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팝인가 K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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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레

1 K-pop인가 J-pop인가[ | ]

◆진정한 K-pop, 80년대 투쟁가◆

 

J-pop이 맹위를 떨치던 1990년대 말, 아시아 어디를 가나 일본 만화를 낀 물들인 금발을 휘날리는 젊은이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심지어 홍콩스타들마저 그랬으니. 그러다가 ‘H.O.T’와 <공동경비구역 JSA> 가 월드컵을 전후해 아시아 젊은이들의 상상력을 침투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김치에서부터 한국 것이라면 모든 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타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어디서든 TV를 켜면 황금시간대에 한국 드라마들을 만날 수 있을 정도다.

K-pop이 숨져가는 ‘아시아의 대중문화대왕’ J-pop을 대신했다는 뜻일까 이 물음에 답하고자 나는 K-pop 애호가 3명과 J-pop 애호가 2명을 초대했다. 멀리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와 타이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부터 각각 한국과 일본문화를 대변하는 소리를 듣다 보니 좀 어색한 구석도 있었지만, 이들을 통해 본 현실은 김치사시미라는 먹을거리에서뿐만 아니라 강타와 타쿠야 키무라에 이르기까지 K·J-pop은 거의 신앙이었다. 특히 K-pop 팬으로 참여한 이들은 ‘강타’의 얼굴만 죽으라고 좇은 게 아니라, 간단한 한국말을 하고 한글을 읽는 수준에 이른 그야말로 ‘한국팬’이었다.

그러나 내가 K-pop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건, 버마-타이 국경에서 민주화투쟁을 하는 버마 젊은이들이 한국 대학생이 만든 1980년대 투쟁가를 번역해서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게 진정한 K-pop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이 아시아에 보여줄 가장 값진 문화는 ‘항쟁’이었고, 항쟁문화가 K-pop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믿어왔던 탓이다. 식민통치에서부터 독재타도를 거쳐 민주화를 이뤄낸 한국역사를 아시아 대중문화가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불행하게도 지금 아시아를 넘나드는 K-pop은 한국을 알리는 좋은 무기임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정한 한국을 가리는 훼방꾼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사업적 가치만을 쫓는 음악의 세계화, 그 가운데 K-pop과 J-pop이 아시아 문화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는 듯 보이지만, 과연 누구를 진정한 ‘문화대왕’으로 꼽을 것인가를 놓고는 지금 할 말이 전혀 없다. 독일 패션 디자이너 칼 라게르펠드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패션 수명은 6개월이다"대중문화 수명은 그 보다 하루 정도 더 갈까?근본 없는 대중문화가 단지 상품으로만 기획되어 넘쳐나는 아시아에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유니스 라오(Eunice Lao)/ 전 기자 letschatasia@hotmail.com

2 #[ | ]

채팅 참가자

J-pop 팬 : 레이코(타이), 토마스(인도네시아)

K-pop 팬 : 아우 샤우팅(싱가포), 리아나(인도네시아), 레티(인도네시아)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음악 애호가 : 허니(말레이시아)

채팅 날짜 : 2003년 2월24일

레티 : 그러면, 샤유팅과 리아나와 나, 이렇게 셋이 K-pop쪽인가
레이코 : 나와 토마스가 J-pop
허니 : 난 그냥 왔어. 어느 쪽도 아니니 니들끼리 잘 치고 받아봐. 난 그냥 간섭만 하려고 왔으니.
레티 : K-pop 파이팅!(이것도 한국식으로)
리아나 : 파이팅!
샤우팅 : 강타(Kang Ta) 파이팅이란 뜻이겠지.
토마스 : 그럼 나도, J-pop 파이팅이다.
유니스 : 자, 지금부터 잘들 해보시지요. 일본말이든 한국말이든 양놈말이든, 알고 있는 모든 언어를 동원해서 마음껏 지껄여주세요.
샤우팅 : 난 이 말밖에 모르는데. 안녀하세요!!!!! *"
리아나 : 괜찮아요 샤우팅, 당신은 영원한 K-pop 팬~!

샤우팅 : ^^
리아나 : 알았수.


니들이 강타를 알아


유니스 : 레이코, 가만있지만 말고, 왜 니가 J-pop 팬이 되었는지 한마디 하는 걸로 반격해야 하지 않을까
레이코 : 한없이 다양한 음악, 낭만적인 드라마, 멋진 패션!!
토마스 : 맞다. J-pop은 아시아의 맹주다.
레이코 : 토마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샤우팅 : 천만에.
유니스 : 오케이, 모두 말해줘. 왜 J-pop이나 K-pop에 미치게 되었는지를
토마스 : 일본 가수들이 너무 유능하니….
레이코 : 투키라고 알어
허니 : 타쿠야 키무라 멋지지!
샤우팅 : 어디 강타에 비할려고!
레이코 : J boys, 아, 멋져.
레티 : 흥, K boys를 보지 못했구먼, 얼마나 멋진지!
토마스 : 오호라, 니네들이 K-pop에 빠진 건, 한국 가수들이 잘생겨서라고
샤우팅 :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음악성도 빼어나지!
허니 : 얘들아, 잘생긴 것과 음악성은 같은 게 아냐.
레티 : 물론이지. 한국 가수들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자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친다는 걸 잘 모를 거야 많은 한국 가수들이 안무를 직접하고 노래를 직접 만든다는 걸 보면, 그이들 능력이 드러나지 않겠어. 한국 노래 들어봤어 대부분 한국 가수들이 발성훈련이 되어 있는 데 비해 일본 가수 가운데는 드물어.
토마스 : 내 생각엔 일본 가수들이 더 자연스러워.
레티 : 뭐가 자연스러워
토마스 : 모르긴 해도…. 뭐, 노래를 위해 태어났다고나 할까….
샤우팅 : 나의 강타를 두고 하는 말이지 노래를 위해 태어난 가수 강타*^.^*
레티 : 한국 가수들이 춤도 훨씬 앞서. 중국 가수들이 한국 노래와 춤을 모방하는 걸 봐.
토마스 : 모르는 소리. 일본 가수들 춤이 최고야.
허니 : 아무튼, J-pop 가수건 K-pop 가수건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란 건 알아줘야 해.
토마스 : 그렇긴 해도, J-pop이 아직 인도네시아에서는 K-pop을 크게 앞서고 있어.


K-pop은 J-pop 복사판인가


허니 : 어때, J-pop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 같지 않아
리아나 : 일부 지역에서 J-pop이 거대하긴 한데, K-pop 시장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커졌어.
레티 : 일본이 잘 알려질 수 있었던 건 경제사정이 한국보다 나았기 때문에 홍보가 그만큼 가능했고, 그래서 음악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는 뜻일 뿐이야.
샤우팅 : 염려 마! K-pop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을 먹었어. K-pop이 J-pop보다 늦게 출발했을 뿐이야.
레티 : 북한과 맞선 한국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만큼 뻗어나올 수 있었다는 게 뭘 뜻하겠어 K-pop은 지금 미국까지 진출했어.
토마스 : K-pop이 J-pop보다 늦었다는 건 K-pop이 J-pop을 베껴먹었다는 거 아니겠어
레티 : 무슨 소리, K-pop은 J-pop과 천지 차이야!
토마스 : 아닐걸 내 생각에 K-pop은 J-pop 복사판이야.
레티 : 봐, J-pop은 대게 고음을 사용해서 록을 배경음악으로 삼는다면 K-pop은 팝스타일과 랩을 함께 섞는 방식이야. 물론 K-pop 가운데 록과 랩과 발라드를 모두 섭렵한 전설적인 그룹 H.O.T가 있긴 하지만.
허니 : 제조공장 같은 건데, K-pop 가수들이 매니저로부터 심각하게 착취당한다는 걸 기사를 통해 읽었어.
유니스 : 팬으로서 가수들이 당하는 그런 착취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가 문제겠네
리아나 : 한국 현실만 그런 것도 아냐. 영국 그룹 N’Sync만 해도 같은 문제로 깨졌어.
샤우팅 : 공존관계 아냐 한쪽은 이름이 필요하고 다른 한쪽은 돈을 벌고, 뭐 그런 식….
레티 : 세상 어디든 같은 현실을 두고 K-pop만 걸고넘어지지 마시라! 할리우드도 일본도 마찬가지 현실인데 말야.
레티 : K-pop은 모든 것들을 담아 새로운 걸 창조했어. 따라서 그 자체가 원본이야!
리아나 : 모두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거지, 문화에서 일방적인 흐름은 없어.
허니 : 그렇다 치고, J-pop과 K-pop이 과연 앞으로 5년 정도 더 갈 수 있을까
샤우팅 : K-pop은 5년 뒤에도 볼 수 있겠지만, J-pop은 이미 사양길에 접어들었어.
토마스 : 거짓말! 엉터리!! 오래전에 만화영화에서 출발한 J-pop은 더욱 도도하게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사양길이라니
허니 : 그럼 K-pop 장래는 어떻게 봐
리아나 : 중국 시장을 겨냥한 K-pop 작전은 대성공이야. 한동안 K-pop은 계속 커져갈걸.
유니스 : 헤이, K-pop 갱스터들, 가수나 영화말고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레티 : 한국 전통의상은 한복, 가장 유명한 음식은 김치….
리아나 : 옛날 노래는 트롯트라 하고… 어른들 존경하고….
허니 : 리아나, 일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어른을 존경해.
레티 : 그럴 수 있지. 한국말 가운데 가장 예쁜 건 언니와 누나와 오빠 같은 말들이야.
리아나 : 선배니 후배니 동생 같은 말은 또 어때


그 Pop은 어떤 변화를 선물했나


허니 : 한국 문화가 흥미를 끄는 건, 그전 일본 문화처럼 크게 노출되지 않았던 탓 아닐까
레이코 : 미안, 미안, 미안!!! 유니스 나 여기서 나가봐야겠어. 가게에 문제가 생겨서 난리야.
유니스 : 알겠고, 레이코 고마웠어. 허니가 이제부터 외로운 토마스를 좀 도와줘야겠어. K-pop 팬들이 워낙 갱스터 같아 혼자는 당해낼 재간이 없을 거야. 하하하….
허니 : 무서워요 K-pop. 토마스를 돕기도 전에 난타당할 것 같은데!
리아나 : 깡패? 아니오!
레티 : 언니, 우리가 깡패라고?
토마스 : 혼자라도 좋아. 절대 포기하지 않을 테니.
레이코 : 토마스 힘내! 세상이 다 아는 J-pop의 위대함을. K-pop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샤우팅 : 토마스, 부디 생각을 거두세요! K-pop이 J-pop으로부터 배운다는 그 불손한 생각.
리아나 : 토마스, 어떻게 생각하든 니 자유야. 그런데 증거를 줘봐요!.
레티 : 그래, 증거를 대봐.
토마스 : 아, 미안! K-pop이 J-pop 복사판이란 뜻은 아니에요!
리아나 : 음악은 문화고, 한국은 오랜 문화역사를 가졌어. 일본보다 더 긴!
토마스 : 그러나, 분명한 건 K-pop이 J-pop으로부터 배웠다는 사실이야.
샤우팅 : 역사부터 배워용! K-pop이 늦은 건 일본 식민통치와 한국전쟁 탓일 뿐이야.
리아나 : 좀 구체적으로 말해봐요. 사실 J-pop은 별별 짓을 다해가며 기획하고 홍보했지만, K-pop은 그런 것 없이 태어났어. 자, 이래도 K-pop이 훌륭하지 않다는 말인가 H.O.T 이전에도, 서태지, 김건모, 신승훈, 조성모 같은 빼어난 이들이 있었어.
레티 : 언니 ;;;
리아나 : 내가 이쯤하고, 참지
미안.
유니스 : 어떻게 되는 건가, 모두 한국 남자와 결혼이라도 할 작정인가
레티 : 아니오. 강타와 결혼을!
리아나 : 하하하. 내 희망도!
토마스 : 난, 일본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
리아나 : 한국 남자가 멋지다면 안 될 것도 없지.
샤우팅 : 말이 통하고 서로 사랑하다면! 넌 그렇게 안 돼
레티 : 뭐래도 강타뿐이야! 침대에서 눈떠 아침부터 강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유니스 : 부모들이 가만있을까. 만약 일본이나 한국 남자와 결혼한다면
레티 : 내가 강타와 결혼한다면 우리 부모님들은 좋아할 거야. 문제는 강타쪽이지!
허니 : 결혼은 이쯤하고, 음악이야기로 다시 넘어가서, 음악이 사람들의 의식을 반영할까 음악이 환상을 팔아먹은 게 아닐까
토마스 : 키로로를 안다면 그런 의문이 사라질 거야. 그는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영감을 주었어.
리아나 : 나도 한국 음악으로부터 수많은 영감을 얻었어
레티 : 강타와 그의 음악, 아아…. 생각만 해도, 영감이 절로!
유니스 : J-pop이나 K-pop에 빠지고 나서 어떤 변화가 생겼나, 모두에게
리아나 : K-pop이 한글을 배우도록 만들었어요.
샤우팅 : 강타 음악이 고등학교 시험을 통과하게 했어요.
토마스 : 내게 J-pop은 일본을 더 알고 싶도록 만들었고. 일본어를 좀 읽을 수도 있고….
허니 : 음, 모두들 신앙같군!


일본 침략을 생각하면 느끼해지지 않니?


유니스 : 리아나와 레티는 어디서 한글을 배웠어요
레티 : 혼자 익혔죠. 사전 하나 들고.
유니스 : 토마스,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해서 많은 시민들을 살해했는데, 그런 것 생각하며 일본 음악 듣다 보면 좀 느끼해지지 않니
토마스 : 유니스, 무슨 뜻인지 알겠어. 내가 J-pop에 빠진 것과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시민들을 학살한 사실을 용서하거나 잊는 것과는 별개야. 리아나 : 그래, 그건 과거야^^
샤우팅 : 요즘은 아무도 역사 같은 걸 생각하지 않잖아요. 중국이나 싱가포르도 일본에게 심하게 당했지만…. 그래서 중국에서는 K-pop이 J-pop보다 인기가 높다고는 하던데.
허니 : 배고프다! 벌써 3시간째야. 밤 10시45분이고.
유니스 : 불고기, 잡채, 두부김치, 아….
리아나 : 라면, 김치… 정말 맛있는데!
레티 : 된장찌개, 비빕밥.
토마스 : 야끼니꾸, 아아아! 침 넘어가네.
샤우팅 : 갑자기, 뭔 소리여 야끼니꾸라니, 불고기 앞에서 감히!
유니스 : 오랜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고, 원고료 받으면 모두 한국 식당으로 초대할게.
레티 : 안녕히 계세요.
샤우팅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리아나 : 자알가아아아요!
허니 : 잘 자, 모두들.
토마스 : 진짜 모두 같이 한번 만나자. 잘자!


참고 : 굵은 글자는 참여자들이 한글로 표현한 걸 그대로 옮긴 것임. <a href="/section-021069000/2003/03/021069000200303120450017.html">“요즘엔 M-pop까지 따라붙었다” </a> <a href="/section-021069000/2003/03/021069000200303120450029.html">채팅 참가자 소개</a>

</html>

3 # 채팅 참가자 소개[ | ]

‘K-pop인가 J-pop인가’ 채팅 참가자 소개

아니자 아흐마드 아지주딘(Aniza Ahmad Azizuddin)  

1. 나이 : 26살
2. 출생지 : 말레이시아
3. 별명 : 하니(honey)
4. 직업 : 여행 기고가
5. 미치도록 좋아하는 가수 : 다케시 카네시로
6. 까무라친 영화 : 구로사와의 모든 영화들. 그토록 잔악한 명예는 구로사와뿐이었다.
7. K-Pop과 J-Pop을 처음 접한 건 : J-Pop은 몇해 전 일본을 여행하던 중 난리가 난 우타다 히카루란 가수를 통해 처음 접했고, K-Pop은 지난해 서울근교의 한 괴상한 클럽에서 리키 마틴풍을 지닌 보이 밴드를 보았는데 너무 취해 아무 기억이 없다.
8. 싫거나 좋은 말레이시아 것들 :
-싫은 것들 : 비난, 등수 매기기, 참견
-좋은 것들 : 맛있는 음식, 게으름 인정, 이방인 수용
9. 2003달러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 당연히 여행을 떠나야지!
10. 조지 부시 하면 떠오르는 것 : 병적인 우월주의로 아빠 자동차를 몰고 달리는 인물.
11. 왜 미국이 가진 핵무기를 북한이 가지면 안 되나 북한은 무엇인가 :
-알 수 없는 논리, 숨겨진 실체. 전쟁 대신 섹스를 하자!

아우 샤오 팅(Aw Siow Ting) <img src=" " align=left>

1. 나이 : 17살
2. 출생지 : 싱가포르
3. 별명 : 강타걸(Kang Ta Girl)
4. 직업 : 싱가포르 첫 번째 K-Pop 가게인 ‘K-Pop Heaven’ 점원
5. 미치도록 좋아하는 가수 : 강타!!!!! 다재다능한 음악, 달콤한 목소리, 섹시한 몸짓, 천사 같은 웃음, 순진한 태도. 오오오, 어떻게 몇 마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6. 까무라친 영화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뜨거웠다. 물론 강타가 등장했으니. 영화를 보았다기보다는 강타를 보았다!
7. 처음 K-Pop을 접한 건 : 영화는 지난해였고, 음악은 4년 전 H.O.T의 <Promise of H.O.T>였다. 물론 강타가 만든 것이었고.
8. 싫거나 좋은 싱가포르 것들 :
-좋은 것들 : 빨간 봉투(세뱃돈이나 부조에 해당하는), 노인 공경, 맛있는 음식
-싫은 것들 : 너무 많은 전통관습들, 여성 비하(에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현실, 결혼 강박과 자식 생산 강요.
9. 2003달러가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 서울, 그 곳에 벌써 갔다! 강타를 만나러 서울로! 강타와 함께 쇼핑을!
10. 조지 부시하면 떠오르는 것 : 음..... 나와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서. 게다가 강타와도 친하지 않은 인물이니!
11. 왜 미국이 가진 핵무기를 북한이 가지면 안 되나 북한은 무엇인가 :
북한은 핵 무기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 미국은 앞 뒤를 재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뜻 같은데...... 전 아직 어려요! 잘 몰라요오오옹!

준리아나(Junliana) <img src=" " align=left>

1. 나이 : 19세
2. 출생지 : 인도네시아
3. 별명 : 리아나(Riana)
4. 직업 : 대학생(공학·정보전공)
5. 미치도록 좋아하는 가수 : 강타. 그의 목소리와 노래는 하늘의 뜻!
6. 까무라친 영화 : 한국 드라마인 <이브의 모든 것>. 이 영화는 내게 음모였다. 더구나 순미와 영미가 너무 예뻐서 감탄했다.
7. K-Pop을 처음 접한 건 : TV에서 김희선이 나오는 토마토를 처음 봤을 때만해도 채널을 돌렸다. 그러다가 MTV에서 H.O.T가 나오는 걸 보고 완전히 넋을 잃고 말았다.
8. 싫거나 좋은 인도네시아 것들 :
-좋은 것들 : 다양성, 근면성, 자존심
-싫은 것들 : 잃지 않으려는 지나친 집착, 유행병, 상업주의, 개인주의
9. 2003달러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 한국으로! 내 눈으로 직접 한국을 보고, 한국 공기를 마신 뒤 강타 공연장으로!
10. 조지 부시 하면 떠오르는 것 : 클린턴 다음.
11. 왜 미국이 가진 핵무기를 북한이 가지면 안 되나 북한은 무엇인가 :
북한이 미국에 전쟁 빌미를 주는 게 문젠데, 만약 전쟁이라도 나면 한국은 어떻게 되느냔 말이죠 아시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테고.

레티샤 플로라(Letitia Flora) <img src=" " align=left>

1. 나이 : 19살
2. 출생지 : 인도네시아
3. 별명 : 레티(Leti)
4. 직업 : 대학생(패션 전공)
5. 미치도록 좋아하는 가수 : 강타! 카리스마를 지닌 태도, 목소리…. Kang Ta Oppa, fighting!
6. 까무라친 영화 : 한국 드라마 <내 사랑 팥쥐>. 그 영화가 지닌 유쾌함이란!
7. K-Pop을 처음 접한 건 : 넷에서 VCD를 찾아헤매다가, H.O.T의 2001년 공연 VCD를 만나고는 그 자리에서 뿅! 운명적인 만남! 그 뒤로 K-Pop에 빠져들었다.
8. 싫거나 좋은 인도네시아 것들 :
-좋은 것들 : 다양한 전통의상, 먹을거리들, 다양한 민족성
-싫은 것들 : 편협한 마음, 다혈질, 음모, 소비성
9. 2003달러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 당장 한국으로 가서 패션 공부 시작! 그 공부를 마치면 가수용 의상을 직접 만들어야지.
10. 조지 부시 하면 떠오르는 것 : 야심가
11. 왜 미국이 가진 핵무기를 북한이 가지면 안 되나 북한은 무엇인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건 한마디로 한국과 통일을 원치 않는다는 뜻이고, 그런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이고 있다는 게 제 생각인데… 틀렸죠

파카판 자이야수(Phakaphan Jaiyasu) <img src=" " align=left>

1. 나이 : 26살
2. 출생지 : 타이
3. 별명 : 레이코(Reiko·J-Pop에 미쳐 스스로 별명을 일본식으로 붙였다)
4. 직업 : 수입 옷가게를 둘씩이나 운영(한국·일본·홍콩에서 수입)
5. 미치도록 좋아하는 가수 : 키무라 타쿠야. 내 인생의 모든 것이다!
6. 까무라친 영화 : <베틀 로얄>. 기막힌 액션!
7. J-Pop을 처음 접한 건 : 일본 남자친구 둘을 사귀는 동안. 지금은 혼자고, 이제부터 한국 남자친구를 사귀어볼까 궁리하고 있는 중.
8. 싫거나 좋은 타이 것들 :
-좋은 것들 : 친절한 사람들, 주고받는 도움들, 즐기는 인생
-싫은 것들 : 긴 생각 끝에 토해내는 어리석은 행동, 게으른 몸짓
9. 2003달러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 혼자서 파리로 쇼핑을!
10. 조지 부시 하면 떠오르는 것 : 멋진 사나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해요!
11. 왜 미국이 가진 핵무기를 북한이 가지면 안 되나 북한은 무엇인가 :
복잡할 것도 없고, 무조건 핵전쟁은 싫어요!

토마스 프라타마 사데와(Thomas Pratama Sadewa) <img src=" " align=left>

1. 나이 : 23살
2. 출생지 : 인도네시아 (Ganbette)
3. 별명 : 간베테(Ganbette)
4. 직업 : 대학생(컴퓨터 전공)
5. 미치도록 좋아하는 가수 : 우타다 히라쿠. 일본 가수 가운데 가장 지적이고 멋진 몸매를 지녔으니.
6. 까무라친 영화 : 일본 드라마 <도쿄 러브 스토리>. 삶을 긍정적으로 표현했다.
7. J-Pop을 처음 접한 건 : 중학교 1학년 때 TV에서 <도쿄 러브 스토리>를 보고 나서부터, 그 사운드트랙이 영감을 주었다.
8. 싫거나 좋은 인도네시아 것들 :
-좋은 것들 : 함께 일하는 전통, 다양성, 전통무용, 스리무랏(코미디쇼).
-싫은 것들 : 부정·부패·금전정치·블랙매직
9. 2003달러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 첫째, 사회자 노릇을 열심히 한 유니스를 한국식당으로 데려가고, 둘째, 새 컴퓨터를 사서 J-Pop 뉴스를 집에서 탐색하고, 내친김에 K-Pop에도 빠져볼 수 있을 텐데.
10. 조지 부시 하면 떠오르는 것 : 전쟁광·독재자·이기주의자. 그러면서도 때때로 어린애 같은 놈, 좀 모자라는 놈이라고 해야 하나
11. 왜 미국이 가진 핵무기를 북한이 가지면 안 되나 북한은 무엇인가 :
자기 방어만을 목표로 한다면, 북한이라고 핵무기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가 어디 있나! 미국이 이라크와 북한을 험악하게 다루는 걸 보고만 있는 것 보다야 나은 일 아니겠는가! 북한이 위협적이라고 북한이 인도네시아를 침략하리라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지만, 미국이 인도네시아를 침략할 가능성은 언제든 있다.

</html>

4 M-pop까지 따라붙었다[ | ]

“요즘엔 M-pop까지 따라붙었다”

인터뷰/ 우본랏 시리유와삭(출라롱콘 대학 교수·매스커뮤니케이션학)

타이 출라롱콘대 우본랏 쿄수가 진단하는 J-pop과 K-pop의 동남아 문화시장

  사진/ 고경태 기자

- K-pop이 타이를 휩쓸고 있다는데. 2001년 ITV에서 한국 드라마들을 소개하고부터다. 당시 K-pop과 J-pop이 거의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K-pop이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 당신이 본 K-pop 열풍을 소개하자면. 젊은이들이 K-pop 드라마를 통해 자신들을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심지어 K-pop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투표로 ITV에서 방영하는 한국 드라마 프로그램 방송시간대를 심야에서 저녁 6시로 바꿀 정도였다. - 당신 학생들 가운데 K-pop에 빠진 이들의 경우는 어떤가. 한국 배우들 사진을 컴퓨터에 까는 건 기본이고, 얼마 전부터는 한국어 강좌가 만원을 이루고 있다. 전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담당교수도 깜짝 놀랐다. - 이런 K-pop 열풍이 타이문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가. 뭐라 판단하긴 너무 이르다. 장단점을 함께 몰고다니는 게 문화현상이고 “문화는 자정능력이 있다”는 믿음으로 보면 크게 염려할 일이 아니다. 더구나 K-pop은 아직 시청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상태일 뿐이다. K-pop 연속극들을 통해 자신들의 젊은날을 투영시켜보는 재미에 빠져 있고, 특히 타이 드라마들과 견줘서 K-pop이 도시문화를 세련되게 표현함으로써 도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걸 타이 전체로 보자면 아직 타이 연속극들이 K-pop이나 J-pop을 압도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K-pop이나 J-pop에 빠진 도시 젊은이들이 새로움을 지향하는 문화를 주도하는 층들이라 실제보다 크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 K-pop과 J-pop 수용자들 사이의 차별성 같은 게 눈에 띄는가. 내가 보기엔 J-pop에 열광한 이들이 K-pop을 또 다른 새로운 문화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다. J-pop과 K-pop 수용자층이 같다는 뜻인데, 다만 J-pop은 주로 젊은이들 사이에 음악으로, K-pop은 드라마와 영화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이다. - K-pop과 J-pop 문화가 젊은이들 마음을 끄는 까닭은 무엇이라 보는가. 둘 다 도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냈다는 점이 타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먹힐 수 있었던 요인 같다. 공부·직업·이성문제 같은 표준적인 고민을 하면서 자란 아시아 도시 젊은이들 사이에 비슷하게 생긴 K-pop이나 J-pop 스타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강한 정체성을 드러내주었다는 대리만족 같은…. - K-pop을 스치고 지나갈 문화로 보는가 아니면 상당한 생명력이 있을 것 같은가. 이런 현상들은 그냥 왔다가 간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본디 Pop이란 건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특징을 지녔다. 특별히 기획한 문화산업과 결탁하지 않는 다음에는 그렇다는 말이다. - 일본 Pop 문화가 한국 Pop 문화에 잡히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들도 있는데. 그렇다고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분명한 건 경쟁자 없이 승승장구하던 J-pop이 K-pop 도전에 직면했다는 사실인데, 최근 경향을 보면 다시 K-pop 자리를 M-pop(대만)이 잠식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놓고 J-pop과 K-pop의 경쟁만으로 볼 수도 없다. 요즘은 그전처럼 문화적 유행이 한동안 고정되거나 한 가지가 주류를 이루는 것 같지 않다. 엄청난 속도전에 다양성까지 곁들였으니…. - 한국에서는 동남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K-pop 돌풍을 타고 대중문화뿐 아니라 경제나 정치적으로도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 있다. 특히 일본이 지난 10년 동안 정체된 틈을 타서. 어떻게 생각하나. K-pop 환상에 빠지면 곤란하다. 수용자나 제공자나 양쪽 모두 신중할 필요가 있다. 타이의 경우, 이제 기껏 한국 드라마 몇편이 소개된 상태고 일부 젊은이들이 흥분하는 정도다. 또 K-pop의 지속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유행처럼 왔다가는 대중문화 현상들을 놓고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민감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K-pop 현상을 놓고 정치나 경제까지 들먹거릴 까닭이 없는데, 문제는 대상이 J-pop이다 보니 한국에서는 경쟁심리가 크게 높아진 게 아닌가 싶다. 문화현상이란 건 누가 누구를 따라잡고 말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그렇게 왔다가 가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지 못할 까닭도 없지만, 반대로 경험 많은 일본이 한국에게 추격당할 까닭도 없다. 대중문화란 그런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른 것도 아니고, 누가 이기고 지는 것도 아니다. 유니스 라오(Eunice Lau)/ 전 기자 <a href=mailto:letschatasia@hotmail.com>letschatasia@hotmail.com</a> </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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