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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 Emerson, Lake & Palmer
- Pictures at an Exhibition (1971)
- 전람회의 그림
- Emerson, Lake & Palmer의 1971년 라이브 앨범
- 장르: 프로그레시브 록, 심포닉 록,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 길이 37:56
- Emerson, Lake & Palmer - Pictures At An Exhibition (4)[2009/03/18]【wi】
- ELP - Pictures at an Exhibition 【AR Review _ 4,95】
2 정철[ | ]
이 앨범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조곡을 주제로 전체를 구성한 음반이다. 이들이 70년에 와잇 섬Isle of Wight 페스티발에서 데뷔할 때도 바로 이 곡을 연주했으며 공식적인 세번째 음반으로 발매된 이 앨범은 71년의 뉴캐슬Newcastle City Hall에서의 실황을 담고있다.
무소르그스키(Modest Mussorgsky, 1839-1881)의 이 곡은 너무 유명하여 각종 버젼들이 난무하는데 그것은 원래 피아노 곡이었던 것을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유명해지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하게되고 또 라벨의 편곡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나타나서 다시 편곡을 하고 뭐 그런 식이다. 심지어는 비클래식 쪽에서도 토미타Isao Tomita의 신세사이저 버젼(1975), 가쯔히토 야마시타Kazuhito Yamashita의 기타버젼(1981), 메콩 델타Mekong Delta의 메탈 버젼(1997) 그리고 ELP의 락 버젼 등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랑받는 곡이라 하겠다.
사실 전람회의 그림의 주제로 전체를 구성하긴 했지만 Promenade의 지속적인 변주와 The Hut of Baba Yaga등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전체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게 만들 뿐 ELP만의 부분들이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여기에 입혀진 레이크의 가사는 이들이 (인기) 락밴드의 입장에서 곡을 창조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원곡에 없는 The Sage와 The Curse of Baba Yaga, Blues Variations를 작곡해 삽입하였고 Tuilerie Gardens, Bydlo, Ballet of the Unhatched Chicks, Samuel Goldenberg and Schmuyle, The Limoges Market, Catacombe등을 빼버려 원곡의 절반정도만을 연주하여 완전히 자신들의 작품으로 소화시켜 버렸다.
이 앨범의 재킷은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답게 아주 독특하게 처리되어있다. 이 곡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가 화가이자 친구인 하르트만(Victor Hartman, 1834-1873)의 유작 전시회에 갔다가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다. ELP의 앨범 재킷은 더블재킷(LP)인데 겉면에는 화폭만 벽에 걸려있는 그림이, 안쪽면에는 그림까지 그려진 화폭이 걸린 그림이 그려져있다. 앨범을 열고 음반을 플레이어에 걸면 그림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 -- 거북이 2003-6-20 12:13 am
3 # 정용욱[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663번
제 목:[감상]el&p의 전람회의 그림.
올린이:keiph (정용욱 ) 99/10/13 12:21 읽음:127 관련자료 없음
전 정말 제가 이 앨범을 듣게 된걸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이 앨범은 저의 귀를 새로운 차원으로 안내해주었고... 진정한 프로그래시브락의 진수를 보여주었죠... 이 전람회의 그림은 elp가 1집을 발매한후 영국 투어의 일환중에 공연을 가진 라이브 앨범입니다.(아마도...)
이 전람회의 그림을 스튜디오 앨범으로 하느냐, 라이브 앨범으로 하느냐하는 문제로 이야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개인적으로는 라이브 앨범으로 발매된것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키이스의 키보드를 더욱 강렬하게 들을수 있기때문이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들어보셨겠지만, 저의 사견으로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은.... 키이스의 강렬한 키보드와 칼의 곡을 산산히 조각내어 버리는 드럼, 예측할 수없는 곡 전개등이라고 생각합니다. HUT OF BABA YAGA-CURSE OF BABA YAGA-HUT OF BABA YAGA-THE GREAT GATE OF KIEV로 이어지는 후반부의 전개는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괴물적인 곡 전개입니다. 거기에서 나오는 키이스의 불꽃같은 키보드는 가히 신적인 경지 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은 곡 구성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각 부분마다 '프롬나드'(전람회의 그림의 곡중하나)를 삽입하여 전체골격의 균형을 유지했고, 각 하나의 프롬나드마다 여러 변주를 시도하는등 실험적인 시도가 인상적인 곡 구성입니다.(전람회의 그림에는 프롬나드가 세번연주되는데... 첫번째는 키이스의 오르간 솔로, 두번째는 레이크의 서정적 가사, 마지막은 칼과 키이스의 드럼과 키보드의 합주입니다. 저는 마지막 칼과 키이스의 합주 부분을 좋아합니다. 드럼 소리가 정말 괴물이에요.) 또 모든 곡이 끝난후 앵콜곡으로 NUTROCKER(호두까기 인형?)을 넣어... 흥겨움을 잃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 앨범은 총 12트랙이나 되지만, 플레이 타임은 40분이 안됩니다. 즉 한곡당 평균 길이가 짧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곡의 길이가 감동의 크기를 좌우하지않는다는것을 이 앨범은 여실히 증명합니다. 만약 이앨범을 아직 들어보지 않으신 분은 꼭!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후회 안 하실 겁니다.(근데 이글에 저는 넘나도 많이 '정말'이라는 단어를 쓰는군요...; 표현의 한계인가봐요.;;;;)
4 # 정철[ | ]
1972 01 EMERSON, LAKE & PALMER Pictures at an Exhibition [ Keith Emerson, Carl Palmer, Greg Lake, Modest Mussorgsky, RtC ] ★★★★, UK
무소르그스키(Modest Mussorgsky, 1839-1881)의 이 곡은 너무 유명하여 각종 버젼들이 난무하는데 그것은 원래 피아노 곡이었던 것을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유명해지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하게되고 또 라벨의 편곡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나타나서 다시 편곡을 하고 뭐 그런 식이다. 심지어는 비클래식 쪽에서도 토미타Isao Tomita의 신세사이저 버젼(1975), 가쯔히토 야마시타Kazuhito Yamashita의 기타버젼(1981), 메콩 델타Mekong Delta의 메탈 버젼(1997)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이하 ELP)의 락 버젼 등등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랑받는 곡이라 하겠다.
아마도 락밴드들 중에 가장 노골적으로 클래식적인 요소를 드러낸 이들은 ELP일 것이다. ELP는 거의 모든 앨범에서 클래식 곡을 편곡한 트랙을 넣어두었는데, 바하, 차이코프스키 등의 익숙한 이름에서부터 바르톡, 야나첵, 코플랜드까지 다양하기도 하다.
이 외에도 키보드 연주자 키스 에머슨Keith Emerson은 자기 이름을 걸고 Piano Concerto No.1이라는 트랙까지 만들어 넣을 정도였으니 이들의 클래식 사랑은 정말 알만하다. 사실 노골적으로 앨범에서 클래식 트랙들을 변주했던 락밴드는 거의 없다. 라이브에서 팬서비스 용으로 연주한 것은 종종 눈에 띄지만 말이다.
그중에서도 이 앨범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Pictures at an Exhibition조곡을 주제로 전체를 구성한 음반이다. 이들이 70년에 와잇 섬Isle of Wight 페스티발에서 데뷔할 때도 바로 이 곡을 연주했으며 공식적인 세번째 음반으로 발매된 이 앨범은 71년의 뉴캐슬Newcastle City Hall에서의 실황을 담고있다.
사실 전람회의 그림의 주제로 전체를 구성하긴 했지만 Promenade의 지속적인 변주와 The Hut of Baba Yaga등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전체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게 만들 뿐 ELP만의 부분들이 많이 나타난다. 그리고 여기에 입혀진 레이크의 가사는 이들이 (인기) 락밴드의 입장에서 곡을 창조적으로 수용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원곡에 없는 The Sage와 The Curse of Baba Yaga, Blues Variations를 작곡해 삽입하였고 Tuilerie Gardens, Bydlo, Ballet of the Unhatched Chicks, Samuel Goldenberg and Schmuyle, The Limoges Market, Catacombe등을 빼버려 원곡의 절반정도만을 연주하여 완전히 자신들의 작품으로 소화시켜 버렸다.
ELP는 데뷔할때부터 유명한 인물들이 모여만든 슈퍼밴드로 실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었는데다가 이들이 추구했던 기술지향적인 연주형태는 프로그레시브 락의 시대였던 75년까지만 해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물론 그렉 레이크Greg Lake 특유의 발라드들이 밴드의 성공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이 구축했던 조곡 형태 작곡법과 신세사이저의 효과적인 이용을 통한 심포닉한 연주의 구현은 관객들보다도 다른 아티스트들을 자극하여 프로그레시브 락의 부흥에 이바지했다.
이들이 클래식 곡들을 변주해서 써먹었어도 별로 욕을 안먹은 이유는 세가지가 있다. 변주곡들이 앨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곡들 사이의 브릿지 역할을 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주제만을 차용했을 뿐 충분한 변주를 시도했다. 익숙한 곡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주의를 환기시킬 수도 있고 관객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앨범 마지막 앵콜곡으로 연주된 Nutrocker는 익숙한 호두까기 인형의 주제를 랙타임ragtime 스타일로 변형시켜, 사람들에게 흥겨운 느낌을 주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결정적으로 선곡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데 원래 드라마틱한 곡을 연주한데다가 조금이라도 락적인 흥분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는 곡들을 아주 들어내버려 곡 진행을 응축적으로 가져간것이다.
이런 요소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살펴본 3장의 음반들 중에서 이 앨범이 대중적/음악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앨범의 재킷은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답게 아주 독특하게 처리되어있다. 이 곡 전람회의 그림은 무소르그스키가 화가이자 친구인 하르트만(Victor Hartman, 1834-1873)의 유작 전시회에 갔다가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것이다. ELP의 앨범 재킷은 더블재킷(LP)인데 겉면에는 화폭만 벽에 걸려있는 그림이, 안쪽면에는 그림까지 그려진 화폭이 걸린 그림이 그려져있다. 앨범을 열고 음반을 플레이어에 걸면 그림이 보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
클래식적인 형식을 도입해서 락적인 스타일로 소화하는데에 ELP는 발군의 성과를 내었다.
이후 여러 락밴드들이 다양하게 시도하는 조곡형태의 작법을 ELP는 30분에 달하는 조곡들인 Tarkus나 Karn Evil 9에서 보여준 것이다.
볼레로bolero, 푸가fugue, 콘체르토concerto 등등의 다양한 스타일을 락에 적용시킨 것은 ELP가 남긴 최대의 유산이라 할만하다. 기존 클래식 곡들을 변주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리듬과 전개는 관객과의 괴리감을 최소화시키고 재미를 주는데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남긴 유산은 이 외에도 많다. 신화적인 소재를 가사에 도입하여 서사적 전통을 이어나갔으며, 컨셉트 앨범을 만들기 위해 내용과 형식의 일체화를 시도하여 상당한 성공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들이 3인조 편성으로 거둔 성공은 기존의 4인편성에서 5-7인조에 이르기까지 규모가 커져가던 프로그레시브 락 밴드들에 다른 편성으로도 훌륭한 곡을 쓰고 연주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 이후 프로그레시브 밴드들 사이에서는 3인조 편성의 밴드들이 급증했다.
하지만 역시 이들이 프로그레시브 락계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이런 음악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를 제외하면 아마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이 계열 밴드일 것이다.
이들이 남긴 연주는 매우 훌륭한 것이긴 하지만 너무나 편집적인 나머지 청자를 음악에서 유리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는 기술지향적인 밴드들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며 훗날 펑크punk밴드들이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밴드들에게 경멸에 가까운 욕을 퍼부으며 등장하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금 인기있는 아티스트 중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75년 이후 프로그레시브 락의 시대가 끝나가면서 시대는 변화를 요구했다. 과도하게 진지한 사운드를 청자들은 외면하기 시작한 것이다. ELP는 짧은 곡들 위주의 앨범을 내어가면서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여 79년에 해체하고만다.
PS.ELP가 커버한 주요 클래식 트랙들 Bela Bartok의 Allegro Barbaro(1911)[ The Barbarian ] Leos Janacek의 Sinfonietta(1926)[ Knife Edge ] J.S. Bach의 토카타와 푸가 F장조 BWV 540과 평균율 클라비에 곡집 1권 6번 프렐루드 BWV 851[ The Only Way(Hymn) ]과 2성 인벤션 D단조 BWV 775[ Two Part Invention in D Minor ] Aaron Copland의 Rodeo(1942)[ Hoedown ]와 Fanfare for the Common Man[ Fanfare for the Common Man ] Hubert Parry의 Jerusalem(1916)[ Jerusalem ] 차이코프스키의 Nutcracker[ Nutrocker ] Alberto Ginastera의 피아노 소나타 1번 Op.28(1961)[ Toccata ] Prokofiev의 The Scythian Suite 2악장[ The Enemy God Dances with the Black Spirits ]
1. Promenade ? 1:56 2. The Gnome ? 4:16 3. Promenade ? 1:23 4. The Sage ? 4:40 5. The Old Castle ? 2:31 6. Blues Variations ? 4:14 7. Promenade ? 1:28 8. The Hut of Baba Yaga ? 1:12 9. The Curse of Baba Yaga ? 4:09 10. The Hut of Baba Yaga ? 1:06 11. The Great Gates of Kiev ? 6:27 12. Nutrocker ? 4:33
[ 반년쯤 묵은 글을 2001.11.18에 고쳐쓰다. ] --거북이
5 # 윤정열[ | ]
등록자 : 윤정열[1] 등록일 : 2002/01/29 조회수 : 24 추천수 : 0 [추천하기]
에머슨, 레이크 & 파머: 전람회의 그림
이 곡은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중의 한 사람으로 불리워지는 무소르그스키 의 피아노곡을 편곡 연주한 것입니다. 무소르그스키는 원래 정규적인 음악 교육도 체계적이지 못한데다가, 주업이 음악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처 음에는 군인이었다가 이후 죽을때까지 공무원 노릇을 했죠.) 그의 음악은 전통적인 것과 거리가 있었으며, 철저히 러시아적인 선율에 기초하고 있었 습니다. 특히 문학, 미술등의 작품에서 얻은 임프레션을 그대로 음악화하 는 능력은 매우 뛰어났으며 후의 인상주의 작곡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칩 니다.
이 곡도 그런 인상주의적인 요소로 가득찬 곡입니다. 무소르그스키의 친구 이자 건축가/화가/디자이너 였던 하르트만의 유작전시회에서 얻은 임프레 션을 그대로 음악화한 것입니다. 전곡은 모두 10곡으로 되어 있으며, 각 곡 하나가 하르트만의 그림 하나에 해당합니다. 또 각 곡 중간중간마다 "프롬나드(산보)"를 집어 넣어 전람회장의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원곡은 피아노로 되어 있지만, 워낙 색채적인 분위기 탓에 여러형태로 편 곡이 시도되어 왔습니다. 이중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 벨("볼레로"로 유명하죠)에 의한 관현악 편곡입니다. 어떤 사람은 전람회 의 그림이 원래부터 관현악곡인 것으로 알 정도이니까요. 그러나 이 곡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회화성은 여러 형태로의 편곡을 촉진시켰으며, 아주 다양한 형태로 편곡이 이루어져 왔던 것입니다. 신디사이저, 기타, 브라스 밴드, 록 등등...
오늘 소개드릴 ELP의 편곡은 록 편곡이 되겠습니다. 전 10곡중 6곡을 과감 히 빼 버리고, 새로 세 곡을 채워 넣은 매우 대담한 편곡입니다. 어떤 음 악 컬럼니스트는 이 연주를 두고 "원곡에 비교적 충실한 연주"라고 평한 바 있는데, 그 분이 원곡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았는지 의심스럽군요.
1970년 화제속에 탄생된 ELP는 두번째 앨범 "Tarkus"로 최고의 인기를 누 리게 됩니다. 1971년 3월, 영국 뉴 캐슬 시티 홀에서 연주된 무소르그스키 의 전람회의 그림은 그대로 실황녹음되어 그들의 세번째 앨범으로 출반되 었습니다. 팝 계에서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신디사이저 주자가 없던 당시 상황에서 키스 에머슨은 선두주자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비슷한 시 기에 대부분의 프러그레시브 록 그룹들이 신디사이저를 앞다투어 도입했다 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신디사이저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듯한 장난스런 연주부분이 좀 귀에 거슬 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매우 뛰어난 편곡입니다. 베이스 기타와 드 럼에 의한 단순하고도 묵직한 음악이 매우 인상적이며, 재즈적인 요소가 많이 도입되었다는 사실도 특징중의 하나라 하겠습니다.
Promenade (프롬나드)
첫번째 프롬나드로, 피아노 파트 악보를 보면 오른손은 보통 3-4중 화음,
왼손은 2-3중 화음으로 되어있습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부분은
피아노의 연주로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관현악이나 오르간의 연주가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되는데, 바로 키스 에머슨이 오르간으로 연주해 줍니다.
마치 원곡이 오르간을 위해 작곡된 듯 아주 잘 어울리죠. 이 부분은 악기
만 오르간으로 바꾸었을 뿐, 원래 악보에 매우 충실히 연주하고 있습니다.
The Gnome (난장이)
제1곡으로, 땅 속의 보물을 지키는 땅의 정령을 지칭합니다. 하르트만의 그림은 좀 기괴한 모습의 이 정령들이 화를 내거나 뛰어다니는 모습을 그 린 것인데, 예술가 클럽의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하려고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음악도 매우 기괴한데, ELP의 편곡은 그 기괴성에 단순성과 힘을 더했습니다. 칼 파머에 의해 드럼 파트가 새로 추가되어 있는데, 칼 파머 의 기교와 힘이 겸비된 드러밍이 곡의 분위기에 최적입니다.
Promenade (프롬나드)
색다른 점은 그렉 레이크가 가사를 붙여 노래로 부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주는 키스 에머슨의 오르간이 전부입니다.
The Sage (현인)
그렉 레이크가 만든 곡으로 원곡에는 없는 것입니다. 그렉 레이크의 어쿠 스틱 기타 연주와 그의 노래에 의한 것으로 그렉 레이크의 솔로라 할 수 있습니다. 첫 선율은 그리그의 "페르 귄트" 중에서 "솔베이지의 노래"에서 따 온 것입니다. ("솔베이지의 노래"의 선율은 너무 유명하다 못해 진부하 기까지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유행가에 간혹 인용되기도 하죠.) 중간부에 등장하는 기타 솔로 부분이 매우 화려하면서도 아름답죠.
The Old Castle (옛 성)
제2곡으로, 저는 이 연주와 원곡과의 유사성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짧은 신디사이저에 의한 장난이 전부이며, 여기에 리듬이 전혀 없는 드럼
이 추가되어 있죠. 이런 장난에도 청중들이 열광하고 있는데, 신디사이저
라는 것이 신기하게 보이던 시절의 해프닝이라 할 수 있겠죠.
Blues Variation (블루스 변주곡)
역시 이곡도 ELP의 자작곡으로 원곡에 없습니다. 작곡은 3명이 공동으로 한 걸로 되어있네요. 변주곡의 주 테마가 어디서 따온 것인지는 표기되어 있지 않아서 알 수는 없군요. 끊임없이 같은 리듬을 연주하는 베이스 기타 와 드럼 위에 신디사이저가 주제를 연주합니다. 주제는 계속 반복되며 조 금씩 변형되죠. 이 변형이 끝나면 이 주제는 베이스 기타와 오르간에 나뉘 어져 연주되며, 아까처럼 조금씩 변형되는 단계를 거칩니다. 다양한 변화 를 거쳐 종결부로 신나게 치달으며, 대단히 재즈적인 부분입니다. 실황연 주의 앵콜곡으로 적당할 듯한 매우 신나는 재즈입니다. 키스 에머슨 자신 이 재즈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 합니다.
Promenade (프롬나드)
제3곡부터 제8곡까지를 완전히 빼먹은 후, 등장하는 프롬나드입니다. 멤버 3명이 모두 연주에 참가하고 있는데 좀 평범한 편곡입니다.
The Hut of Baba Yaga (바바 야가의 오두막) The Curse of Baba Yaga (바바 야가의 저주) The Hut of Baba Yaga (바바 야가의 오두막)
바바 야가는 러시아 동화에 등장하는 마녀로, 닭 발위에 세워진 오두막에 산다고 합니다. 하르트만의 그림은 닭 발위에 세워진 바바 야가의 오두막 을 그렸는데, 벽시계의 도안을 위해 그린 것이라 합니다. 음악도 이에 걸 맞게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마녀답게 빠르고 재빠른 모습입니다. 처음의 야 만스러운 알레그로 콘 브리오 부분, 저음부의 멜로디가 묵직하다 못해 웃 긴다는 느낌까지 주는 안단테 모소 부분, 다시 첫 주제가 등장하는 알레그 로 몰토 부분의 빠르고-느리고-빠른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ELP는 느 린 두번째 부분과 빠른 세번째 부분 사이에 새로 The Curse of Baba Yaga 라는 제목의 노래를 추가해 넣었습니다. 저음부의 멜로디는 The Gnome에서 따온 것이며, 그 위에 화려한 베이스 기타와 오르간, 신디사이저가 격렬한 연주를 보여주며, 그렉 레이크의 노래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The Great Gates of Kiev (키에프의 대문)
제10곡으로 종곡입니다.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주며, 프롬나드와 함께 대중 적으로 널리 알려진 부분이기도 합니다. CF 등의 배경음악으로 너무나 많 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귀에 익숙하실 겁니다. ELP는 여기에 가사를 붙여 노래로 바꾸어 놓았는데 좀 기대 이하입니다. 3명의 실황연주로는 이런 큰 스케일의 곡의 연주가 불가능한 듯합니다. 오늘날처럼 미디가 발달했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텐데요... 또 하나 흠이라면 그렉 레이크의 보컬인데, 너무 지쳐있었는지 레이크답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중간부에는 The Old Castle에도 등장했던 신디사이저에 의한 장난이 다시금 등장합니 다.
Nutrocker
우뢰와 같은 박수...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기 위해 연주한 앵콜곡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을 재즈로 편곡한 신나는 곡이죠. 앵콜에
걸맞는, 무지하게 신나는 곡이죠. 키스 에머슨이 연주하고 있는 악기가 일
렉트릭 하프시코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릭 웨이크먼도 자주 사용했던)
레코드에 해설이 없어 확인할 길이 없네요.
from w.a.mozart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6 # 오찬익[ | ]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1993-02-04] 1972 Pictures at an Exhibition
72년에 공개된 그들의 3번째 앨범으로 라이브 형식으로 제작된
특이한 앨범입니다.
본작은 무소르그스키의 원작을 나름대로 편곡한 것으로 록과
클래식의 만남을 오케스트라의 힘을 빌지 않고 재현한 첫 시도
이자 가장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들 3인이 만
드는 사운드로 60명정도의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웅장한 음을 재현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겠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획한 그들의 창조성과 나름대로 웅장한 사운드를 재현한 그들
의 음악성만큼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군요.
전작들에 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고 다만 레이크의 베이스솜씨
를 확실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에머슨의 키보드가 전편을 주름잡고 있는데
라이브의 잇점을 살린 즉흥적인 연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The old castle'이나 'The curse of Baba Yaga'그리고 'The gre at gate of Kiev'에서 에머슨의 키보드 연주는 다소 즉흥적이며 보다 격렬한 느낌마저 줍니다.물론 파머의 드러밍도 여전히 박 력에 넘침니다만 에머슨의 키보드에 눌려 그의 존재감이 다소 위 축된 듯 하더군요.대신 레이크의 베이스가 전면에 나서 리듬파트 가 전체적으로는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원형을 살려서 원곡을 편곡한 몇곡과 그들의 창작곡을 몇곡 싣고 있는데 특히 레이크가 작곡하고 자신이 직접 어쿠스틱기타로 연주 하며 불러 주는 'The sage'는 'C'est la vie'와 더불어 그들의 가장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됩니다.그리고 끝곡인 'The great ga te of Kiev'는 음악적으로도 매우 감동적이지만 의마심장한 가사 가 마음에 와닿는 곡입니다.
there's no end
To my life
No beginning
To my death
Death is life
삶에는 끝이 없으며
죽음에는 시작이 없다.
죽음이 곧 삶인 것이다.
이곡에서 Gate란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할수 있겠죠.즉 삶과 죽음이란
우리가 문을 통과 하듯이 사실은 두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죽음
또한 또 하나의 삶이므로 죽음도 삶처럼 찬미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흡사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에 담긴 한 구절을 연상시킬 정도로 염세적이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엔 보다 불교적인 즉,삶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에 기초한듯 합니다.
'The great gate of Kiev'가 끝나고 관중의 환호에 답하기
위해 연주되는 'Nutrocker'라는 곡이 있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습니다만 그곡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인 '호두까기인형'중 제 2곡인 'March'를 록 스타일로
편곡하여 연주한 것입니다.
클래식원곡도 한번 들어 보세요.
어쨌든 클래식을 나름대로 잘 소화해낸 그들의 역량이 돋보이는 걸작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본작과 더불어 무소르그스키의 원작을 꼭 들어보길 부탁드리며 오늘은 이만 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