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elis - Earth

1 개요[ | ]

Vangelis
Earth (1973)

2 1973 Earth Vertigo 6499 693 ★★★★★[ | ]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반젤리스의 앨범 중 하나인 한 본 작은 Aphrodite's child의 활동 기간 중 틈틈이 녹음 된 것으로 progressive rock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진보적이고 사이키 델릭하며 지중해의 기운으로 충만한 사운드로 가득찬 명반이다. 이전 솔로 작품들과 비교할 때 드물게 vocal-based인 본 작에는 Robert Fitoussi라는 당시 반젤리스의 문하생이 보컬과 베이스로 참여하여 앨범의 사운드에 큰 기여를 했다. 본명 Elli Robert Fitoussi인 그는 47년 튀니지의 Menzel Bourguiba출신의 뮤지션으로 이전에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서의 경력이 있었으나 계속적인 상업적인 실패로 좌절에 빠진 상태에 있던 중 우연히 반젤리스와 만나게되어 그의 개인 스튜디오에 남아 여러 음반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반젤리스는 본 작의 프로모션을 위해 런던의 Queen Elisabeth hall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이때 'Tempest'라는 이름의 임시 밴드를 결성해 support를 하도록 하였는데 이때도 Fitoussi가 보컬 및 base기타 주자로서 팀에 참여 하였다. 후에 Fitoussi는 반젤리스와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본격적인 세계 진출을 위해 'Les Variations'를 팀을 결성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하였으나 미국 시장의 높다란 벽을 실감하고 얼마되지 않아 활동을 접게 되는 불운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오랜 준비기간 끝에 그는 이름을 F.R DAVID로 개명하고 High-energy장르의 손꼽히는 명반으로 평가받는 솔로 앨범 'Words'를 발표하게 되는데 잘 알려진 대로 유렵 전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일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도 했다. 자신의 주특기인 탄탄한 베이스기타 실력과 keyboard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가 어우러진 그의 솔로 앨범은 역시 반젤리스와의 활동에서 채득한 음악적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Fitoussi와 반젤리스와의 인연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는데, 73년 'Humanity'라는 이름으로 'Bird of love/The pawn'이 수록된 싱글을 발표하기도 하였으며 이듬해에는 'Odyssey'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그의 솔로 싱글 'Who/sad face'에 본 작 'Earth'의 가사를 맡은 Richelle dassin과 함께 다시 참여하기도 하였다. 물론 이 두 싱글에서 반젤리스의 이름은 Richard broadbaker라는 가명으로 대체되어 있다.

앨범으로 돌아와서 본 작에 참여한 또다른 아티스트를 살펴보면 우선 Aphrodite's child의 기타를 맡았던 Anagyros가 참여하여 lute와 기타등을 맡아 주었으며, Warren shapovitch가 참여하여 차분하고 나즈막한 목소리의 훌륭한 나레이션을 선사했다. 반젤리스는 본작에서 이후 음악활동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마련하게 되는 'Heaven & hell'의 사운드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그의 음악적 루트라 할수 있는 그리스의 민속 음악과 특히 doric song에 기반을 둔 ethnic한 사운드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는 또 본작에서 건반과 플롯, 퍼커션을 비롯 직접 백킹보컬까지 맡아 multi-player로서의 가능성을 스스로 확인하기도 하였다. 첫 트렉은 본작에서 후에 싱글로 발표된 'Come on'이란 곡으로,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와 퍼커션의 인트로부터 강한 impact를 주는 재즈록 풍의 곡이다. 특히 'come on'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Fitoussi의 다급한 보컬은 리스너를 몰입 시키기에 충분하다..천둥소리로 시작하는 두번째 곡에서는 폭풍우 소리와 나레이션이 건반에 어우러져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인스트루먼틀... 플롯소리와 lute음은 아랍풍의 분위기로 인도한다..세번째 곡에서는 본격적인 의식의 시작을 알리 듯 북소리와 신비스런 합창이 어우러져 ethnic한 분위기의 절정을 느끼게 한다..특히 후반부는 두번째 트렉과 흡사하게 진행된다.'He-o'는 인트로의 기타부터 역시 아랍풍의 사운드를 느끼게 해주며 본 작에서 가장 독특한 'ritual'은 신비스러우면서도 ethnic한 분위기의 합창이 어우러져 묘한 감흥을 느끼게 해준다..이 곡은 마치 '666'의 'infinity symbol'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 본작에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트렉 중 하나인 'Let it happen'은 록적인 성향에 비교적 대중적인 트렉으로, 벡킹의 화려한 일렉기타와 음산한 분위기의 키보드가 어우러진 듣기 편한 곡중 하나라 생각된다..이어지는 'the city'와 'my face in the rain'은 접속곡으로 도시의 정경을 보여주는 듯 인트로의 강렬한 퍼커션 연주에 이어 아이들의 소음과 교회 종소리등이 어우러지는 'the city'에 이어 본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또 개인적으로 본작에 반하게 된 계기가 된 'my face in the rain'이 이어진다. 이 곡은 마치 아테네의 신전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는 느낌이랄까..신비스럽고 탈 현세적인 사운드가 매혹적이다..흔히 'H & H'앨범의 'So long ago, so clear'의 전신이라고 표현하는데 오히려 'so long~'보다 더 꿈결같이 포근한 곡이다.후에 Demis roussos는 앨범 'magic'에서 반젤리스와 함께 이 곡을 리메이크 하는데 다소 가스펠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색다른 맛을 준다.'He-o'를 연상시키는 기타 인트로에 이어 lute의 솔로잉으로 일관하는 역시 아랍풍의 'watch out'에 이어 앨범을 마무리 하는 'a song'이 이어진다. 이 곡은 Fitoussi의 허밍에 Warren의 나레이션이 어우러져 마치 영화의 엔딩을 보는 듯한 아련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특히 Fitoussi의 허밍은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못해 슬픈 느낌까지 준다. 반젤리스는 본 작을 통해 상업적인 성공과 명성을 얻게 되지만 프랑스에서의 활동에 염증을 느끼고 곧 음악적 활동 거점을 영국으로 옮기게 된다.

  • 이태리 해적반

이태리의 armando curcio editore라는 레이블에서 발표된 'Earth'앨범입니다. 이 레이블에서는 Vangelis말고도 여러 이태리 아티스트들의 음반들을 'superstar'라는 일련의 시리즈로 발표하였는데요, 이것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1982년경에 발표되었으며 특이하게 gatefold사양에 6 페이지에 걸쳐 Vangelis의 biography와 discography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각 페이지에는 Aphrodite's child시절부터 blade runner에 이르기 까지 관련된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으며 text는 모두 이태리어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비교적 ebay등에서도 몇차례 거래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컬렉터들에게 조금씩 희귀 아이템이 되어가고 있어서 가격대가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Earth'앨범에서 싱글컷 된 'Come on/He-O' 싱글이 현재로선 'Earth'관련 아이템 중 가장 희귀성이 높은 편입니다.

  • 1974 Odyssey Who / Sad Face (single) UK WWA WWS 009 ==

74년 Vangelis의 middle name을 팀 명으로 하여 발표된 프로젝트 'ODYSSEY'의 유일한 발표 싱글 'Who/Sad face'입니다..발표 당시 그의 vocalist로서 활약하고 있던 Robert Fitoussi가 역시 vocal을 맡은 'Who'를 타이틀 곡으로, 그리고 'Earth'와는 매우 다른 로멘틱한 instrumental 'Sad face'를 B-side에 수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picture disc로 발표된 것은 확인 된 바 없으며 WWA records에서 발표된 이 UK발매반만 존재하는 매우 희귀한 싱글입니다..타이틀 곡 'Who'는 Chrisma와 Demis roussos가 각각 한차례씩 cover곡을 발표한 바 있으며 개인적으론 Fittoussi가 부른 원곡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Earth'에서 호흡을 맞춘 'Fitoussi/Dassin' 콤비의 곡이긴 하지만 'Earth'의 연장선에 두기엔 두 곡 모두 가볍다는 느낌입니다..특히 ethnic한 분위기를 살린 'Who'에 비해 섹소폰이 주도하는 로멘틱한 'Sad face'는 60년대 말의 Vangelis의 영화음악들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와닿습니다..가격대는 비슷한 시기의 single들 못지 않게 $70-80로 높이형성되어 있습니다.. --사용자:albedo

3 1971 Alpha-Beta Astral Abuse / Who Killed ? (single) Byg 129032[ | ]

1971년 파리에 머무는 동안 반젤리스는 한창 키보드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L'apocalypse des animaux'를 비롯한 당시의 그의 작품에는 이 무렵 그가 사들인 기재를 활용한 원시적인 형태의 electronica스타일이 나타나 있기도 하다. 같은 해에 그는 여가수 Vilma Ladopoulos를 보컬로 한 'Alpha beta'라는 가상의 팀을 결성한다. 곡에는 Aphrodite's child의 멤버 중 가장 활약이 없었던 Silver koulouris와 'The dragon'과 'Hypothesis'앨범에 관여했던 명 프로듀서 Giorgio gomelsky가 참여하였다. 이 두 곡은 60년대 후반의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그대로 답습 하고 있으며 특히 'Astral abuse'의 경우는 흔히 'Earth'앨범의 prototype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아랍풍의 percussion과 의미를 알 수 없는 뭔가 주문을 거는 듯 흥얼대는 보컬링이 매우 ethnic하다...B-side의 'who killed?'도 역시 같은 프레이즈를 반복하는 일렉기타와 마치 두 주술사가 서로 주문을 외는 듯한 셈플링 된 보컬이 역동적이며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 타악기들을 사용한 듯한 느낌의 퍼커션은 타이틀 곡의 연장선 상에 있는 듯 하다.

이 싱글의 오리지널은 매우 희귀하며 현재 컬렉터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참고로 싱글의 레이블인 'BYG'는 Gomelsky의 소유라고 한다...

4 이동훈[ | ]

[이동훈, mailto:meddle@nuri.net]

Vangelis O. Papathanassiou - Earth (original lp '73 Polygram France, reissued cd '96 Polygram Greece)

만족도 : ********* 9(/10) genre : trad. psyche

review : 반겔리스의 3번째 앨범 Earth.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Heaven & Hell 이전에 창작된 작품이며, Aphrodite's Child에 가까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Earth를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의 Magical Power Mako, 영국의 Peter Gabriel, 이태리의 Pierrot Lunaire, 스웨덴의 Algaanas Tradgard 등의 밴드들과 어느정도 공통점을 지난다고 할 수 있겠다.

우선 Peter Gabriel이 So, Passion등의 앨범에서 들려주었던 middle east 사운드가 - 즉, 우리가 이러 이러할 것이라고 '상상'하는 중동의 음악 - 팝적인 감각으로 포장되어 상당히 신선한 감흥을 준다. 이러한 영향아래 놓인 곡으로는 [Let it Happen] [He-o], [My Face in the Rain]등을 꼽을 수 있겠다. 특히 MFitR은 데이빗 린치 감독의 Blue Velvet의 엔드크레딧에 흘러나오던 Mysteries of Love와 매우 흡사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깃털처럼 부유하는 분위기는 포근하면서도 어둡다. [Let it Happen]는 So 앨범에 삽입되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뛰어나다. 특히 중간 중간 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멜로트론을 주목. 위 3곡의 보컬은 Robert Fitoussif라는 여성이다.

오프닝 트랙 [Come On]은 aphrodite's child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싸이키델릭으로 채워져 있다. 토속적이며 에너지가 충만한 타악기, 주기적으로 울려대는 징, 신경질 적인 기타... 그 위로 원주민들의 come on, come on 외쳐대는 함성소리... (제발 그들이 식인종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밀림으로의 초대장. 그 다음 곡인 [We Are All Uprooted]는 Magical Power Mako의 음악과 상당히 유사하다. 특히 물방울 소리를 표현하고 있는 타악기의 음색이 MPM의 Tsugaru란 곡에서의 그것과 유사하며, 자아 성찰적인 음들도 상당히 유사하다. 그리고 Pierrot Lunaire에서 들을 수 있었던 아방가르드 색체의 음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Earth는 Gudrun앨범 과도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5 거북이[ | ]

반젤리스는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의 마지막 앨범 666을 녹음하면서 이미 자신의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고 이듬해 공개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앨범 Earth이다. 이 타이틀은 의도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의 월드뮤직/락 지향적 시대를 마무리짓는 앨범이 되었으며 다음 앨범 Heaven and Hell에서부터는 신세사이저를 극대화하는 음악을 지향하게 되었다.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는 것 처럼 지상earth의 시대를 끝내고 천상heaven의 시대로 전이된 것이다.
전작 666은 거의 반젤리스의 작품이었지만 밴드의 음악이었던 것 답게 음악이 비교적 꽉 차있으며 앙상블을 중시하는 부분이 강했다. 물론 그가 주도했으니 실험적인 면도 당연히 많았고. 친구들을 고려하느라 마음대로 못했던 것들을 그는 이 앨범에서 마음껏 발산하고 있으며 그 완성도는 666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사람들이 이 앨범을 그의 실질적인 솔로 데뷔작이라고 말하는 것은 영화음악이 아닌 그의 솔로 앨범으로 만들어진 것중에서는 첫번째로 시장에 '제대로' 깔린 음반이기도 하지만 이 앨범이 가지고 있는 그 치밀한 구성이 반젤리스답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이 앨범은 밴드의 해산 이후 처음 내는 앨범이기도 하기때문에 스스로도 데뷔한다고 의식했는지 자신의 본명을 모두 적어서 그 이름으로 발표하였다. 재킷 사진도 자신감에 찬 자신의 모습이 담겨있다.
용케 데미스 루소스DemisRoussos와 퍽도 닮은 보컬 로베르 휫뚜씨Robert Fitoussi을 구해 자신의 곡을 잘 살리고 있는데 첫곡 Come On이나 He-O같은 곡들은 그의 보컬색이 아주 잘 묻어나는 멋진 곡이다. We All Uprooted같은 곡에서 접속해가며 곡을 시작하고 온갖 효과음과 나레이션으로 이끌어가는 것을 보면 음악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중동풍의 리듬이나 악기사용 등이 독특한데 Ritual같은 곡은 666의 연장선에 있는듯한 주술적인 곡이지만 Let it Happen같은 곡은 Come On처럼 상당히 팝적인 멜로디를 가지고 있으니 그는 이 앨범에서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The City같은 트랙들에서 효과음으로 브릿지를 넣은 다음 My Face in the Rain같은 멜로디 지향적인 곡들을 이어내는 것을 보면 Sex Power같은 앨범에서 보여준 어설픔이라는 것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 이 곡은 다음 앨범 Heaven and Hell의 So Long Ago, So Clear를 연상시키는 잔잔한 곡이다. A Song의 분위기는 이탈리아 깐따우또레들의 분위기를 연상시키는데 처연한 분위기에 나레이션이 깔려 중후하게 앨범을 마무리짓는다.
이 앨범은 반젤리스의 긴 음악여정 중 단연 하나의 정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음악적 방황 혹은 락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전반부를 마무리짓는 중요한 앨범이다. 그리고 지상의 시대에서 천상의 시대로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가교역할까지 하고있는, 흠잡을데 없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 거북이 2003-4-11 1:43 am

6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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