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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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A Scene at the Sea
あの夏, いちばん靜がな海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Kitanoz3rd.jpg

2 # Sonimage[편집]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90년대 이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통의 방식을 이미지 안에서 표현해내고자 하는 여러 시도들 중 하나였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명백히 외면의 포착을 내면의 진실로 드러내고자 했던 누보로망과 같은 세계 곳곳의 시도들 이후의 시도. 또는 존 카사베츠 이후의 시도. 내러티브의 긴장을 거의 침묵 안에서 표현해내는 이 영화의 탁월함은 영화가, 이미지만의 결합으로, 문학으로부터 빌어온 그 어떤 언어의 나열을 떠나서도 확립할 수 있는 영화 내부의 제도적 장치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관객들이 제삼자로 머물다가 불현듯 이 두 젊은이들의 세계 안으로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되는 순간들이 아주 많이 찾아오는 영화.

거북군은 기타노 다케시에 대해 굉장히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데, 나에게는 근 7-8년 전에 자막없이 보았던 <그 남자 흉폭하다> 역시 아주 충격적인 느와르였다. 기타노 다케시에게 내가 얻었던 것은 단순히 영화적 완성도(물론 이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를 떠나서 자기가 살아왔던 삶의 에세이처럼 영화를 완성시킨 방식이며, 그가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거북군이 기타노 다케시를 김기덕과 비교한 것은 충격이다. 아니 <맨발의 청춘>의 김기덕이 아니라, 심지어 의 김기덕이라니. 세계관의 문제를 들어 강력히 항의한다. 대체 김기덕과 곽경택처럼 마초적이며, 범남성적인 서술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영화에는 아직도 먹혀들어가는 것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제기럴, 그 어떤 매체에서 이런 것이 먹혀들 수 있을까. 예술 형식의 첨단이자 전선인 문학에서는 도무지 용인될 수 없는 방식이 아닌가.)

재일한국인 2세로 그가 일본에 살아가면서, 남북한을 싸잡아 코미디의 소재로 사용했던 스탠드업 코미디언 시기를 지나, 정말 영화 안에서 그가 찾아냈던 것은 사실 <기쿠지로의 여름>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야기 안의 부랑아들-마치 의 주인공들과 같은 현재 일본의 젊은이들의 초상을 이루는-의 모습이다.

바다와 서핑은 별로 보고 싶지 않지만, 이미지의 변별력, 무심히 지나가는 삶 안의 희망들을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그런데 참, 고려바위의 어딘가에서, 누군가 한 말처럼,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어울리는 것보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찾아 어울리는 쪽이 더 쉽고 빠를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나게 한, 거북군의 기타노 다케시에 관한 영화평들이었다. 그렇다고해서 거북군과 술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을 접은 것은 아니지만.

-- Sonimage 2004-4-21 5:24 pm

취향이 다른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멋진거겠죠. ^^ 키타노를 그렇게 높게 평가할 수는 없어도, 그는 못본 나머지 작품이 눈앞에 얼쩡거려주면 보게될거 같은 작가에요. 그려내는 면들에는 확실히 공감되는 부분들도 있거든요. -- 거북이 2004-4-21 6:52 pm

3 # 거북이[편집]

이 영화는 키타노의 세번째 영화이면서 자기가 주인공으로 나오지 않은 첫번째 영화, 그리고 처음으로 폭력물이 아닌 드라마를 시도한 영화다.

이미 키타노는 자신의 연출방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실 그 수준은 결코 높지 않다. 인물들이 주로 서있거나 걷거나 둘 중 하나, 단편적인 장면들을 잘라서 붙이는 방식(표현이 잘 안되는구먼...-_-), 퇴행적 회상장면 등 키타노의 관습적 영화찍기는 몇편 보다보면 지겨운 감도 좀 든다. 게다가 그는 개연성없거나 슬랩스틱적인 인물들을 종종 집어넣는데 그것은 그가 슬랩스틱 코미디를 하던 만담가 출신이라는 점과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키타노다움을 만들고 있고 나는 그것을 결코 높게 평가할 수 없다.
자토이치까지 총 11편의 영화중에서 내가 보지 않은 것은 4편. 이중 완성도가 평작을 뛰어넘었던 영화는 소나티네 하나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소재 때문에 나름대로 볼만하다. 벙어리이면서 귀머거리인 주인공 녀석이 주변의 무관심등에 개의치않고 죽어라 서핑을 연습해서 그럭저럭 성과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이 녀석이 갑자기 너무 잘 되는 등 스토리의 비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열심히 하는 녀석을 보는 것은 그다지 싫지 않다. 어느새 나를 잠깐 투영시켰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서핑을 보고싶다면 이 영화가 아니라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폭풍속으로같은 영화를 보는 쪽이 낫다. 하지만 이 영화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서핑하는 것을 보니 갑자기 인라인이라도 타보고싶어졌다. 서핑은 나와 너무 거리가 멀지만 인라인은 그리 멀지 않다고 느껴졌나보다. 어릴적 자전거 못타는게 부끄러웠던 나는 공터 한구석에서 혼자 연습한 적이 있다. 애들이 조금만 잡아줬어도 더 쉽게 배웠을텐데 뭐 그리 못하는걸 보이기 싫었는지 혼자 죽어라 하다가 자전거가 넘어져 핸들에 목을 맞았다. 그때 숨이 턱 막혔었는데 그 순간 느꼈던 비참함은 기억력 제로인 나에게 아직 남아있다. 이 영화를 보고있으니 그때처럼 연습해서 뭔가를 얻어내보고 싶다는 기분이 든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까지 계속 그런 삶을 살아오긴 했지만, 몸을 움직여서 뭔가 해냈다는 기분을 느낀 것은 자전거 이후 그다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 기대를 하지 말고 바다와 서핑을 볼 생각이 있다면 봐줄만 하다. -- 거북이 2004-4-21 2:09 am

4 참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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