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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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이야기 東京物語 관련자료:없음 [14000] 보낸이:정철 (zepelin ) 1996-10-03 23:44 조회:289

일본 영화는 처음 봤다.
이 영화 하나가 일본 영화를 대표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인들의 어떤 정서 를 대변하는것은 분명한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접한 일본 문화는 아주 극단적이었다. 하나는 몇몇 만화에 서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대부분의 만화에도 아주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섹 스탐닉과 변태적인 문화이고 다른 하나는 소박하고 예의바르고 자그마한 문 화이다.

이 영화는 후자의 정서를 아주 잘 드러내는 영화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아기자기하게 이끌어 나가서 우리 스스로를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정말 보편적으로 생긴 사람들. 순한 암콤같은 할머니와 툴툴거리는 큰손자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효부로 나오는 작은 며느리가 그중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렇다. 우리는 항상 뭔가 사소한 일로 바빠하면서 다른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산다. 그렇지만 세대간의 괴리감 또한 부인할 수 없는것도 사실이다 . 그럼 어떻게 하지? 오즈는 작은 며느리를 그 답으로 제시하는것 같다.

나는 다다미 쇼트니 뭐 그런거 잘 모른다. 단지 이 영화의 시점이나 카메 라의 움직임등이 영화에 긴장을 주지 않기 위하여 움직임을 최소로 하고 있 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136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에다가 53년이라는 년 대가 주는 고리타분함, 그리고 흑백이라는 것이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 . 그런 어찌보면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 은 놀라운 일이다. 그것은 인물들이 갖는 보편성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느낌 이어서 그랬는지 모른다. 사실 나는 요즘 어떤 영화보다도 자반고등어라는 드라마가 더 재밌다.

이십년 후 다시 보고 싶다.
그때는 아마 큰아들과 같은 위치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 .
언젠간 할아버지의 위치에서 바라보게 될 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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