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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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 마이클 무어
  • 원제 : Fahrenheit 9/11(2004)

1 # 거북이[편집]

깐느 그랑프리를 받은 그 영화이지만 내가 본 마이클 무어의 영화들 중 가장 지루했다. 그것은 이 영화엔 위트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천하의 마이클 무어도 부시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비웃기도 힘들었나보다.

고어로부터 부시가 대통령직을 도둑질하는 과정과 빈라덴 가문이 어떻게 부시를 도와왔는가를 파헤치는 부분이 영화의 절반정도를 이루는데 이건 부시 가문이 얼마나 추잡한 과정을 통해 자본과 권력을 만들어왔는가를 아주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정도 근거를 만들 수가 있는데, 누가 이걸 음모론으로 몰아붙일 것인가. 이 모든 장면들 중에서도 9/11 현장을 보여주는 장면은 볼링포콜럼바인에서의 폐쇄카메라 장면만큼이나 비극적이고 인상적이다.

스스로를 전쟁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미친 부시의 언행들은 워낙에 또라이짓이 많아서 부시가 나오는 부분을 편집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 대통령이 미친듯 무고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면서 동시에 가장 없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모든 국회의원중 단 한명의 자식만이 이라크에 갔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마이클 무어의 고향 플린트는 이제 실질 실업률이 50%가까이 치솟았고 그 상황에서 그들이 군대를 지원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잘 보여주고 있다. 로저와나이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플린트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부시가 '한번 속고도 또 똑같은 짓을 한다면 그 책임은 당신들에게 있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이번 대선에서 또 부시를 찍는다면 미국넘들 모두 함께 태평양이든 대서양이든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후 한국에서도 김선일씨 참수사건이 있어서 여러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파병을 지지하는 자식들은 제발 이 영화를 한번씩 보라고 하고싶다. 그런 놈들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쥐털만큼도 생각할 수 없는, 마비된 종자들이다. 김선일씨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봤다면, 이 영화의 후반부를 가득 메우는 무방비상태로 폭격을 당해 얼굴이 화상으로 이그러진 아이와 여자들의 장면을 봤다면 이슬람 사원에 돼지피를 뿌리자는 미친 소리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도 미국만큼이나 뭔가가 마비된 사회임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미국은 이런 다큐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수 있고 한국에서는 절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 나를 슬프게 한다. 물론 지난 대선에서 다시한번 딴나라를 밟고, 총선에서는 민노당을 입성시키는 쾌거를 이룬 나라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여전히 미국의 억압적 상황을 그려내는데 집중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부시의 행적에 대한 음모론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꽤 무거운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겠다. -- 거북이 2004-8-3 2:05 am

2 # 촌평[편집]

이 영화는 확실히 마이클 무어의 독특한 풍자적 말투를 찾아보기는 힘든 다큐다. 내느낌으로 마이클 무어의 다큐는 대중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그 주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 독특한 표현방법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즉, 말하려고 하는 중심주제를 향해 논리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풍자와 익살로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묘한 갈짓자 횡보를 그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다큐에서는 부시의 또라이짓으로 세계가 받는 고통이 워낙에 크고도 깊은 까닭에 마이클 무어 나름대로 절제를 한 것 같다.


나는 이라크에서 절규하는 한 어머니의 모습(10초도 안 되는 짧은 장면이었는데)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그리고 미국내에서도 소외받던 저소득층 자녀들이 온갖 감언이설과 현실적인 생존의 문제로 사지로 내몰리는 걸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건 내가 발을 딛고 사는 남한에서도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군대생활할 때 젊은 하사관들 중에 유독 그런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회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고 군대는 가야겠고 부양할 병든 부모와 동생들이 있고... 해서 하사관에 지원해서 온 사람들. 그런 사람들 중에 이번 자이툰 부대에 지원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국익"이란 말인지... -- 자일리톨 2004-8-5 4: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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