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76회 아일랜드 감상회

76회 아일랜드 감상회

9908081500 마트마타

1 # 아트락 클래식[ | ]

- Great Britain the 3rd(72-74)

RENAISSANCE Live at the Carnegie Hall Prologue 음악 스타일이 좀 뻔하다는것이 문제긴 하지만 르네상스는 아마도 클래시컬 락이라는 명칭에 가장 어울리는 아트락밴드일 것이다.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 귀티나는 애니 해슬럼의 목소리,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 구성은 충분히 그렇게 보이고도 남음이 있다. 서정적인 아트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맛이 갈만한 음악을 해준다. 하지만 나는 지겹다...^^ 그래서 베스트를 샀다. zepelin

HAWKWIND Space Ritual(73) Master of the Universe 주지하다시피 70년대 초반의 록 음악 마당은 온갖 변화와 가능성이 시험되 던 무대였다. 이는 60년대 말의 싸이키델릭음악이 지녔던 직선적인 면과 단순 한 구조에 대한 거부에서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기에 등장한 호크 윈드의작품은 과도기적 양면성의 긴장을 훌륭하게 표현한 '시대적걸작'이 아니 었을까? 호크윈드의 음악을 처음 듣는 이들이라면 '장황하다'라는 인상을 받을지도 모 르겠다. 그것은 그들이 정확히 그 시기의밴드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뜯어 보면 조그만 구조들이단순히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 다. 과연, 악절을 계속 반복함으로써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음악을 길게 늘일 필 요가 있었을까? 60년대의 싸이키델릭 음악이 반복을 통해 몸을 이완시키고 환각을 이끌어 내려 했다면, 호크윈드의 음악은 그와는 반대로반복을 통해 에너지를 중첩시 켜 하나의 거대한 힘을 형성하려했던 것 같다. 호크윈드의 음악을 들을때 느 끼는 '살벌함'이아무런 이유없음이 아니다. 아마도 싸이키델릭의 트릭을 효과적으로 이용했던 가장 개성있는 밴드는 바 로 이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ooci

BRIAN ENO Taking Tiger Mountain(by Strategy) 3rd Uncle cynical

HENRY COW Leg End('73, Original Mix) Nirvana for Mice RIO를 이야기할 때 흔히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밴드들 중의 하나인 Henry Cow는 락, 프리 재즈, 아방가르드 음악들의 혼합을 시도하여 매우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 내었다. 흔히 캔터베리 계열로 분류되기도 하나이들과 차별되 는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였으며 그 이후의 RIO 관련 그룹들에 많은 영향 을 주었다. Fred Frith와 Chris Cutler 등 Henry Cow를 통해 배출된 많은 뮤지션들이 그 후에도 솔로나 그룹을 통해많은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이들은 음반마다 조 금씩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일부는 Slapp Happy와의 조인트로), 개인 적으로 본작 LegEnd와 Western Culture를가장 좋아하며 특히 LegEnd는 Henry Cow를 이해하기 위해가장 먼저 접해야 할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kalynda

SUPERTRAMP Crime of the Century(74) Crime of the Century 슈퍼트램프는 마치 박쥐와도 같은 존재다. 그들의 음악은 팝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프로그레시브 록이라고하기엔 뭔가 석연찮은 그런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하지만,그게 그들을 비난할 꺼리는 결 코 못된다고 본다. 오히려 그게그들의 최고의 강점이자 개성이라는 게 내 생 각이다. 만일,그들이 좀 더 기교를 부렸더라면 '캐멀' 정도의 위치에 놓였겠지 만,'제2의 캐멀'이 되어봤자 그들에게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그럴 생각도 없었겠지만 말이다. 암튼, 그들의 음악은 인기챠트의 상위권을 위협할 만큼 상큼한 매력을 지닌 것이었다. 당시의 진보 음악이 탈시대적 이상, 좀 거창하게 말해서 '음악의 이 데아'를 지향했다면 그들의 음악은 지극히 70년대적인 것을 추구했다라고 말 해버리면 욕이 될지 칭찬이 될지 모르겠지만,70년대의 대중음악 '스피릿'을 느 끼고 싶다면 이들의 음악을 놓치지 말길... ooci

PINK FLOYD The Dark Side of the Moon Brain Damage/Eclipse 락을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게 만든 음반은 무엇일까. 내 생각에는 비틀즈의 Rubber Soul인거 같다. 그럼 누구도 이걸 예술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게 만든 음반은 무엇일까. 역시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바로 핑크 플로이드의 [달의 이면]이다. 완벽한 컨셉트 앨범이며 일관성과 완결성에서 최고 수준의 음반이며 아트락 사상 최고의 히트작이며(사실 락 전체로 봐도 최고수준의 히트작) 당대 최고 의 레코딩 기술의 응집체. 바로 [달의 이면]이다. zepelin

KING CRIMSON Larks' Tongues In Aspic('73) Larks' Tongues In Aspic Part Two 69년 1집을 낸 이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King Crimson은 여러 차례의 음악적 변화(진화?)를 거쳤는데 이 음반은 흔히중기 Crimson으로 분류되는 시 기(Larks'부터 Red까지)의 음반이다. 이 시기의 음악들은 간단히 말해 Wetton 과 Bruford의 든든한 리듬 섹션에 Fripp의 치밀하면서도 공격적인 기타가 얹 히고 다른 악기들이 추가되는 형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전의 음반들과는 달리 임프로바이즈적인(하지만 역설적으로 철저히 계산 된) 요소가 많이 추가되고 훨씬 현대적 감각이 넘치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이 시기야말로 이들 음악의 정점을 보여준 기간이 아닌가 한다. kalynda

GENTLE GIANT The Power and The Glory(74) Aspirations 호크윈드, 슈퍼트램프, 10cc, VDGG, 젠틀자이언트...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 까요? 머, 'ooci가 좋아하는 밴드들'이라는 썰렁한 답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내가 생 각하는 정답은 '소외계층'이다. 왜 이런 문제 냈는지 짐작이 가겠지?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만드는 밴드들이 왜 찬밥신세일까? 자극적이지 않아서? 몸을 흥분시켜고 눈물을 짜내야만 자극적일까?'자극적'이라는 것은 다분히 첫 인상과 관련한다. 반면, 이들의 음악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부류에 속한 다. 혹자는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음악'이라는 견해에 대해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던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진다는 것은 '세뇌'하 고는 좀 틀리다. 인간의 두뇌는 반복 학습을 통해 그 사물의 표면적 모습 외의 세부적인 구조 를 서서히 이해해 나간다. 그것은 마치 퍼즐 게임을하는 것과 유사하다. 음악 을 퍼즐에 비유하는게 좀 거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음악이 쾌락 의 수단이라면 두뇌를 거친 2차적인 쾌락이라고 거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사실, 우리가 자극적인 음악에 쉽게 질려버리는 까닭은 그 자극이 두뇌를 마 비시키고 우리 몸의 반응 사이클을 너무 빨리 돌려버리는 까닭이 아니던가? 어쩌면 필요이상의 자극은 대상을 이해하는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게 나의 요즘 생각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구조물이라면 표면적인 것 즉, 자극 외에도 상당히 많은 것들을 그 짜임속에 숨겨두어야만 하지 않을까?. 마치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듯, 다소 도도하게 굴면서 말이다. 왠 잡설이냐...고? 제발 관심 좀 가져달라...고!!! ooci

GENESIS Archives Vol.1 Dancing with the Moonlit Knight 피터 가브리엘이 리드하던 시절 제네시스의 라이브와 데모테입등 잡동사니를 모은 4장자리 박스셋이다. 원곡은 Sellong England by the Pound에 수록된 것으로 제네시스가 얼마나 파워풀한 밴드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트랙이다. 이 정교하고 연극적인 곡들을 무대에서 오히려 생동감있게 뽑아내는 것은 바로 피터 가브리엘이었기 에 가능한 것이다. 피터 가브리엘의 목소리를 처음부터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나는 처음엔 싫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싼맛에 그의 솔로음반을 둬장 사게되었고 그 것을 듣게되면서 맘에 콱 들고 말았다. 그렇게 한번 맘에 들고나니 무척 매력 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의 끼라는 것은 어떻게든 발산이 되는 것이로 구나...내가 생각하는 영국의 진정한 아티스트에는 Waters, Eno, Fripp, Wyatt, Hendrix, Lennon and McCartney 등이 있는데 Gabriel은 당당하게 그 수위 에 낄 수 있는 사람이다. zepelin

YES Relayer('74) Sound Chaser Yes의 8집이다. 3곡의 대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곡이 화려한 연주, 복 잡한 곡구성, 보컬 하모니를 통해 Yes 특유의 전형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Rick Wakeman의 탈퇴로 공석이 된 키보드 자리를 Refugee의 Patrick Moraz가 참여해서 훌륭하게 메꾸어준 것으로도 유명한 음반이다.(쓸 말이 없 으니 이런말로라도 때워야지 원...) kalynda

2 # DJ zepelin the 3rd Show[ | ]

JOY DIVISION    Substance
Digital
조이 디비젼은 앨범 두장 딱 내고 쪼개진 밴드이다.
리더가 자살을 했거든.
나중에 컴필레이션이 두장 나왔고 BBC라이브 공개된 것이 전부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Substance인데 이것은 앨범 미수록곡 모음이다.
그런데 다들 이걸 베스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암울하기 짝이없는 포스트 펑크의 대표주자인 이들은 바우하우스와 더불어고
딕 분위기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이다.
단순하고 몽환적인 사운드에 실패자의 목소리를 엊었던 이 밴드는 리더 이언
커티스가 죽자 뉴 오더라는 밴드로 재결성해서 뿅뿅거리는 뉴웨이브 사운드로
의 변신에 성공한다.
이 곡은 이들이 처음으로 레코딩에 성공했던 곡으로 팩토리 레코드사의 컴필
레이션 음반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이후 사운드를 엿보는데 부족함이 없다.

ABBA   Gold
Lay All Your Love on Me

DURAN DURAN  Thank You(95)
I Wanna Take You Higher
단지 댄서블한 곡과 이미지를 뿌리고 다닌 것처럼 느껴지는 듀런  듀런은 뭔
가 곡해된 밴드임에 틀림없다.  물론 나도 그런 밴드로  알고있었는데 그들의
베스트를 듣고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도  연주력이 있는 밴드라고까지 여기진
않았었는데...
이걸 듣고 연주력마저 빠방한 밴드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듯한 Sly and the Family Stone의 명곡을 자신들의 그루
브감으로 흡수하여 멋지게 커버한 이 곡은 듣고있으면 아주 땡긴다.
이 곡을 잘 듣는 방법은 따라 부르는 것이다.
후렴구의 '하이어~ 하이어~'요런부분하고 뒤에  나오는 '붐 사까라까라까, 붐
사까라까라까~' 요런 부분들 말이다. 슬라이 앤더 훼밀리 스톤은 훵키한사운드
로 사람들을 한 마음으로 묶으면서 동시에 선동하는 그런 밴드였다.
알다시피 이 앨범은 커버곡 모음집이다. Lou  Reed나 Doors의 곡은 그래도
이해가 가지만 Public Enemy나 Sly and the Family Stone은 어떻게 이해해
야 할까. Duran Duran의 곡이 있는것은 귀여운 자신감이라고 해두자.
하여간에 의외의 곳에서 뒤통수치는 녀석들이라 하겠다.

BOZ SCAGGS with DUANE ALLMAN
Loan Me a Dime

나는 블루스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블루스에 영향받은  락 기타리스트들
의 연주는 무척 좋아한다.
개중 존 메이올과 로이 뷰캐넌 그리고 듀앤 올맨은 아주 독보적이다.
원래는 보즈 스캑스의 음반에 수록된 것이나 듀앤 올맨이 급사한  뒤에 발매
된 편집음반인 앤솔로지에 수록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듣다보면 찌리리한 느낌이 든다.

ABBA   Gold
Voulez Vous
요새 나를 미쳐버리게 한건 어떤 아방음반도 아닌 바로 이것.
아바의 골드다.
이런 멜로디, 리듬감, 코러스!
독보적이다.
빈스 클락이 아바 커버곡 모음을 발매한 것이 이해가 된다.

ROXY MUSIC
Jealous Guy
내가 알기론 락시 뮤직의 챠트 1위곡은 이거 하나다.
Love is the Drug이 챠트 2위까지 했고.
느끼한 브라이언 페리의 목소리도 나쁘지  않고 유려한 연주야 락시  뮤직의
특기니까 신경 안써도 되고...
레넌이 간게 80년인데 81년에 이 곡을 다시 부른것은 상업적인 의도인지 아
닌지...
앨범에는 없는 곡이니 앨범 뒤지지 말고 브라이언 페리 솔로  베스트 음반을
사기를.

JACKSON BROWNE Running on Empty(77)
The Road Out/Stay
70년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라면 잭슨 브라운을 뺄 수 없다.
이글스, 니코를 비롯하여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히트곡을 퍼다주었고 자신
의 히트곡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그의  노래들이 좋다는
것이다.
이 음반은 로드앨범이라고 부를만한데 그가 4집  Pretender를 내고 나서 돌
아다녔던 투어에서 한곡씩 한곡씩 모아만든  음반이기 때문이다. 웃기는건 그
레코딩 장소가 투어중인 버스,  호텔방 등 장소에 별로  개의치않고 흥이나면
불러서 녹음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것이  정겨움으로 통했는지 이 음반은
그의 음반들 중에서 판매고가 높은 축에 들어간다.
라이브인데도 불구하고 전곡이 다 신곡인 이 음반중 몇곡은 자신의 곡, 몇곡
은 남의 곡을 커버한 것으로 되어있다.
개중 싱글히트곡인 Running on Empty가  유명하지만 또다른 싱글히트곡인
접속곡 The Road Out/Stay는 라이브라는 것이 실감나기도 하고 그의 정겨운
목소리과 유려한 선율의 곡이 모두 잘 어울리는 좋은 곡이다.
라이센스 음반에서는 두곡이나 짤렸었는데 라이센스 시디는 어떤지  잘 모르
겠다. 참고로 짤렸던 곡은 The Road하고 Cocaine이다.

자유선곡 TEMTATIONS Papa was a Rolling Stone cynical

3 # 거북이의 후기[ | ]

오늘 감상회는 매우 즐거웠다. 감상회 후기를 잘 안쓰는 내가 이례적으로 쓰는 것도 이 만족감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상회 참석자는 박경호kalynda 오찬익ooci 진병관floycrim 심의정aulos 이형주Escapist 이종헌frost 정철zepelin 김기호 조영래cynical 주덕경coolguy 이찬불기동 이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 빠진것 같기도 하네... 혹시 여기 음료수 안마신 사람 있나요? 음료수값 9명어치만 내고 나왔는데 나온 사람은 11명이네. 깡통이 9개밖에 없어서 그랬거든요. 안마신 분 있으면 제게 메일주세요. 안마신 분 없으면 담에가서 6000원 더 내야해요.

일단 음악이 넘 좋았다.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아트락이란 역시 영국의 대그룹들이 뽑아내는 격정적인 연주인 것 같다. 심지어는 내가 싫어하는 예스마저 좋게 들렸으니. 그리고 내가 특집한 곡들은 당연히 좋았지. 좋은것만 틀었으니. 마지막에 영래형이 틀었던 Temtations도 좋았다. 예전에 베스트를 보고 왠지 좋을거 같았는데 역시나다.

1차가 끝나고 6명이 남았는데 중요한것은 5명이 1차값만 내고간데다 마트마타에 돈을 덜 내서 돈이 상당히 많이 남았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들 맛있는 버섯매운탕을 먹었다. 더웠지만 짜장면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동하며 싹 먹어치웠다.

먹고도 돈이 남아서 음료수와 빵을 함께할수 있는 올리브 베이커리(맞나?)로 갔다. 거기서 음료수와 빵을 시키고 떠들었는데 그 분위기는 왕년에 쇠라라는 커피숍에 놀러가서 노가리깔때와 똑같았다. 편안한 자리에서 편안한 사람들끼리 애기하는것, 그것이 아일랜드의 분위기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술의 위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이 항상 있을 필요는 없다. 소수만 남아있어 서로에게 집중하며 산만하지 않게 대화할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즐거운 일이었다.

다음에는 찬이형이 특집을 하기로 했으니 아마도 발랄한 곡들 위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감상회팜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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