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 Relayer

1 개요[ | ]

Yes
Relayer (1974)

Yes - Relayer［2011/09/20］【wi】

2 거북이[ | ]

이번 앨범은 지난 Topographic Oceans의 음악적 비평적 실패를 존 앤더슨이 절감해서 그랬는지 Close to the Edge와 동일한 구성으로 만들어져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의 수준 역시 비슷한 레벨이라고 할 수 있다.
릭 웨이크먼이 나간 빈자리를 메운 것은 레퓨지를 거친 패트릭 모라즈PatrickMoraz였다. 모라즈 역시 테크니션이어서 예스 사운드와 매우 잘 맞는다. 모라즈의 건반은 웨이크먼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예스 특유의 서사적 혹은 서정적인 사운드를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웨이크먼과 별 차이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모라즈는 몽롱한 느낌보다는 질주하는 연주와 스트레잇한 사운드에 강하다. 그 덕에 이 앨범은 예스의 앨범중 유례없이 락적인 훅이 강한 앨범이 되었다. 그런가하면 모라즈는 이쁜 연주에도 꽤 강한 편인데 그런 연주는 Soon이나 To Be Over에 담겨있다.
앞면의 The Gates of Delirium은 얌전하게 시작하지만 중반부터 조금씩 긴장을 높이기 시작하더니 아주 마음먹고 속주를 펼치고 있다. 8분 이후부터 모라즈와 하우가 끌고나가는 멜로디 파트는 이게 과연 예스인가 할 정도로 강렬하다. 모라즈의 연주에 틈틈히 넣어주는 하우의 기타 피킹은 날카로울 정도다. 사실 예스 사운드는 비교적 느슨한 편이고 Fragile-Close to the Edge시절에도 현란하긴 했지만 폭주하는 속주 연주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여전히 브루포드의 부재가 아쉽긴 하지만 앨런 화이트 역시 훌륭한 연주를 담고있으며 웨이크먼 대신 모라즈가 있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이 속주 부분에는 앤더슨의 보컬이 들어갈 틈이 없기에 연주 자체의 맛이 더욱 살아나고 있다. 따로 크레딧이 적혀있진 않지만 곡 후반부는 Soon이라는 별도의 곡으로 앤더슨 특유의 천사표 곡이다. 반젤리스의 Heaven and Hell pt.1에서 존 앤더슨이 So Long Ago, So Clear를 부른 것과 비슷한 구성이며 또 비슷한 느낌이다.
뒷면을 여는 Sound Chaser는 처음부터 훅이 담긴 연주로 시작한다. 하우가 남긴 기타솔로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바로 이 곡에 담겨있지 않나 싶다. 예스에게 있어서 하우의 존재감은 매우 큰데 이 곡은 하우를 위한 곡이 아닐까 싶을만큼 하우의 기타워크가 돋보인다. 지미 페이지를 연상시키는 기타톤을 구사하기도 한다. To Be Over같은 곡을 들어보면 확실히 예스의 대주주는 존 앤더슨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곡들을 양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꼭 이렇게 마냥 착한 곡들이 앨범의 일관성을 떨어뜨리곤 한다.
로저 딘의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이 앨범의 재킷은 Sound Chaser를 구상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로저 딘이 좋은 화가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자기 스타일을 가진 좋은 디자이너라는 생각은 든다.
빌 브루포드와 릭 웨이크먼이 차례로 나가도 예스는 계속 앨범챠트 십위권 내에 있었으니 Fragile이후 예스가 얼마나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대충 알 수 있다. -- 거북이 2003-8-10 6:01 pm

3 # 조영래[ | ]

앨범 : Relayer (1974)
아티스트 : Yes
레이블 : Warner Music
장르 :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

REVIEW

기타리스트 스티브 하우(Steve Howe)가 주도했던 앨범 「Tales From Topographic Ocean」은 상업적으로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예스(Yes)의 내부 갈등을 일으키고야 말았다. 예스의 출세작이 된 「Fragile」부터 존 앤더슨(Jon Anderson), 크리스 스콰이어(Chris Squire), 스티브 하우(Steve Howe), 릭 웨이크먼(Rick Wakeman), 빌 브루포드(Bill Bruford)와 그의 후임으로 가입한 앨런 화이트(Alan White)의 5인의 힘의 균형은 예스의 음악을 든든하게 지지해 왔지만, 릭 웨이크먼이 「Tales From Topographic Ocean」을 마지막으로 밴드를 떠나버림으로써 이 균형은 깨어지고 말았다. 릭 웨이크먼의 후임으로 그리스 출신의 반젤리스(Vangelis)등과 접촉했던 예스는 최종적으로 단발 프로젝트로 끝난 레퓨지(Refugee)에 참가했던 스위스 출신의 키보디스트 패트릭 모라쯔(Patrick Moraz)를 새로운 키보디스트로 합류시켰다. 패트릭 모라쯔와 함께 만든 앨범 「Relayer」는 전작의 실패와 릭 웨이크먼의 탈퇴로 인한 팬들의 우려를 일거에 날려버린 예스의 쾌작이 되었으나 패트릭 모라쯔도 예스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고, 이 앨범 이후로 예스는 잠시의 휴지기를 겪게 된다. 결과적으로 예스의 균열과 잠정적이긴 했으나 활동의 중단등의 사건들은 프로그레시브 록의 쇠락을 재촉하게 되었다.

Song Description

20분대의 한 곡과 9분대의 두 곡. 본작은 수록곡의 배치면에서 예스 최고의 앨범이라는 「Close To The Edge」를 연상시키게 한다. 사실 「Close To The Edge」와 어느 정도 유사성을 느낄 수 있는데,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스티브 하우와 패트릭 모라쯔의 공격적인 플레이이다. 이전의 스티브 하우와 릭 웨이크먼의 연주가 공조적이고 상호 협조적이었던 데 반해, 스티브 하우와 패트릭 모라쯔는 치열한 연주 경합이라는 다이내믹한 연출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전보다 한층 공격적으로 들리는 까닭은 섬세한 재즈 필의 드러밍을 자랑하는 빌 브루포드에 비하면 직선적인 록 비트에 충실한 앨런 화이트의 가세도 한 가지 이유가 될 것이다. 덕택에 「Close To The Edge」에서와 같은 섬세한 분위기는 상실되었지만, 예스의 앨범 중에서 최고의 박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좋을 다이내믹함과 역동성이 본작의 특성을 결정짓고 있다. 그 중에서도 는 단연 압권으로, 이 곡에서의 스티브 하우의 칼날이 부딪치는 듯한 날카로운 기타 연주는 기존의 그의 이미지와는 배반되는 것이긴 하지만, 짜릿한 전율을 전달해주고 있다.

감상 포인트 및 평가

보컬과 연주의 완벽한 하모니를 추구했던 예스다운 일체감있는 연주는 강조된 공격성에 의해서 더욱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하드한 사운드를 선호하는 팬들이라면 예스의 최고작으로 꼽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관련 추천 앨범

Emerson, Lake And Palmer 「Brain Salad Surgery」

Atoll 「L'Ocean」

Rush 「A Farewell To Kings」

4 # 유신[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552번 제 목:[잡담] Yes - Relayer 올린이:ntrolls (유신 ) 98/06/05 16:56 읽음:230 관련자료 없음

저는 릴레이어가 예스의 대표작, 이를테면 특수한 경우인 Yessongs 앨범을 빼놓고는 Close To The Edge와 나란히 설만한 작품이라고 보는 편이지만, 초기의 정갈함을 맘에들어하는 예스팬 상당수는 릴레이어를 잘 쳐주지 않더군요.

옛날에 예스의 인터넷 메일링리스트인 Note From The Edge에서 본 글 중에 왈.. 흠.. 제가 여기다 전하면 재미가 하나도 없겠지만.. 암튼 자기는 원래 릴레이어를 믿지 않는 불충한 사람들중 하나였으나 오늘 드디어 나에게도 빛이 비췄다.. 사운드 체이서의 와글와글하는 소리에 갑자기 귀가 트이고 어쩌고.. 드디어 깨달음을 얻어 회개한다.
머 이런 분위기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빼꼽잡고 웃었음.. ^^;

5 # 이석철[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718번 제 목:[감상] Yes- Relayer 올린이:삽질토끼(이석철 ) 02/01/08 17:04 읽음: 38 관련자료 없음

몰랐는데 키보드가 릭 웨이크먼이 아닌 패트릭 모라즈 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더군요.
멤버가 바뀐 것 때문인지 처음 플레이어에 CD를 걸었을 땐 조금 당황했습니다.
전혀 예스답지 않은 듯한 사운드가 흘러나왔으니까요.
물론 한 그룹이 그들만의 색깔을 지켜간다는 것은 좋게 말해 고집 센 거고 나쁘게 말하면 매너리즘이죠.
그래도 예스하면 기대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 전혀 다른 것이 나오니 그야말로 "허거덩" 이네요.

흠, 그렇다고 해도 음악이 나쁜 건 아닙니다.
확실히 클래식하다고 해야하나 멜로딕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름대로 자기 주장을 키보드가 합니다.
(토니 케이가 가장 숨어서 연주한 듯한 --; 그래도 our song 은 좋던데 +_+) 그런데 느낌은 현대적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20분짜리 첫곡은 왠지 스페이스락과 뉴에이지쪽의 색채가 묻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군요.
두세번째 곡이야 뭐 잘 못 들어봤고 --; 다른 앨범들에 비하면 곡 중간 중간에 격렬하고 타이트한 느낌을 좀더 많이 준다고 해야하나?
예스와 하드함은 안 어울리는 것 같지만 이 앨범에서는 충분히 하드합니다. 그리 나쁘지도 않고요-그렇다고 메탈처럼은 아니고. :)

앤더스 아저씨 보컬이야 뭐, 계속 그 색깔이고 스콰이어의 베이스는 잘 안 들어봤고 스티브 하우. 오옷! 가면 갈수록 클래식 기타의 이미지를 벗어납니다.
만족만족. ^^ 지저분한 효과음은 여전히 안 쓰지만 그래도 일렉 기타만의 찌잉~ 하는 그 음색.
앨런 화이트. 브루포드 아저씨와 비교해 비하하는 팬들도 꽤 있더군요.
뭐, 브루포드가 짱인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앨범의 드러밍 저한테는 괜찮게 다가오네요.
특히나 중간에 하이햇을 막 두드딜때는 (하이햇 드럼 소리 엄청 좋아하는 인간 -_-;;)

allmusic.com에서는 별 세개를 줬지만 좀 박하지 않은가 싶네요.
창고닷컴 에서 숨겨진 명반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듯 ^^

6 # 김병규[ | ]

등록자 : 김병규[1] 등록일 : 1998/06/01 조회수 : 278 추천수 : 0 [추천하기]

[sep_str] 1. Gates of Delirium (Anderson/Howe/Moraz/Squire/White) - 21:55

2. Sound Chaser (Yes [1]) - 9:25 3. To Be Over (Yes [1]) - 9:08 [sep_str] 안녕하세요? . . . . . .
겉은 까매도 속은 하얀 까막새 김병규입니다.

YES ==== ---> Relayer!

누구에게나 꼭 구입하고 싶지만 이상하게 인연이 안되는지 계속 못구하게 되는 음반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에게는 최근까지 두 개의 음반이 그 리스트에 올라있었는데, 하나는 스티브 하우와 스티브 해킷이 만든 쇼킹한 그룹 GTR의 유일작인 셀프 타이틀 앨범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예스의 Relayer였다.

골수팬만 듣고 신나한다는 Keys to ascension I, II까지 콜랙팅했는데도 불구하고, 두 음반 모두 소위 "빽판"으로 불리우는 해적판 LP로 있기에 살 것도 많은 CD 업그 레이드를 미루다 보니 시중에 풀려있을 때는 무심히 지나치고선 지금에 와서 이리 저리 방방 뛰며 구하려고 진땀을 빼게 된 것이다.
아직 GTR의 음반은 못 구했지만, Relayer는 모꼬지 매매란에서 정용진(rem777)님이 매물로 내놓는 덕에 간신히 구하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용진님께 무한한 감사에 감사를...^^) 매매 광고를 본 순간 어찌나 흥분했었던지.....
YES의 전작 수입이 시기도 지난지 꽤 되었고 또 IMF 시대로 접어들면서 당분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낙담을 해소시켜 주는 환희의 순간이었다.
이로써 필자는 YES의 완벽 콜렉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자!! (물론 신보 Open your eyes와 4장짜리 모음집 YESYEARS를 빼고.....)

먼저 언제나 그렇듯이, 재킷부터 훑어보자.
역시 언제나 그렇듯이, 로저 딘의 멋진 재킷이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데, 회색과 하양이 섞인 약간은 삭막한 톤의 산과 골짜기.
그 아래에는 두마리의 구렁이들이 또아리를 치고 폼을 잰다.
산 중턱에는 구렁이들이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말을 이끌고 무엇인가를 찾아 헤메고 있는 모험가들이 한바퀴 삥돌면 맞닥뜨려질 여로를 걷고 있다.
본 앨범의 두번째 트랙 "Sound chaser"의 멋진 영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로저 딘은 노래를 듣지 않고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우연한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회색과 하양의 톤 자체도 이번 앨범의 음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볼때 뭔가 꿍꿍이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 앨범은 YES의 중기 사운드에 하나의 변화를 가져다 준 음반이다.
Tales from topographic oceans가 4면 모두 20분대의 단 4개의 트랙으로 선보였으나 그 대단했던 실험성에도 불구하고 난잡함으로 인해 팬들의 외면을 받았고, 급기야 시간만 늘려버린 졸작이라는 악평까지 받게 되자, Rick Wakeman은 그의 방랑벽이 도지면서 팀을 박차고 떠나게 된다.
급기야 새로운 키보디스트를 찾기에 혈안이 되었던 YES는 Jon Anderson과 조인트로 연분이 있던 그 유명한 신서사이저의 제왕 Vangelis를 영입하는데 성공하지만, Vangelis 성격상 밴드라는 집단의 멤버로서 활동하기엔 힘들었다.
이에 다시 새로운 키보디스트를 찾기 시작한 그들이 발견한 것은 스위스 태생의 Patrik Moraz!

이상하게도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주변국 독일과 오스트리아와는 달리 썰렁하기 이를데 없는 스위스에서 그나마 조국의 이름을 떨치는데 한 몫을 하는 아티스트 이다.
Keith Emerson이 이끌던 The Nice의 떨거지들과 Refugee를 만들어 그만의 독특한 키보드의 세계를 프로록 팬들에게 각인시킨 바 있던.....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패트릭 모라즈의 영입이 YES에게 가져다 준 변화는 무엇이 었을까를 고찰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고정된 멤버상황에서 키보디스트의 변화로 인해 YES의 사운드는 눈에 띄게 달라지 는데 이는 Rick과 Patrick의 키보드 성향이 다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남성적이며 중세풍의 냄새가 가득하고 다분히 서사적인 음색을 지닌 Rick은 YES의 사운드를 상당히 폭넓고 굴곡이 완만한 형태로 이끌어 내는데 비하여, 여성적이며 환상적인 이미지, 그리고 섬세하지만 상당히 날카로운듯한 음색의 Patrick은 YES의 사운드를 전에 비해 상당히 공격스러운 음을 내게하는데 한 몫을 담당한다.
특히 패트릭은 다른 그의 작품들 보다 특히 이 앨범에서 더욱 날카로운 키보드 워크 를 구사한다.
여기에 패트릭의 키보드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Steve의 기타도 공격적이며 날카로와 졌다. 스티브의 기타는 예전부터 날카로운 느낌의 성향이 곳곳에 숨어있곤 했지만 Rick과의 호흡을 위해선 날카로움보다는 원만함과 다양함을 강조했어야 했다.
하지만, Patrick과의 호흡에서는 숨어있던 날카로움이 더 조화스러운 부분이 꽤 많았기에 다분히 공격적인 속성을 최대한 이끌어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다양한 음색은 다른 앨범들에 비해서 줄어든다.
이러한 성향은 Patrick의 탈퇴 후에도 YES의 사운드에 동화되었는지, Rick이 다시 돌아온 이후의 앨범 Going for the one 이나 Tormato에서 Rick 역시 그가 보여주었 던 소리들 보다는 좀 더 날카로운 키보드 음을 들려주고 있다.
이 두 앨범이 전작들에 비교해 더욱 강한 록쪽으로 선회된 것도 위의 내용들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앨범의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가 보컬쪽이다.
존 앤더슨의 보컬이 매우 건조하게 들려지는 것뿐만 아니라, 썩 괜찮은 화음을 내 주던 백코러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스티브 하우의 그 독특한 저음 코러스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이 앨범은 적지않은 YES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YES답지 않지만 궁극적인 소리의 추구 - "YES MIND"에 가장 부합되는 앨범이기도 하다.
Sound chaser라는 두번째 트랙 제목처럼..........

The gates of delirium (21:55) 이 노래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전반부는 전작과 비교해 안정적이긴 하지만, 역시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드는 동명 의 곡이고, 후반부는 "Soon"이라는 노래가 메들리 형식으로 이어진다.
물론 Soon이라는 노래가 독립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지만, 싱글 발매가 Soon/Sound Chaser 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였고, 이후의 YES의 여러 공연에서도 "Soon"만 따로 불리워지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노래가 히든으로 숨어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이다.
"The gates of delirium"는 빠른 물결이 멤돌아치는 듯한 키보디 위로 다양한 기타음이 드러나는 도입부로 시작된다.
다른 앨범들에 비해 Chris Squire의 베이스도 상당히 정돈된 느낌을 주고 있다.
Jon Anderson의 보컬도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는데, 부드러움보다는 단조로움을 강조하고 있다. 마치 Flat Echo 효과를 집어넣은 것 같다.
후반부의 타이트한 진행은 무척이나 드라마틱한 느낌을 준다.
"Soon"은 YES의 노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발라드 곡인데, 이 앨범에서 상당히 그 역할이 줄어든듯한 존 앤더슨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노래이다.
예의 패트릭의 몽롱한 키보드도 그 뒤를 잘 바쳐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2. Sound chaser (21:55)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Chaser라는 단어는 언제나 번뜩이는 두눈과 거친 숨소리를 연상시킨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듯한 수려한 키보드로 시작되는 노래.
전반부 패트릭의 키보드와 대화를 이루듯 펼쳐지는 물결같은 앨런 화이트의 드럼 소리도 일품이다. 물론 드럼 소리라는 것은 드럼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만약 이 부분에서의 드럼이 빌 브러포드였다면 더욱 정확한 박자감각 과 함께 숨막히는 긴장감을 더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쉬운 부분...^^ 이어 계속되는 스티브 하우의 독주기타는 따뜻함이 완전히 결여된 거친 숨소리와 같다. 보기드문 하이톤의 프레이징도 독특하다.

3. To be over (9:08)

장난스런 스티브의 기타와 몽롱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패트릭의 키보드로 시작되는 노래. 도입부는 동양적인, 특히 중국적인 멜로디를 들려준다.
앞선 곡들에 비해 긴장감이 풀린 노래이며, 각 멤버들이 원래의 제 색깔을 다시 찾고 있다. 스티브의 기타도 그러하며, 앞서 말한 듯 패트릭의 키보드도 앨범 중 에선 가장 그의 원래 색깔과 비슷하다. 존의 목소리도 앞선 곡들의 인위적인 목소리 에서 탈피해 부드러운 맛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긴장의 이완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다.

어느 그룹이던지 그들의 음악적 방향을 바꾸게 되는 앨범은 존재하게 된다.
그 방향이 승천의 길이던 타락의 길이던간에 말이다.
METALLICA의 "LOAD"가 그랬듯, PINK FLOYD의 "THE WALL"이 그랬듯, YES 자신의 "90125"가 그랬듯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Relayer" 이 앨범 역시 따뜻한 멜로디를 잃고 좀 더 록 자체에 충실하려는 후반기 YES의 행로를 결정해주었다는 면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설 만한 음반이다.

이 이후 패트릭 모라즈는 Rick Wakeman의 변덕스런 복귀로 본의아니게 단 한장의 앨범에만 참여하고 쫓겨나게 되며 무디 블루스에 들어가 걔네들의 사운드 마저도 상당히 몽롱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의 세계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몇몇 장의 솔로 앨범과 특히 들을만한 빌 브러포드와의 조인트 앨범을 통해서 그 누구와도 구별되는 독특한 건반의 소리를 마구 뿜어낸 바있다.
최근엔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진 않지만, 가끔 프로록 페스티벌이나 YES 팬들의 축제같은 곳에 얼굴을 비치는 걸 보니 죽진 않았다.

엄마, 나 까막새 맞어? 응...넌 까막새야.
근데 왜 난 피부가 뽀얗지? 넌 마음이 시커메서 까막새야!

김 병 규 1. 9. 9. 8 E-MAIL : mailto:gamaksae@hitel.net mailto:gamaksae@netian.com

7 # 오찬익[ | ]

[오찬익, mailto:ooci@hitel.net, 93.8]

YES Relayer

7집이 공개된 이후 갑자기 릭 웨이크먼이 탈퇴하여 한때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으나 곧 패트릭 모라즈라는 뛰어난 키보디스트가 참여하여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앨범이 그 들의 공식 8집으로 공개된 본작이다.
이 앨범은 7집에 이어 대곡위주의 편성으로 되어 있는데 한장으로 압축시켜 전작에 비해 훨씬 밀도있게 짜여져 있다.

A면에는 'The Gates of delirium' 한곡으로 매워져 있는데 현재 군대간 필자의 동생이 매우 좋아하던 곡이다.
대곡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치밀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어 과연 예스! 라는 감탄을 하게된다.특히 갈수록 향상되는 스 티브 하우의 기타솜씨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으며 새로 이 가입된 패트릭 모라즈도 세계적인 키보디스트답게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오히려 군데군데 연출되는 그의 독특 한 연주로 볼때 음악적인 센스에서는 릭 웨이크먼을 능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될 정도다.이 앨범이후로 그가 탈퇴했다 는 것이 무척 안타깝게 생각된다.그리고 뒷부분에 펼쳐지는 'Soon'이라는 곡(이곡은 앨범에 독립된 곡으로 명기되어 있지 는 않다)에서 들을 수 있는 앤더슨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이 곡의 여운을 더욱 더 아쉽게 하고 있다.이 곡은 나중에 80년 대 발표된 라이브 앨범에 다시 재현되기도 하는데 반젤리스의 앨범 'Heaven & Hell'에 수록되어 있는'So long ago,so clear' 와 더불어 앤더슨이 70년대에 부른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아닐까 생각한다.

B면으로 넘어가면 앞면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첫곡 'Sound chaser'에서 느껴지는 압박감이 그것이다.
이곡은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하여 본작에서 필자가 가장 좋아 하는 곡이며 예스의 곡중 가장 아끼는 곡이기도 하다.
특히 전편을 압도하는 스티브 하우의 섬광같은 기타 애들립과 배경에 깔린 패트릭 모라즈의 신서사이저음,그리고 변화무쌍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브러포드의 드러밍은 진보음악의 극상 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지는 'To be over'는 전작에서 시도하고 있는 인도식 음악이 가미된 다소 본작에서는 평범하게 느껴지는 곡이지만 역시 뛰어 난 곡임에 분명하다.예스의 장기인 엷은 보컬하모니가 아름답다.
이곡의 제목이 암시하듯 이 앨범이후로 예스는 더 이상 본작을 능가하는 실험적인 작품집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물론 본작이 너무나도 뛰어난 탓에도 있지만 잦은 멤버 교체,특히 키보디스트 의 잦은 교체가 그들만의 짜임새있는 사운드 창출에 역효과를 가져왔으며 너무 개인기위주의 연주로 흘러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산만해지는 감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그들의 공식 10집인 'Tomato'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자세한 이야기는 그때가서 하겠 지만 이러한 사실은 예스를 아끼는 팬의 한 사람으로 대단히 안타 까운 사실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작품집은 그들의 7집과 더불어 예스의 앨범중에서는 가장 구하기 힘든다.그러나 예스를 좋아하는 팬이나 진보적이고 난해한 사운드 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