome Invisible)은 천문학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투명한 녹색 행성 공에서 보내오는 두뇌에서 두뇌로 작용하는 정신감응 전파망을 묘사한 곡이다. 디즈니 만화에서 보았던 타조의 느린 걸음걸이를 연상시키는 코믹한 도입부에 이어 환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효과 처리음과 보컬이 인상적이다.

우주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신세사이저와 그 깊이를 더해주는 기타음에 쉽게 매료되는 다음 곡 (Flying Teapot).드럼 파트와 함께 하늘을 날고 있는 보컬이 들리고 Flying Teapt 비행을 묘사하듯 색서폰은 빙글빙글 춤을 춘다. "차를 마석라"는 신성한 후렴구는 반복에 의해 숭화된다. 드디어 보이지 않는 거대한 드라곤 항로 오일웨이에서 떠올라 우주를 비행해온 Flying Teapot이 지구에 착륙한다.

수송기 Flying Teapot에서 내려선 Pot Head Pixie가 기지개를 펴며 내는 듯 기이한 소리가 들리고, 징소리, 점차로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드럼 파트가 진동한다. 사랑의 행성 공에서 온 PHP를 묘사한 익살스러운 리듬의 (The Pot Head Pixie)가 흐른다.

PHP는Planet Gong에 살고 있는 녹색 난장이들로 뽀족한 머리끝에 Radio Gnome Invisible 수신기 대용 프로펠라를 달고 있다. 티뱃에 착륙한 PHP는 R. G. I를 교신한 경험이 있는 3명의 지구인을 만난다, Planet Gong을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을 발명한 이집트 학자 Mista T. Being, 차(Tea)상표 수집가 Fred The Fish, 티벳 히말라야 고원의 한 동굴에서 바나나 열반의 경지를 깨닫기 위해 도를 닦고 있는 힌두교의 현인 Banana Ananda. 이 세명의 지구인은 P.H.P. 파리로 데리고 가서 그룹 Gong의 멤버들을 만난다.

Gong멤버들은 Planet Gong의 스승인 Octave Doctor의 사랑, 지혜 철학을 청취할 수 있으며 음악을 통해서 그 철학들을 다시 전달할 수 있다. Octave Doctor를 묘사한 다음 곡 (The Octave Doctor and the Crystal Machine)은 빛의 파장을 일으키듯 신비로운 신세사이저 연주가 흩어져 내린다.

틱톡, 틱톡 Planet Gong에서의 하루를 측정하는 파이프 시계 소리에 맞추어 (Zero, the hero & the Witch's Spell)이 시작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서정적인 맬로디 라인을 이룬 극적 구성은 점차 리듬이 빨라지구 테너 색스폰의 격렬한 폭발로 이어진다. Gilli smyth의 마력적인 Whisper와 우주를 진동시키는 듯한 분위기로 빨려 들어간다.

이 스페이스 오페라의 주인공 Zero는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PHP The Lock Pot Pixie를 자신의 영옹으로 만들고자 하나, P.H.P는 영웅이라는 존재에 대해 관심도 없다. 이때 마녀 요니는 Zero에게 마법을 걸어서 그를 진정시킨다. 그후 Zero는 고양이 여자를 만나게 되어 그녀에게 구애를 한다. 그러나 그녀는 노래를 부르며 그의 사랑을 거절한다는 (Witch's song)을끝으로 제 1부 'Flying Teapot'은 막을내린다.

익살스럽고 순수한 신념을 토대로 평화와 사랑 상호 신뢰적 인간 관계 회복에 촛점을 둔 웅대한 서사시 Flying Teapot이 여러분의 마음에 오래 오래 을려 퍼지길 바란다.

글/이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