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el - Rajaz

1 개요[ | ]

Camel
Rajaz (1999)

2 Xanadu[ | ]

개인적으로 70년대에 '한 슈퍼' 했다는 친구들의 90년대 활동중 가장 실망스럽지 않은 팀이 바로 카멜이었습니다.

Dust & Dream이나 Harbour of Tears등의 작업이 예전의 카멜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 사이사이에 깔린 연주들은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특히 날이 갈수록 데이빗 길모어와 기타톤이 비슷해지는,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잃지 않는 앤드류의 연주는 정말 맘에 드는 것이었죠.
특히 팬서비스 차원에서 던져주는 공식 해적판 라이브 앨범들은 상업적이네 돈에 눈이 멀었네 어쩌구 해도 저는 즐겁게 들었던 음반들이랍니다.
특히 72년 실황은 제게는 일종의 충격이기도 했구요.

그동안 낙타를 표지에 내걸어도 한마리만 달랑 내걸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자그마치 다섯마리의 낙타떼가 줄지어 가는 자켓..
솔직히 좀 심심하네요... 물론 카멜 앨범의 자켓중에 제가 그나마 좋게 보았던것은 Moonmadness랑 Rain Dance밖에 없었지만요......

앤드류가 기타치고 노래하고 플루트도 불고 키보드도 연주하고 타악기 까지 연주했다는군요...(북치고 장구치고....)
80년대 이후 카멜의 고정 베이시스트이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Colin Bass가 여전히 참여하고 있구요...
그리고, 지난 HoT 투어의 드러머였던 Dave Stewart가 계속 참여하고 있답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건 Ton Scherpenzeel의 참여입니다. Kayak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눈이 확뜨이시겠네요.
이미 Stationary Traveller와 Pressure Points, D&D까지 여러장의 카멜의 앨범에 참여한 그였지만 그간 개인적인 사정으로(해외여행을 무서워한다고 하네요....-_-;;;) 참여하지 못하다가 음원 데이타 CD를 주고 받는 형식으로 해서 연주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중기 카멜의 스타일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부분에서 Rain Dance나 Stationary Traveller, Nude등의 연주가 떠오르네요. D&D나 HoT에서 보여줬던 다소간 침잠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 와중에서도 Ton의 키보드 연주는 다소간 테크노적인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구요...
(사실 '최근의' 테크노가 어떤건지 잘 모르겠어서 테크노가 맞긴 하나요???) 전체적으로 중동풍의 리듬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전부다 그런건 아니구요....

첫곡 '세가지 소원'(로저 와터스가 생각나네요...)의 도입부는 누가 데이빗과 친구들의 핑플이 발표한 신곡이라고 말해도 믿을수 있을거 같은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전형적인 카멜의 연주로 내달리는데, 특히 배경에 깔리는 키보드 음색은 Ton의 연주임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군요...^^

'The Final Encore'는 후기 카멜의 특징중 하나인 '전혀 카멜답지 않은 연주하기'로 시작하는 전체적으로는 리듬이 재미있는 곡이네요.
여전히 앤드류의 보컬은 맘에 안들긴 하지만요.

타이틀곡 'Rajaz'는 다소 거친 어쿠스틱기타와 첼로연주로 시작되어 매우 기계적인 분위기로 흐르는 곡입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것은 지나치게 기계적인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다는 점인데요...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된 부분도 많지만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기계적입니다.... (이게 최근의 트렌드인 테크노인가요???)

그리고 한겨레 신문에 국내용으로 손색이 없는 발라드라고 소개된 'Shout'라는 곡은 'Long Goodbyes Part 2'는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곡일뿐이네요. Single Factor의 'Camelogue'가 생각나기도 합니다만 훨씬 비 카멜적입니다.

저처럼 Nude에서의 앤드류의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하실거 같은 'Sahara'는 'Camel'이라는 이름만 믿고 음반을 집어든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곡입니다.
특히, 중반이후의 기타와 플루트의 연주는 정말 탁월하네요....

그리고, 회심의 마지막곡 'Lawrence'는 I Can See Your House From Here의 'Ice' 이후 약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만든 10분이 넘는 대곡입니다.
(음...생각해보니 HoT의 마지막곡도 있군요....농담입니다....-_-;;;) 사실 10여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탁월한 곡입니다. 'Ice'가 점층적인 분위기 상승으로 클라이막스를 향해 나아가는 곡이었다면 이곡은 계속적인 장면전환의 방법으로 곡을 이끌어가는군요....언제나 그랬듯이 카멜의 가장 큰 약점인 보컬의 불안이 다소 거슬리기는 하지만 후반부의 연주는 그러한 불만을 확실하게 상쇄시켜줍니다.... 곡이 너무 짧다는 생각까지 드네요....^^

(99년 말에 쓴글 약간 수정) - Xanadu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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