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컴필레이션

우리나라에는 기타 컴필레이션 음반이 심심찮게 나오는지라 페이지를 따로 정리해보았다. 여기에는 각종 메틀 컴필레이션도 함께 적을 수 있을 것이다.

  1. 기타제우스 코리아
  2. 2004 노동의새벽20주년헌정공연

1 # 사바하 : 연등축제의 노래(2003)[ | ]

 

까라마조프씨네형제들의 내용을 정리해둔 글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고 찾다가 고작 손에 잡히는 것이 해피캠퍼스에 있는 꼬마놈들 리포트와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소개 글 이상으로 된 것을 못찾아 허탈해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언젠가 포노뮤직에서던가 떠리로 사온 이 음반을 아무생각없이 CDP에 꼽았다가 매우 당황하게 되어 이런 잡설을 늘어두게 되었다.

뭔가 풍경소리와 함께 전통적인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기대한 나는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듣고 한동안 뭘 듣는지 모르고 있었다. 가사가 좀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 얼핏보니 아까 꼽은 그 찬불가 씨디였던 것이다. 이 씨디에 담긴 음악은 팝화된 찬송가 풍이다.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노래로 선교를 하는 사람들이 부르는 그런 노래들과 똑같다. 가사전달이 분명하고 배경에 깔리는 노래방 풍의 신디사이저 연주 위에 괜히 밝은척하는 멜로디가 흐른다. 싸구려 드럼머쉰으로 찍은듯한 연주에 쌍팔년도에 유행하던 마치 '그녀를 만나는 곳 백미터 전'과 같은 풍의 노래를 들으니 날도 추운데 팔에 닭살이 돋을 지경이다. 이루 말할수 없이 촌스러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방금 들은 '늘 사랑이 피는 행복한 세계 니르바나로 떠나자'라는 가사가 귀에 꽂혀서 떠나질 않는다.

게송이라는 것은 사실 매우 전통적인 불가의 전교법이고 이거야 아마도 어떤 종교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대에 따라 새로워져야 하는 것이 맞으니 가요풍의 찬불가들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고 아주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운동권 가요/찬송가/찬불가 등 뭔가 계몽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는 곡들은 종종 처참한 수준을 보여주곤 해서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이것으로 과연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까? 그 안의 내용이 얼마나 좋은가는 사실 그 다음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음악적 수준을 올려둔 다음에 그 위에 가사(혹은 의도)를 얹으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론 가사는 좀 덜 노골적인게 좋겠고. 예레미연영석이나 많이도 말고 AmyGrant정도의 감각만 가져도 훌륭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테크노풍의 댄스비트, 그 위에 태평소 연주가 깔린 삼류 제3세계풍의 음악을 들으며 한국에도 일렉트로닉 월드비트가 있다는 것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걸까. 이제 꺼야겠다...-_- -- 거북이 2005-1-21 10:58 p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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