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McLaughlin

FreeSpirits MahavishnuOrchestra MilesDavis

# The Guitar Trio Concert In Seoul[ | ]

[세종문화회관('97.2.25)]

[Neo-Zao, 김남웅 (mailto:zao@jean.iml.goldstar.co.kr)]

음악사적으로 연주자의 virtuosity가 본격적으로 세인의 환호를 얻어낸 시기는 아마도 낭만파의 시기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파가니니가 있다. 물론 일반화와 역사성에 담보잡힘 에 의한 해석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virtuosity를 논할 때, 파가니니 시조설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으로서는 도달하기 힘든 연주자의 기술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세인들의 환호와 숭배를 몰고온다. 특히 여기에 연주자의 성적매력이 합해질 때, 진지한 청교도적 식자들의 경멸이 시작된다. 한예로 리스트에게는, 당시의 라이벌 격이었던 피아니스트에게 연주우열을 가리자는 도전장을 받고 응했다는 무용담같은 일화도 있었다.
Virtuosity가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통속성과 결합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음악성에 비해 보다 많은 스폿라이트를 받는 젊은 DIVA들의 예에서 보듯이, virtuosity의 통속성은 특히 상업주의와 결탁하여, 대중의 존경욕구를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문화상품들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한다.

진정한 virtuosity는 물론 말할 것도 없이 진지한 음악성과의 결합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음악성과의 결합이라는 것이 음악해석에 있어서의 단순한 셈여림이나 템포의 완급에만 있지는 않기를 바란다.

파코 데 루시아, 알 디 메올라, 존 맥러플린 3인에 대해서 워낙 잘 알려져 있는 바, 언급할 필요성은 못 느끼지만 이 들이 자신의 필드에서는 최고의 virtuoso라는데 대해서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특히 연주의 속도면에서라면(속도만이 아니라 정확성 및 멜로디 라인의 전개 등의 다각적인 측면의 속도라는 개념에서) 선각자적인 위치에서 활동해 왔다. 특히, 알 디 메올라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소음량의 발현악기인 기타를 클래식컬 필드의 독자적인 악기로 인정받게 한 사람이 세고비아라면, 클래식 외의 필드에서 잘 훈련된 클래식 연주자에 못지 않은 '정확도'를 실현한 사람은 알 디 메올라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

이들 3인이 '81년의 어느 금요일밤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연장에서 벌인 공연은 기타음악에 있어의 하나의 전설로 기록되고 있는데 그 것은 그날의 증거인 실황앨범에서 들을 수 있듯이 기타가 가질 수 있는 '열정, 우아함 그리고 뜨거움'을 그래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97.2.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타 트리오의 공연은 '81년의 공연이후 15년만의 재결합 공연의 (올해가 아니라 작년 '96년 9월부터 시작된 유럽공연을 기점으로 생각하는 것임.)
대미를 장식하는 것 이었다.

공연은 전반부에 각 3인의 솔로로 3곡과, 듀엣에 의한 2곡 그리고 후반부에는 3인모두가 참여하는 3곡의 정규 셋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3인의 공조체제는 어떤 면에서 보면 좀 위험한 것으로 느껴진다.
모두 솔로를 위주로 하는 연주자이며,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들이 어차피 세심하게 그려진 악보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칫 빠른 연주가 난삽하게 교차되는 시끄러운 곡으로 비화될 수 도 있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전의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기본 테마의 유니즌 이 후에는 각자의 솔로를 마음껏 과시하는 부분이 있고, 다시 메인 테마 후 곡을 끝내는 재즈적 방법을 사용하였다. 솔직히 말해 최근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곡을 심심치 않게 연주하고 있는 알 디 메올라의 앨범에서처럼 조용하지만 치밀하게 전개되는 듀엣위주의 플레이를 듣고 싶었지만 이 들의 이벤트 특성상 정치함이 일관하는 플레이는 좀 무리한 기대였다.

첫 곡은 존 맥러플린에 의한 솔로곡이었다. 그는 이 날 픽업이 내장된 기타를 클래식 기타를 사용했는데 잭을 두개 사용해서 하나는 생음 그대로를 하나는 약하게 이펙터를 걸어서 연주중 코드백킹이 깔리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그는 첫 곡의 솔로곡 에서만 이 세팅을 사용했다.

두번째 곡은 파코 데 루시아의 솔로곡 순서였다. 조용하게 진행되는 코드진행에 곁들여 점점 고조되는 솔로연주로 이 날의 가장 확고한 지지를 받는 발판을 마련했다.

세번째로 나온 알 디 메올라는 오베이션 기타에 존처럼 잭을 두 개 꼽아서, 이펙터를 사용한 음과 생음이 깔리는 장대한 곡을 연주했다. 존과 다른 점이라면 그는 공연 내내 이러한 세팅을 했고, 이펙터의 사용도 상당히 많아서 거의 일렉트릭 기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곡을 들으면서 3인의 성격과 공연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존은 언제나 그렇지만 '명상'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인도철학 및 음악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다고 꼭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필요없이, 귀를 파고드는 예쁜 멜로디는 없이 부유하는 듯한 맛을 느끼게 한다.

파코는 기타의 음을 마이크를 통해서 증폭하여 바로 공연장으로 뿌린다. 이 날 그가 지지를 받았던 이유는 그의 연주가 출중하게 뛰어난 사실도 있지만 다른 연주자들의 톤 설정이 좀 실패한 면도 있었다. 파코는 기본적으로 핑커피킹이고, 강도가 무척 강하기 때문에 솔로연주시의 음은 거의 타악기에 가깝게 들린다. 그러나 손톱에 의해서 나는 음이기 때문에 강력해도 뉘앙스가 피크에 의존하는 피킹에 비해 무척 풍부하다. 이 날 공연에 울려퍼진 음을 비교한다면 존의 음은 조금 작았고, 평상시와 같게 약간 건조했으며, 알의 기타소리는 벙벙되고 지저분하게 들렸다. 단지 파코의 기타만이 오디오적 쾌감을 주는 타격음으로 들렸다. 파코는 클래식 기타를 다루는 여타의 기타리스트와 마찬가지로 리어와 프론트로 손을 옮기면서 플레이했다. 또한 그 셈여림의 폭도 다른 2인에 비해 무척 커서 다이내믹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존의 기타가 조금 외소하게 들렸던 것은 이 셈여림과 클래식 기타 특유의 음색조절이 없었던 이유가 있다.

알은 확실히 변한 것 같다. 세번째의 그의 솔로 곡을 듣는 순간 나는 최근의 그의 앨범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세번째 곡은 칙 코리아 풍의 통통 튀는 듯한 메인 테마와 아스토르 피아졸라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펙터가 가미되어 무척 장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공연의 듀엣파트가 시작되었다. 듀엣파트의 첫 곡은 새 앨범에 수록된 브라질 작곡가의 Manha De Carnaval 으로 알과 존에 의해 이루어진 멜로우 곡이었는데, 솔직히 말해 작년 9월부터 거의 매일의 공연에 지쳤는지 조화를 느낄 수 없었다.

듀엣파트의 두번째 곡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Meditteranean Sundance였다. 알의 _Elegant Gypsy_에 파코와의 듀엣으로 실려 _Friday Night In San Francisco_에서 극에 달했던 멋진 곡. 곡의 구성은 실황앨범이나 Bireli Lagren과의 듀엣으로 이루어졌던 실황에서와 거의 같이 이루어졌는데 곡의 중반까지는 조금 기대에 차지 못했었다. 사실 세세한 실수보다는 듀엣으로서의 타이트함이 없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곡의 후반으로 가면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특히 파코의 대활약) 격정적인 전반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의 후반부는 Beyond The Mirage, David, Zyrab로 이루어졌는데 David의 명상적인 분위기는 여전했다.
Zyrab는 파코의 곡인데 Meditteranean Sundance와 함께 이 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큼 3인의 솔로가 빛을 발했다.

한 곡의 앵콜곡과 함께 공연은 끝났고 단 몇분만에 무대는 완전히 해체되었다. 기타트리오가 언제 또다시 모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공연이었다.

"We look for new sonorities, new intervals, new forms.
Where it will lead, I don't know. I don't want to know. It would be like knowing the date of my death."

-Pierre Boulez

짬내서 쓰는 것이 이렇게 힘들군요. 솔직히 더이상 눈치 보기가 힘들어 타이핑은 못하겠고.. 그리고 힘들고..
이 것으로 내전은 마무리하고 이 날 공연에 같이 참석하셨던 dderick님과 이영님 그리고 dderick님 여동생과 있었던 일은 외전으로 다른분들이 어떻게 공연후기를 쓰냐에 따라 올리겠습니다. :-)

[김이영 (mailto:ardor@nuri.net)]

25일 화요일...... 화제의(?) 기타트리오 내한공연을 갔다.

난 그냥 연극, 뮤지컬공연을 좋아하는데..콘서트는 권진원 처음 가보고 음악회는 거의 안가봤는데 새로운 경험이 될거같고 생전 보기 어려운 공연이라느니 한명만 떠도 대단한건데 세명이 동시에 서울에 뜬거기땜에 놓치면 안된다느니.....등등 나를 유혹할만한 충분한 요소들이 있었기에 간거였다. 결론적으로 일단 말하자면 내가 이들에게 포오옥~ 빠질정도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유혹에 넘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거다.
(이즈음에 가고싶어도 못가셨던 롱*이나 쌈*오빠 기타등등 여러분들께 메롱 :P)

존 맥러플린, 파코 데 루치아, 알 디 메올라.
하지만 난 이들의 이름을 그전에도 들어본적이 없었고 모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는데, (흠...무식은 죄가 아니다)
과연 그들의 기타연주는 한때 광고카피로 유명했던 인간인가..오디오인가.를 연상케 했다. 모두 훌륭했다.

음악 들을 때 어느정도 듣기전까지는 이 곡 타이틀이 모고, 누가 만들었고 이런거에 연연하지 않는 나로서는 공연때 어떤 곡을 연주했는데 어떤곡이 제일 좋았다 라는 리뷰는 애시당초 기대하지 마시길.  :)

(그리고 남웅님이 워낙 꼼꼼하고 해박한 지식에 바탕을 둔 리뷰가 올라왔기때문에 주눅이 들어 올릴 엄두도 못냈는데 *달동장님만 아니었음 그냥 포기했을거다 이 기회를 빌어 남웅님의 공연도중에 간간히 알려주신 여러가지 도움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다음 감상회때 이들의 기타연주에 비길만한 남웅님의 기타연주도 또다시 듣고싶다...호호~:)

유명한 작품이 메디테리안 선댄스이니 아래의 자료제공을 참고하시길. :)

난 이들 중에 파코 데 루치아의 연주가 제일 좋았다.
강하면서도 정확한 터치, 내다꽂는듯한 연주는 듣는 나에게 충격이었고, 기타통을 치면서 리듬감있게 손가락을 뿌리는 주법 (전문용어도 기대하지마시길)은 귀와 눈을 즐겁게 했다. 기가막힌 탄식이 나오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내가 듣기엔) 존 맥러플린과 알 디 메올라는 음이 좀 뭉개지고 힘에 부치는 듯한 경향이 있었는데 - 이렇다고 이들이 별로라는 말이 결코 아니란 사실을 염두해주시고 이들에 대한 다른 얘기도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알 디 메올라는 이펙터를 많이 사용했는데 전자기타 같은 소리가 내 귀에는 감동을 주진 못했다 - 파코 데 루치아는 한음한음 물흐르듯이 부드러 우면서도 선명하게 음을 꾹꾹 눌러주며(테누토라고 하나?) 강약을 표현하는데 이번 연주에 그를 튀게했다. 피크도 사용안하면서 나오는 손가락의 예술은 환상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듯하다. 파코 데 루치아 만세!!!!!!!!!!!!

그냥 씨디로 음악을 접했다면 흠..그냥 잘 치는구나..라고 단순히 즐겼을텐데 한번도 접하지않은 음악을 보고 듣게되니 음악회의 묘미가 어떤건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의 보는 즐거움도 남다르다는걸 이번에 많이 배웠다.
삼일절에 보러갈 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도 그래서 그런지 아주 기대가 되고있다.

나중에 몬 열성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뒷문에서 기다리다가 싸인도 받았고, 김광민도 봤다. 근데 김광민 싸인은 안받았다.

자료제공 : [이번주 MBC 토요예술무대] & [케이블티비 A & C] 기타 관련방송 그 외에는 알아서 모할라그래? 떠뽀끼집 차릴라그래?
그건 나두 몰라 방송사만 알아~~ :P

Yi-Young Kim ~
mailto:ardor@sol.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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