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Wyatt - Rock Bottom

1 개요[ | ]

Robert Wyatt
Rock Bottom (1974)

2 거북이[ | ]

와이엇은 72년 겨울 베니스에서 애인 알피Alfreda Benge와 지냈는데 알피가 영화를 찍기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단순한 키보드를 하나 가져다 주었고 그때부터 와이엇은 이 앨범의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칭 몰의 후신이든 아니든 새로이 밴드를 결성하기 위해 준비했고 드디어 첫번째 리허설을 하기 위한 전날(73년 6월 1일) 4층 창문에서 추락했다.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허리를 다쳐 하반신 불수가 되었고 8개월간이나 누워있어야 했다. 그는 죽음과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3개월이 다 가던 어느날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피아노를 발견하고 다시 연주와 작곡을 시작했다.
그는 더이상 드러머가 아니었고, 밴드생활이나 공연을 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노래를 더욱 많이 해야했으며 스튜디오 레코딩에 전념해야 했고,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야 했다. 그는 허리를 다친것이 자유를 빼앗아갔지만 다른 자유를 가져다주었다고 말한다.
버진 레코드의 이동식 스튜디오를 집으로 끌고와서 녹음한 이 앨범은 이전까지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앨범이다. 전체적으로 애상감이 가득차있는 이 앨범은 삶의 밑바닥을 맛보지 않으면 도저히 꺼낼 수 없는 그런, 가라앉았지만 이제 부상할 준비가 되어있는 자의 음악이다. 솔로 데뷔작과 매칭 몰MatchingMole 활동을 하면서 와이엇이 찾아왔던 것은 바로 자신이 가진 두가지 감성인 재즈락적인 요소와 서정적인 요소를 어떻게 결합시키는가에 대한 방법론이었다. 와이엇은 생애 최대의 사건을 겪었고 그 통에 답을 찾아낸 듯 하다. 와이엇은 아방가르드적인 재즈락이라는 요소를 최소화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대신 그것을 사용할 때는 본격적으로 사용한다. 대신 베이스로 자신의 목소리와 서정적 요소를 깔고있다. 즉 강렬한 것을 양념으로 소박한 것을 기본으로 삼은것이다.
프로듀서로 닉 메이슨NickMason이 참여하고 있는데 그는 프로듀싱보다는 왠지 와이엇을 돌봐주고 마음아프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주 역할이었을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 음반은 와이엇의 컨트롤에서 한순간도 벗어나지 않고있다. 훗날 와이엇은 닉 메이슨의 솔로 데뷔작 NickMason#Fictitious_Sports에서 메인 보컬을 맡아준다. 커버는 이후 와이엇의 다른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알피가 그리고 있다. 이 앨범의 분위기를 너무 잘 살려낸 재킷으로 재킷을 보면 일본인들이 왜 이 음반을 '백일몽白日夢'이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간다.
와이엇의 목소리는 이 앨범에서 정말 여러 악기로 쓰인다. Sea Song에서의 코러스 키보드소리같고 Alifib에서의 탄식 루프는 리듬파트처럼 느껴진다. A Last Straw는 그 자체로도 곡이 좋지만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를 위한 서곡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몽게지 페자MongeziFeza의 늘어지는듯 오버래핑되는 트럼펫 소리와 단순하지만 일정하게 진행되는 드러밍 그리고 드러밍과 함께 사운드를 이끄는 리처드 싱클레어의 베이스 연주는 이 곡을 '질주'하게 만든다. 그 안에서 와이엇의 보컬은 자유롭게 부유하고 있는데 아마도 와이엇 식의 재즈락의 정점을 보여주는 곡일 것이다. 훗날 헨리 카우가 함께 연주한 이 곡의 라이브 버젼은 듣다보면 눈물이 날것만 같다. 와이엇의 가슴속에 있는 그 열정을 힘겹게 끌어내어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뒷면은 연인 알피에게 바치는 Alifib과 Alfie로 시작된다. 이 기괴한 연가는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앞쪽이 수동적이었다면 뒷쪽은 상당히 공격적인 연주로 바뀐다. 마지막곡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는 음반 전체를 마무리짓는 큰 스케일의 곡인데 이 앨범에서 가장 밴드의 구성에 가까운 연주가 담겨있는 곡이기도 하다. 마이크 올드필드MikeOldfield, 프레드 프리스FredFrith, 리처드 싱클레어등이 함께모여 폭발적 연주를 들려주는 이 곡은 와이엇이 끌어내는 살풀이에 해당하는 곡이다. 와이엇은 사고난지 1년이 조금지난 74년 7월 26일에 이 앨범을 발매하고 헌신적으로 자신을 돌봐준 알피와 결혼한다. 그리고 그 두 부부는 뮤지션이자 사회주의자로서의 삶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3 조영래[ | ]

등록자 : 조영래[1] 등록일 : 1996/03/20 조회수 : 176 추천수 : 0 [추천하기]

Soft Machine 출신의 드러머겸 보컬리스트 로버트 와이엇의 74년 솔로작 이다. Soft Machine이라면 이름 높은 영국의 아방가르드 그룹으로, 이들 은 사이키델릭과 재즈 록이 혼재된 특유의 졸립고도 혼란스러운 음악으로 명성과 악명을 드높였던 그룹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Robert Wyatt의 곡들 은 그나마 가장 멜로디컬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은 아마도 와이엇은 '노래'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아무튼 이 앨범에서 와이엇은 그의 간과되기 쉬운 섬세한 감수성의 서 정성 풍부한 멜로디를 전위적인 음들로 펼쳐보이고 있다. 이 앨범 발 표 당시 와이엇은 휠체어에 평생 의지하게 되는 불구의 몸이 되어서 사실상 드러머로서의 그의 음악 인생은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는데, 그 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앨범 전체에 걸쳐서 드럼 파트의 비중은 그닥 별다른것이 없다. 대신에 건반과 신디사이저등을 통해서 자아내는 몽 롱한 분위기는 오히려 와이엇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와이엇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 말하고 나니깐 찔리 는 것이 와이엇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네요..짭

모두 6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Pink Floyd의 드러머인 닉 메이슨이 프로듀스를 해주었고, 자켓도 닉 메이슨의 솜씨가 아닐까 싶은데, 연필로 그려진 자켓은 Pink Floyd의 Relics앨범 자켓을 연상시키 기도하고, Soft Machine과 더불어 캔터베리 록 그룹을 얘기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Caravan의 앨범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첫 곡 Sea Song의 구슬픈 멜로디를 중심으로 자아내는 몽롱한 신 디음들, 그리고 후반부의 코러스와 와이엇 특유의 스캣보컬이 들 려주는 독특함은 확실히 와이엇 특유의 것이다. - 사실 이런걸 별 로 흉내내고 싶은 사람도 없었을 것 같긴 하다. 두번째 곡 last straw는 보다 더 재지적이고 몽환적인 곡으로 자유분방한 연주와 와이엇의 마구잡이 스캣 보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일단 이 두 곡까지로 와이엇의 음악에 친숙해질 자신이 붙었다면 이어지는 4 곡들에겐 큰 기대를 가질만 하고, 이 두곡까지로 와이엇이라는 인 물에 이가 갈린다면 이어지는 4곡에 마지막 기대를 품어봄이 좋을 것 같다.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 Alifib - Alifie - Li- 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로 이어지는 4곡의 메들리는 본 작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 Henry Cow의 Concerts앨범에서 게스트 로 참여해 들려주기도 했던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는 반복적인 드럼 비트위를 중심으로 자유분방한 브라스 연주와 피아노 , 빼놓을 수 없는 신음 소리와 흡사한 와이엇의 스캣이 어우러진 곡 이다. 서로 무관하게 들리는 듯한 여러 소리들이 종국엔 한 점을 향 해가는, Soft Machine시절부터 즐겨써왔던 이런 작곡 방법은 반복해 서 들을수록 그 진가가 들려오는 맛이 있다. Alifib는 와이엇의 아내 를 위한 곡이었다고 하는데, Sea Song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구슬프게 들리는 이 앨범에서도 가장 서정적인 슬픈 곡으로, 박자를 유지해주 고 있는 신음 소리와 몽롱한 올갠 소리, 그리고 혀짤배기같긴 하지만 깊은 설움이 배여있는 듯한 와이엇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한 편의 연시 같은 곡이다. -곡의 배경에 너무 집착한 탓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 곡의 아름다움은 글로 표현하기엔 힘들고 자신이 없는 탓에 정 궁금 하신분은 한 번 들어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이 곡에서 손톱만큼의 아름다움도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경고는 남겨놔야겠다.
Alifib가 흐느끼는 슬픔을 전달해주고 있다면, 연결되는 Alifie는 슬픔에 지쳐 허탈해진 남자의 진한 체념의 고독을 느끼게 해준다. 이 미 와이엇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다. - 같은 가사를 이 곡에선 나 레이션으로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 아주 조금은 노래한다. 몽롱한 키보드와 - 이 몽롱함은 와이엇의 트레이드 마크격이자 그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 원시 제례 음악을 연상시키는 토속적인 비트의 퍼커션, 그리고 피아노와 무엇보다도 깨작 깨작대면서 웅얼 대다가 후반부에서 곡을 주도해가는 색소폰등, 분명 아방가르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곡으로 약간의 섬득함도 느껴지긴 하지만, 곡 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것은 역시 허탈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재등장하는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는 곡 제목처럼 길 떠다는 로빈 훗이 연상되는 - 앞에 붙은 Red는 아 무래도 사회주의자로서의 로빈 훗이라는 의미에서 붙인 것이 아닌 가 싶은데, 와이엇의 평소 사상이나 로빈 훗의 행각으로 미루어봤 을때 그런 의미이리라 생각된다. - 곡으로, 6곡의 수록곡중 가장 힘이 실려 있는 곡이다.

개인적인 점수 : 100점 만점중 90점

사족 : 게시판에 글 좀 올려주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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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윤석화[ | ]

등록자 : 윤석화[2] 등록일 : 1992/08/15 조회수 : 228 추천수 : 0 [추천하기]

Robert Wyatt / Rock Bottom (1974)

Soft Machine의 맴버로 우리에게 알려진 Robert Wyatt는 Soft Machine탈퇴후에도 열정적인 활동을 해왔는데 오늘 소개할 드릴 음반은 그의 첫번째 솔로앨범입니다.
이 앨범역시 앞서 소개했던 Anthony Phillips의 앨범처럼 전형적 인 Progressive Music이라고는 할수없고 Marquees책자에 소개된 것처럼 Canteraury에 속한다고 할수있습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전위적이라고 할수있는데 그가 몸담았던 소프트 머쉰이 영향이 알게 모르게 배여있는것 같군요.
이 앨범은 사실 Robert Wyatt의 전 앨범번가운데서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서 제작된 앨범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앨범의 제작되기 전해인 1973년 6월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의 불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러한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앨 범이 제작�낮기 때문애 Rock Bottom앨범은 그에게 있어서나 듣는 청취자의 입장에서나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수 있을것 입니다. Robert Wyatt는 이 음반이후에도 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활동해 왔는데 이 앨범의 제일 크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 느낀점은 Robert Wyatt의 슬픔이랄까 아 픔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고 Bottom의 의미하는 것처럼 Rock의 근원 에 대한 나름대로의 음악세계를 엿볼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애청곡 100선에 소개가 �낮던 Sea Song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전체적으로 한두번 들어서는 제대로 이 해하기 힘든 난해한 부분이 많지만 들을수록 새로운 느낌이 드는 영국 락을 대표하는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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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주현[ | ]

등록자 : 강주현[3] 등록일 : 1994/11/22 조회수 : 142 추천수 : 0 [추천하기]

Robert Wyatt는 초기 Soft Machine의 드러머로 있다가 자신의 그룹인 Matching Mole을 결성하여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던 중 낙반사고로 인해 하반신 불구가 됩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멋진 재기 앨범을 내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 소개해 드리는 앨범인 " Rock Bottom " 입니다.
드러머에게 있어는 거의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그가 보컬리스트로서 다시 태어남을 알리는 앨범이죠.

사실, 그가 그 이전에 했던 음악들을 평가해보더라도 드러머라는 연주인으로서의 평가보다는 끊임없는 실험정신과 새로운 아이디어, 다다이즘적인 그의 사상과 그 속에서도 항상 유머를 잃지않는 그의 음악적 센스로 평가받아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그의 재기는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닐겁니다.
게다가,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그 이전부터 앨범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특히 그냥 읊조리는 듯한 그의 허밍은 매우 독특해서 그가 속해있던 그룹의 앨범 뿐만 아니라 Kevin Ayers나 Hatfeild & The North등의 앨범에도 간간히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죠.

간단히 앨범 수록곡을 살펴보면...

< A 면 >

1. Sea Song 수백번을 들어도 들을때마다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드는 그런 곡입니다. 그의 매력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아름다운 곡이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반면 처음 들은 사람들도 왠지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곡...
" 10번을 들어도 100번 들은 것같은 곡, 100번을 들어도 10번 들은 것 같은 곡 " 이런 선전 문구가 생각이 나는군요 (?!?!)

2. Last Straw 이 앨범에 담겨있는 곡들중 초기 소프트 머쉰의 사운드와 가장 근접한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은 거의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Hugh Hopper가 배이스를 맡고 있고, Laurie Allan의 감칠맛나는 드럼텃치도 매우 인상적인 곡입니다. 이 곡에서 Wyatt는 보컬과 키보드뿐만아니라 드물게 기타까지 연주하고 있습니다.

3.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Mongezi Feza의 트럼펫 연주가 격정적으로 흐르면서 이곡의 시작을 알립니다. 트럼펫과 어울려 같이 연주되는(?) Wyatt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이어지는 뒷부분의 트럼펫과 와이어트의 키보드, Richard Sinclair의 베이스는 그 불협화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완벽한 조화때문에 아름답기조차 하죠.

< B 면 >

1. Alifib 처음 이곡을 듣고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도 조용한 새벽녘에 들으면 가슴뭉클해지는 가장 아름다운 곡이죠. 조용히 끊어질듯 들리는 Hugh Hopper의 베이스와 Wyatt의 키보드에 이어서 흘러나오는 Wyatt의 보컬은 정말 압권이라는 말로밖에는 표현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멋진 드럼연주 대신 우리에게 주신 그의 보컬은 우리의 아쉬움을 덮고도 남습니다.

2. Alife 앞곡과 제목이 유사한데 이는 그의 완벽한 구성의 일부이죠. 실제로 앞곡과 이어져 있으면서, 그 리듬과 가사등이 일치합니다. 단지 멜로디를 없애고 Wyatt가 중얼거리면서 그 분위기를 독특하게 이끌어가는데 앞곡과 계속 이어들으면 그의 음악적인 상상력과 센스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3.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 A면의 3번째 곡의 제목을 기억하시죠? "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 " 에 다시 이어지는 곡입니다. 마치 군악대의 작은북 연주를 연상시키는 리듬의 드럼연주로 시작되어 A면의 3번째 곡처럼 특이한 억양의 한 남자의 읊조림으로 끝을맺습니다. 특히 이 곡에는 헨리카우의 Fred Frith, 현재 최고의 프로록/뉴에이지 뮤지션인 Mike Oldfield, Carvan을 이끌던 Richard Sinclair등이 함께하여 캔터베리 사운드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고있죠.

요즘같은 날씨에 듣기 좋은 앨범인거 같아서 골라봤습니다.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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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고광일[ | ]

등록자 : 고광일[4] 등록일 : 1996/09/19 조회수 : 197 추천수 : 0 [추천하기]

취향이라는 것이 잘 안변할듯 하면서도 어느샌가 무지하게도 변해있음을 느끼곤 한다. 몇 년전 아니 작년에만 해도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녔던 음반이지만 일년사이에 이다지도 취향이 변했는지 막상 눈에 띄여도 상당히 망설여지게 되는 그런 일이 허다하다. 본 음반도 그런 것 중 하나인데 한참 켄터베리 음악에 관심을 갖고 있었을 때 막상 들어본 건 얼마 안되지만 리스트의 상위를 항상 차지하고 있던 본 음반이지만 막상 이제야 보게되니 뭐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좀 시들해있는 날 느끼게 되어 좀 씁쓸하기도 하다.
각설하고, 본작은 소프트 머쉰과 맷칭 몰의 드러머 롸벗 와이엇이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후 발표한 두번째 쏠로 앨범이다.
아트록 11호 롸벗 와이엇 특집에서도 자세히 다뤄져 있고 특히 무지하게 극찬받고 있다.
쏘프트 머쉰이나 맷칭 몰의 싸운드보다 좀 가라앉은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며 상당히 평이한 멜로디 -- 일반 캔터베리 음악에 비해 그렇다는 얘기 -- 를 그다지 평이하지 않은 편곡과 연주에 실어 들려주고 있음이 역시 롸벗 와이엇답다 하겠다. 사고 후에 만든 곡들이라서 그런지 역시 상당히 암울하고 비장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이건 어느 정도 주입된 감상인 듯). 그런 의미에서 음악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밴더그래프제네레이터의 스틸라이프앨범 시절의 피터해밀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뭐 여섯 곡 밖에 되지도 않고 또 전체적으로 그다지 빠지는 부분도 없으나 그래도 압권은 역시 'Alifie'에서 'Little Red Robin Hood Hit the Road' 인 듯.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하는 식의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리는 지독히 아름답고 슬픈 부분이다.
캔터베리 뮤직의 한복판에서 활동하던 그가 아직도 켄터베리의 양식과 기교를 가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감성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은 역시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그런 원리에서 나온 것이랄까.
캔터베리 무직의 그 기교의 뛰어남과 특유의 영국적 감성 표출이 때론 갑갑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인데 그런 면에서 그 한계를 극복한 감성적 수작.
역시 롸벗 와이엇. 이름은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 한가지, (미련이 남아서일 수도 있지만) 역시 취향의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감동의 보편성 같은 것이 남아있음을 느낀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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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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