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elis - 1492 - Conquest Of Paradise

1 개요[ | ]

Vangelis
1492 - Conquest Of Paradise (1992)

2 1992 1492 - Conquest Of Paradise East West 4509-91014-2 ★★★★[ | ]

1992년 초 Polanski감독의 영화 'Bitter moon'의 사운드 트렉 작업이 완료된 지 얼마되지 않아 VANGELIS는 Ridley scott감독으로부터 새영화의 사운드 트렉 작업에 대한 계약 요청을 받게 된다. 이미 'Blade runner'를 통해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들의 계약 절차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특히 영화 'Thelma and louise'를 마친 직후부터 VANGELIS의 레코딩 스케쥴을 체크해 왔던 scott감독은 시나리오 작업때부터 VANGELIS를 사운드 트렉을 맡을 적임자로 내정해둔 상태였다. "영화는 15세기에 어울리는 traditional score를 필요로 합니다. VANGELIS는 과거와 현대 두가지 모두에 적합한 무언가를 내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VANGELIS는 scott감독의 새 영화 에 큰 기대를 나타냈으며 혼쾌히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VANGELIS는 감독과 composer 간의 강한 신뢰감이 사운드 트렉 작업을 맡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강조 했다. "왜냐하면 그 작업이 즐겁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결과가 썩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Ridley 감독과 그가 하는 일을 매우 좋아합니다." VANGELIS가 레코딩을 위해 파리에 새로운 스튜디오를 신축하는 동안 scott 감독은 영화의 주연급 배우들의 선정을 마쳤다. 우선 주인공 Columbus역에는 90년 Cannes에서 'Cyrano de bergerac'으로 best actor상을 수상한 바 있고 Oscar에도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실력파 배우 Gerard Depardieu를, 역시 Oscar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여장부 Sigourney Weaver를 Isabel 여왕 역으로 선정했다. 영화와 사운드 트렉은 모두 '1492'영화 자체가 신대륙을 발견한 Columbus를 기념하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500번째 Columbus day를 맞이하는 1992년 10월 12일 까지 약 80일 이내에 작업을 마쳐야만 했다. 앨범 레코딩을 위한 VANGELIS의 새로운 스튜디오 'Epsilon laboratory'는 파리 근처의 Neuilly-sur-seine의 공원내에 신축되었다. Epsilon 스튜디오는 여러모로 이전의 Nemo 스튜디오와 많이 닮아있으나 한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스튜디오의 모든 외벽이 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일종의 'green house' 디자인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나는 하루가 바뀌고 계절이 순환되는 것을 느끼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동안 자연과 완전히 차단된 채 지하나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것이 매우 싫었고 지겨웠습니다. 나는 해가 지고 뜨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비가 올 때 여기는 매우 환상적입니다.. 새도 볼 수 있고 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정말 대단하지요.." 이러한 이유로 VANGELIS는 24시간 작업이 가능한 이상적인 스튜디오에서 하루 하루를 레코딩에 전력할 수 있었다. 악상이 떠오를 때면 언제든 건반 앞에 앉을 수 있고 작업에 몰두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문제도 있었다. "스튜디오에는 매일 시 공무원들로 꽉 차 있습니다..그들은 절대 영화를 보러 가지도 않을 것이며 내 음반도 사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사운드 트랙은 총 2시간 분량으로 영화의 내용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신대륙을 발견하는 정복자의 이미지에 걸맞는 contemporary classic에 가까운 score가 완성된 것이다. 여기에 18년 전 'Heaven and Hell'과 85년 'Mask' 앨범 그리고 많은 collaboration 작업에서 choral 파트를 맡아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Guy protheroe 지휘 하에 English chamber choir의 참여로 더욱 웅장하고 클레시컬한 분위기를 연출 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전자악기 지향에서 벗어나 중세의 지중해의 낭만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스페니쉬 기타와 만돌린, 바이올린 등 각종 악기의 연주자들을 스튜디오로 불러 들였다. 이때 참여한 뮤지션들로는 Bruno manjarres와 pepe martinez, Didier malherbe와 Pierre moerlin등이 있으며 각각 보컬과 스페니쉬 기타, Gong과 플롯을 맡아 사운드에 중세의 고풍스런 분위기를 더욱 불어넣어 주었다.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Mask'나 'Heaven and hell'과 같은 다소 어둡고 복합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데 이것은 주인공인 Columbus의 삶의 질곡과 닮아 있다. VANGELIS는 특히 'Conquest of paradise'를 통해 '영광을 위한 투쟁'을 묘사하기 위해 스트링과 choral 파트를 중점적으로 부각 시켰으며 멜로디라인은 마치 'chariots of fire'를 연상시키듯 단순하면서도 장중하여 청자의 귀에 쉽게 각인되는 특유의 대중적인 감각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이 곡의 가사는 Guy protheroe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모두 라틴어로 이루어져 있으며 종교적인 의미가 많이 함축되어 있다. 영화의 가장 첫 장면에 등장하는 'Moxica and the horse'의 경우에는 중세의 barbarism의 이미지와 당시의 타락한 기독교도들의 이미지를 음산한 보컬과 플룻으로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Light and shadow'가 신세계보다 구세계(old world)를 위한 레퀴엠이라면 'Hispanola'는 신세계로의 동경과 환상을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트렉인 'CIty of Isabel'은 친근한 멜로디 라인과 중세 왕정의 신비로움이 깃들어 있는데 아마도 본작에서 가장 중세적인 느낌이 잘 뭍어나는 트렉이 아닐까 생각한다. 본작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트렉인 'Pinta, Nina and Santa Maria'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잘알려진 대로 Columbus의 신대륙 발견에 나선 세 척의 배이름을 의미한다. 1이 곡은 마치 이전의 'The city'앨범의 'Procession'이나 'Direct'앨범의 'message'와 같이 10분이 넘는 긴 running time에 기승전결을 가진 서사적인 대곡으로 특히 본 작에서 가장 VANGELIS적인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앨범의 주요 테마들이 조금씩 mix된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데 곡의 후반부에서는 마치 영욕의 세월을 뒤로한 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신대륙 발견의 환희를 떠올리는 Columbus의 인생 역정을 노래하듯 CS80의 강한 임펙트로 진행하면서 진한 감동을 전해 준다. 앨범은 국가마다 크게 3종류의 자켓 디자인으로 발매되었고 프로모션을 위해 우선 7인치 싱글로 'Conquest of paradise/moxica and the horse'가 발표되고 뒤를 이어 정식으로 'Conquest of paradise/moxica and the horse/line open/landscape'의 4곡이 수록된 Maxi CD single이 발표되었는데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Conquest of paradise'와 'moxica and the horse'의 두 트렉만 수록된 싱글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특히 이 중에서 'line open'과 'land scape'는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미발표 트렉으로 본 작보다는 'The city'앨범의 미수록곡으로 착각할 만큼 'The city'의 분위기와 닮아 있다. 싱글과 앨범은 동시에 UK 차트 45위에 나란히 랭크되었으며 영화는 흥행에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이와 관계없이 각 대륙에서 골고루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앨범의 큰 호응에 힘입어 eastwest측은 이듬해인 93년 VANGELIS의 50회 생일을 맞이하여 'Twenty eight parallel / west across the ocean sea'를 싱글 컷해서 발표했다. 이 두 곡은 'Conquest of~'에 비해 다소 파워풀한 느낌은 덜하지만 차분하면서도 매우 역동적인 건반의 묘미와 마치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다양한 이펙트가 매력적인 트렉들이다. 앨범의 프로모션을 위해 VANGELIS는 BBC의 lunch time 프로그램인 "Pebble mill'에 출연하여 Judi spiers와 10여분간의 짧은 인터뷰를 가지기도 하였다. (주: 이 "pebble mill'의 인터뷰 동영상을 갖고 있습니다만, Judi spiers가 무대 가운데 대형 스크린을 놓고 영화의 주요 장면들과 비디오클립을 소개하고 이어서 Epsilon lab에서 vangelis와 가진 인터뷰 녹화화면을 소개하는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VANGELIS는 콘솔 옆의 소파에 앉아 각 트렉에 대한 에피소드와 다른 영화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흥미로운 것은 당시 레코딩 장면이 조금씩 나온다는 것과 마지막에 'Conquest of~'를 epsilon 스튜디오에서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부분입니다..) 앨범과 싱글은 밀리언셀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였는데 특히 95년 경에는 독일의 권투 선수 Henry maske가 빅 게임시 자신의 테마곡으로 'Conquest of paradise'를 사용하면서 주춤하던 인기를 다시금 되살려 유럽 각국의 차트의 정상을 차지하는 대 힛트를 기록하기도 한다. 오스트리아와 벨기에등을 위시한 각국에서 플레티넘을 따낸 것을 축하하기 위해 eastwest측은 VANGELIS를 위한 축하 파티를 계획하였는데 VANGELIS가 극구 자신의 고향인 그리이스의 아테네에서 가지고 싶다고 요청하여 아테네에 위치한 Hotel Grande Bretagne에서 성대하게 치뤄졌다. 이 파티에는 오랜 음악적 동료였던 Irene Papas와 Milva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기도 하였다. 'Chariots of fire'의 성공과 자주 비견되는 이 앨범의 대성공은 90년대 VANGELIS의 음악 스타일에 큰 변혁을 가져온다. East west 소속 시절 그는 이 후 유사한 컨셉을 가진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모던하면서도 클레시컬한 작풍을 더욱 완성시키게 된다. 이것은 70-80년대의 실험적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던 팬들에게는 다소 이질감을 주었지만 90년대의 새로운 팬들을 확보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보장받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용자:albedo

3 1992 Conquest of Paradise / Moxica and the Horse EW 4509 - 91172 7"[ | ]

영화 '1492-conquest of paradise'는 감독 Ridley scott이 메가폰을 잡고 프랑스 명배우 Gerard depardieu가 주연인 컬럼부스역을 맡아 열연했던 92년 화제의 영화였다. 드파르뉴는 Isabel 여왕 역을 맡은 Sigourney weaver와 함께 나란히 오스카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리들리 스콧은 사운드 트렉을 맡아 줄 사람을 물색하면서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을 주저없이 선택 했다. 바로 반젤리스였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가장 잘 표현해줄 사람은 역시 그 (반젤리스)밖에 없다고 생각 했다" 고 밝혔다. 반젤리스는 film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물론 반젤리스가 medium score가 아닌 full score를 맡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감독과의 오래된 친분이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가 평범한 흥행을 기록한데 반해 이 사운드 트렉 음반은 세계적인 큰 성공을 거두었다. 'chariots of fire'이후 실로 오랜만에 영화음악가로서의 대중적인 명성을 되찾게 된 것이다. 싱글 컷된 메인 테마 'Conquest of paradise'는 UK차트 50위권내에 2달넘게 머무르는 큰 인기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며, 워너 측에서는 발빠르게 4곡이 수록된 멕시싱글을 후속편으로 내놓았다. 그다지 주목할 만한 트렉이 아님에도 선행싱글의 B-side곡으로 'Moxica and the Horse'가 선택된 것은 순전히 'Conquest ~'와 흡사한 분위기라는 이유였다. 후속 싱글에도 'Conquest~'와 이 곡이 수록되었으며 새롭게 두 곡이 추가로 수록되었는데 바로 'Line open'과 'Land scape'라는 곡이다. 이 두 곡은 사운드 트렉 레코딩시 제작된 곡이 아니라 'The city'앨범에 누락된 outtake들로, 실제 음악적 분위기도 사운드 트렉 보다는 'The city'와 훨씬 더 흡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Land scape'는 마치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한 인트로의 이펙트에 이어 'Direct'풍의 드럼머신이 이어지고 뒤이어 셈플링 된 cello 연주가 주 테마를 이끌어 가는 차분한 분위기의 전반부와 돌연 shuffle계의 록적인 비트로 전환되면서 스피디한 전개의 드럼 시퀀싱과 베이스 셈플, 그리고 jazzy한 키보드 연주로 유지되는 후반부로 나뉘어지는 독특한 구성의 곡이다. 이어지는 2분이 채 못되는 'Land scape'는 'The city'의 앨범의 첫곡인 'Dawn'을 연상시키는 몽환적인 키보드 벡킹위에 역시 셈플링된 서정적인 cello연주가 돋보이는 짧은 소품이다. 앨범에서 누락된 것이 의아할 정도로 짧지만 괜찮은 곡들이다. 혹 eBay등에서 이 4곡짜리 싱글을 발견하면 반젤리스 팬이라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 싱글

95년 유럽일부에서 발표된 1 track cd single로 '1492 conquest of paradise' 싱글의 대성공에 고무되어 다소 급조로 발표된 싱글입니다..자켓디자인이나 여러모로 볼 때 'Theme'음반의 스타일을 활용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수록곡 자체로 볼 때는 그리 구미가 당기진 않지만 발매 후 얼마되지 않아 생산이 중단되어 현재도 ebay등에서 비교적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저 역시 ebay에서 몇차례 낭패를 봤다가 뜻하지 않은 분에게 선물을 받았습니다..참고로 그는 네덜란드에 살며 VANGELIS의 팬이라면 당연히 아는 사람입니다..^^

  • 싱글


'1492 conquest of paradise'앨범의 상업적인 대 성공에 못지 않게 1992년에는 많은 관련 싱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이 시기는 해외의 경우 LP생산이 중단될 무렵이라 CD 싱글보다 이 vinyl 7"싱글이 나중에 컬렉터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누렸는데요, 지금 소개하는 싱글의 경우엔 타이틀의 표기 실수가 있어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Moxica and the horse'가 아니라 'Moxica and the house'로 표기돼 있음) 수록시간은 앨범버전과 동일.

  • 싱글


레이블의 지나친 상술이 얼마나 보기 싫은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싱글입니다..지금은 양 camp의 골수 컬렉터들도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철저히 외면당한 Klaus schulze의 'Conquest of paradise' cover version으로, 실제 두 종류가 존재하는데 지금소개하는 것이 1st edition이며 후에 'A tribute to Henri maske'라는 부제로 새로 2nd edition이 발매되었습니다..다른 cover version과 마찬가지로 복서 Henri maske의 인기와 여기에 결부된 'conquest of paradise'의 상업적 성공에 편승하기 위해 레이블의 cover version 발표 요구에 Schulze본인도 내키지 않은 레코딩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결과적으로 음악 자체도 두 뮤지션의 어느 한쪽도 닮지 않은 사생아 같은 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싱글에는 4 분여대의 long version과 3 분여대의 short version의 두 곡을 싣고 있으며 독일 일렉트로니카의 살아있는 전설 Klaus schulze의 위압적인 음악적 존재감은 털끝 만큼도 느낄 수 없는 생기없는 밋밋한 연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골수 컬렉터가 아니라면 mp3로도 아-주 충분한 item입니다..(골수팬외에 촉수엄금!!)

  • ?


앨범 자체가 매우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탓에 각 국에 발표된 single만 해도 엄청난 종류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이 'Conquest of paradise'입니다..발표된 지 12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미 발굴된 single이 있다고 하니 놀랄 따름입니다..East west/Carrere music에서 발표된 이 싱글은 slip case사양에 프랑스에서만 한정 발매된 비교적 rare item에 속하는 것입니다..사실 동일한 수록 곡의 독일반이 보편적으로 각 유럽에서 발표되어 큰 인기를 모은 탓에 이 프랑스 반은 빨리 자취를 감췄는데 최근 일부 일본의 중고 음반 점이나 프랑스의 online shop에 다시 등장하여 골수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가격대는 현재 50 달러 선이지만 앞으로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4 이종헌[ | ]

[이종헌, mailto:frost@hitel.net, 93.11]

V A N G E L I S 1492 O.S.T [Conquest Of Paradise]

많은 수의 대가들이 점차로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을 예전 과달리하고 있다.
그것은 더이상 음악계에서 낯설거나 충격적인 일은 아니다. 많은 명그룹들이 자신들이 추구하였던 예전의 그 순수했던 음악적 열정과실험성을 멀리하고 대중에 영합해, 자신들을 사랑했던 진정한 팬들을 멀리하고 이상한 음악들을 하곤 하는 것이다. 성공이후에는 꼭 따르곤 하던 이같은 음악적 변신들. 예전 의 진정한 팬들은 그러한 뮤지션들을 보며 안스러움과 실 망을 느끼기도 하고 심하게는 배반감에 슬퍼하기도 하는 것 이다.
이제는 완벽한 오버그라운드 화로 그래미 시상식에 마저 모 습을 드러내며, 메탈계의 공룡이라 불리우는 메탈리카. 그 들은 언더그라운드 시절의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며 직선적이 던 음악적 메세지와 사운드를버리고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들의 5집에 쏟아진 갈채와 엇갈려예전의 그 야수적 모습에 향수를 느끼는 고전적 팬들의 질타와 비난들. 데스 메탈계에서 탄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오비튜어리의 3집 앨범역시 1집을 사랑하던 사람들의 맥을 빠지게 하였으며, 듣기 괴로울 정도의 음침한 분위기와 무겁고 둔중한 사운드 로 둠메탈의 새로운 전형을 창시했던 카테더랄 역시 2집에 서(EP 제외) 철저하고 당혹스러울 정도의 심한 변신을 꾀하 여, 팬들로 하여금 진정한 대중성은 무엇이며 대중을 이끌어 야 하는 순수한 전위의 모습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하였다.

전자음악의 경우에도 이러한 음악적 변신들은 극심하다.
당대의 명키보디스트 릭 웨이크먼이 그렇고 독일 전자음악 의 대부, 텡저린 드림이 그렇고, 커브드에어, 록시뮤직,유 케를 거쳐간 불세출의 키보디스트 이자 일렉트릭 바이얼린 주자 에디좁슨이 그렇고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반젤리스가 그렇다.
이들 4명의 아티스트에게는 다들 공통점이 있다. 바로 프 로락에서 뉴에이지로의 음악적 전환, 변신이라는 것이 그것 이다. 그런데 텡저린드림이 'optical race' 앨범에서의 변 신은 어떤 모습이었던가. 그것은 바로 경악 그 자체였다.이 앨범을 구입하던 89년도 당시, 나는 이 앨범을 불속에 집어 던져버리고 싶었을 정도이다. 그 이후 나는 이 앨범을 내가 갖고 있는 여러 앨범중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과 더불어 최악의 판으로 분류해놓고 있고, 단 한번도 제대로 듣지 않 은 채 깊숙히 던져두고 있다. 이토록이나 자신의 음악 색깔 을 급박하게 바꾸게 한 원인은 어디에 있었을까. 새로운 음악적 돌파구를 찾기 위한 한 모색이었을까, 아니면, 결 국 대중앞에 백기를 들고 항복해버린 다 늙어빠져 음악적 영감이노쇠해버린 노장의 모습일 뿐일까.
하지만 릭 웨이크먼의 모습은 텡저린 드림의 모습보다는 훨 씬 좋았다. 릭 웨이크먼의 뉴에이지적 솔로 앨범들은 그의 웅장하고 비장감 어린 과거의 음악적 스타일이 그대로 묻 어있고, 뉴에이지음악들이 자칫 범하기 쉬운 음악적 단순성 을 -[물론 모든 뉴에이지 음악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 니다. 뉴에이지 음악에 대해서 우리는편견을 가질 수 있는 데, 뉴에이지 음악에도 계층이 있을 수 있다. 뉴에이지류의 모든 음악들이 단순성과 상업적 특성들을 갖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새로운 사조라고 할 수있다. 뉴에 이지 음악이 등장할 당시에 이런 음악을 엘리베이터 뮤직 이라고도 불렀다. 듣기 쉽고 부담감 없는, 엘리베이터를 타서 몇십초내에 간단히 듣고 마는 소품 위주의 경박한 음 악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뉴에이지 음악에 퍼부어진 일종의 지독한 편견일 뿐이다.] 휼륭하게 극 복해서 서정적이고 비장감어린 음악적 감동을 듬뿍안겨주 었다.

1492 앨범에서 보여준 반젤레스의 모습 역시 그 음악적 분 위기가 다분히 뉴에이지 음악에 굉장히 근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젤리스는 너무나 잘 알려진프로그래시브 전자 음악의 대가이다.
데미쓰 루쏘스와의 작업에서 그는, 데미쓰 루쏘스의 신비 한 보컬과 함께 독특한 자신만의 민속적 필링을 잘 살려내 어 수준있는 음악을 해왔고, 예쓰에 가입할 뻔 했던 그는 천사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예쓰 출신의 보컬리스트 존 앤더 슨과의 공동작업을 해오며 신비롭고 처연할 정도의 아름다 운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가 발표한 여러장의 솔로 앨범등 은 실험정신과 클래시컬한 웅장함등을 거의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자 음악의 백미였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음악전 변신들을 꾀하기 시작했다. 이 러한 변화는 이미 벌써, 1492 O.S.T 가 발표되기 그 이전부 터 꾸준히 보여준 모습이기도 하다.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그는 예전처럼 신비롭고 독특한 사운드와 개성있는 주제를 다루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무엇인가 이유를 알 수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푸근해짐 을 느낄 수 있다. 대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지극히 세련된 음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변화에 나는 배신감이나 당혹스러움은 전혀 느낄 수없으며 오히려 즐겁고 기쁜 마음을 느낄 따름이다.
그는 경륜이 붙음에 따라 점점 더 성숙되어가고 있고 이제 는 거의 완숙의 절정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실험정신이 극대화되면 오히려 난해하고 지루해지기 쉽다.
순수하고 실증나지 않는 실험정신은, 그러나 자칫하면 모 호해지고 해석할 수 없는 깊은 미로에 빠져 연주자 스스로 헤어나지 못할 때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기초도 제대로 잡 혀 있지 않은 화가가 이상한 추상화를 그려대는 것처럼 우습 고 경망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제 반젤레스는 지극히 아름답고 세련된 구상화들을 그려 내고 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안락한 휴식을 맞이할 때의 그 느낌 그대로, 그는 마음의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몸과 마음이 지쳐 서 어딘가에 기대고 싶거나, 안개가 가득이 끼인해변가를 산책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는 바로 이 앨범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우울하고 어두운 마음일 때 이 음반을 듣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은 암흑처럼 깜깜하거나 애조를 띤 슬픈 음 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동이 서서히 터오르는 새 벽 여명의 바다가를 표현한, 밀물처럼 감동이 몰려오는 그 런 음악인 것이다.


5 거북이[ | ]

리들리 스콧과 십년만에 다시 한번 손잡은 반젤리스는 또 한번 여기서 대박을 터뜨린다. 메인 테마 한곡이 또 엄청나게 떠서 온갖 방송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성공은 Chariots of Fire에 버금갈 정도였으며 영화 자체는 좀 무거워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편이지만 OST가 영화를 일부 견인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이 앨범은 그가 Direct이후로 줄기차게 사용해왔던 다이렉트 시스템 대신 오케스트레이션과 그의 정통적인 방법들로 신세사이저를 연주했는데 역시 이런 연주에서 사람냄새와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짐을 알 수 있다. 이 앨범이 다이렉트 시스템으로 연주되었다면 이렇게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는 특이하게도 유리로 된 스튜디오를 만들어 시간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껴가며 작업을 했다고 한다.
영화 내용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매우 서사적이며 자연스럽게 그의 70년대를 연상시킨다. 역시 가장 의미심장한 연주는 메인 테마를 담고있는 Opening이며 이 테마는 종종 변주된다. 콜럼버스가 항해를 시작하기까지 겪는 고난을 들려주는 Light and Shadow, 중세적 분위기가 나는 Moxica and the Horse를 비롯해 스페인의 남미 정복을 묘사하는 역동적인 Hispanola, 대단원을 장식하는 세척의 배 Pinta, Nina, Santa Maria (Into Enternity)까지 반젤리스는 모든 능력을 끌어내어 장엄하게 앨범을 만들었다. 이후 발매하는 Mythodea에서 만드는 억지스러운 장엄함에 비하면 이 앨범은 그 구성에 있어서 상당히 치밀함을 알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공Gong의 멤버들인 디디에 말헤어베Didier Malherbe와 삐에르 뫼를랑Pierre Moerlen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물론 어디에 참여했는지 귀로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콜럼버스와 스페인 약탈자들의 만행을 떠올리는 것은 음악 감상에 불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68혁명에 가슴아파했던 반젤리스가 콜럼버스를 찬양하는 것을 들으면 기분이 씁쓸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낙원의 정복이라는 저 오만한 부제를 보라. 콜럼버스의 항해는 서구가 합리라는 이름의 야만으로 세계를 짓밟기 시작한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세계는 여전히 서구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미국은 이라크를 침략했으며 지금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우리의 것 이전에 서구의 것을 먼저 정리하고 있다. 씁쓸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지도 모른다. -- 거북이 2003-4-29 2:07 am

6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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