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오리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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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Geoffrey Oryema ( 1953 - )
제프리 오리에마

 

2 # Exile[ | ]

우간다의 젊은 영혼, --허경, 2000, 뮤지컬박스 2호, from RealWorld

제프리 오리에마(Geoffrey Oryema)는 리얼 월드 레이블에서 90년 (RW14), 93년 <Beat The Border>(RW37), 96년 <Night To Night>(RW58) 등 세 매의 앨범을 발매했다. 그러나 우리의 귀를 번쩍 뜨이게 만드는 사실은 앨범의 프로듀서가 브라이언 에노(Brian Eno)이며, 피터 게이브리얼이 게스트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런 점들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에노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제작한 앨범이 어떤 방식으로든 구입해서 절대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보증 수표'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물론 상당한 기대를 갖고 앨범을 구입해 보았다. 결과는 ... 앨범은 아주 뛰어난 서정적 명반이라는 것이다. 나는 그의 앨범을 들으며, 백인인 아프리카 타잔이 날뛰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속의 정글 우간다에서 탈출해 나와 똑 같은 인간들이 살아 숨쉬는 '리얼 월드'로서의 우간다에 접할 수 있었다.
제프리 오리에마의 이력은 상당히 특이하다. 그의 아버지는 우간다의 악명 높은 독재자 이디 아민(Idi Amin) 정부의 내각 각료였다. 그러나 1953년 생인 오리에마가 24세가 되던 1977년 그의 아버지는 우간다 민주 단체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이후 그는 프랑스 파리로 망명하여 오늘까지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다(그의 첫 앨범 제명은 이다). 그리고 그는 비폭력·평화주의 운동의 길을 걷는다. 대부분 우리 주변을 보면, 이런 경우 자녀들은 - 아마도 그들로서는 인지상정일 - 복수 혹은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마약 중독자가 되거나, 어처구니없게도 아버지 행위의 올바름을 강변하거나, 혹은 심지어 반동적인 정치 참여를 꿈꾸기도 한다. 이 경우 '그의 행복'은 '우간다 민중의 불행'이 될 것이나, 우리는 오리에마의 선택을 그와 우간다가 '모두 사는 길'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게이브리얼은 잘 알려진 것처럼 '국제 사면 위원회'(The Amnesty International)에 직접적으로 참여·활동하고 있는 대표적 국제적 인권 운동가이다. 게이브리얼과 오리에마의 만남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이다. 앨범은 사실 여섯 명의 멤버가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멤버는 작사·작곡·보컬·기타·난가 등을 맡은 오리에마, 프로듀스·피아노·신서사이저·백킹 보컬 등을 맡은 에노, 베이스·퍼커션·믹스·엔지니어링·공동 프로듀스 등을 맡은 데이빗 보트릴, 기타를 맡은 피터 게이브리얼 밴드의 데이빗 로즈, 기타 텍스춰·보조 엔지니어를 맡은 리차드 블레어, 그리고 오르간·백킹 보컬의 피터 게이브리얼이다. 이 진용에서 이미 우리는 본 작이 리얼 월드 최고 멤버들이 총출동해 심혈을 기울여만든 야심작임을 알 수 있다. 첫 곡 'Piny Runa Woko'부터 들려오는 오리에마의 보컬과 일종의 아프리칸 하프라 할 난가(nanga) 소리에서 그가 우연히 리얼 월드에 의해 선택된 뮤지션이 아님이 드러난다. 앨범은 '자신이 자라난 고향'과 '그 마을의 평화를 기리는' 젊은 청년의 때로는 간절하고 때로는 유모러스한 서정성과 아프리카 리듬이 잘 결합된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준다. 아마도 그의 음악에 핵심적 배경을 구성할 가사가 - 그는 자신의 모어인 스와힐리어 혹은 아콜리어로 노래한다 - 단지 짧게만 영어로 번역되어 있는 것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우간다 청년이 가진 시적 서정의 깊이가 흔치 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의 보컬은 물론 여타 기타·퍼커션 등 제반 악기를 다루는 솜씨는 에노·게이브리얼과 함께 작업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에노에 대한 일반적 선입관과는 달리, 실험적 전자 악기 음향보다는 어쿠스틱 기타 등 전반적으로 '자연적인 소리들'이 앨범을 지배하는 만큼 영미 혹은 이탈리아의 서정적 포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아름다운 명반이다. 게이브리얼과 에노가 백킹 보컬을 담당한 'Land Of Anaka' 등 모든 곡이 훌륭하다. 특히 타이틀곡 'Exile'의 가사를 음미해보자: "그 총을 내려놓아요. 제발 그 총을 내려놓아요. 정말 정말 당신이 싸우고 싶다면, 호미를 드세요. 그리고 진흙을 던지며 싸우세요." 물론 밥 에즈린(Bob Ezrin)과 리차드 에반스가 제작한 2집 <Beat The Border> 역시 명반이며, 특히 'Kel Kweyo', 'Lapwony' 등이 뛰어난 곡들이다.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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