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개공연

1 2007 08 03 금 : 황개 공연[편집]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여기 식당을 이용해주었다. 부페인데 별로다. -_- 먹을것이 미치게 많은 이 나라에서 이따우 음식으로 배를 채워야 하다니. 아침부터 어디 나가 먹고오기도 글코, 뭐 그렇다. 하여간 부페라는 시스템은 영 맘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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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거리는 컨퍼런스장

오프닝 세션부터 하여 오후 5시까지 내리 위키관련 세션들을 들었다. 일단 트랙이 많다. 동시에 5-6개씩 진행되는지라 잘 골라 들어야한다. 처음 고른 것은 시멘틱 웹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역시 시멘틱 웹에 관한 것은 실체가 없다. 요는 정보를 좀 더 구조적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독일의 칼스루헤 대학에서 위키를 통해 정보를 재구성하는 연구를 하고있다는데, 여기서는 주로 매크로를 이용한 정보 추출을 연구하는 듯 싶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사실 그런 류의 매크로는 위키 개발자들이 종종 만드는 것들이라 딱히 새로울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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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세션과 지미 웨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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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열심히 다들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다

두번째 들은 것은 위키하우라는 서비스에 관한 것이다. 설립자가 나와서 말을 했는데 사람이 똘망똘망하더라. 이 서비스는 지식iN과 유사한데 지식인과는 달리 위키로 된다는 점이 다르다. 2년만에 폭발적으로 성공하여 좀 놀랐다. 역시 양눔들에게는 위키가 맞나보다. 혹시 한국 서비스에서 영향을 받았느냐고 물었는데, 자기가 그런 질문을 좀 받았다며 오히려 나에게 보여달라고 하더군. 어쨌거나 위키는 한동안 인터넷 서비스의 화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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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다들 먹는게 최고인지, 점심시간에는 줄을 바글바글 서야만 했다.

세번째 들은 것은 히브리어 위키백과에 관한 소개였는데, 의외로 이스라엘 넘들은 위키백과를 알차게 운영하고 있었다. 사이즈는 6만단어 정도로 그리 크지 않으나(그럼에도 한국어 위키의 두배정도다 -_-) 새 페이지 안만들고 기존 페이지 수정하는 날을 정하고, 사람들과 백과쓰기 경연대회도 하는 등 활성화가 되어있다고 한다. 사실 위키는 문화다. 나는 위키백과에 마약을 한대 놓으려고 준비중인데... 사실 이 마약은 효과가 금방 떨어질 것이 뻔하여, 좀 걱정이다. 문화가 생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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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사이사이에 준비되었던 먹거리들

마지막 들은 것은 위키백과의 설립자인 지미 웨일즈가 했던 위키아에 관한 내용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오픈 검색을 하겠다는 프로젝트인데, 어떻게 하는지 함 보자...하고 경청했건만,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니 당신들 위키전문가들이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쓋 -_-+ 아직 비밀인가보다. 사실 여기에는 해결할 문제가 아직 많다. 당장 검색에서는 결과의 상위에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것을 키워드별로 과연 동적 생성할 수가 있는가라는 문제와 결과의 상위에 올려준다는 것 자체가 중립적이지 않은데 그것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쉽지가 않은 일이다. 능글맞은 짐보 아저씨는 일단은 숨기고 싶은거 같다.

위키하우의 설립자인 잭 해릭과 위키백과의 설립자인 지미 웨일스를 보고 든 생각은, 설립자들은 추진력이 있어야 하고 추진력을 가지려면 말빨도 좀 필요하고, 말빨 뿐 아니라 유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눈도 똘망똘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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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은 위키 이미지로 가득했다.

여튼 세션은 5시에 끝났다. 일단 방에 와서 짐을 좀 정리하고, 밖에 나가기로 했다. 오늘은 황개의 공연을 볼 예정이다. 먼저 전자상가가 있다는 쫑샤오신셩으로 갔다. 그런데 뭐 별게 없어서 그냥 한바퀴 돌다가 가려고 했는데 가는 길에 왠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였다. 함 맛이나 볼까 하고 갔는데 가보니까 아이스크림이 아니랜다. 뭐 토핑도 있고 이름은 떠우화(? 豆花)라는데 뭔지 모르겠다. 제일 작은걸로 하나 주쇼. 토핑을 두개 고르란다. 팥과 호박을 골랐다. 나온 것을 보니까 베이스로 두부를 깔고 그 위에 과일쥬스를 올리고 토핑을 섞은다음 얼음을 다시 올려주는 뭐 그런 아이템이다. 두부 팥빙수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하여간 별걸 다 판다. NTS 35(1000원쯤)니까 먹을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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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팥빙수 -_-

두부 팥빙수를 먹다보니 뭔가 가게가 있다. 보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할인을 한댄다. 누구나 먹으라고 추천하던 샤오롱빠오(小龍包)가 NTS180짜리를 80(서비스비 8원 포함하여 3000원 정도)에 준다고 써있더군. 1+1을 좋아하는 나인지라 즐겁게 낚여서 들어갔다. 내가 먹은건 小龍水包였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뭔가 육수가 찍 나왔다. 맛이 꽤 있었다. 다 먹으니 배가 부르더군. 오늘 식사는 끝이다. 소고기 국수랑 골라먹는 튀김은 언제 먹냐. -_- 정말 먹을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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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났던 샤오롱빠오

갑자기 후두둑 하드만 폭우가 내린다. 뭐 날씨가 이모양이냐. 구름 꾸물꾸물하긴 했는데 5분 내에 태풍 불 때 만큼이나 비가 세차게 내린다. 이런 황당한 나라가 있다. 비 쫄딱맞고 지하철을 탔다. 도로의 수많은 라이더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비를 샤샤샥 걸치고 간다. 일상적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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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샤오신셩의 전자상가 그리고 우비를 걸치는 오토바이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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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개의 공연 시작 전

쫑샤오둔화에서 내려 열심히 뛰어가 성품서점으로 들어갔다. 공연시간에 딱 맞췄다. 음반점 구석에서 뮤지션 둘이 기타만 들고 공연을 하는데 꽤 운치가 있네. 한명은 주인공인 황개고 나머지 한명은 모르겠다. 앞에 스무명 정도가 쪼그리고 앉았는데 나도 그 사이에 끼었다. 그리고 2층이 트여있어서 2층에서도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지라 계단과 2층에서 한 스무명 정도가 공연을 보았다. 그 위쪽의 유리로 된 천장을 통해서 천둥번개가 치는 것이 보였다. 이런 시간을 만들려고 해도 만들기 어려운데, 용케 타이밍이 맞아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니 역시 여행의 묘미라는 것은 이런 우연이 만들어내는 필연에 있는 것 같다. 가끔 그런 힘을 느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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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개의 공연 도중

주인공 황개 아저씨는 노래 잘 한다. 워낙에 편안한 곡들이라, 라이브에서도 힘주지 않고 편하게 잘 부른다. 뭐 농담해가면서 사람들도 웃기는데 나는 모르겠고. 인기 뮤지션은 아닌데 나름대로 팬이 없는것은 아닌거 같다. 노래 따라하는 사람도 꽤 있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가 이 공연인것 같은데, 뭐랄까 대만사람들이 가진 여유를 느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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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개의 노래를 경청중인 사람들

한국에서 이런 시간을 가져본 기억이 없다. 한국에서는 다들 헉헉대면서 지낸다. 그런데 여긴 좀 느리다. 대만에서 한동안 지냈던 친구 왈 "대만사람들은 걸음이 느려". 얼마전에 신문에서 사람들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났다. 왠지 대만에 대해 꾸질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내가 좀 부끄러웠다.

타이뻬이는 우리의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뒤섞인 느낌이 있다. 그리고 북경과 동경이 반반씩 공존하는 그런 기분도 있다. 사람들 말대로 그리 볼만한게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살기에 나쁜 곳이라는 기분은 안든다. 먹거리로 대변되는 후한 인심과 다들 차보다는 오토바이를 선호하는 실용적인 문화와 미소가 귀여운 대만 여자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국민소득도 비슷하고, 일제-반공독재를 겪은 역사도 비슷하고, 나름대로 우리와 공유할 것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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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개의 이번 앨범

황개아저씨에게 싸인을 받았다. 당신 팬이 한국에도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려고 너 보러 왔다, 집에 이거 말고도 자연권의 CD도 있다, 그거 북경에서 팔더라 등등의 구라를 한참 한 다음 나왔다. 얼마나 믿을지는 모르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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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들어오면 깜빡이는 경고등. 나름 친절한 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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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는 주음부호를 쓰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쓰는 것은 아니다.

내일은 세션이 별로 재미있어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생각중이다. 딴슈이나 양명산으로 도망갈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일 세션의 탓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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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4박을 했던 2603호. 나랑 함께 묵기로 했던 양키 녀석이 안와서 혼자 널널하게 썼다.

1.1 같이 보기[편집]

비취배추 황개 공연 표해록을쓸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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