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윌락큐

1.1.1.3 (토론)님의 2015년 1월 2일 (금) 20:59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2002 10 10 木 : 위윌락큐 We Will Rock You

오전에 버버리 공장에 갔다. WooRam 녀석이 어부인 진상품을 사야한다고 함 들리잔다. 여기는 조금 하자가 있는 물건을 싸게 파는 곳이라는 건데 얼핏보면 잘 모른다고 하는군. 잘만 고르면 하자가 거의 없는 것도 사고. 어무니 드릴 스웨터나 하나 살까하고 들어갔다. 역시 여기 오니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린다. -_-a 성수기에는 아주 난리 부르스라고 한다. 여튼 나도 그 난리 부르스에 끼어 이렇게 사고있지만 도대체 왜 이런 것들을 굳이 사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품질이 좋긴 한가? 핸드백이 보통 100P, 코트는 2-300P를 훌렁 넘는다. 조선에서는 그 두세배쯤 하는걸까나~

Tep:PA100524.jpg
트라팔가의 분수

영국 국립 미술관에서 그림 본 것까진 좋았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만 엽서를 못샀다. 여기서 우연하게 우경군을 만났다. 우경군과 그의 친구는 나와 우람과 함께 예매한 뮤지컬 위윌락큐를 보기로 했었다. 약속장소는 여기가 아니었는데 우연하게 만났네 그려. 그림보던 나를 보고 뭘 저리 열심히 보나 했단다...-_-

  • 피사로는 확실히 쇠라와 화법상에서 관계가 있는 것 같다. Cote des Boeufs at l'Hermitage - Pissaro
  • 쇠라는 그림에서 캔버스의 질감이 노출되는 것과 아닌 것이 보여주는 효과를 계산하고 그렸던 것 같다. 화가들이란 정말 무서운 눈과 손을 가진 이들인듯. Bathers
  • 모네는 인상파의 실험가라는 느낌이다. 동일한 형태를 다양하게 묘사하거나 그림 크기와 피사체의 크기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서 표현하고 있다. 사실 대상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 어떤 스케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모네는 수련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이런 실험을 하고있는 것이다. Iris에서는 작은 부분을 아주 크게 그린다음 옆에 수풀까지 묘사해서 마치 추상화처럼 만들고있다.
  • 앵그르들라로슈등의 정밀묘사는 정말 환상적이다. 당대의 사진가라고 할만하다. 하이퍼리얼리즘의 원조쯤으로 봐줘도 되지않을까? 하지만 앵그르의 스타일은 와 잘그렸다 이상의 평가를 얻어내기는 문제가 좀 있다.
  • 쿠르베의 Young Ladies on the Rock에서 여자들을 무척이나 나른하고 퇴폐적으로 그렸다. 이런건 분명 수요가 있었을거다.
  • 코로가 그리는 풍경화는 정말 전형적이다. 이놈의 풍경화는 언제나 사랑받았던 것 같은데 그것은 그림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려졌는가를 알게 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프리드리히의 Winter Landscape는 정말 묘한 느낌을 준다. 환상적이고 아주 마음에 들었다.
  • 르노아르의 색체사용은 정말 독특하다. 왜 그처럼 그린 화가들이 또 안보이는지 모르겠다. 세잔의 초상 lakeside landscape
  • 피사로 Louve under snow, Little country maid
  • 샤반느는 고전과 현대를 절충하려했을까? 모로도? saint george
  • 루소의 tiger in a tropical storm도 아주 맘에 든다. 고갱처럼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빗줄기 묘사가 상당히 독특하고 효과적이다.
  • 드가의 색감은 르노아르의 그것과는 또 다른것 같다. 드가가 좀 더 거칠고 하수도 벽같은 질감을 사용한다. After the Bath
  • Wilhelm Hammershoi. Danish, 1864-1916. Wilhelm Hammershoi, Interior with a Girl at the Clavier, Interior with a Girl at the Clavier, 아주 북구적이다.
  • 호가스의 shrimp girl 정말 재미있다.
  • 터너 Rain Steam & Speed
  • Bailly : A Girl at a window
  • Elizabeth Louise Vigee Le Brun : self portrait
  • 탱화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엘그레코에게서는 인상파의 냄새가 난다.
  • 무리요 christ healing, Don Diego Velasquez - The Toilet of Venus (The Rokeby Venus)
  • 벨라스케스 Don Diego Velasquez - The Toilet of Venus (The Rokeby Venus)
  • 카라밧지오램브란트보다 먼저 빛과 그림자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 루벤스도 종종 인상파적인 그림을 그린거 같다. 하지만 루벤스는 공장장이라 지겹다. 스타일도 별로고. A Wagon fording a Stream, 'An Autumn Landscape 파리스의 심판
  • 독일과 네덜란드의 풍경화들은 대부분 지나갔는데 Hobbema: Avenue at Middelharnis는 기억에 남는다.
  • 램브란트의 63세와 34세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의기양양한 그와 늙어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는 그는 서로 닮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그 차이는 아마 눈빛일 것이다. 젊은날의 그는 눈매가 살아있고 늙은 뒤의 그는 힘은 빠졌지만 죽지는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 Willem Kalf. Still Life: Lobster
  • Brower : Tavern Scene
  • Kitchen Scene by TENIERS, David the Younger
  • 티치아노 : 그는 인상파적인 질감과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자화상, death
  • Veronese : The Vision of Saint Helena
  • Saint Jerome in a Rocky Landscape
  • Vermeer de Delft "La passion du christ
  • Quentin Massys. Old Woman
  • 반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는 글쎄...정말 북유럽적이긴 한데...
  • 보티첼리 비너스와 마르스
  • bellini assasination The Doge Leonardo Loredan
  • Saint Michael and the Devil, Bartolome Bermejo, 1468
  • 홀바인 대사들
  • Lucas Cranach - Cupid complaining to Venus

국립 미술관 앞은 트라팔가 광장이다. 여기는 지금 새로 고친다고 공사중인데 사람이 주인인지 비둘기가 주인인지 모를 정도로 닭둘기들이 많다. 언니네이발관 노래중에 '비둘기는 하늘의 쥐'라는 곡이 있는데 정말 옳은 말이다.

Tep:PA100525.jpg
쥐들

Tep:PA100527.jpg
공사판 트라팔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우람이가 이 동네 짱께 부페가 4.5P쯤 한다고 해서 찾아보았는데 못찾겠다. 그냥 아무데나 가자 하고 돌아보니 유명하다는 왕케이가 보인다. 흠 사실은 여기를 더 찾고싶었었다. ^^ 여기 들어가니 두당 6.5P짜리 세트가 있어 그것을 시켰는데 뭐 괜찮게 나왔다. 이 가격에 이정도는 한국에서도 그리 비싼 것은 아니다. 자꾸 과식을 하게 되네.

Tep:PA100530.jpg Tep:PA100529.jpg
우경군과 그의 친구. 참고로 우경군은 여자다. 옆은 우람과 거북.

Tep:PA100532.jpg
트라팔가 광장의 상징인 넬슨 제독의 동상. 이것때문에 스코틀랜드 애들은 스콧기념탑을 이거보다 조금 더 높게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Tep:PA100533.jpg
트라팔가 광장의 사자. 엉덩이를 타고 올라가보려 했으나 잘 안되더군. 애기들은 잘 하더라만. 생각보다 위험하니 주의.

드디어 뮤지컬을 보러 왔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우람은 이걸보고 그제 그 게이놈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하하. 그녀석이 세계로 뻗어나갈 거라는 둥의 말을 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러하다. 시대는 흘러흘러 락음악은 사회에서 금지가 되었다. 왜 되었는지는 모른다. -_- 여튼 아줌마 여왕인지 마왕인지가 아들인지 정부인지 하는 넘이랑 같이 애들을 억압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여자애 하나와 남자애 하나가 일탈해서 방황한다. 그들은 사회 부적응자이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다. 그러다가 거리에서 자생적으로 락음악을 하는 애들을 만나게 된다. 여기 대장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인데 나중에 이녀석은 정부군(?)과 싸우다 전사한다. -_- 여튼 이 부적응자 커플은 언더그라운드의 저항군들과 잘 지내다가 정부군의 탄압을 받게 되는데 막판에 몰렸을 때 묘지의 대문에서 기타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남자 부적응자가 기타를 치고 그냥 끝난다. -_-
기타를 치고 모두 행복했다는 건가. 여튼 아무 맥락없는 결론과 어리버리한 진행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곡 선정 등으로 아주 학을 떼었다. 프레디 머큐리가 이걸 보기 전에 죽어서 정말 다행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또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 등이 음악감독을 맡은 뮤지컬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로도 유명세를 입증한 바 있다. 지난 5월 막을 올린 뮤지컬은 빈약한 구성 등을 이유로 비평가들한테서 호된 소리를 들었으나 퀸의 노래,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을 수 있어 연일 기립박수와 입장권 매진행렬을 기록한 바 있다. --한겨레 21

사실 이 설명은 진짜 과찬이다. 나는 이것을 보고 영국에 대해 정말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진짜 이런거에 기립박수를 날리더라. 정말 살떨리게 유치한, 그런 것은 내 생전 다시 보기 어려울거 같다.
그나마 앞자리의 커플은 뮤지컬을 보러 온건지 에로 뮤지컬을 보여주러 온건지 시도때도 없이 뽀뽀에 애무에 난리다. 뒤에서 한국말로 '지랄헌다.', '미친거 아냐?' 따위를 해주었는데 당연히 얘들는 못알아듣지, 하하. 사실, 길거리 지나가면서 이런저런 한국에서는 못할 멘트들을 마구 백주 대로상에서 하고 다녔다. 외국에서 유학하다 한국 온 애들이 싸가지 없는게 이해가 간다고 우람이는 말하더군.

Tep:PA100534.jpg
튜브에서. 이 전철은 앞쪽에도 창이 있어서 정면을 찍을 수 있었다.

이를 닦는데 피가 난다. 여행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잇몸이 부었는데 그게 다 가라앉지 않았다. 그 와중에 계속 피곤이 누적되니 양치하다가 피까지 나는구나. 확실히 피곤하긴 한가부다. 그래도 배탈은 안났으니 다행이다.


꼬리디스크 <= 위 윌 락 큐 => 그저유럽일뿐

거북이유럽서부여행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