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버스데이투미

1 2006.05.23 : 해피 버스데이 투 미[편집]

이국땅에서 맞는 생일이라니 묘하다. 늦잠을 자다가 요코하마로 갔다. 도쿄가 서울이라면 요코하마는 인천같은 곳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럼 좀 어수선한 분위기인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가보니 아주 깨끗하구먼. 항구도시란 것이 지저분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놀랐다. 숙소를 열심히 찾아 체크인 하고 배고픈 나머지 또 라면을 먹었다. 요코하마의 라면이 맛나다고 하던데 이젠 뭐가 맛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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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_-

이 일대를 도는 빨간색 관광버스가 하나 있어서 그걸 기다렸는데 버스가 빨리 오지 않더라. 기다려서 한번 타봤는데 근대 건축물들 몇개가 볼만하지 그다지 볼건 없는것 같다. 내려서 이동네 크루징 배시간을 체크한 후 약간 걸었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에 가서 좀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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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코하마의 한 빌딩. 빨간 버스 정류장.

배에 탔더니 안에는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로 가득했다. 이놈들은 뭐 뛰어다니고, 카드게임도 하고, 사진도 찍는 둥 아주 바쁘다. 다들 귀엽더군. 이 크루징이라는 것은 해보면 그다지 별볼일 없는데 안하면 또 섭섭하고 뭐 그런 것 같다. 그냥 바닷바람이나 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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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루징(?). 어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온 모양인데 선생님 표정이 압권이다. 일본 만화에서 본 표정이 실제로 나올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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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코하마의 빵집들도 꽤 맛난 빵들을 팔았다.

뭔가 먹기위해 중화가쪽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먼저 모토마치를 지나갔는데 여긴 꽤 우아하게 장식된 상점가가 있었다. 유럽풍의 깨끗하고 이쁘장한 가게들이 빼꼼하게 들어서있으니 보기는 좋았다. 나는 별로 살것도 없고 여긴 비싼 편이니 그냥 지나서 중화가로 향했다. 여기의 중화가는 고베의 중화가보다 깨끗하고 규모도 더 큰 느낌이다. 중국집들도 먹음직스러웠지만 길거리에서 팔고있는 아이템들이 더 먹고싶었다. 이것저것 집어먹고 다녔다. 여행 가이드에 나온 맛집들은 찾기가 쉽지 않거나 찾아도 문닫은 곳들이 많았다. 결국 적당히 가장 싸보이는 가게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었다. 요코하마에 살고있는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중국집인데 중국집이 아니죠. 너무 비싸니까.'라고 답을 해주더군. 그는 한국에서 한 일년 살아서 한국의 중국집 가격을 잘 안다.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아무리봐도 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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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화가. 너무 비싸서 싸구려 볶음밥 하나 먹었다. -_-

오늘 요코하마로 온 것은 키도 나츠키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였다. 돌피라는 오래된 재즈바에서 그가 연주하기로 되어있었다. 지도를 열심히 보고 찾아갔더니 가는데 그리 헤매지는 않았지만 재즈바가 너무 허름하여 그 바로 앞에서 약간 헤맸다. 60년대 분위기가 살아있었는데 아저씨 말로는 자기가 받아서 영업한게 25년 정도라고 하신다. 2-30명 정도가 앉아서 공연을 볼 수 있는 작은 바였는데 이런 곳에서 매일 이렇게 공연이 이루어진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여기는 다음달 스케줄이 꽉 차있다. 아담한 분위기에서 블랙러시안 한잔을 홀짝거리며 키도가 나오길 기다렸다. 생각보다 여자 관객이 많아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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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주하는 키도 나츠키

연주가 시작되었다. 역시 파워풀하다. 키도의 기타소리는 날카로우면서도 힘이 있어서 귀에 들어와 박힌다. 오늘은 주로 임프로비제이션 연주였는데 같이 한 베이스와 드럼도 상당히 잘해서 일본 임프로 씬의 두터움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임프로 연주는 오래 들으면 지루해진다. 나는 그만 살짝 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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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도와의 한 컷

연주가 끝나고 키도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한국에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왔다. 박력있었다.
고맙다.
한국에 한번 와도 좋을 것이다. 한국에서 공연중인 일본 뮤지션들이 꽤 있다.
사실 몇년전에 한번 간 적이 있다.
아 그때는 몰라서 못갔었다. 대신 3년쯤 전인가 아사히 맥주 홀에서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음 무슨 공연이었지? -_-
이상한 보컬리스트가 나와서 계속 껙껙거리고 거기에 당신이 반주를 했었다. 뒤에는 영상이 나오고.
아 옌짱의 공연이구나. (웃으며) 그 사람은 이상한 보컬 맞다. (싸이코라는 듯 손가락을 귀에 대고 빙빙 돌린다.)
CD가 있는가? 싸인을 부탁하고 싶다.
이 공연 CD는 아니지만 솔로 앨범이 있다. 3000엔이다.
내가 여기저기서 CD를 사봤지만 뮤지션에게 직접 사본 것은 처음이다. 하하. (그는 거스름돈을 자기 지갑에서 꺼내주었다.)
요즘 사정이 이렇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계속 좋은 연주를 부탁드린다.

이런 좋은 연주를 이렇게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일본은 확실히 음악듣기에 좋은 곳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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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코하마의 야경

요코하마는 야경이 좋다고 하니 조금 돌기로 했다. 그런데 뭐 비가 계속 오고 그래서 야경이고 뭐고 볼게 없었다. 그래도 생일에 다른 나라의 항구도시에 와서 재즈를 라이브로 듣고 야경을 감상했으니 즐거운 인생이다.

1.1 촌평[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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