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리온

(Marillion에서 넘어옴)

1 # 촌평[ | ]

Tolkien 의 소설 `Simarillion'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진 마릴리온은 81년 Fish(Vocals),Mark Kelly(Keyboards),Peter Trewavas(Bass), Steve Rothery(Guitars),Mick Pointer(Drums)로 출발하여 다양한 라이브 활동으로 명성을 얻어 82년 EMI와 계약을 하고 그해 10월 데뷔 싱글 [Market Square [[8Heroes]를 공개하고 83년 데뷔 앨범 [Script For A Jester's Tear]를 발표합니다.

두번째 앨범 [Fugazi]를 84년에 공개하면서 드러머가 Ian Mosley로 교체되고 84년 미니 라이브 앨범인 [Real To Reel]을 공개하고 85년 42분짜리 컨셉트 앨범인 [Misplaced Childhood]를 발표하여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동시에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게 됩니다.

그후 86년에 5집 [Clutching At Straws]를 공개하며 미국에서의 첫 공연을 포함한 9개월간의 월드 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88년 발표된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 [B'Sides Themselves]녹음 당시 Fish와 나머지 멤버간의 음악적 방향에 대한 불일치로 Fish는 탈퇴했습니다.

Fish가 참가한 마지막 더블 라이브 앨범 [The Thieving Magpie]가 89년에 발표되는데 특히 이 앨범은 83년 부터 87년까지의 실황중 베스트 만을 담고 있어 Fish가 참가한 마릴리온 음악의 정수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Fish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보컬리스트를 찾는 동안 나머지 멤버들은 새로운 앨범의 제작에 들어갔으며,얼마후 Steve Hogarth를 보컬리스트로 맞이하게 됩니다.새 멤버와의 멋진 호흡의 결과는 [Saesons End]로 나타났구요.

마릴리온을 탈퇴한 Fish는 90년 솔로 데뷔 앨범 [Vigil In A Wilder- ness Of Mirrors]를 공개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들이 아니라서 Hot Music 91년 9월호의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등록자 : 최정의[1] 등록일 : 1993/02/12


Marillion

[JIK, 이윤직, mailto:g945306@dal2.kaist.ac.kr]

다름이 아니라 Marillion fan 여러분의 고견을 좀 듣고 싶어서요.제가 Marillion 의 음악을 접한 건 비교적 최근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Marillion의 앨 범이 좀 흔하지않습니까? 뭐, 요즈음은 흔한 앨범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저는 그들의 앨범구입을 항상 뒤로 미루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최초로 그들의 앨범을 사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Clutching at the Straws"와 "Misplaced Childhood"였습니다. 처음엔 좀 실망을 주더군요. 제가 그 들에게서 70년대 사운드를 기대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요. 그런데 두번, 세 번 들을수록 그들의 음악에 점점 끌리게 되더군요. 처음엔 마치 Peter Gabriel과 비슷하게 들리던 Fish의 목소리가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Pseudo Silk Kimono - Kayleigh - Lavender - Bitter Suite - Heart of Lo- thian으로 이어지는 "Misplaced Childhood"의 Side A와 "Clutching at the Stra- ws"의 Hotel Hobbies - Warm Wet Circle - That Time of the Night 의 3부작에서 의 Fish의 보컬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Fish, 신인철, mailto:icshin@chiak.kaist.ac.kr]

Marillion을 좋아하신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특히 말씀하신 두앨범 _MC_와 _CaS_i 는 대중적인 요소와 훌륭하게 접목시킨 80년대 neo prog의 정말 수작이죠.. 저는 _MC_의 처음엔 _Heart of Lothian_까지의 side1 이 좋았으나 들으면 들을수록 si- de2의 _Mylo_, _white Feather_등이 더 좋아지던데.. 제가 가지고 있는 Fish 및 Marillion의 저의 선호도 순위를 올리죠..

1. Fugazi - Marillion 2. Script for a Jester's Tear - Marillion 3. Vigil in a Wilderness of Mirror - Fish 4. Clutiching at Straws - Marillion 5. The Thieving Magpie - Marillion 6. Misplaced Childhood - Marillion 7. Internal Exile - Fish 6. Real to Reel - Marillion 8. Uncle Fish and his amazing electric bear - Fish 9. For whom the Bells Tolls - Fish 10. Brave - Marillion 11. Holidays in Eden - Marillion 12. Seasons End - Marillion 13. Songs from the Mirror - Fish


[JIK, 이윤직, mailto:jiklee@chiak.kaist.ac.kr]

얼마전 강남 고속터미널 지하에 있는 대일 오디오랜드에서 Marillion 의 앨범을 몇 장 구입했습니다. 구입한 앨범은 이들의 데뷰 앨범인 _Script For A Jester's Tear_, 그리고 _Seasons End_와 _Brave_입니다. 아직 시간이 없어서 Fish 대신 Steve Hogarth가 노래하는 _Seasons End_와 _Brave_는 제대로 못들어봤지만 처음 몇곡 들어본 후의 느낌은... 영 실망이군요. Steve Hogarth가 어떤 인물인지 잘 은 모르겠지만 너무나 popular한 목소리를 갖고 있군요.역시 Marillion은 Fish의 개성이 이끌어 가던 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반면, _Script For... 앨범은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여섯곡 모두 수준작인데다 가 Fish의 독특한 vocal technique이 곳곳에서 번득입니다. 특히 He Knows You Know... 이 앨범의 백미라고 생각되는군요. 아, 빨리 Marillion의 초기앨범들 ( 2,3집이 _Fugazi_와 _Real To Reel_ 이 맞나요? ) 을 구해야 할텐데...


[Fish, 신인철, mailto:icshin@chiak.kaist.ac.kr]

Marillion의 얘기가 다시 나와서 정말 반가와요. Fish의 solo album과 Marillion 의 Fugazi와 Real to Reel을 구하신 다고요 ? Credit card 만 가지고 계시면 CDC 에 다 있으니까 2주면 실험실에서 받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구.. Fish의 official boot도 CDC에 다 있어요.. 모두 5종류인데..

1. For whom the bell tolls (Metallica가 아님 !! :-)) 2. Pigpen's Birthday 3. Derek Dick and His amazing electric bear 4. Sushi 5. Uncle Fish and crypt creepers 개인적으론 2,3,4를 추천하고 싶군요..Season's End와 Brave에 실망하셨다고요? Brave는 그래도 좀 들을만 하던데. 그리구, SfJT album에서 He knows you know 말고도 Title 곡 Script for a jester's Tear와 Forgotten Sons도 꼭 들어보세요 가사를 꼭 음미하시면서...


[Fish, 신인철, mailto:icshin@chiak.kaist.ac.kr]

Derek Dick은 Fish의 본명입니다.. Derek William Dick....

말씀드린 La Gazza Ladra는 Thieving Magpie와 같은 앨범입니다.Fish가 Marillion 을 떠나면서 남긴 두장의 Live CD이죠.머 Marillion의 fan들에겐 Must라고 할 수 있는 앨범입니다... 첫번째 CD에는 정식앨범에선 들을수 없는 single record의 B side 곡들이 들어있고, 특히 Fugazi의 live version은 원곡보다 훨씬 강력합니 다. 두번째 CD에는 Misplaced Childhood의 전곡이 live로 들어있죠. 이 La Gazza Ladra(Thieving Magpie)는 미국및 Europe 전역에서 Out-of-print이지만 CDC를 통 하면 Japanese import를 구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 contact하고 있는 Pittsburg의 Paul 이라는 친구가 하고 있는 CD shop이 있는데 그 친구를 통하면 CDC에서는 Out-of-Print라 구할수 없는 Real to Reel, Fish의 새 studio album _Suits 및 갖가지 Fish/Marillion related collector's item을 살수있습니다. 물론 Paul은 net access도 있고요, VISA및 Mastercard도 받습니다 !!! Paul이 제게 보내준 catalog를 첨부하죠...참! Paul 의 주소는, mailto:Paulsstore@aol.com 입니다...

개인적으론 Marillion의 앨범중 Fugazi와 The Script for a Jester's Tear를 제 일 좋아하지만 가장 accessible하고 일반적인 prog fan에게 가장 appeal할 수 있 는 Misplaced Childhood 와 Clutching at Straws를 추천하고 싶네요..Genesis의 Foxtrot나 Nursery Cryme, Yes의 Drama를 좋아하셨다면 즐기실수 있을거에요...

한마디만 더하자면 수많은 80년대 이후 출생한 neo progger들 중 별 신통치 않은 음악을 하고있는 (마치 Asia + 후반기 Rush의 sound) 팀들이 대부분이지만 Mari- llion과 IQ의 Musicianship은 IMHO, Yes/Genesis/ELP에 버금간다고 생각해요...


[JIK, 이윤직, mailto:jiklee@chiak.kaist.ac.kr]

Marillion 이야기가 나왔길래 초보자의 입장에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Fish 의 솔 로앨범이나 Fish 탈퇴 이후의 marillion을 제외하고 이야기한다면, 제가 그들의 음악을 접한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Clutching at Straws 2. Misplaced Childhood 3. Script for a Jester's Tear 4. Fugazi 5. Real to Reel (예정) --- 아직 못들어 봤음.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순서를 이야기한다면, 4-3-2-1,즉 위의 역순이 되는군요.

(우연의 일치일까?) 보통 Marillion의 음악을 추천할 때, Misplaced Childhood를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 이것은 이 앨범이 어느정도의 대중성 을 그들만의 분위기로 표출해주고 있기때문이 아닐까요? 저 역시도 매우 좋아하 는 앨범이고,marillion에 빠져들기에(?) 가장 적합한 앨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lutching at Straws... 이 앨범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처음에 접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몇곡을 제외하면 초창기 그들만의 sound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너무 과장이 심한가...) 대중적으로 흐른 앨범이 아닌가 생각됩니다.저도 이 앨범을 듣고 marillion을 포기할 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같은날 Misplaced Childhood를 같이 샀기에 망정이지... 하지만 어느정도 marillion에 정을 붙이신후 들으신다면 나름대로 훌륭한점을 많이 발견할수 있는 앨범입니다.

그리고, 초창기 두 앨범... Script for a Jester's Tear와 Fugazi는 말할나위 없 는 이들의 대표작입니다. 서정성과 강렬함이 공존한다고나 할까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앨범은 위의 네 앨범과 Fish 탈퇴이후의 두 앨범(Season's End, Brave), 그 리고 Fish의 Official bootleg인 Sushi 입니다.


[Fish, 신인철, mailto:icshin@chiak.kaist.ac.kr]

> 다름이 아니라 Marillion의 새 앨범이 나온것 같은데 맞나요? > Fish 형님이 조용하신 걸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 혹시 들어보신 분 계시면 간단하게라도 Review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번 새 앨범에 꽤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 뭐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Fish 시절의 앨범들만 하겠습니까만 > Brave 정도만 돼도 사줄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아서요.

> 예.. 이제 미국에 발매된지 4주정도 되었죠.. 저도 지난주에 받아보았는데..

Title은 "Afraid of Sunlight" 입니다.. 제 홈페이지에 가면 jacket 사진을 보실 수가 있구요.. ;) 그쵸.. "Brave" 와 어쩔수 없이 비교를 하게되는데.. 전체적으론 "Brave"와 같은 Mellow한 분위기와 Hogarth-era Marillion의 난잡한 AOR 곡류 (예를 들면 Hooks in You, Uninvited Guest, "Holidays in Eden"의 대다수 곡들...

"Brave"의 Alone again in the lap of luxury 등등)의 곡이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 앨범입니다..

첫곡인 Gazpazo(맞나 ? 지금 앨범이 옆에 없어서..)는 마치 Script for a Jester 's Tear 시절에 사용하였던 effect들로 시작해서 방방 뜨는 U2나 foreigner의 pop적인 곡을 연상시키는 썩 훌륭한 (?) opening track입니다..

두번째 곡은 지금 Marillion mailinglist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후진곡이내 아니네 하며..) Cannibal Surf Babe라는 title의 곡으로 재미있는 melody와 "Looks like she had sex with T.Rex" 라는 야릇한 가사가 어우러진 곡이죠..

불어인지 뭐 이상한 나라의 말을 여자가 쭝얼거리며 다음 track들 Afraid of Sunrise/Beautiful/Afraid of Sunlight로 넘어가는데..

이부분의 link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Warm Wet Circle Trilogy를 연상시킨다면 지나친 기대인가요 ? ;) ) 특히 Beautiful은 Hogarth의 코맹맹이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American AOR style의 Ballad곡으로 또 역시 팬들을 벗겨먹기 위해 두가지 format의 CD single로 발매되었습니다..

역시 앨범의 highlight는 마지막곡 King 인데요.. 썩 괜찮습니다..

Brave 보다는 조금 못하지 않나하는게 제 생각인데.. 다들 grow on you style이라고 하니까.. 조금 더 들어봐야 할것 같아요..

2 # 마릴리온 재발매 음반가이드[ | ]

준식입니다....^^;; 안녕들 하시져??? brave님이 대답하실줄 알았는데....-_-;; 안하셔서 제가 일단 먼저....^^

홍성하 wrote: >예바동민중에서 marillion에 대해서 아시는 분이 많아서, >marillion을 좋아하는 사람중 한명으로 질문드립니다. >marillion 앨범이 리마스터링 해서 기존앨범 + 앨범 수록곡의 >다른버젼, 미발표곡 등 씨디가 추가되서 >다시 나오고 있는걸 알고 있습니다. >평소 구입할까 말까 하다가 정규앨범이 있고, >또한, 앨범표지에 촌스러운 띠를 둘러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입할까말까 하고 있는중입니다.

다른 수퍼그룹덜의 뤼마스타 시리즈가 음질이나 외관이나 모두 한번쯤 '다시사고 싶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 반면 .. 마릴룐의 뤼마스타들은 특히나 '그넘의' 파란띠 북클릿 표지와 보너스 cd라고는 하지만 20000원 내외의 전혀 보너스 답지 않은 가격 그리고 기존의 정규 cd가 음질이나 외관이나 불만스러운 점이 별로 없었다는점 등의 이유땜에... 그냥 눈에 띄면 주워들게 되기는 하지만 '열심히' 구하게 되지는 않는거 같아요....

>레코드점 가서 눈에 띄여도 계속 들었다 놨다만 하고 있습니다.

눈에 띄이면 구하세요... -_-;;; 단 18000원 이상이면 차라리 영국이나 미국에 직접 주문하시는게 낫습니다... 대충 운송료포함 $18 이하의 가격에 구하실수 있슴다.....^^;;;

>그래서 리마스터링 씨디 구입하신분의 의견을 들었으면 해서요.. >정규 앨범에 없는 곡은 괜찮은지, 앨범에 실린곡 다른버전은 들을 만한지, >피쉬, 호가스 시절 둘다 구입할만한지 (결과적으로 살만한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8장 다들어본 중간 결론임다.... 일단 b-side곡들의 경우 모두 나름대로의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fish-era의 경우 b-side들이라고 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문제는 Previously Unreleased Version들이 어떨것이냐 하는것이겠져??

  1. Holiday In Eden

강춥니당..... 원래 cd보다 보너스cd가 몇배 나은...-_-;; 무척 희귀한 경우 되겠습니다....-_-;;; 군데 군데 데모곡 콜렉션 다운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저의 경우 원래 cd는 cd case의 뒤쪽에 꽂혀있고 보너스 cd가 앞자릴 떡하니 차지하고 있슴다....-_-;;

  1. Brave

역시 강추.... 이경우는 보너스 cd가 원래 cd에 근접한 경우 되겠습니다... 들어줄만합니다...

  1. Misplaced Childhood

함 들어볼만한 misplaced childhood 조곡의 새로운 버젼이 들어있다고 생각하심 됩니다...

  1. Clutching At Straws

무척 '재미있는' demo version들이 들어있습니다. Seasons End랑 Vigil in...을 즐겨들으셨다면 정말 재미있을겁니다....^^

  1. Afraid of Sunlight

H-era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만서도.. Icon같은곡은 Cannibal Surf babe랑 beautiful 사이에 들어가면 재미있을거 같은데... 넘 지루했을라나....

  1. Script for a ....

80년대 초에 나와서 그런가요?? 그나마 뤼마스타를 통해 음질 향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cd입니다.. 특히 fish-era의 경우 초기 정규 앨범에 없는 곡중 명곡이라 할만한 곡이 무척이나 많은데요. Market Square Heroes나 Grendel 같은곡 들어보실 기회가 없으셨다면 이기회에 함 들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반면에 데모곡들은 걍 데모일뿐입니당.....

  1. Seasons End

별 느낌이 안드네요... The Bell in The Sea 랑 The Release같은 곡은 물론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 데모곡들은 말그대로 데모라는 생각밖에는....

  1. Fugazi

전 이 앨범 싫어함다....(상대적으로 다른앨범에 비해) 따라서 이건 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M A R I LL I O N'이라는 글자를 만들기 위한것 이상의 아무런 의미도 없었슴다...(저한테는...) 위에서 4-5번정도까지는 구해보실만 합니다... 근데 한 5장정도 모이면 'M A R I LL I O N' 만들기 위해 다 구하고 싶어지실 겁니다....-_-;;;

3 Jester's Tear[ | ]

4 1985 Misplaced Childhood[ | ]

 

  1. 앨범 : Misplaced Childhood (1985)
  2. 아티스트 : Marillion
  3. 레이블 : EMI
  4. 장르 :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
  • REVIEW

일반적으로 심포닉 록(Symphonic Rock)의 암흑기라고 일컬어지는 80년대. 냉정히 말하자면 80년대는 심포닉 록의 암흑기라기 보다도, 이 때 심포닉 록은 그 수명을 다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이 될 것 같다. 아무튼 기존의 심포닉 록팬들로서는 아쉬움과 허전함이 가득했을 80년대에도 소수이긴 하지만 심포닉 록 밴드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 그들은 70년대 스타일의 답습, 아이덴티티의 결여,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감각이 조화롭게 결합하지 못한 채 뒤죽박죽 되어버린 조잡한 사운드로 전혀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와중에 영국의 마릴리온(Marillion)은 80년대 심포닉 록의 거의 유일한, 관심을 가질만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마릴리온이라는 이름은 판타지 소설의 대가인 톨킨(Tolkein)의 소설 「Simarillion」에 등장하는 영웅에서 따온 것이다. 이들은 1982년 싱글 〈Market Square Heroes〉로 데뷔하였고, 80년대의 심포닉 록 밴드로서는 유일무이하게 평론가들의 지지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밴드이다. 이들의 네 번째 앨범 「Misplaced Childhood」는 놀랍게도 3곡의 싱글 히트곡을 배출하였으며, 영국 차트의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두 말할 나위 없이 이들의 대표작이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앨범이다.

  • Song Description

「B'Sides Themselves」 제작 중에 탈퇴해버린 피쉬(Fish)는 마릴리온의 음악을 결정지운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밴드의 실질적인 리더였으며, 마릴리온의 색채는 피쉬의 보컬에 의해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제네시스(Genesis) 시절의 피터 가브리엘과 너무나도 흡사한 그의 목소리는 마릴리온을 제네시스와 영국 심포닉 록의 적자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싱글 히트곡인 〈Psuedo Silk Kimono〉로 시작되는 본작의 사운드 역시 제네시스의 것과 매우 흡사하다. 정확한 결말을 예측하기 힘든 역동적인 구조,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상승되는 긴장감, 그리고 드라마틱하고 웅대한 엔딩, 어쩔 수 없이 묻어나오는 영국 색등은 70년대 초중반의 제네시스 음악을 80년대식으로 풀이한 것이라 느껴진다. 확연히 드러나는 독자성이 결핍되었다는 것은 마릴리온을 폄하시키는 데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지만, 그저 그런 아류 밴드로서는 절대로 불가능할 탁월한 어레인지와 탄탄한 멜로디와 구성력을 지니고 있다. 그 진가는 앨범의 전반부를 장식하고 있는 〈Psuedo Silk Kimono〉, , , 그리고 〈Heart Of Lothain〉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8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다면, 70년대의 내노라하는 심포닉 록의 대표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완성도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치명적인 약점은 답습. 심포닉 록의 정통성에 충실한 만큼, 70년대의 음악에 비해 새로워진 것 또한 거의 없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Genesis 「Selling England By The Pound」
Barclay James Harvest 「Barclay James Harvest / Once Again」
Peter Gabriel 「Peter Gabriel」

등록자 : 김현철[2] 등록일 : 1996/10/25 조회수 : 295 추천수 : 0 [추천하기]

슬레이어의 SOUTH OF HEAVEN 과 맞먹게 많이 들은 앨범이 바로 지금 소개하려는 마릴리온의 본앨범입니다. 사람들이 규정지은 마릴리온의 장르별네임은 소위 NEO PROGRESSIVE ROCK 입니다. NEO - '새로운(NEW)'라는 뜻의 어근입니다. 확실히 기존의 프로그레시브 락과는 달랐습니다. (음악이 달랐으니까 이름도 달랐겠지요...) 프로그레시브 록 듣는다고 별짓다하던 때가 있었는데 솔직히 맘에 드는 음악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남들이 좋다고하니 혹시나하고 수십번 들어보면 역시나 였습니다. 지금 시완이 장사안되는 이유를 생각해보십시오. 그래도 초창기엔 많이 팔아먹었습니다. 왜냐구요? " 우리회사에서 나오는거는 다 명반이에요." 그사람은 뻥아니라고 하겠지만 남들이 그렇게 느끼는걸 어떡합니까. 같은 수법으로 저도 뻥한번 치겠습니다.

최고의 아트록 앨범 : MARILLION - MISPLACED CHILDHOOD ('85) ## 동시기에 등장한 네오 프로그레시브의 일련의 군단 - IQ , PALLAS , TWELFTH NIGHT 다때려치우고 지금 제대로 활동하는 밴드는 마릴리온뿐입니다. 오래가는 밴드치고 음악 구린 밴드는 없습니다. 본앨범은 그간 '언더의 기대주' 정도로 평가받던 그네들의 위상을 이내 메인스트림의 핵으로 격상시킨 실로 대단한 앨범임과 동시에 역시나 또한번 대단한 앨범입니다. 앨범내의 곡들은 마치 뽕짝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뮬흐르듯 흐르는 유기적인 연결을 시도하고 있으며 주요테마는 사람이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입니다. 동심, 사랑의 감정, 친구의 죽음, 나중에 가서는 사회적인 시각도 반영됩니다. 결국 팀의 보컬이자 앨범의 가사를 쓴 피쉬가 하고 싶은 얘기는 " 세상참 X같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번 살아보자. 가식없고 순수한 어린아이들의 눈과 마음으로. " 대충 이런 주제의 컨셉트로 보통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할 일상의 진솔한 얘기들입니다. 당시의 많은 평론가들이 이앨범을 가르켜 " 완벽한 컨셉트 앨범이다." 라고 극찬했다고 하는데 앨범을 들어보면 그소리에 당연히도 실감합니다.

MARILLION---- 마릴리온은 편곡을 참으로 잘하는 팀입니다. 기본축은 본토 선배그룹인 제네시스의 초창기 형태를 답습하고 있지만 본앨범을 기점으로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개성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들어서 불편한 부분없고 그렇다고 허전함을 느끼게하는 빈사운드도 아닙니다. 곡만드는 방식도 다채로와서 이후의 앨범인 명반 CLUTCHING AT STRAWS 에서 이들의 작곡실력을 여실히 접할수 있습니다.

연주적인 측면에서보면

보컬 (피쉬) ## 바이브레이션 하나 없는 피터 게이브리얼 꼭빼닮은 늙은이 칙칙함의 전형이기는하나 사람 감동시키는 충실한 감정이입에선 그저 대단한 보컬리스트.

기타 ## 딜레이 효과음으로 초지일관. 뉴에이지 냄새까지 풍기는 귀족적이며 세련되고 깔끔한 기타톤의 아르페지오. 슬레이어와 다를바없는 반음음계 크로매틱 솔로.

베이스 ## 스케일이 넓은건 결코 아니지만 리듬감을 살려주는 , 뮤트 많이 가미된 적시적소의 해당코드음 눌러주기가 단순히 리듬악기라기보다는 차라리 기타이상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기분입니다. 딱딱 들어맞는 발베이스와의 조화도 빈틈없습니다.

키보드 ## 얼핏 들으면 너무나 단순합니다. 아마도 작곡이외의 면에서는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할 그러나 없어서는 안될 뒷배경으로 다채롭고 좋은소리 깔아주는, 한마디로 마릴리온의 마릴리온을 위한 키보드플레이어.

드럼(이언 모즐리) ## 스네어 연음처리 패턴이라고 해봐야 3연음아니면 6연음. 발베이스는 2박자의 경우 첫박자 정박가고 2박 에서 두번 토막내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연주방식이기는하나, 대단한것이 심벌! 보컬이 나레이션 삽입하는 부분이나 기타솔로 나갈 때의 바로 그 드라마틱한 심벌터치라니... 이거 역시 기술적으로 그다지 어려운건 아니지만 음악의 맛을 살리는데 있어서는 최상의 레밸이라 할수있을겁니다.

PS. MARILLION !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5 1987 Clutching at Straws[ | ]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259번 제 목:[감상] Marillion / Clutching at straws / '87 올린이:롬바르도(김현철 ) 96/11/04 02:02 읽음:213 관련자료 없음

아직도 아트록이라 그러면 많은 님들께서 핑크 플로이드다 예스다 아니야 킹 크림슨이 짱이야! 하시며 지 좋아하는 그룹이 제일로 짱먹는다며 정말 난리치시는데. 음하하하하!! 가증스럽군요. 제발 그러시지들좀 마십시오. 저보고 지금 예스 욕해봐라그러면 뻥안치고 한 30분동안 쉼없이 까댈수 있습니다. 그런데 통신에서 그런글 올리면 인기떨어지는 관계로 아직은 안올리고있습니다만 음.. 하여튼 벼루고있는건 사실입니다.

열라 세련되서 음악듣고 오바잇트한 이가 여럿된다는 낭설이 전해오는 마릴리온입니다. 전 첨에 마릴리온듣고 ' 아마 얘네들은 아빠가 꼴프장할꺼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열라 음악만으로도 돈많은 부르즈아냄새가 활활 타오르더군요. 근데 알고보니 약간 실망했는데 지금은 탈퇴해서 잘먹고잘사는지 알길이 만무한 바로 그 열라 칙칙한 보컬 피쉬는 그거 노래하기전에 하던일이 벌목공이라고합니다. 골때리더군요. 하긴 다시 들어보니 벌목공과 어울리는 음색이기도합니다. 예스의 존 앤더슨이가 역시나 벌목공이었다던데 참 신기합니다. 벌목하면 노래를 잘하는거같습니다. 신기합니다.

하여튼 마릴리온은 열라 세련된 놈들입니다. 근데 옷같은거 입는거보면 열라 대충입더군요. 그냥 헤베메탈하는 애들하고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약간 실망했는데 흠..사실 음악하는데 겉멋이 중요한건 아니겠습니다만 단지 제생각은 음악이 그리도 세련되었다면 연극적인 측면에서 옷도좀 신경써서 음악과 어울리게 잘입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씀입니다.

열라 헛소리하고있는데 그만하고 자 이제 그럼 본격적인 음악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제가 쓰기로한 마릴리온의 앨범은 바로 Clutching at straws 입니다. 열라 좋아서 썰에의하면 한국의 한 아마튜어밴드가 이앨범 전곡을 카피했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있는데 캬~ 뭐하는 놈들인지 정말 대단합니다.

  • 마릴리온의 최고명반 : CLUTCHING AT STRAWS

아니 지난번엔 미쓰플레이쓰드~ 가 최고라고하더니 이번엔 왜 또 이게 최고냐구요? 건 넘나 간단한겁니다. 마릴리온은 다좋기때문이죠. (뻥이 아니여요!) 흠..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앨범은 특히 더 좋습니다. 뭐가 좋냐하면 음악이 좋은거죠. 얼마나 좋냐구요? 많이 좋습니다. 일단 이음반을 감상하기전에 갖추어야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지금 경제적으로 쪼달리는 상황이면 안된다. 이유는 돈없을 때 이거들으면 필이 안오거든요. 둘째. 사귀는 여자친구가 없어야한다. 여자친구사귀면 열라 지루합니다. 사랑하는 사이면 상관없지만 그냥 만나서 몇번자고 사귀는 그정도 사이라면 아예 감상을 포기하십시오.

이 앨범은 마릴리온 앨범중에서 스케일이 젤로 큰 앨범입니다. 암것도 모르는 평론하는 쉬기들이 맨날 쓸거없으면 스케일 어쩌고 나발거리는데 우낍니다. 그러나 저도 욕먹을 감수하고 제가 아는 음악적 지식내에서 말씀드리자면 이앨범은 스케일이 진짜 큽니다. 단지 연주적인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청자로하여금 끝도없는 상상력을 유발한다는점에서 가히 '압권'이라 할수 있습니다.

$$ 넘나 좋아서 길가다 킹카만나도 그킹카가 안보이게좋은 맛가네 명곡 4곡만 소개하겠습니다.

1. HOTEL HOBBIES 앨범의 첫 번째 트랙입니다. 이앨범은 원래 마릴리온 멤버들이 세계 투어돌면서 여기저기서 느낀 사소한 감정들을 앨범의 컨셉트로 옮긴것인데 아마도 이곡은 그시발을 의미하는 곡이 아닌가싶습니다. 이어지는 다음곡 WARM WET CIRCLES 와 함께 피쉬의 보컬능력을 확인할수 있는 대단한 곡입니다. 정말 노래 잘하는군요. 사실 피쉬는 이론적으로보자면 결코잘하는 노래는 아닙니다. 그러나 다름아닌 감동적이기 때문에 잘하는 노래로 평가받는거죠. 아마 마릴리온을모르는 많은분들께서도 피쉬라는 이름은 어디서 몇번 들어보신적이 있을정도로 대단한 놈입니다.

2. WARM WET CIRCLES 미국갔다가 거기서 보고느낀 경험을 음악화했습니다. 버터플라이 어쩌구에 제가 좋아하는 씨거렛이 가사중에 등장합니다. 뭔 내용인지몰라도 그저 양놈색 입힌 감동의 보컬이 사람 맛가게 하는군요. 믹싱도 열라 잘되서 아마 닉 데이비스죠? 중고음역대(2KHz ~ 15KHz) 투명한 작법으로 곡에 공간감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릴리온 특유의 뉘앙스를 풍기는거죠.) 발베이스도 적당한 튜닝으로 무식하지않게 잘 담아낸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릴리온의 앨범중 레코딩 믹싱의 측면에서 젤로 맘에드 는 앨범이 또 본 앨범이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곡에서는 베이스 기타 드럼 보컬할거없이 완벽한 편곡에(진짜 완벽임. 비웃다가 큰코다침.) 진짜 뿅가리 야리한 분위기의 연주를 합니다. 정말 대단한 곡이군요.

6. WHITE RUSSIAN 모든 면에서 마릴리온의 최고명곡입니다. 후일 발표한 라이브앨범 THE THIEVING MAGPIE 에도 앨범의 마지막곡으로 수록할 정도로 기적의 곡입니다. 전 이곡을 들을때면 무슨 계시를 느끼는듯한 기분입니다. 앤드류 레이티머도 결코 해낼수 없는 경이적인 편곡입니다. 이놈들 정말 인간아닙니다.

10. SUGAR MICE 이네들이 자주써먹는 곡만들기 방식이 등장합니다. 이곡의 구성은 2집앨범 FUGAZI에 수록된 JIGSAW 와 완전히 일치합니다. 한계라며 욕할수도 있지만 단 이곡에서는 얍살한 메이저코드의 삽입으로 다소 칙칙한 JIGSAW보다는 훨씬 긍적정인 테마의 감동이 느껴집니다. 앨범의 타이틀 CLUTCHING AT STRAWS 가 바로 이곡의 가사에서 차용한 것일정도로 캡빵좋은 명곡입니다. 주제는 그저 덤덤하게 빠에서 사람들 만나 이얘기 저얘기하다가 벌써 나이 40에 접어든 자신의 처지를 직시 어느새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커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제가 보기에는 '겸손하고 착하게 살자.' 대충 이런 테마로 이끌어가는거같습니다. 싱글로도 발매되서 꽤 인기끌었으며 위의 6번곡 WHITE RUSSIAN 과 맞먹는 감동의 명곡입니다.

PS. 사실 이런감상문을 쓴다는게 가령 "분위기에대한 묘사" 정도로 대체로 일관하는거같은데 솔직히 지금 소개드린 마릴리온의 음악은 그런 일반적인 수법으로는 해설이 불가능합니다. " 어떤 예술도 묘사될수 없다." 열라 유명한 사회학자님께서 하신말씀인데 마릴리온 역시 '가장'이 아닌 '예술'인지라 결코 묘사될수는 없습니다.

6 # Brave[ | ]

 

등록자 : 김현철[3] 등록일 : 1999/03/26 조회수 : 246 추천수 : 0 [추천하기]

음악 듣는 사람들을 만나면 난 언제나 마릴리온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들어보셨어요? 어떤 앨범 들어보셨어요? 어땠어요?

"그냥 뭐 괜찮았어요." "걔네 완전 제네시스야."

대부분 이런식의 아쉽거나 혹은 거만한 마무리를 한다.

이런 이유로 마릴리온 얘기를 하면서 질문이 4개를 넘어가 본적이 없다.

필자가 인터넷으로 교류하는 리스본의 누노라는 사람이 있다. 그또한 마릴리온의 열성팬이다. 마릴리온을 들은지 15년이 넘었지만 아무리 다른 음악을 들어보아도 그들만큼의 "좋음"을 느끼지 못한다며 그럴수록 더더욱 마릴리온의 음악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비록 몇분의 짧은 음악일지라도 매우 다양한 느낌들을 자아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맛이나는 격이지요. 음.. 이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감정의 탐닉"이라 할수 있을꺼에요.

전원적인 영화의 느낌처럼 아련한 정경의 심상이나 로맨틱하고 세련된 연애의 감정 삶에 대한 진지한 숙고 음악을 많이 듣는 사람이나 음악을 하는 사람은 참으로 까다롭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고 느끼고 끄집어 내고 그만큼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예민해지는 것이다.

얼마전 조용필씨 부인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기자가 묻기를 "남편이 까다로워서 불편하지 않은가요?" 그녀가 대답하길 "음악하는 사람이 까다로운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정말 뭘 아는 여자가 아닐 수 없다.

그 모든 까다로움을 철저하게 감성적인 부분에 투자하는 인간들이 바로 마릴리온이다. 그렇다고 뉴에이지 마냥 호수가 아름다워라 햇살이 아름다워라 팔자 늘어진 감성파도 아니고 지극히 현실적인 가운대 느껴지는 섬세한 관조의 느낌이다.

소개드리는 그들의 94년 앨범 BRAVE는 그러한 그들의 성향이 마음껏 발휘된 명작이다. 앨범 발표직전 멤버들은 인터뷰를 통해 "이것은 마릴리온 최고의 앨범이다." 라며 덤덤한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는데 그것을 증명하는지 앨범의 부클릿에는 아래의 노트가 적혀있다.

"If we forgot to mention YOU remember it took eight months to write and seven months to record this album and we're all burnt out so please don't take it personally."

사실 이미 그 이전인 85년에도 MISPLACED CHILDHOOD 라는 완벽한 앨범이 있었지만 그와는 또다른 최고의 작품인셈이다.

비교하자면

MISPLACED CHILDHOOD BRAVE
에이 씨팔 그냥 열심히 사는거지 뭐 30대 젠장 사는게 이런거였나. 뭔가 하나 잡아보려는 40대

연주에 관해서는 일단 기타리스트 스티브 로더리에게 집중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유럽쪽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에지의 깔짝이에 이새끼가 최고야 하신 분이라면 아마 스티브 로더리의 연주엔 그냥 쓰러질 것이다. 예민하게 들어맞는 톤감각이나 능란한이펙터 운용능력, 차분한듯 날이 서있는 특유의 뉘앙스는 어디를 보나 완벽주의 그 자체다. 보컬 스티브 호거스의 한대 때리면 울거같은 너무도 연약한 감수성보컬 또한 압권이다. 테크닉으로 치자면 드림 씨어터가 더 나을테지만 걔네가 바다를 보이게 하고 저 안에 감춰둔 깊은 우울을 끄집어낼 수는 없을꺼같다. 전임보컬 피쉬의 느낌이 독선적이며 예민한 터프함이었다면 본작에서의 스티브 호거스는 슬픔과 기쁨을 교차하는 한 아름다운 여인에 비교할 수 있다. 외에 다른 연주자들 또한 적어도 표현력이라는측면에 있어서 최상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악곡에 있어서도 빈틈없는 편곡이랄지 음향적으로 개방적이며 공간감이 확연한 대역별 밸런스는 음악의 성격에 부합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특히나 앨범 종반부 the great escape에서 펼쳐지는 자유의지의 극적반전은 그 완벽한 악곡과 맞물려 청자로 하여금 벅찬 환희의 감동을 전해주는데 그것은 여타의 밴드들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감정의 언어-음악

위에 동의하는 애호가라면 반드시 들어보기를 권한다. 여러가지로, 지금까지 음악 들으면서 가장 완벽한 앨범이다.

Marillion 〈 Brave 〉 1994 EMI United Kingdom Produced by Dave Meegan and Marillion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Afraid_of_Sunlight]

7 # Afraid of Sunlight[ | ]

 

From: "June-sik Park" 〈mailto:xanadu@postech.ac.kr〉 To: "예바동" 〈mailto:yebadong@egroups.com〉 Sent: Tuesday, October 24, 2000 1:36 AM Subject: Marillion - Afraid of Sunlight Remaster

준식입니다... 90년대 후반에 들어와 많은 음악팬들은 있던 cd 새로사기를 참 많이 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디쥐털 리마스터' 음반들.... 80년대에 나왔던 허접 음질의 cd보다 확실히 나은 음질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널널한 부클릿을 보강한 '오리지날 아트웍을 그대로 살린' 부클릿.... 사실 음질이야 디지탈 녹음 기술의 발달에 따른 결과라고 하더라도... 부클릿 문제는 가끔씩 화가 나기도 하는것이... "왜 첨부터 제대로 만들지 않았단 말인가..??" 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있던 cd들 버리고 새로 cd를 산다는 것이 상당한 경제적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더이상 듣지도 않을 예전cd들을 어떻게 폐기 처분할것인가 하는 문제도 심각했지요... (제가 그렇다는 겁니다....-_-;; 수퍼그룹들의 80년대 허접cd를 만원 이하의 헐값에 팝니다...-_-)

그중 마릴룐의 리마스터 시리즈는 싱글로만 나온곡이나 미발표곡 같은것을 보너스cd형태로 담아주는 덕분에 그나마도 맘에 들었는데... 우습게도 부클릿을 이상하게 만들어서 짜증이 나기도 하지요... 사실 마릴룐의 리마스터 시리즈는 그다지 열심히 모으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열을 내고 모을려면 외국 cdshop에 주문을 넣던가 해서 벌써 다 모았을텐데 그냥 cd가게에서 눈에 띄면 하나씩 구하다 보니 아직도 Fugazi 같은 앨범은 없네요...(제가 가장 싫어하는 마릴룐 앨범입니다...-_-;;) 국내에서 잘 눈에 안 뜨이는 마릴룐 음반중의 하나가 바로 Afraid of Sunlight입니다...어딘가는 있을거다는 생각에 참 많이 둘러봤었지만 다른 앨범들에 비해 정말 안보이는 앨범중의 하나였던거 같습니다...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때는 외국에 주문을 넣어서 구했었는데 리마스터 판은 며칠전에 뒤져보니까 국내 인터넷 cdshop에도 있더군요... 근데 24k라... 넘 비싼거 아닌가....

암튼 서론이 길었는데... 예전에 피쉬님께서 올리신 이 앨범의 리뷰를 바동 홈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fish-era 팬이신 피쉬님께서는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지는 않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hogarth-era를 더 좋아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This Strange Engine 다음으로 좋아하는 앨범이지요...) 현재 글 쓰면서 계속 track by track 리뷰를 할까 말까 하고 있는데요... 전에 스트롭스 앨범 감상문 쓸때 느낀거랑 비슷한 감정이 들어서... 일단...

이 앨범에는 제가 마릴룐의 곡들중 가장 좋아하는 곡중의 하나인 Beautiful이 있습니다... ^^ 사실 곡 자체는 그냥 전형적인 H-era의 발라드라고 할만 한데요... 95년이었나... 첨 이 앨범을 구했을 당시 가사에는 별 신경 안쓰다가 (또 당시는 f-era를 더 좋아하던 관계로...) 그냥 왠지 절절히 호소하고 있는 horgath가 좀 안됐다 싶어서 가사를 읽어 봤었는데... 그자리에서 맛이 간거죠....-_-;; 정확히 그때부터 제가 f-era에서 h-era로 서서히 이동한거 같습니다.. 글쎄요....가사가 유치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려나요... 암튼 그랬습니다...

그리고... f-era의 warm wet circle 삼부작과 비견할만한...-_-;; Afraid of Sunrise-Out of This world-Afraid of Sunlight의 3부작이 있지요... 사실 warm wet circle 삼부작이 말그대로 세곡이 주욱 이어진 조곡이라면... aos 삼부작은 그러한 제대로 된 조곡이라기 보다는 그냥 비슷한 두곡 사이에 한곡이 끼어있는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고... 곡이 이어져 있다거나 하지도 않으니 무리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지만서도... 삼부작이라고 우길랍니다...-_-;; 음....track by track 리뷰를 올리기는 좀 힘들거 같아서 그냥 이 정도로만 끝낼까 합니다... 하나만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보너스 cd에 있는 미발표곡들중에 재미있는게 많네요....^^

쭉~~위를 보니까 음악에 이야기는 별로 없고 돈이 많이든다는 불평만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_-;; 암튼 이 앨범... 간만에 들어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적었습니다... --Xanadu [#Live_from_Loreley]

8 # Live from Loreley[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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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식입니다....^^

마릴리온의 피쉬 재적 당시 공연 비디오인 Live from Loreley 에 함께 들어있는 cd의 리뷰입니다.

먼저 트랙리스트

  1. Slainte Mhath
  2. Assassing
  3. Script for a Jester's Tear
  4. Sugar Mice
  5. Hotel Hobbies
  6. Warm Wet Circles
  7. That Time of the Night
  8. Kayleigh
  9. Lavender - Bitter Suite
  10. Heart of Lothian
  11. The Last Straw
  12. Incommunicado

비록 full concert 실황은 아닙니다만 74분 30초에 이르는 시간동안 꽉꽉 채워서 담은 알찬 라이브앨범 되겠습니다...^^

그간 Real to Reel, Brief Encounter나 도둑까치 앨범을 통해 접했던 fish-era 마릴룐의 실황은 그닥 만족스러운건 못되었었습니다. 가장 큰이유가 왠지 너무 썰렁하다(-_-)라는 것이었는데요. 스튜디오에서 겹겹이 채색된 사운드를 공연장에서 재현한다는 것이 무리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이후 Hoggy-era에서의 공연들 특히나 Made Again같은 실황을 들어보면 느낄수 있는것이지만 오히려 문제는 녹음과 프로듀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스튜디오에서 수정을 가했기 때문이다는 식으로 생각해볼수도 있지만....-_-;;

암튼 이 공연 정말 엄청난거 같네요....^^ 거의 전 수록곡이 스튜디오를 능가합니다....(너무 고리타분한 표현인가요???) 가장 주목할만한 것이 Cori Josias라는 여자의 백보컬입니다.... 다른 공연실황들을 보면 Peter Trewavas 혼자 넘 썰렁한 백보컬을 들려준 덕분에 어떨때는 듣고있는 제가 다 무안하다는 생각이 들곤했는데(-_-) 여기서는 그녀가 확실하게 피쉬의 보컬 백킹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두번째곡 Assassing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fish-era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곡인데, 완전히 한방 먹은 기분입니다....(오오 전투적이여.....이렇게 파워풀할수가.....^^)

'어릿광대의 눈물을 위한 각본' 역시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실황들중 가장 뛰어나구요. 여기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fish-era의 곡인 Sugar Mice... Warm Wet Circles 삼부작 그리고 "삐뚤어진 어린시절 1부" 한참 열심히 라벤더를 부르던 우리의 피쉬... 울거 같은 목소리로 "This is for you... and I could hear them singing, singing" 글고 따라부르는 관중들...(좀 썰렁하긴 했지만....-_-;;) 아아... 제가 왜 이제서야 이 cd를 듣게 되었단 말입니까...-_-;;

Heart of Lothian... 삐뚤어진 어린 시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Childhood End - White Feather"이기는 합니다만.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하면 바로 이 부분입니다.... "Rain On Me!!!... It starts rain...It starts rain...Let it rain on me!!!" 제가 왜 이부분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암튼 넘넘 좋아요...^^

마지막곡인 Incommunicado에 이르면 할말이 없어지네요. 이곡도 제가 그다지 좋아하는 곡이 아니었는데....-_-;;

정식 cd가 아닌 다운받은 mp3로 만든 cd입니다만 너무 맘에드는 cd입니다.

제발 이 cd 재발매 되었음 좋겠어요. 기왕이면 full concert로 해서요. 얼마전에 비디오도 구했는데 담에 서울 올라갈때 꼭봐야겠네요....^^

준식이었습니다....^^

(예바동에 올린글 약간 편집 -- Xanadu )

[#Singles_82_88]


9 # The Singles 82 - 8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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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식입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마릴룐의 가장 최근의 '공식' 발매음반은 'The Singles 82-88' box set입니다.

물론 fan club release들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그들이 Fish-era시절 발표한 12장의 single을 모아놓은 box set으로 사실상 이런 저런 다양한 version의 single을 complie한것입니다...^^

사실 88년 'B'Sides Themselves'와 remaster series를 통해 Fish-era의 거의 모든 B-sides곡들이 cd화 되었지만요.

이번 box set의 의미랄까 하는것을 생각해 보자면 아마도 'B'Sides Themselves'의 remaster version이라고 하는것이 가장 적절한 평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Box set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CD 1: Market Square Heroes

  1. Market Square Heroes
  2. Three Boats Down From The Candy
  3. Grendel

CD 2: He Knows You Know

  1. He Knows You Know (Edited 7" version)
  2. Charting The Single (Edited 7" version)
  3. He Knows You Know (Edited 12" version)

CD 3: Garden Party

  1. Garden Party (Edited version)
  2. Margaret (Edited Live)
  3. Garden Party (Album version)
  4. Charting The Single (Live)
  5. Margaret (Live)

CD 4: Punch And Judy

  1. Punch And Judy (7" version)
  2. Market Square Heroes (Edited Re-recorded version)
  3. Three Boats Down From The Candy (Re-recorded version)
  4. Market Square Heroes (Re-recorded version)

CD 5: Assassing

  1. Assassing (7" version)
  2. Cinderella Search (7" version)
  3. Assassing
  4. Cinderella Search (Full version)

CD 6: Kayleigh

  1. Kayleigh (Single edit)
  2. Lady Nina (Single edit)
  3. Kayleigh (Alternative mix)
  4. Kayleigh (Extended version)
  5. Lady Nina (Extended version)

CD 7: Lavender

  1. Lavender (7" version)
  2. Freaks
  3. Lavender Blue

CD 8: Heart Of Lothian

  1. Heart Of Lothian (Single version)
  2. Chelsea Monday (Live)
  3. Heart Of Lothian (Full version)

CD 9: Incommunicado

  1. Incommunicado (Single version)
  2. Going Under
  3. Incommunicado (Album version)
  4. Incommunicado (Alternative version)

CD 10: Sugar Mice

  1. Sugar Mice (Album version)
  2. Tux On
  3. Sugar Mice (Radio edit)
  4. Sugar Mice (Extended version)

CD 11: Warm Wet Circles

  1. Warm Wet Circles (7" remix)
  2. White Russians (Live)
  3. Incommunicado (Live)

CD 12: Freaks

  1. Freaks (Live)
  2. Kayleigh (Live)
  3. Childhoods End? (Live)
  4. White Feather (Live)

12장의 cd가 각각 예전에 아트록지의 보너스 cd커버와 유사한 종이질의 Picture Sleeve에 담겨져있고 이 12장을 다시 하나의 작은 하드보드 box에 담아놓았습니다.

말그대로 single cd답다는 느낌도 들고 이왕이면 mini cd로 만들어보지.. 하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맘에 듭니다...^^

물론 cd이외에는 기타 부클릿이나 포스터 등은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_-;;

각 cd의 running time은 대충 15-30분정도인데 꽤 짧다고 생각되지만 합쳐 놓으면 4시간에 가까운 분량입니다...

수록곡들의 상당수는 이전에 single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이미 remaster series나 The Best of Both Worlds를 통해 들을수 있는 곡들이고 거기에 B'Sides Themselves를 통해서도 들을수 있었기 때문에 다소 김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B'Sides Themselves를 들어보지 못했었고 해서 꽤 즐겁게 듣고있습니다.

특히나 Margaret같은곡은 참 인상적이네요 처음 들어보거든요.

아뭏든 마릴룐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나 그들을 접한지 얼마되지 않으신 분들께 까지 권해 드릴만 하지는 못하지만 아뭏든 fish-era의 모든 studio작업은 이 box set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H-era의 single box set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준식

10 # Made Again[ | ]

 

Marillion / Made Again *** 1996. May. 28

드디어 Marillion은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EMI에서 쫓겨나게 되는것 같습니다. 근 10년전.. Fish가 Marillion을 떠날때..

이들은 _Thieving Magpie_라는 타이틀의 더블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였죠. 이 앨범의 두번째 디스크에는 _Misplaced Childhood_의 전곡이 라이브로 들어있었죠 ?

이번 새 앨범의 두번째 디스크에는 역시 _Brave_의 전곡이 라이브로 담겨있습니다. 게다가 영국발매음반에는 역시 _Thieving Magpie_때와 마찬가지로 조그만 포스터가 한장 들어있네요..

어느덧 Steve Hogarth가 마릴룐에 가입한지도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Fish의 탈퇴를 아쉬워 하던게 어제같은데요.. 쿠쿠 정말 세월이 빠르군요.. 쩝...

앨범얘기를 더 하면요..

Disc Two는 말씀드린대로 1994년 4월 빠리에서 가졌던 Brave Tour에서 공연하였던 _Brave_ 앨범의 전곡이 연주되고 있구요.. Disc One은 _Season's End_, _Holidays in Eden_ , _Afraid of Sunlight_ , 그동안 Hogarth가 참여하였던 앨범중에서 고르게 선곡되어 있구요.. Disc One의 전반부는 1991년 런던에서 가졌던 실황중에서 녹음하였구요..

후반부는 작년 9월에 Rotterdam에서 가졌던 _Afraid of Sunlight_투어에서 녹음한것 같습니다..

Fish시절의 곡도 두곡 들어있네요..

Kayleigh와 Lavender가 접속으로요.. :-)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아트워크하며..

좋은 음질등.. Marillion의 팬이라면 어쩔수 없이 살 앨범인것 같습니다..

언젠가 상업통신에서 만났던 한 중학생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프로그레시브락 그룹 라이브 앨범요 ? 거 재미없잖아요.. 그냥 스튜디오 앨범과 똑같이 연주하고 앞뒤로 박수소리만 들어있자나요.."

일련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책없이 앨범한장낼때마다 라이브 앨범을 내는 Current Floyd도 그렇구요..

Marillion의 경우도 지난번 _Thieving Magpie_나 이번의 _Made Again_은 그런 부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반면 라이브 EP였던 _Brief Encounter_나 _Real to Reel_같은 경우는 스튜디오 앨범과는 많이 차이가 있는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었었죠..

특히 Forgotten Sons나 Garden Party 같은 곡에서요..

이번 라이브 앨범에서도 그런 모습을 좀 많이 보여주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11 # This Strange Engine[ | ]

Amazon-images-P-B0000071X7.jpg Name 심윤보 [4]

Subject 이별 한 후 들을 만한 음악 (10) - Marillion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충분히 현실로 인정하게 되면, 상실의 고통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완화된다.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슬픔을 표현하고 사랑했던 사람의 장례식을 치루고 무덤을 만들면서 그 사람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애도 과정(Morning Process)을 거치고 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듯이, 실연의 극복과정은 유사한 과정을 거침으로써 이루어진다.

★ 80 days -Marillion, from the album "This Strange Engine(1997)"

http://koreanrock.x-y.net/Marillion-80days.mp3 를 클릭하면..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릴리온(Marillion)의 팬들 중 많은 수가 Fish가 Vocal을 맡았을 때를 선호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앨범 〈This Strange Engine〉은 Steve Hogarth가 Vocal을 맡은 후기 마릴리온의 앨범입니다.

(어이쿠, 이친구가 보컬 맡은지도 10년이 넘었군요.)

마릴리온의 광적 매니아인 제 친구는 이상하게 Fish보다는 Steve Hogarth이 너에게 어울릴 것 같다면서(?) 이 앨범을 생일 선물로 주더군요.

이 앨범 자켓은 옛날 증기기관차에 부착될 법한 갈색엔진이 있고, 그 엔진 가운데 빨간 하트모양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겁니다. 아마도, "This Strange Engine"이란 인간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상실되어 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려 나는 애썼다.

모든 것은 상실된 것이고, 계속해서 상실될 만한 처지인 것이다.

잃어버린 것을 원래대로 돌려 놓는다는 것은 누구라도 불가능하다.

지구는 그 때문에 태양의 둘레를 계속해서 돌고 있는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결국은 리얼리티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돌고 달이 지구의 두레를 돌고 있다는 타입의 리얼리티 말이다.......몇주일, 몇 개월을 그녀는 나에게 머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또 내 곁을 떠나는 것이다.

이전처럼 어떤 언질도 없이, 어떤 설명도 없이, 바람에 날려 버리는 봉화처럼 어딘가로 사라져갈 것이다. 똑같은 일이 똑같이 반복될 뿐이다.

무의미하다. 그것이 리얼리티라는 것이다. 나는 그녀가 없는 세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마릴리온의 80days를 듣고 있으면, 이상하게 하루키가 어떤 글에서 썼던 이 구절이 머리속으로 틈입합니다.

아마도 <Right now/ All I want to do is/ "Get real"/If that's all right with you>라는 가사가 자주 반복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헤어진 후에 추억에 집착하며 과거에 매달리기 쉬운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빨리 직시하는 거겠지요.

가사 중에 〈Memories turn like magazine pages.....〉도 눈에 띄는 군요.

제목은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따온 것이 틀림없는 거 같고, Steve Hogarth의 목소리는 따뜻함과 냉소적인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어 묘한 매력을 줍니다.

이 곡을 들으며 잠깐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 P.S.

Marillion의 이 앨범〈This Strange Engine〉은 발매당시 마릴리온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혹평받았던 앨범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다시 제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고요, 특히 이 곡 80 days는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야 마땅하지 않았을 까,하는 것이 저를 포함한 여러 분들의 생각입니다.

Marillon에 관한 정보는 Music island의 리뷰모음을 참조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정철님 표현을 빌자면, <조선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리뷰>사이트이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고수님들의 -유용한-여러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IP Address : 61.72.116.162 정철 드디어 시리즈가 끝났나요? ^^ 다 끝나면 리뷰모음에 올리려고 기다리고 있었숩니다. 하핫.

기왕이면 직접 올려보시는 것도 좋을거구요.

그건 그렇고 장원형이 윤보형 핑계대면서 제 압박을 튕겨내구 기시는데 어떻게 하지요? -_-a  ::: 2003/01/24

심윤보 헉...시리즈가 지루하게 길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군요...

어쩌죠~. 아직 이미 써 두었던 것이 5~6편이 더 남아있습니다.새로 쓴 것이 많아서요. 전에 썼던 것이 남은 거죠.

손 좀 더 보아서 올려볼려는데..쩝.-..- 그리고 이별-시리즈는 사실 짬뽕스러운(난잡한) 글이라, island정통 리뷰모음에 어울리지 않을 듯 싶은데용~.

그리고 Camel... 옛! 써야지요. 장원옹은 저의 페이스와 상관없이 Jane-열쉼히 쓰시기 바랍니다.  ::: 2003/01/24

정철 정통 비정통 그런게 어디 있겠습네까~ 음악듣는데 한번의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키느냐 아니냐가 중요합죠~  ::: 2003/01/24

이용길 나도 처리님의 말에 동감 하고..윤보님의 감칠맛 나는 리뷔는 언제 보아도 조터라 !  ::: 2003/01/24

windcozy 제 소원중 하나가 마릴리온 공연을 우리나라에서 보는것이죠.

생각만 해도 (공연 기다리는 시간에도 아마 좋아 죽을겁니다.)

으아~.

2003/01/27

12 # Marillion.Com[ | ]

 

[안병욱, mailto:anwook@brave.yonsei.ac.kr]

From: Kim Seul Kee _mandala_ > >안녕하세요.

>한동안 기사가 올라오지 않아 기다리다, 재가입하고 >좀 정신이 없어서 못봤는지 모르겠네요.

>마릴리온 새앨범 들어보신분 어떤지 좀 알려주세요.

>피쉬님이나, 안병욱님, 이창식님께선 틀림없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하거든요.

>멋진 리뷰를 기대하겠슴다...

Marillion이 주는 감동이란 글쎄요...

'보편성의 미학'이라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을 까 싶은데요...^^;;

"난 스티브 호가의 목소리가 정말 싫어..

아기가 우물우물 되는 듯한 꼭 바보같이 들린단 말야........

Fish가 진국이지...니들 생각은 어때 ?!"

얼마전 마릴리온 메일링리스트에 이렇게 포스팅한 친구가 있었어요..

마릴리온 ML계에서 완전히 매장 당했습니다.

이런류의 글이 올라올 때면.

마릴리온 freaks들이 꼭 공통적으로 충고하는 내용이 한가지 있어요..

"음..그건 네가 뭔가를 기대하고 급하게 들어서 그래...

반복해서 들어봐.. 언젠가(!)는 다시 좋아지게 될거야..

글고 마릴리온은 피쉬와 호가의 밴드가 아니란 사실을 기억하길...."

이창식님이 정리하고 계신 앙케이트 저도 참 재밌게 읽고 있는데요...

예전의 폴등에서 보지 못했던 예바동민들의 공통적인 'best'가 어렴풋이 잡히는 것도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우에도 이런 필청앨범들을 들은 후에 느끼는 감동도 일품이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건 마릴리온의 앨범들뿐이 없으니...

'마릴리온의 사운드야 말로 "Growing on" 스타일이야...' 라고 말씀드리다면, 동민님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습니다..^^;;

새앨범 얘기를 하기전에 서두가 좀 길어졌어요..죄송...

그렇습니다...

11번째 스튜디오 정규 앨범 'Marillion.Com'이 얼마전에 발매되었죠.

이젠, 앨범의 퀄리티를 떠나 2000년에도 늘 새앨범의 기대감에 부풀게 하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아~Yes의 The Ladder와 Camel의 Rajaz도 있군요.......)

이번 새앨범은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할 만한 것 들이 있습니다..

우선, Fish의 최근작 "Raingods with Zippos"의 발매 이후, 연이어 발표 ?榮募?점하고, 역시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겠죠...

RwZ 앨범의 꽤 칭찬을 받은 25분짜리 epic 'Plague of Ghost'를 만들어내는데 큰 일조를 했던 Porcupine Tree의 Steve Wilson이 역시 'Plague of Ghost'와 비교할만한 Marillion.Com의 15분짜리 epic 'Interior LuLu'에도 믹싱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피쉬의 Plague of Ghost가 주는 통쾌함이 강약의 완급을 조절한 것이었다면, 2~3분정도 호가의 ?셉떳꼭막?시작된 후, 중후반부 약 13분간의 지속되는 긴장감이 주는 'Interior LuLu'의 통쾌함은 최근에 들어본 여러 앨범들중 가히 최고입니다..

통상 이정도의 러닝타임 곡이면 중간에 쉬어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짧지않은 13분동안 계속되는 긴장감이란...ㅇㅏ~ Steve Wilson 이놈 이거 인간이 아닙니다.

대선배들을 자기식대로 요리해 Porcupine Tree보다 더 Porcupine Tree다운 Marcupine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외 기억나는 트랙으로 호가의 보이스가 일품인 레게풍의 엔딩 트랙 'House'......

아마도 저희 가족의 크리스마스 송이 될 듯......

완성도 높은 'Go'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앨범의 전반적 분위기는 'This Strange Engine'과 비슷합니다..

This Strange Engine앨범..

역시 발매 당시 온갖 욕은 다먹은 앨범이지만, 지금에서야 다시 재평가 받고 있죠..

실망스러웠던 전작 앨범 'Radiaion'은 라이센스가 안되었는데, 이번 앨범도 라이센스로 발매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칭찬문구만 나열한 것 같은데요..

실망스러운 점은 역시 컨셉앨범은 아니라서 앨범위주의 감상보다는 좋아하는 트랙위주로 선곡해서 듣게된다는 점하고..

'Interior LuLu'를 제외하곤 Steve 'Heavy' Rothery의 기타와 Mark Kelly의 건반소리가 많이 줄어 들었다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론 좋은 앨범인것은 부인할 순 없지만 역시 Marillion freaks들에게만 호감을 줄 수 밖에 없는 앨범이라는 것도 인정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한가지 충고 말씀은. ^^;; 마릴리온이 주는 감동에 실패하신 분들은 중간앨범부터 듣지 마시고 Fish 시절의 1집부터 차근차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이유는, 이들의 스튜디오 11장 앨범은 그 스타일이 전부 틀리거든요..

순차적으로 들었을 때 이해되는 그 공통적인 감동을 중간의 어느 한 앨범에서 얻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마릴리온 특집'으로 샤웃캐스트 생방송을 해보려 하고 있는데, 잘 준비가 안되네요..

올해가 가기전엔 꼭 시도해 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Anoraknophobia]

13 # Anoraknophobia[ | ]

Amazon-images-P-B00005CC5A.jpg

마릴룐의 12번째 스튜디오 앨범 Anoraknophobia가 도착했습니다. 전에 pre-order할때 주문했으니 언제 주문한건지도 기억이 안납니다만... shipping 된것은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도착하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학교내에서 받게 되는것임을 감안하면 의외로 일찍 도착한거 같네요....^^

보라색의 디지팩은 매우 깔끔한 뒷처리가 돋보입니다. 음악 cd가 담겨있다는 느낌보다는 작은 하드커버 수첩을 연상케하네요...

전작 dot com의 디지팩이 그냥 일반 jewel case 보다도 못한 엉성한 디지팩으로 혹시나 하고 디지팩을 구한 팬들에게 분노와 실망만을 안겨 주었었다면 이번 디지팩은 그다지 신기할거 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성의있는 포장입니다....^^

안쪽을 열어보면 두장의 cd와 가운데 들어있는 두꺼운 booklet이 보이고요.

두터운 부클릿의 압권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12페이지에 걸친 이 앨범을 pre-order한 약 12000명의 팬들의 이름일 겁니다...

작년 6월 경이었나...

이메일로 발송되는 마릴룐 뉴스레터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우리가 다음 앨범을 Dave Meagan이랑 만들건데 너네가 pre-order를 하면 너네 이름을 부클릿에 넣어줄께...."

6개월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이들의 새 스튜디오 앨범작업을 위한 예산을 모은다는 것이었죠....

글쎄요.... 과연 마릴룐의 멤버들의 기대가 어느정도였는지는 모르지만 전세계에 있는 극성스러운 마릴룐팬들에 의해 12000명 이상의 pre-order가 들어왔고 이것은 Made Again 앨범을 끝으로 이들을 쫓아냈던 EMI에게도 매우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당시 마릴룐의 remaster 시리즈와 82-88 single box set등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마릴룐측과 이런저런 교섭이 오고갔던 모양인지 결국 작년 8월 EMI와의 재 계약이 공식 발표됩니다.....

"팬들에 의해 음반 역사의 새로운 한획이 그어졌다... 어쩌구"

하는 식으로 까지 이야기 하는것은 좀 지나치다고 생각되지만 마릴룐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준 팬들의 freaks 혹은 anorak적인 모습은 참 보기 좋은 것이었죠.

(그런데 왜 갑자기 HOT의 광팬들이 생각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_-;;)

예전에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에서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올라가는 이름들을 보고 오히려 영화 자체보다도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뭐 그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제이름이 들어있는 cd에 어느정도의 친근감이 드는것은 사실이네요.

일단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릴룐 앨범인 Afraid of sunlight와 This Strange Engine이후로 계속 이어지는 모던록-_-에 대한 애정공세는 계속되는듯 합니다.

Progressive Rock, Genesis, Fish, Dinosaurs, Concept Album등의 단어는 실제 3기 마릴룐에게는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이들 역시 그러한 것이 묶여있는것은 참을수가 없겠죠...(우린 변했어여!!!!)

여기서 잠시 지금의 마릴룐 흔히 3기 마릴룐의 앨범을 잠시 뒤적거려 보면...

This Strange Engine ('97) 사실 지금이야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는 앨범이지만 처음 나왔을때는 이구동성의 혹평을 받았던 앨범입니다.

위에서 제가 모던록에 대한 애정공세라고 했는데 그러한 성향이랄까 하는것을 드러내기 시작한 앨범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도 이전의 마릴룐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Acoustic 악기 비율의 증가가 가장 귀에 띕니다...

Radiation ('98) 재미있는것이... 1기부터 3기까지 4장단위로 구분되는 각기의 2번째 앨범은 참으로 많은 찬반 양론을 불러일으키는거 같아요.

Fugazi, Holiday In Eden, 그리고 Radiation까지. 사실 다른 마릴룐 앨범과 비교할때 그렇게 두드러지는 앨범은 아닙니다만 Three Minute Boy-Now She'll Never Know-These Chains로 이어지는 '노골적인' 마릴룐 발라드나 마지막곡 A Few Words For the Dead같은 곡은 나름의 매력을 지니는 곡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Holiday In Eden보다 이앨범이 더 좋은데요....^^

.com ('99) 저의 경우 처음 들었을때 "오호... 이렇게 까지 변하나??" 하는 생각을 했던 앨범입니다.

Porcupine Tree의 Steven Wilson의 참여 덕분이었을까요??

첫곡 A legacy부터 마지막곡 House까지 한곡도 버릴것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하는 멋진 앨범입니다.

이 앨범에서 모던록이라는 단어로 포괄되는 90년대 일반 록음악과 마릴룐의 사운드적 결합이 어느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이 되구요...

드디어 Anoraknophobia (2001)이 나옵니다....^^ 먼저 Genesis, Fish...하는 단어보다는 Radiohead, Porcupine Tree 등등의 단어가 더 쉽게 떠오르고요...^^

리뷰들을 보면 Massive Attack이야기가 나오던데 저는 Massive Attack의 음반을 들어본적이 없기때문에 뭐라고 할말은 없네요.

전작에서 어느정도 완성된 사운드에 더해서 사이키텔릭이랄까 하는 반복에 의한 트립효과 같은 또다른 요소가 들어있습니다...

트랙리스트는

  1. Between You And Me (6:27)
  2. Quartz (9:08)
  3. Map Of The World (5:04)
  4. When I Meet the God (9:19)
  5. The Fruit Of The Wild Rose (6:59)
  6. Separated Out (5:58)
  7. This Is The 21st Century (11:09)
  8. If My Heart Were A Ball It Would Roll Uphill (9:30)

먼저 cd가 도착한 이후로 계속해서 귀에서 맴도는 곡이 하나 있으니 바로 3번째곡인 Map of the world입니다.

전형적인 3기 마릴룐의 pop-rock이라는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이들의 앨범을 주욱 들어봐도 이러한 느낌의 곡이 흔하지는 않습니다.

(전형적인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이런곡은 바동민 여러분께 추천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만일 마릴룐이 한국공연을 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부르게 만들고 싶은 곡이 "80 Days"인데 이곡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바로 80 Days를 꼭 빼닮았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계속해서 듣고 다닐곡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곡더 꼽는다면 This is The 21st Century....11분짜리.

3기 마릴룐의 10분이 넘는 대곡들....

This Strange Engine - A Few Words For the Dead - Interior Lulu 까지...

제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3기 마릴룐의 10분이 넘는 대곡들이 처음 몇번의 청취로 친해지기는 어려웠습니다...

물론 꼭 쉽게 귀에 들어오는 곡이 좋은곡인것은 아닙니다만 과거 이들이 만들어냈던 대곡들에 비한다면 처음 들었을때 느껴지는 흡입력같은것은 없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제 귀가 그동안 익숙해져서인지 너무 쉽게 적응이 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유난히 많이 쓰인 Drum loop가 도입부를 장식하고 언제나 처럼 매력 만점인 호가스의 보컬에 빠져 든다는 생각이 들즈음에 곡의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하는 Steve Rothery의 사이키한 연주는 최근 몇장의 앨범에서 별반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존재감을 새롭게 부각시킵니다....

Steve Rothery의 연주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전작 dot Com에서 부터 어느정도 감지된 것이기는 합니다만.... Afraid Of Sunlight 이후로 점차 줄어들었던 그의 기타 소리가 다시 전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이제 제 4기로 접어들게될...(저만의 생각일지도...) 마릴룐이 어떠한 음악을 하게될것인지 대충이나마 짐작하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첫곡 Between You And Me...

들으면서 '후후 옛날엔 이곡 싫어했겠군....' 하는 생각이 얼핏들었는데요...Under The Sun이나 Rich같은 '신나는' 마릴룐을 만나실수 있겠습니다...^^

마릴룐 메일링 리스트에는 "우리의 음악취향을 마릴룐에게 맞추는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글쎄요.... 그말도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것이 몇몇곡은 정말 몇년전의 저라면 결코 좋아할수 없었을 곡이기도 하고 어떤곡은 좀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익숙해지면 또 다시 중독이 될지도 모르지만요....^^

마릴룐의 인터뷰를 보니까... 이번에 다시 EMI와 계약도 하고 해서 이번 투어에는 예전에 가보지 못한 나라들도 가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도 될라나요....^^ 요즘은 하도 별별 친구들이 다 와서 공연을 하기에 괜한 기대를 또 해봅니다...

(예바동에 올린글 편집해서 올림 -- Xanadu)


[AR] Marillion - Anoraknophobia (2001/UK)

[안병욱, mailto:brave@hdec.co.kr] 안녕하세요..

안병욱입니다.

Marillion의 12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공식 due 일자는 5월 7일인가 그럴텐데요..

암튼 그 조바심 턱에 다른 루트(?)를 통해 mp3로 먼저 받아 한 3일내내 이들의 신보만 듣고 있었네요.. ^^; 아~ 물론 앨범은 pre-order 중이구요... ^^

Marillion (2001/UK)

Anoraknophobia

커버 이미지가 꽤 귀엽죠...웬 에스키모 꼬마녀석들...

앨범 타이틀 명 'Anoraknophobia'에 무슨 뜻일까 호기심은 더해지는데...

'Anorak'은 일반명사로는 '후드가 달린 에스키모용 외투'를 뜻하지만, 통상 'any kind of fanatic'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고 해요..

뭐 '일종의 광신도 집단'쯤 되겠네요.

'phobia'는 '공포 또는 혐오' 쯤 을 뜻하는 접미어구요.

유추해보면, Marillion이 자신들의 오랜 팬집단을 표현한 것이 타이틀명이 되고, 커버 이미지의 꼬마 에스키모들이 'the army of anorak'(?!)쯤 되는가 봅니다..

실은 개인적으로 음악적으론 이들에 정착하고 근 15년동안 여전히 이들의 신보를 기다리는 즐거움에 살아왔지만, 음..에스키모 꼬마쯤이야.. ^^;;

트랙리스트를 잠깐 살펴볼까요...

1. Between You And Me (6:27) 2. Quartz (9:08) 3. Map Of The World (5:04) 4. When I Meet the God (9:19) 5. The Fruit Of The Wild Rose (6:59) 6. Separated Out (5:58) 7. This Is The 21st Century (11:09) 8. If My Heart Were A Ball It Would Roll Uphill (9:30)

속지와 가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트랙명만 보고 사운드를 판단할 순 없었지만....

음악을 듣기전 트랙시간을 보고 그렇게 마음에 들수가 없었는데요... ^^; 들어가는 곡, 쉬어가는 곡, 나가는 곡, 날 띄어주기 시작 할 곡 그리고 마지막으로 날 날려버릴 곡 등이 어느곡인지 훤히 보였거든요.. ^^; 안그러세요 ?! ^^

다행으로 여겼던 것은 전앨범들과는 달리 15분이 넘는 대곡스타일 곡이 없었다는 것이었고 많지않은 8곡중에 중편정도되는 10여분내외의 곡이 4곡, 6분내외의 곡이 4곡..

결국엔 65분의 풀 런닝타임을 꽉 채우는 균형잡힌 앨범이란 걸 금새 눈치챌 수 있어요..

실은 Marillion은 15분정도의 대곡에 훨씬 강하답니다..

하지만, 앨범전체로 볼 땐 다른 곡들이 죽을 수 밖에 없으므로 이번 앨범과 같은 셋 리스트도 좋은 것 같아요..

자~ 그럼 사운드는요 ?!

"You're all wrong about Marillion.

Whatever you thought you knew about this record, forget it.

Just put it on and listen to it." 우리의 호프(?!) 보컬리스트 Steve Hogarth의 이번앨범에 대한 일침입니다.

'쩝 잊어버리라니 뭘..실 별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사실이지요..^^;;

이들의 공식 홈페이지 marillion.com에 가면 한 술 더 뜹니다..

'우리들의 새앨범을 듣고 아래의 단어중 어떤 걸 써서라도 리뷸 쓸 생각 하지마..' (Progressive rock, Genesis, Fish, dinosaurs, predictable, concept album) 청자들 만큼이나 Marillion 멤버 자신들도 큰 스트레스를 받아 왔던 모양입니다...

Marillion의 표현 그대로 'Challenge'임이 틀림없는데...

음악을 듣기전 어느정도의 우려섞인 사전지식과 함께 그나마 저에게 위안거리였던 것은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가 'Brave'앨범의 프로듀서 였던 Dave Meegan 이란 사실뿐 이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타이틀명이 아닐수 없는데 그동안의 이들에 대한 애정은 차치하고서라도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로 훌륭한 'Contemporary Rock Album'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휴~ 위에 있는 단어는 안썼다...) [#Anorak_In_The_UK]

14 # Anorak in the UK Live[ | ]

Amazon-images-P-B00006372V.jpg

Track List

CD 1

  1. Intro
  2. Separated Out
  3. Rich
  4. Man of a Thousand Faces
  5. Quartz
  6. GO!
  7. Map of the World
  8. Out of this World
  9. Afraid of Sunlight
  10. Mad

CD 2

  1. Between You And Me
  2. The Great Escape
  3. If My Heart Were a Ball it would Roll Uphill
  4. Waiting to Happen
  5. Answering Machine
  6. King
  7. This is the 21st Century
  8. When I Meet God

이건 마릴룐의 공식 홈에서 구입할 때 오는 두장짜리구요. 아마존이나 그런곳에서는 한 장짜리를 팔고있네요…

  1. Intro
  2. Separated Out
  3. Quartz
  4. Map of the World
  5. Out of this World
  6. Between You and Me
  7. The Great Escape
  8. King
  9. If My Heart were a Ball it would Roll Uphill
  10. Waiting to Happen
  11. Easter

개인적으로는 한 장짜리도 나름대로 알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두장짜리에서만 들을수 있는 곡들중에 Go!나 This is the 21st Century, When I Meet God 같은곡들은 그냥 넘기기 힘든 곡들이라..

러쉬도 그렇고 제네시스도 어느정도 그렇습니다만 한 그룹이 꾸준한 활동을 할 경우에 대충 스튜디오 앨범 4장 정도를 발표하면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고 싶은가 봅니다…^^

예전에 Rush의 different stage도 라이브 앨범이 당연히 나온다고 알고들 있는 상황에서 나왔는데 이번 마릴룐의 앨범도 비슷하네요…

물론 그동안 Racket club 시리즈나 Front Row Club으로 일종의 하드코어 팬들을 위한 라이브 cd는 많이 나왔었지만 공식적인 라이브 앨범은 Made again이후 처음입니다....

영국의 Manchester랑 London에서의 실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H-era 마릴룐과 매우 잘 어울리는 프로듀서라는 생각이 드는 Dave Meegan이 참여했구요. 먼저 커버를 보면 가장 최근의 스튜디오 앨범인 Anoraknophobia의 커버에 나온 자그마한 Anorak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커버입니다만 안쪽에는 공연사진 같은것도 있고 부틀렉이나 라이브 앨범 녹음에 대한 멤버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습니다. 마지막 두곡인 This is the 21st Century랑 When I Meet God은 Racket Studio에서 스튜디오 실황(--;;)으로 녹음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소규모 관객만 모아놓고 스튜디오에서 연주한 실황입니다..^^ 제가 보라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마음에 드는 부클릿이에요. 그리고 그들의 Live Archieve Club인 Front Row Club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저는 Fish-era의 실황도 함께 커버가 되면 Front Row Club에 가입할 생각도 있었는데 Fish가 반대를 해서 일단은 H-era의 실황만 나오는거 같아서 가입을 안하고 있습니다. 하도 고만고만한 cd가 많아서...-_-;;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새네요…

첫곡 Intro는 말그대로 intro구요. Anoraknophobia에 수록되었던곡 Separated Out으로 공연이 시작됩니다. 제가 라이브 앨범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스튜디오 앨범에서는 그냥 별관심 없이 지나갔던 곡들이 라이브에서 의외의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인데 이곡도 마찬가집니다. 별반 귀에 뜨이지 않던 곡이 갑자기 ‘확!’ 다가오네요…〈sup〉 아아 신난다. 두번째곡 Rich를 지나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곡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가 나옵니다. 이들의 다른 라이브 cd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연주였었는데 여기서는 꽤 들어줄만한 연주가 나옵니다. 곡의 절정부라고 할만한 후반부는 라이브에서 그 느낌을 재현하기가 그렇게 쉬운 부분이 아닌데 꽤 괜찮습니다. Pete Trewavas의 베이스 연주가 인상적이었던 곡 Quartz를 지나면 .com 앨범에 수록되었던 Go! 가 나옵니다. 원곡도 괜찮았지만 라이브버젼도 무척 괜찮네요. 계속해서 제가 좋아하는 곡인 Map of the World로 넘어갑니다. 제가 이곡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가사에 나라이름이나 도시이름이 나오는 곡을 좋아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이상하게 그런 곡들이 좋더라구요. Afraid of Sunlight의 두 곡 Out of this World 와 Afraid of Sunlight는 이제 거의 이들의 고전처럼 되어버린 곡들입니다. Afraid of Sunlight 의 감동은 여전하네요. 첫번째 cd의 마지막곡은 Brave의 수록곡 Mad입니다. 조금 의외다 싶은 선곡일지도 모르지만 들어보면 절대로 의외의 선곡이 아닙니다…〈/sup〉

이제 두번째 cd입니다. cd1의 첫곡 Separated Out만큼이나 신나는 Between You And Me로 시작합니다. 스튜디오 보다 훨 하드한 연주네요. 아침에 실험실 올라올 때 듣곤 하는데 우히 넘넘 좋아요… 〈sup〉 The Great Escape에서는 관객들의 목소리도 잠깐 들을수 있구요. 이 cd의 강력 추천곡인 If My Heart Were a Ball it would Roll Uphill이 나옵니다. 스튜디오 음반에서도 느낀것이지만 하드하면서도 몽환적인 이곡은 이후의 마릴룐이 어떻게 될것인지를 기대하게 해주는 멋진곡이에요. 이런 분위기 잘만 끌어가면 다음 앨범은 정말 멋질거 같은데. 그 다음곡 Waiting to Happen은 용감님이 무척 좋아하시는 곡이지요?? 이곡… 이런 저런 버전으로 많이 들어봤는데 현재까지 제가 들어본 버전중 최고라 할만 합니다…〈/sup〉 다시 한번 강력한 연주가 빛을 발하는 Answering Machine을 넘어가면 AOS의 명곡 King이 나옵니다… 강력 추천입니다… 특히나 후반부의 연주는… 으아… 뽕뽕뽕 가네요…마지막 두곡 This is the 21st Century와 When I Meet God은 위에서도 말씀 드린것처럼 스튜디오에서 연주한 곡들입니다. 스튜디오 라이브구요 몇몇 소규모의 관객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스테프나 그런 사람들일거 같습니다.. 〈sup〉 흠.. 여기서도 다시한번 cd값이 아깝지 않은 연주가 나옵니다..〈/sup〉 두곡 모두 Anoraknophobia에 수록되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곡이라 London과 Manchester에서는 연주를 안했지만 스튜디오에서의 연주로 담은 것 같습니다. 분위기 자체는 본 cd보다 가라앉아있는듯 하지만 연주 자체는 나무랄데가 없어요.

전체적으로 3기 마릴룐의 음악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Brave나 AOS의 곡들이 This Strange Engine이나 Radiation의 곡들보다 많다는 점은 다소 불만스럽습니다. 80days나 This Strange Engine, A Few Words for the Dead 같은곡이 빠진건 좀 아쉬워요. 아 물론 A Few Words…는 그다지 많이 연주된 곡은 아니긴합니다만 서도.

몇몇곡에서는 90년대 초중반보다 맛이 많이간 호가스의 목소리도 들을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Racket Record에서 나온 최근의 라이브 음반들보다 훨씬 괜찮은 목소립니다. 뭐 연주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Made Again이나 도둑까치 앨범보다 훨씬 낫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분위기 좋고…연주좋고.. 전작 Anoraknophobia가 그 완성도에 비해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왭진에서는 최악의 프로그 앨범에도 오르고… 사실 그렇게 꽝인 앨범은 아니었습니다.. 이 앨범 역시 마찬가집니다.. 라이브 앨범으로서의 완성도도 높고 꽤 괞찮은 앨범입니다.. H-era 마릴룐에 강한 거부반응만 없으시다면 한번 구해보실만 해요…

(바동에 올렸던글 거의 그대로 퍼 올림 --Xanadu )

15 # Marillion Tribute : Hope for the Future[ | ]

[brave, 안병욱, mailto:anwook@bubble.yonsei.ac.kr]

근 1년 6개월 동안 제대로 발매될 지 의심(?)스러웠던 마릴리온 트리뷰트 앨범이 "Hope for the future"란 타이틀로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메이져 밴드들의 그럴듯한 트리뷰트한 사운드를 기대하셨다구요...?!

먼저 이 앨범의 속사정부터 알아보는 것이 순서일 듯 하네요..

우선 이 앨범의 모든 수익금은 "interplast"라는 빈민 어린이들을 위한 국제 메디칼 의료 지원센터로 들어가게 되는 'chariy album'의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리뷰트 앨범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에겐 한푼의 개런티도 지급되지 않았고, 녹음비용까지 각자가 알아서 부담하는 형식이라서. (메이져 밴드들이 참여하지 않은 결정적 이유...) 그리고 앨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는 마릴리온 크루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은채 마릴리온 빅 팬인 한 여성 아마튜어에 의해서 진행되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은 '안봐도 비디오'고 그만그만한 아티스트들을 참여시키는 데도 힘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곡들을 살펴보면,

1. John Wesley - Fallin' from the moon (from Brave '94) 마릴리온 freaks들에겐 친숙한 Wes가 브레이브 앨범의 the great escape의 2번째 파트를 AOR풍으로 멋지게 편곡하여 끈적끈적한 목소리로 원곡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감동을 전해줍니다.

2. Timescape - The Space..(from seasons end '89) 개인적으로 hogarth era favourite follows중의 하나인 space를 스웨덴 출신의 prog-metal 팀 timescape이 커버하고 있습니다...

원곡과는 전혀다른 인더스트리알 풍의 강력한 리프, 단순한 리듬, 정말로 파워풀한 보이스.....원곡에서 엔딩부분의 호가스가 열창하는 부분은 랩으로 처리하고, 딱 한번 "everybody in the whole of the world~~" 이라고 질러대는데....휴~ 정말 멋진 편곡이라는 생각이에요....

3. Braintree - Going Under (from Clutching at straws '88) 한가지 특이한 점은 트리뷰트 앨범에 참가한 팀들이 프로그를 연주하는 팀들이 +아니라, 특이하게 인더스트리알(그런지 까지), 모던락, 펑키풍으로 연주하는 팀들이 많다는 +거에요...

원곡에선 넘 짧았던 이슬같이 영롱한 피쉬의 "Going Under"를 Braintree가 인더스트리알/그런지 풍으로 장장 5분(?)의 러닝타임으로 맛깔나게 불러 재끼고 있습니다. 목소리는 피쉬와 정말 비슷하네요

4. And Again - Out of this world (from Afraid of sunlight '95) 패러디와 리메이크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트랙..

연주는 좋지만, 호가스의 보이스, 로더리의 키타 한소절까지 그대로 흉내내고 있습니다...오리지날의 가치만 올려주는 트랙..

5. Evil Genius - Just for the record (from Clutching at straws '88) 역시 인더스트리알 풍의 커버.....피쉬를 열심히 흉내내고 있지만, 턱도 없습니다..

6. Chicken Fried Funk - Cannibal Surf Baby (from Afraid of sunlight '95) 이 트랙을 듣기전 팀명만 보고 치킨 한조각에 생맥주 원샷하고 펑키한 음악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똑같네요...

펑키한 편곡에 깔끔한 연주...오리지날 보다 괜찮아요..

7. Scott Jones - Sugar Mice (from Clutching at straws '88) 만일 노래방에 피쉬의 슈가 마이스가 있다면...

5백원짜리 테입에 녹음해 놓고 집에와서 한번 들어보고 쓴 웃음을 지을........"왜 내가 마이크를 잡았을까....!!"

8. Accelerated Decreptitude - Afraid of Sunlight/That time of the night (from Afraid of sunlight '95 & from Clutching at straws '88) 복잡한 팀명을 가진...어쨌든 호가스와 피쉬의 곡을 짬뽕해서 아날로그 건반 반주만으로 호가스 보이스 컬러와 비슷하게 멋지게 불러주네요...

9. Twist of F8 - Tux on (from ?) Tux on이라...암만 생각해도 어느 앨범에 수록된 곡인지 생각이 나질 않네요..

사운드는 별로..

10. Body - She Chameleon (from Fugazi '84) 호가스가 라이브에서 'the script for jester's tears'까진 부르지만 'Fugazi'앨범의 수록곡들은 선곡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유는 앨범의 분위기가 넘 절망적이고 피쉬의 개인적인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다나...어쨌든 이 앨범에 참가한 팀들이 피쉬의 곡들을 잘 소화내내지 못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 기인한 듯한...

암튼, 피쉬의 "Sushi" 라이브 앨범의 'she chameleon'을 연상했던 제가 잘 못이지요...마릴리온의 '맛가네 명곡'을 '맛가네 졸작'으로 편곡하여 연주는 열심히 해대고 있습니다...

최악의 트랙

11.The Wish - The Answering Machine (from Radiat10n '98) 단순한 편곡에 그저그런 사운드....

12. Tracy LaBarbera - Beautiful (from Afraid of sunlight '95) 뷰티풀한 선곡에, 뷰티풀한 보이스, 뷰티풀한 연주..트리뷰트 앨범의 베스트 트랙입니다....호가스의 보컬보다 훨씬 잔잔한 목소리(물론 여성)와 함께 아날로그 건반과 색스폰 솔로까지....질서없이 널려있는 앨범의 트랙들을 마지막에 와서야 정리를 해 주네요...

앨범의 컨셉은 좋았지만, 트리뷰트 앨범으로서 음악적으로 실패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선곡 리스트중 절반이상이 10장의 스튜디오 정규앨범중 'h era- Afraid of Sunlight'앨범과 'Fish era -The Clutching at Straws"앨범에 치중이 되어 있다는 점..

물론 개인적으로는 'brave'앨범과 함께 위 두 앨범을 가장 좋아하지만, cannibal surf babe/just for the record/the answering machine...같은 트랙들이 마릴리온 classic이냐 하는데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White Russian/Kayleigh/Easter/This Strange Engine같은 트랙이 들어갔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이 앨범이 유럽판으로 계획.瑛만? 미국판 보다 훨씬 좋았으리라는 아쉬움도 +듭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트랙의 반이상이 '패러디'수준에 머물러 있어 오히려 오리지날의 가치만 확인시켜 줬다는 점이에요...

그래도 이 앨범을 통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한다면, 다른 밴드들이 근접하기 힘든 역시 '마릴리온은 위대하다'라는 점과 그리고 이 앨범을 1,000장만 찍었다는 것.

마릴리온의 독립레이블인 Racket club에서 2,000장만 찍어낸 Marillionrochester tour fund cd는 멤버들의 자필 싸인과 전기가 들어간 경우 무려 $250선에서 cd만 있는것은 $100선에서 거래된다고 하네요...

단돈 $11주고 산거지만, Die hard Marillion fan이라면 기념으로 소장하고 있을만한 앨범이라는 생각입니다...

16 # Singles Video[ | ]


제 목:뮤직 비디오 시청기 (마릴리온 싱글 콜렉션 관련자료:없음 [726] 보낸이:윤석화 (577102 ) 1993-05-14 13:36 조회:150

마릴리온의 싱글 콜렉선 비디오는 총13곡이 수록되 있는데 그중 반은 피쉬 제적시의 것이고 반은 신 마릴 리온의 뮤직비디오 입니다.

총수록시간은 55분정도 되는것 같고 수록곡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ympathy (2) Cover my eyes (3) No one can (4) Dry land (5) Hooks in you (6) Uninvited Guest (7) Easter (8) Warm wet circles (9) Incommunicado (10) Kayleight (11) Lavender (12) Assassing (13) Garden party (1)-(7)곡까지는 신 마릴리온 (8)-(13)곡은 피쉬제적 시의 마릴리온입니다.

사실 프로그레시브뮤직의 라이브나 뮤직비디오는 구하 기도 힘들거니와 제작된것도 얼마되지 않아서 좋아하는 매니아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비록 라이브가 아닌 싱글 콜렉션이 나마 발매가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좋은 아트락 계열들의 뮤직비디오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첫곡 Sympathy는 노래 제목만큼이나 흑백으로 처리된 영상이 무척 인상적이고 No one can은 무척 분위기 있 는 곡인데 영상도 아주 깔끔하게 처리한것 같습니다.

Dray land는 자연배경이 무척인상적이고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Easter는 경건하면서도 바다를 배경으로 마릴리온의 맴버들이 연주하는 장면이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저력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후반부의 보컬부분 이 조금 축소되서 연주되고 있어 조금 아쉽지만 영상처 리도 아주 잘된것 같고 맘에 듭니다.

나머지 곡들은 피쉬 제적시의 곡들인데 Warm wet circles 는 라이브로 보여주고 있는데 전성기때의 곡들은 들은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뭔가 독특한 그들만이 색깔이 있는것 같습니다. Incommunicado는 그 유명한 마키클럽에서 연주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빠른 템포의 연주가 인상적 입니다.

마지막 곡 Garden party는 노래분위기에 맞게 뮤직비디오 오 제작한것 같은데 마치 어린시절의 한때를 보는것 같습 니다.

이상으로 마릴리온 싱글 콜렉선 평을 끝내고 여러분들이 뮤직비디오를 구입하실때 한가지 주의 하셔야할 사항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다른것이 아니라 요즘 나오는 뮤직비디오는 100% Stereo 로 녹음돼서 나오는데 문제는 갖고 계시는 VTR이 Stereo 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이경우 연주는 제대로 들리는데 보컬을 제대로 들을수 없을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들어본 바로는 계몽사것은 이상이 없는것 같고 오아시스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나머지 회사것들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확인하고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부드러운 남자가]

17 # marillion in chicago (10/02/04)[ | ]

From: 〈mailto:MCF7CAtetoff@netscape.net〉 To: 〈mailto:yebadong@yahoogroups.co.kr〉 Sent: Thursday, October 07, 2004 9:00 AM Subject: [gig review] marillion in chicago (10/02/04)

2004년 10월 2일 토요일. Park West, Chicago, IL.

공연은 오후여덟시부터 시작이지만 오후 두시부터 스무명 가량의 골수팬들이 낚시 의자를 들고와서, 혹은 서서, 또는 쪼그리고 앉아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파킹은 어디다 해 ?:"
"저기 돌아가면 퍼블릭 파킹 있어:"

스페셜 이벤트 파킹 $20이 너무 아까와 빙빙 돌다가 간신히 스트릿 파킹을 했습니다. 아까 파킹 장소를 가르쳐준 맨 앞쪽에 앉아있는 흰색 Marbles 공연 티셔츠를 입은 친구?“?말 을 걸었습니다.

"오늘 John Wesley가 오프닝 할까 ?:"
"아마 할껄. 아까 들어가는거 봤어. 나 LA 공연 보고 왔는데 거기서도 했었구:"
"그럼 실제 공연은 언제쯤 할것 같아 ?:"
"여덟시에 칼같이 John Wesley나올테고.. 한 삼사십분 연주하고 십오분 정도 쉴테니까 아홉시

십분 전후해서 Marillion이 나온다고 봐야지.:"

"어 그래. 땡큐포더 인포메이션:"

줄의 맨 뒤?“【?멍청하게 서 있다가 만만해보는 아저씨?“?말을 걸었습니다.

"어디서 왔어 ?:"
"텍사스 엘 파소. 비행기 타고 왔지, 넌 ?:"
"테네시에서 500마일 달려왔어:"
"당연히 그래야지:"

별로 놀라는 눈치도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럴듯이 시카고에사는 친구들은 하나도 없는듯 했습니다. 나중에 공연장에 들어가서도 주변 사람들?“?물어보니 모두들 전부 디트로이 트, 조지아, 캐롤라이나, 그야말로 전국 방방 곡곡에서 모여든 친구들이었습니다. 호텔 2박, 기름 값 이것 저것 해서 $300 가량 든.. 그야말로 돈 십불쓸때 세번 생각하던 family man이 오랜만에 큰맘먹고 미친짓 한번 한다고 벌린 일이지만 대부분 다 그정도의 미친짓은 감안하고 온 친구들이 었습니다.

"Marillion 언제부터 팬이었어 ?:"
"Market Square Heroes 때부터:"

옆에있던 대머리 아저씨가 끼어들었습니다.

"나도 pre 앨범 때부터:"
"(음 나는 데뷰앨범 나온 다음인것 같은데) 음 기죽네 난 The Script부터...:"
“그래도 너 젊어보이는데 일찍부터 Marillion 들었네”
“(음 내가 여기선 젊구나 ^^) 엉 고등학교때 들었어”

-- Marillion을 처음 듣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 씨가 *** 에프엠에서 새벽 한시에 :‘!@#$%^&*’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주로 PFM, Wallenstein 등속의 70년대의 유러피안 락이 소개되었지만 가끔씩은 80년대의 음악 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Big country, Visage, Dream Academy, ABC등의 뉴웨이브 (?)도 소개 되었고 당시에 신세대 (?) 프로그레시브로 조명을 받던 Marillion의 곡도 소개되었었습니다. 21년 전 1983년 그때 그방송에서 처음 들은 Marillion의 트랙은 :‘He knows you know’ 였던 것 같습니 다. :‘you got venom in your stomach, you got poison in your head’ 라는 가사가 무척 인상적 으로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AC/DC의 For those about to rock 앨범의 Inject the venom 이라는 곡을 친구들과 즐겨 듣느라 venom이라는 단어를 갓 알게되었을때라 귀에 잘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

“음.. 뭐 제네시스랑 정말 비슷하네. 보컬리스트가 좀 가식적인 것 같구..”
‘hello~’ :‘Don’t give me your problems !!’
‘-_-;;’

당시 Yes, Genesis, ELP등의 70년대 브리티쉬 클래식 락이 최고인줄 알고있던 때라 (뭐 지금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만 ) 이들의 음악은 여전히 좀 가볍게 들렸습니다. 게다가 끝부분에 삽입된 전화 대화는 좀 유치하게도 들렸었지요.

-- 얼마 후 동네 레코드 ?“?(주택가 골목마다 레코드 ?“蹈?있던 시절이 있었죠… 눈 오는 겨울날 단골 레코드 ?“篤?들어가 난로앞에서 주인과 차한잔 하던 그런 소박한 추억들이 생각나네요.) 에 우연히 들렸다가 오아시스 레코드사에서 발매된 Marillion의 데뷰 앨범을 보게되었습니다. Mark Wilkinson의 :‘처절한’ 그림으로 앞뒤가 도배된 이 LP를 당시엔 :‘그냥 프로그레시브라고 분 류된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그리고 아마 얼마전에 성시완씨 방송에서 들었다는 이유로’ 덜컥 사 들였지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시엔 정말 라이센스 엘피를 사고싶어도 살것이 없어서 못듣 던 시절로 기억납니다. 그후 몇년사이에 예음레코드가 생기면서.. 레코드 직배가 시작되면서.. 빠 르게 바뀌었지만요.

이 엘피를 사서 집으로 들고왔지만 앞뒷면 바늘 한번씩 올려놓고 오랫동안 듣지 않았습니다. 몇 달 후 .. 하지만 친구중의 하나가 이 앨범을 들으면서 매일 밤 질질 짠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엉.. 그렇게 좋단 말이지..

‘음 진지하게 한번 들어볼까’

70년대 음악만이 최고라고 믿고있던 열일곱살짜리 수구보수?“?:‘신세대 프로그레시브’라는 것 은 음악 레벨 자체만으로 앨러지를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시 락팬들은 뉴웨이브와 신세사 이저 댄스리듬이 모든 Rock음악을 죽일거라고 (다분히 몇몇 :‘팝 칼럼니스트’들의 겁주기에 의한 것일지도 있었겠지만) 미리부터 겁을 먹고 있었고 70년대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던 rocker들이 머 리를 80년대 식으로 짧게 자르고 신세사이저 연주가 들어간 음악을 가지고 나올때마다 배신감에 전율했었습니다. Geddy Lee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보고 놀랐고 ZZ Top이 신세사이저를 앞세운 히트싱글 legs로 다소의 배신감을 안겨줄때입니다. 미국에 몸을 팔아버린 Wetton, Howe, Palmer and Downes의 :‘히트오브더모먼트 (김기덕식 발음으로)’도 이때였고 Asia에서 잘나가는 Steve Howe의 뒷통수를 친 :‘외로운 마음의 주인’으로 Yes마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때였지요.

‘So here I am once more..in the playground of the broken heart…’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 곡이 사춘기에 이어서 80년대 중반 또다시 찾아온 5춘기 대삐리 소년 의 가슴을 후벼파는 broken heart anthem이 되리라는 것을요. 이건 정말 pure art였습니다.

The fool escaped from paradise will look over his shoulder and cry Sit and chew on daffodils and struggle to answer why? As you grow up and leave the playground Where you kissed your prince and found your frog Remember the jester that showed you tears, the script for tears

-- 70년대 프로그레시브의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Jon Anderson식 횡설수설과 Peter Gabriel과 Peter Hammill의 어려운 개똥철학과 그나마 좀 절반정도 이해가 가능했던 Roger Waters의 가사 만 듣다가..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가사는 종종 우주와 철학과 신화와 등등 어쩌구를 소재로 한다 는 소리만을 듣고 있다가 :‘광대의 눈물을 위한 각본’ 이라는 처절한 실연노래는 마악 고삐리를 면 한 소년들?“?아마도 크게 와 닿았었나봅니다. ^^ -- 여섯시 반. 공연시작 한시간 반 전에 venue의 문이 열렸습니다. 이날 공연은 완전 매진이었습니다.

그동안 앰피씨어터, 풋볼 스타디움, 작은 클럽, 소형 극장, 마약 소굴 (?) 등 꽤 많은 공연장을 다 녀봤지만 이렇게 색다른 분위기의 공연장은 처음이었습니다. 락음악 공연장이라기 보다는 코메 디 쇼, 혹은 연극을 보기위한 소극장의 형식으로 이층에는 높은 발코니가 설치되어있고 정장을 입은 웨이터들이 드링크를 서브하는 일종의 칵테일 바와 같은 스타일이었습니다. 맥주값이 비싸 다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오후 두시부터 기다리던 골수팬들이 문을 열자마자 플로어 앞, 프론트 로우 클럽에 자리잡았습니 다. 텍사스에서 온 Bob, 이번 북미공연 중 다섯군데나 표를 예매했다는 Chris, 디트로이트에서 온 Eric과 그의 와이프, 모두들 무대위에 팔을 걸?“?맨 앞줄에 섰습니다. 키는 Fish의 키고 머리 스타일도 Fish이지만 Fish가 탈퇴한 이후로 Marillion 팬클럽에서 파는 긴팔 티셔츠들이 다 작아 져서 입지 못한다는 Ray도 Marillion 스웨터 팔을 걷어부치(붙이?)고 어정쩡하게 앞줄에 섰습니 다.

-- 우리나라를 떠나서 처음으로 봤던 5년전의 Roger Waters 공연 생각이 났습니다. 20년 넘게 :‘레 코드 온리’ 팬이었던 설움이 복받쳐서 오버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락음악은 야외에서 대낮에 몸 을 흔들면서 주변 친구들과 같이 어울려서 소리를 지르면서 듣지 않고 :‘보아야’ 제맛일지도 모를 텐데 오밤중에 골방에서 불을끄고 앉아 헤드폰으로 자기를 감금시켜놓고 꿀꿀함의 자기최면으 로 감정을 증폭시켜 놓은 상태에서 혼자만의 세계에서 음악을 듣던 생각이 납니다. 당시에는 그 것이 (serious한) 음악 듣는 방법의 정석이었었지만 그런 것들이 또한 여러가지 부작용들을 낳 지 않았나 봅니다. 음악에 대한 자기 감정이입이 지나쳐서 발생하는 오버인텔렉츄얼한 자세 등 등.. :-)

어쨌든 그런 꿀꿀한 음악 감상법으로 Marillion의 데뷰앨범을 다시 들어보고 재평가 하게 되었습 니다. :‘황인용의 영팝스’에도 소개되었던 Chelsea Monday, 제목부터 꿀꿀했던 Forgotten Sons, 그리고 무엇보다도 타이틀 트랙. 비록 Yes나 Crimson의 음악처럼 키보드를 따라 들을때 마다, 베이스라인을 따라 들을때마다, 스티브 하우의 기타를 들을때마다, 가사를 보면서 들을때 마다 새로운 것을 매번 발견하게 되는 milti-layered 음악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flat하게 들리던, 당시 좋아하던 다른 음악에 비해 :‘복잡함’ 이 부족한듯한 생각은 들었지만 Fish의 내 머리속에 통 째로 들어왔다 나간듯이 아프고 가려운 곳을 꼭꼭 찔러주는, 비록 어려운 단어의 선택으로 사전 을 찾아봐야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아름답게 rhyme된 가사 한줄 한줄이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 리를 타고 척추를 전율시킬때면 음악이라는 형태가 줄 수 있는 감동의 끝은 이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마후 월간팝송을 통해서 그들의 두번째 앨범 Fugazi가 발매되었다는 소식을 :‘해외신보’ 코너 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정말 당시의 유일한 음악 정보의 소스였던 :‘월팝’은 사막의 오아시스같 은 존재였지만 그 희미한 흑백 자켓 사진 thumbnail과 번역문장의 어색함이 보이던 앨범 설명으 로는 도저히 갈증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어떻게 친구의 사돈의 팔촌을 통해서 Fugazi의 앨범을 구하고 몇날 며칠을 판을 끼고.. 아니 판을 복사한 테입을 끼고 살았습니다. 차 마 아까와서 바늘을 더 올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She Chameleon, Incubus 등 역시 배신한 여 자에 대한 복수심이 매저키스틱한 자학으로 줄줄 흐르는 곡들이 묘한 공명을 일으키며 다가왔습 니다.

You can't brush me under the carpet, you can't hide me under the stairs The custodian of your private fears, your leading actor of yesteryear Who as you crawled out of the alleys of obscurity Sentenced to rejection in the morass of anonymity You who I directed with lovers will, you who I let hypnotise the lens You who I let bathe in the spotlights glare You who wiped me from your memory like a greasepaint mask Just like a greasepaint mask

게다가 마지막 트랙 Fugazi의 다이내믹함은 이제 Marillion을 fave 아티스트 리스트에서 저 윗쪽 Yes와 Crimson, Roger Waters가 존재하던 곳까지 올려놓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게 만들었습 니다.

Where are the prophets, where are the visionaries, where are the poets To breach the dawn of the sentimental mercenary

-- 고삐리를 면하던 1985년. 숨어서 하는 어른 흉내와 골방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헤드폰 꼽고 듣던 음악보다 바깥세상에는 더 재미있는게 많다는 것을 다른 청소년처럼 다들 깨닫게 됩니다. ^^; 당 연히 음악과는 조금 거리를 두게 됩니다. 몽롱해져서 북받치는 감동으로 듣던 close to the edge 보다 :‘노래 금지’ 라고 벽에 사인이 붙어있는 민속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목청껏 이런 저런 (?) 노래를 부르는것이 더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지요. 대개 이때를 기점으로 고등학 교때 같이 빽판 사러 다니고 점심시간마다 레드제플린, 쥬다스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맨프레 드 맨스 어스밴드의 쏠라파이어, 어저께 ***씨가 틀어준 PFM의 The mountain..등등 얘기하며 침을 튀기던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매니어’ 아니 :‘음악 팬’ 계를 떠나게 되지요. 어쩌면 당연한 수순 입니다. 그때 나이의 두배가 넘어서 아직도 근무시간에 일 안하고 이런걸 쓰고 있다는 것이 사실 정상은 아니지요. ^^

하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는 해프닝이 있습니다. 당시 :‘###의 영팝스’에서 $$$ 피디가 저녁 여덟 시부터 열시까지 하는 골든아워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앨범 전곡’을 틀어주는 스페셜 시간이 있었지요. 당시 저는 어떻게든 Roger Waters의 pros and cons 앨범을 구하려고 전국 을 샅샅이 뒤지고 다닐때인데.. (자켓때문인지 이상하게도 이 앨범은 미군부대를 통해서 들어오 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Gilmour의 about face는 원판이 많이 보였었는 데…) 우연치 않게 황인용의 영팝스에서 pros and cons앨범을 이틀에 걸쳐서 전곡을 방송해준 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첫날은 side 1을 녹음하고 한 50번쯤 반복해서 들으면서 감동 의 눈물을 (정말로) 흘렸지요. 며칠전 :‘$%^의 디스크 쇼 (? 타이틀이 뭐였지요 ? %^& 에프엠 프 로그램)에서 pros and cons part 10 (single version)만을 녹음해서 듣고 있던 때라 갈증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방송 예정인 side 2를 하루종일 귀가 빠지게 기다렸지요. 다음날 학교를 마?“?집에 가는 길에.. (엄청 비싼 스매트 크롬 공테이프를 사가지고) 평소에 친 하게 지내던 선배?“?붙잡혔습니다.

“술이나 한잔 하자.”
“엉 나 집에 가야되는데”
“얘가 평소답지 않게 왜그래”
“오늘 나 정말 가야되는데”
“얘가 미쳤나 왜그래 ?”
“그럼 적어도 여덟시반까지는 가야되는데”
“어 아뭏든 술먹으러 가자”
“나 지금 몇잔은 먹지만 오늘 집에 일찍 가야되는데”
“왜 도대체 왜그래 ?”
“…. 음 사실은 녹음할게 있어서 에프엠 방송”
“푸하…니가 무슨 여중생이냐 ?”
“….”

아뭏든 그렇게 술을 마시다가 술이 술을 먹고 .. Roger Waters의 pros and cons 의 side2는 그 렇게 물건너.. 아니 술건너 갔습니다. 당시 그 선배?“?왜 그렇게 섭섭했는지.. 그 섭섭함은 몇달 이 지나도록.. 간신히 그 앨범을 구할때까지.. 전혀 가시지 않았습니다. 형… 지금 형 이름은 생각 나지 않지만 소주마시고 그 불콰했던 얼굴.. 술집에서 나보고 억지로 어니언스의 :‘편지’를 부르라 고 조르던 모습.. 등은 사진처럼 생각납니다. 부디 평안한 노후를 보내시길. -- 갑자기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샜습니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비록 :‘새로운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생겨서 다른 친구들 처럼 음악이 조금 시 들해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음악은 좋았다.. 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때쯤 #$%씨도 ***씨의 프로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새벽에 방송하기 시작했던 것 같고 아마 그 방송에서 Misplaced Childhood의 Pseudo Silk Kimono/Kayleigh의 접속곡을 들었던 것 같습 니다.

“짠짠 짠~~”

너무나 지금은 familiar한 Steven Rothery의 Kayleigh 기타 인트로. 하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의 70년대 락 밴드들이 go pop 하는것에 질려있었던 터라 조금은 가벼워지고 팝적인 사운드에 처음 에는 많이 실망을 했습니다.

“별수없구나 Marillion도 시장에 몸을 팔았네”

하지만 이 의견은 repeated listens 로 180도 바뀌게 됩니다. 정식으로 앨범을 사고 싶었으나 앨 범을 구할 길은 없었고.. (그 흔했던 모노톤의 빽판도 미군부대 유출물이 주된 소스여서 그런지 Marillion의 빽판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간신히 방송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가 KBS 라이 브러리에서 엘피를 대여해와서 테입에 녹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Pink Floyd의 the final cut 이후에 오랜만에 또다시 from start to finish.. 한순간도 놓치기 싫은 coherent non stop 멜로딕 감동 만빵 앨범이었습니다. 처음에는 Kayleigh와 Lavender의 팝적 인 멜로디와 머리에 인이 박힐정도로 농염한 코러스에 중독되어버렸고 한달 정도 이후에는 Heart of Lothian의 파워풀한 연주에 반해버렸고 두달 이후에는 뒷면의 Blind Curve의 Mylo부분 에 완전히 매혹당하고 말았습니다.

Another Holiday Inn, another temporary home And an interviewer threatened me with a microphone 'Talk to me, won't you tell me your stories.:"

-- 2004년 10월 2일 토요일 8시 05분

Marillion을 Misplaced Childhood로 기억하는, 심포닉 락보다는 80년대 헤어메탈과 기타 테크 니션의 팬인 같이 온 일본인 친구는 마누라?“?시카고 다운타운 구경을 시켜준다고 잠시 공연 장을 떠났습니다. 6불짜리 하이네켄을 멍청하게 마시면서 $ 20짜리 Marbles 2 CD 에디션도 구 경하고 DVD도 들쳐보고 티셔츠도 한장 사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시간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친구들이 말을 걸었습니다. Yes나 Rush같은 :‘국민밴드’는 팬들끼리 서로 만나도 그냥 그렇게 덤덤한데 Marillion같은 :‘비주류’밴드는 서로 자기와 비슷한 팬들이 있다는 사실만으 로 반가와하고 신기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만난 Bob 처럼 Market Square Heroes때부 터의 팬도 많았지만 80년대 고등학교때 Kayleigh를 처음 듣고 팬이 된 비교적 젊은 친구들도 많 았고 50대 60대의 할아버지 팬들도 적잖이 있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 옆에는 60대 중반의 한쪽 다리가 없는 할아버지가 휠체어를 타고 부인과 같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John Wesley가 기타를 메고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체 력을 아끼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어쿠스틱 기타를 튕기면서 몇몇 곡을 불렀습니 다. 자기딸이 열 일곱살이라는 것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Seventeen.. 어쩌고 하는 곡을 불렀는 데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녹음된 반주음악에 기타만을 연주하는 원맨밴드라 아무래도 음악 이 조금 심심했습니다.

뒤에서 맥주를 열병쯤 마셔서 이미 맛이 가 있는 한 친구가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 난 미시간에서 왔어. 넌 ?”
“엉 난 테네시”
“난 97년에도 공연 봤었는데 그때도 정말 죽였지”
“어 그래 ? 난 이십년 동안 팬이었는데 오늘이 첨이야”

옆에서 한 아저씨가 끼어들었습니다.

“난 86년 투어때부터 봤지”
“오.. 정말 부럽다”
“Rush의 오프닝 이었는데.. 정말 많은 팬들이 러쉬가 무대에 올라오니까 booing을 했어. 나도

Rush 팬이기도 하지만 정말 Rush가 올라오는 것이 싫더라고”

“참 느네들도 다 Marbles 프리오더 했니 ?”
“음 물론이지. 넌 ?”
“….”

정말이지 조금은 미안한 순간이었습니다. Radioat10n, This Strange Engine, Marillion.com등 일련의 post-Afraid of Sunlight 앨범에 다소간 실망을 한 지라 Anoraknophobia의 pre-order 캠페인에는 조금 망설이다가 참여하지 않았고 family man이 된 후에 발매된 Marbles는 사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니 last 이름이 뭐지 ? :“
“어.. Johnson”
“음 니 이름 여기 있구나”
“내 이름은 ?“?페이지에 있어”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Anoraknophobia와 Marbles의 스페셜 캠페인 에디션 부클렛을 꺼내들 고 서로 친구들의 이름을 확인하기 바빴습니다. (pre-order한 만 몇천명의 팬 이름이 스페셜 에 디션의 부클렛에 작은 글씨로 모두 인쇄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brave님이 아마 마지막으로 언급해주셨던 Marillion.com 앨범부터 변한 Marillion의 사운 드에 조금씩 관심을 잃기 시작해서 준식님이 Anorak..을 pre-order해서 부클렛에 이름이 인쇄되 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을때 :‘조금 부럽네.. 나도 할걸’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50 가까운 돈을 내고 몇달씩 기다리기에는 좀 돈이 아깝다는 기분도 들고 :‘여러가지 버젼의 싱글 찍어내기에 이어 서 새로운 fan milking 마케팅 이라는 생각에 이르러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John Wesley의 기타가 귀에 익은 리프를 튕기기 시작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약한 오프 닝 뮤지션의 경우 간혹 팬들의 귀에 익은 classic rock 음악을 연주해서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Pink Floyd의 Run like hell이었습니다. Gilmour도, Waters도 연주해보지 못 한 언플러그드 버젼의 Run like hell입니다. 팬들이 환호했습니다.

Wesley의 오프닝이 끝나자 팬들은 노골적으로 라이터 불을 켜들고 부클렛을 뒤지며 서로의 이름 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너 여기있네”
“나도 여기있지”
“도대체 나랑 姓이 같은넘이 몇놈이야 ?”
‘…아… 나도 프리오더 할걸… (Marbles 프리오더 하신 분들 있나요 ?) ’

$50을 미리 내고 몇달을 기다렸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낯선 친구들이 금새 가족같은 관계로 변했 습니다. 서로 맥주를 사주고 마시고 건배를 하면서 낄낄거리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자리에 주 저 앉아 옆자리의 술취한 녀석과 Nazareth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이녀석은 십오분동안 내내 얼마전 본 Nazareth의 공연 얘기를 계속했습니다. :“killer keyboardist.. killer.. killer…”

‘아…나도 오더할걸.. 그럼 쟤네들이 끼어줄텐데.. 그냥 내 이름을 박준식이나 안병욱이라고 할

걸 그랬나 ?” :-P -- 1987년. Fish의 밴드에서의 마지막 앨범 Clutching at Straws는 또다른 winner 였습니다. Warm wet circle의 수려한 멜로디와 Sugar Mice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금방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비록 전작처럼 모든 곡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coherent non stop 멜로딕 앨범을 기대했던 팬들?“?조 금의 실망으로 다가왔지만 젊은 시절 Fish의 마지막 탤런트를 모두 짜낸 최고의 앨범이었습니 다. 이 앨범도 역시 한국에서 구할길이 없어서 아이오와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룸메이트가 사온 LP를 카피해서 들었습니다.

So if you want my address it's number one at the end of the bar Where I sit with the broken angels clutching at straws and nursing our scars Blame it on me, blame it on me, Sugar mice in the rain, your daddy took a raincheck

Raincheck을 택한.. 가장이기를 포기한, 술집 구석 일번지가 주소라는 폐인의 넋두리는 허무주 의에 쉽게 빠지기 쉬운 이십대 초반의 :‘먹고 대학생’ 아니 :‘술먹고 대학생’ ?“?더할나위 없는 anthem으로 다가옵니다.

1988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한참 인생을 즐기느라 (?) 아니면 당시 슬슬 발매되기 시작하던 ECM 재즈 시리즈, Windham hill 레이블의 뉴에이지 뮤직 등속에 정신을 파느라 Marillion을 아니 rock음악에 다시 조금 거리를 두게 된 것 같습니다. 가사와 보컬의 분위기를 몸 으로 가슴으로 느끼던 락음악보다는 뮤지션쉽에 감상포인트를 두는 재즈 형식의 음악을 듣다보 면 불과 몇달전까지 침을 흘리면서 듣던 음반들과 가슴을 후벼파던 가사들이 딴나라 얘기처럼 들 리기도 하고 재즈 앨범들의 쿨한 미니멀 아트에 익숙해지면, Mark Wilkinson과 Roger Dean의 앨범 자켓들이 이발소 그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어쩌다 술 안마시고 일찍 들어온 날 밤. 잠을 못이루다 켜놓은 FM에서 다시 Marillion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젊은시절 DJ 말고 :‘팝 컬럼니스트’로 활약하던 시절의 전영혁씨의 명 랑한 목소리를 선호했지만 새벽시간에 맞추어 톤을 낮춘 그의 목소리가 Marillion의 라이브 앨범 스페셜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Fugazi의 라이브 버젼은 정말 killer 였습니다. 다시 Marillion 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80년대 후반 :‘프리 시완 레이블 시대’에는 어느정도 우리나라에도 전영혁씨의 방송 덕에 락팬 베 이스의 기반이 넓어지고 있었습니다. 80년대 초반 성시완씨의 방송에서는 스물 몇표면 연말 아티 스트 베스트 폴에서 1등을 했었는데 어쩌다 들은 전영혁씨의 방송에서는 몇천 몇백표를 얻어야 1 등을 하더군요. 급속도로 팽창된 락 팬 베이스, 성음 오아시스 지구레코드의 빅3로 대변되던 라이 센스 시장을 완전히 뒤바꾼 직배 라이센스 레코드 시스템. 그리고 .. 새롭게 등장한 포맷 compact disc.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예전에 잡지에서만 보고 침을 흘리던 앨범들이 작고 날렵한 CD라 는 폼으로 다시 태어나서 :‘밀수품’ 딱지를 붙이고 엄청나게 비싼 ?“駙?팔리고 있었습니다. 종로 에 신나라 레코드가 있던 시절 Marillion의 더블 라이브 앨범 La Gazza Ladra (Thieving Magpie)가 무려 4만 얼마의 ?“鳧?붙이고 전시되어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몇년전이면 샀겠지.”

당시엔 프로그레시브 비슷한 음악들이 나?“?그냥 80년대 초반 월간팝송에서 줏어들은 Yes와 ELP, 그리고 ***씨 방송에서 줏어들은 Museo Rosenbach와 Wallenstein으로 대충 끝난 것 같 다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어느분이시던?“?언급하셨던 :‘프로그레시브 락은 청소년 정서불안 시기에 잠시 듣는 음악’ 이라는 괴팍한 명제가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옛정이 뭔지.. 어쩌다가 간혹 명동 :‘**의 %%’ 근처를 지나가는 길에 용돈을 톡톡 털어서 Misplaced Childhood, Clutching at Straws등의 앨범을 CD로 구입했습니다. 역시 같은 곳에서 구입한 컴필레이션 앨범 B sides themselves로 다시 Marillion을 재 발견 했습니다. 이십대 중반 이 마악 되려하던 시절 . Marillion, 프로그레시브 락과는 오래된 조금은 귀찮기도 한 연인처럼 멀 어졌다가는 다시 가까와지고.. 가까와졌다가는 다시 멀어지고하는 밀고 당김을 반복했습니다.

-- 1989년

그러던 와중 1989년 앨범 Season’s End를 만났습니다. 역시 악명높았던 ?“?:‘**의 %%’에서.

“어 마릴련 새 앨범이네”

주저않고 집어들었습니다. 꽤나 비싼 ?“鳧潔駭?걸로 기억합니다. 앨범 트랙리스트와 릴리스 데 이트를 확인하고 새 스튜디오 앨범이라는 것을 알고는 뛸듯이 기뻤습니다. 프로그레시브. 아니 Marillion 음악과의 새로운 하니문이 몇달동안 계속될 생각에 너무나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집에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비닐을 뜯어서 부클렛을 펼쳐보았습니다. 뭔?“?좀 이상했습니다. Mark Wilkinson의 아트웍은 밴드 로고로만 남아있고 보컬리스트의 이름이 좀 이상했습니다.

“이상하네 Fish가 본명을 쓰기로 했나 ? Steve Hogarth ? D 뭐시기로 시작하는 이름이었던 것 같

은데”

--

“아아아….”

Steve Hogarth가 참여한 첫 앨범은 이렇게 큰 실망으로 다가왔습니다. :‘She Chameleon’

‘Emerald Lies’ :‘Warm wet circles’ 와 같은 뭔가 있어보이는 노래제목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아

니 :‘해지는 마을의 왕’ 이라니요. 게다가 감정이 가득 실린 Fish의 가식적인 목소리를 기대했는 데. Hogarth 이 친구의 목소리는 좀 코막힌 소리가 난다는 걸 빼면 그저 80년대 흔하던 헤어 메 탈 밴드의 애버리지 보컬리스트 정도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Hooks in You의 절망적인 pop attempt, Univited guest의 시끄러운 코러스는 정말 Steve Hogarth를 불청객 (uninvited guest)로 여기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Steve Hogarth가 정말 싫었습니다. 목소리에 도대체 soul이 없는 텅빈 공허한 그냥 disposable vocal로 들렸습니다.

-- 한때 그렇게 싫어하던 Steve Hogarth와 일당들이 무대위에 올라올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삼십 분은 넘게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빨리 무대정리를 하더군요. 불이 어두워지자 장내는 환성이 가득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1000명이 넘는 팬들이 질러대는 아우성. 마루바닥 발 로 구르기.

순간 Steve Hogarth와의 여러 추억 (?) 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흘러갔습니다. 또다시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들려줬던 Holidays in Eden에서 다시한번 실망하고 (100 night는 그래도 즐겨들 었었군요.) 그냥 Fish가 있던 시절의 Marillion과는 다른 밴드라고 인정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 만 포스트 예바동, 포스트 CD, 포스트 프로그레시브락 르네상스 (at least in Korea) 시절의 첫 앨 범인 Brave는 그에대한 미움을 사랑으로 바꿀만한 훌륭한 앨범이었습니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상황은 80년대 초반의 그것과는 180도 틀린, 너무도 프로그레시브 락 을 듣기 좋은 상황으로 바뀌여져 있었습니다. 10년전에는 꿈에서도 한번 만져볼까 말까한 앨범들 이 수백장씩 ?“篤?쌓여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놀라왔고 마악 번져가기 시작했던 인터넷의 각 종 mailinglist와 뉴스그룹에서 온갖 프로그레시브락 정보가 산사태처럼 쏟아졌습니다.

당연히 :‘한때 10년전 프로그레시브 락 팬이었던 지금 냉담자’는 다시 프로그레시브 락을 의무적으 로 들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10년전 그 옛날에 그렇게 만나 기 힘들었고 콧대 높았던 프록이라는 친구가 이제는 자세를 낮추고 수그리고 다가오니 그냥 수동 적으로 팔만 벌려서 끌어 안으면 되었습니다. 아니 그냥 지갑만 열고 크레딧 카드 번호만 보내면 되었습니다. 친구의 사돈의 팔촌한테 부탁할 필요도 없고 메일오더 카탈록이 오기를 눈빠지게 기 다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바로 이때 Marillion의 Brave가 발매되었습니다.

Turn off the light and play it loudly

이던가요 ?

90년대 발견한 Anglagard의 Hybris, Ozric Tentacles의 Jurassic Shift 그리고 돌아온 veteran Marillion의 Brave. 20대 후반이 되어서 10대 후반때의 감동은 아니더라도 그와 상당히 유사한 감 동을 음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불이 꺼지고 Pete Trewavas, Mark Kelly, Ian Moseley, Steven Rothery가 이 순서대로 걸어나 왔습니다. 다들 여전한 모습이었습니다. Pete는 Transatlantic 라이브 비디오에서 본 귀여운 모 습이었고 Mark는 근육과 민머리가 영국판 구준엽을 연상시켰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Ian은 느 긋한 할어버지의 인상이었고 최근에 너무 살이 많이 찐 Steven :‘Marillion’ Rothery는 좀 심하다 싶은 비만이었지만 나름대로 귀여웠습니다.

5초 정도의 갭을 두고 이제는 십오년 이상 함께한 부동의 Marillion 프론트 맨 Steve :‘H’ Hogarth 가 정장을 차려입고 무대위에 올라왔습니다. 관객들의 함성이 떠나갈 듯 합니다. 한때 싫어했으 나 이제는 좋아하는 그리고 공연을 보고 나서는 더욱 좋아하게 된 Steve Hogarth입니다. 롱달님 의 말씀 처럼 그는 아직도 꽤 매력적으로 생겼습니다.

170이 조금 넘을듯한 키에 120 킬로는 될듯한 Steven Rothery, 그냥 작달막한 삐리 같은 모습의 Pete Trewavas, 대머리 Mark Kelly, 할아버지 Ian Moseley, 아직도 젊음을 잃지 않은 (1959년 생) 활기찬 모습의 Steve Hogarth가 없다면 Marillion은 너무나 visually 불쌍한 밴드가 될듯합니 다.

개인적으로 Post-Fish era 최고의 앨범인 Marbles의 전곡이 연주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습 니다. 첫곡 :‘The invisible man’이 연주되었습니다.

My body has gone But my eyes remain Hovering. Witnessing. Cold as a ghost ..watching the streets Sheltering in doorways of Venice, Vienna, Budapest, Krakow, and Amsterdam

베니스 비엔나 부다페스트 크라코우 암스텔담. 다분히 팬들을 의식한 듯한 가사입니다. 모두들 Marillion이 인기있는 유럽의 도시들입니다. :‘암스 텔담~~’ 부분이 나오자 관중들이 우뢰와 같은 함성을 질렀습니다. Rothery 의 기타가 인상적인 interlude가 나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홀랜드에서의 반응이 어땠을지 조금 궁금 했습니다. 정작 암스텔담에서는 공연을 하지 않고 Utrecht에서만 공연을 했던것 같은데요. Steve Hogarth는 정말 정열적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의 성량에 대해서 조금은 의심을 했었 는데 정말 good shape 였습니다. 이 곡에서의 high note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 정말 롱달님의 말대로 뽕맞은 사람같은 오버액션은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 하여 주었습니다. 스티브는 노래를 하면서 안경을 벗고 자켓을 벗고 타이를 벗고 흰색 와이셔츠 차림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더이상 옷을 벗지는 않습니다.

스튜디오 앨범 버젼으로 들었을때는 조금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하나로 짜집기한 collage같은 분 위기를 내는, 조금은 미완성적으로 들린 곡이었지만 이 라이브 버젼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Steve 의 퍼포먼스가 그런 자잘한 단점들을 가리워줬는지 아니면 실제로 편곡이 조금 틀리게 되었는지 며칠 후 라이브 DVD가 나오면 확인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Marbles 앨범을 일관성(?) 있게 묶고 있는 것은 part iv 까지 나누어져 앨범에 스캐터 되어있는 소품 Marbles 입니다. Steve Hogarth의 어린시절 유리구슬 (다마)와 연결된 추억을 노래한 조 용한 곡입니다. 나름대로 쉽게 각인되는 멜로디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정도는 앨범전체의 완성도 에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트랙들이라고 하겠네요. Marbles part I 을 위해서 Steve Hogarth 는 무대 앞의 키보드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teve 의 웅얼거림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앨범에서 Steve가 사실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로 웅얼거릴때마다 조금 짜 증이 나곤 했었는데 바로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보고 있으니 너무나 가사 전달도 잘 되고 웅얼 거림도 웅얼거림으로 들리지 않고 :‘달콤한 속삭임’으로 들리더군요.

Did anyone see my last marble As it rolled out and over the floor? It fell through a hole in the corner Of a room in a town on a tour

싱글로 발매됐던 곡 You’re gone이 연주될 차례입니다. 드럼 샘플링 머신이 사용되는지라 일찌 감치 Ian Moseley는 헛기침 한번 하고 (쑥스러움의 헛기침인지 앞으로 드러머가 필요없어질지 도 모른다는 우려의 표현인지는 모르겠네요) 의자를 빼고 뒤로 앉았습니다. 이 곡은 마흔다섯이 되기 전에 Top 10 싱글을 가지고 싶다는 Hogarth의 강력한 의지에 의해 세가지의 다른 버젼으 로 발매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Hogarth의 :‘호소’ 덕에 영국 싱글차트 Top 10에 오른 곡입니다. 세 종류의 싱글을 발표해서 종류별로 다 사준 팬들덕에 Top 10 에 올랐다면 10종류의 싱글을 만들 었다면 넘버원도 가능했겠네요. ^^ 예전에 Zeppelin이 했던 것처럼 레코드를 누런 포장지로 싸 서 사서 뜯기전에는 어떤 버젼인지 안보이게 했으면 더 많은 카피를 팔 수 도 있었겠지요.

18 # marillion in Boston (10/11/04)[ | ]

From: "icenorr" 〈mailto:norr@intizen.com〉 To: 〈mailto:yebadong@yahoogroups.co.kr〉 Sent: Tuesday, October 12, 2004 6:38 AM Subject: Re: [gig preview] marillion in Boston (10/11/04)

John Wesley가 이번 공연에도 나온다고 하는군요. 지금 5시. 곧 7시면 공연이 시작이구요. 한번도 가보지 않은 조그만 club에서 할 것 같군요. 예전에 Notwist 공연 정도의 규모가 될 것 같아요.

공연장이 전철로 access가 가능하고 20분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Marillion 공연을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다니.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티켓 들고 시간 맞춰서 보러 갑니다. Fish님은 8시간 운전하고 가셨다던데.

저는 고등학교때 Fish님처럼 주변 여건이 좋지 못해(?) 70년대 rock은 건전한 걸로 라디오를 통해 걸러들었습니다. 유명한 Queen의 Bohemian Rhapsody도 대학때 처음 들었던 것 같군요.

94년 여름 밤. 모 대학의 공대 실험실. 창문을 다 열고, 담배를 실험실 안에서 피웠습니다.

자판기 종이컵에 담배 꽁초를 쌓으면서 Internet이 깔려 있던 좋은 시설덕에 인터넷 BBS (k***, a** 등)에서 영화, 음악 site를 주로 보면서 가끔 밀린 숙제와 프로젝트를 하던 와중, 갑자기 Libero형이 켜놓은 음악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저는 잘 알려진 pop song 위주로 듣고 있었고. CD가 막 나오기 시작하던때라 portable CDP를 구입해서 듣고 있었던 때입니다. 12시쯤이 넘으면 리베로형은 컴퓨터에 달려 있던 스피커를 통해 괴상한 음악을 틀어 댔습니다. 저는 가끔 참지 못해 커다란 헤드폰으로 제꺼만 듣기도 했고, 한귀로 듣고 다른쪽으로 내버렸던 것 같습니다.

넝달: "어? 이게 뭐에요?"
리베로: "Premiata For...Marconi 이지"(아지도 저 스펠링 모릅니다.)
넝달: "무슨 이름이 그렇게 복잡해요?"

리베로형은 PFM, Formula 3, Latte E Miele, Spirogyra, Wishbone ash, Gryphon,I Pooh, Reale Accademia Di Musica, 등 주로 symphonic europian rock의 CD를 물량 공세를 해줬고, 저는 그냥 주변 환경이 좋아진(?) 덕에 음악에 빠져들었습니다. 당시 시완에서 나온 평이 좋은 CD를 많이 구입했고, ranjit, cdworld, cdnow, gmx 등에 앨범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yebadong을 알게 되었고, 3.5회 감상회에 참석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간 앨범은 Dream Theater였고, 그때 예바동에 처음 접했습니다. 이미 예바동인 결성된지 1년이 지났고, 전국 각지의 열혈 프록팬들이 앨범 구입과 평에 대해 재미있는 글이 오고 갔었습니다. Orkman님의 MDK (제가 이걸 좋아하리라고는 그 때는 상상도 못했었죠. 매우 평범(?)하게 들립니다.), Zao님의 Pearl Sister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Marillion은 역시 Fish님과 Cicco님 (예바동 초기)을 통해서 들었군요. Fish님과 Cicco님이 주고 받은 메일은 제가 Marillion 앨범을 구입하는데 guideline이었습니다. EMI(?)에서 수입한 Fugazi와 Misplaced Childhood를 한 레코드 가게에서 우연히 발견했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샀었습니다. 저도 Marillion을 좋아하게 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도 Marillion과 Genesis가 좋아지게 된 것은 거의 동시대였던 것 같아요.

저는 Marillion의 가사는 처음 관심이 없었고요. 처음 Fish의 가식(?), 잔뜩 오버하는 보컬(?)이 싫었었는데 나중에는 그것 때문에 좋아지더군요. 보컬 뿐 아니라 키보드 음색도 영 촌스러웠습니다. 차안에 가끔 Fish님으로 부터 애지중지 카피해온 Grendel을 테입으로 틀어놨는데 같이 듣던 마님왈 "카바레 음악 같은데 다른 것 듣자"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Marillion은 곡과 곡사이가 이어지는 부분이 너무 좋습니다. Mp3로 듣다보면 player의 영향으로 끊어지는 부분이 나오는데 왕짜증이죠.

미국 대학의 실험실에서 가끔 Marillion 음악을 틀어놉니다. 밤에 혼자 있을 때 Misplaced Childhood를 듣고 있는데 멕시코에서 온 친구가 듣더니 Marillion을 알더군요. 아마 제가 여기서 본 유일한 사람인 것 같아요. Forgotten son에 대한 가사도 얘기하구요. 어떤 친구는 그 가사를 듣더니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 같더군요. 너무 심각하죠.

Steve Hogarth의 Marillion은 Fish의 Marillion과는 완전히 다른 밴드이긴 합니다. 아직도 Fish-era를 훨씬 좋아하지만, 큰 speaker로 듣고 있으면 Steve-era가 훨씬 세련되게 들리는 것은 어쩔수 없더군요.

이제 곧 concert장으로 향합니다. 저도 인생의 뒤안길에서 막 돌아온 중년의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지만, 설레임에 글을 쓰게 됩니다.

넝달 올림

From: "Shin, Incheol" 〈mailto:incheol.shin@vanderbilt.edu〉 To: 〈mailto:yebadong@yahoogroups.co.kr〉; "icenorr" 〈mailto:norr@intizen.com〉 Cc: 〈mailto:yebadong@yahoogroups.co.kr〉 Sent: Tuesday, October 12, 2004 7:02 AM Subject: Re: [gig preview] marillion in Boston (10/11/04)

새 신랑으로만 기억되는 롱달님이 중년의 배불뚝이라니.. 세월이 무상하군요. 시카고에서는 무려 세번의 encore를 했습니다. 적지않은 팬들이 두번째 encore를 끝으로 공연장 을 떠났는데.. 남은 팬들이 너무 환호성을 치고 난리를 떠니까 세번째도 나오더군요. 정말 눈물 이 찔끔날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보스턴에서도 꼭 세번째 encore를 보시기를.

From: "icenorr" 〈mailto:norr@intizen.com〉 To: 〈mailto:yebadong@yahoogroups.co.kr〉 Sent: Tuesday, October 12, 2004 3:26 PM Subject: Re: [gig preview] marillion in Boston (10/11/04)

보스턴에서는 세번째 앙콜까지 사람들이 거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Beautiful과 Easter로 끝내더군요. 제가 저번 Rush 공연이 최고였다고 했는데 바뀌었습니다. Marillion 공연은 지금까지 공연중에 단연 최고였습니다. 다른 공연들에 비해 감동 두배입니다. 한마디로 예상밖 이었습니다. 여파가 꽤 오래갈 것 같습니다.

Hogarth-era의 앨범들도 꾸준이 모아오긴 했지만 Fish-era 만큼 열심히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도 Marble이 최근 앨범중에 제일 좋았고, 공연을 듣기 전에 열심히 듣고 다녔습니다. 다행히 제가 지금 회사에서 잠시 탈출해 있어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 덕에 더 감동이 배가 되었을 지도 몰라요.

저는 Marillion 공연을 비디오 테입으로 딱 한번 봤습니다. Hogarth 공연은 비디오로 곡 하나를 본게 다였습니다. 근데 이만큼 열정적으로 부를지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마치 미친 사람 같았어요. 처음 본 사람들은 미쳤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약간의 drug을 한 듯한 눈빛에 art performance를 연상시키는 손동작, 몸짓.

공연장이 너무 작아서 아마 100명이나 들어올까한 좁은 데에서 하더군요. 약간 놀랐습니다. 아무리 Marillion이 미국에서 다른 밴드에 비해 인기가 적다고는 하지만 이런데서 하다니. 다행히 무대는 높아서 Steve의 얼굴이 다섯사람 앞에 있었습니다. 앉아서 키보드를 연주할때는 눈 높이가 거의 평행일 정도.

파란 눈동자와 높은 코, curl이 있고 가운데 가르마로 양쪽으로 길게 단발머리 형태로 넘긴 헤어스타일, 깨끗한 피부는 한때 오빠 부대를 끌고 다녔을 것 같더군요.

배가 나와 터질 듯한 까만색 정장을 입고 나와 진행하면서 차례로 벗더군요. 처음 모습에 약간 놀랬습니다. 청난방이나 까만색 티셔츠의 다른 밴드 모습을 보다가 정장을 보니까요. 곡 분위기하고 딱 맞았습니다. Steve는 전생에 아마도 귀족였을 듯.

마이크 밑에 입을 대며 천장을 보는 듯한 자세로 배영을 하질 않나 거의 쉬지 않고 연극 배우의 주인공처럼 대사를 하듯 절규하는 노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제게 클라이막스는 1부의 마지막곡 Neverland의 Echo 부분을 직접 부르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직도 생생하고 잊혀지질 않아요. 템버린과 마치 크리켓 bat처럼 생긴 악기, 키보드, 기타등을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정장을 하고 타악기를 흔드는 모습이 약간 우습기도 했습니다.

앵콜 곡중 Rothery가 지판이 두개 있는 기타를 들고 나왔을 때 Steve가 농담을 하더군요.

"저거 봐. 우리는 progressive rock band야. prog rock의 상징 twin guitar. (자기의 셔츠를 들어보이며) 이것봐 여기 mushroom 무늬도 있어.(사실 아무것도 없었음) (무대 뒤를 가르키며) 저기봐. 찬란한 성(Castle)이 보이지?"

(관객들 웃음)

중간에 나이 많은 할아버지 열혈 팬이 물어봤어요.

팬: "Steve 너를 누가 사랑하지?"
Steve: "응. 누군가 한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것은 좋지"
"그런데 보통 두사람 이상이야"
(사람들 웃음) "매우 tricky하지"
팬: "넌 너를 사랑하니?"
Steve: "그럼 난 나를 사랑해"

Steve Hogarth의 열창보다 돋보이는 것은 역시 완벽한 연주였습니다. Rothery의 연주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약간 반박자 늦게 고개를 흔들면서 덩치에 비해 작은 기타를 장난감 다루듯 연주를 했습니다. 눈을 감고 연주하는 섬세한 모습, 새끼 손가락에 낀 금속 링을 이용해 현을 긁는 연주 (Marbles의 첫곡 The Invisible Man에서 모든 연주 기법으로 완전히 기선제압을 하고 가더군요) 공資?이용한 튕기는 연주(뭐라고 부르는지 잊었음) 등은 너무 멋있었구요.

멤버들이 정확히 템포를 같이하여 박력있는 연주를 시작할때는 저는 거의 인사불성 상태가 되었습니다. Fish님이 작은 공연장이 좋다고 하던 얘기가 기억이 났습니다. JSA에서 송강호가 하던 얘기도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역시 미제가 최고야" 미국에 잠시나마 살게 되어 이런 공연을 쉽게 볼수 있다니.

완전 빡빡으로 머리를 민 Mark Kelly가 중간에 종(누군가를 호출할때 쓰는 자그마한 종)을 치는 장면에서 종이 어디있는지 못 찾았습니다. 당황해서 머리에 땀을 닦아내는 시늉을 하더군요. Steve가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한소절을 더 반복 하고 그 사이에 Mark가 종을 찾아내서 "땡" 칩니다. 보기 힘든 실수 장면이었구요.

Beautiful을 따라부르면서 Rothery의 기타와 amp mixing하는 부분에 이상이 생깁니다. 세번째 앙콜할때였죠. Rothery가 공연중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고 상황을 설명합니다.

"조금 문제가 생겼어. 다음곡은 Easter인데 기타를 좀 바꿀께 기다려줘"

Acoustic guitar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동안 Pete Trewavas가 bass 연주를 시작합니다. bass와 보컬만으로 노래한 곡을 다하더군요. 사람들을 따라서 부르고요. 제게는 약간 생소한 곡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가장 안들었던 Marillion.com에 있는 곡일듯.

1부는 Marble 2부는 Brave, Anorakophonia, Tales from Engine room 등의 곡들을 한두곡씩 불렀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대표곡인 Cover My Eyes가 빠졌던 것.

Easter와 Beautiful을 들었던 것은 최고였구요. 옆에 있던 아저씨랑 같이 Rothery를 부르며 두팔을 들고 인사를 하는 시늉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pick를 던져주더군요. 근데 옆사람이 주워갔어요.

Marillion 공연 아무래도 앞쪽에 있는 아저씨들은 열혈팬만 보여 있더군요. Steve의 동작 하나하나 까지도 따라하며 환호하는 모습. 20년을 넘게 보컬 딱 한번 바꾸고 호흡을 맞춰 오는 멤버들. 다섯명의 멤버가 그러기도 힘들텐데요. 완벽한 공연이었습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Marillion은 미국을 떠난다고 하던데요. 언제 그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누가 제게 어떤 공연이 가장 인상적이었어?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이제 주저없이 이렇게 대답할겁니다.

"Marillion"

공연에서 막 돌아와서 급하게 횡설 수설하고 있는 넝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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