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m의 끄적임

Archim에게 Archim/잡담 Archim의끄적임 TalkingDrum

Archim의 끄적임[ | ]


회사다. 사무실이다.
하루종일 한페이지도 되지 않는 원고하나를 가지고 씨름하고 있다.
옆에서는 다른 기자가 차근차근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는데
나는 그 자리에 그곳에 머물러 있다.
언제나 핑게도 많다.
사람 없으면 없어서 편해서 딴짓하고
있으면 있다고 집중안된다며 딴짓하고
그렇게 저렇게 시간을 죽이고 있다.
매일 저녁이면
내일은 열씸히 해야지
하지만 이 일이 몸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닌것을
평소 많은 생각과 많은 고민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 나는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아무래도 이 일은 나에게 맞지 않나 보다
그럼 어떤?
놀고 먹는?
돌아올 책임 없는?
그런일만을 할것인가?

-- Archim 2003-6-24 10:44 pm


오늘 강남역 사람혼잡한 길거리에서 친구를 봤다. 오랜친구, 오랜시간을 같이한 친구, 많은 일을 같이 한 친구를 봤다.
그냥 못본척하고 지나간다.
그래 아직 나에게 화가나 있구나
아직 맘이 안풀렸구나.
'미안해, 용서해'
처음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문자메세지로...
그동안 석달이 지나도록 풀편한 맘을 안고서만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달라는 말도 못하고
그저 나도 모른척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그 자리에서
서로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치는 그런 관계는 절대 절대 되고 싶지 않다.
내일 다시 말해야 겠다.
길게, 천천히, 모든것을 다 말해야 겠다.
지난 석달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마나 너에대한 많은 꿈을 꾸었는지
꿈에서 너는 나의 잘못을 용서하고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또 그렇게 즐겁게 이야기 하고 웃고 떠들었는지
이 현실이 못미더워 내가 얼마나 이것이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길 바랬는지
얼마나 굳건히 스스로에게 꿈이아니라고 꾹꾹 누르며 이야기 했는지
하지만 아침밥을 먹으며 얼마나 '역시나'라고 실망했는지
그리고 원한다면 얼만큼이라도 용서를 구하고 미안하다고 이야기 할수 있는지
용서해주기만 한다면
예전처럼 그렇게 새벽에 영화보고
밤세 떠들고
늦게까지 술마시고
새벽에 엄마한테 대신 전화해주고...
그러고 싶은지
내일은 이야기 해야겠다.
나는 사람을 잃고 살수 없다.
아니.... 널 잃고 살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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