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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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조엘 슈마허
  • 출연: 콜린 파렐(스튜 셰퍼드), 키퍼 서덜랜드(발신자), 포레스트 휘테커(캡틴 레이미), 라다 미첼(켈리 셰퍼드), 케이티 홈즈(파멜라 맥패든)

영화를 보면서 먼저 떠오른 생각은 "요즘 누가 공중전화에서 통화를 하기라도 하나...죄다 핸펀 쓰지.."따위의 생각들이었다.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한국만큼은 아닐지라도 미국도 비슷하리라 추정하고) 멀찍이 떨어져 나가버린 공중전화박스(폰부스라는 말보다 훨씬 친근하지않은가? ^^;)가 이 정도의 긴장감을 연출하는 무대로 쓰이게 될 줄이야...

좌우간 난 잘 모르긴 하지만 각본을 담당한 래리코헨은 흔히 B급 저예산영화의 중요인물로 꼽히던데(우리로 치면 김기덕감독 같을까나?) 이 정도 각본이면 감독보다 각본 작업에 매진하는게 경쟁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조엘 슈마허는 배트맨 시리즈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타임투킬이 좋은 인상으로 남은 영화였다. 폴링다운같은 영화로 미움을 사기도 하고 배드컴퍼니같은 영화로 비웃음도 사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렇게 쓰다보니 이 양반 영화의 성격도 꽤나 다양하네...

콜린 파렐...이 친구 일 낼줄 알았지만 이만큼 빠른 시간에 메이저급으로 올라설거라고는 기대 안했는데 최근의 S.W.A.T까지 오면서 헐리우드 신성 수준을 완전히 넘어선 느낌이다. 물론 폰부스는 그러한 발돋움의 원동력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오로지 그를 위한(엄밀히 영화 자체가 그에게 촛점을 맞춘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리 되어버렸다) 그만이 해낼 수 있는 영화가 된 것이다. 내 경우엔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처음으로 눈여겨 보았었지만 이정도 재능을 보여주리라곤 생각 못하고 단지 신선한 인물이 부족한 요즘에 저만한 놈도 없겠다 정도였는데 조엘 슈마허에 의해 스투 세퍼드 역으로 낙점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금방 사라질 반짝스타는 아닐듯 하다. 하긴 "배드컴퍼니"같은 영화에 앤소니홉킨스를 캐스팅하는 슈마허의 안목을 믿어야하나..

키퍼 서덜랜드...달랑 15초 정도 화면에 그것도 세퍼드의 혼미한 의식 속에서 드러나는 전화 속 목소리의 정체는 다름 아닌 키퍼 서덜랜드였다. 막판의 이 한 장면에 등장할 때의 무게감을 위해 그는 영화의 나머지 95% 이상이 흘러가는 동안 어둠 속 수화기 저편에서 오로지 목소리만으로 관객과 세퍼드를 압도한다. 그도 이제 무르익을만큼 온건가? 어퓨굿맨과 타임투킬, 다크시티까지 이어지다가 이렇다할 활약이 없던 그를 이 영화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기 그지없다. 요즘에 흔치않은 성격파 조연배우가 아닐까싶다.

사실 이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긴박하면서도 갑갑한 느낌을 주지않는 것은 카메라워크의 공로가 절대적이다. LA에서 뉴욕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느라 건물 높이도 다르고 기본적인 도시의 색채도 달라 대형반사커튼과 조명 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었다는 후문은 실제 생각없이 영화를 봤던 사람의 기억을 더듬어봐도 꽤나 감명받을 일이다. 정말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이 그렇지 못한 가짜들보다는 역시 많은 곳이 헐리우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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