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ma - Mekanïk Destruktïw Kommandöh

1 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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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3년에 녹음된 마그마 최초의 성공작.

2 장민수[ | ]

마그마의 음악사에 있어 일대 정점을 이룬 세번째 앨범이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이 앨범을 시작으로 앨범의 컨셉에 따라 일사분란한 음악 구조를 구축하고 음의 에너지를 한계까지 밀어부치는 재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앨범의 컨셉은 '정화(Purification)를 향한 행진'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가나안을 향해 광야를 떠돌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앨범 전체적인 에너지의 흐름은 기승전결 구조를 따르지만 곡의 전개는 일제히 앞으로만 향한다. 주제를 다시 제시하거나 변주함으로써 곡의 구조를 다듬어 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단지 프레이즈들이 부분 반복되면서 일렬로 나열될 뿐이다. 이런 곡 구조는 마그마의 여러 앨범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특징이기는 하나 특히 M.D.K.에서는 '행진'이라는 앨범의 컨셉과 맞물려 유례없이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M.D.K.의 특이한 음악 구성과 과다한 열기는 매우 이례적이고 유별난 것이지만 선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부라나 CarminaBurana'와 스트라빈스키의 '결혼 LaNoces'은 M.D.K.의 본이 된 작품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M.D.K. 외에도 여러 걸작들을 만들어내지만, M.D.K.는 재현될 수 없는 마력에 휩싸인 마그마 최상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zebehn, 2004

  • Mekanik Kommandoh

마그마의 세번째 앨범으로 발매될 목적으로 녹음되었으나 발매되지 못한 M.D.K.의 원작이다. 1989년 크리스티앙의 Seventh Records를 통해 CD로 발매되면서 빛을 보게 되었다.

3 박경호[ | ]

등록자 : 박경호[1] 등록일 : 1999/05/31 조회수 : 133 추천수 : 1 [추천하기]

MAGMA - Mekanik Destruktiw Kommandoh ('73)

오랫만에 글을 쓰는군요. 이건 감상기라기보다는 다분히 즉흥적인 잡담성 글입니다. Magma는 그 유명세에 비하면 아일랜드 감상회에서는 그리 많이 다루어진 그룹이 아닌 듯 합니다. 저도 사실 별로 아는 바는 없고요. 아마 다음달 아트락 클래식 코너에서 한 곡이 소개될 겁니다.

Zeuhl이라는 독보적인 장르를 탄생시킨 Magma의 전성기는 사실 지금 언급하는 이 3집 MDK에서부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겁니다. MDK의 다른 버전인 Mekanik Kommandoh라는 음반도 있는데(녹음은 비슷한 시기에 되었으나 89년에 발매됨) 안 들어봐서 모르지만 덜 공격적이고 더 차분하다고 합니다. 원래 Magma의 이 Kobaia 이야기는 3작품이 1장씩을 구성하는 총 3장 9파트짜리 작품으로 계획되었다고 하는데 (마치 스타워즈 시리즈 같군요) 뭐 중간에 흐지부지된 모양입니다.

이들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요. 음악사적인 부분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Magma의 리더인 Christian Vander가 John Coltrane의 추종자였다는 점을 주목할 것입니다.
음악을 분석적으로 듣는 분이라면 이들의 음악에서 나타나는 원시적인 리듬감, 주술적인 반복적 코러스 등을 강조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 Vander와 Jannik Top을 위시한 걸출한 연주인들의 실력도 간과할 수 없겠지요. 한편 Magma 음악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Kobaia와 관련된 컨셉트들에 혹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또 변태적(?) 취향을 가진 분이라면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힘든 그 괴기스러움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괴기스럽다고 말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접근하기 힘든 이들의 음악이 일단 한 번 빠져들면 다른 데서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움을 맛보게 해 줍니다. (Zeuhl의 의미는 '천상의 음악'이란 뜻이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요즘 Magma의 이 음반을 다시 들으면서 신성함과 경건함, 나아가 저의 영혼이 정화되는 종교적인 느낌을 받습니다.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입니다. (나중에 들으면 유치하게 들릴 가능성도 물론 인정합니다.) 아무튼 이런 느낌이야말로 Vander가 이 음악을 만들면서 의도했던 바를 가장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요즘 같아서는 교회 나가서 기도하고 찬송가 부르고 목사님 설교 듣는 것보다는 Magma의 이 음반을 한 번 듣는 것이 저의 영혼의 정화에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신성모독적 발언으로 이 글을 끝맺을까 합니다.

[이 글은 하이텔 아일랜드의 아트락 게시판(sg150 11 1)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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