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한 - 위험한 그림의 미술사

1 개요[ | ]

조이한 - 위험한 그림의 미술사 - 바로크에서 현대까지 미술사를 바꾼 명화의 스캔들

 

2 책소개(알라딘)[ | ]

미켈란젤로 메리시 카라바조,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에두아르 마네, 에드바르 뭉크, 마르셀 뒤샹. 지은이는 그 시대 주류의 미적인 가치관과 문화적인 이념을 뒤엎는 그림들로 논쟁을 가져오고, 격렬한 저항을 받았으나, 결국 지금에까지 그 이름을 남기게 된 화가로 이 다섯 명을 선정, 그들의 생애와 작품을 살펴본다.

익히 알고 있는 이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기에 소개된 다섯 명은 미술사 발전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서 그 흐름을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들이다. 그러기에 이야기는 미술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더욱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그런 미술사의 발전 과정을 보면서 과연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올바른 태도란 무엇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의문을 던져 보게 된다. 대중적인 미술 입문서가 다양해진 요즈음, 한 걸음 더 나아가 주제를 가지고 미술사를 탐색해 보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책이다. 소설 형식을 빌어 각 장의 도입부를 구성한 지은이의 색다른 글솜씨 덕분에 어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3 #[ | ]

천천히그림읽기를 읽은 날 밤에 이건 또 어떠냐하고 슬쩍 붙잡았다가 그자리에서 끝까지 읽고 새벽 세시에 잠들었다. 그만큼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다. 재미있는 이유는 아마 소재때문이지 싶은데 서문의 제목이 말하듯 '시대의 우상을 파괴한 미술가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카라밧지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에두아르 마네, 에드바르 뭉크 그리고 마르셸 뒤샹이다. 고야엘그레코같은 인간이 빠진건 말이 안되지만 뭐 그거야 작가맘이지.

난 카라밧지오에 대해 전혀 감이 없었는데 그는 꽤 드라마틱한 삶을 살고 간 모양이다. 하지만 여기서 도판을 주욱 모아둔 것을 보니 그는 16세기에 이미 근대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호가스를 연상시키는 풍속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화가이다.

조이한이 왜 주목받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프리드리히를 보면서 그래도 내 눈이 영 꽝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런던에서 나는 '겨울풍경'이라는 제목의 그림을 보았다. 그 때 프리드리히에 관한 정보는 전혀 없었는데 나는 이 결코 크지 않았던 그림에서 이 화가가 말하는 바를 금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대자연속에서 한없이 약한 인간을 그리고 있으며 그것을 종교적 심성으로 승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거친 독일의 자연을 묘사하여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을 그리고 했었던 것이다. 프리드리히의 다른 그림들 또한 그런 느낌이 들어 보기 좋았는데 솔직히 나에게 푸생같은 화가 뿐 아니라 터너의 풍경화들 조차 그다지 다가오진 못했다. 풍경화들을 보는 느낌은 그저 잘 그렸군 이상은 아니었다. 인상파들은 좀 예외적이긴 했지만. 그러나 프리드리히의 그것은 전혀 달랐는데 그 적막감과 무상함은 모르긴해도 나중에 SF적인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 예를들면 벡진스키같은 이들에게 분명히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풍경화에서까지 게르만인들은 사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들도 참 어지간하다.

마네의 그림들은 사실 그다지 정이 가진 않는다. 죽기 직전에 그렸다는 '폴리베르제르의 술집'정도가 맘에 들었다고나 할까. 난 코툴드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보았는데 이 그림은 참 정이 간다. 화가의 스타일보다는 환상적인 파티장 안에서 뭔가 다른 곳을 응시하는 듯한 바텐더(?) 여인의 표정이 고독해보이기 때문일게다.
역시 프랑스의 인상파중에서는 좀 더 실험적인 느낌의 모네쇠라가 더 좋다. 아니면 아주 환상적인 르느와르쪽이.

난 인간이 음울한지 뭉크같은 인간이 좋다. 그나마 뭉크는 양반이고 그로츠막스에른스트같은 쪽이 더욱 맘에 든다. 그래도 프랜시스베이컨은 싫더라만.
조이한은 이 장에서 뭉크 개인 보다는 뭉크와 관계있는 당시 초현실적인 현대미술과 그것을 억압했던 나치의 일화등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뒤샹은 아무리봐도 사기꾼인데 뭐 현대는 이미지의 세기, 좀 악의를 섞어 말하면 구라의 세기이기 때문에 뭐 사기꾼도 때맞춰 사기를 쳤으니 그것 자체로 예술이겠지. 사실 진짜 생구라 작품들은 그 구라들을 어설프게 따라한 것들이며 그것은 우리의 국립 현대미술관에도, 내가 스페인에서 아주 짜증나게 돌아보았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에서도 수도없이 볼 수 있다. 아니면 포스코 빌딩 앞에 놓인 아마벨을 봐도 좋겠지. 모든 예술이 대중의 공감을 얻을 필요는 없겠지만 현대 미술은 좀 심한 감이 있다. 물론 현대미술들 중에도 대중들과 공감하고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흑인들의 그래퍼티같은 것이 그런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상품들에 들어있는 수많은 디자인들.

아무 지식이 없이 이 책부터 미술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면 잘 소화가 안될만한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미술사 개론 책들 두세권정도를 읽고 도판들을 훑어본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만한 그런 책이다. -- 거북이 2003-6-8 8:3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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