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k Brother, Mystic Sister

1 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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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거북이[ | ]

데이빗은 영국으로의 입국거부 이후 프랑스에 남아서 이런저런 클럽을 전전했다. 그들은 레프트 뱅크라는 지역의 한 클럽에서 연주를 하다가 만났다고 한다. 의기투합한 그들은 함께 세션을 시작하고 곧이어 자기들 상상력의 음악적 구현체인 공을 만든다. 이후 진행되는 공의 역사를 보아도 명백한 것이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이 바로 공이라는 그룹이다.
이 앨범은 공의 이름으로 발표되었지만 좀 특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작곡은 모두 길리 스미스가 했으며 보컬을 주도하는 것은 데이빗 앨런이다. 곡들은 앨범적인 성격보다는 솔로음반에 가까우며 사운드도 빈 곳이 많다. 길리의 우주 읊조림은 여기서부터 여전하지만 데이빗도 여기서는 몽롱한 분위기로 웅얼거리고 있다.
타이틀곡 Mystic Sister/Magick Brother를 들어보면 몇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의 음악적 뿌리는 싸이키델릭 뿐 아니라 락큰롤에도 닿아있다는 것, 데이빗 뿐만 아니라 분명히 길리도 밴드의 리더라는 것 그리고 데이빗은 아직도 소프트 머쉰SoftMachine의 영향력 하에 있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인도풍의 정신세계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 말이다. 이후 이들은 꾸준히 남녀평등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길리는 락계 최초의 페미니스트들중 대모쯤 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에 대한 외지의 평이 재미있다. 이 조악한 사운드는 90년대의 유행인 로파이Lo-Fi를 일찌감치 실현한 것이며 이들의 사운드에서 펑크의 원형proto-punk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사운드는 조악하지만 스타일은 매우 모던하다. 데이빗은 이후 음악이 발전했던 인물이 아니라 이미 완성되어 있었으며 이후 꾸준히 변주해왔던 인물이다. 사실 그는 소프트 머쉰 시절에도 다른 멤버들보다 나이가 좀 많아서 성숙했던 타입이었다. 프로토 펑크적인 모습이라, 그건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그런 모습은 당시의 독일 개러지 락에서 찾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이 데뷔작에서 앨런과 길리는 자신들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은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들려주고 있다. -- 거북이 2003-5-2 2:5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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