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

1 예레미 : Jeremy[ | ]

JeremY

1.1 # Flying of the Eagle[ | ]

 

From: "June-sik Park" <mailto:xanadu@postech.ac.kr> To: "예바동" <mailto:yebadong@egroups.com> Sent: Monday, October 16, 2000 10:15 PM Subject: [AR] Jeremy - Flying of Eagle

준식입니다....

제가 우리나라 그룹의 음반 감상문을 쓰는날이 오네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름은 들어보셨을거 같고...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거 같은데...
예바동에서는 이야기가 오가질 않아서 제가 일단 리뷰 올려봅니다...

[AR] Jeremy - Flying of Eagle

일단 예레미는 CCM계열의 친구들입니다...
따라서 이전 음반까지는 그쪽에서 많이 알려져있었나 봅니다...
그다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못한거 같구요...

이번 앨범이 벌써 라이브 앨범 포함해서 4번째 음반이라네요...
이전까지는 CCM전문 레이블인 Look Music에서 음반을 발표했었는데 이번 앨범 발매전에 일본의 PonyCanyon의 한국지사인 PonyCanyon Korea와 계약을 맺고 2번째 음반과 라이브 앨범의 재발매에 이어 새 앨범 Flying of Eagle을 발표했네요

저는 일주일에 한번씩 교회도 나가는 신자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열성적인 기독교 신자는 아니라서 그런지 뭐 특별히 CCM이기 때문에 더 깊은 감명을 받는다거나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악마주의음악이라는 것에 강한 경계심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악마주의 음악이라는 것들이 그다지 음악적으로 맘에 들어본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마릴린 맨슨처럼 반 기독교적인것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것이 뻔히 보이는 친구들은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새 앨범은 일반적인 복음성가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서 직선적으로 예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은유적인것이 더 전달력이 강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기존의 팬들에게서 변절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나봅니다...
그들의 팬페이지에 가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전체적인 앨범의 컨셉트는 예수님의 탄생부터 승천까지의 생애를 다룬 상당히 크리스천적인 내용의 음반입니다...
물론 각각의 가사내용은 Latte E Miele의 마테수난곡보다도 덜 직선적이고..
음악적으로는 드림시어터를 연상케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보컬을 맡은 모정길이라는 분은 부분적으로 김경호를 연상케하는 부분도 있고...
드림시어터보다는 더 기타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어서 임펠리테리나 잉위맘스틴적인 느낌도 강하구요... 아직까지 예레미라는 그룹 자체의 색깔이

강하게 나온다는 느낌보다는 여러 선배들의 음악스타일이 많이 묻어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랙리스트를....

1. Born (Save in Symphony) - Intro 2. Acts 3. 내 소망 4. Gambler 5. 그대 어릴적 꿈 6. Babylon 7. Dreaming Sky 8. 남겨진 나날들 9. Comeback Overthere 10. 진화론 11. Flying Of Eagle - Album Theme

기타리스트인 조필성이라는 분이 전곡의 작사작곡을 하셨고 프로듀스까지 하셨네요... 이분 상당히 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주력도 그렇고... 작곡도 그렇구요...
베이스는 변성우, 드럼에는 최용주라는 분으로 되어있구요...
음반 곳곳에 키보드 소리가 나오는데 조필성씨가 키보드연주도 하셨다고 합니다... 이전 음반에서는 여성키보디스트가 있었는데 이 앨범 녹음전에 탈퇴하셨나보네요.... 최근의 공연에는 왠 미모의(-_-) 키보디스트가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곡 Born은 심장박동소리로 시작하여(어라 핑플??) 현악 스트링과 밴드의 연주가 상당히 잘 어울리는 느낌을 주는 '웅장한'곡입니다...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곡이구요 중간부분에는 창도 나옵니다... (참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죠??)

9분 34초짜리 대곡인 두번째곡 Acts는 좀 평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베이스를 도입부로 하여 여러부분에서 드림시어터를 연상케하는 연주가 나옵니다... 특히 중간의 베이스솔로는 (그들의 인터뷰에는 표절은 아니다라고 하긴했지만...) Metropolis-Pt 1에서의 존명의 그것과 진행 방법이 거의 동일하네요...특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중의 하나는 사도행전의 일부를 발췌한 나래이션이 짧게 삽입되어있는데 영어라서 그런지 성경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아뭏든 드림시어터를 닮아있다는것이 흠이 될수는 없다고 한다면 중반부의 연주는 정말로 탁월합니다...

세번째곡 '내 소망'은 왠지는 몰라도 서태지가 생각나네요....-_-;; 평범한 pop-rock이지만 앨범에 수록된 몇곡의 pop-rock중 가장 맘에 드는 곡입니다...
가사내용은 인류에 대한 예수님의 영원한 사랑인데...뭐 꼭 그런생각 안하고 들으면 연인에 대한 영원한 사랑이라고 생각해도 아무런 무리가 없네요....
절제된 깔끔스런 연주가 인상적입니다...

무척 하드한 연주로 이끌어가는 Gambler라는 곡은 '나의 생명을 주어도 너의 삶을 도박하는 자'라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네요...
죄많은 인간의 회계를 촉구하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다음곡 '그대 어릴적 꿈'은 너무 말랑한 곡이 아닐까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pop-rock을 넘어 평범한 가요라는 생각이드는 곡....뭐 이런곡도 있어야겠죠???

사실 이런 종류의 음반의 전형적인 특징이라 할만한 것중의 하나가 하드한곡 - 말랑한곡 - 하드한곡하는 순서로 곡을 배치한다는 것입니다...-_-;; (사실 이렇게 빤히 보이는 배치방식은 그다지 바람직한 것이 못되죠....) 따라서 이번곡도 하드한곡....-_-;; 중반부의 기타는 나름의 소리를 내는데 반해 정규 키보디스트가 없어서 그런지... 키보드 소리는 별로 맘에 안드네요...
암튼 연주력하나는 장난이 아니군요....빨리 괜찮은 키보디스트하나 구하길....

Dreaming Sky는 조필성씨의 기타연주가 주도하는 연주곡입니다...
제 느낌은 한마디로 꽤 탁월한 기타리스트를 발견한 기쁨 같은 것인데...
너무 속주적인 면에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꽤 괜찮은 연주가 나올거 같아요...

보컬을 맡은 모정길씨가 마치 김경호같다는 생각이 팍팍 드는 다음곡 '남겨진 나날들'은 다시 한번 말랑한 곡이기는 하지만 나름의 무게를 가진 좋은 곡입니다...언뜻언뜻 드러나는 블루지한 조필성씨의 기타는 정말 괜찮구요...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를 주제로 인간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곡입니다...부분적으로 전형적인 가요풍의 전개가 거슬린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가사내용이나 하는것이 많은걸 생각해 보게하는 곡입니다.....

연속해서 나오는 Comeback Overthere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앨범의 절정부가 되어야할 예수님의 부활을 그린 곡인데...
글쎄요... 너무 심심하다고 해야하나... 내달리는 기타가 그다지 나쁘게 들리지는 않지만서도 좀 더 큰 스케일의 전개가 아쉽습니다...

그 다음곡 진화론은 앨범에 왜 삽입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곡입니다...
내용상으로는 진화론을 비판하는 곡입니다만... 앨범의 이야기 전개에도 어울리지 않고 음악적으로도 직선적인 메틀계열의 곡이어서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드는 곡이네요...

마지막곡 Flying of Eagle은 상당히 담백한 앨범 마무리곡인데...
거창한 마무리대신 조필성씨의 신나는 기타연주로 깔끔한 마무리를 노린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전반부의 치밀한 느낌이 뒤로가면서 상당부분 느슨해져 버렸다는 느낌이 강하구요... 솔직히 국내그룹이 아니었다면 제게 그다지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컨셉트 앨범으로서의 전체적인 완성도도 약하구요...
예수님의 생애 전체를 음악으로 만든다는 것이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을것 같은데 차라리 Latte E Miele처럼 예수님의 마지막 몇일 정도로 이야기의 스케일을 좁혔다면 좀더 치밀한 내용의 앨범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 앨범 전체를 이끌어가는 조필성씨의 기타연주는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것이었고...
다른 맴버들과의 균형만 어느정도 맞아지면 일정수준의 이상의 프로그메탈이 나올법 하네요...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우리나라 그룹입니다... 바동민들의 관심을 바라며... --Xana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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