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aissance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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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정철[ | ]

   

거북이, 2002 08 17 RtC

자 지난번에 이탈리아의 클래시컬 프로그레시브 락에 대해 다루었으니 이번에는 당연히 영국의 대답을 들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영국이 대륙에 대해 항상 대응하고 세력관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했지만 적어도 락음악에서는 대륙을 다 합쳐야 겨우 영국의 규모가 될까말까할 정도로 영국은 락의 본산이며 초강국이다. 당연히 클래시컬 프로그레시브 락도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먼저 르네상스를 들어보자.

르네상스는 전설의 밴드 야드버즈Yardbirds에서 전형적인 락큰롤 보컬을 구사하던 키스 렐프Keith Relf가 만들었는데 그가 리드한 르네상스는 음반 두장을 내놓고 71년에 해산을 겪는다. 남은 멤버들이 다른 멤버들을 모아 재결성한 르네상스가 이 자리에서 소개할 밴드이다. 밴드가 생길때부터 재생(renaissance)이라는 과정을 거쳤으니 이름 하나는 잘 지었다. 이 두번째 르네상스는 전형적인 심포닉 락을 구사했던 밴드다.

이들의 음악에는 실내악, 환상곡, 심포니가 묘하게 섞여있다. 이들이 워낙에 대곡 위주의 연주를 즐기기 때문에 처음에는 심포니적인 요소가 많이 느껴진다. 이들은 명반으로 알려진 카네기 홀 라이브Live at Carnegie Hall(1976)에서는 뉴욕 필까지 동원해서 공연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전작 Scheherazade & Other Stories(1975)에서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레코딩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방대한 구성의 곡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애니 해슬럼의 청아한 목소리와 리듬파트로 일정하게 곡을 끌고가면서 중간에 각종 현악라인이나 피아노 터치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것들이 베이스 라인 위에서 뒤섞이고 애니 해슬럼의 보컬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이들의 음악은 무척 클래식적이면서도 딱히 꼭 집어 어떤 장르에 종속되어있지는 않다. 이것은 아무래도 클래식에서는 약세였던 영국의 특성탓인지도 모르겠다.
이들은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LakeAndPalmer처럼 클래식 곡들을 자기들이 다시 연주하곤 하기도 했는데 ELP처럼 본격적으로 연주하진 않았다.

사실 귀에 콕 박히는 것이 애니 해슬럼의 보컬이고 그 앞뒤로 따라다니는 세련된 합창부와 바이올린 연주 따위 등이기때문에 누구나 이들을 쉽게 클래시컬 락 밴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들의 연주는 기본적으로 락음악의 연주이다. 카네기홀 라이브에서 이들은 24분에 걸쳐 Ashes Are Burning을 연주하는데 중간에 베이스 솔로도 하고 뭐 그렇다. 그 위에 자연스럽게 오르간 소리에 가까운 키보드 소리를 깔고 또 가벼운 피아노 터치(혹은 하프시코드)를 얹거나 해서 다시 듣는이를 클래식적인 분위기로 몰고가긴 하지만 말이다. 이들은 확실히 대곡을 구성하고 연주해내는데 그것을 서정적이면서도 격렬하게 해낸다는 점에서 훌륭한 밴드이다.
하지만 역시 사운드의 핵을 이루는 것은 애니 해슬럼의 보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녀의 보컬은 맑고 고음역이면서도 좋은 울림을 가지고 있다. 스캣 또한 일품이고 이들의 연주와 코러스와도 잘 어울린다. 프로그레시브 락 팬들은 스파이로자이러Spirogyra의 바바라 가스킨Barbara Gaskin과 함께 그녀의 보컬을 최고로 꼽는데 별로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들은 훌륭한 작품들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레시브 락 팬들에게서 일류 밴드로서의 대접은 받지 못하고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이들이 내놓은 음반들의 구성이란 것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데뷔작 Prologue부터 마지막 명반으로 알려진 Novella까지 무려 6장의 음반을 매 해 내놓았지만 점차 세련되어갔을지는 몰라도 사실 그 차이는 크지 않다.
그것은 특히 대곡들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들의 대곡들은 좀 억지스럽게 늘려놓은듯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많다.
이들의 곡들중에 강한 임팩트를 주는 것은 10분 내외의 곡들인데 대표적인 것으로 Mother Russia나 Ocean Gypsy같은 곡들이다. 이 곡들은 대부분 프로그레시브 락 초심자들이 홀딱 넘어오는 곡들이기도 하다.

여기 특별히 어떤 앨범을 정하지 않고 이들의 음악을 적어보았는데 이들의 음반중에서 추천한다면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Ashes Are Burning(1973)이나 Novella(1977)을 라이브로는 당연히 Live at Carnegie Hall을 흔히 권하지만 사실 이들의 음반들은 77년까지 비교적 완성도가 고르기 때문에 무엇을 골라도 무방할 것이다. 이들의 베스트로 천일야화Tales of 1001 Nights vol.1, 2가 나와있는데 이 두장의 시디로도 이들의 음악 2/3는 맛볼 수 있으니 그것도 경제적이고 좋을것이다.

2 # 유홍열[ | ]

[유홍열, stillife, 95.5]

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쓰네요.
간략하게 제 의견을 표할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르네상스 하면 무조건 애니헤슬럼을 떠올림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렇게 말하곤 하죠. 애니헤슬럼이 없으면, 르네상스음악은 빈껍데기라고, 다시말해서 Annie Haslam의 의존도 가 너무 높다.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르네상스의 매력은 애니의 보컬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목소리의 보컬이 있더라도 다른 구성원들의 음악이 좋지 않다면 과연 그 보컬이 좋아 보일까요 ? 제가 생각하는 르네상스의 가장 큰 매력은 베이스 입니다.
여타 팝음악이나 록음악에서의 단조롭고 인반적인 베이스와는 달리 아주 독특하고 매력적인 베이스 연주를 르네상스에서 느낄수 있습니다.
클래식 적이고 고풍스러운 편곡도 더불어 큰 매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즉 제 의견은 르네상스의 큰 매력이 Annie Haslam의 보컬인것은 틀림 없는 사실 이지만, 그것으로 RENAISSANCE의 전부는 아니라는것이죠.
헤헤~ 간혹 게시판의 르네상스에 관한 글에 '애니의 보컬에만 의존하는 르네상스' 라는 표현을 볼때마다. 조금 걸려서 이런 글을 쓰게 됐습니다.
뭐~ 각자의 의견이죠.
Novella, Ashes are Burning, 카네기 라이브 등등.. 그들의 명반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백의 미가 있다고 할까요 ? 자극적이진 않지만, RENAISSANCE의 음악을 들으면 편안한 기쁨을 느낄수 있습니다.
좋은 음악 많이 들으시고, RENAISSANCE도 많이 좋아해주세요. 후후~


세계 3대 기타리스트(지미 페이지,제프 백,에릭 크랩튼)를 모두 배출한 yard birds출신의 키스 렐프란 사람에 의해서 그룹 RENAISSANCE는 만들어 졌습니다...
그러나 키스 랠프는 1개의 앨범만을 발표하고 그룹을 떠나게되고...
실질적으로 RENAISSANCE가 유명해진 것은 성악가 출신의 ANNIE HASLAM 이란 여자를 보컬로 기용하면서 부터 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매우 클래식컬하고 고풍스러운 맛이 있으면서 섬세하고 웅장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PROGRESSIVE 라고 하면 진보적인 음악이란 이란 뜻이지만 미래 지향적인 음악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즉 음악으로 표현할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해서,철저한 실험정신에 입각해서 심오한 메세지나 음악적인 감성을 듣는이에게 전달 하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JON ANDERSON(YES의 리드보컬 )과 더불어 천사의 목소리라고 불리우는 ANNIE HASLAM의 너무도 아름다운 보컬솜씨에, 더불어 전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섬세하고도 웅장한 분위기는 듣는이에게 행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발표한 앨범중에 ..

  • 첫번째 앨범 : 키스 랠프가 참여한 앨범으로 유명 고전음악을

독특하게 편곡해서 들려줍니다.. 전 이 앨범을 빽판으로 오래전에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친구 주고 없네요~ 잉~~ 내가 왜그랬지? 참 독특하고 좋았었던것 같은데..

  • Scheherazade and Other Stories

천일야화를 이야기한 술탄의 왕비인 세혜라쟈데(Scheherazade)가 나오는것 보니 아라비안 나이트에 관계된 앨범 인가봐요..
앨범 자켓의 그림도 아라비아인들이 나오는걸 보니 ...
그들의 음악중 가잘 많이 알려진 Ocean Gypsy가 수록된 앨범 이기도 하구요..
앞면에는 중편 세곡으로 구성�낮고,뒷면에는 Song of Scheherazade 라는 9부작으로 이루어진 대곡이 수록 되어있습니다..
A: Trip to the fair, The vultures fly high, Ocean gypsy B: Song of scheherazade 1.Fanfare 2.The betrayal 3.The sultan 4.Love theme 5.The young prince and princess 6.Festival preparations 7.Fugue for the sultan 8.The festival 9.Finale

  • RENAISSANCE LIVE IN CARNEGIE HALL

이들의 음악을 완벽하게 라이브로 표현한 앨범으로 RENAISSANCE의 앨범중에서 최고의 명반으로 꼽고 싶습니다....
또 그들의 앨범들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이기도하고요..
신나라에 수입LP로 나와 있고, 또 빽판으로 쉽게 구할수 있는 앨범 일껍니다.
저는 이 앨범을 듣고 RENAISSANCE와 ANNIE HASLAM을 사랑하게 �낮습니다.

  • Novella

ANNIE HASLAM의 매력을 100퍼센트 느낄수 있는 상큼한 앨범 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앨범에 수록된 'Can you hear me ?'라는 곡은 RENAISSANCE의 음악중에서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곡 입니다..
참 그리고 여담 이지만, 자켓에 여자와 아이들의 그림이 있는데요..
전 이 그림을 보고 분명히 애니 헤슬럼은 이 여자같이 이쁠꺼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Still Life앨범에 있는 애니의 사진을 보았을때 으와~ 정말 울고 싶더라구요.. 이렇게 쭈그렁 방탱이라니 한 이틀은 밥맛이 없었으니까요. 후후 하긴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지금은 더 늙었겠죠 ?

A: Can you hear me ?, The sisters B: Midas man, The captive heart, Toughing once(is so hard to keep)

????????

  • ? ? Still Life ? ? 히히~~

???????? ANNIE HASLAM의 독집 앨범으로 . 루이스 클락이 편곡을 했습니다..
로얄심포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작품으로 G 선상의 아리아,백조의 호수 등등의 유명한 클래식 소품들 에다가 가사를 붙여서 만든 일종 의 세미 클래식(?) 이라고나 할까요 ? 너무나 아름답고 깨끗하고 맑은 곡들로 가득차 있는 상큼한 앨범 이라고 생각합니다..
않들어 보신분은 기회가 있다면 꼭한번 들어보세요 .
추신: 전 이 Still Life앨범을 프로그레시브라고 생각하고 좋아 하는것은 아님니다.. 굳이 따지자면 크로스 오버라고 할까요 ?

                              홍열( stillife )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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