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te Macabre

# Symphonic Holocaust[ | ]

[3] Morte Macabre - Symphonic Holocaust

[이동훈, mailto:meddle@nuri.net]

genre : progressive rock 만족도 : ******** 8/10

symphonic holocaust는 mellotron을 위한, mellotron에 의한, mellotron의 작품이다.

70년대 초반 다수의 프로그레시브록 밴드들은 자신들이 다룰 수 있는 음의 표현 영역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안으로 orchestra 와의 공동 작업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moody blues의 days of future passed같은 훌륭한 작품이 결과물로 탄생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orchestra와의 작업은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을 요하는 일이였기 때문에 쉽사리 손댈 수 있는 밴드는 거의 없었다.

이때 mellotron이 '짠~'하고 등장한다. ^^; mellotron은 orchestration, chorus를 대신하기 위해서 고안된 '장치'이다. mellotron 내부에 삽입된 recorder에 미리 오케스트라와 성악가, 수 많은 효과음들을 저장한다. 이 저장된 음원을 나중에 재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mellotron은 순수한 의미에서 악기는 아니며, 일종의 저장, 재생이 가능한 장치에 가깝다.

어둡고 침울한 감정을 표출하는 느린 박자의 드럼과 함께 혼성 코러스의 역할을 대신하는 멜로트론의 우울한 분위기가 시작부터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치 latte e miele의 passio secundum mattheum中 il calvario의 중반부 혼성 코러스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 같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내 anekdoten의 공격적인 mellotron 음향이 긴장된 목소리로 터져나온다. 흡사 vemod中 karelia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landberk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여 보다 몽환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symphonic holocaust는 anekdoten과 landberk의 합작품이다. anekdoten의 공격적인 기타웍과 숨쉴 틈 없이 전개되는 극적 구조, king crimson의 red-era를 방불케 하는 김장감이 landberk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뒤섞여 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landberk의 riktigt akta 시기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다.
즉, 일정한 '주제'가 도입, 전개, 변형의 과정을 반복한다기 보다는, 특정 분위기가 곡 전체를 관통하면서 낱낱의 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이것은 기억의 회상과도 같은 것이다.
즉, 특정의 장면, 사건들이 낱낱으로 분리되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심상에 비추어진 여러개의 사건들이 순차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된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양식의 작품으로는 pink floyd의 atom heart mother, meddle이 대표적이며, 일본의 아방가르드 밴드인 taj-mahal traveller의 2매의 작품, magical power mako의 1, 2집인 magical power, super records, east bionic synphonia의 1집 등도 포함할 수 있다.
물론 분위기가 결여된 음악은 없겠지만, 위의 밴드들은 그것을 하나의 양식으로 받아드렸다.

자장가... 악마의 세례를 받은 아기의 운명에 넋이 나간 어미가 부르는 차갑고도, 서러운 자장가이다.
따뜻한 감정이 배제된 무기질 목소리와 느린 왈츠풍의 멜로트론이 혼이 나간 여인의 심리를 잘 표해현 주고 있다.

goblin의 원작을 서정미에 치중하여 연주하였다.
조심스런 nicklas berg의 기타 선율위로 안개처럼 퍼져나가는 mellotron은 주목할만 하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카니발 홀로코스트의 오프닝 테마이다. 브라질의 울창한 밀림 위로 중형 헬리콥터가 비행을 할 때 흐르던 곡으로 영화의 내용과는 다르게 상당히 아름답다. ^^;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2대의 멜로트론이 동시에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2대중 한대의 멜로트론에는 janne hansson의 voice를 저장 해서, voice wave sound로 재생하였고, 나머지 한대는 우리가 보통 들을 수 있는 일반적인 멜로트론의 소리를 재생하고 있다.

18분에 달하는 morte macabre의 창작곡이다.
다들 궁금해 하실 곡인 것 같아서 나름대로 자세히 쓰고 싶지만... 조금은 실망스러운 곡이다.
예전에 anekdoten의 live in japan에 수록된 신곡들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는데, symphonic holocaust 역시 방향성을 잃고 있으며, 아직 덜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불안한 anekdoten의 미래를 암시하는 곡인지도 모르겠다. :-( 반면 landberk는 90년대 프록그레시브록계의 수작 indian summer에서 보여준 재능을 morte macabre를 통해서 다시한번 드러내고 있다.
landberk의 새로운 작품이 기대되는 바이다.

이동훈


[이동훈, mailto:meddle@nuri.net]

morte macabre - symphonic holocaust 8/10

이 작품에 대해서 한번더 거론하는 것은... 섣부른 기대를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이고, 한번쯤 들을 만한 음악이지만, 앨범을 통채로 즐겁게 감상하기엔 역부족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가장 기대했던 18분 짜리 대곡인 "symphonic holocaust"는 아넥도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여, 결과적으로 썰렁하고, 무의미하게 18분을 낭비한 꼴이 되어벼렸습니다. -_-; 또한 밀도감이 부족하여 anekdoten분위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landberk의 1집의 dreamy한 분위기에 혹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이고, 앨범은 전체적으로 감상하기엔 역부족 입니다.
아... 물론 mellotron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들어보시면 좋아하실 앨범이구요. 물론 판단은 각자 개인에 따른 것이겠지만요. 다른 분들의 좋은 의견이 이 앨범에 대한 올바른 평가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리뷰를 보고 "왜 한입으로 두말하냐!!!"라고 거부의 눈빛을 모니터에 내리 쬐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는 저번 리뷰에서 "이 앨범은 정말 좋다"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콸러티가 문제가 될법한 앨범에 대해선 리뷰를 2회 이상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이것이 어느정도 cross review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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