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 감독 :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郎, 1903-1963)
  • 원제 : 麦秋(1951)

1 # 거북이[ | ]

다다미 쇼트니 뭐니 다 좋은데 사실 별건 아니고 그냥 일본인이 무릎꿇은 정도의 시선으로 카메라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길거리 장면이나 뭐 이런데서는 조금 시선을 높여도 좋을텐데 영화 전체에 걸쳐서 시선을 낮추고 있어서 가끔 뭔가 답답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역시 오즈다운 답답함이랄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어지간해선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오즈식 가족드라마 중 하나이다. 여기서 일어나는 사건이라곤 딸아이가 부모와의 상의없이 애딸린 유부남을 남편으로 맞는다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오즈 특유의 소소한 가족사와 그에 담긴 즐거움이 영화 전체에 가득 들어있고, 역시 그런 것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오즈는 일상을 정말 미묘하게 잡아서 스크린에 넣는 사람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몇년전에 동경이야기를 보았고 이 영화를 오래간만에 보았으니 망정이지...긴 여유를 두지 않고 오즈의 영화를 봤다면 그 끝없는 지루함에 몸을 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담담하게 삶을 받아들이는 인간형을 보면 답답하다는 느낌과 가끔 숙연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역시 그런게 삶이겠지.
그의 유작 꽁치의맛을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뭐 다음 기회를 기약해본다. -- 거북이 2004-6-10 2:37 a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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