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히토 찬가

1 개요[ | ]

Ode to Kirihito, Kirihito Sanka
きりひと讚歌
키리히토 찬가

 

 

2 #Pinkcrimson[ | ]

테즈카 오사무는 의대출신으로 의학박사까지 있는 사람이라 그런지 의학에 관한 내용이 만화에 심심찮게 나오고 블랙잭이나 키리히토 찬가와 같은 의사가 주인공인 만화도 꽤 있다.

키리히토 찬가는 블랙 잭의 연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만화다. 블랙 잭이 그래도 좀 요령있는 스타일이라면 키리히토는 묵묵히 걷는 스타일이라는 점이 좀 다르지만. 그리고 블랙 잭은 주류 밖에서 주류를 조롱하며 살고있으나 키리히토는 의국 시스템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점에 좀 차이가 있다고 할까. 의국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는 점에서 헬로우블랙잭과 비슷한 점도 있다.

이 만화도 오사무의 실험적인 면모들이 잘 드러나있다. 특히 고뇌하는 장면들을 묘사할 때 오사무는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스타일은 오사무 이외의 작가들에게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이후 만화들이 만화만의 문법을 확립시킨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상업만화에서도 자유분방한 실험을 할 수 있었던 오사무라는 사람에 대해 존경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표지처럼 키리히토는 원죄의 멍에를 지고 걸어간다. 그 과정에서 오사무는 세계인에게 일본인이란 어떤 존재인가, 의국 시스템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관계란 무엇인가 등에 다양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사무가 그려내는 드라마 속에 빨려들어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세계관속에 들어가버리곤 한다. 그런 스케일 큰 세계를 창조해낸 사람이기에 아직도 망가의 천황으로 군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북이 2003-9-26 11:38 am

3 #[ | ]

얼마전에 빈둥대다 우연히 접하게 된 키리히토찬가.. 사전지식이라곤 어렸을 때 보았던 우주소년 아톰만 생각하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대단히 작가다운(?)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만화를 보고 나니 아톰을 지금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읽어가며 받는 느낌이 마치 기생수의 그것과 비슷했다. 이야기 전개라던지, 특히 작품의 기저에 깔린 사상적인 면이 참으로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 같은 작가라고 했어도 나는 믿었을 것 같다. 테즈카 오사무가 훨씬 이전의 사람이니 이 분의 영향을 기생수 작가가 받은 것은 아닐까?

일단 이야기의 전개가 매우 빠르고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어서 좋다. 때로는 너무 간략하게 진행되어 좀 더 상세한 묘사나 갈등을 살려내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도 있지만, 아마 그랬다면 작품의 전체적인 메세지 전달력이 조금 흐려졌을 듯 싶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조롱, 특히 지배층에 대한 위선과 깨지기 쉬운 이중성을 적절한 과장으로 충분히 있음직하게 그려냈다. 이런 에피소드들의 구성은 어찌보면 기분이 좀 나쁘지만,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에 별로 반박할 꺼리는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음울한 달관을 작가가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뭐, 나쁘지는 않지만, 약간은 불만이다. 사실 따뜻하지 않을 것이란건 누구나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치만 그것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회피해버리는 것은 싫다. 그런 결론은 너무 무책임하다. 그렇게 바라보고 달관하며 살아가라 한다면, 나는 정말 숨도 못쉴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내어놓을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조금은 그런 인간 사회의 본질적 한계를 연민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너무 개인이 이쁘고 잘나면 본인은 다르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나는 그런 그지같은 인간의 모습들이 측은하고 불쌍하고 가엽다.

아직 철없이 꿈꾸는 피터팬이라 그냥 개인적인 심술이 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따뜻하지 않다는 것이 차가움을 뜻하는게 아니라면, 곧 차갑지는 않다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깨져봐야 정신을 차릴런지도 모르지만,,,ㅎㅎ

문득 애닯고도 애절한, 인간미 넘치는 사랑얘기가 고파진다.-- Qny37 2008-9-21 6:1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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