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인의마을

# 아무도 모를 일[ | ]

모래장난 하라고 강변에 나가 퍼다 준 모래 상자에
돋아난 파란 싹 하나를 위해 물주며
벌써 며칠째 모래 장난을 중지한 내 어린 딸들에게
어차피 그것들은 거기에서 자라지 못할 거라고
너희도 곧 싫증이 날 거라고 말하지는 못할 일
너희가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리듯이
저 새싹도 너나 내나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고
이 하늘을 지나 어느 하늘에서도 꽃피고 열매 맺고 할지도 모를 일


언제나 기적과 희망의 자리는 남겨놓기로... - LaFolia,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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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버마재비 사랑』『새에 대한 반성문』『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이 있음
1995년 편운문학상 신인상
2000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


시인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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