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ger Waters - In the Flesh

(InTheFlesh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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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신인철 : 라이브 CD[편집]

From: "Incheol Shin" <mailto:icshin@bioneer.kaist.ac.kr> To: <mailto:yebadong@egroups.com> Sent: Wednesday, December 13, 2000 8:27 AM Subject: [Album Review] Roger Waters - In the Flesh

[Album Review]

Roger Waters - In the Flesh *** (2000, Sony Columbia)

바로 며칠전에 따끈따끈하게 발매된 롸저 와러스 ^^의 새 라이브 앨범입니다.
잘 아시는대로 작년과 올해 여름에 진행되었던 99/2000 In the Flesh 북미 tour에서 발췌한 음원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아트워크를 살펴볼까요 ?
보라색의 하늘에 개기일식 후의 해가 떠있고 멀리 보이는 콜라쥬 형태의 건물앞으로 가시가 날카롭게 박힌 철조망이 엑스자 형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In the Flesh의 상징적인 돼지의 실루엣이 오른쪽 밑에 검게 그려져 있습니다.
부클렛을 펼치면 연결되는 뒷면으로는 역시 콜라쥬 형태로 펼쳐진 건물안에 The Wall 공연에서 Nobody Home을 부를때 사용되었던 호텔방, 그리고 이빨빠진 장벽... The Wall이 조그맣게 보이구요..
왼쪽으로는 Radio KAOS의 프로모션 포스터에 사용되었던 안테나의 실루엣.. 그리고 건물 위에는 Amused to Death의 얼굴마담이었던 티비보는 고릴라의 실루엣..
그리고 건물 앞에는 Pros and Cons의 표지 모델이었던 naked hitchhiker의 실루엣이 그려져 있습니다.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레퍼런스 (개기일식후의 해) Animals의 레퍼런스 (돼지의 실루엣, 사실 Animals의 레퍼런스라고 보기 보다는 In the Flesh 투어의 레퍼런스, 더 나아가서는 Roger Waters의 상징적인 레퍼런스라고 보아도 좋을듯 싶습니다.) The Wall의 레퍼런스 (호텔방과 이빨빠진 장벽) Pros and Cons의 레퍼런스 (누드 히치하이커) Radio KAOS의 레퍼런스 (안테나) Amused to Death의 레퍼런스 (티비보는 고릴라) 그리고 새 앨범의 레퍼런스인 가시돋힌 철조망 (애처로운 촛불과 그를 둘러싼 가시돋힌 철조망은 Each Small Candle 포스터에서 처음 등장한 Roger Waters의 새 스튜디오 앨범의 레퍼런스입니다.) 와 같은 로저의 각 앨범을 나타내는 캐릭터들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Wish you were here에서 무려 세곡이나 연주되었는데 Wish you were here의 레퍼런스가 빠진것이 아쉽구요..
(악수하는 손..이나 불타는 사람.. 등의 캐릭터는 이제 로저..적이라기 보다는 현재의 플로이드 적..
이미지가 더 강하죠 ?) Radio KAOS에서 한곡도 끼지 못한것이 아쉽지만 안테나 그림이 들어있는것이 조금은 아이러니컬 합니다.

그리고 라이너 노트로는.. Roger의 스타디엄 공연에 대한 혐오...(잘 아시는대로..)와 그에대한 설명 ? 핑계 ?
본 앨범의 곡들을 고르게 된 배경 등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본 앨범의 곡들을 고르게 된 배경.. 은 사실 이번 공연에서 이런 곡들을 연주했기 때문일것 같은데 로저는 약간 다른 핑계를 대더군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곡들은 '다른 밴드 -the other band - 데이빗의 플로이드를 지칭함'가 너무나 많이 연주했고.. The Wall의 곡들은 얼마전 라이브 앨범이 발표되어서.. 더 이상 반복하는게 의미없을것 같아서.. Dark Side와 The Wall에서는 몇곡만 골랐어.."

또한 로저는 그의 지난번 앨범/새앨범 홍보도 잊지 않았습니다.

"The Dark Side...와 The Wall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Amused to Death도 사는게 좋을거야. 같은 컨텍스트상에 있는 앨범이거든.. 물론 신곡 Each Small Candle 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지."

^^ 수록 곡목은 다음과 같아요.

Disc 1 1. In the Flesh 2.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 3.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4. Mother 6. Get Your Filthy Hands off My Desert 7. Southamton Dock 8. Pigs on the Wing Part 1 9. Dogs 10. Welcome to the Machine 11. Wish You Were Here 12.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 1-8) 13.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Disc 2 1. Breath (in the Air) 2. Time 3. Money 4. The Pros and Cons of Hitchhiking Part 11 (AKA 5:06 AM - Every Stranger's Eyes) 5. Perfect Sense (Part I and II) 6. The Bravery of Being Out of Range 7. It's a Miracle 8. Amused to Death 9. Brain Damage 10. Eclipse 11. Comfortably Numb 12. Each Small Candle

수록 곡목으로만 봐서는 2000년도 후반기 공연과 같은 셋리스트입니다.
1999년의 공연에서는 오프닝후 The Wall의 Side 1을 전부 다 연주하였지만 2000년 공연때부터는 ABitW part1과 The Thin Ice를 빼버렸죠.
그리고 유일한 Radio KAOS 앨범의 곡이었던 Powers that Be도 후반부 공연에선 짤리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음원은 포틀랜드, 피닉스, 라스베가스, 어빈에서 가졌던 공연을 음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프로듀스와 믹싱은 The Wall 스튜디오 앨범, Is there anybody out there 라이브 앨범에도 참여하였던 James Guthrie가 맡았습니다.

한번 가봤던 공연의 음원을 담은 '공식' 라이브 앨범을 처음 접하는 기분은 참 독특했습니다. 부클렛에 있는 사진을 볼때도 예전과는 다르게 무척이나 흐뭇한 기분이 들더군요.
'아.. 바로 이 표정과 이 자세라면 이 곡을 연주할때 겠지..' 라는 생각도 들고요. :-)

Jon Carin이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Dogs를 열창하는 모습..
Andy Fairweather-Low가 Pete Townshend의 '새날개 주법'으로 파워풀한 솔로를 Money에서 들려주는 모습..
Shine on you crazy diamond 에서 무대위에 등장했던 다이아몬드의 사진 등등은 다시보게되어 무척 반가왔습니다.

앨범전체를 다 들어본 결과 무척 실제 공연에 충실하게 되어있어서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물론 셋리스트 공연의 진행순서도 똑같습니다.
(2부 공연의 첫곡이었던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이 디스크 1의 마지막으로 간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요..)

다이내믹한 연주들이 공연때의 추억을 그대로 되살릴수 있도록 충실히 믹싱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이 공연의 부틀렉 라이브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건지.. 부틀렉 라이브보다 관중의 소리가 너무 적어서.. 조금은 현장감이 떨어지는 아쉬움 (?)이 있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곡, Each Small Candle을 소개하는 Roger의 장광설..이 조금은 기록되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Roger Waters의 솔로 부틀렉을 한번도 못들어 보신 분들이 재밌어하실 포인트는..

언플러그드 버젼으로 변한 The Final Cut의 두 곡 Get Your Filthy .../Southhampton Dock, 그리고 언플러그드 오리지널 데이빗 길모어 버젼에서 플러그드 라이브 롸저 와러스 버젼으로 변한 Wish you were here 입니다.
멜로디를 약간 바꾼 후렴구.. 여성 백보컬등이 무척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곡이 끝나고 나서 툭 던진.. 로저의 한마디 멘트도 무척 인상적이죠.

"Wish THEY were here.."
They ? Dave and co. 를 말하는걸까요 ? ^^

또한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의 라이브 버젼도 한번도 못들어보신 분들한테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버젼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여성 백코러스가 맛깔스럽게 가미되어 마치 The Pros and Cons 앨범에 끼어들어가도 어울릴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또.. 길모어가 아닌 로저가 부르는 Time도 무척 재미있는 버젼이죠.. ^^

하지만 이 The Final Cut의 곡들.. Wish you were here 플러그드 버젼, Set the controls.. 라이브 버젼 등등도 그렇게 새로운 버젼들만은 아닙니다.
The Final Cut의 곡들과 Wish you were here는 87년 Radio KAOS 투어의 버젼과 거의 동일하고요 Set the controls for the..는 84년/85년 Pros and Cons 투어의 버젼과 거의 같습니다.

역시 이번 In the Flesh 투어의 최대 명연이자..
가장 감격스러운 Roger의 백 카탈로그 컴백은 Dogs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라이브 앨범에도 Jon Carin과 Roger의 보컬 듀엣..
그리고 Doyle Bramhall II의 기타로 아주 생동감 있게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Every Stranger's Eyes에서의 로저의 립씽크...도 잘 드러나 있구요.. ^^ Amused to Death의 라이브 트랙들은 정말 감동의 연속입니다.

특히 Perfect Sense에서 로저가 원래 원하였던..
하지만 스탠리 큐브릭의 반대로 넣지 못하였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컴퓨터 HAL의 목소리가 들어간 버젼은..
마침내 성공한 로저의 고집을 보는것 같아 무척 흐뭇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이 죽어서 딴지 걸 사람이 없게 된건가요 ? ^^ PP Arnold의 보컬 역시 스튜디오 버젼 못지 않게 어메이징하기만 하구요..
이 곡에서 관중들이 무척 환호했는데...
그 환호성이 비교적 잘 살아있는것 같아 맘에 들었습니다.

Roger Waters와 Doyle Bramhall II의 Comfortably Numb도 언급해야 하겠죠 ?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식적인 Comfortably Numb는 모두 몇가지 버젼일까요 ?

1. 1979년 The Wall 스튜디오 앨범 버젼 (David Gilmour and Roger Waters)

2. Is there anybody out there ? 라이브 앨범 버젼 (David Gilmour and Roger Waters)

3. Delicate Sound of Thuner 라이브 앨범 버젼 (David Gilmour, Jon Carin and Richard Wright)

4. Berlin The Wall 라이브 버젼 (Roger Waters and Van Morrison)

5. Pulse 라이브 앨범 버젼 (David Gilmour, Jon Carin and Richard Wright)

6. In the Flesh 라이브 버젼 (Roger Waters and Doyle Bramhall II)

공식적인 것만도 모두 여섯가지 버젼이네요.
(㈆?筠湧?어느버젼을 제일 좋아/싫어 하세요 ? ^^;)

사실 이번 앨범의 버젼도 Doyle Bramhall II의 조금 무덤덤한 보컬만 빼면 길모어 못지않은 ^^ Doyle과 Snowy White의 기타연주로 2번만은 못하지만 4번보다는 훨씬 나은 전반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3번과 5번과의 비교는..글쎄요..
다른 분들에게 맡기고 싶네요.
Comfortably Numb는 길모어의 곡이라고 해야 할까요 ? ^^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데이빗 and co.가 연주한 3번과 5번의 Comfortably Numb는 Roger가 부른 부분의 멜로디를 좀 왜곡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Comfortably Numb의 데이빗 길모어의 데모버젼을 들어보면 데이빗이 Comfortably Numb는 로저의 곡이 아니고 내 곡이다 !! 라는걸 주장하듯이 일부러 앞부분의 멜로디를 고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 곡이자.. 새 스튜디오 앨범에 실리게 될 Each Small Candle.
결국 이 노래의 공식적인 제목은 Each Small Candle로 정해지게 된것 같군요.
갈수록 버젼업되는것 같아 맘에 드는 곡입니다.

'황홀한' 여성 백보컬과 블루지한 기타 솔로로 시작합니다.
작년 In the Flesh 투어의 마지막 공연 캔서스 시티에서 처음 데뷔할때의 형태보다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 곡을 연주할때 백스크린에 띄워졌던 노래의 가사..
어떻게 캡쳐할길 없을까..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던 그 가사가 이번 공식 라이브 앨범의 부클렛에 Centerfold로 들어있습니다. 그만큼 로저가 자부심을 가지고 소개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언제 새 앨범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무척 기대됩니다.

본 앨범의 DVD 버젼도 조만간 나올듯 합니다.
예상보다 딜레이가 되고 있는 이유는 Roger가 두시간이 넘는 공연의 풀버젼과 다큐멘터리, 백스테이지 샷.. 등등 보너스 머티리얼을 담아 두장의 DVD로 출시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플로이드의 비디오처럼 블락버스터가 되지 못할것을 잘 아는 레코드회사에서 본전이 많이 드는 두장짜리 DVD를 출시하기 싫어서 그런지 조금의 마찰이 있는것 같습니다.


2 # Each Small Candle[편집]

[Fish, 신인철, mailto:icshin@bioneer.kaist.ac.kr]

지난 8월 28일 캔서스 시티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로저워터스의 짧은 미국 순회공연이 끝났습니다.
2000년 봄에 유럽에서 다시 공연할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확실한건 아니라는군요.
이번 공연은 지난번 84/85 Pros and Cons 투어나..
87 Radio KAOS 투어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는데요..
그 이유는 뭐 로저워터스 만의 인기보다는 Pink Floyd가 지난번 The Division Bell 투어 이후로 몇년간 투어를 하지 않아 팬들이 Floydian 한것에 목말라 있었다는데에 더 큰 원인이 있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지방 FM방송에서는 로저워터스의 공연 광고를 하면서.. Pink Floyd의 The Division Bell의 곡들을 백그라운드로 틀어주는 황당함도 몇번 있었고..
The Division Bell로 Pink Floyd를 기억하는 어린팬들과 로저워터스의 솔로곡들을 더 듣고 싶어서 찾아온 오래된 정말 로저의 다이하드 팬들과의 많은 갈등도 있었습니다. 로저의 다이하드 팬으로서.. 후반부에 amused to death의 곡들이 연주될때를 마치 휴식시간..
핫도그 사먹거나 화장실 가는 시간.. 으로 이용한 어린 팬들이 좀 안타깝게 보였겠죠..
그리고 제발.. the division bell 티셔츠를 입고 로저워터스 공연에 나타나지 말라는 많은 글들이 로저워터스 뉴스그룹에 올라왔었습니다. ^^;

또 재밌는 사실은 그렇다 아니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사실로 confirm된 것으로... Rick Wright가 로저워터스의 8월 22일 아틀란타 공연을 참관했다는 사실이죠.. 로저에 의해 Pink Floyd에서 쫓겨났고 (물론 Gilmour도 로저보다 더 Rick 을 쫓아내려고 안간힘을 썼죠..) 여러가지로 로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지 않았을 Rick Wright가 무슨 이유로 로저의 공연을 돈내고 보러갔을까요 ? 다음번에 시간이 되면 Rick과 객석에서 만난 팬들의 대화를 옮겨보겠습니다. .. 또 재밌는 연예가 중계는...
지난번 The division bell 투어에서 Rick Wright와 함께 건반을 담당했던 Jon Carin이 역시 이번 로저의 공연에서도 건반을 맡아 Shine on you crazy diamond 등의 곡에서 Rick의 역할을 대신했죠..
바로 그 Carin이 일부러 휴식시간에 무대에서 내려와 Rick Wright와 담소를 나누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훗.. 무슨 얘기를 나눴을까요 ?

"아 로저 짜식.. 길모어보다 돈도 조금 주면서..
공연도 열라 짧게 하고.. 더 큰데서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을텐데 말야.."

"이봐 존, 니가 잘 모르겠지만 로저는 스타디엄 공연을 혐오한다고.. 예전에 1980년 더 월 공연때.. 그 프로모터 제의를 받아들여서 공연을 두번만 JFK 스타디움에서 더 할 수 있었으면.. 우리 손해본거 다 돌려받고도 남았을텐데..
그때 길모어 말대로.. 로저워터스 빼고 우리끼리 surrogate band의 그녀석.. 이름이 뭐더라.. 론 뭐시기..
공연에서 로저 뒤에서 베이스 쳐주던.. 그녀석 데리고 공연 한번 더 했슴 좋았을텐데.. 코카인 살 돈도 뽑고.."

물론 이런 얘기는 하지 않았죠.. ^^;

어 얘기가 다른데로 샜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로저가 마지막 공연 그날 앙코르로 Comfortably numb를 부르기 직전에..
신곡을 연주했다는 사실입니다.

로저워터스 뉴스그룹에서 많은 포스팅을 하는 The Doctor라는 친구가 실은 이 신곡을 듣고 싶어서 자기가 갔었던 아틀란타 쇼에서.. 전단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신곡의 타이틀이 Candle.. 어쩌구라는걸 알고 있었던 the Doctor는 미리 촛불 그림을 몇백장 프린트해서 공연장 입구에서 관중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Brain Damage/Eclipse 앵콜 뒤에.. 이 촛불을 들어올려.. 로저로 하여금 신곡을 연주하게 꼬시자 !!" 라는게 그의 의도였고.. 그 말은 촛불 그림 밑에 쓰여져 있었습니다. 더 부지런한 친구들은 촛불을 형광잉크로 칠해서..앞줄에서 Brain Damage/Eclipse가 끝나자마자 들고 난리를 쳤다는군요.. 신곡을 연주해달라고.

Atlanta의 Lakewood Amphitheater를 가득 메운 '촛불'의 그림은 그동안 대부분의 팬들이 The another brick in the wall, Money등에만 열광하고 자기 솔로곡들엔 별 반응을 안보여서 약간 마음이 상했던 로저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겠죠..
이미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도 않은 신곡의 제목을 어케어케 알아서..
직접 그림까지 그려 들고있는 정말 로저의 진정한 팬들..

실제로 로저는 앞줄의 팬들이 들고있던 촛불 그림을 들어올려 감동했다는 멘트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리허설 부족인지 그날은 그 신곡을 연주하지 않았죠..

그런데 지난주.. 8월 28일..
(하하 맨날 프록 얘기할땐 20년전의 명반이니 뭐 30년전의 앨범이니 그런 소리만 하다가 1주일도 안된 얘기를 하니 신선하네요.. ^^;) 캔서스 시티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에서 로저는 바로 이곡을 연주했습니다. Brain Damage/Eclipse가 끝나고 로저가 관중에게 한 대화를 옮겨봅니다.
로저워터스 뉴스그룹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 As most of you might have heard Roger did indeed play his new song in > Kansas City, which he didn't name but is apparently called "Each Small > Candle".
> 여러분 대부분 알다시피 캔서스 시티에서 로저가 신곡을 연주했어.
그가 제목을 말하진 않았지만 'Each small candle'이라는 곡이야.

> Here is a transcript of what he said to the audience when they emerged > for the encores.
앙콜을 받기 위해 로저가 나와서 관객들에게 한 말이야.

> > RW: Thank you...
땡큐...
> > RW: OK... thank you for coming to listen to us. It's been a great > pleasure to perform for you... We felt the magic.
와줘서 정말 고마워. 연주하는거 즐거웠어. 거의 마술을 느꼈다고.
> > RW: Now, we're going to do something different tonight. This is the last > show on our tour (crowd cheers). So we're going to do some different > things... The first thing we're going to do different is we're going to > give a big hand to the pyro crew who've been fantastic. Thank you guys > (points to the pyro? desk to the right hand of the stage).
음 이제 뭔가 특별한걸 하려해. 오늘밤이 마지막이잖아 ? (관객들 뻑간다) 그래서 전에 안했던걸 할께.
첫번째는 조명 담당한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어. (이하생략) > > RW: OK... now the second thing we are going to do different is we're > going to do a new song... And the third thing we're going to do > different is that you have to listen to me talking about it for a bit > before we play. (unintelligible two word? sentence drowned out be the > crowd). I will be brief, as brief as I can. You'll have to listen, > though, or you won't hear what I'm saying.
두번째로는 신곡을 연주할께.
세번째로는 이 신곡 연주하기 전에 내가 하는 말좀 들어줘.
간단하게 할께. 꼭 들어야 해.

> > RW: A few years ago, an Italian... a few years ago an Italian journalist > contacted me from the Initiativo Contra da Torturum, which is the > initiative against torture in Northern Italy. And he sent me some lyrics > written by an Argentine man who had been tortured. And, in the English > translation I found to be very ... moving. And, um, so I set them to > music. And then I had no (an?) idea what went with these lyrics and then > they sat in the back page of, uh, a half a page of scribbled lines for > the next seven or eight years. Until Kosovo.
몇년전 이태리 저널리스트를 만났는데 북부 이태리의 고문사건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거든 ? 그 친구가 한 고문으로 고생했던 아르헨티나 사람이 쓴 시를 보여줬어. 영어로 번역해 보니 정말.. 가슴이 찡하더군.
음.. 그래서 그걸 음악으로 만들었지. 지난 몇년간 그 가사는 코소보 사건 전까지 그냥 가지고만 있었는데..

> RW: And I was, I found myself...

> (crowd cheers as if he just said K.C., drunken idiots *my words, not > his) > > RW: If you listen you'll hear what I have to say and so will the people > around you. JUST LISTEN! hey just listen, just for a minute or two. It > will be really cool... OK, I'll just go on.
(신곡이) 듣고 싶으면 내가 말하는것좀 들어줘. 듣기만 하면돼. 일분이나 이분

> RW: Um. I had trouble making any sense out of the whole thing in Kosovo.
> Uh, I know a lot of people went 'Oh, here's the bad guy and here's the > good (?).' And that was tricky for me. And I found myself not quite > knowing what I thought about it all. Uh, which was a problem for me > 'cause normally I do know what I think about things. Until one day I > read a piece in the, um, London Times which told the story of a Serbian > soldier who saw an Albanian woman lying wounded in, um, a burned out > building and he left his platoon and went over and helped her. And then > joined his men and marched off. And in THAT image I found some sense.
> And so the rest of the song is about that. And (unintelligible).
> 코소보에서 있던 일은 정말 말도 안돼. 많은 사람들이 '어 이녀석은 나쁜 놈이고.. 저녀석은 좋은 (?) 이다' 라고 말하는데 그것도 좀 이상하지.
나도 코소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더라고.
이상한 일이지.. 그동안은 난 내 생각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 근데 어느날 음.. 런던타임즈에서 한 세르비안 병사가 자기 소대를 이탈해서 다 타버린 빌딩안에 다쳐있는 알바니언 여자를 구해서 다시 귀대했다는 글을 읽고 나는 뭔가 영감을 얻었어. 그래서 곡의 나머지 부분은 그 사건에 대해 썼어.

> (Crowd cheers) (관중들 기절한다)

> RW: Just give us one second... (someone in the band giggles into a > mike)... for how it goes.
좀만 기달려.

> (Roger turns and shushes the crowd so the band can figure out what they > are doing) > > SONG > > After the song ends...
노래가 끝나고..

> RW: Simon. Turn the fucking lights out. OUT!... thank you... bless you.
> There will be more if you want some.
사이먼 짜샤 불꺼 !! 고마워 여러분.. 더 원하면 한곡 더 할께.

> Other band member: Hey I hope you're right.
> > RW: OK, uh, OK. Thank you very much for coming to listen to us. THIS is > the last song.
오케이.. 와줘서 정말 고마와.. 이게 마지막 곡이야.

> (Comfortably Numb starts) > > > > There it is for your enjoyment. Guess we have an idea about what the new > album might be about.

o o It was a wedding ring, ? ??_ o Destined to be found in a cheap hotel, ?/ o ? o Lost in a kitchen sink, /?_<_/ or thrown in a wishing well.>

3 # In the Flesh DVD[편집]

등록자 : 신인철[1] 등록일 : 2002/02/16 조회수 : 34 추천수 : 0 [추천하기]

지난 연말에 나온 따끈따끈한 DVD 이지요 ? 두장짜리로 나온다.. 나온다 안나온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DVD인데 마침내 출시되었습니다.

포장은 CD와 거의 같은 디자인입니다.
다른 음악 공연 DVD에 비해 무척이나 싼 값 ($14 정도 인가요 ?) 때문인지 디비디 케이스 안에 부클렛 한장 없고 달랑 디스크만 들어있습니다.
대개 DVD의 부클렛은 CD의 부클렛처럼 아티스트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레코드 회사의 광고용으로 많이 쓰이기때문에 광고반/부클렛 반으로 하기보다는 Roger가 아예 집어넣지 않기로 한것 같습니다.
그의 고집이 엿보입니다.

디스크를 넣으면.. In the Flesh 투어의 백스테이지 패스가 화면에 뜹니다. 이 백스테이지 패스로.. 공연 뿐만 아니라 백스테이지의 모습도 보여주겠다는 제작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맘에 드는 시작화면입니다.
메인 메뉴는 역시 라이브 씨디의 표지에 나온 썰렁한 실루엣 입니다만 동영상을 담고있는 DVD 답게.. 돼지의 꼬리가 흔들리고 히치하이킹을 하고픈 여자는 손을 흔들고 티비보는 고릴라도 손을 흔들고.. KAOS 방송국의 안테나는 돌아갑니다.

2000년 오레곤의 포틀랜드에서 있었던 공연입니다.
실내 경기장인가요 ? 제가 이 공연이 있기 바로 며칠전 보았던 N시의 공연장보다는 훨씬 컴팩트한 분위기입니다. 관중도 거의 꽉 찬 것처럼 보이구요. 공연 영상기록을 남기기에는 완벽한 공연장인것 처럼 보입니다.

공연의 기록은 정말.. 너무나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이 DVD 한장에 170분동안 담겨있습니다.
5.1 채널의 분리도 거의 완벽합니다.
공연장에서 Welcome to the machine, Brain Damage등을 들으면서 뒷채널에서 나오는 효과음에 전율했던 기억이 있는데 DVD에서도 거의 완벽하게 재생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에 우리나라에서 Roger Waters가 공연을 할지 안할지 아직 확실하지는 않은것 같은데 (전에는 Roger Waters쪽 이야기만 듣고 88 잔디경기장 (?)에 날짜와 장소가 잡혀있길래 확정된거라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가요 ?) 아마 거의 이 공연과 같은 포맷으로 구성될테니 공연 가시기 전에 예습을 하시고 가기에 좋은 자료인듯 싶습니다.

게다가 비디오의 클로우즈업 그리고 기타 등등으로 알 수 있었던...
공연에서는 미쳐 몰랐던 사실을 몇가지 알게되었습니다.

Doyle Bramhall II; 이번 공연의 메인 기타리스트이죠.
텍사스 출신의 68년생 블루스 맨입니다.
Eric Clapton의 밴드와도 올해 같이 공연했습니다.
이 친구는 왼손잡이 기타리스트인데 마치 Jimi Hendrix처럼 오른손 잡이용 기타를 거꾸로 돌려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 더 놀라운것은 이 친구는 줄을 바꿔 끼우지 않고 그대로.. 그러니까 제일 가는줄이 프렛의 맨 위에 올라온 상태에서 그냥 연주를 하더군요. 무척 헷갈릴것 같은데 ...
비디오로 자세히 보면 더욱 재밌습니다.

P.P. Arnold; Perfect Sense에서 훌륭한 보컬을 들려준 흑인 아줌마이지요. 그런데 놀란것은..
나이가 그렇게 많은줄 몰랐어요.
DVD의 보너스 푸티지에 수록된 그녀의 경력을 보니 Blind Faith, Jimi Hendrix와 같이 공연했다더군요.
30대 정도로밖에 보지 않았는데.. 그녀의 나이는 ??

A new song ? : 보너스 머티리얼로 실린 Behind the Scenes 도큐멘터리에 Roger가 통기타를 들고 신곡 (Each small candle 말고) 을 연주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한번 듣고 반한 곡인데요 Roger Waters 뉴스그룹에 물어보니 워킹 타이틀은 Flickering Flame이라고 하는군요.
새 앨범에 실리려나요 ?

Roger's Wife ?: 금발 미녀가 잠시 아기를 안고 리허설 하는 Roger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알만한 녀석들의 말로는 Roger의 새 마누라라는군요.
채 두살이 됐을까 말까한 애는 Roger의 애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 Roger가 왜 이번에 공연을 새로 시작한것인가에 대해 많은 의문점들이 있었는데요..
뭐 결론은 돈때문에 그렇다.. 오랫동안 쉬었더니 몸이 근질근질해서이다..
David Floyd도 오래 쉬었으니까 관중들이 플로이드에 목말라서 장사가 잘 될것 같아서 그랬을것이다 .. 말들이 많았지만 이 DVD의 보너스 푸티지에 실린 Roger Waters 의 새 마누라의 눈빛 하나로 모든게 다 설명되는듯 했습니다.

새 마누라에게 Rocker로서 아직 늙지 않은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

Susannah Melvoin: 세명 여성 코러스중 가장 섹시하게 생긴 맨 오른쪽에 서 있는 여자입니다. 알고보니 Doyle Bramhall II의 마누라더군요.
저런 ... T.T

Card Games: 말씀드렸던대로 이 공연에서 Dogs의 신세사이저가 연주되는 부분 밴드멤버들은 모여서 카드놀이를 합니다.
무슨 카드놀이인지 궁금했었습니다. ^^ 역시 보너스 푸티지에서 이 카드놀이의 리허설이 잠시 나오는데요..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이티' '기루다' 내지는 '하트' (다 비슷비슷한 게임이죠 ?)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카드게임을 할때 상대가 질질 끌면 '노인정 마이티'라면서 싫어하는데요..^^ Roger도 무척 카드게임중 참을성이 없는것을 보고 반갑게 웃었습니다.

Lip Synching: Every Stranger's Eyes의 부분에서 할수없이 립싱크했던 Roger 때문에 많은 팬들이 실망하거나 괜찮다고 하거나..
좌절하거나 ^^ 그랬었는데요.. 비디오에서는 좀 치사하게 립싱크를 camouflage 하려는 모습이 보여 깜찍합니다. ^^ 이 외에도 재밌는 장면들이 참 많습니다.

또..Roger Waters때문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샀던 꽤 많은 Rock concert DVD중 최상의 화질과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Caption으로 가사를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공연 DVD이구요..
메뉴 하나 하나 Roger의 완벽함으로 마무리된것이 엿보입니다.
Pulse, Delicate sound of thunder등의 비디오보다 10배는 재미있습니다 !! ^^

4 박준식 1999[편집]

[박준식, mailto:xanadu@postech.ac.kr]

간만에 글올리네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Roger Waters가 In The Flesh 99이라는 제목으로 순회공연을 시작했죠...

물론 대한민국에는 안옵니다...-_-;;

현재는 미국 순회를 하고있고 곧 유럽으로 넘어갈 계획인거 같군요.

www.roger-waters.com 에 가시면 자세한 이야길 볼수 있네요,,,

벌써 수많은 부틀렉들이 나와서 인터넷상을 돌아다니는거 같습니다..

저는 인터넷상의 mp3 부틀렉들이 음질이 엄청나게 나쁜 관계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도대체 인터넷에 올라온 mp3 부틀렉들은 왜 거의 다 울럭거리는 소리가 나죠??? 혹시 아시는 분??? 원본 CD도 그정돈 아닐듯 한데...) 우연히 구한 다 합쳐서 130메가 정도되는 부틀렉은 음질도 괜챦고 공연 전체 setlist가 다 있네요....^^

뉴저지에서 8월 6일에 있었던 공연이군요...
객석녹음인지 어쩐지는 확실치 않지만 정말 음질은 좋아요...

참여멤버는 다음과 같답니다...

Roger Waters : guitar, vocals, and bass <== 정말로 기타랑 베이스를 연주하는진 모르겠어요...^^ Andy Fairweather-Low : guitar and bass <== 이젠 아주 유명해졌죠??? Doyle Bramhall II : guitar and vocals <= 이 친구가 David Gilmour의 보컬 파트를 대신 한다고 하네요...
Snowy White : guitar and vocals <== 물론 이 친구도 기억하실테고...
Graham Broad : drums Jon Carin : keyboards <= 이친구 기억하시죠??? 핑플의 Delicate Sound of Thunder랑 Pulse 라이브에서 함께 공연했던....
Katie Kissoon 이 아니라 P.P Arnold군요.... Amused To Death 앨범에서도 이곡의 보컬이었죠????

음.. 다른멤버가 더 있는거 같았는데 확실치가 않네요....

헤헤 두명이 더 있네요....
Andy Wallace : keyboards <= 주로 하몬드 오르간을 연주한답니다.
P.P Arnold : backing vocals

Set List를 올려 볼까요...

Set 1 1. In The Flesh 2. The Thin Ice 3. Another Brick...Pt.1 4. Happiest....
5. Another Brick...Pt.2 6. Mother 7. Get Your Filthy Hands Off My Desert 8. Southampton Dock 9. Pig On The Wings Pt.1 10. Dogs 11. Welcome To The Machine 12. Wish You Were Here 13. Shine On...

Set 2 1. Speak To Me 2. Breathe 3. Time 4. The Great Gig In The Sky 5. Money 6. Every Strangers Eyes 7. Powers That Be 8. What God Wants 9. Perfect Sense Pt 1 & 2 10. It's A Miracle 11. Amused To Death 12. Brain Damage/Eclipse

Encore 1. Comfortably Numb

한곡 한곡을 분석 비슷하게 해보자면....

In The Flesh는 벽 앨범의 네번째 면에 있는 버젼 입니다. 그 유명한 Eins! Twei!....
구호로 시작하네요....
가사가 의미 심장하죠???....^^

....I've got some bad news for you sunshine, Pink isn't well, he stayed back at the hotel And they sent us along as a surrogate band....

The Thin Ice랑 Another Brick...pt1은 별다른 특이한점 없이 연주됩니다. 물론 The Thin Ice의 앞부분, 즉 David가 리드보컬을 맡았던 부분은 Doyle이라는 친구가 부릅니다.

Another Brick...Pt2에서는 중간에 기타솔로후 아이들 목소리가 다시 나오네요... 전 예전의 벽 공연에서 처럼 두사람의 기타 솔로랑 키보드 솔로가 나올것을 예상했는데...암튼 이쯤부터 이미 공연은 하일라이트라 할만합니다.....

Mother에서는 관증들이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관중들의 반응이 재미있네요...
'Mother Should I Trust Government?'...
'No!!!!' 이렇게 Wall medley가 끝나고 나면 Final Cut에서의 두곡이 연주됩니다. 음... 왜 Final Cut은 뺐을까요??? 아쉬워라...

계속해서 Animals에서의 두곡... 이번 공연의 특징이죠... 그동안 로저가 발표한 앨범들의 수록곡을 한두곡씩 뽑아 연주하고 있어요...

얼마전 인철님의 포스팅처럼 Dogs의 중간 synth part ('...Stone Stone Stone...' 하는 부분...) 에서 나머지 멤버들은 카드놀이를 하나봐요....

그나저나 이 Dogs는 이번 공연에서의 첫번째 peak라고 할만하군요... 특히 Doyle이라는 친구는 상당한 실력을 가진 친군거 같아요... 뉴스그룹에서의 평도 그렇고....

Welcome To The Machine은 원곡보다 드럼이 너무 강조된 느낌도 들고 약간 지루한 맛도 있네요... 로저의 보컬도 왠지 좀...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마도 공연장에서는 조명 효과나 기타 여러가지 요소로 다른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지만요... 다시 이야기 되는 것이지만 중간의 기타 파트는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Wish You Were Here는 로저의 보컬로 진행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곡은 데이빗이 부르는게 훨씬 낫네요...하지만 중간에는 전자기타솔로도 나오고... 음... 데이빗의 핑플이 공연에서 원곡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는데 비해 로저의 공연은 그보다 더 풀어진(좋은 의미에서) 분위기에요... 단지 편곡이 좀 다르다고 하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첫번째 Set의 마지막 곡은 Shine On you... 입니다.... 'This ....for Syd'라고 소개하는 로저의 목소릴 들을수 있군요...

저는 다른곡은 몰라도 Shine On만큼은 데이빗의 핑플만의 고유한 곡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왜냐구요??? Rick Wright랑 David Gilmour가 없는 Shine On이라.... 그런데 이곡에서 Doyle이라는 친구의 기타는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정확히 누구의 연주인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Snowy White의 연주일수도 있지만 뉴스그룹에서의 평가를 보면 아마도 Doyle의 연주인거 같아요...) 암튼 신선해요.... 그리고 이곡에서 색소폰 연준 없습니다. 대신 Shine On의 두번째 파트로 넘어갑니다... 정확히 9개의 파트중 어떤 파트가 연주된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고 대충 Pt. 1,2,3,4,6,7,1이 연주된거 같아요...약간의 improv.를 넣어서요... 특히 곡의 후반부에 나오는 여성보컬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자... 두번째 Set으로 넘어가 볼까요...

두번째 Set의 시작은 tDSotM의 medley입니다..

Speak To Me...Breathe...Time...헤헤 Graham Broad라는 친구가 Time의 도입부를 기분좋게 연주하네요... 재미있게도 거의 모든 곡에서 데이빗의 보컬파트는 Doyle이라는 친구가 담당하는데 Wish You Were Here랑 Time에서는 로저가 직접 부르네요...

계속해서 Breathe reprise가 나오고 The Great Gig in the sky가 도입부만 연주됩니다.
보컬파트 직전까지...

그리고는 Money...중간에 색소폰을 가장한 키보드 솔로가 나오네요... 히히...

개인적으로 두번째 set의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한 부분인 로저의 솔로앨범 메들리가 나옵니다....

먼저 Pros & Cons...에서의 Every Strangers Eyes... Pros & Cons의 명곡, 'I Recognise..'라고 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 곡이죠...특히 로저의 울부짖는 보컬이 인상적이네요...관중들의 환호성.....우와!!!!

다음곡은 마치 '만나면 좋은 친구...'를 연상케하는 'KAOS Radio'라는 여성보컬들의 짤막한 소개가 나오고 그 익숙한 목소리..
Jim Ladd의 'Powers That Be'멘트가 나옵니다. 원곡보다 더 파워풀한 연주에요....기타랑 드럼이 주름잡는... 여성보컬들의 활약이 멋집니다... 마지막에는 'Goodnight Jim'이라는 Billy의 목소리도 간만에 들을수 있구요...

자 이제 로저의 가장 최신(?)앨범인 Amused To Death순서입니다...
'What God Wants'는 도입부가 좀 약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원곡에서의 드라마틱한 느낌이 좀.... 그리고 뒷부분이 좀 짤리기도 했구요...첨으로 해적판이란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공연 전체에서의 하일라이트는 Perfect Sense라고 생각됩니다... Katie Kissoon의 보컬은 한마디로 온몸의 힘을 쫙 빼놓네요....제가 부틀렉에서 찡한 감동이란걸 받아본건 이번이 첨입니다....
관중들의 환호... 음... 환호를 보낼수있다니... 저는 완전히 얼어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했을거 같은데요....

"Can't You See It all makes perfect sense" 이부분은 관중들이 함께합니다.... 아뭏든 할말 없습니다.. 구해서 들어보세요...(이런 무책임한 발언을...)

It's A Miracle... Amused To Death...

계속해서 관중들이 함께 노래하네요... 말그대로 관중과 밴드가 혼연일체가 되어버렸군요....이젠 이 공연을 볼수 없는 제가 불쌍하단 생각이 듭니다...

잠깐의 밴드소개가 있고... 마지막곡 Brain Damage/Eclipse가 나옵니다...이게 마지막곡인지 앙코르인지는 확실치가 않은데 공식자료에 보면 마지막 곡으로 되어있군요...

핑플의 pulse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이곡이었죠... 왠지 Eclipse의 도입부의 치고들어가는 느낌... 로저의 공연이 확실히 낫다는것을 보여주는군요...

자.. 그리고 앙콜....

Comfortably Numb은 과연 어떻게 연주되었을까요???

로저는 'Relax....'하는 에코처리된 부분을 직접 부르네요...'Relax, relax..'하구요... Doyle의 보컬은 데이빗과 닮았다기 보다는 잘 소화해 낸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데이빗이 부르는게 낫구요... ^^ 하지만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 내지는 제귀가 이미 어떤 경향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렇게 들리는지도 모르죠...오히려 후반부의 기타는 더 좋게 들리기도 하지만요...

참 간만에 들은 멋진 공연 실황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로저가 이번 투어가 끝나면 라이브 앨범을 하나 낼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기대가 됩니다...

이 mp3가 있는 주소를 올려도 되나요??? 질문하시는 분이 계심 올리도록 하죠...
그럼...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서 불만이었던 점은 tDSotM이나 WYWH같은 핑플시절의 곡들 보다는 tFC이나 Pros & Cons, Radio KAOS, Amused To Death 같은 로저의 솔로 앨범에서 더 많은 곡과 시간이 할애되었다면 좋았을거 같다는 점입니다....

특히, The Final Cut의 타이틀곡이나 Gunner's Dream같은곡이 빠진 점이나 Pros&Cons랑 Radio KAOS에서 한곡씩만 선곡된것이 무척 아쉽군요... Amused To Death 에서도 The Bravery of Being Out of Range가 빠진게 아쉽구요....

암튼 로저가 다시 공연장으로 돌아온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네요... 곧 새로운 음반도 나오겠죠....

[Fish, 신인철, mailto:icshin@bioneer.kaist.ac.kr]

준식님 쓰시길:

개인적으로 공연 전체에서의 하일라이트는 Perfect Sense라고 생각됩니다...
Katie Kissoon의 보컬은 한마디로 온몸의 힘을 쫙빼놓네요....제가 부틀렉에서 찡한 감동이란걸 받아본건 이번이 첨입니다....
관중들의 환호... 음... 환호를 보낼수있다니... 저는 완전히 얼어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했을거 같은데요....
Katie Kissoon 이 아니라 P.P Arnold군요.... Amused To Death 앨범에서도 이곡의 보컬이었죠????

역시 라이브에서도 원곡의 감흥을 그대로.. 아니 그 이상 재현해 주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서 불만이었던 점은 tDSotM이나 WYWH같은 핑플시절의
곡들 보다는 tFC이나 Pros & Cons, Radio KAOS, Amused To Death 같은 로저의 솔로 앨범에서 더 많은 곡과 시간이 할애되었다면 좋았을거 같다는 점입니다....
특히, The Final Cut의 타이틀곡이나 Gunner's Dream같은곡이 빠진 점이나 Pros&Cons랑 Radio KAOS에서 한곡씩만 선곡된것이 무척 아쉽군요... Amused To Death 에서도 The Bravery of Being Out of Range가 빠진게 아쉽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Roger의 공연에선 이제 Money나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는 그만 은퇴시켰으면 하는 생각이 (다른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듭니다.
준식님이 리뷰해주신 PNC 아트센터의 공연은 8월달의 공연이라 그래도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2가 전반에 다른 The Wall의 곡들과 함께 앨범 순서에 맞춰 연주가 되었지만.. 7월달에 가진 공연들에선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2가 마치 Dave's Floyd의 공연처럼 마지막 부분의 하일라이트로 사용되었더군요.
이제 Another Brick in the Wall 내지는 The Wall에 더이상 많이 기대지 않는 Roger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he Final Cut의 타이틀 트랙은 아직도 한번도 라이브로 연주되지 않았죠. 부틀렉 리스트를 훑다보면 간혹 The Final Cut이 언급되어 있기는 하지만 곡목이 잘못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Take your filthy hands off my desert/Southampton Dock을 The Final Cut이라고 표기한 부틀렉이 많은데요. 혼동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도 The Final Cut은 Two Suns in the Sunset과 함께 꼭 지금의 Roger Waters가 공연에서 연주해 주었으면 하는 곡입니다. 하지만 Roger가 높은 톤으로 구성되어있는 The Final Cut을 공연에서 그대로 부를 수 있을지.. 그것도 지금 55살의 나이에..
의문입니다. 아마도 The Final Cut을 setlist에서 처음부터 제외한 이유는 그것때문일것 같군요.
(The Final Cut의 곡들중 라이브로 연주된것은 Take your filthy...
/Southampton Dock의 메들리와 '84년 '85년 Pros and Cons 투어때 연주된 Not Now John과 The Gunner's Dream 뿐입니다. 물론 Dave's Floyd는 한곡도 라이브로 하지 않았죠.)

여기서 Roger의 목소리가 나왔으므로 말하기 싫지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건 바로 Roger Waters의 Lipsynching입니다.
제가 Roger의 라이브 Lipsynching을 처음 눈치챈것은 '87년도 KAOS 투어의 부틀렉을 통해서입니다. '87년도 KAOS 투어에서는 역시 지금의 '99 In the Flesh 투어와 마찬가지로 Pros and Cons 앨범에서 Every Stranger's Eyes가 연주되었습니다. 하지만 Roger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는 부분인 'from where I stand..' 에서부터는 그전까지의 Roger의 목소리와는 전혀 틀리고 스튜디오 앨범과 완전히 동일한 보컬파트가 나오더군요.
얼마전 Roger Waters 뉴스그룹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였듯이 Roger는 이부분에서 Lipsynching을 한것이 확실합니다.
물론 이번 공연에서도 그부분은 15년전에 녹음한 테입으로 대처하였더군요.
아쉽지만 Roger의 나이를 생각할때.. (사실 '85년 공연에서는 실제로 이부분을 Roger가 직접 부르려다가 완전히 삑사리를 내버린 '사고' 가 있었습니다. 40살에도 부르기 힘들었던걸 지금 55살에.. ?) 또한 곡의 클라이막스를 망치지 않으려는 '단순한 가수가 아닌 'Total Mass Artist로서의 Roger'를 생각할때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밀리바닐리나 HOT의 경우처럼 생각하실분은 저도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반면 많은 곡들에선 무척 만족스러운 Roger의 보컬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준식님께선 Roger가 부른 Wish you were here가 Dave의 것보다 맘에 안드신다고 말씀하셨지만.. :-) 저는 좀더 감정이 실린 버젼이라고 생각이 되어 더 마음에 듭니다.
특히 Roger는 후반부의 후렴구에서 'I wish THAT you were here'라고 강조해서 불러주는데 이 'you, you were here'를 강조한 부분은 '그 you 바로 Syd Barrett에 대해서는 Dave보다 내가 더 잘 안다 내가 바로 곡을 썼으니까' 고 말하는 것처럼 들려서 재밌습니다.

공연 후반에서는 The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의 곡들이 연주됩니다.
지난 7월달의 공연에서는 Breath, Time, Money모두 전부 기타리스트인 Doyle Bramhall II가 보컬파트까지 맡았으나 Roger의 솔로 공연에서 20분씩이나 Roger가 보컬을 맡지 않는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8월 공연부터는 Time에서 Roger가 보컬을 맡고 있습니다.
David Gilmour가 아닌 Roger가 부르는 Time.. 무척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원곡에서 Richard Wright가 부르는 부분인 'tired of lying in the sunshine...'은 다시 Doyle과 Jon Carin의 보컬로 대치됩니다. Doyle이 부르는 Money도 '87년 공연에서 Paul Carrack이 부른 버젼보다 훨씬 더 Floydian 합니다.

고 Stevie Ray Vaughn에게도 실력을 인정받았었던 블루스 기타리스트 Doyle Bramhall II이지만 Roger 앞에서 오디션 받으면서는 혹시 David Gilmour의 모창 테스트라도 받지 않았을까요 ? :-)

Shine on you crazy diamond도 이번 공연에서는 예전에 The collection of great dance songs라는 약간 Floyd 적이지 못한 베스트 앨범에 실린 버젼처럼 앞쪽과 뒷쪽을 대충 합쳐서 연주해 줍니다. Snowy White의 기타는 많이 Dave를 아쉽게 하지만 Roger가 다시 이 곡을 부른다는것은 정말 만감이 교차하게 만듭니다. :-) 다만 코러스 부분을 여성코러스로 대신한것이 조금 아쉽네요.

아.. Roger의 솔로곡들 얘기를 하려다가 많이 다른데로 샜는데요..
저도 정말 만약에 Roger가 정신이 이상해져서 In the Flesh 투어를 연장해서 한국와서 공연을 한다면.... 몰래 Roger가 묵는 호텔에 숨어들어가 고문을 해서라도 다음의 곡들을 꼭 라이브로 듣고 싶습니다.

1. Take your Filthy hands../Southampton Dock/THE FINAL CUT 'through the fish eyes lens of tear stained eyes...라고 Roger가 The Final Cut의 시작부를 부르기 시작하면 전 정말 돌아버릴것 같군요. :-)) 처음 두곡은 지금도 연주하고 있지만 The Final Cut만 달랑 부르면 감흥이 많이 줄어들겠죠 ?

2. Molly's Song Radio KAOS에서 edit 된 트랙이지만 Four Minutes에서 잠깐 'Goodbye little spy in the sky...' 들을 수 있고 당시 공연에선 역시 열정적인 버젼으로 연주되었죠.
P.P. Arnold의 보컬로 다시 듣고 싶습니다.

3. Late home tonight part I& II/Too Much Rope The final cut의 타이틀 트랙만큼이나 감동을 주는 Amused to Death 중반부의 걸작들이죠. 꼭 좀 연주해 주었으면...

4. Free Four Obscured by Clouds에 실렸던 Roger의 곡이죠.
Brain Damage/Eclipse encore 후에 다시 나왔을때 Comfortably Numb보다는 이 곡으로 신나게 마감하는것이 Roger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듯도 하군요.

5. the Pros and Cons (side 1, Apparently... - The Remains of our Love) 이부분은 정말 목을 졸라서라도 듣고싶습니다.
Sexual Revolution에선 보컬이 올라가지 않아도 좋아요.
내가 대신 부르면 되져. :-) 그리고 앨범에 실리지 않았던 Running Shoes의 한구절.. 꼭 넣어서 불러주심..

6. Nobody Home Roger가 가장 즐겨쓰는 단어 Home이죠 ? Late home tonight, nobody home, home..
가장 Roger적인 곡. Dave가 부르면 정말 어울리지 않을 곡. :-) TV앞에서 몸을 흔들며 부르는 모습을 한번만 더 볼 수 있다면..

7. Two Suns in the Sunset Brain Damage/Eclipse로 앵콜을 받는것은 Roger가 Pros and Cons 투어부터 써먹던 수법이지만 전 Two Suns...로 바꿨으면 좋겠네요.

Ashes and Diamonds Foe and Friend We're all equal in the end.

Dave and Roger Pigs and Dogs Hope they won't compromise in the end. :-)

o o It was a wedding ring, \ \\_ o Destined to be found in a cheap hotel, \/ o \ o Lost in a kitchen sink, /\_<_/ or thrown in a wishing well.>


5 # 신인철 2000 06 06[편집]

Roger Waters @ Antioch TN, USA - June 6, 2000

Ticket for Roger Waters Gig

지난 6월 2일 플로리다의 Tampa에서 Roger Waters의 1999-2000 In the Flesh tour의 2차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세번째 일정으로 내쉬빌 근처의 Antioch의 Amsouth Amphitheater에서 열렸던 6월6일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예바동에 7년동안 Roger Waters의 씨디 리뷰, 비디오 리뷰, 부틀렉 리뷰 등등만을 올리다가 이렇게 생 라이브 소식을 쓰게되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

사실 Roger Waters는 의심의 여지 없이 저의 페이버릿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16년 전에 Yes로부터 1위자리를 탈취한 이후 그동안 저의 퍼스날 챠트의 1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죠.

(FYI, My personal # 1 artist 1976 - 1977: The Smokie 1978 - 1979: The Bee Gees 1980 - 1981: Led Zeppelin 1981 - 1982: Pink Floyd 1983 - 1984: Yes 1985 - 2000: Roger Waters)

이런 Roger Waters가 13년만에 개시한 순회공연이 어쩌다보니 삼십여년만의 저의 첫 미국생활과 겹치게 되어..
것도 제 집에서 삼십분 정도만 차로 달려가면 되는 거리에서 공연이 열리게 되어 .. 정말 평생 다시 한번 올까말까 한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지체없이 지난 3월 표를 예매하고 매일매일 결혼날짜 기다리는 35세 노처녀처럼 목을 빼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디데이가 밝아오고..
일을 하는둥 마는둥 빈들대다가 세시쯤 칼퇴근(?)하여 마누라를 픽업해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마누라는 물론 그전에는 Roger Waters의 R자도 몰랐으나..
(아.. 작년 In the Flesh 전반부 공연 부틀렉을 내가 하도 많이 굽고있었던 탓에..
Roger Waters..하면 '남편을 지겹도록 씨디를 굽게 만드는 가수'
정도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차안에서 Roger Waters의 곡들을 틀어놓아 나름대로 캐쥬얼 팬 정도로 만든 상태였습니다.

8시에 공연이 시작이고 5시 15분부터 주차장문이 열린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미리 한번 답습을 다녀온 바..
그리고 그 Amsouth Amphitheater에 많이 갔던 녀석들의 조언을 들은 바.. 조금만 늦게가면 주차장 들어가기가 무척 막혀서 힘들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황당하게도 일찍... 채 네시가 되지 않아서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지니아... 조지아.. 번호판으로 봐서는 다섯시간 이상씩 운전을 해서 왔을 녀석들의 차가 미리 몇대 나보다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Harvested Records의 티셔츠를 입고있는 녀석들도 몇 보였습니다. Echoes 메일링리스트에서 CDR 위드 조직을 만든 녀석들인데 이번 공연이 끝나고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더군요.

따가운 햇볕아래 염려했던 마눌님의 투덜거림이 생각보다 일찍 시작됐습니다.

"아.. 뜨거워 죽겠네.. 왜 이렇게 일찍 와갖고.
저거 미리 들어가는 차들은 뭐야 ?"

"쫌만 참아..아마 쟤네들은 여기서 일할 스탭들일거야"

솔직히 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밤 열한시까지는 공연장에 같이 있어야 할텐데 ..
것도 줄창 서있어야 할텐데..
담배냄새 술냄새 마리화나냄새 지겹도록 맡아야 할텐데..
마누라가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면 어떡하지..

투덜거리던 마누라가 잠시 기절한 사이에 꽤 시간이 빨리 흘러 :-)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지고 들어가려 했던 도시락..등등은 생각보다 엄중한 센터까기 :-) 덕에 못가지고 들어가고 주차장에서 미리 도시락을 까먹으며 주변 분위기를 살폈습니다.

"오빠 입은 티셔츠랑 똑같은 티셔츠가 왜 이렇게 많아 ?""정말 많네"
생각보다 젊은 팬들이 많았습니다. 20대가 한 20 % 30대가 한 60 % 나머지 20 % 는 40대 50대 60대의 늙은 팬들이었고 엄마를 따라온 애들도 서넛 있었습니다.
녀석들이 입고있는 티셔츠도 주로 핑크 플로이드 티셔츠..
간혹 오지오스본이나 레드제플린, 그레이트풀 데드.
간혹 작년에 산듯한 Roger Waters 솔로 공연의 티셔츠도 보였습니다.
신세대 그룹이라고는 오직 Korn의 티셔츠를 입은 녀석을 하나 봤을뿐입니다.
Roger Waters는 이제 그만큼 나이든 팬들에 기대는아티스트가 된것일까요 ?

Pink floyd 티셔츠는

어떤 그림일까요?

공연장 입구를 몰라 약간 헤매고 있었더니 50대 후반 정도 되는 배불뚜기 아저씨가 Pink Floyd 셔츠를 입고 말을 걸었습니다.

"느네 공연가냐 ?"
"응 그런데 ?"
"이쪽으로 가야 입구가 나와 거기가 아냐."
"아 고마워 아저씨. 근데 여덟시에 시작하려나 ?"
"어. 내가 작년 아틀란타 공연에서 봤을때도 정확히 여덟시에 시작했거덩. 걱정하지 마.
그때 정말 죽였어. 관객중에 리차드 롸이트도 있었거든 나도 싸인 받았지 "

"뭐라고 ? "
"리차드 롸이트. 핑크플로이드 키보드 주자"
"어 맞아 존 캐린하고도 친해서 무대에서 내려와 인사하고 그랬다던데."
"존 캐린은 누구지 ?"

한잔에 $6 짜리 생맥주를 마실까 말까 고민도 하고..
공짜로 주는 카멜 담배를 몇대 피우면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간혹 담장을 넘어서 밴드의 리허설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Money를 잠시 연주하는 소리..그리고 Every strangers' eyes의 인트로의 여자목소리 'Hello~ you wanna cup of coffee ?'가 열몇번 반복되며 담장밖으로 흘러나왔습니다.

Roger의 솔로 앨범들

분홍색 돼지 실루엣

Richard Gear 닮은

Roger Waters

어느새 여덟시가 되었습니다.
Amsouth Amphitheater는 내야 (지정석)과 외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내야에는 약 3-4천명 정도가 수용되는 것으로 보였구요.. 외야에는 그냥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대부분 관중들이 담요를 가져와서 그냥 드러눕더군요.
약간 좁다 싶은 무대에 드려진 중앙 스크린에는 In the Flesh 로고가 새겨진 분홍색 돼지의 실루엣이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무대 양쪽의 스크린에는 광고가 열심히비춰지고 있었구요.

공연시작할때가 되니 관중들이 거의 입장을했는데..
지정석의 약 90 % 정도가 차고.. 외야 잔디밭은 한 70 % 정도 들어찬 것으로 보였습니다.
약 만 오천명 정도 될까요 ?
예상했던대로 sold out은 아녔습니다.

아.. 마악 어둑어둑 해져서 공연하기 딱 좋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까지는 계속 음악을 틀어주던데..
주로 Bob Dylan의 곡과 John Lennon의 곡들..
그리고 작년 투어때도 언급이 되었습니다만 신기하게도 Porcupine Tree의 곡을 틀어주더군요.
Waiting이라는 곡이었습니다. 아마 Roger도 Porcupine Tree 의 팬이 아닐까 싶네요. :-)

"Ladies and Gentlemen, Please Welcome Mr. Roger Waters !!"
어나운스먼트와 함께 Doyle Bramhall II, Snowy White, Andy Fairweather-Low등등 밴드 멤버들이 줄줄이 입장했습니다.
아.. Roger는...이제 56살인 Roger Waters는 ..
첫곡 In the Flesh를 위하여 예의 트렌치 코트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젊었을땐 코만 삐쭉 큰.. 꽤나 티나는 추남이었지만 지금은 적당히 긴 머리가 반백으로 물들고 때로는 인자한 표정이 어울리는 중늙은이로 변신한 모습이었습니다.
혹자는 늙으면서 리처드 기어를 닮아간다고도 했는데..
글쎄요.  :-)

무대는 2단으로 만들어져 드러머와 건반주자 뒤쪽으로 높다란 2층 스테이지가 마련되어있었습니다.
Roger는 2층으로 등장하더군요. 물론 이것은 In the Flesh ?
를 연주하기 위한 연출입니다. 파시스트로 가장한 Roger가 무대위에 올라가자 모든 관중들이 일제히 주먹으로 crossed hammer sign을 만드는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백업 뮤지션은 모두 1층으로 등장했지만 Roger혼자 2층으로 등장하는것을 본 마누라는.. 국민학교 시절 첫사랑을 양로원에서 만난 할아버지마냥.. 정신이 완전히 Roger 때문에 빠져있는 나에게.. 무척이나 황당한 말로 정신을 들게 했습니다.

"치..혼자 왕자냐.. 2층으로 나오고.."
"어.. 저게 원래 The Wall 공연때 저렇게 했거든 저게 Fascist 로 변한 Pink의.... 으악 !! 로저 !!!"

아..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모든 곡을 다 알고.
미리 곡의 순서까지 꿰고 있고.. 가사까지 모두 따라 부를수 있는 공연은 저에게 처음이었습니다.

So ya thought ya might like to go to the show..
...
I got some bad news for you sunshine, Pink isn't well he stay back in the hotel...

벌써 주섬주섬 마리화나를 몰래 꺼내는 녀석들.
일찍 부터 진탕 마신 마가리타와 맥주로 맛이가 있던 녀석들.
모두 합창으로 따라부른 In the Flesh ?의 첫소절은 그야말로 나에게 척추를 따라 흐르는 전율을 느끼게 했습니다.
백 스크린에는 Gerald Scarfe의 만화 'marching hammer'가 등장하여 잠깐이나마 20년전 The Wall 공연때가 이랬었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 Roger의 목소리는 걱정과는 달리 아주 괜찮은 컨디션 이었습니다.
"There's one smoking a joint !!" 부분에선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큰 목소리로 불러주어 다들 엄청난 환호성으로 답변했습니다.
나는 쪼인트 피우고 있지 않았는데... :-)

작년 공연때와는 달리 두번째 곡 The thin ice는 애기 우는 소리로만 대체되고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가 연주되었습니다.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를 라이브로 연주하려면 제 생각에 적어도 In the Flesh와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는 같이 연주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avid Gilmour의 Floyd는 달랑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만 따로 연주하니 뭔가 잘 씨퀀셜하게 어울리지 않고 ..
마치 술은 안마시고 안주만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

Crossed hammer

wall

지겹도록 들은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하지만 공연장에서는 절대 지겨울리 없었겠죠 ?
특히 이곡에서는 젊은시절의 Scott Gorham과 ..
때로는 Stevie Ray Vaughn 까지도 생각나게 하는 Doyle Bramhall II의 기타솔로가 돋보였습니다. Snowy White도 물론..
20년 넘게 Roger Waters의 따까리를 했던 제2의 David Gilmour 였던 만큼.. 200 % 만족스러운 솔로를 들려줬습니다.

Roger의 곡들 (Pink Floyd의 곡들)은 사실 좀 타이트한 구조로 되어있어 라이브에서 즉흥연주를 하기에 그다지 적당하지 않습니다만..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후반부에서의 무차별 기타 솔로 폭격은 약간 추운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솟을 정도의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Roger가 통기타를 메고 등장했습니다. 이제 Mother를 부를차례죠.
The Wall 속 자켓에 있는 Gerald Scarfe의 만화.
뚱뚱한 돼지 엄마가 화면이 비추어졌습니다. 그리고.. 간혹..
80/81년 공연의 장면들이.. 쌓여진 벽돌과 그 정교했던 무대 스케일들이 한장 두장 백스크린을 지나갔습니다.
Roger는 자신의 보컬을 충분히 소화해줬고 Gilmour가 불렀던 부분은 세명의 여성 백보컬리스트들이 잘 커버해 줬습니다.

The final cut.
저의 favourite Floyd album입니다만. Roger가 좀더 이 앨범에서 많이 불러줬으면 하는 생각은 있었습니다만..
두곡밖에..그것도 어쿠스틱 메들리 형식으로 부르고 말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죠.
Take your filthy hands off my desert 그리고 southampton dock.
오리지널 엘피의 B면을 여는 곡들이죠.

Breznev took Afganistan, Begin took Beirut..

언젠가 Roger Waters 뉴스그룹에서 과연 이렇게 정치적인 이슈를 왈가왈부하는 Roger의 가사가 all-time-classic-lyrics가 될 수 있을까 하는 토론이 있었습니다. 83년. 앨범이 발표될 때의 상황. 아직 Magaret Thatcher가 영국의 수상이었을때의..
그래서 계속 Roger가 Maggie라고 refer하는 Mrs. Thatcher가 가사에 계속 등장하죠.
비록 정치적인 상황은 17년전과 많이 틀리지만.
그의 가사는 아직도 make PERFECT SENSE 입니다. :-)

the final cut의 두곡은 오리지널 앨범과 비슷하게.
현악반주는 없었지만 엄청난 비행기 폭발음으로 시작되어 아주 쇼킹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southampton dock의 시작부분.
언젠가 부틀렉에서 들었던 한 관중의 스크리밍이 무척 감명깊었어서 :-)
저도 같은 부분에서 소리질렀습니다.

그가 Pink Floyd에서

만든 가장 마지막 앨범

날개달린 돼지 They disembarked..
"인 포티 파이브 !!!"
주변에서 힐끗 힐끗 쳐다봐서 조금은 쪽팔렸지만..
The Wall보다 Roger 당신의 개인적인 앨범인 the final cut을 더 좋아하는 팬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나름대로 표현한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

83년에서 다시 77년으로 넘어갈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Mother에서 Roger가 들고나온 통기타는 the final cut의 두곡을 연주한 뒤 (southampton dock으로 끝나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정말.. the final cut의 타이틀 곡을 듣고 싶었는데..)
아주 익숙한.. 멜로디를 튕기기 시작했습니다.

If you don't care what happens to me...

Pigs on the wing입니다.
스크린에는 Hipgnosis가 디자인했던 공장을 배경으로 두둥실 떠 있는 돼지가 비추어지고.
그 장면.. 그리고 '날개달린 돼지'를 알아들은 팬들은 괴성을 질렀습니다. 나도 물론 마찬가지였죠.
Animals 앨범은 사이드 A 전체가 다 연주됩니다.
Pigs on the wing part 1과 Dogs 두곡 뿐이지만요.

Dogs의 앞부분. 원래 David Gilmour가 불렀던 부분은 이번에는 키보드 플레이어 Jon Carin이 대신합니다.
Jon Carin은 David의 Floyd에서도 Rick Wright와 같이 키보드를 연주했던 인물이죠.
David의 Floyd에서는 부티나는 옷을 입고 Comfortably Numb에서 Roger가 원래 부르던 파트를 Rick Wright와 같이 나눠 부르는 정도였지만..
Roger의 밴드에서는 David Gilmour를 대신해서..
통기타까지 메고 나와 열심히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You gotta be crazy.. gotta have a real meat...

물론 Gotta admit..부분 부터는 다시 Roger가 보컬을맡았구요.
Doyle의 솔로는 정말 턱을 빠지게 만들어줬습니다.
Carin의 신세사이저 솔로가 시작됐습니다.

"슁슁슁슁슁......"

이때 Roger가 일종의 theatrical performance를 한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죠. :-)
밴드 멤버들이 모여서 카드놀이 를한다던데.. 정말로 테이블과 의자까지 세팅 하더군요.
스크린에는 이들이 카드를 섞고 딜 하고 플레이 하는 모습이 비추어 집니다.

이 액션은 무슨 의미일까요 ?
여러가지 해석들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에 가장 근접한것으로 두가지를 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째는 지금 많은 Roger 팬들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현재 만연하는 신세사이저 위주의 테크노 음악에 대한 Roger의 반감을 완곡히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는 겁니다.

비록 자기가 만든 음악이지만 ..이런 기계음악은 정말 지겹지 않니 ?
그래서 이렇게 카드놀이라도 해야겠다..라는 Roger의 생각을 나타낸 것일수도 있구요.

저의 의견은.. Roger가 '그냥' 심심해서 카드놀이나 하면 어떨까 ? 그런 생각에 시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0년대 빅 스타디움 밴드들의 공연때..
드러머가 드럼솔로를 하면 멤버들이 모두 백스테이지로 가서 담배도 한대씩 피우고 물도 마시고 쉬었듯이..
Roger도 Carin이 7분 남짓 신세사이저 솔로를 하는동안 쉬고 싶었지만.. 백스테이지로 들어가긴 너무 짧은시간이고..
그렇다고 멍청하게 서 있을수도 없고.
그렇다고 꺼벙하게 탬버린 치고 있을수도 없고..
그래서 카드놀이라는 방법을 생각해 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웨스트 팜 비치 공연에서 스탭들을 만난 네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들은 실제로 카드놀이를 하는 시늉을 하는것이 아니고 게임을 직접 한다고 합니다. 카드 게임의 이름은 'Trump'라고 하는데요. 한장씩 내려놓고 집어가고 그러 는것이마치 '훌라' 처럼도 보였습니다. 술인지 콜라인지 가볍게 한잔씩들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구요.
그래서 이들은 실제로 .. 매번 공연때마다 카드놀이 결과 점수를 매겨서 합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째 날 공연이 끝난 상태에서는 Doyle이 1등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글쎄요..
순회공연이 끝났을때 1등에게 뭐 돈 몰아주기 내기라도 한게 아닐까요 ?

숱한 날 밤을 새게 만들었던

Mighty의 한장면

파시스트 복장을 한 Roger 아뭏든. 이 Dogs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게 되어 정말 코끝이 찡하도록 눈물이 났습니다. 고등학교때..
일본인가 영국인가 여행가는 친구 아버지를 꼬셔서..
아니 그 친구를 꼬셔서..사달라고 부탁했던 Pink Floyd의 Animals.
엘피를 처음 열었을때의 그 황홀했던 냄새..
닳을까봐 아껴듣던 기억..
친구가 녹음해 달라고 하면 닳을까봐 빽판을 대신 녹음해주던 정말 생각만해도 치사한 기억.. :-)
그 모든 Animals 앨범과 관련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이번에는 77년에서 다시 75년으로 타임 워프합니다.
다음곡은 Welcome to the machine.
여기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것은 너무나도 신경을 많이 쓴 음향시설입니다. 지정석 안은 정말..
돌비 디지털.. 디티에스.. 아니 티에치엑스로 무장된 극장이 무색하리만큼 360도 관객을 빙 둘러서 끌어안는 아마 Q sound system으로 에큅된 사운드 시스템으로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듣는듯한 정밀함과 서라운드 오디오의 실연장에 와있는듯한 공간감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음향을 선보였습니다.

Welcome to the machine의 도입부에 좌우 채널을 왔다갔다 하는 그 신세사이저 소리. 여기서는 정말 .. 심장을 울리고 발밑까지 쩡쩡 울리는 강한 에코우로 다가옵니다.

다음곡도 역시 Wish you were here에서 선곡된 타이틀 트랙 Wish you were here였습니다.
글쎄요. 혹자들은 David Gilmour의 부드러우면서도 터프한 목소리가 아니면 Wish you were here가 잘 맛이 나지 않는다고도 하지만.
이 공연용 Roger Waters 버젼의 Wish you were here도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게다가 백 스크린에 Syd Barrett의 사진까지 프로젝션되었습니다.

점점 줌 인되는 Syd의 사진.
How I wish I wish THAT you were here..
아.. 이 장면에서 눈물 한방울 찔끔.
대마초 연기가 매워서일까.. :-)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은 Wish you were here가 끝나고 1부의 마지막곡 Shine on you crazy diamond가 시작됩니다.
David 의 Floyd는 주로 엘피의 사이드 A에 있던 파트를 연주했지만 Roger는 작년부터 사이드 B의 파트를 연주합니다.
완전히 다른곡이라고도 할 수 있죠 ? :-)

이때 오랫만에 old Floyd tradition의 리바이벌이 이루어집니다.
아.. 너무나 감동적이었어요.

초기 클럽시절 사이키델릭 음악을 연주하던 Floyd는 사이키델릭에 잘 어울리는 조명을 나름대로 생각하다가 유리 두장 사이에 기름 물감과 수성 물감을 섞어서 방울방울 섞여져 흐르는 모습을 직접 프로젝션하는 당시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습니다.
30년도 더 지난 그 사이키델릭 기름물감 라이트쇼 !!를 Roger Waters는 다시 선보였습니다.
백스크린에 가득히 비춰지는 노란 물감과 빨간물감.. 초록물감의 광기어린 향연...
아.. 거의 죽었다 살아났습니다... 나는 정말로..

이때.. 다시 완전히 나를 맛을 보낸것은..
백스크린에 수직으로 돌출하여 뱅글뱅글 도는 '다이아몬드' 입니다.
후반 인스트루멘틀 부분에 등장한 이 다이아몬드는..
레이저 빛을 받아 수백 방향으로 레이저를 반사하며 어두운 홀 안에 수백개의 다이아몬드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Jamming 하는 밴드의 환각적인 음악과 함께 지정석에 앉아있는 모든 관객을 집단 최면상태로 몰고갔습니다.

WIsh You Were Here

의 front jacket

T-shirts?

Shine on you crazy diamond의 뒷부분은 다시 조용한 키보드 솔로로 끝을 맺습니다. 이때 아까 했던 카드 게임이 채 안끝났는지 Roger와 일당들은 그새를 못참고 다시 판을 벌입니다. 하하 정말 재밌어요.
키보드 솔로만 나왔다 하면 카드 판을 벌립니다.
키보디스트 Jon Carin은 왕따인것 같습니다. :-)

노래도 끝나고.. 카드판도 끝나고..
검은색 정장을 아래위로 입은 Roger는 마이크를 잡고 인터미션을 알립니다.

"Thank you. We're gonna take a short break. We'll come back after 20 minutes"

솔직히 이날 공연의 '부틀레깅'을 위해서 미니디스크 레코더를 하나 살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너무 엄격히 출입문에서 몸을 뒤지는 덕에 '안 사길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가방은 아예 못가지고 들어가고 돈좀 아껴볼려고 싸왔던 도시락도 물론 못가지고 들어가고 주차장에서 너무 일찍 도시락을 우걱우걱 까먹은 탓에 배가 고프더군요.. 하지만 .. 그 엄청나게 비싼 먹을것, 마실 것 가격탓에.. 구경만 하다가 $3 짜리 프렛젤과 역시 $3 짜리 팝콘하나만 사먹었습니다. T.T

그래도 평생을 기다리던 공연인만큼. 티셔츠는 하나 사야겠기에..
티셔츠 부스를 가봤습니다. In the Flesh 로고와 이번 투어 도시들이 등짝에 써있는 티셔츠가 $28 씩이나 하더군요.
눈물을 머금고 하나 샀습니다. ^^; 생각 같아서는 리미티드 에디션 인디비쥬얼리 넘버드 앤드 로저워터스 오토그래프드 석판화도 하나 살까 했는데 무려 $75나 하더군요. 그래도 꽤 사가는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꽤 괜찮게 만든 프로그램은 $15, 돼지가 가슴에 그려져 있는 폴로셔츠는 $45 였습니다.

기나긴 줄을 서서 화장실에 다녀오니 2부 순서가 시작되었습니다.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이 오래된 노래를 새로 편곡해서 다시 연주하더군요.
Syd Barrett 시절의 Floyd 사진들과 사이키델릭 조명이 번갈아가며 스크린을 강타했습니다.
실제로 이 노래는 84년 85년 Roger의 The Pros and Cons 공연시에도 연주되었었습니다. 여성 코러스와 후반에 등장한 이름을 알 수 없는색스폰 주자의 연주가 무척이나 맛깔스러운 곡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Pros and Cons 공연 때에는 Mel Collins가 이 곡에서 색스폰을 불어주었는데 나름대로 이번 공연의 색스폰 연주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무대위에는 약 34인치 정도의 티비가 하나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프닝 장면이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Dark Side of the Moon의 곡들이 연주될 차례입니다.
왼손잡이 기타리스트 Doyle Bramhall II가 무대 왼쪽에서 검은색 쫄 남방을 입고 Breath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Doyle의 기타는 물론 두말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지만 보컬은 약간 David Gilmour를 아쉽게 만드는 스타일 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 전체적인 톤은 David과 비슷하지만 보컬에 감정을 넣는 테크닉이 부족한듯 싶었습니다.

시계소리... 화면에 가득차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자켓 이미지 드러머 Graham Broad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었습니다.
푸른색 형광으로 빛나는 드럼 키트 뒤에서 짧은 ..그러나나 이에 걸맞지않게 너무나 파워풀한 드럼솔로로 Floyd의 영원한 고전 Time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컬은 Roger가 맡았고 Rick Wright가 부르는 부분인 Tired of lying in the sunshine.. verse는 다시 Doyle이 깔끔하게 커버해주었습니다.

Great gig in the sky를 연주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치 안문숙과 도나섬머를 합쳐 놓은것 같이 생긴 PP Arnold의 보컬로 Great gig in the sky를 들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때.. 이번 공연의 instrumental highlight중의 하나인 Money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Floyd 최고의 히트곡일지도 모를 이곡.
Doyle의 보컬과 기타로 Money가 시작되자 객석은 다시한번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응수했습니다.
Gilmour가 전혀 아쉽지 않은 Doyle의 기타 플레이.
그리고 Doyle Bramhall II의 블루지하고 화려한 플레이에 그동안 주눅이 들어있던 Andy Fairweather-low (Berlin the Wall 공연에서 보여주었던 쿨한 외모는 어디가고 반 대머리의 아저씨가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Snowy White가 번갈아가며 기타 솔로를 흩뿌렸습니다.
Doyle이 마치 빨리 연주하는 Stevei Ray Vaughn같은 플레이를 보여주었다면 Andy Fairweather-low는 Mark Knopfler와 비슷한 사운드를 들려주었고 Snowy White는 역시 가장 Floyd tradition에 충실한 플레이어 답게 Gilmouresque한 솔로로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이곡은 마치 Jazz같아.."
"좀 그렇지  ? 즉흥연주가 많아서 그럴듯."
마누라의 커멘트가 아니더라도 Money의 후반부는 완전히 triple guitarist system의 잔치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베이스를 튕기며 이들 기타리스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Roger.
잘생긴 외모처럼 쿨한 플레이로 일관한 Doyle.
아직도 백설 (Snow White) 처럼 차분한 이미지의 Snowy.
오버액션으로 Doyle에게 밀린 이미지를 보상받으려는 Andy.
이들의 피튀기는 competitive한 솔로는 .. 정말..
이제 Money는 좀 은퇴시키고 다른 솔로 곡들을 많이 연주해주지..하던 내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Money가 끝났습니다.
아.. 황량한 사막이 스크린에 펼쳐지고..
대형 트럭이 질주하는 모습이 투영되었습니다.
인디안의 모습들.
사막의 절경들.
빠르게 달리는 차의 엔진소리.
The pros and cons of hitchhiking 앨범의 Every stranger's eyes가 연주될 차례입니다.

많은 관중들은 아직도 Money의 열기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 분위기입니다만.. 누구못지 않은 pros and cons의 팬이라 생각하는 저는 모든 정신을 무대위로 집중시켰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지만.. Roger가 이 곡에서 과연 립싱크를 할까 안할까..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Hello ~ you wanna cup of coffee ?OK ? cream and sugar ?sure..

일어서서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곡들에 발맞춰 흥분하던 팬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앉기 시작했지만 저는 여전히 서서이 공연 최초로 연주되는 내 최고의 아티스트의 최고의 솔로곡을 감상했습니다.

슬프게도.
Roger Waters는 "And now... from where I stand.."
부분에서 립싱크를 했습니다. 커다란 스크린에 비춰지는 Roger의 입모습을 열심히 보았지만. 너무나 스튜디오 앨범과 똑같은 보컬 스타일이 100 % 립싱크가 맞다는 확신을 내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닌듯 싶었습니다. 그의 지나친 완벽주의(?)가 아쉽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앞부분만 자신이 부르고 높이 올라가는 클라이막스 부분은 백업 여자 코러스들한테 부르라고 시켰으면 어땠을까싶더군요.

Every stranger's eyes의 뒷부분.
과정된 드러밍이 곡이 끝나는 아쉬움을 달래주었습니다.
Pros and cons의 마지막곡 moment of clarity까지 연달아 해주었으면 하는 - 어차피 1분도 안되는 노래이니만큼 -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2부 공연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Pefect Sense part 2와 part1이 연주될 차례입니다.
스크린에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숭이들이 시커먼 물체로 모여드는 장면이 영사되었습니다.
Roger의 큐브릭 감독에 대한 짝사랑을 보여주는부분입니다.

그리고.. Perfect Sense의 전주부분이..
원래 앨범에 집어넣으려고 했으나 스탠리 큐브릭 (머 그렇게 잘난척 하는지 :-)) 감독의 반대로 넣지 못하였던 컴퓨터 HAL의 목소리가 삽입된 버젼으로 연주되었습니다.
환상적인 조명이 낮게 깔리고..

monkey sat on a pile of stone..

까망 네모로 가려졌던

Pros and Cons of Hitchhiking 앨범

PP Arnold의 그야말로 exhaustive한 보컬이 빛을 발할 순간이 왔습니다.
호흡 조절을 잘 해야 할텐데..
Germans killed the Jews Jews killed the Arabs Arabs killed the hostages and that is the news.
history's for foolsand man is a tool

아쉽게도 PP Arnold는 약간의 삑사리를 초반에 냈습니다.
조금 긴장한듯도 싶네요. 공연 끝나고 아마 Roger한테 혼났을것 같습니다. :-)

아뭏든 그녀의 엄청난 가창력에 Amsouth를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Roger의 차례죠.

Roger는 Perfect Sense 이 곡에서 다시한번 연극적인 요소를 무대에 도입합니다. 무대위의 스크린에는 잠망경으로 올려다 본 바다의 모습이 비춰지고 Roger는 핵잠수함을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리 저리 핸들을 돌리는 Roger.
객석으로는 무대 위에서 레이저가 쏟아지고.
잠시나마 Roger가 발사하는 어뢰가 이곳으로 날아오는 것은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 열기와 현장감은 대단했습니다.

Can't you see it all MAKES PERFECT SENSE !!
무대위에는 백광이 작렬합니다. 아마 공연 시작해서 가장 밝은 조명이 아닐까 싶네요. 여성 백업 싱어들이 코러스를 부르는 순간 Roger는 무대위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두 손을 높이 쳐들어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합니다.
it all makes PERFECT SENSE.

작년 공연에서는 2부 순서에서 What god wants와 Radio KAOS 앨범에서 Powers that be가 연주되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두곡이 모두 빠지게 됩니다. 결국 Radio KAOS에서는 한곡도 연주되지 않은거죠. Who needs information이나 Sunset Strip등을 연주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또한 상당히 좋아했던 Radio KAOS에서 한곡도 듣지 못하게되어 많이 섭섭했습니다.

What god wants가 빠진 이유는 글쎄요..
작년 공연의 부틀렉을 들어보아도.. 아무래도 What god wants의 라이브는 원곡 자체가 워낙 템포가 빨라서 그런지 라이브로 연주하기에 밴드가 조금 힘겨워하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더군요.
Jeff Beck의 독특한 연주를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긴 힘들어서 그럴지도 모르고요.. :-)
아마 그런 이유로.. 또 가사가 너무 복잡해서 Roger가 자꾸 잊어버려서.. 빼게 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Radio KAOS에서 Radio Waves를 넣으면 어떨까 (신나게 말이죠..:-))
도 싶었는데 그곡 또한 가사 외우기가 장난이 아닐듯 싶습니다.

아뭏든 What god wants와 Powers that be가 빠진 자리에 Amused to Death 앨범의 The bravery of being out of range가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이 곡은 앨범에서도 저의 least fave 곡으로 기억되고요..
이번 공연에서의 연주 역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관중들의 반응도 좀 약했구요. 스튜디오 앨범의 버전보다 좀 생동감이 오히려 떨어지는 연주를 들려줬습니다.
세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공연에 저도 좀 지친걸까요 ? :-)

아..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 원숭이의 그림입니다.
화면에 가득찬 눈알도 다시한번 스크린에 클로우즈 업 됩니다.
원숭이가 소파에 앉아서 우주공간으로 떠다닙니다.
Amused to Death의 명곡 It's a miracle이 연주될 차례입니다.

장내의 불은 모두 꺼지고 약한 보라색 조명이 무대를 메웠습니다.
베이스 기타를 벗어던진 Roger는 마이크 하나만을 들고 마치 Tom Jones나 Julio Iglecias가 하듯이 무대 앞으로 나왔습니다.

They had sex in Pennsylvania..

관중들의 환호가 떠나갈듯 합니다. Roger가 관중석에 가까이 와서 쪼그리고 앉아 몇명의 팬들과 악수를 하는듯이도 보였습니다.
아.. 나도 앞에 앉았었으면..

전체적으로 Roger의 솔로곡들의 반응은 다른 Floyd의 클래식 만큼 열렬한 관객 모두로부터의 환호는 받지 못하였습니다.
글쎄요. 절반 이상의 관객.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외야 lawn에 앉은 친구들은 Roger Waters의 곡 보다는 Pink Floyd의 곡을 들으러 공연에 왔을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정석의 몇몇 die hard Waters 팬들은.. Roger의 솔로곡에 더 많은 박수갈채를 보내주었습니다. Roger 자신도 무척이나 쇼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Amused to Death가 연주됩니다.
Rita Coolidge대신 백업 여자 가수 한명이 Roger와 같이노래 부릅니다.

Doctor Doctor, what is the wrong with me ?
조금 쪽팔리지만 일어나서. 가드들의 제지를 조금 물리치고 앞자리로 옮겼습니다. 서서 Amused to Death를 따라 불렀습니다.
음냐.. 눈물이 피잉 돌았습니다.
Roger도 나의 감동에 만족해하는것처럼 보였습니다. T.T

This species has amused itself to death !!!
No tears to cry...

Amused to Death가 끝나고 가라앉는 분위기.. 숙연한 분위기가 몇십초 계속되었습니다.

Roger가 기타를 튕기면서 다시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Roger Waters 공연의 단골 엔딩인 Brain Damage/Eclipse입니다.

The lunatic is on the grass..

Lawn에 누워있던 약먹은 애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던 공연이 끝나가는것을 알아차린 팬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다시 일어났습니다.

처음 Brain Damage를 듣던 중학시절의 내가 떠올랐습니다.
헤드폰으로 듣다가 웃음소리가 갑자기 나오는 순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무척이나 큰 데시벨로 바로 그 웃음소리가..
뒷쪽 스피커에서 울려퍼졌습니다.
모두들 그 현장감에 전율했습니다.

But the sun is eclipsed by the moon....

메인 리스트가 모두 끝났습니다.

짧게 인사를 마친 Roger.
공연장의 불이 모두 꺼졌습니다.
관객들은 모두 난리를 쳤습니다.

"Roger !! Roger !!!"
Comfortably numb을 연주할 것을 다들 알고 있었죠.
2분 정도 지난 후.
무대에는 불이 다시 켜졌습니다.

"Thank you very much for listening"
베이스를 벗고 기타로 바꿔 맨 Roger가 신호를 하자 Comfortably numb의 전설적인 전주가 시작됐습니다.
Andy Fairweather-low는 이제 Roger로부터 베이스를 물려받아 베이스를 연주하고Roger는 리듬기타.
Snowy White와 Doyle Bramhall II가 리드를 맡아 곡을 연주해나갔습니다.

Hello... is there anybody in there ?
아.. Comfortably numb를 결국 라이브로 보고 마는구나..
내 눈에는 눈물이 맺혔습니다. T.TDoyle은 Gilmour의 파트를 대신해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약간 numb된듯한.. 감정이 없는듯한 Doyle의 창법이었지만 그래서인지 도리어 Comfortably numb에는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드디어 그 기타 솔로가 시작되었습니다. T.T 처음 무대가 열렸을때 Roger가 In the Flesh ?를 부르던 그 2층 위로.. Doyle과 Snowy가 올라갔습니다.
무대 밑으로는 벽돌 무늬가 비추어졌습니다.
The Wall 공연때처럼 벽 위에 올라가서 연주하는 모습을 나름대로 mimic한 것입니다.
10미터 벽위에 기중기를 타고 올라가서 연주하는 Gilmour의 20년전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Berlin 공연에서 역시 벽 위로 올라갔던 Andy Fairweather-low와 Snowy White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이 '간이벽'도 아주 효과적으로 연출되었습니다.

다시한번 벽위로 올라간 Snowy White와.. 이번 In the Flesh 공연에서 Andy Fairweather-low를 물리치고 메인 기타리스트로 자리잡은 Doyle Bramhall II는 정말. 미친듯한 기타 듀엣을 들려주었습니다.

Doyle에게 밀려 벽 밑에서 베이스를 치는 Andy도 나름대로 충실히 베이스라인을 받혀주었습니다.
Roger Waters도 펜더 기타로 리듬파트를 잘 소화해 주었구요.

왼손잡이 Doyle이 벽 위 왼쪽에 자리잡고.
오른손잡이 Snowy가 벽 위 오른쪽에 자리잡았습니다.

Doyle의 기타 넥은 왼쪽으로 향하고Snowy의 기타 넥은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cross된 marching hammer를 연상시키는 포지션입니다.

Gilmour의 기타 솔로를 기반으로 응용한 자신들만의 기타 솔로를 Doyle과 Snowy 서로 번갈아가며 연주합니다.
Doyle. 땀을 뻘뻘 흘리다가 결국 기타줄을 끊어먹지만..
백전노장 Snowy White, 임기응변으로 기타솔로를 받아 이어나갑니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Roger Waters무척 자랑스러운 표정입니다.
주변의 관중들. 아까부터 술취해서 자던 뒷자리의 한녀석도 오바이트라도 하고 온듯. 넋나간 표정으로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십분 가량 계속되던 기타솔로가 끝나고..
Comfortably numb가 끝났습니다.
떠나갈 듯한 함성...

밴드 멤버들은 모두 무대앞으로 모였습니다.
Roger Waters가 키가 제일 큽니다.
모르고 있던 사실인데 모두 옷을 맞추어 입었더군요.
Roger부터 여성 백업 싱어들까지 모두 검은색 계통의 옷입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손에 손잡고 손을 치켜든 멤버들.
환호하는 관객들.
100도로 허리를 굽혀 절을하고 밴드는 다시 완전히 퇴장했습니다.

이게 끝은 아니죠.
신곡 Each small candle을 연주할 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작년 공연 마지막 날.. Kansas city에서 라이브로 데뷔한 그곡.
Each small candle.
Roger가 Kosovo 전투의 한 고문 희생자의 글을 읽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그곡.
Each small candle이 마지막 앵콜곡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이 Amsouth Amphitheater에 모인 만 오천명 가량의 관중들 중.. 내가 제일 먼저 라이터를 꺼내들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

다음 곡 Each small candle은 노래 제목이 candle인 만큼..
라이터로 촛불(?)을 만들어 앵콜을 유도하는것이 당연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라이터를 켜서 들자.. 다들 라이터를 따라서 켜 들었습니다. :-)
나중에 담배를 끊더라도 공연장에 라이터는 꼭 가지고 다녀야 할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뒤를 바라봤습니다.
외야.. 잔디밭에 있는 녀석들도 대부분 라이터를 켜들고 있었습니다.
11시가 넘은 시간..

정말 엄청난 장관이었습니다.

Roger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엄청난 환호성이 공연장을 떠나가라 퍼져나갔습니다.

"Thank you so much. thank you so much for listeing..
I'll play a new song. There will be no more.
This is the last song.."
어쩌구.. Roger가 말했습니다. 곡의 배경에 대해서도 잠시 설명을 했습니다.

Each small candle의 로고.
외롭게 서있는 촛불.
촛불을 감싸고 있는 철조망바로 그 그림이 화면에 떠올랐습니다.

아마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 발매될 Roger의 새 앨범 아트워크가 될지도 모를 그림입니다.
철조망은 고문..등과 연루된 모든 인권의 유린을 상징합니다.

small candle 외롭게 타고 있는 촛불 하나는 어떻게 보면 나약한 .. 인권유린이라는 폭력에 무력히 굴복할 수 밖에 없는 개인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each small candle.

each small candle lights the corner of the dark.

개개인의 힘이 모이면.
전세계 곳곳의 인권의 사각지들을밝힐 수 있습니다.

부틀렉을 통해서 들은 작년 Kansas 공연 버전보다 500 % 향상된 멋진 곡으로 Each small candle은 진화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뒷부분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아주 어렸을 시절. 라디오에서 녹음해 음악을 듣던시절.
광고방송때문에 잘려서 녹음을 못해서 늘 아쉬웠던 곡의 뒷부분..을 앨범을 사게 되어 다시 full version으로 들으면서.. 감동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작년 버젼의 each small candle은 약간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 연주된 each small candle은 뒷부분에 Each!! Small!! Candle !!
이라는 인상적인 코러스까지 가미되어 앞으로 나올 스튜디오 앨범에서는 거대한 7분 이상짜리 epic으로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새앨범이 정말 정말 기대가 됩니다.

까망 트렌치코트의 Roger Roger Waters는 갈수록 narrative해집니다.
Roger가 가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테크닉은 '열거법' 입니다.
Animals앨범의 Dogs에서 반복되었던 문장을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Who was born in the house full of pain...
Who was trained not to spit in the fan..
Who was told what to do by the man..
Who was broken by trained personel...
Who was fitted with collar and chain..
Who was given a seat in the stand..

Radio KAOS의 Radio Waves나 Home에서도 이런 엄청난 단어의 나열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Roger의 음악은 가사와 친숙해지지 않고서는 100 %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Roger는 신곡 each small candle의 가사를 검은 바탕에 붉은 글씨로 백 스크린에 띄워주었습니다.
아주 효과적인 아이디어 였습니다.

백스크린을 가로지르는 철조망.
그 위로 다시 떠오른 촛불 한자락.
그리고. Amnesty International의 로고.

두번째 앵콜곡 each small candle을 마지막으로 Roger는 Amsouth Amphitheater를 떠났습니다.

생각보다 차가 잘 빠져 쉽게 큰 도로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열두시가 다 돼가고 있더군요.

"어땠어 ?"
"어 팬타스틱 !! 정말 멋있었어"
"다행이다. 힘들어할까봐 걱정했는데"
내쉬빌 Rock FM을 틀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DJ가 방금 끝난 Roger의 공연을 언급했습니다.
뭔가 Floydian 한걸 틀어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Shine on you crazy diamond와 us and them.
그리고 최근 발매된 Is there anybody out there 라이브 앨범에서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와 comfortably numb가 나왔습니다.

Pink Floyd의 고전 말고 Roger Waters의 Amused to Death 앨범에서 Late home tonight를 틀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late home tonight 이었습니다.

정말 알찬 공연이었습니다.
물론 제 생에 최고의 공연이었죠.

다만 아쉬운점은 Pink Floyd의 고전에 어쩔수 없이 기댈수밖에 없는 Roger의 모습이었습니다.
Bravery of being out of range가 Another brick in the wall이나 money같은 관중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후기로 갈수록 Roger의 곡들은..
너무나 narrative 해집니다.
비록 대규모 스타디움 공연은 아니었지만 15,000명 정도도 Roger의 too narrative 한 솔로곡들을 바로 가까이에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큰 관중규모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대규모 공연의 열기를 돋우려면 Money나 Another brickin the wall과 같은 stadium rock적인 성격을 갖춘 곡들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Roger의 다음 앨범에서는 each small candle 같은 감동적인 스케일 큰 곡도 좋지만. 한곡정도 히트 싱글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Roger의 신곡에.. Money나 Comfortably numb가 아닌 Roger의 신곡에 관객들이 더 반가와하는 모습을 바란다면 지금 56살의 Roger에게 지나친 기대일까요 ?

젊은시절의 Fripp P.S.
다음달, 7월 2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Yes의 Mastermind tour 공연이 있습니다. Kansas가 같이 출연하는데요 두 밴드 역시 무척 좋아했던 만큼 꼭 참석하려 합니다.

참..참.. 정말 아쉬웠던것은.. 지난 달 말..
그것도 3일씩이나.. 제 출퇴근길에 있는 한 작은 레스토랑에서 King Crimson이 공연을 가졌더군요.
세상에.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남미에서 비행기타고 내쉬빌까지 왔다고 하던데. 정말 눈물이 나도록 아쉬웠습니다.
흑.. 매일 지나가는 길인데요..

elephant talk 홈페이지에서 사실을 확인하고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바로 코 앞에서 Fripp을 볼 기회를 놓쳤어요.
이렇게 레스토랑에서 하는 작은 공연은 King Crimson에게도 오랫만이었는지 20년만에 Robert Fripp이 마이크를 잡고 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6 # 정철 2002 04 02 Unofficial Version[편집]

핑크 플로이드의 공연이 있을것이다라는 루머는 사실 꽤 오래전부터 돌았다. 판문점에서 공연을 할거라는 둥, The Wall공연을 재현할거라는 둥 루머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었다. 작년말부터 그것이 로저 워터스의 공연이라는 보다 현실감있는 소식으로 바뀌었고 그의 투어 리스트에 참실Chamsil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한 사람들은 점점 들떴다. 그리고 예매가 시작되었다.

내가 제일 처음 샀던 그들의 판은 The Dark Side of the Moon이었다. 내가 제일 처음 산 프로그레시브락 시디였던 것 같다. 20주년 기념반이라 리마스터링이 잘 되어 더 좋게 들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깔끔하고 치밀한 구성에 맛이 홀랑 갔었다. 그리고 Wish You Were Here의 조선 라이센스 반을 샀다. 전영혁의 오버하는 해설이 아니었어도 그 음반은 전율 그 자체였으며 불끄고 혼자 그 판을 들은 것이 몇번인지 모르겠다. 언젠가 내가 죽으면 나를 화장해달라고 말할거고 그 불길에 Wish You Were Here LP도 함께 넣어달라고 할거다. 오버라고? -_- 진심이다. 지금까지 내가 들었던 음반중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은 그 잔잔한 음반이었다. 이후 나는 급속히 프로그레시브 락으로 빠져들어갔다.

로저 형이 Amused to Death를 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가 데이빗의 플로이드와 별로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Pros and Cons of Hitch Hiking은 음악적으로 그리 강한 임팩트가 없었고 Radio KAOS는 아마 로저가 만들어낸 최악의 음반일 것이다. 아무리 구제해주고 싶어도 그럴 여지가 없는 구린 판이었다. 하지만 92년에 Amused to Death를 냈을때 그는 결국 그가 만들고자 하는 것의 정점을 만들어내었다. 77년에 발매한 Animals이후 그는 15년간 단 한순간도 세상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는데 The Wall이 첫번째 정점이었다면 Amused to Death는 완성에 가까왔던 것이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그는 그 앨범을 내고 죽었어도 별로 여한이 없었을 것 같다.

젠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같은 날 회의를 한다. 사람들하고 만나기로 했는데 회의는 시작되었고 전화가 계속 걸려와 결국 나는 핸드폰을 꺼야했다. 단 한마디도 쓸모있는 말을 듣지 못한 채 간신히 회의가 끝났고 나는 바로 잠실로 튀어갔다. 뭐랄까 말로만듣던 150톤의 공연장비로는 전혀 안보이는, 생각보다 썰렁한 무대를 바라보며 나는 김밥을 먹었다. 지인들과 몇마디 주고받긴 했지만 별로 큰 감흥은 없었다. 새벽에 서지도 않을것 같은 에릭 클랩튼의 맥아리없는 연주가 계속 흘러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젠장 원더풀 투나잇을 들으러 내가 여기까지 튀어왔는줄 알아? 로저가 늦는다는 말을 들으며 더더욱 힘이 풀린 나는 과연 여기서 내가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역시나. In the Flesh가 흘러나와도 나는 그저 그랬다. 제복입은 독재자의 로저를 보고싶어했던 것은 아니었을텐데. 머리는 기대하지 않았어도 마음은 기대했나보다. 이후 전성기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공연을 보면서 나는 실망에 실망을 거듭했지만 이미 In the Flesh 시디를 들으며 나름대로 정을 붙여왔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다. 전혀 싸이키델릭하지 않은 물방울 화면을 보며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을 들으니 정말 그 시대가 가긴 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1부에서는 다행히 Wish You Were Here의 연주가 아주 좋았기때문에 별로 실망스럽지 않았다.

나는 2부를 더 기대해왔다. 시디를 들을때도 Amused to Death의 곡들이 줗았었으니 말이다. 역시 Perfect Sense가 나왔을 때 이것이 로저의 음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의 위력이 안데스에 펩시콜라를 가져다 놓는것을 그가 기적이라고 말할때, 벤츠와 페라리를 선택할 수 있는 그 기적에 대해 비꼴때 그것이 바로 로저의 음악이었다. Brain Damage와 Comfortably Numb을 폭발적으로 즐긴 나는 죽음 자체에 도취되어있는amused to death 우리들을, 무기력하게 하지만 너무도 편안히 마비되어가는comfortably numb우리를 위해 그가 작은 촛불each small candle을 켜줄거라 생각했다. Each Small Candle은 In the Flesh 라이브 시디의 마무리로 너무도 적합한 희망의 노래였다. 그 곡이 안나오고 Flickering Flame이 나왔을때 나는 흠 앵콜 두번째 곡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오지 않았다. Flickering Flame도 마지막으로 괜찮은 곡이었지만 각각의 촛불이 어두운 구석을 밝힌다는 가사를 따라부르며 핸드폰이라도 꺼내들 생각을 했던 나는 역시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배신을 때리는구먼.

다 끝나고 뭔가 아직 덜 끝난 느낌이 드는 가운데 공연장을 나왔다. 역시 오길 잘했다. 옛 애인이 몰락해가는 것도 다 봐주어야 진짜 연인이겠지. 로저는 새로운 락 오페라를 준비중이라한다. 그가 어떤 음악을 해도 나는 그를 지켜볼것이다. 그는 광고 카피처럼 핑크 플로이드의 비젼이었으니까. --거북이 2002 04 03

7 # 정철 2002 04 02 Official Version[편집]

결국 로저 워터스Roger Waters가 이 나라에 왔다. 그가 솔로활동을 시작한지 이십여년 만의 일이다. 그리고 그가 음악을 시작한지 사십년이 훌쩍 지나서야 우리는 겨우 그를 볼 수 있었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음악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을 벅차게 보냈던 나(혹은 그대)는 이제서야 그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너무 늦었다. 지금의 나는 이미 그때의 가슴이 아니다. 지금 핑크 플로이드와 로저 워터스는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지만 그때처럼 나의 우상은 아닌것이다. 나는 이미 아픈 마음을 다 추스려 담담하게 지난 연인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번 투어는 99년에도 있었던 인 더 플레쉬In the Flesh 투어의 재탕이다. 연주하는 곡들도 그때와 거의 비슷하고 따라서 이미 두장의 라이브 시디로 발매된 In the Flesh 시디나 DVD를 본 사람들은 그 분위기를 짐작할만 했다. 실제로도 그러했고. 하지만 핑크 플로이드 공연의 특징인 효과음의 적절한 사용, 360도로 회전하는 웅장한 사운드, 음악과 동시에 스토리에 맞춰 보여주는 환상적인 이미지, 화려한 여성 코러스 등으로 특징지울 수 있는 종합예술적 성격은 역시 공연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연극적 무대진행, 싸이키델릭 라이트 쇼 등과같이 이제는 공연에서도 얻을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그것은 이미 갈라서버린 로저 워터스와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가 결합하기를 바라는 것과 비슷할것이다.

The Wall앨범의 첫곡이자 이번공연의 타이틀인 In the Flesh?로 포문을 열고 연속으로 The Wall의 백미들을 들려준다. 빌보드 1위곡 Another Brick in the Wall pt.2가 나오자 사람들이 따라부르면서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후 Animals 수록곡 Dogs와 유일한 초기 곡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이 나오고 Wish You Were Here 앨범의 곡들이 흘러나왔다.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은 초기 싸이키델릭 분위기를 잘 담고있는 곡으로 많은 이들은 1부의 절정을 이 곡이 나올 때로 잡았다. 하지만 역시 개인적으로 1부의 절정은 단 한곡을 뺀 전곡이 흘러나온 Wish You Were Here 앨범의 곡들이었던 것 같다. 핑크 플로이드의 초기 영웅 시드 배럿Syd Barret을 그리는 그 곡들은 앨범만큼이나 블루지한 느낌을 잘 살려낸 연주로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하지만 역시 이 자리에는 스노위 화이트Snowy White보다는 데이빗 길모어가 있어야 했다. 그의 기타 톤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대가 여기 있었다면…Wish You Were Here…

두번째 파트는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곡들로 시작되었다. 빌보드 200위안에 무려 육백주 이상 올라와있던 슈퍼 베스트셀러이자 상업성과 음악성이 고도로 응축되었던 최고의 프로그레시브 락 앨범의 수록곡들인만큼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분주했던 사람들을 다시한번 흥분시켜놓았다. 그리고 그의 솔로앨범들에 있던 곡들이 나왔는데 역시 하이라이트는 불후의 명반 Amused to Death의 수록곡들이다. TV를 바라보며 죽음을 죽음인지도 모른채,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것도 모로고 그것을 즐기고있는 한마리 원숭이로 인류를 표현한 이 거대한 묵시록을 실황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축복이다. 공연의 끝은 핑크 플로이드 최고의 인기곡이라고 할만한 The Wall 수록곡 Comfortably Numb이었다. 핑크 플로이드 전 시기에 걸쳐 대부분을 작곡한 로저였지만 이 곡은 데이빗의 곡에 로저가 가사를 붙인 거의 유일한 곡이다. 바로 그 곡이 로저의 공연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역시 데이빗이 그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앵콜 곡으로는 평소에 하던 Each Small Candle이 아니라 신곡 Flickering Flame으로 이루어졌다. 역시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곡이었지만 아무래도 이 공연 전체를 마무리짓는 곡으로는 Each Small Candle이 더 어울렸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 공연은 핑크 플로이드의 중기 이후를 모조리 훑는 베스트적인 성격이 강하고 이후 로저의 음반에서 그동안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전쟁으로 물들인 20세기를 보내는 진혼곡Requem적인 느낌이 강하다. 상이 군인의 아들로 Animals앨범 이후 지속적으로 인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왔던 로저 워터스는 그 진혼곡의 주재자로 부족함이 없다. 그가 Perfect Sense를 부르며 보여준 몸짓은 비록 영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땅의 관객들에게 전쟁의 부조리함을 다시한번 절실히 전해주었다.

프로그레시브 락의 전성기를 이루어내었던 인물중에 가장 중요한 인물 셋을 들라면 로버트 프립Robert Fripp, 피터 게이브리얼Peter Gabriel 그리고 로저 워터스를 들겠다. 이중 로버트 프립은 음악속에 빠졌던 반면 나머지 둘은 사회로 시선을 돌렸다. 피터 게이브리얼이 인권운동가이자 월드뮤직의 수호자로 실천적 삶을 살았다면 로저 워터스는 개인적 체험과 생각들을 보편적 정서로 승화시킨 예언자적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한순간을 드디어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로저 워터스 정도로 깐깐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핑크 플로이드 시절 곡들을 줄이고 그의 솔로 곡들을 좀 더 했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이 공연을 시디로 들을 때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핑크 플로이드 시절의 곡들은 지금 로저 워터스의 보컬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그가 부르는 것은 조금 실망스럽다. 김추자가 신중현의 싸이키델릭 반주에서 노래하는 것과 지금 뽕짝스러운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은 너무나 다른 것이니 말이다. 반면에 그의 솔로 곡들, 특히 Amused to Death의 곡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앨범의 분위기를 증폭시켜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핑크 플로이드 곡들에서는 왠지 어색했던 여성 코러스도 로저의 곡들에서는 아주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공연은 핑크 플로이드의 공연이 아니라 로저 워터스의 공연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공연문화에 대해 한마디 안 할 수 없는데 일단 2만원에서 15만원까지 천차만별인 가격대와 마구 뿌려댄 초대권은 공연을 혼란스럽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가격을 균일가로 책정하되 취향을 배려하여 좌석과 스탠딩석 정도로만 구분해두는 것이 옳다. 그래야 흥분하며 즐길 관객은 앞으로 가고 편하게 구경할 사람은 의자에 앉을 것이 아닌가. 게다가 안전요원들의 과도한 간섭은 공연장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충분했다. 그리고 벌써 대형 공연을 여러 차례 가졌는데 아직도 공연 도중에 음질이 뭉개지는 일이 종종 있다. 이제 이런 것은 사라질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보다 앞선 세대들은 미군부대에서 빠져나온 판들을 점심을 굶어가며 샀고, 청계천에서 지글거리는 빽판으로 들었지만 금지곡이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행복해했다. 내 세대는 선배들이 권해주던 라이센스 LP와 간간히 들어오는 시디들을 허겁지겁 사모으며 감동했었다. 그리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며칠전 로저와 함께했던 시간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것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핵심, 로저 워터스는 그렇게 우리에게 왔다가 갔다. --거북이 2002 04 04

8 # 박준식 2002 04 02[편집]

[#Xanadu]

준식입니다...

어제 오후 1시에 포항을 출발해서 조금전 오전 10시 30분에 포항에 다시 도착했습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네요…

뭐 다들 보셨을 공연이고… (아닌가요??)
자세한 설명보다는 그냥 제 느낌을 위주로 적어볼랍니다…^^

저는 대충 7시쯤 공연장에 들어간거 같습니다…
혼자 달랑가서 그런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더군요…
22구역을 알리는 표지가 바로 눈앞에 있어서 기다리는 내내 눈에 거슬렸는데…
다행히 공연 시작 전에 치워주더군요…^^

제가 앉은 22열 맨 앞줄은 바동민들이 줄줄이 앉아 계신 자리인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다른 바동분들 얼굴도 모르고…그래서 그냥 조용히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의외로 제가 낮을 좀 가리거든요…
기다리는 시간동안 계속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왠지 기분은 안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제 앞이 통로가 될것이고 만일 공연 도중에 사람들이 지나다닌다면..참 거슬리겠구나…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전 “david gilmour is wanker!!!”를 들고다니던 두친구는 참 재미있더군요….
wanker가 한국말로 뭐냐구 묻고 다니던데…-_-;;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하늘도 어두워지고 무대 세팅도 다 된거 같더군요…
20분 늦어진다는 장내방송도 나오고…
의외로 애들까지 데리고 온 아줌마 아저씨들이 눈에 많이 띄였습니다…

드디어 공연 시작입니다…
로저가 “Eins!! Twei!! Tri!! Alla!!”를 외칠 때…
저는 환호성을 지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빌어먹을 눈물’이 나더군요…

1987년…
두란두란과 왬을 좋아하던 대한민국의 한 중학생이…
이런저런 경로로 PinkFloyd 라는 그룹의 tape을 집어들게 됩니다…
그 tape이 그 말 많은 앨범 ‘A Momentary Lapse of Reason’이었습니다…
남들은 뭐라고 하든... 그 tape은 그날 같이 집어든 Yes의 ‘9012 live solos’와 함께
한 중학생의 음악듣기 취향을 결정적으로 뒤틀어 버립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났습니다…
그때의 그 중학생은 이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포항이라는 촌구석에서 대학원생이 되었고…
문제의 그 tape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아니 오히려 그 문제의 앨범 때문에 이런저런 안 좋은 이야기들도 듣게 되었지만…
한 소년의 사춘기 시절… 그의 가치관을 일그러뜨린 주인공 PinkFloyd 라는 그룹의 리더였던 RogerWaters 의 서울공연을 보고 있습니다…

99년과 2000년 로저가 미국에서 열심히 순회공연을 할때만 하더라도 그저 미국애들은 좋겠네…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예바동의 한분이 미국에서의 공연을 보고 관람기를 올리셨을때도 제가 그의 공연을 볼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혹시나 나중에 미국에 갈일이 있을 때나 운좋게 보게되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었습니다…

2002년에 유럽과 아시아에서 공연을 한다고 할때도 South Korea가 스케줄안에 들어갈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저 언제나 그렇듯이 혹시나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아아… 15년동안 기다렸습니다… 제나이가 올해로 만 28살…
제 짧은 인생의 절반 이상을 기다려온 샘입니다…
20년 25년씩 기다리신 분들도 있는 거 같습니다…

In the flesh, The Happiest…, Another Brick Pt 2…
너무 많이 들어서 저절로 가사를 외워 버린곡들이 마구 귀를 흝고 지나갑니다..T.T
너무나 사랑하는 곡 Mother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때부터 사람들이 들락날락 하는게 거슬리기 시작하더군요…
10만원 15만원씩 하는 표를 사고 들어왔다면 말그대로 1초 1초가 아까울 터인데…

자기돈 주고 보는 공연이 아니라는 이야기겠죠?? 물론 이게 무슨 클레식 공연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이 들락날락 하는건 처음봤습니다..
공연장 전체 분위기가 산만해 지기도 했구요…
'Mother should I trust the government?’에서는 ‘NO!!!’를 외치고 싶었는데…
주변이 하도 산만해서 집중이 안되더군요… Final Cut의 두곡이 나올때까지는 계속 신경이 쓰이다가…
Pigs On the Wing부터는 그냥 그러려니 해버렸습니다…

그래도 몸을 숙이고 다니는 분들은 봐줄만 한데…
그냥 뻣뻣하게 그것도 천천히 어슬렁 왔다갔다 하는 경우에는 무대가 안보이는 문제가 아니라…
소리를 막아버리더군요…-_-;; 암튼 신경 끄고 음악에 집중했습니다…

R석 맨 앞 줄표를 구하려고 했어도 충분히 구했을텐데..
그냥 S석 맨 앞 줄이 투자대 성능비 최고일거라고 생각한 저의 판단 착오였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았을때는 자리 좋다고 생각했었는데..-_-;;

전에는 2부 첫 곡으로 나오던 Set the Control이 Dogs의 다음 곡으로 나오고…
Have A Cigar를 제외한 Wish You Were Here 전곡을 순서대로 배열한 것도 예상외의 진행이라면 진행이었습니다..
그렇게 1부가 끝났습니다…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린 한 시간입니다.. 화장실을 찾아 빙빙 헤메고… 담배 한대 피고나니까 5분후에 시작한다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왠지 5분안에 사람들이 전부다 들어오기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Time의 중간까지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또다시 짜증…

Money가 시작될때는 그냥 일어나 버렸습니다…
앞사람들도 일어나서 잘보이지도 않고… 이런저런 짜증 때문에 풀고도 싶고…
거기다 Andy Fairweather Low의 다소 오버스러운 기타솔로도 나오고 할테니...

Every Strangers Eyes가 나옵니다.. 제가 꼽은 Highlight라죠…^^
무엇보다도 립싱크를 안 하더라… 최소한 앨범 녹음 트랙은 아니더라…
새로 녹음해서 거기에 립싱킹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닐거 같더라…
감동 먹었습니다… 로저가 아직도 그런 높은음을 부를수 있다는 것이…
물론“아 레코그나!!!~~아아아…”하는 부분은 한 옥타브 낮춰 부른거 같았습니다..
백보컬들은 제높이로 불러서 별로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Perfect Sense와 The Bravery…를 지나 It’s A Miracle과 Amused To Death에 이르러서는
공연에 완전히 몰입되서 주변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Amused To Death는 곡이 끝났는데도 잠시동안 조용하군요… 다른 사람들도 뻑이 간건지…

앵콜곡은 Flickering Flame이 맞습니다.. 저는 이 곡이 each small candle보다 더 좋던데요…
아마도 다음 앨범에 수록될 곡일거 같습니다…
공연 끝나고 가는길에 Best Album인 Flickering Flame을 샀는데요… cd는 1장 짜리고…
knocking on heaven’s door, flickering flame, towers of faith, lost boys calling같은 구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았던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the Solo years Vol 1이라고 되어있던데… vol 2 도 나오나요??

아무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만 빼 놓으면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공연일거 같습니다..
차라리 5만원 더 주고 R석 맨 앞줄로 갈걸…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남네요…

(로저 와러스 서울 공연 보고 와서 바로 쓴글...Xanadu)


RogerWat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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