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메탈 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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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Metal Jacket 관련자료:없음 [25799] 보낸이:정철 (zepelin ) 1999-08-17 00:45 조회:218

아마도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된 것이 95년이었나 96년이었나.
극장에서 보고 난 뒤에 또 보려고 비디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일설에는 피튀기는 부분이 너무 리얼해서 자르려구 했는데 큐브릭은 자기 영화에 칼대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출시를 못했었다 는 얘기도 있었다.
어쨌거나 그게 몇달전에 나왔다.

전쟁영화중에 '지옥의 묵시록'과 '풀 메틀 재킷'을 빼면 과연 뭐가 남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강렬하다.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젊은이가 인간 병기가 되는 과정. . .
그렇게 되기까지 인간이 인간답지 못한 모습을 얼마나 보아야 하는지.

황당한 것은 전투씬이 거의 없는 영화라는 것이다.
게다가 영화 절반을 차지하는 신병훈련 과정은 거의 반 코미디다.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는데 웃는 순간 자신이 혐오스러워지는 그런 블랙코미디다.
군대까지 나가지 않아도 중고등학교때 그 뚱띵이 이병과 같은 일을 한번쯤 다들 겪어보았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겪어보았다.
기억력이 안좋은 나이지만 그 순간 쏟아지는 눈물을 나는 기억한다.
그 눈물이 흐르는 사이에도 내게 쏟아진 야유를 나는 기억한다.
내년쯤 군생활을 하게될 나에게 그것은 과거의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극한 상황이 인간성을 말살하게 만드는 적나라한 예이다.
그것도 생활과 그다지 괴리되지 않은.

그런 인간들이 베트남에 떨어졌을때 보이는 행동이란 뻔한 것이다.
영화 후반부는 그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
저격수의 총 앞에서 그들은 공포에 떨고 이성을 잃는다.
하지만 그들이 잡는 그 저격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전쟁의 원인도 목적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머리엔 'Born to Kill'이라고 적어두고선 가슴에는 평화의 상징을 달고 전쟁터로 나간다.

사실 큐브릭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적이 없어서. . .
아이즈와이드셧이 개봉되면 기대를 얼마나 해야할지 걱정이다.
혹자들의 평에 의하면 후지다는데.
그런데 개봉이나 되려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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